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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풀린 자본주의는 계속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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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계속 살아남을 것인가?』는 독일에서 명성 높은 언론인이자 작가인 울리케 헤르만이 쓴 책으로 자본주의식 성장은 기후 보호와 결코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은  2016년 케인스소사이어티상의 올해의 경제 저널리즘 부문에서 수상했고 독일에서 14만 부 이상 판매된 책이다. 자본주의의 민낯을 처절하게 밝히고 그 종말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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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계속 살아남을 것인가?』는 독일에서 명성 높은 언론인이자 작가인 울리케 헤르만이 쓴 책으로 자본주의식 성장은 기후 보호와 결코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은  2016년 케인스소사이어티상의 올해의 경제 저널리즘 부문에서 수상했고 독일에서 14만 부 이상 판매된 책이다. 자본주의의 민낯을 처절하게 밝히고 그 종말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무려 14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다니.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이 생겨난다. 참고로 이 책은 자본주의와의 작별 이후 사회는 어떻게 되어야 할지, 새로운 경제 질서는 어떤 모습이 될지,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변화될지 구상안을 내놓는데 그 대상은 독일이다. 독일인 저널리스트가 분석하는 독일 사회의 모습을 읽는 재미도 있다.


인문서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저런 책들 곁에서 서성이다 보니 자본주의를 수식하는 표현들을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은 ‘고삐 풀린’과 ‘식인’이다. 이 책은 고삐 풀려버린 나머지 지구를 먹어치우고 있는 식인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분석한다.
 

먼저 이 책은 자본주의의 종말을 이해하려면 자본주의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1부 <자본주의의 부상>은 자본주의의 태동과 발전, 실체와 한계 등을 골고루 살핀다. 이 책은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저자의 주장이 매우 단호하고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본주의에 덧발라진 두터운 화장을 지우기 위해 적절한 비유를 사용해서 읽는 재미가 있다.

 ❝ 녹색성장은 마치 케이크를 실컷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꿈을 떠올리게 한다.  ❞

이 책의 표지는 콘아이스크림이 아스팔트 위에서 녹는 사진이다. 이 사진은 자본주의에 대한 비유를 위해 선택된 것이다. 대게 자본주의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비판론자들은 자본주의를 마치 하나의 케이크처럼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성장비판론자들은 소득을 절반으로 줄인 뒤 나머지를 공평하게 분배하자고 한다. 그러나 저자 따르면 자본주의는 마음대로 조각낼 수 있는 케이크가 아니다. 소득이 감소하면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계속 감소한다. 저자는 위축되는 자본주의는 ‘따가운 햇볕 아래 놓은 바닥에 구멍까지 난 컵 아이스크림과 가장 닮았다’고 말한다. 왜냐면 열기에 아이스크림이 녹을 뿐 아니라 남아 있던 끈적거리는 아이스크림도 땅에 스며들어 영원히 자취를 감추기 때문이다.

 ❝ 위축되는 자본주의는 따가운 햇볕 아래 놓인,
바닥에 구멍까지 난 ‘컵 아이스크림’과 가장 닮았다.   ❞

이 책은 두루뭉술한 열린 결말 대신 명확한 대안을 제시한다. 지구가 불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즉 기후 보호를 위해서는 자본주의는 폐지되어야 한다. 경제는 축소되어야 한다. 녹색 성장 같은 것은 없다. 기후 위기를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은 없다. 이 모든 것은 망상일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과학기술을 활용해 녹색성장으로 기후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2부 <녹색성장은 존재하지 않는다>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의 녹색성장 망상을 하나하나 깨부수어 준다. 태양 및 풍력에너지 등 천연 에너지는 전혀 자연 친화적이지 않다. 천연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을 만들고 설치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  심지어 에너지 효율도 매우 낮다.

이 책의 결론은 단호하다. 우리는 덜먹고 덜 쓰고 덜 타고 덜 욕망해야 한다. 이렇게 해도 우리는 석기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호들갑 떨 필요는 없다. 우리 시대의 빈곤층도 18세기 왕보다 편한 삶을 살고 있다.  

