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는 지구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보면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라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탄생을 위해 구세계가 멸망해야 한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지구가 46억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겪은 다섯 차례의 멸종은 새로운 탄생을 위해 기존의 세계를 깨뜨리는 행위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저자도
멸종이란 다음 세대의 생명체를 위해 자리를 비켜주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p. 23]
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그 멸종이 내가 속한 종(種)의 멸종이 아니라면 우리는 기꺼이 그 주장에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그러니까 인류가 멸종의 대상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지구온난화 혹은 기후 변화를 지구를 멸망시키는 위기인 것처럼 말하고, 우리가 그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고 여긴다. 그런데 그것이 진실일까?
지구는 수천 년, 수만 년, 수십만 년 전부터 어느 정도 온실효과를 겪어왔다. 다시 말해서, 사람이 출현하기도 전의 먼 옛날부터 지구는 온실효과의 영향을 받는 온실 속 같은 곳이었다. 지금 온실효과와 기후변화가 문제인 것은 그 효과의 정도가 갑자기 너무 빠른 속도로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1)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후 위기라는 것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0.03%에서 0.04%로 짙어짐에 따라 부가적으로 발생한 현상을 가리킨다.
사람들은 0.03퍼센트이던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 양을 0.04퍼센트 정도 올린 것 때문에 걱정하고 있는데, 광합성을 하는 세균들은 긴 세월에 걸쳐 0퍼센트에 가깝던 산소 기체 농도를 20퍼센트 이상으로 높여버렸다. 지구의 생명체들과 자연은 이런 일을 벌였다. 그 모습만 놓고 보면 46억 년 지구 역사 전체에서 요즘의 기후변화는 미세한 변화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2)
결국 기후 위기로 촉발된 인류의 멸종은 지구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문제에 불과하다.
다양한 생명체의 눈으로 본 지구의 역사
자, 그렇다면 누가 이 ‘지구’의 역사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가장 적합한 화자(話者)일까? 흔히 역사에서 1차 사료(史料)는 사건이 발생한 당시 또는 그 시기에 만들어진 자료를 얘기한다. 그렇다면 멸종(滅種)의 역사를 소개하는데 있어서, 그 당사자가 설명하는 것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행위가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저자는 인류가 멸망한 것으로 가정한 2150년부터 지구가 탄생한 46억 년 전까지 거꾸로 거슬러 오르며, 지구에 놀라운 변화를 일으킨 생명체의 시선에서 17개의 주요 장면을 소개한다. 물론 여기서 설명해주는 화자(話者)들이 실제 화자가 아니라 저자가 선택한 20여 종의 존재가 직접 자신의 사연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꾸민 것에 불과하다. 특히 6600만년 전[중생대 백악기]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가 들려주는 다섯 번째 대멸종, 2억 1000만년 전[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포스토수쿠스(Postosuchus)가 들려주는 네 번째 대멸종, 2억 5100만년 전[고생대 폐름기 말기] 디메트로돈(Dimetrodon)가 들려주는 세 번째 대멸종처럼 각 시대 최고의 포식자가 들려주는 ‘멸종’에 대한 얘기는 ‘여섯 번째 대멸종’의 대상이 될 우리 인류의 입장에서는 남의 얘기로 들리지 않는다. 또한 이런 다양한 존재가 화자(話者)가 되는 방식은, 독자에게 마치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얘기처럼 흥미로우면서도 ‘인간’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역사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게다가 이런 방식으로 지구의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은 마치 자기가 각 글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감정 이입하기도 쉽다.
이렇게 지구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저자가 단순히 그것만 바랬다면, 이 책의 제목은 <지구사> 정도가 아니었을까? 저자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혹은 겪을 ‘여섯 번째 대멸종’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함께하고 있다.
2150년에는 과연 인류가 살고 있을까요? 물론 저는 그때도 인류가 살아남았기를 기대합니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기술은 지금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바뀌지 않고 지금처럼 산다면, 그래서 지구가 꾸준히 더워진다면 2150년 지구에는 인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이미 진행 중입니다. [pp. 7~8]
멸종에 순응해야 하나 저항해야 하나
지금까지 지구의 역사를 살펴보면, ‘대멸종’ 당시의 최고 포식자는 반드시 멸종하고, 생물량이 가장 많은 생물도 반드시 멸종한다. 문제는 이 두 가지 조건을 달성한 유일한, 그리고 최초의 존재가 바로 ‘인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류는 ‘여섯 번째 대멸종’의 대상으로 당당하게 올라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인류는 당장의 이득에 눈이 어두워 이 대멸종을 막기는커녕 진행을 재촉하고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무려 95%나 지니고 있으면서 말이다. 결국 ‘의지’와 ‘실천’의 문제인 셈이다.
