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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부터 스페인역사에 대해서 어느정도 아는 중급자까지 아주 재미있게 볼수있는 스페인내전사입니다.
스페인내전은 몇가지 특수한 배경을 놓고 봐야 하는데, 그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스페인은 지리적으로 중앙집중적인 통일정부를 세우기가 아주 어렵게 되어있습니다. 중심부의 고원지대와 이어져있는 산맥들때문에, 레콩키스타(재정복운동)으로 세워진 카톨릭왕조는 이웃해있는 프랑스처럼 강력한 중앙집권정보를 수립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독일이나 프랑스에는 없는 ETA(바스크족 무장독립운동 단체)같은 조직이 맹위를 떨쳤던 이유도 오랜 역사에 걸친 자연스러운 지방분권(정확히 말하면 연방이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연방정부성격때문에 내전기간동안 공화정부는 단일한 전선을 창출해 내기가 대단히 어려웠던 반면(공산주의/사회민주주의/부르주아민주주의/조합주의가 통일전선을 형성했습니다.) 프랑코로 대표되는 국민군은 강력한 단일대오를 형성해서 결국은 최종적인 승리를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로 스페인사회의 전반적인 후진성을 들수 있습니다. 펠리페4세때 무적함대 아르마다로 통칭되는 절정기를 구가했던 스페인은 이후 이 강력함때문에 근대화에 뒤쳐지는 아이러니를 겪게됩니다. 이웃한 영국/프랑스/독일은 사회/정치/경제적 근대화를 통해서 강력한 근대적 민족국가정체를 형성한데 비해, 일찌기 남미일대를 장악했던 스페인은 그 시절에 대한 회고때문에 이들처럼 변화를 가져오는데 실패하고 맙니다.(중국이나 조선과 비슷합니다.)
스페인이 18세기 이후 미국이나, 중남미 독립전쟁, 기타 국가들가 연이어 전쟁에서 폐해서 제국을 상실하게 된것은 이런 근대화실패에 기인한 바가 큽니다. 스페인이 이웃 유럽제국들 처럼 중앙집중화/근대화된 국가였다면 프랑코의 국민국 쿠테타는 애초부터 가능하지도 않았을 것이고(당시 제2공화국 정권은 쿠테타에 대한 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전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랬다면 비극적인 스페인 내전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세번째로 당시 유럽제국과 미국의 외교상황을 들 수 있습니다. 스페인 공화정권은 시민의 투표로 세워진 합법적 정권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권의 구성원들이 좌파라는 이유로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했고, 이런상황에서 소련이 개입하면서 더욱더 좌편향으로 가게되면서 민주주의 국가들에서 거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이 민주공화국을 압살한 것입니다.(70년대 칠레 아옌데 정권이 생각납니다.)
좌파 역사가들은 스페인내전에서 공화정권의 붕괴가 2차대전을 가져왔다고 보는 시각이 크고, 일정부분 사실입니다.(프랑스나 영국이 초기에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 국민군을 무너뜨렸다면, 독일이 2차대전을 시작하는게 훨씬 더 어려웠을거라는 것은 분명히 맞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각을 부정한다 하더라도, 스페인에 70년 중반까지 군사독재정권이 유지됨으로 인해, 이에 상당부분 자극받아 중남미 일대에서 이와 유사한 군부독재정권이 수립되어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살해당하면서 수십년간 이지역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압살당하는 비극이 일어나도록 적극적인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전통적인 스페인의 군사독재전통과 미국의 중남미 혁신정권 견제정책을 감안한대 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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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해하기 힘들고 어려운 책이다. 과거에 '호치민평전'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도 이만큼두껍고 책을 쓴 배경도 비슷했지만, 이해가 안가거나 막히는 부분은 없던걸로 기억된다. 이 책에서 제일 어려웠던 부분 두가지는 사람이름이 너무 길고 어려워 한자한자 읽다보면 맥이 끊긴다 그래서 나중에 사람이름만 나오면 그냥 다음으로 넘어간다. 