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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전2권) 역사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그날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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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를 읽는게 좋다. 역사서 중에서도 특히 조선시대를 좋아해 조선시대의 역사서가 나오면 일부러 찾아 읽고 소장하고자 한다. 이번에 읽게 된 『역사저널 그날』 또한 고려말 조선을 열게된 인물 정도전이 이성계를 만난 '결정적 그날'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TV를 잘보지 않아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잘 알지 못했었는데, 이 책은 매주 일요일 방송되는 KBS의 「역사저널 그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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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서를 읽는게 좋다. 역사서 중에서도 특히 조선시대를 좋아해 조선시대의 역사서가 나오면 일부러 찾아 읽고 소장하고자 한다. 이번에 읽게 된 『역사저널 그날』 또한 고려말 조선을 열게된 인물 정도전이 이성계를 만난 '결정적 그날'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TV를 잘보지 않아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잘 알지 못했었는데, 이 책은 매주 일요일 방송되는 KBS의 「역사저널 그날」을 책으로 나타낸 글들이다. 책을 다 읽고 인터넷에서 「역사저널 그날」을 검색해보았다. 검색 사이트에서 동영상이 있어 몇 개를 보았는데 굉장히 흥미로웠다. 책으로 만나기전에 TV로 보았으면 더 재미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TV에서 역사 드라마를 할때 되도록 챙겨보려고 하는 편이다. 드라마로 보면 우리가 미처 세세하게 기억하지 못했던 역사를 새롭게, 더 자세하게 알게 되는 것 같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은 것을 알수 있었다.  

 

  책에서는 패널들이 한 말들을 역사적 사실과 자신들의 생각을 말한 것들을 글로 정리했다. 글로 되어 있어 장면을 상상하며 역사적인 그날에 있었던 이야기와 패널들이 하는 이야기를 종합해 역사속에 숨은 이야기들까지 읽는 일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드라마나 역사서에 있었던 이야기에서부터 우리가 일반적으로 더 궁금해 하는, 어쩌면 진실에 가까운 야사를 이야기할때는 더 흥미로웠다.

 

  작년에 KBS에서 했던 드라마 「정도전」을 챙겨보았었다. 그 드라마를 보며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다. 시대가 바뀔수록 역사적 인물을 새롭게 조명하게 되는데 정도전이라는 인물도 그랬다. 책은 고려말 정도전이 자신의 이상을 구현할 새 왕조를 창조할 인물로 이성계를 선택했고 정도전이 이성계를 만나러 찾아가는 때부터 시작되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울때 알고 있었던 정몽주와 정도전의 대립, 이성계를 위해 정몽주를 죽였던 정안군 이방원의 이야기를 읽는 일은 여러번을 읽어도 역시 재미있는 부분이다.

 

  책에서는 여러 대담자들이 나와 역사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그날'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을 여러 사람의 시각으로 말하고, 역사학자의 이야기로 실록에 있는 역사적 사실을 말한다. 만약 그때 만나지 않았더라면,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가정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데 우리도 한번쯤 어떠한 것에 토론할때 그렇지 않던가. 아마 다른 세상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랬을 것이다, 라는 말을 하는 것처럼. 

 

  우리 조선의 역사에서 무리없이 왕위를 이어받은 왕들은 몇 되지 않는다. 태종의 왕자의 난, 세조의 계유정난을 비롯해 인조반정과 중조반정이 있었다. 소위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이라 한다. 승자가 왕이 전 왕의 실록을 작성하는데 만약 연산군의 폭정을 작성할때면 그가 했던 행동중에 좋지 못한 행동들을 더 부각시키는 것처럼 말이다.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한가지가 있다. 바로 세조가 왕이 되기 위해 일으켰던 '계유정난'에 대해서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나 또한 계유정난은 계유년에 일어난 변란, 즉 세조의 쿠데타라고 알고 있었는데, 계유정난의 정 자가 편안히 할 정(靖) 자라고 한다. '난'을 편안히 했다'라는 뜻이라니 얼마나 웃기는 말인가.

 

  얼마전에 읽은 『왕의 한의학』이란 책이 생각난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를 통해 왕의 질병을 살펴보았고, 왕의 질병속에서 조선의 역사와 역사속의 비밀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그 책에서 한 말이 생각났다. 우리나라 조선 왕조에서 왕에 대한 독살설이 제기되었는데 이는 왕의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긴 종기때문에 단명한 왕이 많은 걸 알수 있었다. 책에서 문종의 단명설에 대해서도 나타나는데 역시나 소헌왕후의 3년상, 이후 세종의 3년상을 치루며 면역체계 이상으로 단명할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였다. 문종의 단명으로 인해 어린 세자 단종이 즉위하였고, 세조가 계유정난을 일으킬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까지 전해주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새롭게 알게 된것, 세종 대에 이룬 여러 업적이 사실 세자인 문종이 참여하여 이룬 것이 많았다는 것이다. 과학분야에 있어서 문종이 20여년을 참여해 이뤄냈다는 것. 왕이 된지는 2년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세자 시절부터 정사를 본게 29년에 가깝다는 사실이었다. 

 

  이처럼 다양한 역사 서적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한두 가지의 책만 읽어서는 제대로 알 수 없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다양한 역사 서적을 읽어야 다양한 시각으로 역사를 접할 수 있다는 것. 어떻게 보면 TV에서 패널들이 나와 재미있게 흥미위주로 진행되었을수도 있지만, 이렇게 다르게 본다는 것도 아주 좋은 역사 공부가 되었다. .   

 

  대담자들의 생각, 역사적 사실, 역사서에 없는 것들을 이야기 하는데 여러 사람의 말로 된 글이라 역사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것보다, 수다를 풀듯 재미있게 다가설 수 있다면 역사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덜하고 더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될때마다 「역사저널 그날」을 다시보기로 봐야겠다. 맛보기로 본 동영상을 몇 편 보았는데 상당히 아쉬웠기 때문이다.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5.03.30. 신고 공감 9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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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나비의 수많은 날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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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일 없는 하루를 산다. 그런데 지나고 보면 그 하루가 나의 역사를 이루고 있다. 미시적으로 역사를 본다는 것은 이 별 볼일 없는 하루에서 특별한 순간을 포착한다.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거대한 허리케인을 몰고 오듯 역사는 미시와 거시의 두 관점으로 살펴보아야 시대의 삶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다. 삶은 그야말로 예측불허이며 어떤 변수를 가져올지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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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일 없는 하루를 산다. 그런데 지나고 보면 그 하루가 나의 역사를 이루고 있다. 미시적으로 역사를 본다는 것은 이 별 볼일 없는 하루에서 특별한 순간을 포착한다.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거대한 허리케인을 몰고 오듯 역사는 미시와 거시의 두 관점으로 살펴보아야 시대의 삶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다. 삶은 그야말로 예측불허이며 어떤 변수를 가져올지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역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예측불허의 삶을 예측가능한 삶으로 만들어주는 유일한 통로라는 함의이다. 따라서, 다각도의 채널로 다양한 관점으로 역사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역사서는 사고의 지평뿐 아니라 고착되어 있는 이론에 유연성까지 더해주며 시대흐름을 통찰할 수 있는 안목을 선사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단연코 최고라 할 수 있다.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역사저널 그날을 한번 보고는 계속해서 챙겨보게 되었다.  역사를 잘 알아서 챙겨본 건 아니고  프로그램에 나오는 패널들이 흥미로왔던 이유다. 실은 류근 시인을 시집으로만 볼 때는 조금 시니컬하고 심하게는 니할리스트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방송에서 보니 많이 달랐다. 게다가 정말 좋아했던 김광석의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의 작사가라는 것도 의외였다. (이제까지 김광석 작가인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역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논리정연하면서도 고리타분하지 않았다. 류근 시인과 쌍벽을 이루는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용 감독과의 만담 같은 대화도 시종일관 웃음을 주는 요소였다.  

