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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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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 4🔖<듣다>를주제로한새로운앤솔러지소설집다섯 명의 소설가가 하나의 주제로 함께 글을 쓴 새로운 앤솔러지 소설집 『듣다』를 만났는데요.〈하다 앤솔러지〉는 동사 〈하다〉를 테마로 우리가 평소 하는 다섯 가지 행동 즉 걷다, 묻다, 보다, 듣다, 안다에 관해 모두 25명의 소설가가 같이한 단편소설집이라고 합니다.💭평소에도 듣는 걸 중요하게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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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

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 4

🔖
<듣다>를주제로한새로운앤솔러지소설집

다섯 명의 소설가가 하나의 주제로 함께 글을 쓴 새로운 앤솔러지 소설집 『듣다』를 만났는데요.

〈하다 앤솔러지〉는 동사 〈하다〉를 테마로 우리가 평소 하는 다섯 가지 행동 즉 걷다, 묻다, 보다, 듣다, 안다에 관해 모두 25명의 소설가가 같이한 단편소설집이라고 합니다.

💭
평소에도 듣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듣는 걸 좋아해서 네 번째 앤솔러지 『듣다』 편이 궁금했는데요.
김엄지, 김혜진, 백온유, 서이제, 최제훈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김혜진 작가님과 최제훈 작가님 소설을 필사했는데요.

하루치의 말
저자: 김혜진

📜p.50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는 현서의 표정을 보면 저 사람이 내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는구나 하는 걸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애실이 대화를 항상 독점한 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말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단속했고, 현서
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건 그녀가 맺
어 온 고만고만한 인간관계에서 지켜 온 철칙이었고 그래서
얼마간 몸에 밴 습관이기도 했다.

💬
듣는 것은 상대의 감정을 헤아리고 공감하려 애쓰고 적절한 반응을 서로 소통할 때 관계의 깊이가 더 좋아지는데요.
고민을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의지가 되기도 합니다.

〈애실〉과 〈현서〉라는 두 여성의 관계를 보여 주는 「하루치의 말」에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거리를 볼 수 있습니다.

전래되지 않은 동화
저자: 최제훈

📜p.167

아, 아, 제 말이 잘 들리십니까? 물론 잘 들리겠죠. 이렇게 또박또박 말하고 있으니까요. 제 입술을 통과하는 한 마디 한 마디의 공기 진동이 당신의 고막까지 잘 전달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작년 11월 18일 이후로 새삼 느끼는 건데, 사람이 말을 하고 대화를 나눈다는 건 참으로 경이로운 행위예요. 동물들도 울음소리로 소통을 하기는 하죠. 참새는 짹짹, 강아지는 멍멍, 고양이는 야옹야옹, 일본 고양이는 냐냐, 프랑스 고양이는 미아우미아우. 대왕고래 같은 경우는 188데시벨의 저주파 노래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서로 소통할 수 있다고 해요. 인간에게 그런 능력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느긋하게 한강 변을 산책하는 중에 해운대나 설악산에서 누군가 내 뒷담화를 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
작년에 코로나 후유증으로 한 달간 후각을 못 느껴서 오감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데요.

청각에 대한 이야를 다루면서 「전래되지 않은 동화」를 통해 어느 왕국에서 일어난 마법사의 말의 저주와 그 저주를 풀려고 애쓰는 왕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너무 많은 말이 오가는 이 세상에서 정작 내 안의 목소리는 무엇인지를 말해줍니다.

인간과 동물이 듣는 귀를 다르게 한 이유도 말을 하기 때문일 텐데요.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요즘 과하게 말하고 있지 않은지 질문하게 해줍니다.

나는 얼마나 들으려 했는가를 되짚어 봅니다.

✍️ 열린책들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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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심송 #주간심송필사이벤트 #열린책들 #하다앤솔러지시리즈4 #듣다
YES마니아 : 로얄 s*******g 2025.12.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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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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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는 내 첫 앤솔로지 경험작이다. 감상의 처음을 '정말 좋았다.'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 좋았다! 각기 다른 '듣다'의 의미를 생각하며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듣는다는 일이 가진 힘을 깊게 느낄 수 있다.1. 김엄지, 『사송』“각자 들을 수 있는 만큼 듣는 것이기도 하다”  -10p<사송>이 말하는 ‘듣다’란 “나의 마음이 아닌 상대의 마음을 살피는 것”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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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는 내 첫 앤솔로지 경험작이다. 감상의 처음을 '정말 좋았다.'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 좋았다! 각기 다른 '듣다'의 의미를 생각하며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듣는다는 일이 가진 힘을 깊게 느낄 수 있다.

