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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분량때문에 이제서야 후기를 쓰게되는 <조선상고사>는한달전에 현대적인 해설과 주석을 달고, 새로이 출간되었지만 '단재 신채호'선생이 100여년전에 썼던 유명한 역작이다. 독립운동가로 가장 많이 알려진 신채호 선생은 직접 쓴 저서만 60권이 넘는 뛰어난 사학자였다. 특히 그가 말하는 "역사란 무엇인가?"로 시작하는 의문과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지금 다시 접해도 그 세밀함과 남들이 신경쓰지 않고 지나간 부분까지 파고들어 읽는이로 하여금 놀라게 한다.
▲ 단재 신채호 경력 (출처: 네이버 프로필) 총 11편으로 나누어 각 장에 상세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원래의 내용에 이해하기 쉽게 주석을 많이 추가하고, '깊이읽기'라는 코너를 늘려서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한것도 돋보인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 그 내용만어 엄청난데, 쉽게 정리하게 도와주는 좋은 편집이라 생각된다. 수두시대 - 고대 조선의 이야기부터 시작되는 <조선상고사>는 단군왕검의 건국 이후 수두의 전파와 문화의 발달과정을 다룬다. 그러다 삼조선 분립시대를 다루는데, 애초에 삼조선이라는 단어를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접했다. 우리가 알고있는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이 아닌 '삼조선'이라는 전혀 다른 명칭이다. 삼조선은 '신조선, 불조선, 말조선'으로 나뉜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설명하기에는 너무 많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재밋었던 부분인 '열국쟁웅시대' 부분도 새롭다. 쉽게 말해 중국과의 격전시대를 다루고 있는데 아무래도 한민족끼리 치고받고 싸울때 보다는 중국과 싸울때가 더 흥미진진했던것 같다. 그 이후로는 우리도 많이 알고있는 삼국시대로 접어든다. 고구려의 전성시대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누구라도 잘 알고 있을것이다. 중국의 역사왜곡으로 점점 훼손되고 있는게 분하지만 그래서 우리가 역사를 바로 알아야함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모두 등장하지만 왠지 모르게 고구려가 주인공처럼 느껴진다. 신채호 선생이 고구려의 기상을 굉장히 높게 평가했던걸까? 나라가 약하지 않았다면 침략당하지도 않았을것이고, 수많은 외침을 막아낸 고구려의 능력을 존경하고 있었던것은 아닐까? 다른 내용들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많은 고구려와 관련된 역사들이 빼곡히 담겨있다. 우리가 알고있는것부터 처음 듣는 이야기까지 다양하고 방대한 역사지식으로 분량에 대한 부담감을 잊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어려운 단어와 한자들이 많았을 원작을 현대적으로 잘 옮겼던것 같고,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학을 접할 수 있는 좋은기회였다. 지나간 역사에 관심이 없으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조건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남들에게 역사가 왜곡되는것을 지켜보는것이 싫다면 그들보다 많이 알아야함이 당연한것 아닐까? 어렵게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 꼭 추천하고 싶은 책 <조선상고사> 후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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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호는 조선 민족의 생존과 발전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조선상고사>를 저술하여 '아'의 특성을 규정했다. 그가 말하는 '아'의 自性(자성), 곧 '나의 나됨'은 스스로의 고유성을 유지하려는 恒性(항성)과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여 적응하려는 變姓(변성)이라는 두 요소로 이루어져있다고 하였다. 아는 항성을 통해 아 자신에 대해 자각하며, 변성을 통해 비아와의 관계속에서 자기의식을 갖게 되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그리고 자성이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화한다고 하였다.
