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사 라플 헤제로이스 다플리제 카므디은 세론(이런 긴 이름을 지은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은 마왕을 물리친 대마법사. 그러나 나이 120세가 넘은 지금은 성질 더럽고 치사하고 귀여운 제자 세이를 골탕먹이는 낙으로 살고 있다.
그러다 어느날 제자를 떠내보내고 우연히 혼자서 생명의 서를 보고 요리를 하다가 실수로(?) 이상한 음식을 만들어 그걸 먹고 아주 어린 15세정도의 소년이 되어버렸다. 그 길로 옛날에 품었던 세상을 구한다라는 거창한 목표대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세상으로 나간다.
마법력은 그대로나 외모는 어린애. 제자보다 더 어려보이는 그를 아무도 대마법사 라플로 생각하지 못하고 그의 후손으로 생각한다. 심지어는 그의 연인 엘프 키히까지도.. 키히는 마왕과 싸웠을 때 다른 동료들의 배신으로 인해 라플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그 일로 복수하기 위해 마족과 손을 잡는다.
김소윤이란 작가는 잡설을 많이 쓰는 편인데 이번 소설에는 그게 좀 없다. 그대신 유머감각이 더 두드러지는데.. 죽음의 서와도 겹쳐지므로 죽음의 서를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도 같이 읽어보는 것이 좋다. 굉장히 재미있으므로 사도 후회는 안한다. [인상깊은구절] "이런, 이 사악한. 너 라플이 봉인한 괴물이지!" "헛소리! 조용히 꺼져!" 잘생긴 젊은 청년은 무척이나 당황한 듯했다. "카른 경, 그만 고정하시지요. 아무리 봐도 어린애인데. 그리고 이곳은 마법의 성, 우리로서는 당해도 할 말이 없잖습니까?" "전하" 전하?전하라고 할 수 있는 계층은 왕족, 왕뿐이잖아? 뭐, 반란군의 수뇌보고도 그런 말을 하기는 하지만. "이곳은 마법사의 성, 당신은 그와 무슨 관계이십니까?" 본인입니다요. "그쪽이야말로 엄청 수상한데 누구시지?" "아, 제가 실례를 했군요. 저는 대 마도사의 도움을 받으러 온 대리아의 셋째 왕자입니다. 이름은, 레.." 이제 그만. 왕족 이름은 외우기 힘들다고. "좋아. 대리아의 셋째 왕자, 여긴 왜 왔지?" "당연히 라플의 유산을 얻으러 왔습니다." 보통 몰락한 왕족이 흔히 하는 방법이란 게 다 그렇지 뭐. 고대의 신병기를 찾는다든지 아니면 위대한 마법사를 영입한다든지. 뭐, 나야 그런 걸 믿을 나이는 오래전에 지났지. "에, 라플이 트라이너의 공작이라는 건 아시나? 그런데도 도움을 요청하다니 어이없군." 갑자기 그 청년 왕족의 얼굴에는 비장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