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파도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십대 아이들에게
결코 가볍지 않게 자리하는 감정이 있다면,
바로 질투와 부러움일 것입니다.
그 복잡한 감정을 투명하면서도 솔직하게 담아낸 작품,
조영서 작가님의 '좋겠다, 너는'을 읽어보았습니다.
‘모든 것을 가진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내가 그토록 원하는 것을 이룬 사람들은 얼마나 만족스러울까.’
우리는 어떤 시기를 지나고 있든
누구나 한 번쯤 부러움과 질투를 품고 살아가지만,
그 감정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주인공 태호의 시선을 따라가며
그 익숙한 감정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수학 천재이자 학교 회장인 태호는
모든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런 태호에게도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빠의 부재입니다.
아빠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태호의 삶에
미묘한 변화가 찾아온 것은
서우가 전학 오면서부터입니다.
태호는 서우의 아빠에게서 알 수 없는 의심을 품게 되고,
수학 모임을 통해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두 아이는 점점 더 자신만의 세계로 고립되어 갑니다.
서로 다른 환경과 결핍을 가진 두 아이는
관계를 맺고, 오해하고, 이해해 가는 과정을 통해
타인을 단정 짓는 일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내가 느끼는 ‘모자람’이
상대의 삶을 충분히 알지 못한 채 내린
어리석은 결론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이 작품은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전합니다.
책을 덮고 나니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내가 이미 누리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이 삶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희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보며,
익숙해서 지나쳤던 것들을
새삼 소중하게 느껴보게 되는 하루가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