 

KBS역사저널 그날 제작팀은 삶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를 ' 만남'이라 하며 한 시대를 운명지었던 '그날'에 주목한 역사보따리를 꾸렸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사람들의 만남은 역사의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자 운명이다. 500년이라는 거시적 역사의 흐름에서 주목한 미시적 만남의 순간들은 조선 역사안에서 숨겨져 있던 나비의 수많은 날개짓이다.

 

 이성계와 정도전의 만남은 조선이라는 새 나라의 창조를 가져왔다. 정도전은 조선의 정신적 지주로  이성계는 실질적 지주로서 실리에 입각한 '합리'라는 개념으로 세워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나라(당시 시대상으로는 최초)다. 정도전과 이성계의 만남은 조선의 정신이라 할 수 있지만 반면 정도전과 이방원의 만남은 조선을 당쟁과 역모의 시작을 보여주는 작은 날개짓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도전을 죽인 후 왕이 되자 죽을 때까지 태조 이성계의 미움을 받으며 살았던 이방원이 적장자였던 양녕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못하면서 시작된 왕권다툼은 세종이후 조선 역사를 권력과 대립의 나라로 물들어 갔으니 지나친 비약도 아닐 것이다. 양녕과 어리의 어긋난 만남은 양녕을 왕세자에서 폐위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만 조선 역사에 세종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집현전을 부활시키고 인재를 고루 등용하며 위로는 4군 6진을 설치하고 아래로는 대마도를 정벌하며 조선 최초로 국민투표가 열리고 한글창제라는 위대한 업적은 이렇게 아주 작은 사건들이 모여서 이룩해 낸 허리케인인 것이다.

 

작년 민음사에서 나온  민음한국사 '15세기 조선의 때이른 절정'에서는 태조, 태종, 세종,성종에 이르는 전근대를 그 어떤 시대보다 중요하게 보고 있다. 나는 그 이유를 이 책을 보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기존 한국사에서 부정적인 측면만 보아오던 것과 달리 '역사저널 그날'은 정도전과 이성계가 꿈꾸었던 이상의 나라위에 세워진 조선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 살아있는 역사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새롭게 회자 되고 있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고 말한 처칠의 유명한 문장처럼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한 것은 조선의 그날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유구한 역사에 있다. 다행이도  2017년 부터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으로 선정 되었다. 역사가 아닌 영어가 필수과목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의 모순된 교육현장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지만 이제라도 시작한다는 것자체를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책과 프로그램을 같이 보다보니 서평이 늦어졌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5.04.09. 신고 공감 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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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알아가는 시간 『역사저널 그날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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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1 태조에서 세종까지   KBS 교양 프로그램을 책으로 펴낸 <역사저널 그날>은 역사 토크인 방송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저에게 알찬 재미를 전해주었습니다. 토크 talk 라는 형식을 통해 어렵지 않게 역사 이야기를 나누면서, 책 한 권에 담긴 태조부터 세종까지의 역사는 지식은 물론 묵직한 감동도 주고 있습니다.   1392년 건국한 조선왕조는 9년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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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1

태조에서 세종까지

 

KBS 교양 프로그램을 책으로 펴낸 역사저널 그날은 역사 토크인 방송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저에게 알찬 재미를 전해주었습니다. 토크 talk 라는 형식을 통해 어렵지 않게 역사 이야기를 나누면서, 책 한 권에 담긴 태조부터 세종까지의 역사는 지식은 물론 묵직한 감동도 주고 있습니다.

 

1392년 건국한 조선왕조는 9년전인 1383년에 정도전이 이성계를 찾아 함주(함흥)를 찾아간 날에 시작되죠. 이성계는 홍건적과 왜구를 여러번 물리쳐 명장으로 신망이 두터운 고려의 국민 영웅이었어요. 정도전은 사상의 차이로 3년간 유배를 갔다가 이제 막 관리로 돌아왔고, 당시 고려의 권문세족과 다른 신진사대부란 계층이 싹트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위화도 회군을 거쳐 역성혁명을 이루어낸 태조 이성계의 기개가 조선을 새로이 만들어냈지만, 이론적인 기틀을 탄탄히 갖춰 이를 뒷받침한 정도전의 역량에 새삼 감탄하게 되었어요.

태조와 정도전은 함께 힘을 모아 조선이란 나라의 기틀을 만들었습니다. 태조는 수도를 한양으로 천도하고, 궁궐과 4대문을 지었는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죠. 태조의 브레인은 단연 정도전이었고 그를 통해 여러 가지 제도가 마련되고, 경복궁도 지어졌습니다. 왕의 궁궐인 경복궁을 만든 정도전의 설계를 보면 그가 국가의 통치에 대해 생각하는 이상이 그대로 담겨있어 놀라웠습니다. 지금은 흥선대원군때 재건된 것이지만 애초에 750칸의 소박한 규모로 경복궁을 만든 정도전의 생각에 크게 공감이 가더군요.

이전 왕조의 정치를 개혁하면서 삼권분립에 가까운 신권정치를 도입했고, 태조 또한 이를 수용하였기에 안정적인 건국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정도전이 굉장히 선구적이고 진보적인 생각을 한 거네요. 정도전의 이상이 완벽하게 현실화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설계한 이 틀 덕분에 조선왕조가 500년이나 갈 수 있었던 거겠죠. 물론 이런 일종의 권력분립을 믿고 지지해준 이성계도 참 대단한 사람이고요.“ (p.67)

 

국사를 입시로만 공부했던 세대였기에 암기식으로 조선사를 알았던 것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조선에 대해 얼마나 피상적으로 알았던가 계속 자문하게 됐어요. 그러나 그렇게 마음을 무겁게만 하는 책은 또 아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역사저널 그날은 나와 우리의 뿌리를 알게 하면서 묘한 위로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역사책이에요.

 

조선의 시작은 순탄했고 태조와 정도전의 업적은 눈부신 것이었지만 찬란한 만큼 그늘도 존재했습니다. 개국공신에서 제외된 아들 방원이 점점 소외감을 깊게 느껴갔던 거요.

어떤 권력에게 반감을 갖기 시작했는데 그 세력이 점점 더 위상과 영향력을 키워간다면, 결국 피해자라 생각하는 사람은 폭발하는 순간이 오고 마는데 이방원이 그랬어요.

이미 정몽주를 격살했던 이방원은 정도전도 제거하고 이복동생들까지 죽이는 잔인함을 보입니다.

그렇지만 역설적으로 왕권이 강화되는 기반을 마련했고, 조선을 8도로 구획하는 등 나라를 위한 체계를 잡은 것이 인정받고 있다네요. 물론 태종의 가장 큰 치적은 자신을 이을 세자로 충녕을 선택했다는 사실이구요. 충녕대군은 세종대왕입니다.

