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에 책을 읽으면서 나도 언어적인 부분에서 좀 더 뛰어나고 싶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특이 이 책을 읽으면서 그걸 많이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의 언어는 물이 얼어붙기 직전의 상태와 닮아 있다. 흐르고 있지만 멈출 준비를 하고 있고, 차갑지만 안쪽에 미세한 온기가 남아 있다. 글은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감정이 태어나는 순간의 떨림을 포착한다. 그래서 읽다 보면 마음속에서 아주 작은 균열이 생기고, 그 틈 사이로 오래된 감정이 새어나온다. 이 글은 차분하지만 생명이 있고, 고요하지만 움직임이 있다. 멈추고 싶다가도 다시 흘러가고 싶은 감정의 경계에 독자를 세워두는 힘이 있다. 마치 얼음이 깨지기 직전의 연약하면서도 단단한 긴장감을 오래 품게 된다. 그렇기에 나는 이런 책을 읽을때마다 마음이 뭉클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연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