또한 그는 '아'를 소아와 대아로 구별하였다. 그에 따르면, 소아는 개별화된 개인적 아이며, 대아는 국가와 사회 차원의 아이다. 소아는 자성은 갖지만 相續性(상속성)과 普遍性(보편성)을 갖지 못하는 반면, 대아는 자성을 갖고 상속성과 보편성을 가질 수 있다. 여기서 상속성이란 시간적 차원에서 아의 생명력이 지속되는 것을 뜻하며, 항성과 관련이 있다. 보편성이란 공간적 차원에서 아의 영향력이 파급되는 것을 뜻하고, 변성과 관련이 있다. 신채호는 대아가 자성을 자각한 이후, 항성과 변성의 조화를 통해 상속성과 보편성을 실현 할 수 있다고 한다.
식민지 지배가 심화될수록 일본에 동화되는 세력이 증가하면서 신채호는 아 개념을 더욱 명료화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그는 조선 민중을 아의 중심에 놓으면서, 아에도 일본에 동화된 '아 속의 비아'=친일파가 있고, 일본이라는 비아에도 아와 연대할 수 있는 '비아 속의 아'=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일본인이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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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족 혼 그리고 그의 정신
로 시작하는 조선상고사는 최근들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로 더 유명한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책이다. 독립운동을 하다 일제에 의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이 책을 순전히 기억으로 집필했다. 때문에 단순히 역사 연구책이라기 보다는 조선백성과 일제에 외침이었다. 2. 선택해야하는 역사책. 이 책은 어렵다. 조선상고사는 단군에서 시작되 고조선,부여,삼한을 거쳐 삼국 통일 직전까지를 다룬다. 한자와 우리말 고어 그리고 이두까지 조사해서 어원을 파헤치는 단재의 조선상고사는 역사연구서로써 대단한 책이다. 가난한 학자지만 중국의 셀 수 없이 많은 역사책과 우리나라의 다양한 사서들을 읽고 연구하여 나온 주장이다. 그것도 감옥에서 기억으로 써냈다니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고대사이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지만 이 책이 어려운 이유는 따로 있다. 현재 우리가 배우는 국사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고조선이 세 나라로 이루어져 있었다는 삼조선, 부여에 대한 설명, 삼국의 기원을 백 몇 십년 올려야 된다는 주장, 백제 요서 식민지설 등 우리가 "배우고 있는"역사"와는 다른 고대사를 이야기한다. 여기서 이 책은 우리에게 선택하라고 한다. 지금의 역사책을 믿을 것이냐 단재의 조선상고사를 믿을 것이냐. 3. 문제의 근원 갈등의 원인은 역사책들 그리고 역사책이라고 주장하는 책들이 서로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조작을 위해 만들어진 책도 있고, 쓰다 보니 오류가 들어간 책도 있다. 과거 고고학이란 학문이 없었을 당시 역사책이란 과거의 책을 편집하는 수준이었다. 원본과 이본 그리고 이본의 이본이 거듭되면서 오류는 늘어나고 민족과 국가적인 편견과 의도가 들어가면서 역사책은 난잡해졌다. 이 수많은 가짜와 진짜 사이에서 진짜를 찾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이중 환단고기가 들어있고 만주원류고, 화랑세기 등 논란이 되는 책을 단재는 진실로 인정하고 그 책들에 근거해서 조선상고사를 저술했다. 4. 나는 식만사관? 술은 못마셔도 주류학계의 사관에 찌든 나로서는 믿을 수 없는 책들이다. 하지만 이 책만 읽으면 책에 주장에 빠져든다. 마치 추리소설에서 저자가 만들어 놓은 구조에서 범인을 찾듯이 너무나 명확하다. 하지만 책에서 나와 주류 학계의 실증역사학이란 학문에서 보면 단재의 조선상고사도 오류와 잘못된 주장이 드러난다. 물론 감옥에서 잘못된 기억에서 나온 연도 등의 사소한 오류는 잘못이라고 하지 않는다. 단재와 많은 재야학자들은 실증에서 빠져나와 큰 맥락을 보라고 한다. 