양녕대군은 세자로 책봉되었었지만 공부를 좋아하지 않은데다 뭇 여성들과의 스캔들로 신하들의 눈밖에 납니다. 결국 태종도 세자를 취소하고 충녕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말죠.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들이 모여서 역사가 됩니다. 다만 그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는데요. 역사를 통해서 결과와 책임의 무게를 배우는 것은 우리 후대의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 (p. 103)

 

1418811. 조선사에서 뿐 아니라 한국사에서도 역사적인 날입니다. 바로 임금 세종이 즉위한 그 날이니까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것은 집현전이 이전에도 있었던 기관이란 거였습니다. 유명무실하게 있다가 세종대왕이 통치하면서 부활시키고 인재들을 모아 집중적인 연구를 시키게 됩니다. 훈민정음 창제를 필두로 세종 시대에는 문화가 창조되고, 과학의 발명이 이루어지고 세금 제도를 개편하는 등 전반에 걸쳐 나라가 발전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태평성대입니다. 세종이 재위한 32년간, 진정한 조선의 르네상스기였어요. 

 

조정 대신들을 지혜롭게 등용하고, 집현전 학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는 세종 대왕의 리더십이 인상깊었습니다. 첫째 딸을 일찍 잃고 깊은 시름에 잠긴 모습에서는 자애로운 아버지였던 세종. 이 일을 통해 의학에 관심을 가지며 연구를 하고 서책을 발간하는 세종은 군주이면서 학자에 가깝게 느껴지더군요.

세종대왕의 리더십은 소통과 포용이란 말에 정확히 들어맞는 것이었어요. 거기에 덧붙여 뜨거운 애민정신을 소유한, 섬김의 진정한 성군이었습니다.

 

이렇게 1편에서는 세종에서 마무리되고 이어질 2편에서 문종에서 연산군까지의 역사 토크가 펼쳐지게 됩니다. 더욱 기대감을 갖으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용비어천가 2장의 문장들이 귓전을 맴돌았어요.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묄새.

샘이 깊은 물은 그치지 아니하나니.

세종과 그분의 신하들은 당대에 태평하고 문화가 부강한 나라를 이룩했지만 이후의 조선은 일제에 침략되는 비운을 맞게 됩니다.

 

하지만 세종이 꿈꾸었던 뿌리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과 같은 나라를 향한 열망이 어쩐지 지금도 파동처럼 전해오는 건 왜일까요.

조선 시대를 배우는 것의 참 의미를 비로소 알게 한 역사저널 그날이었습니다.

 

역시 역사를 공부하면 과거를 통해서 지금의 나를 다시 돌아보고 뭔가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최원정)

YES마니아 : 로얄 b********5 2015.04.01.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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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 역사의 자리에 대한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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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 역사의 자리에 대한 통찰   이 책은 책의 제목 그대로, ‘그날’을 조명해 보는 책이다. 우리 역사에서 ‘그날’이 가지는 의미를 천착해서 우리 독자로 하여금 역사의 진실과 만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역사를 교과서적인 접근 방법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역사로, 우리가 만일 그 당시 ‘그날’을 살았더라면 충분히 경험했을만한 경지로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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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 역사의 자리에 대한 통찰

 

이 책은 책의 제목 그대로, ‘그날을 조명해 보는 책이다. 우리 역사에서 그날이 가지는 의미를 천착해서 우리 독자로 하여금 역사의 진실과 만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역사를 교과서적인 접근 방법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역사로, 우리가 만일 그 당시 그날을 살았더라면 충분히 경험했을만한 경지로 독자들을 안내해 주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그날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두 가지 갈래로 찾아 읽었다.

하나는, 지금껏 읽어왔던 역사서에서 언급되지 않아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으며

두 번째는 그러한 역사적 사실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 역사의 행간에 숨어있는 의미를 미처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그 의미를 깨달아 안 것들, 그렇게 두 갈래로 알게 되었다.

 

1.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다.

 

조선경국전과 기자조선

 

역사의 정통성은 어느 시대나, 어느 정권이나 마찬가지로 중요한 개념이다. 그러면 조선은 그러한 정통성을 어디에서 구했을까? 고려조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명나라로부터 인준을 받는 사대의 논리에서 정통성을 찾았을까 

 

여기 정도전이 마련한 조선경국전에 뜻밖의 기록이 보인다. 바로 그 정통성을 다른 데서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로부터 찾으려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단군조선이다. 정도전은 그래서 단군 조선에서, 기자조선에서 그 정통성을 찾으려 했으니, 그런 노력이 비록 명나라의 존재 때문에 가려졌지만, 그러한 사실, 잊지말자.

 

사실 정도전의 조선경국전에는 기자조선에 대한 내용이 훨씬 많이 나와요. 왜냐하면 옛날 주나라 무왕에 의해서 제후로 책봉된 기자라는 인물을 강조함으로써 '우리도 중국 못지않은 유교적 문화 도덕 문화를 가졌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 거죠. 그래서 크게 본다면 조선이라는 국호에는 단군조선에서 보이는 혈통적인 독자성(하늘의 자손)에 대한 인식도 일부 반영됐고, 기자조선으로 상징되는 유교 문화와 도덕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함께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50-51)

 

1430, 조선 첫 국민투표 하던 날(207쪽 이하)

 

. 이런 일도 있었구나. 정통 역사서에서는 찾아보지 - 나만 그랬을까?- 못한 기록이다.

세종이 백성들의 세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애쓴 기록이다. 세금 부담제도를 개선하기 위하여 직접 백성들의 의견을 물었다니, 이런 사실을 왜 몰랐을까? 기존의 역사서를 심층적으로 읽지 못한 내 탓도 있으리라. 하여튼 이런 조사를 통하여 백성들의 조세 부담을 덜어주려한 세종의 업적을 다시 상기시키는 기록, 읽었다.

 

2. 사건 이면의 의미를 알게 되다.

 

최영 장군에 대한 평가

 

최영 장군은 참 훌륭한 분입니다. 그 집안의 가훈이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였던 것이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도 회자됐을 정도거든요. 문제는 당시의 정치적인 혼란 그러니까 권력자들이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고 비리가 발생하고 그런 것이 이인임과 몇몇 무장들의 합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 최영 장군이 바로 그 이인임 정권을 지탱해 주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뭐랄까 개인적으로는 청렴한데 자신이 맡고 있던 역할의 사회적 의미는 좀 달랐던 거죠.

개인적인 측면과 사회적 역할, 그러니까 시대정신이 다를 수 있다는 말씀이지요.>(16쪽)

 

태종은 무엇 때문에 왕이 되려고 했을까 

 

<태종이 왕이 된 과정을 생각해 보면, 독재자가 됐을 거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민본정치라는 측면에서는 어땠나요?>

 

우리가 묻고 싶은 것이다. 과연 태종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왕이 되려고 했을까? 무엇 때문에 그리 많은 사람을 죽이고 권력을 잡으려고 했을까? 그런 질문에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답은 태종 자신의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 해답을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내리고 있다.

 

태종이 중앙집권, 즉 왕권을 강화하려는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그것이 백성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99)

 

3. 한 줄 평- 통찰력 있는 촌평

 

그날의 출연자들이 인물평을 해놓았는데, 정곡을 찌른 사항들이 있기에 옮겨본다.

