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아시아에서 칭기즈칸 이후 다시 대제국을 세운 티무르, 그에 대해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로 어떤 위업을 이뤘는지 잘 알지 못했는데 이번에 새로 번역되어 나온 티무르 승전기를 통해 그의 위업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티무르와 동시대 사람인 샤라프 앗딘 알리 야즈디가 저술한 책으로서 당연히 제국 통치 아래서 저술한 사서이다보니 당연히 티무르의 위업을 강조하여 서술할 수 밖에 없으며 사힙키란으로 불리는 티무르의 정복과정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런 한계가 있지만 당연히 대부분의 사료는 이렇게 과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책을 읽을때 이런 점을 거의 느끼지 못했으며 생생한 현장감을 통해 마치 티무르와 같이 원정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티무르는 사힙키란이라는 칭호로 불리고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사힙키란(티무르)의 원정들을 현장감 있게 잘 다루고 있습니다. 읽는 동안에 낮선 지명과 인명들이 많아서 천천히 읽어야 했지만 어차피 기억해야 하는 지명들은 아니니 지나가면서 읽으면 되며 이 책의 맨 뒤에 주요 등장인물들이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며 읽으면 더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맨 뒤에는 해당 역사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역자의 해설을 통해 이해를 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사힙키란 칭호에 대한 해설을 잘 설명하고 있으며 티무르의 대외 정책이나 승전기가 어떤 배경에서 저술되었는지 저자에 대한 설명이 충실합니다. 저자인 야즈디가 어떤 눈으로 티무르를 보았는지 잘 설명이 되어 있어 내용을 먼저 읽고 본문을 읽으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승전기의 사료적 가치에 대한 설명도 충실히 되어 있습니다. 역자는 단순히 승전기를 번역만 한 것이 아니라 본문에도 충분한 주석과 책 후반에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이 충실히 되어 있어 현대 독자가 바로 읽기 어려운 당대 사료에 대해 이해를 더 쉽게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책의 챕터마다 티무르의 원정에 대한 지도를 올려서 시각적으로도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동쪽으로는 인도와 서쪽으로는 튀르키예 지역까지 북쪽으로 중앙아시아 평원을 이리저리 다니며 정복한 정복군주의 정복사업을 계속 읽는 것은 정말 소설을 읽는 것처럼 그의 정복사업을 따라가면서 너무나 흥미있는 과정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시 중앙아시아의 역사에 대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저처럼 당시 중앙아시아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읽어보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
|
<티무르 승전기> 샤리프 앗딘 알리 야즈디 지음, 이주연 옮김, 사계절 * 출판사 협찬도서를 받아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딘가에서 들어봤던 티무르 제국 몽골제국이 쇠퇴하는 중앙아시아에 등장해 백년이상 유지했던 제국으로 동쪽으로는 중국에 닿아있고 서쪽은 오스만 제국에 걸쳐있는 사실상 중앙아시아 대부분을 통일한 대 제국이었다. 사실 티무르 제국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제국의 탄생과 소멸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읽어보고자 했던 책인데 승전기라를 말처럼 전체적으로 제국을 확장해나가던 전쟁 중심으로 쓰여진 책이라서 미시적인 전세에 대한 설명이 많다는 점은 흥미로웠지만 소설처럼 극적으로 표현되지 않고 사실적인 서술과 객관적인 상황 묘사는 마치 성경책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였다. 이슬람 권에서 티무르 제국을 기리기 위해 페르시아 어와 터키어로 된 사료를 다시 정비하여 만든 책이라고 하니 우리네 삼국유사와 같은 책이라는 느낌이 있었고 삼국유사나 삼국사기도 역사를 서술한 책이라서 실제 내용이 그리 재미있는 것은 아니니 어쩌면 당연한 것 같다. 다만, 우리에게 낯선 지명과 인명이 계속 등장하니 큰 틀에서 어느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진도를 빼는게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역사에 대한 조예가 좀 있는 사람이라면 책 속에 등장하는 그 시대의 다양한 세력에 대한 묘사에 흥분과 재미를 느끼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인면의 혼동을 줄여주기 위해 시기별 중요 인물에 대한 연표와 사건에 대한 연대표를 잘 정리해주고 있고 정복 전쟁의 시기마다 이동 경로를 포함한 지도를 보여주고 있어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슬람 문화권 내에서 세력 갈등을 보여주는 시리아 원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집트 맘루크 술탄의 모습이나 앙카라에서 오스만 제국과의 앙카라에서 일전은 이슬람 패권을 둘러싼 그 당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티무르 제국은 무너졌지만 후대의 일부가 결국 인도로 흘러 들어가 무굴제국을 다시 이르켜 세웠다는 점도 앞선 시대의 저력을 이어받은 것이라고 느껴진다. 티무르 제국은 우리에겐 신비한 역사 속 존재로 느끼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티무르 제국의 실제와 위대함을 느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
샤라프 앗딘 얄리 야즈디 저 <티무르 승전기>, 사계절 출판사 이 책의 저자인 샤라프는 티무르의 후손인 이브라힘 술탄의 초청을 받아 이 책을 저술했습니다. 저술목적이 목적인고로, 이 책은 티무르의 행적에 대해 찬양하고 쉴드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 외에 이슬람 필법에 맞게 알라에 대한 찬양, 시적인 묘사와 비유 등등이 매우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솔직히 말해 관련 배경지식이 없으면 매우 읽기 힘든 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입문자가 도전할만한 책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자인 이주연 교수는 최대한 주석과 지도 등등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15세기식 서술의 한계로 21세기 독자가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것을 고려하고 본다면, 사합키란(티무르의 별칭인데, 책에서는 티무르의 본명보다도 많이 쓰입니다)에 대한 공식 내러티브가 어떻게 구성되었나 따져보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해석의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15세기 서술자의 원문을 읽는다는 것은 독자에게 독특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티무르는 아제르바이잔으로 진군해서 해당 지역에 살고 있던 이교도들을 완전히 절멸시킵니다. 걔중에서는 민간인도 많았죠. 아주 잔인하고 흉폭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책에서는 해당 부분이 상당히 긍정적인 업적으로 서술되어있는데, 이교도에 대한 지하드를 예찬하는 무슬림 사가들의 관점이 담겨있다고 보입니다. 15세기 무슬림 관점에서 티무르의 행적을 서술하니, 서술 당시의 사회 분위기가 어땠을런지 상상이 가더군요. <티무르 승전기> 답게 책의 80~90페이지부터 거의 끝부분까지는 티무르가 어디를 침공했네 누굴 죽였네 무엇을 빼앗았네 어떤 처분을 내렸네 하는 서술이 매우 단조롭게 이어집니다. 지도 펴놓고 읽어도 잘 감이 안 올 정도로 경로가 잘 예측이 안가더군요.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글 끝에 이주연 교수가 쓴 해설 파트와 연대표가 있으니 왔다갔다하시면서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추가로, 티무르 관련 유구한 떡밥인 vs 중국 파트는 티무르 승전기에는 거의 없습니다. 마지막에 중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하고 몇줄 적고 넘어가군요. 전투가 벌어진 것도 아니니 샤리프에게는 중요한 게 아니었던 것이겠지요. 아쉬운 독자를 위해 이주연 교수는 해설에서 이 부분에 어느정도 분량을 할애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을 때는 구글 켜놓고 검색하시면서 보시는 편이 이해에 도움이 될겁니다. 본 서평은 부흥카페 서평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188904)에 응모하여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