하지만 유물 유적없는 주장은 헛되다. 고고학의 뒷받침없는 고대사는 신화일뿐이다. 이런 입장을 취하면 비주류학자들은 식민사관이라고 몰아간다. 대고조선이 중국과 만주 그리고 한반도를 경영했으며, 백제가 중국에 식민지를 건설했고 일본은 백제의 식민지였다는 주장은 정말 가슴벅차다. 하지만 여러 역사책에서 짜집기한 몇 줄을 근거로 편집된 주장을 믿어야 하는가? 위대한 책이지만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5. 민족과 국가 과거 오천년 전부터 만주지방에는 다양한 민족이 흩어져 있었고 그 중 고조선의 뿌리도 있었지 않았을까? 그들이 청동기 문화를 화려하게 꽃 피웠고 일부는 고조선이라는 국가를 세웠으며 나중에 밀려나면서 남쪽과 동쪽으로 이동한 민족과 부족이 생겨났고 그들이 부여,삼한이 된게 아닐까? 만주 지방의 다양했던 부족을 범 고조선이라고 하면 대고조선론도 틀린 주장은 아니고 그들 부족이 통합된 고대국가 고조선이라하면 지나친 확대해석일 것이다. 위로 올라가 어디까지 우리 조상이라고 해야하는지 어느 순간부터 우리역사라고 해야할지 어렵다. * 이 책 내용에 대한 사실과 오류 판단은 내 능력을 넘어선다. * 아주 오래전에 이 책을 읽었었는데 그때는 뭔 정신에 읽었는지 모르겠다. * 책은 까도 단재는 못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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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두 권의 <조선 상고사>가 있다. 신채호의 저작임은 분명하나, 번역자가 다른 책이다. 그러니 이 책들을 읽으면서 부득불, 다른 번역본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하에서, 이 책이라 함은 김종성 역으로 ‘역사의 아침’에서 출판된 책을 말하며 비교가 되는 다른 책은 밝히지 않겠다.) 1. 먼저 이런 부분을 읽어본다. [그 결과 도깨비도 뜨지 못한다는 <땅 뜨는 재주>를 부리어, 졸본을 떠다가 성천 혹은 영변에 갖다 놓고, 안시성을 떠다가 용강 혹은 안주에 .....] (31쪽) 여기에서 <땅 뜨는 재주>가 무슨 의미인지 이해되는지? 물론 그 뒤의 문장을 계속해서 따라 읽어가다 보면 무슨 의미인지 감이 오지만, 그 말 자체로는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땅을 삽으로 떠서- 퍼서 - 옮긴다는 말인지 그러나 이 책을 보면 그게 훨씬 이해가 빨리 온다. [그들은 도깨비도 흉내 못낼 ‘땅 옮기는 재주’를 발휘했다. 졸본을 들어다가 성천 혹은 영변에 놓고, 안시성을 들어다가 용강 혹은 안주에 놓고....] (30쪽) 2. 정확한 번역은 어떤 책 <‘아’의 문화적 강보에서 성장한 일본이 ‘아’의 巨X 가 되지 않은 이유> (27쪽) 이 책에서 이 글을 읽을 때에 '巨X'란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의아했다. 왜 갑자기 X 란 부호가 등장할까 그러나 그 의문은 바로 풀렸다. 그 다음 페이지에 그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 ' 巨X'는 일본이 보기에 불온한 표현이기 때문에 삭제됐을 것이다. 문맥을 고려할 때, 신채호가 신하라는 표현을 사용하려다가 고의로 혹은 실수로 거하(巨下)라고 썼고, 의도를 알아차린 총독부가 하(下)자만 삭제했을 가능성이 있다." (28쪽) 한편 그에 대한 번역이 다른 번역본에서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아의 문화의 강보에서 자라온 일본이 아의 한 부분이 되어 있었던 것이 현재는 그리 되어 있지 않은 사실과 ..>.(28쪽) 다른 번역본에 의하면, 신채호의 치열한 정신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3. 현대화된 문장 다른 번역본이 그대로 직역하는 바람에 고어체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데 비하여 이 책은 그러한 고문체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현대의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예컨대 이런 번역을 대비해 보자.
