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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엔딩은 언제나 내가 짓는 거다
"엔딩은 언제나 내가 짓는 거다" 내용보기
대체로는 순응하는 길을 택하고거칠고 반짝였던 불꽃을 모양을 가다듬어자리를 잡아가는 것입니다허나, 그렇다 해도'그럼에도 불구하고'한 번 주먹을 휘둘러 보는 건너무도 아름답지 않겠습니까소개우리2.5도 폭의 터널을 빠져나가자우리라는 대기권에 무사히 돌입한오늘이라는 탄생은이렇게 시작되는 거야우리가 빛나지 못할아무런 이유가 없어어디까지나이 이야기는 반복되어야 해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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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는 순응하는 길을 택하고
거칠고 반짝였던 불꽃을 모양을 가다듬어
자리를 잡아가는 것입니다

허나, 그렇다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주먹을 휘둘러 보는 건
너무도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소개
우리
2.5도 폭의 터널을 빠져나가자
우리라는 대기권에 무사히 돌입한
오늘이라는 탄생은
이렇게 시작되는 거야
우리가 빛나지 못할
아무런 이유가 없어
어디까지나
이 이야기는 반복되어야 해
미래가 유리문처럼 빤히 보여서
우리가 예측 가능하더라도
엔딩은 언제나
내가 짓는 거다?


_'반복적으로 관측되는 이성' 에서


#탄생 #불꽃 #우리가
m******0 2025.12.0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주는 푸른 사과처럼 무사해》 우리의 한때는 비명같은 것.
"《우주는 푸른 사과처럼 무사해》 우리의 한때는 비명같은 것. "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그럴 때마다 여자는 사과를 우적우적 씹어댔다. 하얀 속살 같은 것도 둥근 씨방 같은 것도 없이 썩을 사람. 잠에 곯아떨어진 남자의 머리맡에서 여자는 왜 나를 속였어, 너는 다 거짓이야. 낮고 스산하게 말하며 사과씨를 투, 투 뱉어댔다. 남자의 볼따구니에 붙은 사과씨들이 꿈틀댔다.              - '나로 말할 것 같은
"《우주는 푸른 사과처럼 무사해》 우리의 한때는 비명같은 것. "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럴 때마다 여자는 사과를 우적우적 씹어댔다. 하얀 속살 같은 것도 둥근 씨방 같은 것도 없이 썩을 사람. 잠에 곯아떨어진 남자의 머리맡에서 여자는 왜 나를 속였어, 너는 다 거짓이야. 낮고 스산하게 말하며 사과씨를 투, 투 뱉어댔다. 남자의 볼따구니에 붙은 사과씨들이 꿈틀댔다.              - '나로 말할 것 같은 사과' 중에서, p.60

교유서가에서 '교유서가 시집' 시리즈가 새롭게 시작되었다. 소후에 시인의 첫 시집 <우주는 푸른 사과처럼 무사해>를 받았는데, 책이 너무 예뻐서 원성은 시인의 <비극의 재료>도 바로 구매해 버렸다. 시인이 직접 찍은 사진이 담긴 폴라로이드 북마크도 받을 수 있는데, 시집과 너무 잘 어울리는 북마크라 좋았다. 심플한 듯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표지 이미지도 마음에 들었지만, 더 좋은 건 내지에 표지 색과 같은 컬러의 그라데이션을 준 부분이다. 밑줄 긋고,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이며 들고 다니면서 계속 읽고 싶은 예쁜 시집이다.

'타원의 밤'은 일상과 환상의 경계가 미묘하게 걸처져 있어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온갖 빚으로 가득한 퍽퍽한 일상 속에서, 아무때나 일기를 쓰고 메개 밑에 숨기고, 또 몰래 해진 일기장을 또다시 들추며, 다리가 흔들리는 밥상 앞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허겁지겁 밥을 먹는 하루를 보여준다. 하지만 시의 후반부에 이르면 '우주가 창을 열면 눈이 시릴지도 모른다'는 문장이 등장한다. 요즘 빠져 있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지긋지긋한 가정 속에서 슬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어두운 밤이 깊도록 부풀어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게 우리의 반복되는 일상 속 희망처럼 느껴졌다.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으며 풍경을 묘사한 시 '비도덕적 거울'도 마음에 남았다. '책이 거울이었다면 반복해서 읽었을까', 삶을 놓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삶을 놓고 싶다는 말로 오독했다', 는 문장들과 다리를 절뚝이며 열차 안으로 들어와 사람들에게 종이를 한 장씩 올려놓는 남자를 끔찍한 것을 본 것마냥 눈을 감아버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현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무심히 책장을 넘기는 내 눈에 일그러진 남자의 표정이 계속 남았던 것은 언젠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본 적이 있지 않았을까. 


