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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유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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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다크 아카데미아의 분위기를 가장 매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폐쇄적인 예술학교와 경쟁 속에서 균열이 생겨가는 학생들의 관계는 한 편의 셰익스피어 희곡처럼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다. 작품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셰익스피어 대사는 인물의 감정과 겹쳐지며 몰입감을 한층 높여준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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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크 아카데미아의 분위기를 가장 매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폐쇄적인 예술학교와 경쟁 속에서 균열이 생겨가는 학생들의 관계는 한 편의 셰익스피어 희곡처럼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다. 작품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셰익스피어 대사는 인물의 감정과 겹쳐지며 몰입감을 한층 높여준다. 특히 사건 이후 일곱 명의 학생들이 무너져가는 과정은 긴장감과 비극성을 동시에 품고 있어 쉽게 책을 내려놓기 어렵다. 욕망과 질투, 예술에 대한 집착이 만든 비극을 그려낸 이 소설은 『비밀의 계절』 이후 가장 주목받는 다크 아카데미아 작품이라는 평가에 걸맞다. 폐쇄적 관계와 심리 묘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k****g 2025.12.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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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유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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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린 어쩌다 이렇게 끔찍한 인간들이 된 걸까?""모르지. 원래부터 끔찍했는지도." (306p)서로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될 줄, 그들은 미처 몰랐을 거예요. 1997년 9월, 델러처 고전예술학교 4학년, 연기 전공인 일곱 명이 셰익스피어 작품을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예술학교 특유의 자유로운 캠퍼스 분위기에서 불쑥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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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린 어쩌다 이렇게 끔찍한 인간들이 된 걸까?"

"모르지. 원래부터 끔찍했는지도." (306p)


서로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될 줄, 그들은 미처 몰랐을 거예요. 1997년 9월, 델러처 고전예술학교 4학년, 연기 전공인 일곱 명이 셰익스피어 작품을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예술학교 특유의 자유로운 캠퍼스 분위기에서 불쑥 살인 사건이 등장하리라곤, 저 역시 예상하지 못했네요. 놀랍게도 이 소설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무대 위가 아닌 현실에서 새로운 등장인물들을 통해 펼쳐내는 데에 성공했네요. 

《셰익스피어의 유령들》은 M.L. 리오의 데뷔작이자 셰익스피어에게 바치는 일종의 오마주인 첫 번째 소설이라고 하네요.

첫 장에는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 4학년생 일곱 명에 대한 소개가 나와 있어요. 리처드는 거침없고 솔직한 성격, 190센티미터가 넘는 키에 조각 같은 외모로 장군, 폭군 등 강렬한 배역을 도맡고 있으며, 넘치는 자신감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받는 인물이에요. 메러디스는 아름다운 외모로 당당한 매력을 살린 유혹적인 배역을 주로 담당하고 있고, 2학년 봄부터 리처드와 사귀기 시작했어요. 렌은 리처드와 사촌 관계지만, 그와는 상반된 작은 체구와 부드러운 인상을 지녔어요. 알렉산더는 활기차고 장난스러운 성격에 어울리는 악당, 요정 배역을 자주 맡고 있으며, 늘 약물이나 알코올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요. 필리파는 매사 침착하고 사려 깊은 성격으로 큰 키에 올리브색 피부, 중성적인 매력으로 여성은 물론 남성 배역까지 모두 소화하고 있어요. 메러디스와 렌에게 밀려 비중 없는 배역을 맡고 있어요. 올리버는 여러모로 지극히 평범하고, 스스로 동기들 중 가장 재능이 없으나 4학년까지 살아남은 건 순전히 운이 좋았던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배역이든 적당히 맡을 만한 실력이지만 무대에서 돋보이는 인물은 아니에요. 근데 프롤로그에 올리버가 '나'의 화자로 나와서 깜짝 놀랐네요. 제임스는 전형적인 영웅 캐릭터로 무대에 오르기만 하면 모두가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배우예요. 친구들이 인정하는 잘생긴 외모와 아이 같은 순수한 감성을 지녔으니 누군들 싫어하겠어요. 그를 싫어한다는 건 그의 탓이 아니라 그를 시기하는 마음 때문일 거예요. 마치 잘 짜여진 연극 무대처럼 일곱 명의 캐릭터가 누가 하나 빼놓을 수 없이, 각자의 배역을 상징하는 듯 보이더니, 역시나 서서히 갈등이 고조되면서 실인 사건까지 벌어졌고, 잔인하게도 그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주제, 인간 심리에 관한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인물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를 찾아왔네요.