저자는 또한 국가가 적극적으로 기후 위기에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1939년 이후 영국의 전시경제를 모범으로 삼을 수 있는 역사적 모델로 제시한다. 국가주도로 민간 경제를 축소하고 단 하나의 목표, 즉 전쟁 물자 생산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영국 정부는 계획경제를 통해 원료, 대출, 노동력을 배분했다. 한편 국가가 전시 체제로 돌아갔다고 해서 영국 사람들이 굶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영국인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식량, 의류, 가구 등 모든 것들을 통제하고 계획에 따라 할당했지만, 국가가 강제한 이러한 평등주의는 오히려 하층민들을 더 잘 먹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평화롭던 시절에 영국 국민의 3분의 1은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하지 못했고, 나머지 20퍼센트는 얼마간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있었다. 그러나 전시경제 체제하에서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 건강했고, 특히 갓난아이와 학생의 건강 상태가 좋았다고 한다. 영국의 전시경제는 소비를 단기간에 3분의 1로 감소시켰지만, 줄어든 물자로 얼마든지 잘 살 수 있음을 역사적으로 증명해 보였다.


성장이라는 먹이 없이는 굶어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자본주의는 너무 크게 자랐다. 이 책은 자본주의를 전혀 부정하지 않는다. 자본주의가 가져온 풍요를 감사한 마음으로 인정한다. 단지 이 책은 고삐가 풀려서 지구 생태계와 부자 아닌 사람들을 잡아먹고 있는 이 식인 자본주의를 끝낼 수 있는 방법을 명료하게  제시할 뿐이다. 끝없이 쓰고 욕망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현대인들의 망상을 깨닫게 해준다.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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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자본주의는 계속 살아남을 것인가?
"자본주의는 계속 살아남을 것인가?" 내용보기
자본주의는 역사적인 사건들이 우연히 얽혀 생겨난 경제체제에 가깝다고 한다. 산업혁명, 신분 구조, 역병 등 다양한 움직임들로 인해 시스템이 먼저 생기고, 꾸준한 성장으로 지금의 자본주의 속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물론 모든 국가가 자본주의적 발전 경로를 밟지는 않았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는 고소득 국가는 출발선부터가 달랐지만 현재 세상은 자본주의라는 클 틀 속에서 굴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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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역사적인 사건들이 우연히 얽혀 생겨난 경제체제에 가깝다고 한다. 산업혁명, 신분 구조, 역병 등 다양한 움직임들로 인해 시스템이 먼저 생기고, 꾸준한 성장으로 지금의 자본주의 속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물론 모든 국가가 자본주의적 발전 경로를 밟지는 않았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는 고소득 국가는 출발선부터가 달랐지만 현재 세상은 자본주의라는 클 틀 속에서 굴러가고 있다.


그런 자본주의를 울리케 헤르만은 의심을 품는다. 기후 보호가 실감되는 시대에 이 성장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걸까.


저자는 자본주의를 날카롭게 비판을 하면서도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이 체제를 완전히 거부할 수 없다는 건 명백하다며 그 속에서 우리는 파괴되는 세계를 막아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배워왔던 재생에너지는 무한한 해결책이 아니며, 그것들을 보관하고 전환하는 자체가 또 다른 자연 파괴로 이어지는 점을 꼬집으며, 여러 녹색 성장들이 해결책처럼 보이지만 문제를 지연시키고 있을 뿐이라며 답이 될 수 없다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방향으로 성장을 하고자 해야 하는 걸까라는 답에 우리가 가진 기술을 축소 관리의 도구로 사용하자 한다. 속도를 낮추고, 규모를 줄이고, 국가가 나서서 부유함이 아닌 안정성을 위해 관리와 분배에 힘을 쏟는 생존 경제를 주장한다.


우리가 끝내 외면할 수 없는 일들은 매일같이 세상 곳곳에서 발생한다. 수많은 곤충 종들이 멸종에 가까운 속도로 사라지고, 기상이변은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닌 일상이 되었다. 재배지가 아니었던 곳에서 새로운 농작물이 자라나는 풍경 또한 이제 낯설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들은 늘 순간적으로만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뿐, 곧 익숙해진 일상 속으로 흡수되고 만다.


지구 온난화는 이미 끝났다는 말은 나에게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틈도 없이 우리는 ‘지구 보일링’ 이라는 표현 속에 놓여 있었다. 그 속에서 나는 한참이나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러나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나조차도, 당장 개인이 할 수 있는 실천에는 쉽게 도달하지 못한다. 편리함을 포기하는 일, 성장을 멈추는 선택 앞에서 늘 머뭇거리게 된다. 과연 인간은 편리함과 성장을 내려놓고도 살아갈 수 있을까. 정말 어려운 문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s****5 2025.12.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