<그 후에도 어느 정도 노력했지만 나는 몇 걸음도 더 진보하지 못했다. 그 원인을 국내의 역사 독자들에게 하소연하고자 한다.> (50쪽) <그 이후 어느 정도 열심히 노력한 적도 없지 않으나, 그러나 진척된 것이 촌보(寸步)도 되지 못한 원인을 오늘의 국내 일반 독사계(讀史界)를 통하여 앙소(仰訴)하고자 한다.> (48쪽) 4. 역자의 수고가 반영된 부분 그런데 의아한 것이 있다. 다른 번역본은 “<서곽잡록>(저자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음 - 원저)”(48쪽) 라고 되어 있는데, 이 책에는 “이문홍의 <서곽잡록>”(50쪽)으로 되어 있다. 이는 왠일인가? 역자는 그러한 부분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는 점을 상기해보면, 이 책의 우수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감방 안에서 사료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는 점이다. 감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사료가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신채호는 자신의 기억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신채호는 기억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사료 기록을 100% 완벽하게 기억해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의 사료 인용은 완전하지 못하다.> (9쪽) 그래서 신채호가 설령 그 책의 저자의 이름이 전해지지 않는다 했을지라도 역자는 연구 끝에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어 이 책을 더 완벽하게 만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이 다른 번역본보다 진일보한 것이라 판단이 된다. 5. 이 책의 또다른 장점 이 책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을 들라하면 당연히 <깊이 읽기>라는 항목이다. 다른 번역본에서는 볼 수 없는 심층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놓고 있다.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라는 책은 읽을 수는 있으나, 내용적으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개개인의 성향이나 공부 정도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역사에 관한 가르침이 그렇게 되어 왔길래 이 책을 읽는 데는 낯설고 어색한 부분이 많이 보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역사를 바라보는 눈이 그렇게 길러졌기 때문이다.
( 이 서평은 미완으로, 보완된 서평은 http://blog.yes24.com/document/7895238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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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책을 읽을 때에, ‘내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면서 읽지는 않을 것이다. 설사 의미있는 책을 접한다 할지라도, 그런 질문을 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그러나 이 책 <조선 상고사>는 이런 질문을 하면서 읽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책이다. 왜 이책을 읽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 없이 읽는 사람에게는, 이 책은 혼동만 가져다 줄게 뻔하기 때문이다. 왜냐면,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왔던 주류학계의 역사지식으로는 이 책에서 느끼는 괴리를 그리 쉽사리 극복할 수 없을 것 같기에 그렇다. 그런 혼동과 괴리를 극복하기위해서는 반드시 그런 질문을 하면서 읽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하는 질문을 하면서 읽어보았다. 왜 <신채호>이며, 왜 <조선상고사>인가 먼저 신채호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가져야 한다. 그가 누구인가? 그가 누구이기에,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책을 썼으며, 이 책은 우리 역사학계에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확실하게 대답을 하여야 한다. 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위해서 이 책에 소개된 그의 프로필을 잠시 인용한다. 신채호(申采浩, 1880∼1936)는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 사학자, 언론인이다. 지금의 대전광역시 중구 어남동에서 신광식(申光植)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호는 일편단생(一片丹生), 단생(丹生), 단재(丹齋), 금협산인(錦頰山人), 무애생(無涯生) 등이다. 