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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기다 자주 멈췄습니다. 이 캐릭터, 아까 다른 편에 나왔던 그 사람 아닌가? 단편집이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한 편의 긴 이야기 속에 들어와 있더군요.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능력보다 그들의 외로움과 연결에 대한 갈망이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그냥 현재 우리 모습 같기도 하고요. 각자의 이야기가 쌓이면서 점점 큰 그림이 보이는 구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대화가 좋았습니다. 어색하게 꾸민 말이 아니라 정말 사람들이 주고받을 법한 말들. 그래서인지 판타지인데도 실제처럼 느껴졌습니다. 며칠 전 완독했는데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네요.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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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구조를 취하면서도 각 장의 서사를 후반부에 하나로 모으는 방식을 취한다. 각 편은 '이능력자'들이 가진 능력 중심의 전개를 취하며 편마다 문장 수사나 호흡이 달라지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장황한 묘사는 최대한 걷어내 읽어내는 흐름이 빠른 축에 든다는 것도 강점이다. 근미래SF물의 전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핍진성의 확보가 아닐까 싶은데 본작 내용 중 화폐 가치가 현대와 비슷한 부분이 약간은 이질적이었다. 허나 작가의 이력 소개상 경제학 전공인 것을 보면 이 부분을 놓쳤을 리 만무하며 오히려 디테일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일부러 선택한 설정일 수도 있다(중간에 디노미네이션이 있었다던지 식의) 스포가 될 듯 하여 본작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 평을 담기에는 꺼려지나 내가 생각하는 결론은 다음과 같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나와 다름에 대해 혐오 내지는 공포를 가지기 쉬운 존재, 그렇기에 본작의 세계관에서 '이능력'으로 빗댄 우월성은 '다름'에 대한 과장된 은유이며 여러 관념적 구조에 얽혀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에게는 능력이 아닌 저주에 가깝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다름에 대하여 이 사회는 어디까지 포용하고 허용할 것인지 현대 사회가 당면한 여러가지 차별과 갈등, 충돌을 생각할 때 이는 흥미로운 화두임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