 

'최초의 조선인''최후의 고려인'

그후 500년을 버티는 좋은 나라로 설계된 것은 정도전의 생각 때문이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초의 조선인' 즉 정도전은 고려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생각은 고려의 틀을 벗어나 다음 왕조에 가 있었던 거죠. 그래서 가장 먼저 조선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한 사람, 이런 의미에서 '최초의 조선인'이란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정몽주는 '최후의 고려인'인 셈이지요.> (16)

 

태종 이방원, 정도전이 그린 조선이라는 그림에 채색을 시작한 사람이다.(103)

 

양녕대군, 조선 최고의 전성기 세종시대를 연출한 최고의 조연이었다. (135)

 

4. 설득력있는 역사의 가정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 볼만 하지 않아요? 왕권이냐 신권이냐를 두고 대립했던 이방원과 정도전이 만약 힘을 합쳤더라면 어땠을까? 이방원의 정치적 감각과 정도전의 국정 수행능력이 조화를 이루었다면 역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102)

 

이런 가정은 흔히들 해 보는 일이다. 그 때 만약에 누가 이랬다면? 그런 가정은 일면 무익한 것 같으나 한편으로는 유익하기도 하다. 왜냐면 그 당시의 역사를 다시 성찰해 봄으로써 앞으로의 역사 방향에 귀한 교훈을 얻을 수 있기에 그렇다.

 

그러나 아무리 그런 유익이 있다 할지라도, 이런 가정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 역사를 점검해본다는 취지에서는 여전히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 역사에 그런 가정을 하게 되는 장면들이 많이 있죠. 예를 들어 명성황후와 흥선대원군이 서로 장점을 결합했다면 우리 근대사가 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마찬가지로 정도전의 참모로서의 능력과 이방원의 리더십이 결합됐다면 분명히 시너지 효과를 냈겠지만, 불행하게도 두 사람이 그렇게 만날 수 있는 정치공간은 마련될 수 없었습니다.>(102)

 

이게 그날의 출연자들이 우리 역사의 가정에 대해 내린 결론이다. ‘불행하게도가 결론이다, 그런 가정을 아무리 해봐도 '불행한' 역사를 되돌릴 수 없으니 불행이다.

그러나 이런 책을 읽어 앞으로 진행될 역사는 그런 가정이 필요없도록, 그래서 불행이라는 단어가 우리 역사에 칩입할 수 없도록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이달의 사락 s***h 2015.03.19.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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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역사 속의 특별한 그날 탐색-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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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한 때를 놓고 학자, 시인, 영화인 등이 토크쇼 형식으로 풀어가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었고, 그것을 언어화시켜 놓은 것이 이 책이다. 나도 이 방송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하나의 역사적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이 좋았다고 기억되고 있는 방송이다. 초청된 각자가 마음껏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서로 상반되는 관점의 얘기도 하고 그것을 학자들이 정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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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한 때를 놓고 학자, 시인, 영화인 등이 토크쇼 형식으로 풀어가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었고, 그것을 언어화시켜 놓은 것이 이 책이다. 나도 이 방송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하나의 역사적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이 좋았다고 기억되고 있는 방송이다. 초청된 각자가 마음껏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서로 상반되는 관점의 얘기도 하고 그것을 학자들이 정리해 나가는 방식이 취해지고 있었다. 사회자가 적절하게 시간 안배를 하면서 물 흐르듯 이야기가 이루어졌다는 기억이 있다.

 

이 책은 그 토크쇼 상황을 다시 떠올릴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순간 스쳐지나가는 소리들을 열심히 잡으려 애를 썼던 기억에서 벗어나 마음껏 언어 이면에 들어있는 내용까지 재생하면서 읽어나갈 수 있어 좋았다. 정말 이야기의 호흡이 그대로 들어 있는 언어, 읽어나가면서 언어 이면에 들어있는 분위기까지 읽을 수 있었다. 고마운 책이다. 역사적인 진실을 찾아가는 것 외에도 역사의 한 때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읽어볼 수 있어 그것도 행복했다.

 

책의 지질이 너무 좋다. 소장용으로 더할 나위가 없는 듯하다. 책이 보는 자들을 많이 행복하게 만든다. 외형, 내면 모두 마음을 흡족하게 하기 때문이다. 표지를 비롯해 편집 그리고 재본 등이 다른 서적들과 차별화를 한 듯하고, 활자 배열도 다양하게 해서 전하고자 하는 사실들이 잘 드러나게 해놓았다. 내용면에선 조선의 역사 중 중요한 부분을 개관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토크쇼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특색 있는 생각들도 매력적으로 인지되는 부분이다.

 

제목이 ‘그날’이다. 그날, 역사 속에서 정말 시대를 만들어 나간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던 그날이다. 책 1권에서는 ‘그날’을 정도전이 함흥에서 군벌로 있는 이성계를 만난 날, 조선을 열던 날, 왕자의 난이 일어나던 날, 양녕이 세자위에서 물러나던 날, 왜구와 전쟁을 선포하던 날, 집현전을 열던 날, 1430년 첫 국민투표 하던 날, 창덕궁 가는 날 등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조금은 생소한 내용들도 있으나 거의 역사적으로 많이 거론되고 있는 날들이다. 나에겐 ‘국민투표’와 ‘창덕궁으로 가는 날’ 등이 제목으로 조금은 생소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먼저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창덕궁 가는 길’은 궁궐과 관련해 태종 조 세워질 때부터 조선의 역사가 종막을 고하는 순종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창덕궁은 왕들이 가장 사랑한 궁궐이라 한다. 창덕궁이 조선 후기로 오면서 왕들이 집무를 보는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그리고 두 번의 반정이 이곳에서 일어난 아픔이 서린 곳이기도 하고, 조선의 마지막도 임금인 순종이 사신 곳이기도 하다. 그 창덕궁은 많은 왕들의 사랑의 얘기가 서린 곳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 이야기를 풀어 놓으면 한 권의 책도 모자란다고 토크쇼 참가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이 역사 속에서 창덕궁을 세계적인 문화유산에 등재하는 자료가 되기도 하는 것이리라.

 

국민투표는 세금과 관련해 세종 조에서 백성들의 의견을 물은 것이다. 객관적 기준에 따라 전세제도를 도입하기로 정하고 그것을 백성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기존의 관원들이 수확량을 조사하여 세금을 매기던 것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서 세금을 매기는 방법을 공표하고 그것의 타당성을 물은 것이다. 경상도와 전라도 등의 수확량이 많은 곳에서는 찬성이 많았다. 함경도, 평안도 쪽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세종은 그 투표의 결과를 가지고 오랜 숙고 끝에 찬성이 많은 곳에서부터 아 공법을 시작하여 백성들에게 실시하여 농업국가의 틀을 튼튼하게 만들었다. 정말 세종은 국민들을 위한 국민들이 전부였던 왕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각 제목의 내용들이 토크쇼 참가자들의 지식과 사견에 따라 이루어져 나간다. 가령 정도전과 이성계의 만남을 풀어내면서 이루어질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하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들이 만나면서 바로 역성혁명에 대한 논의를 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정중부가 이루었던 무신란 정도의 생각을 나누지 않았을까? 정도전이 왜 이성계를 택했나? 조정 중심의 권문세가가 아니기에, 고려 조정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실질적인 힘이 있는 자였기 때문이리라. 정몽주를 통해서 둘이 만나게 되었다. 정몽주와 정도전은 서로 너무나 친한, 동문수학한 사이였다. 그런데 결국 고려를 통해서 개혁을 해나가려는 정몽주와 새로운 세상을 열어 개혁을 해나가려는 정도전 사이가 서로 반목할 수밖에 없도록 되어갔다. 정몽주의 죽음, 그리고 정도전의 국가에 대한 생각들이 토크쇼를 통해서 진행된다. 백성을 위하는 정치, 그것이 유학을 국시로 하는 정도전의 조선에 대한 설계 등이 주된 내용을 이룬다. 정도전은 이성계를 통해서 왕권이 조금은 제한되는 새로운 정치형태를 꿈꾸고 그것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이것이 왕에게 간하는 기관들을 통해 현실화 되었고, 조선 500년을 이끌어 가게 되는 근간이 되지 않았나? 말하고 있다.