처음부분에 누가 누구를 공격하는지 누가 누구편인지 헷갈려 많이 어려웠는데 100페이지를 넘기면서 프랑코장군과 공화군의 싸움으로 윤곽이 잡히면서 제대로 읽혀지기 시작했다. 비참한 내전이었다. 특히 페이지 432에서 공화군이 국제적으로 비난받은 부분에 대해선 예전 장개석총통의 경우와 비슷한 문맥의 흐름을 짚어낼수가 있다 공화군이나 장개석군에서 학살이나 사형을 하면 바로 외부에 알려지지만 그보다 더한 처형을 하고서도 외부와 격리되어 있으니 오히려더 모택동이나 국민군쪽은 외부로부터 비난을 덜 받았던 것 같다. '권력이란 음식과 섹스에 대한 천박한 취향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것이다.'에서 마음이 끌린다. 영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를 어릴때 본 기억이 있는데 종잡을 수가 없었고 뒤따라오는 원시적탱크를 제지하는 대목에서 무조건 도망가는 사람들편만 들었는데 페이지 489에서 그 소설의 배경이 된 부분까지 책을 읽고나니 영화의 배경이 대충 짐작이되고 특히 누가 잘했다고 판단하는건 무리가 아닐까 생각이든다. 스페인내전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내용이 책 표지에 있는데 '모든 이념들의 격전장'에 덧붙여 스페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현대식 군사 장비를 사용하는 데 여러 가지 아주 중요한 측면들을 드러내주었고, 작전,전술,기술상의 문제를 연구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한 경험을 제공해주었다. 그래서 이태리군은 소이탄에 석유통을 붙인 네이팜탄을 시험했고 전차와 보병이 같이 기동하는 전략 우리가 2차대전영화중 가장 재미있어하는 공중전의 탄생도 스패인내전이었구나... 성경에 7년풍년 7년흉년이란 창세기부분이 나온다 임진왜란을 기록한 류성룡대감의 '징비록'과 지금 우리가 먹는 '부대찌개' 모두 같은 개념은 아닐까 있을땐 펑펑 써도 없을땐 인육까지 먹는게 세상사다 스패인내전시 지역주민들의 상황이 너무나 열악해서 입원한 국제여단 병사들이 먹다 남긴 음식들, 심지어 이빨 자국이 있는 음식찌꺼기까지 서로 먹으려고 다투기 일쑤였다. 지금 스패인 사람들보고 먹으라고하면 주먹부터 맞을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부대찌개의 역사와 같다 징비록에서도 명군이 토한 음식도 서로 먹으려고 했다지않는가 지금은 어떤가 부페를 가보았다 산더미처럼 가져와선 두개 집어먹고 가는 젊은 사람들 숯하다. 7년풍년 7년흉년의 기억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한다 역사는 반드시 반복되는데 이거 남의 이야기는 아닌것 같다. 주체적인 입장만 다를뿐 갑신정변부터 5.16까지를 3년으로 압축한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 복잡한 정세를 가진 내전이었던 것 같다. 페이지 229를 읽으며 표준전쟁이란 책도 생각난다 미국 남북전쟁시 북군이 이긴 이유는 북군은 통일된 총을 사용해 두개가 고장나면 끼워맞춰 사용하고 그랬는데 남군은 총의 스타일이 제각각이라 하나가 고장나면 그대로 버려야했다고 표준적인 원칙은 어디에나 적용되어야한다. 마지막쯤에 내전이 끝난후 남은자들의 투쟁은 너무도 애처롭고 지도자들의 능력과 양심에 참 한심함을 느끼는 대목이었다. 정치적 신념의 양극화는 전쟁의 양당사자 모두에게 자신들이 믿고 있는 모든 것이 혹은 자신들의 존재 자체까지도 모두 전쟁 결과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 내전은 다른 참전국들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나치에겐 새무기와 새전술의 완벽한 시험무대였고 독일공군은 새무기체제를 시험하고 그 효과를 꼼꼼하게 기록하기까지 하였다. 때론 감정이 상식보다 강하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내전의 승자는 항상 패자들보다 많이 죽이는 대목으로 끝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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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세계2차대전을 앞두고 벌어진 내전을 이야기 하는데 내전의 시초는 무능한 왕과 정부의 부패 그리고 소농들의 불만이 합쳐져서 선거에서 좌파 연합이 압도적으로 승리를 하자 보수적인 군인과 왕당파가 연합을 하여서 쿠데타를 일으키는데 쿠데타 초기에 정부가 노동자들에게 무기를 지급 하여서 도시를 자신의 힘으로 지키게 하였으면 내전의 양상으로는 안 흘러가고 해결이 될수도 있었는데 정부 수반이 총을든 노동자들을 믿지 못하여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인들에게 도시들의 일부를 내주고 내전으로 치닫게 되었다.