충북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조부에게 한학을 배웠는데, 13세에 사서삼경을 모두 읽어 신동으로 불렸고, 19세에 성균관에 입학해서 1905년 성균관 박사가 된다. 같은 해 장지연(張志淵)이 『황성신문』에 『시일야방성대곡』을 쓰고 투옥되자, 그의 뒤를 이어서 논설위원으로 활동한다. 이듬해 『대한매일신보』의 주필이 되었고, 『이태리 건국 삼걸전』을 광학서포에서 발행한다. 1907년 신채호는 비밀결사 단체 신민회에서 독립운동을 하면서, 국채보상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선다. 그런 사람이 바로 신채호다. 그러면 그가 저술한 이 책 조선상고사는 어떤 책인가 <조선상고사>는 독립운동으로 10년 실형을 받고 뤼순감옥에서 투옥 중인 신채호가 1931년 6월부터 10월까지 <조선일보>에 〈조선사〉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엮은 것으로, 신채호가 순국한 지 12년이 지난 1948년에 출간되었다. 단군시대부터 백제부흥운동까지를 다루고 있으며, 제1편 〈총론〉에서 제11편 〈백제의 강성과 신라의 음모〉까지 모두 11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시 보충설명을 덧붙인다. 신채호는 어떤 사람인가 안재홍은 그를 가리켜 ‘가부(可否)가 분명하다'고 했다. 그런 그이니 그의 앞에 놓인 역사를 서술함에 있어, 시세에 따르지 않고 당파를 따지지 않고, 다하여 민족을 가르지 않았다. 그는 사실에 입각한 바른 역사를 기술하려고 애썼다. 여기에서 애를 썼다는 것이 공연한 말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앉아서 사료를 뒤적일 때에 그는 역사가 이루어졌다는 땅을 직접 밟아보고 관찰하였다. 그게 바로 신채호가 역사를 위하여 애를 썼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호사가의 취미생활같은 유적답사가 아니다. 그 상황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여비가 부족해서 능과 묘를 모두 구경하지 못했고, 그래서 전부 몇 개가 되는지 세어보지 못했다.> <현지의 일본인이 탁본해서 파는 광개토왕릉비문의 가격만을 물어보았고.....> < 그 오른 쪽에 있는 제천단을 붓으로 대강 그려서 사진을 대신하였다.> (51쪽) 그런 정황으로 보아, 그가 재정적 형편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역사를 바로 정리하기 위하여 발로 뛰어다니며 확인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눈에 선하지 않은가? 게다가 수중에 돈이 없으니 사료가 될만한 자료를 구입하지 못하여 마음 아파하는 그의 모습이, 바로 이런 책을 쓰기에 적합한 인물이라 할 것이니, 그런 인물이 쓰는 역사야말로 진짜 역사일 것이다. 그런 가부가 분명한 신채호가 우리 역사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그게 바로, <조선상고사>이다. 신채호가 썼기에, 이 책 <조선상고사>가 의의가 있는 것이다. 가부를 분명히 하는 그가 썼기에 이 책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파당을 지어 자기들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 서로 끌어주며 밀어주면서 학파를 유지하기 위해, 역사 기술하기를 손바닥 뒤집기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이 책이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조선상고사>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그런데, 딱 한가지 문제가 있다.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라는 책은, 읽을 수는 있으나, 내용적으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개개인의 성향이나 공부 정도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역사의 가르침이 그렇게 되어 왔길래, 그래서 우리가 그런 서술에 익숙해져 있길래, 이 책을 읽는 데는 낯설고 어색한 부분이 많이 보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역사를 바라보는 눈이 그렇게 길러졌기 때문이다. 다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조선상고사의 문제점을 인용해본다. . 《조선상고사》 원문은 지금의 우리말과 큰 차이가 있어 내용을 이해하며 읽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 다음 단계는 과연 이 책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얼마만한 접근성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내용도 낯설은데, 그 내용의 서술하는 언어마저 현대인들에게 접근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면, 그 책 내용을 이해하려는 노력 이전에 책을 읽어가다가 중도포기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제 문제는 과연 어떻게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이 책을 번역했는가로 요약이 된다.