 

토크쇼 진행 가운데 재미가 있는 부분은 당사자들을 현실에서 이끌어 내어 질문하는 형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가장 결정적인 대목에 가서 그들을 불러낸다. 정도전이 불려 나온다. 이방원이 불려 나온다. 그리고 그들은 보편적인 답을 한다. 가령 이성계 대목에서

그날: 장군님도 굉장히 용맹했지만 장군님 휘하의 군대가 굉장했다면서요. 어느 정도였나요?

이성계: 나를 따르는 군대는 충성심이 강하고 복무 기간이 끝나면 고향으로 내려가는 공병들과 달리 우리 가문에 예속되어 있다 보니 아무래도 내가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오. 월급도 공병처럼 주고 있고 힘든 점이 없는 지 보살피려고 하오. 그런 점 때문에 서로 간에 끈끈한 연대감을 갖는 것 같소. 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 많은 전투에 참가했기 때문에 전투 경험도 풍부하오.

그날: 사실상 사병 제도인가요?

이처럼 역사적인 인물을 직접 불러내어 대화를 나누는 것도 글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진다. 또 진행 참가자 시인 류근과 영화인 이해영씨는 일들마다 다른 견해를 제시해 독자들로 하여금 개인적인 생각을 해보도록 유도해 나가고 있다. 이런 점들이 마당극처럼 독자가 스스로 문제에 대해 사고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하는 좋은 방법이 되고 있다.

 

2권에서는 단종의 비극이 잉태된 세자빈 권씨의 단종을 낳고 죽던 날이 제시되고, 계유정난이 일어나던 날, 수양대군이 옥새를 받던 날, 세조 공신들의 피 맹세의 날, 남이 장군의 죽음, 폐비 윤씨가 죽던 날, 연산군의 어머니 복수 시작하는 날, 왕릉에 관련된 내용 등이 그려진다.

 

모두 우리가 역사 속에서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라 생각하고 간과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하지만 이야기들이 토크쇼 진행자들을 통해 깊이 있게 전해진다. 재음미를 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당시의 상황을 추리와 사실 제시 등을 통해 우리들에게 실감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은 이미 알고 있지만 그 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오고간 마음의 흐름들이 적나라하게 전해져 온다. 고맙게 읽히는 책이다. 소장하고 가끔씩 꺼내 보고 싶은 책, ‘역사저널 그날’은 그렇게 나에게 다가온다.

j****3 2015.03.18.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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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시작에서 찬란한 세종의 시대까지 - 역사저널 그날 1권
"조선의 시작에서 찬란한 세종의 시대까지 - 역사저널 그날 1권" 내용보기
예약을 걸었던 역사저널 그날이 때맞춰 주말 전에 도착. 받자마자 또 나쁜 습관 도짐. 읽던 책 다 내팽개치고 읽기 시작했다. 그냥 다른 책들처럼 줄줄 역사적인 내용을 서술했다면 실망했을텐데 방송을 보는 것과 같은, 방송 대본을 보는 것과 같은 문답식 구성에 그때그때 놓쳤던 자세한 내용까지 주석을 달아줘서 완전 만족하면서 볼 수 있었다. ​ 그리고 방송을 열심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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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을 걸었던 역사저널 그날이 때맞춰 주말 전에 도착.

받자마자 또 나쁜 습관 도짐. 읽던 책 다 내팽개치고 읽기 시작했다.

그냥 다른 책들처럼 줄줄 역사적인 내용을 서술했다면 실망했을텐데

방송을 보는 것과 같은, 방송 대본을 보는 것과 같은 문답식 구성에

그때그때 놓쳤던 자세한 내용까지 주석을 달아줘서

완전 만족하면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방송을 열심히 보기 시작했을 때가 작년 후반기때부터여서

1권의 내용은 내가 놓친 부분들이 많았다.

남경태​ 작가님도 이 프로그램에 나오셨구나.. 하는 것도 첨 알았다.

초기엔 내가 잘 보지 않았고 패널들도 관심있게 보지 않았는데

아직 작품활동을 많이 하실 수 있는 아까운 분이 가셨구나 싶기도 했다.

책의 흐름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신병주 교수님 등의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패널들의 이름을 표시하지 않고 "그날"이라고만 적어놨는데,

방송을 많이 보셨던 분들이라면 이거 누가 한 말인지 다 알 것 같다.

나도 읽으면서 이건 류근 시인, 이건 최원정 아나운서, 이건 이해영 감독 하면서 집어낼 수 있었다.

아! 그리고 목소리까지 자동 리플레이 되는 건 덤~~

책 뒷표지를 보면 일단 책을 4권까지는 구성을 잡아놓은 것 같다.

1권이 태조부터 세종까지,

2권이 문종에서 연산군까지,

3권이 중종에서 선조까지,

4권이 광해군에서 효종까지로 되어 있다.

하긴. 지금 징비록 방송때문에 순서가 좀 그런데 얼마전까지 방송한 내용을 열심히 추려서 책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아. 그리고 어제!! 3월 1일 또 역사저널 그날이 방송되지 않았다.

애들 방 하루종일 정리하느라 너무 힘들었지만,

징비록 끝나기를 기다려서​ 역사저널 그날 볼꺼라고 기다렸는데

3월 1일이라고 특집 드라마 하더라.

우잉우잉.. KBS 미워할테닷.

1부는 전체 7개의 이야기와 하나의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정도전, 이성계를 만난 날

2장. 이성계​, 500년 왕조의 서막을 열던 날

3장. 왕권인가 신권인가, 왕자의 난

4장. 세자 양녕, 폐위된 날

5장. 조선, 왜구와의 전쟁을 선포하다 : 대마도 정벌

6장. ​세종, 집현전을 열던 날

7장. 1430년 조선, 첫 국민투표를 하던 날

특별기획 - 창덕궁 가는 날

역사저널 그날을 보자면 역사적인 날, 하루를 잡아

그 날의 배경이 된 사회적 분위기라든지, 그 날 이후의 결과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우리가 소위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이나 인물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분석을 하는 전문가에 따라 인물 평가가 다른 것을 보는 재미도 있다.

최영 장군의 경우 매우 훌륭한 인물이라는 것임에는 이견이 없으나

개인적으로는 청렴한데 자신이 맡고 있던 사회적 역할이 "이인임 정권"을 지탱해주는 것이어서

개인적인 측면과 사회적 역할, 시대정신이 달랐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정도전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도 다채롭다.

신병주 교수는 조선은 시작이 반인 나라였고,

그 반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사람이 바로 정도전이었다고 본다.