쿠데타 세력은 확실한 승리를 위하여 독일과 이탈리아의 나치와 파시스트 세력을 끌어 들여서 무기와 군인을 지원 받아서 정부 공화군보다 강력한 힘을 구사 하였는데 공화 정부는 유럽 차원의 전쟁으로의 확전을 둘려워한 영국과 프랑스의 불간섭 정책으로 인하여 무기의 수급에 어려움을 받는데 소련의 도움을 받아서 무기를 구하여서 쿠데타 세력인 국민군과 내전을 치루지만 소련의 조종을 받은 공산당 세력의 무모함으로 인하여서 서로 간의 믿음이 깨지고 정쟁을 일삼다가 국민군에게 패하여서 스페인은 프랑코의 국민군에게 넘어간다
스페인 내전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피카소의 게르니카라는 작품은 국민군을 도운 독일 콘도르 군단의 비행기가 폭격을 가한 게르니카 라는 도시의 폐허가 된 소식을 들은 피카소가 그린 그림인데 내전의 피해는 전쟁후 에도 오랜 시간 도록 남아서 반대파의 무자비한 숙청과 철권통치를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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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 비버의 '스페인 내전'은 그 동안 스페인과 관련해 궁금했던 점들을 명쾌히 해소해준것 같다.
1. '동물극장'의 작가 조지 오웰은 스페인 내전에 공화파(좌파)로 참전했는데 왜 참전 이후의 작품 '동물농장'에서는 공산주의를 풍자했을까? 2. 프리메라 리그의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로셀로나 팀은 왜 대대로 앙숙인가? 3. 많은 유리한 이점이 있던 공화정부는 국민파에 왜 패배했을까?
등등 비단 스페인뿐만 아닌 20세기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많은 해답을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작품 '스탈린 그라드'(국내 번역명 : 이곳에 들어온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이후 근 10년여 만에 접한 것 같다. 국내에 번역되어 출간된 것을 알고 망설이지 않고 바로 구입해서 읽었고, 역시 대만족이었다. 특히 전문 해당 전공자가 책임을 맡고 번역해서인지 깔끔하고 번역서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오타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1936년 인민전선(좌파연합)이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우파가 쿠데타를 일으키며 내전은 시작된다. 쿠데타를 일으킨 우파에도 책임이 있지만 50%가 겨우 넘는 승리를 거둔 인민전선 지지자들의 행동이 우파를 과도한 경계와 위협에 몰아넣어 쿠데타를 유발했다는 저자의 분석은 참 흥미롭다.
내전발발 초기에 쿠데타는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산업, 농업, 인구지역은 공화파가 장악하고 있었고 내전기간 거의 대부분 병력면에서도 공화파가 우세했다. 그러나 전쟁은 경제나 병력의 우위가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통렬히 보여준다.
전문 군인들과 독일, 이탈리아의 우수한 무기를 지원받은 국민파는 민병대 수준의 공화파를 일소해 간다. '스탈린 그라드'에서도 보여준 작가 특유의 세밀한 전투묘사가 압권이었는데 공화파의 무능에 답답해 분통이 터질지경이었다.
