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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책을 좋아하던 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그림책전집을 사모아서 책을 읽혔다. 만화가가 꿈이던 딸아이는 꿈을 향해 전진하여 벌써 두번째 책을 내놓았다. 책후기가 궁금하다고 해서 내가 써볼께 하고 나서본다. 토마토가 맛있는 나날을 읽고
유년시절은 궁핍했고 김치와 밥뿐인 식사였다. 양파만 썰어넣은 멀건 된장국은 단골 메뉴였고 여름철에는 열무김치와 멀건 양파된장국 그 두가지만 있어도 밥을 달게 먹을수 있었다. 어른이 된후 된장국에 감자도 두부도 버섯도 조갯살도 넣을수 있는 형편이 되었음에도 양파만 썰어넣은 멀건 된장국은 내 최애 음식메뉴였다. 나의 식습관은 골고루 반찬을 먹지않고 주로 김치종류 하나만 내서 식사를 하거나 늘 먹던 똑같은 음식을 먹곤했다. 나에게 제철음식이란 봄에는 김장김치가 지겨워서 새맛의 배추김치 여름엔 얼갈이김치 열무김치 파김치 양파김치 부드러운 열무솎음 김치 가을날의 무생채 깎두기 조선갓 김치와 그속에 있는 붉은 무였다. 겨울엔 동치미무로 채썰어 무친 동치미무침은 날마다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겨울이 되면 여름에 담근 멸치젓 북새우젓 까나리액젓 황실이젓갈 온갖잡젓과 청각 무 육수등을 넣은 정성을 다한 김장김치는 나에게 소울푸드였다. 그런 나에게 딸이 쓴 토마토가 주는 나날은 신선했다. 김치만 먹는 엄마밑에서 골고루 음식을 해준법도 없었고 자상하게 아이에게 간식을 해서 먹인법도 없었으니 이아이의 음식의 결핍이 얼마나 심했을지 상상이 안된다. 제철과일과 야채들이 차례대로 나오고 그계절만 맛볼수 있는 식재료를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비법까지 잘 나열되어 있다. 음식에 대한 애정과 제철식재료 소개까지 젊은 작가의 시선이 귀엽고 따뜻하고 기특하다. 나로선 처음듣는 음식이름들도 많이 나오고 제철과일을 부지런히 사서 챙겨먹는 성실한 작가는 필시 부지런하고 마음이 몽글몽글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토마토는 씻어서 설탕뿌려서만 먹는줄로 아는 난 책에 나와있는 여러가지 토마토 조리법을 익혀 음식을 해먹어봐야겠다고 결심해본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장면은 더운여름날 커다란 수박을 잘라 선풍기앞에서 먹는 작가의 모습이다. 수박의 빨간 속살색이 너무 이뿌고 사랑스럽다. 싱싱한 식재료와 온갖 정성으로 만든 음식은 큰위로와 평안을 준다. 그게 삶의 원동력이 되고 에너지가 된다. 꼼꼼한 식재료 구입과 요리과정 쉽게 설명된 요리법 딸기 수박 토마토등 예쁜과일들을 우리도 그때그때 잘챙겨먹도록 해보자. 젊은 작가 도토리대장처럼. |
|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맺기까지의 기다림을 통해 자연의 섭리와 정직한 노동의 가치를 담백하게 풀어냅니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진솔한 문체로 흙을 만지며 얻는 위로와 수확의 기쁨을 전달하여,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휴식을 선사합니다. 제철 채소처럼 싱싱하고 건강한 이야기들이 읽는 내내 마음을 맑게 해주는, 작지만 단단한 울림이 있는 기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