호모 사피엔스에게는 충분한 기술이 있었다. 그들이 멸종하기 130년 전에도 기후변화를 막는 데 필요한 기술의 95퍼센트가 있었으며 이 기술을 사회에 적용하는 데 충분한 돈도 있었다. 또 많은 사람이 에너지 전환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절실하지는 않았다. 누군가가 해결하리라 믿었다. [p. 37]
‘공유지의 비극’처럼 개별 주체의 합리성과 자유가 빚은 미래인 셈이다. 아니, 정확하게는 미래가 될 가능성이 높은 예측이다. 이 예측이 현실화되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한다. 인류에게는 더 이상 지구를 걱정하거나 다음 세대의 생명체를 위해 기꺼이 자리를 비켜주겠다는 이타적인 마음가짐으로 보낼 시간이 없다. 인류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기후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인류는 여섯 번째 대멸종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당신은 그것을 바라는가? 1) 곽재식, 2023,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어크로스, p. 32 2) 곽재식, 앞의 책, p. 76 |
|
읽는 동안 저자의 어투에서 느껴진 느낌은 설날 과학 책을 보며 궁금해 하는 초등학생을 앞에 두고 젠 척하며 일장 연설을 하는 고등학생 사촌 형이였다. 문장은 깊이가 없고 문체는 간결해 인터넷으로만 글을 읽는 것이 익숙한 세대에게나 어울릴법한 단답형으로 일관한다. 자연스러운 사고가 이뤄지지 않고 널 뛰듯 뛰는 견해들로 정신이 없고 지독한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사실 서문에 처음부터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들은 묘한 불쾌감까지 준다. 과학에 전혀 관심이 없어 아무 내용도 모르는 사람이 읽기에 좋은 책이라면 권하겠지만 작가는 글을 읽는 독자들의 수준을 너무 과소평가 한게 아닐까? |
|
배우자가 유튜브에서 이정모 관장님을 접하게 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재미있게 말씀을 해 주셔서 책도 보고싶다고 해서 제가 대신 주문해 줬습니다. 인류가 멸망한 2150년 인공지능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시작되어 더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
|
예전 이정모 관장님의 과학사 강의를 동네 도서관에서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과학 이야기를 들으면서 흥미로왔고 달력 이야기는 감탄하면서 들었습니다. 나중에서 저서도 찾아서 읽어 봤지요.
그때 쉬는 시간에 하신 이야기 중에 하나가 이번 과정에서 기후대변화에 대해서 안다룬게 후회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최근 공직을 은퇴하신 다음에는 기후대변화와 멸종에 대해서 연이어서 저서를 내주고 계십니다.
대중과의 호흡을 중요시하고 과학적 상식을 높이는데 재능이 있으신 분답게 이번 저서도 대멸종과 기후대변화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계십니다. 이전 대멸종에서 사라져버린 지배종의 관점에서 환경 변화를 설명하는 부분은 참신한 설명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대멸종은 언제나 지배종들이 사라졌고 새로운 생명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우리도 그 기회를 잡았고.. 이제는 기회를 다른 종에게 줄지도 모를 판이네요. 그러기 싫다면 사라져버린 이전 지배종들의 사례를 자세히 찾아봐야겠지요.
그리고 화성 이주에 관해서 논평하신 부분은 동감을 합니다. 거기가서 거주지 건설이니 테라포밍을 할바에는 지구를 살리는 것이 훨씬 경제적으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요. 화성에서 생명이 사라진 것은 다 이유가 있는데 인간들이 그것을 바꾸려고 하는 점은 오만의 극치로 보입니다.