왜 <김종성 번역, 역사의 아침 출간>인 이 책인가 나에게는 두 권의 <조선 상고사>가 있다. 신채호의 저작임은 분명하나, 번역자가 다른 책이다. 그러니 이 책들을 읽으면서 부득불, 다른 번역본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이하에서, 이 책이라 함은 김종성 역으로 ‘역사의 아침’에서 출판된 책을 말하며 비교가 되는 다른 책은 밝히지 않겠다.) 1. 먼저 이런 부분을 읽어본다. [그 결과 도깨비도 뜨지 못한다는 <땅 뜨는 재주>를 부리어, 졸본을 떠다가 성천 혹은 영변에 갖다 놓고, 안시성을 떠다가 용강 혹은 안주에 .....] (31쪽) 여기에서 <땅 뜨는 재주>가 무슨 의미인지 이해되는지? 물론 그 뒤의 문장을 계속해서 따라 읽어가다 보면 무슨 의미인지 감이 오지만, 그 말 자체로는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땅을 삽으로 떠서 퍼서 - 옮긴다는 말인지 그러나 이 책을 보면 그게 훨씬 이해가 빨리 온다. [그들은 도깨비도 흉내 못낼 ‘땅 옮기는 재주’를 발휘했다. 졸본을 들어다가 성천 혹은 영변에 놓고, 안시성을 들어다가 용강 혹은 안주에 놓고....] (30쪽) 2. 정확한 번역은 어떤 책 ‘아’의 문화적 강보에서 성장한 일본이 ‘아’의 巨X 가 되지 않은 이유, (27쪽) 이 책에서 이 글을 읽을 때에 ‘巨X’란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의아했다. 왜 갑자기 X 란 부호가 등장할까 그러나 그 의문은 바로 풀렸다. 그 다음 페이지에 그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명에 의하면, “巨X”는 일본이 보기에 불온한 표현이기 때문에 삭제됐을 것이다. 문맥을 고려할 때, 신채호가 신하(臣下)라는 표현을 사용하려다가 고의로 혹은 실수로 거하(巨下)라고 썼고, 의도를 알아차린 총독부가 하(下)자만 삭제했을 가능성이 있다. (28쪽) 따라서 X 는 총복부에서 글자를 삭제했다는 표시이다. 그 것을 이 책에서는 분명히 해 놓고 있다. 한편 그에 대한 번역이 다른 번역본에서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아의 문화의 강보에서 자라온 일본이 아의 한 부분이 되어 있었던 것이 현재는 그리 되어 있지 않은 사실과 ...>(28쪽) 다른 번역본에 의하면 신채호와 일본 총독부간의 줄다리기가 전혀 나타나 있지 않다. 신채호가 바른 역사를 기록하기 위하여 애쓴 그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다. 3. 현대화된 문장 다른 번역본이 그대로 직역하는 바람에 고어체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데 비하여 이 책은 그러한 고문체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현대의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예컨대 이런 번역을 대비해 보자.
<그 후에도 어느 정도 노력했지만 나는 몇 걸음도 더 진보하지 못했다. 그 원인을 국내의 역사 독자들에게 하소연하고자 한다.> (50쪽) 다른 번역본은 다음과 같다. <그 이후 어느 정도 열심히 노력한 적도 없지 않으나, 그러나 진척된 것이 촌보(寸步)도 되지 못한 원인을 오늘의 국내 일반 독사계(讀史界)를 통하여 앙소(仰訴)하고자 한다.> (48쪽) ‘앙소하고자 한다.’ 어찌 금방 이해가 되는지 4. 역자의 수고가 반영된 부분 그런데 의아한 것이 있다. 다른 번역본은 “<서곽잡록>(저자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음 - 원저)”(48쪽) 라고 되어 있는데, 이 책에는 “이문홍의 <서곽잡록>”(50쪽)으로 되어 있다. 이는 왠일인가? 역자는 그러한 부분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는 점을 상기해보면, 이 책의 우수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감방 안에서 사료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는 점이다. 감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사료가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신채호는 자신의 기억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신채호는 기억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사료 기록을 100% 완벽하게 기억해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의 사료 인용은 완전하지 못하다.> (9쪽) 그래서 신채호가 설령 그 책의 저자의 이름이 전해지지 않는다 했을지라도 역자의 연구 끝에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어 이 책을 더 완벽하게 만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이 다른 번역본보다 진일보한 것이라 판단이 된다. 이 서평의 목적은 그런 사례를 모두 밝히는데 있지 않기에, 여기에 그런 사례를 모두 인용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주시라. 그런 사례를 읽어가면서 확인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될 것이다. 5. 이 책의 또 다른 장점 이 책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을 들라하면 당연히 <깊이 읽기>라는 항목이다. 