땅에 떨어진 식빵 위로/구름이 지나가고 있다//
슬리퍼 밖으로 삐져나온 발가락처럼/철거 예정인 주택 골목 안에 덩그러니 놓인//
누구 없어요?/누가 있었더라도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오래도록 머물 수 없었던 마음들은/텅 빈 제집 담벼락에 스프레이로/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겨두었다                  - '희고 말랑한 문' 중에서, p.131

이 시집에 수록된 마흔다섯 편의 시들은 ‘문 NO.365’에서 ‘문 NO.12', ‘문 NO.24', 그리고 '문 NO.∞’로 끝이 난다. 우리가 살아 가는 일년 사계절의 시간처럼 보이는 365에서 시작해 점점 줄어들어다가 결국 무한대 기호로 마무리가 된다는 것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문학평론가의 해설도 있고, 시인의 집필의도도 있겠지만, 결국 시를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시를 읽는 이의 마음에 달린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면 문을 열고 우주로 향하는 무한대의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일상적 시간들이 시의 단어와 문장들 속에 담겨 있지만, 시공간을 조금 더 넓혀 본다면 우리의 사고를 무한한 우주로 확장해도 좋지 않을까. 

정제된 단어와 은유로 빚어낸 함축적인 문장들이 시라면, 그 사이의 행간에서 끊임없이 무언가 자라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풍성한 시간을 선사해준 시집이었다. 시집 읽기의 가장 좋은 점은 뭐랄까, 마음껏 오독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소리내어 읽는 것만으로 느껴지는 언어의 리듬도 좋고, 분명 일상 속에서 마주할 법한 풍경인데도 시인의 언어로 완전히 다른 세계가 되는 듯한 느낌도 참 좋다. 이 시집의 제목에 '우주'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서 시들을 읽기도 전부터 마음에 들었는데, 우주란 그 무엇에도 비유할 수 있고, 그 어떤 것도 은유할 수 있는 거대하고도 무한한 존재이니 말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한 뼘 남짓한 우주를 가지고 있다. 그 존재를 어떻게 키우느냐는 각자의 몫이다. 푸른 사과처럼 무사한 세계에서, 불안정하더라도 단단한 마음으로, 닫힌 문에 귀를 기울여 보자.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2025.11.3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의 수식(數式)
"사랑의 수식(數式)" 내용보기
#우주는푸른사과처럼무사해 #소후에 #교유당 #교유서가 #싱긋 #교유당서포터즈 #교유단저 시집 정말 가리는 편인데 왜 이렇게 좋죠..이럼 믿고 시인선 계속 기다리죠첫 출간된 책에 마케터님과의 교독까지 합쳐져서 세 배로 특별했고, 소후에 작가님 감성이 저랑 너무 잘 맞았어요누군가에게 목 메는 게 아닌,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좋았어요이 시들이 주는 잔잔한 고요가 우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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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푸른사과처럼무사해 #소후에 #교유당 #교유서가 #싱긋 #교유당서포터즈 #교유단
저 시집 정말 가리는 편인데 왜 이렇게 좋죠..이럼 믿고 시인선 계속 기다리죠
첫 출간된 책에 마케터님과의 교독까지 합쳐져서 세 배로 특별했고, 소후에 작가님 감성이 저랑 너무 잘 맞았어요
누군가에게 목 메는 게 아닌,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좋았어요
이 시들이 주는 잔잔한 고요가 우주 같아서 제목에 납득하게 돼요

작가님만의 독특한 표현도 좋아서 다회독하려고 전 마지막 장에 날짜 도장도 찍었답니다 ,,

전 이런 무사한 글이 좋은가 봐요.
h********1 2025.12.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주는 푸른 사과처럼 무사해
"우주는 푸른 사과처럼 무사해" 내용보기
정말 마음에 쏙 든 시집이다. 평소에 시집을 잘 읽지 않는다. 읽고 느껴지는 점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은 확실히 달랐다. 시집인데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일단 전반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든다. 오글거리지 않는 담백한 시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에 딱 맞았다.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나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냈다. 시간의 확장, 돌아감, 팽창. 이 모든 내용들이 마음
"우주는 푸른 사과처럼 무사해" 내용보기
정말 마음에 쏙 든 시집이다. 평소에 시집을 잘 읽지 않는다. 읽고 느껴지는 점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은 확실히 달랐다. 시집인데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일단 전반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든다. 오글거리지 않는 담백한 시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에 딱 맞았다.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나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냈다. 시간의 확장, 돌아감, 팽창. 이 모든 내용들이 마음에 쏙 들었다.
1**********d 2025.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주는 푸른 사과처럼 무사해
"우주는 푸른 사과처럼 무사해 " 내용보기
시집 읽기, 어렵게만 느껴지시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시'만이 줄 수 있는 울림은 시에서만 찾을 수 있죠. 교유서가 시인선 001번, 소후 시인의 첫 시집을 읽고 나니 소나기를 흠뻑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시집의 시작에서 시인은 "다 쏟아내고 갤 것처럼"이라고 말합니다. 그 말처럼 시인은 자신의 내면을 마구 쏟아냅니다. 특히 가족, 그중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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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읽기, 어렵게만 느껴지시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시'만이 줄 수 있는 울림은 시에서만 찾을 수 있죠. 교유서가 시인선 001번, 소후 시인의 첫 시집을 읽고 나니 소나기를 흠뻑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집의 시작에서 시인은 "다 쏟아내고 갤 것처럼"이라고 말합니다. 그 말처럼 시인은 자신의 내면을 마구 쏟아냅니다. 