그가 만든 시스템이 처음부터 높은 수준으로 올라와 있었기 때문에 조선이 500년 이상 장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속설에 "태종의 업적은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준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는데,

방송내용을 보면 그 이야기가 크게 틀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태종은 자신이 재위한 18년간 신생국 조선을 튼튼한 기반에 올려놓았으며,

왕권강화와 중앙집권을 확립한다.

태종 이방원은 최후의 고려인 "정몽주"와

최초의 조선인 "정도전"을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상왕으로 있을 때 세종의 장인을 비롯한 외척세력을 말끔히 제거한다.

이 책에서는 "태종의 킬러 본능의 대미를 장식했던 사건"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처럼 태종은 세종의 앞길을 막을 수 있는 것을 제거하고

기반을 마련해준 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새롭게 조명된 인물이 있으니 바로 조선통신사 이예.

일본 본토와 대마도를 오가며 외구를 외교적으로 제압했던 이로

개인적으로는 왜구에게 어머니를 잃는 아픔을 겪었지만

71세가 될때까지 40회나 일본을 오가며 일본과 조선의 외교를 전담한 인물이었다.

노쇄한 황희정승에게 선물까지 주어가며 일을 시켰던 세종이니만큼

71세의 이예를 계속 일하게 했던 것인데

패널들은 "세종은 신하 부려먹기의 고수"라며 농담을 하기도 한다.

워낙 세종이 대단한 인물이다보니

이 책에서도 세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백성을 위해 한 그의 행동을 보면

우리가 "세종대왕"을 최고의 왕으로 꼽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지금보다도 더 높은 복지를 베풀기도 했고

왕 스스로도 학문을 게을리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종대왕의 일과표를 살펴보니

정말 "임금하기 힘들다" 소리가 나왔을 법도 하다.

세자시절의 성적표도 가장 모범생 레벨이었다는 세종.

하지만 이런 완벽한 왕에게도 후사를 예측하는 힘은 없었는지

문종 사후 다시 조선은 격동기에 들어선다.

2권에서는 문종부터 다뤄진다고 하는데

세조라는 인물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역사저널 그날"의 왕팬이라면 당연히,

역사를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알고싶은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

<역사저널 그날 1권>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15.03.0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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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는 역사저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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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은 교양프로그램의 미덕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좀 생소한 주제나 잘 알지 못하는 주제에 다루면서, 그 주제에 대해 아무런 사전지식도 없는 사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구성하면서, 동시에 재미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되는 부분이나 착각하기 쉬운 부분에 대해서 신경 써서 정리해주는 대목이나, 중요한 대목을 자연스럽게 강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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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은 교양프로그램의 미덕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좀 생소한 주제나 잘 알지 못하는 주제에 다루면서, 그 주제에 대해 아무런 사전지식도 없는 사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구성하면서, 동시에 재미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되는 부분이나 착각하기 쉬운 부분에 대해서 신경 써서 정리해주는 대목이나, 중요한 대목을 자연스럽게 강조하는 대목은, 흥미와 완성도를 동시에 붙잡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상 형태인지라 나중에 내용을 다시 보고 싶어도 아무래도 책 형태에 비해서 힘들다는 점이었는데, <역사저널 그날>이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이런 아쉬움도 충분히 메우게 되었다.

 

<역사저널 그날>은 프로그램 내용을 책 형태에 맞추서 새로 구성한 책이다. 프로그램 스크립트를 대충 늘어놓기만 한 책이 절대 아니다. 책 형태와 영상 프로그램의 차이점도 숙지하고 있어서, 역사저널 그날 프로그램에서는 영상 형태의 특징을 십분 살린 만큼 영상 형태에는 적합하지만 텍스트로 그대로 옮겨놓으면 애매해지는 연출이 많았는데, 이런 부분도 철저하게 책 형태에 맞게끔 탈바꿈시키고 있다. 특히 중요한 대목이나 사진자료만을 선별하는 센스는 정말 돋보인다. 영상매체와 인쇄메체의 차이점과 특징을 명확히 숙지하고, 매체의 특성에 맞춰서 편집한 부분은 만점이 아깝지 않은 수준이다. 책의 내용도 흠잡을 곳이 없다. 특히 역사에 관심 없는 독자에게는 복잡하고 어렵고 생소한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것이 인상깊었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역사저널 그날>은 시대 순대로 정리해서, 마치 연대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연대표를 볼 때의 경직된 느낌은 전혀 없이, 마치 시간 순대로 역사의 한복판에 놓여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앞 페이지에서 이야기해준 사건이 뒷 페이지의 사건에 영향을 미치는 등의 대목을 이해하가며 읽다 보면, 연속극을 보는 듯한 재미와 긴장감마저 느껴질 정도이다. 낯설고 어려운 이야기를 쉬우면서도 흥미롭게 정리해낸 프로그램을, 책으로 만나며 차분히 읽어가는 것은 어떨까.

h********4 2015.09.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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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알고 있니? 조선 왕조의 '그날'~
"쉿! 알고 있니? 조선 왕조의 '그날'~" 내용보기
역사(History)는 이야기(Story)다.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일상이 바로 이야기다. 그러니 우리의 삶이 곧 역사가 된다.KBS에서 재미진 역사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수십 명의 PD와 작가, 스태프와 패널들이 모여 2013년 가을 「역사저널 그날」을 첫 방송했다.‘그날’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사람끼리의 만남이나 빅 이벤트가 있었던 날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조선 개국을 연 이성계와 정
"쉿! 알고 있니? 조선 왕조의 '그날'~" 내용보기


역사(History)는 이야기(Story).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일상이 바로 이야기다. 그러니 우리의 삶이 곧 역사가 된다.

KBS
에서 재미진 역사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수십 명의 PD와 작가, 스태프와 패널들이 모여 2013년 가을 역사저널 그날을 첫 방송했다.

그날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사람끼리의 만남이나 빅 이벤트가 있었던 날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조선 개국을 연 이성계와 정도전의 만남이나 세조와 한명회의 만남 같은 것이다. 빅 이벤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세종이 토지에 대한 새로운 세법, 공법{貢法) 시행을 앞두고 실시한 전국 여론 조사였다. 이날은 143035일(음력)이었다.

먼저 이성계와 정도전의 만남을 보자
. 두 사람의 첫 대면이 이루어진 것은 1383년 가을 함주(함흥)에서였다. 함주(이성계의 고향)에 주둔하고 있던 이성계의 군막에 정도전이 찾아왔다. 당시 이성계의 나이 마흔 아홉, 정도전이 마흔 둘이었다. 두 사람은 그날이후 10년 만에 조선 건국을 이뤄 냈다.

세종 때 실시된 토지세 개혁은 임금의 황소걸음과 뚝심을 잘 엿볼 수 있다
. 당시 토지세는 관리가 직접 답사해서 작황을 고려해서 3등급으로 나누었다. 이때 관리가 자의대로 판단하다 보니 원성과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세종은 토지세를 개혁하고자 했다
. 주요 개선안은 토지를 6등급[田分六等法]으로 나누고 그해의 작황을 고려해서 다시 9등급[年分九等法]으로 나누는 것이었다. 이의 전면 실시를 앞두고 14305개월에 걸쳐 전국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조사대상자가 17만 여 명이었다 하니 가히 놀랍다.