1. 김엄지, 『사송』
“각자 들을 수 있는 만큼 듣는 것이기도 하다”  -10p
  • <사송>이 말하는 ‘듣다’란 “나의 마음이 아닌 상대의 마음을 살피는 것”인 것 같다.
  • 두 인물이 대화하지 못한 이유는 결국 ‘나’를 생각하고, ‘내’ 마음과 기분에 따라 대화했기 때문이다. 이해가 결여된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은 휴게실에서 산발적으로 들리는 대화의 파편들을 듣다 L에게 할 말이 떠올라 자리에서 일어나고, 바깥은 살수차로 인해 뿌옇게 보인다.
  • 휴게실의 대화 파편들은 마치 주인공과 L의 대화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뿌옇게 흩어진 유리는 여전히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주인공과 그 말을 들어야 하는 알 수 없는 L의 마음을 상징하는 것만 같다.

2. 김혜진, 『하루치의 말』
“그 시기, 애실에게 삶은 손에 잡히는 무엇이었다.” -54p
  • <하루치의 말>이 말하는 ‘듣다’란 “사람을, 삶을 살리는 행위”이다.
  •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생각해보면 놀랍고 힘 있는 일이다. 정말로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있다고 믿게되는 것만으로 삶을 더 사랑하게 된 애실처럼 말이다. 마음을 나누고, 시간을 나누는 모든 일의 첫 시작은, ‘듣는’ 것에서 출발하기 마련이다.

3. 
백온유, 『나의 살던 고향은』
“드디어 이 고향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영지가 가파른 산을 굴러 떨어지며 생각했다.” -123p
  • <나의 살던 고향은>이 말하는 ‘듣다’는 “세계를 넓힐 수 있는 기회이자 탈출구를 열 열쇠다.”
  • 영지가 정은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아니 맨 처음으로 돌아가 아버지 전화에서 기시감을 느끼지 않았다면 영지는 자신의 책임도 없는 거대한 불행에 갇힌 채로 여전히 살아갔을 것이다. 산을 불태우고, 동경의 대상이 되고, 한서가 아깝게 느껴지는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 모든 사건은 영지의 세계를 커지게 했다.
  • 꼭 무해하고 산뜻한, 건강한 방법으로만 넓어져야 할 이유는 없다. 세상이 먼저 그녀에게 유해했다.
  • 정은에게도 그렇다. 영지가 정은의 말을 ‘들어줬기에’ 산이 불탄 뒤의 시간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끝없는 수렁 같은 고향을-세계를 탈출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작품.

4. 
서이제, 『폭음이 들려오면』
“만약 언젠가 저 먼 하늘에서 폭음이 들려온다면, 폭탄이 아니라 불꽃이 터지는 소리이길 바랐다."  -163p
  • <폭음이 들려오면>이 말하는 ‘듣다’는 “화자와 청지를 모두 살리는 힘”이다.
  • 이상적인 듣기는 화자와 청자 모두를 살린다. 이상적 듣기의 기반은 결국 관심과 애정이다. 주인공이 가진 누나에 대한, 조카 연우에 대한 애정이 이 모든 힘을 가진 듣기를 완성시킨다. 자신을 한 개체로, 인격으로 결정적으로 편안하게 대해주는 삼촌의 말을 들은 연우는 엄마에게는 하지 못한 속내를 이야기한다. 삼촌인 ‘나’ 또한 연우의 말을 들으며 자신도 알 수 없었던 무기력을 이겨낼 힘을 받는다.
  • 애정이 담긴 듣기는 결국 건강한 변화를 만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지닌 것이다.