특히 가족, 그중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유난히 가슴을 파고들었습니다.

"엄마, 자식들이 다 출가하고 나니 어때?" 물었던 적이 있었지. 그저 웃으며 좋지, 했었는데 ("나의 꿈들이 다 끝났다.") /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빛나는 모든 충돌을 끝낸 천체가 / 베개도 없이 곤히 잠들었다.

"모든 충돌을 끝낸 천체가"라는 표현이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언젠가 제가 보았던 엄마의 모습 같기도 해서요.

"발맞춰 걷지 않는다고 손을 놓은 것은 아니므로 안부는 끊어질 리 없고" "이 시기를 경쾌하게 건널 마음가짐을 네게 배불리 먹이고 싶은데" 같은 문장들에 계속 발목을 잡혔습니다. 지쳐있던 제게 밥을 먹이며 위로하던 친구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책상에 앉아 세수를 한다 / 나는 책을 펼쳐 세수를 한다 / 책 속에는 비명을 넘기는 향기가 있고 절망을 열고 드나드는 천진한 웃음이 있다 / 그 웃음에 내 얼굴을 담근다"

매일 밤 책상에 앉아 세수하듯 얼굴을 부비는 지친 제 모습 같아서, 이 시는 특별하게 남을 것 같습니다.

시집을 읽으면 늘 어렵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천천히 읽어 내려가다 보면, 시 안의 모든 의미를 해석하지 못하더라도 그저 내가 느끼는 대로 일부만 받아들이고 시 속 세상으로 잠시 들어갔다 나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곤 하죠.

이 시집은 저를 깊은 심연으로 끌고 들어갔다가, 타닥타닥 밥 짓는 소리로 다시 현실로 데려다 놓았습니다. 

일상의 언어로 쓰인 진솔한 시를 좋아하는 분께 추천합니다.
이달의 사락 h*****w 2025.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희고 빛나는 것들
"희고 빛나는 것들" 내용보기
모든 걸 메타포로 이야기하는 시는 내게 늘 어렵다. 단어 하나 허투루 쓰지 않았을 시인들의 말은 단어 저편의 것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타고난 시적 감수성을 제외한다면 시를 읽을 수 있는 상태가 따로 있는 듯하다. 이를테면 평온하고, 예민하고, 단어단어에 집요할 수 있는 정신력 같은 것들의 유무. 시인이 싸인으로 건넨 인사를 기억한다. 그리고 읽으며 자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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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메타포로 이야기하는 시는 내게 늘 어렵다. 단어 하나 허투루 쓰지 않았을 시인들의 말은 단어 저편의 것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타고난 시적 감수성을 제외한다면 시를 읽을 수 있는 상태가 따로 있는 듯하다. 이를테면 평온하고, 예민하고, 단어단어에 집요할 수 있는 정신력 같은 것들의 유무. 


시인이 싸인으로 건넨 인사를 기억한다. 그리고 읽으며 자연히 도달한 그 시에서 긍정의 연대를 느낀다. 

작가는 아픈 이야기들을 푸른 사과처럼 건넨다. 수많은 문들을 통해, 아무리 생이 의미없이 진창같더라도 빛을 향해 손을 뻗자고, 희고 빛나는 것들을 향한 열림을 위해 우리 함께 손을 내밀자고 말하는 듯했다. 다 같이 뻗은 손들이 서로 꼭 붙잡을 수 있을 거 같다. 그것이 시인에게는 시적 자유일 수도, 독자에게는 또 다른 위로의 방식으로 다가올 수도. 모든 개개인들이,천체들이, 하얗게 셌든, 푸르든 모든 천체들이 서로 헛돌더라도 빛을 향해 손을 뻗자는 말이 위로처럼 들렸다. 

d***l 2025.11.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