쉽게 설명된 이야기들이라서 읽기 쉬워서 단숨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
|
멸종이 찬란할까요? 대단한 역설입니다. 누군가의 종말이 누군가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표현을 썼다고 생각합니다. 지은이는 박식하고 우주의 역사, 지구의 역사에 대해 자신감이 있어보입니다. 저는 아직도 불완전한 과학적 지식들이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아직도 정설이라고 믿어왔던 수많은 과학적 사실들이 과학의 발전과정에서 거짓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은이가 주장하는 것들이 확실한지 의심하는 것이 더 발전하는 과학자의 마음가짐 아닐까요? |
|
그냥 역사를 배울 때 단순히 알고 있는 지구의 역사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니란 것을 알게해준 책입니다. 초등4학년 아이도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제3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식의 책이라 내가 책속에 있고 이야기를 듣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
|
멸종을 논하는 저자가 찬란함을 말한다. 역설 아니면 도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분야를 깊이 공부한 저자께서 도취되신듯 보입니다. 누구나 오랫동안 하나의 주제로 깊이 생각하면 타인이 알지 못하는 단순한 진리에 접근합니다. 긴 호흡으로 본 지구, 우주의 역사와 인류의 미래를 관통하는 주제 멸종 삶을 지향하면서 멸종을 논한다니 아이러니 합니다. 책을 통해서 얻어가는 것은 독자의 그릇에 따라 다릅니다. 흥미롭지만 무섭기도 합니다. 흥미와 두려움을 모두 이해하시기를 바랍니다. |
|
지구의 역사, 생명의 역사를 중요 이벤트 위주로 다룬 책. 넷플릭스 <지구 위의 생명> 시리즈와 같이 보면서 정리하면 딱이다. 지금의 기후위기를 강조하려 시간을 거슬러가는 순서로 구성한 걸까? 처음에 지루하다가 뒤로 갈수록 더 흥미롭던데. 이 책을 뒤쪽 챕터부터 읽는 게 나을 듯하다. |
|
거꾸로 읽는 유쾌한 지구의 역사. 이정모 굉장히 많은 정보가 요약되어 펼쳐진 느낌이네요. 사피엔스의 아류작 같은 느낌도 나구요. 새로운 단어, 몰랐던 지식도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중학생 아들이 있는데 소개해줄 수 있을 것 같네요. 다만 중간에 공룡들과 멸종된 동룸의 1인칭 이야기가 너무 많아 살짝 지루했습니다. 인간으로의 진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뇌의 변화라기보다는 노동이며, 노동은 직립보행의 결과 손이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똑바로 선 인간은 자유를 얻었고, 자유를 얻은 인간은 노동을 하기 시작했다. 노동은 다시 인간의 진화를 촉진해 마침내 '슬기 인간 Homosapiens'으로 발전시켰다. "불은 모든 것을 바꾸었다." . 공간이 늘어났다. 추운 곳에서도 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 또 하루가 길어졌다. 해가 지면 자던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 불 주변에 모여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유대감도 커졌다. . 불은 식량을 오래 보관하게 해주었다. 불에 익은 고기는 잘 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 불에 익은 고기는 소화가 잘되었다. 뇌에 많은 에너지가 공급되었다. 동물원의 침팬지는 하루에 12~14시간을 먹어야 겨우 자기 체온을 유지할 수 있지만 불에 익혀 먹으면 하루에 한 두 시간만 먹어도 충분히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 시간도 많이 남았다. 남은 시간에 문화를 발전시키고 도구를 만들었다. [테라포밍 (Terraforming)] SF 소설은 엄청난 통찰을 준다. 테라포밍 (Terraforming)이란 개념도 SF 소설에 등장한 개념이다. 테라포밍이란 다른 행성이나 위성을 지구와 비슷한 환경으로 만들어서 지구인이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지구화(地球化), 행성개조(行星改造)로 번역할 수 있다.
