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읽는 동안에 내가 느낀 것은 읽는 동안 감정이 갑자기 확 치솟는 장면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다. 대신 잔잔한 물결이 계속 밀려오는 것처럼, 페이지마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감정 파동이 있다. 그게 과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어떤 소설은 감정을 강제로 끌어올려 몰입시키는 스타일인데, 이 책은 독자가 스스로 감정을 따라가게 한다. 그래서 읽고 나면 묘하게 마음 한쪽이 눅눅해지거나, 조용히 데워지는 느낌이 남는다. 강한 드라마보다 ‘잔잔한 여운’을 선호한다면 이 작품 분위기가 꽤 잘 맞을 거다. 감정의 높낮이를 크게 만들기보다, 작은 변화가 쌓이고 축적되는 흐름이 잘 살아 있다. 독자로서 이런 감정 밀도의 방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완독 후에도 감정이 오래 남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연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