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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로 돌돌돌>에 이어 두번째로 구입해본 마암분교 어린이들의 동시집입니다. 앞서 책에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아이들 모두의 동시들이 실려 있어 학년에 관계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었던 반면 이 책은 1, 2 학년 다희와 창우, 다솔이, 창희의 글들을 모은 책으로 같은 연배인 초등 1, 2학년들이 보기에 적당한 책입니다. 지난번 <거미줄로 돌돌돌>을 읽고난 아이가 은근히 시적 영감을 받은 느낌이었기에 (자기도 써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이 책을 다른 아이에게 선물해주려고 샀습니다. 이 책을 읽고서 많은 어린이 시인들이 생겨났으면 합니다. 또 마암분교 어린이들의 시는 어른인 저도 즐겁게 읽는 시들입니다. 어리면서도 어엿한 꼬마 시인들인 아이들의 맑은 솔바람 같은 시들을 읽고나면 제 가슴도 상쾌해진답니다. 요즘은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게 유행이던데 어른용으로 마암분교 어린이들의 동시집을 예쁘장하게 출간해줄 수는 없을까 생각해봅니다.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인상깊은구절] 달팽이// 달팽이가 엉금엉금 기어가네./ 호숫가에도 달팽이가 기어가네.// 달팽이는 지가 집이다.// 집에 가는 길// 집에 가는 길에/ 무얼 하면서 갈까?// 이야기를 하면서 갈까?/ 놀면서 집에 갈까?// 아니면/ 나무를 보면서 갈까? |
| 요즘 어느 방송국에서 어린아이가 어떤 것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하고 어른들이 그것을 맞추는 프로가 있다. 거기서 재미 있는 것은 아이들의 기발하고 신선한 생각이다. 푸른숲에서 나온 <달팽이는 지가 집이다>는 김용택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전라남도의 마암분교 초등학교 학생들이 쓰고 그린 것을 모은 책이다. 그곳의 창우, 다희, 다솔이, 그리고 창희가 바라보고 느낀 세상을 아무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낸 고운 모래알 같은 책이다. 특별히 글쓰기를 배우지도 않고 도시아이들처럼 학원을 다니지도 않은 아이들의 글이 어쩜 이렇게 커다랗게 느껴지는 것일까? 김용택 선생님은 지금 우리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을 바라보는 일이다"라고 강조한다. "산을 바라보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눈이 오고, 바람 불고, 꽃 피고, 새가 우는 우리들의 자연을 바라보는 일을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우리 도시 아이들이 그럴 수 있나? 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까? 내내 마음이 무겁다. 이 책 <달팽이는 지가 집이다>는 도시에 살고 있는 어른들이 읽고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