"교수님도 우리 모두 자신의 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어. 난 트로일러스 같은 사랑에 빠진 바보 역할을 하는 데 진력이 났고, 너도 늘 조력자 역할만 맡는 데 질렸을 거 아냐." 

"그렇네, 네 말이 맞을 지도."

"뭐가 웃겨?"

"아무래도 크레시다 역은 네가 해야겠다. 우리 중에 그 역을 맡을 만큼 예쁜 사람은 너밖에 없으니까." (25p)


"자, 누가 한번 말해볼래? 우리의 좋은 연기를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뭘까?"

"두려움이요."

"맞아. 무엇에 대한 두려움이지?"

"약점을 들키는 거요."

"바로 그거야. 우리가 연기하는 건 기껏해야 인물의 50퍼센트밖에 안 돼. 나머지는 그냥 자기 자신이야. 그래서 사람들한테 자신의 실체를 내보이는 게 두려운 거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 바보 같아 보일까 봐.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세계에서 열정이란 억누를 수 없는 것일 뿐, 부끄러운 게 아니야. 그러므로! 그 두려움을 없앨 거야, 바로 오늘부터. 숨기려고만 들면 좋은 연기를 해낼 수 없어." (46p)


"배우란 원래 불안한 존재니까. 감정과 자아, 질투라는 자극적인 요소들이 연금술을 만나 탄생한 신비로운 생명체. 그것을 한데 모아 뜨겁게 가열해 휘저으면 때로는 황금이 된다. 또 때로는 파멸이 되기도 하고." (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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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25.1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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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유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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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이나 그의 문학, 심지어는 그의 생애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작품화 할정도로 그는 인류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고전문학이지만 그의 작품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거나 오마주한 작품들이 선보이는 만큼 그 인기는 여전한데 이번에 만나 본 『셰익스피어의 유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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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이나 그의 문학, 심지어는 그의 생애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작품화 할정도로 그는 인류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고전문학이지만 그의 작품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거나 오마주한 작품들이 선보이는 만큼 그 인기는 여전한데 이번에 만나 본 『셰익스피어의 유령들』 역시 오마주의 매력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더욱이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이 예술학교라는 점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나 대사가 절묘하게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다는 점은 이 책의 저자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어 작품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진다.

특히나 이 작품은 국내 출간 시점에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라는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한 '일레븐'에서 TV 드라마 판권을 사기도 했다니 넷플릭스 가입자들은 기대해봐도 좋을 작품일 것이다.

다크 아카데미아 소설 장르로 분류되는 이 작품은 고전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동시에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잘 묘사해서 마치 한 편의 거대한 연극을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 것이고 시대적 배경이 현대 시점이 아니라 1990년대라는 점도 더욱 잘 어울리지 않았나 싶다. 

델레처 고전예술학교의 연극과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고 당연한 수순처럼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매료되어 있는 상태로 그중에서도 일곱 명의 동기들은 더욱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마치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인물이 현대화된 것처럼 일곱 명의 동기는 실제 살인사건이 하나의 거대한 연극이고 그속에서 각자가 배역을 맡아 열연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인데 이 모든 이야기가 어떻게 보면 다른 동기들에 비해 비교적 캐릭터가 강하지 않은 올리버를 중심으로 펼쳐진다는 점도 흥미롭다.