작가는 내전을 통해 사실 프랑코의 국민파는 거의 한게 없을 정도라고 이야기한다. 공화파의 분열과 무능이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간다. 정말 놀라운 점은 분열의 정도가 극심해 공산주의자들은 공산당이 아니면 같은 전선에 있는 병력에 물자를 제공하지 않을 정도였다.!! 심지어 내전 막바지에는 반 공산주의 쿠데타(쿠데타 속의 쿠데타)가 일어나 공화파내 공산주의자들과 반 공산주의자들 즉, 같은 공화파끼리 교전을 벌이고 서로를 살육한다. 참 썩소가 지어졌다. ㅡㅡ;
오히려 대부분 순수한 명분과 이상을 쫓아 공화파를 지원하기 위해 온 국제여단의 외국인 지원병들이 안쓰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전투에 참전해 목에 총상까지 입은 조지오웰은 이러한 현실을 알고 실상을 처절히 체험했던 것이다.
결국 내전을 결정지은 것은 여러 잡다한 무리가 뒤석여 수적으로만 우세한 공화파가 아닌 국민파의 '단결력'이었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스페인 내전을 이용한 타국의 반응이었다. 시대가 시대인지 자국 최우선주의의 결정판인지 민주주의, 정의, 인류애라는 거창한 명분은 내세우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
국민파를 지원했던 독일은 2차대전에 있을 기존 신무기를 실험한다. 특히 슈투카 폭격기와 전차를 이용한 전격전을 실험하는데 이를 전문 촬영기사까지 동원해 면밀히 기록하고 분석한다. (이후 이를 보완해 2차대전 초반에 대단한 성공을 거둔다.)
또, 지원의 대가로 결코 공짜가 아니었는데 스페인 광산의 채굴권과 배상금을 그 대가로 요구했고 내전이후 약 5년여 동안 이를 보상하는데 스페인 재정의 15%가 소요되었다는 글을 보고 가장 큰 이득을 챙긴 이는 '독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통 크게' 국민파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한 이탈리아의 행동이 이상했는데 실제 자국 이득은 크게 얻지 못하고 병력, 물자면에서 막대한 지원으로 이탈리아 경제가 거덜날 지경에 이른다.
공화파를 지원한 소련은 제한적 군수물자를 지원하는데 코민테른이란 명분뒤에는 반드시 그 대가가 따랐다. 지원한 물자보다 더 가치있는 스페인 금괴를 가져간다. 또 스페인 공산당에 분열을 지원해 좌파내 분열을 더욱 가속화 시켜간다.
중립을 선언한 미국은 공화파엔 가솔린을, 국민파엔 트럭을 팔며 이득을 취한다. 역시 중립을 선언한 영국과 프랑스는 자국 최우선주의에 따라 행동하며 거의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아 오히려 국민파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해 준다.
작가는 내전의 외형적인 문제뿐 아니라 내면적인 문제에도 시각을 맞추는데, 내전 중 일어난 전쟁범죄들 즉 백색테러와 적색테러를 모두 상세히 다루고 있다. 이를 보며 6.25에서 발생한 일들이 연상돼 남의 일만의 문제로 느껴지지 않았다.
좀 과장되서 말하면 왜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로셀로나 팀이 앙숙인지를 잘 알 수 있게된 것 같다. (참고로 프랑코는 이후 레알 마드리드를 적극 지원했다고 한다.)
작가는 중립적 시각에서 최대한 스페인 내전문제를 다루려고 노력한 것 같다. 하지만, 영국인 작가의 시각은 우측으로 기울어져 있음은 쉽게 느껴진다.