이렇듯
역사저널 그날은 이성계와 정도전의 만남을 시작으로 조선 왕조의 주요 만남과 그날을 다룬다. 우선 1권에서는 태조 이성계, 왕자의 난과 태종, 그리고 세종까지.

서술 방식은 대담 형식을 취한다
. 진행자와 전문가 등 패널 출연진은 가독성을 고려해 그날로 묶고, 건국대 사학과 신병주 교수, 류근 시인 등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모태는 KBS 역사저널 그날의 방송 영상과 대본, 방송 준비용 각종 자료 등을 토대로 했다.

일러두기에 따르면 인용된 사료는 국역 조선왕조실록등을 바탕으로 하고, 본문의 맥락에 맞게 일부 축약·수정하였다. 원본 사료는 국사편찬위원회의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sillok.history.go.kr)나 한국고전번역원의 한국 고전 종합 DB’(db.itkc.or.kr)을 참고하였다.

나는 역사의 팩트가 지닌 미덕 중 하나는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 우리의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불씨라고 본다. 그 팩트를 해석하고 평가하는 작업은 깨어있는 독자들의 몫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이 책을 통해 제법 다양한 팩트를 얻을 수 있다.

가령 경빈 김씨에 대한 헌종의 지극한 사랑 이야기는
해를 품은 달과 같은 로맨스 소설로 되살아날 수도 있겠고, 조선시대 궁궐 전문 건축가 박자청을 좀 더 연구해 보면 선인(先人)들이 지녔던 건축학적 미학을 엿볼 수도 있겠다.

한편 독특한 구성과 풍성한 사진 자료는 읽는 맛을 한층 더해 준다
. 지면을 통해 만나는 역사 토크! 흥미롭다. 부족한 2퍼센트의 행간을 읽어내는 일은 또다른 지적 즐거움이지 싶다!

YES마니아 : 로얄 h*******c 2015.03.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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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아야할 우리 역사의 중요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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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에 <재미있는 조선미시사>라는 강좌를 수강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국사 시간에 놓쳤던, 혹은 다루어지지 못했던 조선의 여러 가지 뛰어난 특징들을 접하고 우리 역사에 대해서 좀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죠. <최종병기 활>을 비롯한 여러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 영화계 몇몇 인사들의 역사 인식에 문제가 꽤 있다는 걸 느낀 것도 그 생각에 보탬이 되었구요.
"우리가 알아야할 우리 역사의 중요순간들" 내용보기

  작년 초에 <재미있는 조선미시사>라는 강좌를 수강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국사 시간에 놓쳤던, 혹은 다루어지지 못했던 조선의 여러 가지 뛰어난 특징들을 접하고 우리 역사에 대해서 좀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죠. <최종병기 활>을 비롯한 여러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 영화계 몇몇 인사들의 역사 인식에 문제가 꽤 있다는 걸 느낀 것도 그 생각에 보탬이 되었구요.

  그간 성리학 이론 논쟁에서 출발한 당파 싸움 때문에 성리학에 대해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조선의 건국 이념이 백성들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강조하는 성리학을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성리학과 유학에 대해 가졌던 거부감이 다소 순화되었고, 우리 역사에 대한 막연했던 자부심이 타당한 근거를 갖게 된 점이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저는 오타를 발견하면 확 깨는 성격이라... 여러 군데서 교정 작업의 허술함을 또 확인하게 되니 그 점이 좀 아쉽네요.

 1)  '"내가 이성계로 하여금 조선을 세우게 했다." 실제로 정몽주가 이런 얘기를 했나요?'(p.39 --- 정몽주가 그랬을 리가, 정도전이라면 몰라도... --;)부터, 

 2) 바로 8줄 아래에 '조건을 건국하게...'('조선을 건국하게...'겠죠?)에다,

 3) '정곡을 찌른다'라고 해야 할 부분에 '정곡을 얻었다'라고 하기도 하고(p.106),

 4) '대마도를 우리 먼저 치진 않겠죠'(p.141)에서는 조사 '-가'를 빠뜨리구요.

 5) '일본은 거의 300개 달하는 작은 나라로...'(p.146)도 '300개 달하는'의 오기일 테고,

 6) '법이 정교해지면 자신에게 분리할 테니까...'(p.215),

 7) '백성들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p.217),

 8) '시기 농업에 대한 세종의 열정(을) 찾아볼 수 있는'(p.221) 등등...

  제가 국사 교과서 수준의 정밀한 교정을 요구하는 건지...?

  그리고 주석를 각 장의 끝에 두는 것과 미주 형태로 책 맨 뒤에 두는 두 가지 형태로 했는데, 그냥 각 페이지 아래 각주 형태로 다는 게 보기에 더 편했을 것같습니다. 일일이 뒤로 넘겨 내용 확인하는 게 좀 귀찮았거든요. (물론, 우리 역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임금이라고 할 세종대왕님의 빡빡한 일과표를 보면 이 정도 귀찮음을 투덜거리는 게 그야말로 투정이겠지만요...^^;)

 

  한국사가 다시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게 뒤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게, 실제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험 안 치면 공부 안 합니다. 그러니, 책에서 나온, '함흥차사'를 함흥냉면과 연관있는 음식으로 오해하거나 안중근 의사를 병원 전문의인 줄 안다는 얘기를 읽으니 정말 우리의 역사 인식에 대해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되네요. 시험만이 아니라 이와 같이 흥미로우면서도 감탄스러운 자료집들이 앞으로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h******e 2016.03.1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역사저널 그날] 헬조선이 아닌 진짜 조선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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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KBS에서 방영하고 있는 교 양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의 팬입니다. 채널 변경이 몇 차례 생기면서 요즘은 예전만큼 열심히 시청하진 못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해당 방송의 팬이라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역사학자 신병주 교수님과 류근 시인, 이해영 감독, 최태성 국사 선생님이 주요 멤버이며 여기에 이다지 선생님이 참가하기도 했었죠. 요즘엔 개그맨 이윤석씨
"[역사저널 그날] 헬조선이 아닌 진짜 조선을 찾아서" 내용보기