셰익스피어에 매료되었던 일곱 명의 동기는 가족보다 더 친밀한 관계처럼 보였으나 리처드의 폭력으로 이들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후 현재의 시점에서 리처드의 죽음과 범인으로 지목되어 형을 살고 나온 올리버가 생각하는 과거 자신들의 모습은 따라가는 것과 함께 당시 사건을 담당했으나 현재는 그만 두고 이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은 형사의 진실 추적은 과연 어떤 결말에 도달하게 될지도 작품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25.1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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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열정과 갈등, 그리고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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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출간된 소설이다.한국에는 처음 번역되었다.배우였고, 셰익스피어 연구 석사 학위를 딴 이력이 있다.이 이력과 연구의 결과가 소설 속에 하나씩 녹아 있다읽다 보면 수없이 만나게 되는 것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대사다.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유명 대사가 아닌 것들이다.읽다 보면 괜히 연극 대사톤으로 한 번 읊조리게 된다.이 대사는 그들을 상황과 연결되어 있고, 그들의
"청춘의 열정과 갈등, 그리고 셰익스피어" 내용보기
2017년 출간된 소설이다.
한국에는 처음 번역되었다.
배우였고, 셰익스피어 연구 석사 학위를 딴 이력이 있다.
이 이력과 연구의 결과가 소설 속에 하나씩 녹아 있다
읽다 보면 수없이 만나게 되는 것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대사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유명 대사가 아닌 것들이다.
읽다 보면 괜히 연극 대사톤으로 한 번 읊조리게 된다.
이 대사는 그들을 상황과 연결되어 있고, 그들의 감정을 표현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 것은 아쉽다.
예상한 것보다 훨씬 뛰어난 가독성과 재미를 보여주면서 몰입했다.

1997년 델레처 고전예술학교 연극과 학생 중 한 명인 올리버가 주인공이다.
이 학교는 오로지 셰익스피어의 연극만 공부하고 상연한다.
4학년 7명은 셰익스피어에 푹 빠져 있고, 가족보다 가까운 사이다.
뛰어난 외모와 연기 실력을 가진 동기에 비해 올리버는 특색이 없다.
이 특색이 없다는 표현은 다른 친구들의 강한 개성과 비교해서 그렇다.
이 일곱 명 중에서 사건과 관련해서 특히 중요한 네 명이 있다.
큰 키에 장군 등의 역에 어울리는 리처드, 그의 연인이자 아름다운 외모의 매러디스.
평범한 올리버와 함께 방을 사용하는 전형적인 영웅 캐릭터인 제임스.
4년을 같이 생활하면서 친했던 이들 사이에 작은 균열이 생긴다.
갑작스럽게 리처드가 폭력을 행사하면서 문제가 생긴다.

작가는 5막으로 나누고, 각 막마다 프롤로그를 넣었다.
이 프롤로그에 감옥에 있던 올리버의 현재가 흘러나온다.
어떤 사건의 범인이 되어 10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이 당시 사건의 담당이었던 콜본 형사는 경찰을 그만두었고, 사실을 알고 싶어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형사가 함정을 파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 그는 경찰을 그만두었고, 진짜 사건의 진실을 알려고 한다.
가석방에서 나온 올리버는 예전의 학교를 방문하고, 사건에 대한 것을 회상한다.
이 회상은 올리버의 시점으로 펼쳐지고, 청춘이었던 그의 욕망과 불안이 뒤섞여 있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이 학교 생활과 셰익스피어 연극에 대한 것이다.
술, 마리화나, 섹스, 어려운 학교 수업, 셰익스피어의 희곡.

정형화된 듯한 배역이 어느 순간 바뀌기도 한다.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그들은 검술과 무술을 배운다.
감정 표현과 몸의 움직임, 캐릭터 해석과 무대 동선들.
다른 책에서 읽은 부분이 없다면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었을 내용들이다.
물론 알고 있어도 이 부분은 작가에 따라 표현하고 묘사하는 부분이 다르다.
오직 셰익스피어만 파고 드는 학교, 셰익스피어에 매혹되어 이 학교에 온 학생들.
당연히 상연되는 모든 연극은 셰익스피어의 연극이다.
특정 상황에서 이들은 뮤지컬처럼 자신들의 감정을 대사로 표현한다.
일상에서 대사 한 구절을 인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정말 이 부분은 아는 만큼 재미를 누릴 수 있는 대목이라 아쉽다.