800쪽이 넘어 거의 1000페이지에 달하는 큰 분량이었지만 체계적 분석과 상세한 내용이 들어간 작가의 노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스페인 내전'(원제 The Battle for Spain - The Spanish Civil War 1936-1939)을 완독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도 4만원에 가까운 책값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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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뛰어난 전력을 갖추었단 평을 받았으나 극심한 지역감정 탓에 모래알과도 같이 무너지곤 했던 스페인 팀이 지난 월드컵에서 마침내 우승을 했다. 내심 기대를 했으면서도 이번에도 또 어이 없이 패배를 기록할 거란 생각을 가졌던 나는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진정 기뻐했다. 세계에서 최정상의 자리에 선다는 일이 어디 쉬웠던가! 그런데 마치 아이처럼 날뛰는 몇몇 선수들 뒤로 휘날리는 기는 스페인의 국가가 아니었다. 여전히 분리 독립을 주장 중인 카탈루냐 지역의 깃발을 바라보며 나는 스페인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미세한 균열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지역감정에 종종 발목을 잡히곤 한다. 그렇지만 지역 방언 차원이 아닌, 아예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지역까지 한데 엮어 하나의 국가를 형성한 스페인에 비할 순 없을 듯하다. 현재는 조금 뜸한 듯도 하지만 국제적인 주목을 받을 정도로 격하게 이루어졌던 스페인 각 지역의 독립 운동은 꽤 깊은 뿌리를 갖고 있다. 그 중에서 스페인 내전은 우리가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시점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조지 오웰을 비롯한 많은 지성인들이 그 참혹함에 넋을 잃었던 스페인 내전에 대해 사실 난 아는 바가 별로 없었다. 강압적인 프랑코 정권의 독재에 꽤나 많은 사람들이 떨었겠거니 그저 짐작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두꺼운 두께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토록 상세하게 스페인의 실정을 엿볼 수 있는 책도 드물 듯하다. 나는 서서히 혼란에 빠진 스페인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스페인 내전이 오로지 스페인만의 치열한 무언가는 아니었다. 제2 차 세계대전과 볼셰비키 혁명 등은 스페인 내전과 완벽히 동떨어진 사건이라고 할 수 없는, 스페인 내전은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사건이다. 그렇지만 ‘내전’이라는 말이 뜻하듯 이는 일차적으로 스페인 지역에서 벌어진 비극이었다. 시대적 상황은 이를 좌우 대립 정도로 오해하게끔 만들어왔다. 그렇지만 스페인 지역은 다른 유럽지역과는 또다른 복잡성을 가지고 있었다. 종교에 따른 갈등이 있었고, 권력을 한데 모을 것인가/분산시킬 것인가를 놓고 벌이는 설전도 있었다. 단순히 좌-우로 나누기엔 좌와 우에 포함된 세력들의 스펙트럼이 너무나 넓었다. 그 안에 속한 사람들도 제 편이 누군지 가리는 게 쉽지 않았을, 혼돈은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았다. 기록된 역사를 통해 우리는 프랑코의 집권이 꽤 오래도록 지속되었음을 잘 알고 있다. 한 권력의 일방적인 우위가 지속될 때 우리는 객관적인 눈으로 특정 사안을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상실한다. 우리 사회 역시 지난 독재 정권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비교적 최근에야 가능했음을 감안한다면 이는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런데 프랑코 정권에 대한 평은 조금은 색다르다. 내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 집단에 대해서는 꽤 많은 비판이 처음부터 가해졌다. 그 이면에는 희새을 조장한 서방사회의 침묵에 대한 반성이 깃들어 있지 않나 싶다.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셈하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들의 비간섭주의는 프랑코가 이끄는 통합팔랑헤당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과도 같았다는 점에서 결코 중립으로 평할 수 없다. 물론 공산주의자들과 아나키스트들 간의 분열도 프랑코에 맞서 싸우는 힘을 이분시킨 원인으로 꼽을 수야 있겠지만, 각국의 무관심은 무기다운 무기를 들지 못한 채 오합지졸과도 같이 맞섰던 인민전선의 무기력함으로 이어졌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고픈 욕망이 오히려 상대를 비방하는 형태로 이어졌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제 발의 저림을 조금은 무디게 만들어줄진 모르겠으나 안타깝게도 이미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새 삶을 부여하지까진 못한다. 