개인적으로 KBS에서 방영하고 있는 교 양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 팬입니다. 채널 변경이 몇 차례 생기면서 요즘은 예전만큼 열심히 시청하진 못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해당 방송의 팬이라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역사학자 신병주 교수님과 류근 시인, 이해영 감독, 최태성 국사 선생님이 주요 멤버이며 여기에 이다지 선생님이 참가하기도 했었죠. 요즘엔 개그맨 이윤석씨가 참여해서 웃음까지 겻들이고 있구요. 진행은 최원정 아나운서가 맡고 있으며 얼마 전에 방영된 85회 났네 났어, 난리가 났어! 동학농민운동 편에서는 동학농민군의 처참한 죽음에 관한 내용을 방송하던 중에 최원정 아나운서가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었답니다. 최원정 아나운서는 여성 아나운서로 해당 방송의 감성을 담당한달까요? 신병주 교수님은 균형된 시각의 역사론을 펼치는 진중한 학자의 모습,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음이 분명한 류근 시인은 열혈 지사(志士)의 모습을 보여주며 다양한 시각에서의 역사 인식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KBS 방송국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KBS 사극 드라마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역사저널 그날의 테마들도 달라지곤 했었죠. 정도전이 방영되던 때엔 정도전, 이방원 등 조선 중심의 이야기가 많이 방영되었고 중간중간 삼국시대와 고려의 이야기가 다뤄지기도 했답니다.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 망언이 이어질 때면 그에 대응하는 의미로 군함도의 두 얼굴, 숨겨진 진실, 일본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임나일본부 등을 방영하기도 했었는가 하면 조선과 일본, 초량왜관에서 만나다 편을 통해 조선과 일본의 문물교환을 다루기도 했었죠. 이 프로그램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해주는 것은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불멸의 이순신, 정도전 등의 인기 사극을 방영한 적이 있는 KBS의 영상 자료를 사용해서 더욱 생생한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것이겠죠. 참고자료로서의 영상 사용은 물론이요 역사 속 인물을 연기했던 배우 이를테면 채시라와 인터뷰를 해본다든지 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청자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책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아마도 가장 주목도가 높을, 조선시대 방영분을 시대 순서별로 정리를 해놓았습니다. 역사저널 그날의 팬인 저로서는 이 책 속 등장인물들의 멘트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떠오를 정도로 해당 방영분의 대사들을 잘 정리해놓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진행을 맡은 최원정 아나운서의 이름을 최원정 내지 최아나로 표기해놓지 않고 그날이라고 표기해놓았다는 점이에요. 다른 분들은 신병주, 류근, 남경태, 김경수 등 이름으로 표기를 해놓았는데 최원정 아나운서는 그날이라고 표기를 해놓았는데 독자의 입장에선 살짝 어색한 표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본 방영에서는 KBS 대하사극 정도전, 용의 눈물 등의 자료화면을 풍부하게 사용했었는데 판권(?) 문제가 걸려 있는지 조재현이면 조재현, 유동근이면 유동근... 드라마 상의 모습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역사저널 그날이란 TV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시청각적인 재미를 덜어낸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이 책의 가치마저 덜어낸 것은 아닙니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인해 해당 프로그램의 시대 순서가 틀어져 있었는데 민음사에서 출판한 이 책들은 그 틀어진 순서들을 아주 잘 정리해놓았습니다. 드라마 촬영분을 이용한 자료화면은 없지만 민음사가 깔끔하게 배치해놓은 도표사진들은 한권의 책으로서의 가치를 높여줍니다. 신병주 교수가 어떤 뉘앙스로 역사 속 내용을 설명했었지 류근 시인이 어떤 표정으로 비분강개했었는지 그들의 말투와 표정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살짝 아쉽긴 합니다만, 각 등장인물들이 역사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이런저런 의견들을 드러내고 그리고 그 의견들을 통해 역사에 관한 생각들을 정리해가는 과정은 즐겁게 읽어볼만 합니다. 이를테면 조선 건국 과정에서 위화도 회군을 설명하는 파트에서 류근 시인은 '말이 됩니까? 군인은 원래 옳고 그른 것을 스스로 판단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통수권자가 명령하면 무조건 복종하는 것이 군인이에요.'라며 비분강개의 감정을 드러냅니다. 여기에 이해영 감독은 '이성계 장군이 제시했던 이 사불가론, 얼마나 논리적입니까? 아주 현실적이고 완벽한 논리죠. 그러니까 당연히 위화도에서 회군하는 게 맞았다고 봅니다.' / '큰 걸 잘 못 보시는 건데, 이성계 장군 정도의 위치에 있는 군인이라면 스스로 판단을 해야죠.'/ '아니, 자기 병사들을 다 죽일 게 뻔히 보이는 그런 전쟁에 군사들을 몰고 나가서 죽는 것보다 철수를 해서 군인들을 살리는 게 합리적이죠.'라고 대응합니다. 여러분은 이 두 분 중 어떤 쪽을 지지하십니까? 

 

위화도 회군과 그로 인한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과정에 류근 시인은 이런 말을 남깁니다.

'글쎄요. 저는 사실 위화도 회군을 생각하면 지금도 기분이 썩 좋진 않습니다. 솔직히.'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역사의 진행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오늘의 우리들로선, 당시의 중국과 고려말의 병력 사항을 냉철히 따져볼 때 요동 정벌이 극히 무리한 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류근 시인이 남긴 말이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바로 그 느낌 아닐까요. 그리고 그 이후 벌어진 일련의 정치적 격변의 시기를 거치면서, 성계육을 씹으며 최영 장군의 제사를 받들던 백성들의 심정 역시 저 류근 시인의 심정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신병주 교수님은, 해당 프로그램 속 비분강개의 아이콘 같은 류근 시인의 아쉬운 한탄에 살짝 일침 아닌 일침을 가합니다. '만약 그때 치고 올라갔다면 지금 조선 시대사 전공하는 학자들 다 없어졌을 거에요.' 이 말인즉슨 조선이란 왕조가 개창되지 못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원명 교체기의 파워싸움에 본격적으로 끼여들면서 명나라 태조 주원장에게 민족의 구분이 없어질만큼 정말 처참한 꼴을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완곡한 표현이겠죠.

 

이익주 교수가, 현실론을 받아들이되 고구려의 기개를 언급한 류근 시인의 의견 역시 버리기에 아깝다고 말하는 가운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조선 건국을 둘러싼 내용 특히 정도전을 중심으로 아주 꼼꼼하게 진행됩니다. 15세기 조선의 때이른 절정, 16세기 성리학 유토피아, 17세기 대동의 길, 18세기 왕의 귀환으로 이어지는 조선사 걸작을 출판해내는 동시에 TV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 책으로 옮겨낸 민음사는 역사 관련 서적을 좋아하는 이, 특히 조선사에 관한 흥미를 가진 독자를 기쁘게 해주고 있습니다. TV 프로그램을 접하지 못하신 분들에게라면 각 등장인물들의 대화들이 다소 중구난방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여러가지 의견, 때론 탄식이 이어지기도 하고 때론 감탄이 나오기도 하는 가운데 우리는 조선의 옛 모습 속으로 한 발자국씩 더 깊이 들어가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책 속 p.73에는 그날(최원정 아나운서)의 입을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네. 요즘 젊은이들이 조선에 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걸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이게 비단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전반적인 인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쪼록 이번 주제를 통해서 조선이라는 나라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는 걸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옥을 뜻하는 과 조선의 두 글자를 합쳐 헬조선이라는 비하적 신조어가 네티즌들의 댓글을 넘어 인터넷 뉴스와, TV 뉴스의 헤드라인에까지 등장하는 요즘이기에, 이성계와 정도전, 태종과 세종, 황희와 정인지 등이 꿈꿨던 나라 조선에 대한 더 넓고 깊은 애정이 필요한 때이요 이런 책을 통해 제대로 된 조선사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필요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KBS 1 라디오에서 매주 토요일 밤 10시 5분에서 10시 57분까지 글로벌 한국사 세계는 지금이란 제목의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답니다. KBS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역사저널 그날처럼 여자 아나운서 한 분(이정민 아나운서)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신병주 교수가 한국사 파트를, 먼나라 이웃나라로 잘 알려진 이원복 교수가 세계사 파트를 맡아 한국사와 세계사 속 비슷한 인물과 사건들을 비교해보는 프로그램이랍니다. 예를 들면 정조 VS 프리드리히 2세, 사도세자 VS 돈 카를로스, 안중근 VS 가브릴로 프린치코 이런 식으로 말이죠.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해당 라디오 프로그램 역시 놓치지 마시길.

 

j*********n 2015.09.16. 신고 공감 2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