극 중반에 올리버가 감옥에 가게 되는 사건이 나온다.
이 사건을 처음에는 사고로 처리했다가 나중에 살인으로 바뀐다.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누가 죽였냐가 아니라 갈등과 불안으로 구하지 않은 것이다.
구하지 않음으로 인해 그들은 불안에 휘둘리고, 삶이 불안정해진다.
이 감정들, 숨겨져 있던 사실,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는 관계들.
셰익스피어의 극중 인물과 교차하면서 풀려나오는 감정들.
점점 클라이맥스로 가면서 불안과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폭발한다.
제어하지 못한 감정들은 순간적인 폭력으로, 더 빨라진 대사로 드러난다.
가장 아름다워야 할 청춘의 한 시절이 무너져 내린다.
올리버의 마지막 검색과 장면을 보면서 왜 다른 상상을 하게 될까?

이달의 사락 f***2 2025.12.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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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유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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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셰익스피어의 유령들』은 한 고전 예술 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입학도 어렵지만 졸업은 더 어렵기로 입소문이 난 델러처 고전 예술 학교. 이름처럼 고전주의 문학을 중심으로 공연계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양성하는 곳이지만 명성만큼 악명도 높은 곳이다. 졸업을 해도 번듯한 학위도 부여되지 않지만 델리처 졸업생이라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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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셰익스피어의 유령들』은 한 고전 예술 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입학도 어렵지만 졸업은 더 어렵기로 입소문이 난 델러처 고전 예술 학교. 이름처럼 고전주의 문학을 중심으로 공연계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양성하는 곳이지만 명성만큼 악명도 높은 곳이다. 졸업을 해도 번듯한 학위도 부여되지 않지만 델리처 졸업생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원하는 곳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입학을 희망하는 이들이 모여드는 것도 당연하다.
특이한 점은 델리처에서 다루는 고전은 오직 ‘셰익스피어‘만이라는 점이다.
물론 셰익스피어가 위대한 작가이고 작품 수도 워낙 많아서(그런 이유로 당대에도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라는 공동 집필을 한다는 의심까지 받았지만) 가능할 수도 있지만 다양성을 추구하는 예술 학교에서 오직 한 작가만을 연구하고 연기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1997년, 델레처 고전예술 학교 연극과 4학년 7명의 학생들은 매일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대사를 외우며 작품 속 인물에 푹 빠져 있다. 기숙학교에서 같은 작품만을 공부하며 연기하고 토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 그러나 과제와 시험 등.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학생 들 사이에 조금씩 갈등이 생겨나고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엘레로의 전통인 크리스마스 가면극에서 한 친구가 의문의 죽임을 당한 것이다. 누가 무엇 때문에 친구를 죽였을까? 각자의 역할도 모른 채 가면극에 심취해 있던 학생들이 용의선상에 오르고 한 학생이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과연 그가 범인일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리고 사건의 담당 형사 콜본은 십여 년이 흐른 후 진실의 증언을 듣게 된다. 과연 누가 왜 그런 짓을 벌인 것인가! 이번에는 진실에 도달할 수 있을까?

소설이 여타의 미스터리 추리물과 분위기가 사뭇 다른 이유는 용의선상에 오른 이들이 모두 배우 지망생이라는 점과 증언을 바탕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즉 그들 모두 누구라도 속일 수 있는 연기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학생들은 계속해서 연기 대사를 읊조리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흔들었다. 증언자인 올리버라고 해서 다를까? 용의자로 지목된 여섯 명의 학생들이 모두 뛰어난 배우였던 상황에서 그 모든 말들이 모두 다 작품 속 대사에 불과했다면, 과연  진실 찾기가 가능할까?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수많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만나봤던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과연 이들이 하나의 목적으로 연기를 하고 진술을 감추려고 했다면 아무리 노련한 형사라도 범인을 찾아내는 게 가능했까라는 의문이 든다. 아서 밀러의 『시련』 속 에비게일이 되려고 했다면 누구라도 속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동기만큼 과정도 궁금한 작품이다.

독특한 분위기의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읽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제목처럼 셰익스피어의 유령들이 만들어낸 음산하고 비밀스러운 비밀이 품은 진실이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d****a 2025.12.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