[인류세(Anthropocene)]회의장에서 '인류세'를 외칠 때 크뤼천은 몰랐지만 인류세라는 말은 1980년대에 이미 미국 생태학자 유진 스토머가 도입한 개념 이다. 인류세는 영어로 '안스로포센Anthropocene'이라고 한다. 사람을 뜻하는 'anthropo-'와 시기를 뜻하는 '-cene'을 연결한 것이 다. 2000년 말 크뤼천은 스토머와 함께 이 주제에 관한 과학 논문을 저술해 국제 지구권- 생물권 프로그램 뉴스레터에 게재했다. 그리고 2002년 <네이처>에 <인류의 지질학>이라는 논문을 발표했고 이때부터 인류세란 용어가 전 세계로 퍼졌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지질시대를 결정하는 것은 지질학자의 몫이고 지질학적 특징이 근거로 있어야 한다. 2015년 파울 크뤼천을 비롯한 12개국 과학자 26명은 인류세가 시작되는 시기를 20세기 중반, 즉 1945~1950년으로 잡자고 주장했다. 이 시기가 외계인이 와서 봐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지질학적인 특징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1950년 지층부터 전 세계 지층에서 방사선이 검출된다. 핵실험을 엄청나게 했기 때문이다. 또 모든 땅에서 콘크리트와 플라스틱이 쏟아져 나온다. 이전 시대에는 없던 것들이다. 생물학적 지표도 있어야 한다. 이들은 닭 뼈가 지표라고 생각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갑자기 닭을 먹기 시작했다. 공장식 양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5번의 대멸종]첫 번째 대멸종 : 약 4억 4380만 년 전 고생대 오르도비스기 말기 온실가스 감소로 대규모 빙하가 발생했다. 또 우주에서는 감마선 폭풍이 붙었다. 해양 생물의 86퍼센트가 떨종했다. 이때 육상에는 무 손 일이 일어났냐고? 그때는 육상에 아무도 안 살았으니 아무일도 없었다. 두 번째 대멸종 : 약 3억 5890만 년전 고생대 데본기 말기 갑자기 지구가 추워졌다. 소행성이 충돌하고 화산이 터져 화산재가 태양을 가리면서 지구는 얼어붙고 대기는 산성화되었다. 해양과 육상 생물의 75퍼센트가 멸종했다. 세 번째 대멸종 : 약 2억 5190만 년 전 고생대 페름기 말기 가장 큰 규모의 멸종이다. 초대륙이 형성되면서 생명이 살기 좋은 해안선은 줄어들고 사막이 늘었다. 산소 농도는 급격히 떨어졌으며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산 폭발로 심각한 기후변화가 일어났다. 지구 생명의 95퍼센트가 멸종했다. 이 사건으로 고생대가 끝나고 중생대가 시작되었다. 네 번째 대멸종 : 약 2억 140만 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기 화산활동으로 이산화탄소와 온갓 종류의 산성 기체가 공기 중으로 방출되었다. 대기 중 산소는 급격히 낮아졌고 대기는 산성화되었으며 기온은 상승했다. 지구 생물 종의 80퍼센트가 멸종했고 이후 본 격적인 공룡시대가 시작되었다. 다섯 번째 대멸종 : 약 66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기 항상 거대한 화산이 문제다. 인도에서 거대한 화산이 폭발하면서 대멸종이 시작되었다. 다섯 번째 대멸종의 대미는 지름 10킬로미터짜리 거대한 운석의 충돌이 장식했다. 운석의 충돌은 열폭풍과 거대한 쓰나미를 불러왔다. 또 지진을 유발했고 지진은 화산 폭발로 이어졌 다. 이때 전체 생물 종의 76퍼센트가 멸종했다. 육상에서는 고양이보다 커다란 동물은 모두 멸종했다. 그리고 조류를 제외한 공룡들은 모두 몰살되었다. 자연사에서 배우기 위해서는 다섯 차례의 대멸종에서 공통점을 찾아내야 한다.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급작스런 기온 변동. 기온이 지질학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5~6도씩 오르거나 내렸다. 둘째, 대기 산성화. 화산 폭발의 영향이다. 대기가 산성화되면서 산성비가 내려 해양과 토양이 산성화되어 생명체가 살 수 없게 되었다. 셋째, 산소 농도의 하락. 산소 농도가 갑자기 떨어졌다. 동물에 따라 살 수 있는 산소 농도는 다르다. 낮은 산소 농도에서도 살 수 있는 생명체가 있다. 하지만 높은 산소 농도에 적용한 생명체들은 산소 농도가 떨어지면 버틸 수가 없다. 급작스런 기온 변화, 급작스런 대기 산성화, 급작스런 산소 농도 하락. 이 세 가지가 대멸종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 변화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속도가 결정적이었다. 서서히 변화하면 생명도 적응할 틈이 있다. 하지만 변화 속도가 빠르면 생명은 적응하지 못하고 생태계에 빈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급작스런 변화의 원인은 모두 지구적 또는 우주적 사건이었다. 