5. 최제훈, 『전래되지 않은 동화』
“어차피 제가 잠들기 전까지는 결말이 나지 않는 이야기였죠. 하긴 결말이 뭐 중요한가요? 은하수 같은 할머니의 이야기에 종이배 한 척 띄워 놓고 흘러가다 보면 온 우주를 구경할 수 있는데.” -194p
  • <전래되지 않은 동화>가 말하는 ‘듣다’는 “Listen 그 자체, 그리고 사랑!” 이다.
  •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일. 가령 작품의 화자가 두서없이 화제를 휙휙 바꾸면서 던져대는 말들은 ‘듣는 이’가 생길 때 이야기가 된다. 할머니가 주인공이 잠에 들 때까지 해주시던 말들은 듣는 아이에게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들은 결국 아이가 잘 자기를 바라는 마음의 사랑이다.
  • 이 글에서 화자가 걸린 병, 왕국 이야기, 마녀와 자장가에 이르기까지 주제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을 ‘들어준 이’가 결국 이 이야기를 완성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l*******5 2025.12.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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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지못한, 받아들이지 못한, 화답해야 하는 말들
"듣지못한, 받아들이지 못한, 화답해야 하는 말들" 내용보기
‘듣다’라는 하나의 단어에 집중해, 다섯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삶의 풍경과 내면의 파동을 다채로운 단편으로 펼쳐 보인 이 책은, 듣기의 단순한 행위를 넘어 ‘누군가의 말이 내 마음속에 닿는 순간’이 어떤 의미일 수 있는지를 깊게 상기시킨다.  각 단편이 보여주는 감정과 세계는 저마다 다르지만, 그 중심에는 ’듣지 못한 말’, ’들었지만 받아들이지 못한 말’, ’들었고,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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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라는 하나의 단어에 집중해, 다섯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삶의 풍경과 내면의 파동을 다채로운 단편으로 펼쳐 보인 이 책은, 듣기의 단순한 행위를 넘어 ‘누군가의 말이 내 마음속에 닿는 순간’이 어떤 의미일 수 있는지를 깊게 상기시킨다. 

 

각 단편이 보여주는 감정과 세계는 저마다 다르지만, 그 중심에는 ’듣지 못한 말’, ’들었지만 받아들이지 못한 말’, ’들었고, 화답했어야 했던 말’에 대한 무게가 놓여 있다. 헤어진 연인이 남긴 말들 앞에서 망설이는 인물, 서로의 말 속에서 온기와 거리감을 동시에 느끼는 애실과 현서, 도시도 고향도 아닌 어딘가를 향해 무심히 걷는 영지, 가출한 조카를 향한 걱정 많고 복잡한 삼촌의 마음, 그리고 왕국에서 ‘말의 저주’에 갇힌 전래동화인지 지금 현실인지 혼돈스러운 지금까지. 다섯편의 이야기들은 편안한 일상에선 무심히 지나쳤을 ‘듣기’의 의미를 소환한다. 

 

읽고 나면 마음 한켠이 서늘하면서도 따뜻해진다. 우리가 무심코 주고받는 말들이 얼마나 많은 상처와 숨겨진 신호를 담고 있을지, 그리고 누군가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것’이 어떤 귀한 행위일 수 있는지를 잊지 않게 된다. 특히, 5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각기 다른 삶의 디테일 — 거리, 공간, 관계, 내면 — 에서 ‘듣기’가 어떻게 삶의 축과 기억이 되는지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시선이다.

 

바쁜 삶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서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목소리에 둘러싸여 있는지, 그리고 그중 어떤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해 준다. 누구나 ‘듣고 있지만, 듣지 않는’ 순간을 살아간다. ‘듣다’는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선택이고 책임이라는 것을 남겨줬다.




t******1 2025.11.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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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 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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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듣다- 열린책들 하다 엔솔러지 4⛅️김엄지,김혜진,백온유,서이제,최제훈⛅️ 열린책들— 『듣다』, 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 4오랜만에 차분히 앉아서 필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문장을 따라 쓰기 시작했지만, 이내 쓰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자리에 앉아 있는듯 하네요.『듣다』는 소리에 관한 책이 아니라,이 책이 말하는 ‘듣다’는 말보다 늦게 도착하는 감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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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듣다- 열린책들 하다 엔솔러지 4
⛅️김엄지,김혜진,백온유,서이제,최제훈
⛅️ 열린책들

— 『듣다』, 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 4

오랜만에 차분히 앉아서 필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장을 따라 쓰기 시작했지만, 
이내 쓰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자리에 앉아 있는듯 하네요.

『듣다』는 소리에 관한 책이 아니라,
이 책이 말하는 ‘듣다’는 말보다 늦게 도착하는 감정,
차마 말로 옮기지 못한 마음,
그리고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침묵에 더 가깝습니다.

