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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슬픔은 어떤 슬픔일까 생각을 한다. 가장 가까운 가족을 상실하는 슬픔을 어떻게 감히 표현할 수 있을까? 슬픔을 넘어선 그 무엇이라 상상해본다. 검은기적을 나는 무엇으로 바라고 있을까.
책장을 열어 시 몇편을 읽고, 사실 상실, 슬픔, 부재의 기억들이 어떤 이야기일지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집의 뒤쪽에 있는 시인에세이를 먼저 읽게 되었다. 검은 기억의 기록들로 시인의 마음을 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슬픔의 언어, 상실의 언어 그리고 슬픔과 함께 살아가는 언어를 만날 수 있었다.
사랑하는 어머니의 부재를 통과하며 남은 빛과 형상의 세계를 더듬어 시를 쓴다. 오이 비누, 석류, 가지처럼 몸에 밴 사물의 기억들은 슬픔과 회복이 동시에 스며드는 감각의 장면들이 스친다. 빛과 형상을 잃었지만 그 안에서 시인만의 방식으로 다시 기적이 나타난다.
이제는 가야 한단다.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돌아서 네 눈빛 속에서 다시 살아날 것이다. 분명히 시간이 깊은 곳에서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거야. 나는 눈을 감을 때마다 다시 태어나는 그녀를 본다. -시인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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