다른 번역본에서는 볼 수 없는 심층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놓고 있다. 그래서 신채호가 이 책을 통하여 강조하는 점들을 역자는 잘 파악하여 거기에 대한 심층 해설을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어가면서 한걸음 한걸음 우리 역사의 바른 모습을 구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더하여 얻은 것들 1. 회통(會通)이란 <마과회통(麻科會通)>이란 책이름을 국사를 공부하면서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마과회통(麻科會通), 정약용이 편찬한 의학책이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정약용은 의사는 아니다. 그 당시 말로 의원은 아니다. 그런데 그가 어떻게 그런 의학책을 저술할 수 있었을까? 바로 그 책 제목에 그 비결이 들어있다. 회통(會通)! 회통(會通)이란 말은 국어사전에 <불교>용어로 소개되고 있다.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회통이란 불교용어로 ‘언뜻 보기에 서로 어긋나는 뜻이나 주장을 해석하여 조화롭게 함’이란 말이다. 그러니 이 의미만 가지고는 마과회통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차릴 수 없다. 그런데 이 책, 조서상고사에서 그것을 알만한 힌트가 보인다. 신채호는 <역사의 개조에 관한 의견>에서 그 조건으로 세 가지를 언급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상호관련성을 규명하라’이다. (72쪽) 그런데 역자가 상호관련성이라 번역한 원래의 말이 바로 회통(會通)이다. 회통은 그래서 사건 상호간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다. 국어사전적 의미보다 한 걸음 더 나간 개념이다. 따라서 이 의미를 마과회통에 대입해 보면, 홍역 치료에 관한 여러 연구들을 모아서 그 상호관련성을 규명해 놓은 책이다. 그런 책이니 정약용이 의원이 아님에도 저술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정약용이 목민심서를 저술할 정도의 목민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과 불쌍한 민초들을 위한 의학책을 저술할 정도의 일반의학 지식이 있었다는 것, 또한 무시못할 요소이기는 하다는 점,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2. 소서노에 관한 언급 소서노는 우리가 역사 소설로, 또는 역사 드라마로 알게 되고 듣게 되었는데, 정통 역사에서는 언급이 되지 않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소서노는 역사의 전면으로 등장한다. (176쪽 이하)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면 지금껏 감추어진, 또한 굴곡진 우리 역사의 진짜 얼굴 또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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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논쟁이 한창이다. 국정화 교과서가 옳은 것인가 부터 시작된 내 내면의 역사에 대한 생각과 고민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생각에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신채호는 우리의 역사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지 날까롭게 읽어보고 우리의 지금의 상황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다. 어려운 고전이어서 구입하고 앞 몇장을 읽고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분 명 또 다른 답을 주리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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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고등학교 땐가 꼭 역사시험 문제에 등장하곤 했었던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다."이라는 말, 신채호의 글을 꼭 한번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른 분야보다 역사에 좀더 관심이 있다고 스스로 자부해왔지만 생각해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지식이란 게 얼마나 얕은 것인지.... 그러고보니 유명한 역사학자들의 책을 원문은 커녕이고 번역문조차 직접 읽어본 적이 거의 없다. 부끄럽다. 제3자의 해석을 통해서만 이런 주장이 있고 이런 책이 있다는 정도로만 공부를 했을 뿐...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번역본을 일독한 것도 불과 얼마전의 일이다. 그것도 혼자선 읽을 능력이 안 되서 옆에서 누가 거들어주어서야 겨우 일독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손에 쥠으로서 난 여러번 반성했다. 한번도 내가 "직접" 읽어봐야지 하는 결심조차도 못했던 내 얕은 지식을...