백온유 작가님의 「나의 살던 고향은」에서 저는 오래 머물렀습니다.
모르는 사이인데도 오래 알고 지낸 것 같은 사람,
부러움과 질투가 섞여 스스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
그 마음을 끝내 전하지 못한 채 혼자서만 반복해 듣는 화자의 목소리가
낯선것같지 않았거든요.

김혜진의 「하루치의 말」은
우리가 말해야 할 것과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 사이에서
 망설이며 보내는지를 보여줍니다.
조용하다는 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원하는 만큼만 말할 수 있는 상태라는 문장이
유난히 오래 손에 남았네요.

도시와 고향, 내면의 목소리, 들리지 않는 울음에 대해 말하지만 
공통적으로 한 방향을 향해요.
자기 자신의 말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가 일상에서 귀 기울여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상대의 말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그 말 뒤에 남아 있는 감정까지 함께 감당하는 일이라는 것을.

『듣다』는 묻는다.
나는 지금, 누구의 말을 듣고 있는가.
그리고 그보다 먼저,
나는 내 이야기를 얼마나 들어주고 있는가.

🎁
열린책들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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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7 2025.12.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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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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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듣다》⠀🌱서평 한 줄──────────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듣고 살아가는지를 풀어낸 단편소설집⠀⠀🌱이 책은──────────‘하다 앤솔러지’는 동사 ‘하다’를 테마로 한 연작 소설집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다섯 가지 행동인 ‘걷다, 묻다, 보다, 듣다, 안다’를 각각 한 권씩 다룬다.그 중 이번 책 《듣다》는 '하다 앤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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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듣다》

🌱서평 한 줄
──────────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듣고 살아가는지를 풀어낸 단편소설집
🌱이 책은
──────────
‘하다 앤솔러지’는 동사 ‘하다’를 테마로 한 연작 소설집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다섯 가지 행동인 ‘걷다, 묻다, 보다, 듣다, 안다’를 각각 한 권씩 다룬다.
그 중 이번 책 《듣다》는 '하다 앤솔러지'의 네 번째 작품으로, '듣다'라는 행위를 주제로 다섯 명의 소설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단편소설집이다.

◽️<사송>, 김엄지
헤어진 연인이 남긴 메시지를 따라 ‘사송’이라는 곳으로 가지만, 차마 묻지 못한 말과 듣고 싶은 소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마음을 따라가며 말과 침묵의 미묘함을 탐색한다.

◽️<하루치의 말>, 김혜진
서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가 가까워진 두 여성의 대화를 통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공간과 감정 사이에서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거리를 느끼는지 섬세하게 보여준다.

◽️<나의 살던 고향은>, 백온유
어디에도 마음을 온전히 두지 못하는 영지가 내면의 목소리에 이끌려 움직이며 도시와 고향 사이에서 듣고 싶었던 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 담겨있다.

◽️<폭음이 들려오면>, 서이제
가출한 조카를 돌보는 삼촌의 시선을 통해, 들리는 소리와 들리지 않는 소리, 그리고 그 사이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감정의 울림을 전한다.

◽️<전래되지 않는 동화>, 최제훈
말의 저주가 걸린 왕국을 배경으로, 자신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주인공이 세계의 소리와 자기 안의 목소리를 분별해 나가는 모습을 환상적으로 그려낸다.

🌱느낀 것
──────────
✔《듣다》를 읽으며 ‘잘 듣는다’는 말이 얼마나 많은 결심을 포함하는지 알게 되었다. 흔히 듣는 쪽을 수동적인 위치로 생각하게 되지만, 이 책 속에서 듣는 사람은 언제나 선택 앞에 서 있다. 묻지 않기로, 말하지 않기로, 아무 반응도 하지 않기로, 혹은 아무 말이나 덧붙이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선택들. 그 선택은 침묵으로 남지만, 그 침묵 역시 하나의 태도가 된다. 더 나은 말이 아니면 차라리 침묵을 선택하겠다는 태도는 회피나 포기가 아니라 배려에 가깝다. 누군가의 말을 들은 뒤에도 바로 응답하지 않는 순간들, 묻지 않기로 결정한 선택들 속에서 침묵은 비어 있지 않다. 그것은 상대의 감정을 가볍게 다루지 않겠다는 결심이고, 말의 무게를 스스로에게로 돌리는 책임이다. 이 책이 말하는 ‘듣기’는 묻지 않음으로써, 듣지 않음으로써 관계를 지키는 일까지 포함하는 행위로 느껴졌다.