당대를 살아간 이들의 처참한 삶을 보상해주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평화를 갈망하는 뼈저린 반성뿐이다. 몇 해 전 찾았던 바르셀로나는 한가로움 그 자체였다. 공식적인 처형만 3만 5천명에 달했다던 지난 비극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잊고 산다 하여 있었던 일이 없는 게 되진 않을 게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선 절망의 불길이 치솟고 있다. 어느 한 편이 절대적인 선으로 여겨지는 분쟁도 있을 것이고, 무모하다 싶어 보이는 다툼도 많을 것이다. 사람은 저마다 보고픈 것만 보고, 심지어 그마저도 제 원하는 방식으로 본다. 지난 스페인 내전을 바라본 세계의 시선이 이베리아 반도를 터전 삼아 살아가는 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였을지를 새삼 떠올려 보게 된다. |
![]() 이제 나이가 드니 역사라는 것에 관심이 간다. 사실 역사라면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나였는데, 얼마전 반쯤본 조선왕조실록으로 시작하여 만화로 된 세계사를 보면서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않기 위해서는 역사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인간의 역사 그 중에서도 전쟁사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 전쟁이라는 비극이 만들어내는 현실을 능가하는 리얼리티가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남북전쟁을 겪으면서, 지금까지도 좌파와 우파가 갈라져서 갑론을박을 할 때가 많이 있다. 하지만 사람사는 세상에 절대선도 없으며 절대악도 없는 것이다. 서로 양보하며 살아가면 될 것을 ..... 엔터니 비버의 스페인 내전은 읽는 내내 나의 무식함을 일깨워준 책이였다. 1930년당시의 복잡한 세계정세와 수없이 많이 등장하는 사상과 인물들 아 이 책을 정말 내가 다 읽을수 있을까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책의 내용이 너무 산만하지는 않는지, 전투의 장면 장면을 너무 세밀하게 표현하여 지루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여러 생각들이 들었다. 하지만, 어느새 난 1930년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한가운데 있었다. 정말 생동감 넘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스페인 내전을 파헤쳤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표지에 나와 있듯이 스페인은 20세기 모든 이념들의 격전장이였으며, 독일에게는 세계대전 준비를 위한 실험실이였다. 세상에 그렇듯이 많은 사상이 있으리라고는 이 책을 통해서 새로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스페인은 중앙집권주의와 지역자치주의의 대립도 심하였으며, 특이하게 아니키스트의 세력도 만만치 않았다. 우파는 파시즘의 프랑코에 의해서 일사분란한 지휘체계를 가지고 전쟁에 임하였으며, 독일의 최신식 무기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의 대책없는 무대포 지원으로 내전 초기 부터 힘의 축은 프랑코 쪽으로 기울었다. 반면 여러집단의 좌파는 분리주의자, 사회주의자, 아나키스트, 공산주의자들의 불화로 인하여 번번히 낭비적인 전투를 벌이게 되며, 소련에 의존한 나머지 공산주의자들의 득세로 인하여 내전속의 내전을 겪으면서 와해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끝으로 우리에게 화두를 던진다. 우리나라와 너무 흡사한 상황이다. 스페인은 프랑코가 집권을 하면서 공산화 되지는 않았지만, 파쇼 독재로 인하여 국민경제는 피폐하였으며, 아주 처절한 복수가 펼쳐졌다. 그리고 그 내전의 앙금은 지금도 남아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만약 소련을 등에 업은 공산주의자들이 패권을 장악 했으면 오히려 40-80년대의 동구권을 따라갔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였다. 물론 무 자르듯이 말할 수는 없지만, 역사는 공산주의의 몰락을 보여주었지 않은가? 우리나라도 남한 정부라도 들어서지 않았다면 어떤 상황이 발생 하였을까? 박정희의 군부독재는 없었겠지만, 김일성이 지배하는 단일 대한민국도 만만치는 않았을 것이다. 이 책에서 마지막으로 와 닿았던 것은 엔터니 비버의 결론이다. 역사는 항상 질문으로 끝나야 한다. 결론을 내리는 것은 지나치게 편의주의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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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내전'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게로니카의 참상일 것이다. 비록 외국 군대가 개입하여 각종 무기와 전술의 시험무대가 되기는 했지만, 세계사 전반에 직접적으로 미친 영향이 별로 눈에 띄지 않으니, 그런 인상은 스페인 내전에 대한 책을 거북한 존재로 만들었다. 나의 경우, 특히 그런 경향이 심했다. 