대륙이 합쳐진다든지, 화산이 터진다든지,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해서 일어난 일이었다. 당시 생명체가 책임질 일이 하나도 없었다. 공룡들이 날뛴다고 해서 지진이 나고 화산이 터진 게 아니지 않은가? 공룡들이 운석 충돌을 기도한 것도 아니었다. 또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그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같은 지연현상에 의해 축발된 이전의 대량 멸종과 달리, 여섯 번째 대량 멸종은 전적으로 인간 활동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지구의 생물학적 유산을 형성하는 데 인간이 전레 없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일종의 원인으로는 광범위한 서식지 파피, 사냥과 낚시를 통한 생물종의 과도한 착취, 대기.수질.토양 오염, 지역 생태계를 교란하는 침입종의 유입 등 인간이 유발한 요인들이 있다. 또한 인위적인 기후변화는 많은 생물종이 적응할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게 서식지와 환경을 변화시켜 생물 다양성의 손실을 가속화하고 있다 생물 주도의 멸종은 지구 자연사에 유래 없는 사건이다. 환경이 생물에 영향을 끼치는게 아니라 인간, 즉 생물이 환경을 심대하게 바꾸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여섯 번째 대멸종, 인류세 는 오로지 인류의 책임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원래 그곳에 살던 생물 종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자연환경이 변형되거나 파괴될 때 '서식지 파괴'라고 말한다. 서식지 파괴는 모든 대멸종에서 중요한 원인이다. 그런데 현재 서식지 파괴는 어떤 식으로 일어나는가? 농사를 짓고 도시를 개발하기 위해 숲을 벌채하고, 습지를 파괴하고, 관광과 산업을 위해 해안 지역을 개발한다. 도시와 도로 건설로 서식지가 줄어들고 파편화되면서 생물 종 개체 수와 다양성이 낮아지고 있다. '오염'도 예전 대별종 때는 없던 현상이다. 화학물질, 플라스틱, 산업 폐기물 같은 오염물질이 환경으로 방출되어 야생동물과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기 오염은 동물에게 호흡기 문제를 일으키고, 수질 오염은 수생 생태계를 변화시키며, 토양 오염은 식물의 성장과 토양 유기체에 영향을 미쳐 전체 먹이사슬을 교란한다. '남획' 역시 자연사에 없던 일이다. 그 어떤 생명체도 배불리 먹지 않았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량을 섭취했다. 그러면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인류는 필요 이상으로 배불리 먹으면서 '남획'이라는 개념을 탄생시켰다. 물고기를 잡아 먹더라도 어족 자원이 보충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과도한 어획으로 어족 자원을 빠르게 고갈시켜 해양 생태계를 교란했고 이는 어류 개체수의 붕괴로 이어 졌다. 남획은 또한 해양 생물의 균형에 영향을 미쳐 특정한 종을 감소시켰고 해양 서식지의 전반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다. 변화를 누가 일으켰느냐이다. 지난 다섯 차례 대멸종의 원인은 자연이었다. 당시 생명은 속수무책이었다. 지금 여섯 번째 대멸종, 인류세의 원인은 무엇인가? 당신들 인류다. 똑똑한 인류다. 그러니 얼마나 다행인가? 화산이 터져서도 아니고, 소행성이 부뒷혀서도 아니고, 초대륙이 만들어져서도 아니다. 오로지 당신들 인류의 소행 이다. 그러니 해결법도 간단하다. 당신들만 변하면 된다. 인류 여러분, 여러분의 행동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세상은 조상들의 선택으로 형성된 과거의 그림자입니다. 역사의 기로에 살고있는 여러분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할 수도 있고, 모든 생명체를 존중하고 공존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도 있습니다.과거의 유물인 스밀로돈이 인류 여러분에게 경고합니다. 과거의 교훈에 귀기울이고 모든 생물이 번성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자연계의 운명을 바꿀 힘은 여러분 자신에게 있습니다. 여러분이 남긴 유산은 다음 세대를 위한 세상을 정의할 것입니다. |
|
멸종에 대한 신선한 관점에서 시작해 멸종할, 그리고 멸종한 종들과 그들의 터전, 지구의 이야기이다. 과학책 이지만 읽기는 쉬운편이다. 가볍게 읽고싶은 부분부터 읽어도 괜찮고 멸종과 생존에 대해 생각해보기에도 좋은 책이다. 내용이 완전 많지는 않은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