✔️분명한 소리보다 오히려 들리지 않는 것들에 마음이 머문다. 고요해진 순간이 반드시 평온하지는 않다는 사실, 멀리 있어서 들리지 않는 울음도 누군가의 삶 안에서는 여전히 현재형이라는 사실이 와닿았다. 들리지 않는다는 건 소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쪽을 향해 귀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너무 멀다는 이유로 혹은 이미 지나갔다는 이유로 많은 소리들을 놓치며 살아간다. 그때는 왜 듣지 못했을까? 라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 질문이 나에게 남겨졌다.

✔️이 책에서 ‘듣다’라는 행위는 바깥에서 시작해 안쪽으로 돌아온다. 매일 무수한 말들이 오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타인의 말에는 익숙하지만, 정작 내 안에서 올라오는 목소리에는 둔감해지기 쉽다. 이야기 속 인물들 역시 도시와 고향, 관계와 책임 사이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외면하거나 뒤늦게 마주한다. 우리는 지금 누구의 말을 가장 많이 듣고 있는가, 그리고 끝내 듣지 못한 목소리는 무엇인가. 사유의 숙제가 남았다.

〰️
⛤본 도서는 열린책들 (@openbooks21)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jugansimsong
@byeoriborimom

#하다앤솔러지시리즈 #주간심송필사이벤트 #열린책들 #주간심송
c***4 2025.12.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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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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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어폰을 꽂고 듣는 시간이 늘면서 청력이 떨어진 느낌이에요.기능적으로 진짜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이 더 큰 것 같아요. 듣고 싶은 것 외에는 전부 소음으로 처리하면서, 들려도 안 들린다고 해야 할까요. 자동적으로 소음 차단 기능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못 듣는 것들이 이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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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어폰을 꽂고 듣는 시간이 늘면서 청력이 떨어진 느낌이에요.

기능적으로 진짜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이 더 큰 것 같아요. 듣고 싶은 것 외에는 전부 소음으로 처리하면서, 들려도 안 들린다고 해야 할까요. 자동적으로 소음 차단 기능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못 듣는 것들이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네요. 어쩌면 못 듣는 게아니라 안 들으려고 애쓰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듣다》는 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 시리즈 네 번째 책이에요. 동사 <하다>를 주제로 우리가 하는 다섯 가지 행동, <걷다, 묻다, 보다, 듣다, 안다>에 관해 스물다섯 명의 소설가가 함께하는 단편소설집이라고 하네요. 이번 주제는 '듣다'이고, 이 책에서는 김엄지 작가님의 <사송>, 김혜진 작가님의 <하루치의 말>, 백온유 작가님의 <나의 살던 고향은>, 서이제 작가님의 <폭음이 들려오면>, 최제훈 작가님의 <전래되지 않은 동화>를 만날 수 있어요. "넌? 듣고 싶은 소리가 있어?" (18p)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맴돌더라고요. 소설 속의 '나'는 L에게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어요. 소리내어 말하지 않아도, 침묵 자체가 답이 될 때도 있어요. 그들이 주고 받는 대화 속에서 지나간 어느 순간이 탁! 걸리더라고요.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염두에 두고, 상대방의 마음을 떠보듯이 질문할 때, 대개는 기대했던 답이 나오지 않아서 실망했던 것 같아요. 듣는다는 건 기다리는 일, 그 다음은 생각하는 일, 여기서 멈추면 좋으련만 뭔가 더 말하려고 하다가 어긋나버리는 것 같아요. 다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듣는 것보다 말하는 걸 좋아해서, 자신의 말을 경청해주면 좋은 사람일 거라고 섣불리 판단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여기 있으면 제일 좋은 게 뭔지 아니? 조용하다는 거야. 원하는 만큼 조용하게 있을 수 있다는 거. 아무 이야기도 안 들어도 된다는 거. 그동안 네 이야기 들어 주는 거 나 너무 힘들었어." (62p) 지나친 기대는 늘 실망을 데려 온다는 걸, 마음은 그냥 줘야지 돌려받을 생각을 하면 후회만 남더라고요. 배신과 불신, 믿을 놈 하나 없다고 투덜대면서도 결국 믿어주는 한 사람 덕분에 버틸 수 있는 게 인생인 것 같아요. <전래되지 않은 동화>에서는 갑자기 자신의 목소리만 듣지 못하게 된 주인공의 사연과 거미 마녀가 건 말의 저주가 전염병이 되어 난리가 난 왕국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나오는데, 저주를 건 단어가 글쎄, OO이라는 거예요. 맙소사! 이 단어가 없으면 왕국의 백성들은 OO을 어떻게 하죠? 못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반쪽짜리 반전 결말이네요. 아직 주인공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거든요. 그러니 조금 더 들어봐야 할 것 같아요. 