하지만 최근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라 몹시 불편하게 여기던 한국전쟁 이야기도 읽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스페인 내전을 빼면 2차 세계대전 유럽 전선을 이야기할 수 없으니 결국은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어떻게 보면 대부분의 책이 그런 전략을 취하겠지만, 초반부터 이 책은 나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제공했다. 좌익과 우익이 모두 선거결과가 자기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우리나라 대통령선거 결과를 두고 아직도 부정선거라는 말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 결과에 승복하기 힘들다는 취지의 새누리당측 발언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지금 우리의 현실하고 너무나 비슷해 보인다. 어느 쪽의 잘잘못을 떠나 우리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너무 무심한 것이 아닐까 두렵기까지 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앤터니 비버가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양 진영에서 가장 열렬하게 학살을 자행한 당사자들은 사실 상대방 진영에 낙오된 반대 진영 사람들이었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를 테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지나가는 말로 언급되었는데, 이념대립이 극심했던 한국전쟁하고 너무 닮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심지어 팔랑헤 당원까지도 절대자유주의에 관심이 없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전국노동자연합-아나키스트연합 무리에 섞이는 것으로 피난처를 찾았다. 좌파 쪽의 많은 사람들은 또한 치안대원들이 우파에 동조할 것이라는 의심에서 벗어나려고 자주 가장 극악무도한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167쪽).' '좌파분자들이 국민진영에서 살아남기 위해 팔랑헤당에 가입한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체포가 두려웠던 극우파 사람들이 서둘러 가입했기 때문이다(페이지수는 확인해 봐야 함).' 어쩌면 이 책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곳은 아마 국방부가 아닐까 한다.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국가들이 공산주의의 영향력을 의심해서 공화정부를 지원하지 않으려 했던 것부터 시작해서, 최종적으로 스페인을 공산화하기 위해 스탈린과 코민테른이 벌인 엉뚱한 짓거리들에 이르기까지 반공교재로 활용할 요소들을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다. 조금 비약해서 생각하면, 앤터니 비버가 공산주의를 까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사실 전쟁이나 전투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을 번역한 분은 군사 부분에 별다른 지식이 없는 것인지, 군대와 관련된 용어에 달린 주석을 보면 핵심을 벗어난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결국 하나를 직접 확인해 보았다.
사진은 독일 콘도르군단 소속 폭격기 캄프그루페에 대한 설명이다. 육군의 전투단에 대한 설명인 것 같아서 원문을 구글로 검색해 보니 http://en.wikipedia.org/wiki/Kampfgruppe 에 나온 설명을 번역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해당 문서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바로 밑에 적혀 있다는 것이다. 'It also referred to bomber groups in Luftwaffe usage, which themselves consisted of three or four Staffeln (squadrons), and existed within Kampfgeschwader bomber wings of three or four Kampfgruppen per wing.' 군사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는 역자였다면, 앞에 나온 내용이 아니라 이 부분을 각주에 집어넣었을 것이다. 글로 쓰기 귀찮아서 사진을 찍어 올렸더니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내용이 마치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역효과가 났다. 사실 이 책은 군사적인 부분보다 정치나 경제, 공보, 외교 등등의 다른 부분에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군사적 부분에 다소 미흡한 번역이 나왔더라도 "절대" 책을 읽는 즐거움이 감소되지 않는다. 심지어 앤터니 비버(제길, 작가 이름 좀 통일하면 안 되나? 다른 책에는 안토니 비버라고 했다)가 쓴 다른 책을 봤을 때는 그저 그런 작가인가 보다 했다가 이 책을 보고는 완전히 평가가 바뀌게 됐다는 점을 힘차게 강조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