#듣다#김엄지#김혜진#백온유#서이제#최제훈#열린책들#하다앤솔러지4#열린책들하다앤솔러지#단편소설집#한국소설#소설#연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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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열린책들 하다 앤솔로지 > 4번째 이야기의<듣다>편을 만나보게 되었다.총 5편의 단편이 실려있고,다섯 작가들의 각기 다른 개성 넘치는 이야기들로 구성된 책이다.듣기의 행동이 보여지는 청력 기능적인 면에서소리가 울려 듣는 말의 소리에 집중할 것이 아닌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들을 수 있는마음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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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열린책들 하다 앤솔로지 > 4번째 이야기의

<듣다>편을 만나보게 되었다.


총 5편의 단편이 실려있고,

다섯 작가들의 각기 다른 개성 넘치는 이야기들로 구성된 책이다.


듣기의 행동이 보여지는 청력 기능적인 면에서

소리가 울려 듣는 말의 소리에 집중할 것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들을 수 있는

마음의 소리에 대해 깊은 해석을 해볼 수 있었던 작품들이었다.


소리로 듣게 되는 단순한 의미가 아닌

듣는다는 것은 작은 배려와 사랑이 엿보이는 행동이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마음과 시선을 확장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사송>


오랜 연인관계 속에서의 권태로움도 있겠지만

이따금 대화와 감정들이 잘 오가지 못하고

굳어가는 서로의 언어에 대한 불편함이 감도는 기류 속에서

어떻게 서로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듣고 싶었던 이야기도 있었겠지만

다하지 못한 말이 많아 더 아쉽기도 더 공허하기도 하다.



<하루치의 말>


엄마의 이불 가게를 맡게 된 애실이 손님 현서와 친해지면서

얻게 되는 위로의 말들이 마음을 다독이다가도

돈 문제로 인해 균열이 생겨난 둘의 관계가

감정의 거리만큼 멀리 물러난 기류의 변화에 애처로움을 느낀다.


듣고 말하는 이상 관계가 주는 다정한 판타지에서 벗어나

현실을 마주한 난기류가 불편한 마음만큼이나 따끔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그녀는 기뻤다. 자신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는 이 소통이,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것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 p49



<나의 살던 고향은>


사유지에 있는 버섯을 캐다 덫에 걸려

사고를 당하게 된 엄마의 소식을 듣고 한동안 고향 땅을 떠나있던 영지가 

감당해야 하는 산 주인의 고소를 어떻게 해결해야 했을지

영지의 뱉어낼 수 없는 막막한 마음이 느껴져 답답했다.



<폭음이 들려오면>


귀지를 파고 나서 가출한 고등학생 조카 연우의 속마음을 듣게 된다.


설정이 유머러스해서 웃음이 났지만

이내 웃음기를 걷어내고서 읽게 된 마음 찡한 내용이었다.


말로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가까운 사이인 '가족'.


나 역시 부모의 권위를 앞세워 자녀에게 행했던

말의 폭력에 한없이 무기력해지는 아이의 모습을 봐야했던

아픔이 떠올라 마냥 웃음으로 넘길 수 없는 마음이었다.


좀 더 들어줄 것을.. 그 속에 있던 고단했던 마음들을..



<전래되지 않은 동화>


동화적인 설정이 인상적인 내용이었는데

자신의 목소리만 들리지 않게 된 주인공 이야기이다.


말은 언어로 쏟아내지 못하면 어떤 표현을 도구로 쓸 수 있을까.


그럼에도 들을 수 없는 말을 행위로 느낄 수 있게 하는

비언어적인 말들이 주는 꽤나 다정한 언어가 나를 환기시키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작은 배려로, 세심한 관심으로, 살뜰한 보살핌으로, 따뜻한 눈길로,

정다운 미소로, 넉넉한 포옹으로, 애틋한 눈물로, 말 없는 희생으로,

너그러운 이해로, 무조건적인 지지로, 웅숭깊은 용서로, 함께 꾸는 꿈으로...

p194



차분한 마음으로 듣기에 몰입하다보면

상대도 듣는 이로 하여금 배려받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경청의 자세를

겸손하고 친절하게 이해하게 되는

<듣다>의  목소리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i******n 2025.12.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김엄지, 김혜진, 백온유, 서이제, 최제훈 -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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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듣다 📖 김엄지, 김혜진, 백온유, 서이제, 최제훈 - 듣다하다앤솔로지 4편인 듣다! 👂1편인 ‘걷다’를 재밋게 읽어서 과연 4편인 듣다는 어떤 듣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을지 궁금했다.[김엄지 - 사송]헤어진 전여자친구의 문자를 받고 사송으로 향하며 만나게된 두 사람의 이야기바람 소리와 함께 저마다 하고싶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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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제공 #서평단 #듣다 


📖 김엄지, 김혜진, 백온유, 서이제, 최제훈 - 듣다



하다앤솔로지 4편인 듣다! 👂


1편인 ‘걷다’를 재밋게 읽어서 과연 4편인 듣다는 어떤 듣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을지 궁금했다.


[김엄지 - 사송]


헤어진 전여자친구의 문자를 받고 사송으로 향하며 만나게된 두 사람의 이야기

바람 소리와 함께 저마다 하고싶은 말을 내뱉지 못하고 상대의 말을 듣고만 온... 어쩌면 가장 서로 주고받으며 들어야하지 않았을까


[김혜진 - 하루치의 말]


‘듣다‘의 5편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애신이 속편하게 했던 말들은 과연 현서에게 오로지 부담이었을까


[백온유 - 나의 살던 고향은]


누가 영지의 입장과 말도 좀 들어줘라....ㅜㅠ

읽는 내내 영지가 안쓰러웠고 마지막의 한방은 속이 시월할 정도였다. 영지가 이렇게 고향을 버릴 수 있길


[서이제 - 폭음이 들려오면]


두번째로 좋았던 편

서이제 작가님...전에 읽은 단편도 취향이었는데 이번에도 역시였다.

삼촌과 조카 사이에서 서로의 유대와 위로가 보기 좋았고 누구에게도 못한 이야기를 서로가 들어주며 큰 위로를 되어준다.

비염과 귀지 이야기는 중간중간 위트포인트


[최제훈 - 전래되지 않는 동화]


읽는 내내 이게 뭐야를 반복했다

좀 잡을 수 없는 이야기의 흐름들ㅋㅋ

마치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다가 자꾸만 샛길로 빠지는 것과 같은...




- 본 게시물은 ‘열린책들‘ (@openbooks21) 으로부터 도서 무상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j******e 2025.1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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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가 스며드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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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말하는 것보다 듣는 행위가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는 생각이 든다. 늘 누군가의 말을 듣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건너뛴 미묘한 마음과 애써 외면한 진심이 얼마나 많은가. 《듣다》는 연인, 친구, 가족,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말하지 못한 감정, 들리지 않는 목소리, 남겨진 침묵 등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책을 읽는 내내 평소 집중하지 않았던 소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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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말하는 것보다 듣는 행위가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는 생각이 든다. 늘 누군가의 말을 듣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건너뛴 미묘한 마음과 애써 외면한 진심이 얼마나 많은가. 《듣다》는 연인, 친구, 가족,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말하지 못한 감정, 들리지 않는 목소리, 남겨진 침묵 등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책을 읽는 내내 평소 집중하지 않았던 소음들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 김엄지, 『사송』

관계의 끝에 남는 감정들을 다룬 단편이다. 사랑이 끝나면 더 후회되는 건 상대에게 못 한 말일까, 아니면 끝내 듣지 못한 말일까? 삼킨 말, 애매하게 남은 감정, 대화 뒤에 남은 여운 같은 설명되지 못한 감정의 잔여물을 떠올리게 한다.


✏️ 언젠가부터 L의 말은 독백이 되었다. (p. 24)


📖 김혜진, 『하루치의 말』

서로에게 하루치의 이야기를 건네고 받아낼 수 있는 사이, 그 적당한 거리와 허용치는 어디까지일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감정 노동과 마음의 여지를 쓰는 일이다. 말을 건네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의 거리, 공감과 오해, 연결과 단절 사이의 미묘한 균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가장 좋았던 작품!


✏️ 애실아, 여기 있으면 제일 좋은 게 뭔지 아니?

조용하다는 거야. 원하는 만큼 조용하게 있을 수 있다는 거. 아무 이야기도 안 들어도 된다는 거. (p. 62)


📖 백온유, 『나의 살던 고향은』

백온유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최진영의 「돌담」이 떠오르기도 했다. 정겹고 익숙하지만 동시에 숨이 막히는 시골의 분위기, 듣기 싫어도 들려 오는 좁은 공동체의 소리와 소문들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활활 타오르는 듯한, 영지의 내면이 해방되는 것 같은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었다.


✏️ 「네가 남이냐. 너는 나지. 너한테 말한 건 그냥 혼잣말한 거지.」

영지는 그 말이 좋기도 하고, 징그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 서이제, 『폭음이 들려오면』

가출한 조카를 돌보는 삼촌 이야기. 보통 이런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모나 고모가 아니었던가? 위트있는 이야기라 재밌게 읽었다! 귀를 막고 있는 ‘귀지’처럼 듣고 싶지 않아서, 혹은 듣기 너무 버거워서 쌓아두는 말들.. 일상에서 수시로 들려오는 미세한 소리들과 분명 어딘가에서 발생했지만 들리지 않는 전쟁의 폭음까지, 우리가 어떤 소리를 듣고 어떤 소리는 놓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 만약 언젠가 저 먼 하늘에 서 폭음이 들려온다면, 폭탄이 아니라 불꽃이 터지는 소리이 기를 바랐다. (p. 163)


📖 최제훈, 『전래되지 않은 동화』

하다 앤솔러지 중 한 권당 꼭 한 편씩은 이런 독백 형식의 단편이 있는 것 같다. 동화적 판타지와 현실이 교차하면서 연결되는 지점이 흥미로웠다. '전래동화'라는 단어를 곱씹게 된다. 누군가에게 들려줘야만 전래가 되고, 누군가에게 들릴 때 비로소 이야기가 살아남는다는 점에서, 듣기라는 행위는 이야기의 생명과 직결되는 셈이다.


✏️ 목소리를 잃고 나서 제게 나타난 가장 큰 변화가 뭔지 아세요? 말이 많아졌다는 거예요. (p. 177)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a*****1 2025.12.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질적인 듣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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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개인적으로 책 표지가 예쁜 책이면 가산점부터 주고 보는데, 결국 책 또한 하나의 물성을 지닌 채 구매되는 물품이라서 그런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앤솔러지는 소장 가치도 있고, 안쪽에 실린 단편소설들도 하나같이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다.  ‘듣다’라는 단어의 의미는 사실 명백하다. 누군가의 말을 듣는 것. 우리가 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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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개인적으로 책 표지가 예쁜 책이면 가산점부터 주고 보는데, 결국 책 또한 하나의 물성을 지닌 채 구매되는 물품이라서 그런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앤솔러지는 소장 가치도 있고, 안쪽에 실린 단편소설들도 하나같이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다.
 ‘듣다’라는 단어의 의미는 사실 명백하다. 누군가의 말을 듣는 것. 우리가 살면서 매일 하는 행동이고,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그런데 앤솔러지를 쭉 읽다 보면 듣는 행위가 굉장히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마치 숨 쉬는 일을 한번 인식하기 시작하면 한동안은 헤어 나올 수 없는 덫에 걸린 듯이 숨을 인지해야 하는 것처럼.
 특별히 ‘듣다’라는 동시에 신경 쓸 이유가 없어서 무심코 넘겨버렸던 찰나의 순간들. 그것들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이야기. 앤솔러지에 참여한 작가들은 하나같이 그러한 이야기들을 독자에게 들려주면서 듣고 있는지 묻는다. 마지막 장까지 전부 읽고 나자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는 중이었는지 긴가민가했고 그래서 다시 읽었다. 「폭음이 들려오면」과 「전래되지 않은 동화」가 특히 취향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재밌는 소설집이다! 개인적으로 소설은 재밌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총 다섯 편의 소설 중에서 하나쯤은 분명히 읽는 사람의 취향일 것이다. 왜냐하면 재밌으니까. 보통 사람들의 취향은 재밌는 소설이니까. 테마가 있는 앤솔러지의 재미를 새롭게 안 것 같아서 기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m 2025.12.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