이 책을 옮긴이는 김종성. 이름이 익숙하다 싶었는데 몇해 전에 재미있게 읽었었던 <조선사 클리닉>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가 쓴 이 책의 프롤로그의 첫마디는 이렇다. "지난 1천년간 한국에서 가장 인상적인 역사가는 신채호였다."(p5)고.. 내가 아는 신채호 선생은 역사학자이기에 앞서 독립운동가의 면모가 더 컸는데, 아 역사가로서도 이렇게 평가받을 수 있는 인물이구나. 새삼스레 나의 무식함을 첫머리에서부터 한번더 뉘우치며 책을 펴들었다. 이 책은 "신채호의 글을 우리 시대의 언어로 바꾸는 한편, 신채호의 사료인용에서 오류를 제거"(p9)하는 등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옮긴이가 독자들로 하여금 좀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작업을 거친 결과물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책 중간중간에 "깊이읽기"를 통해 신채호의 삶이나 역사철학 그리고 본문에서 다룬 내용에 대한 해석 등이 함께 곁들어져 있다. 옮긴이가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읽어나가는 내 옆에 앉아서, 원문은 이러한데 이건 일제의 검열을 거쳐서 삭제가 된 부분인 것 같고, 이건 사료를 일일이 참고할 수 없었던 신채호가 착오를 일으킨 부분이고, 어건 이렇고 저렇고 하면서 강독도우미를 해 주고 있달까....
책은 총 1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편 총론은 그 유명한 신채호의 역사에 대한 정의와 조선사의 범주, 그리고 역사연구 방법과 기존 역사서의 평에 이르기까지 신채호의 역사철학을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비교적 쉽게 읽혔다. 곁다리 이야기이지만 신채호의 가난한 삶에 대한 일화가 소개되어 있어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그런데 그 이후의 편은 내겐 좀 어려웠다. 제2편 수두시대나 제3편의 삼조선 분립시대 등에서 다루고 있는 고대사에 관한 기록은....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데다가 낯선 지명, 낯선 인명 탓인지 이게 과연 우리 나라 역사에 관한 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어렵게 느껴졌다. 제1편 총론에서 그가 언급한, 몇 차례에 걸친 고대사에 대한 인위적인 자료 소실(?) 탓인가...? 제 5편 고구려의 전성시대부터는 그나마 내가 "들어본 적"은 있는 이야기들이 그런지 책장이 좀 넘어갔다. 신채호는 여러면에서 비판하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 고대사의 기본텍스트라고 할 수 있는 삼국사기에서 읽어본 기록들이랑 상당부분이 접하고 있기 때문에.... 고구려나 백제사 초기에 관한 삼국사기 기록에 대한 신채호의 비판은 다소 놀라웠다. 그리고 그의 역사를 연구하는 방법을 곳곳에서 발견하고 그의 연구자로서의 꼼꼼함과 치밀함이 존경스럽기도 했고..
아. 역사공부가 결코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 새삼스레 하게 된다. 이 책은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국사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는 우리 역사"에 대해서, 그리고 신채호라는 걸출한 역사가가 본 숨겨진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지식이 부족해 읽어내기도 급급한 책이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삼국사기를 함께 펴놓고 비교해가면서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겐 반성과 결심을 동시에 하게 만든 책.국사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는 우리 역사. 조선 상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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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책에서 다섯글자로만 접했던, 그리고 내가 호를 아는 몇안되는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가 쓴 조선상고사를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 전혀 내용을 몰랐던 나이기에 뒤늦게 깨달은 부끄러움이 있다. 제목에 조선이라는 말이 들어있어 저자가 바라본 조선시대 역사를 다룬 책이겠거니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는 점과 완결된 책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더불어 알게된 점은 다른 역사책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제도권 교육을 통해 접해온 역사와는 상당히 다른 시각이 존재하고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
이 책은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울 당시의 시기에서부터 백제의 내부로부터의 자멸로 인해 신라와 당나라 연합에 의해 망해버리고 다시 백제를 부활시키기 위해 잠시 생겨났던 서백제 마저 끝내 무너저버리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알고 있었던 역사속 인물들의 이름이 조금씩 다른 경우가 많아 조금은 혼란스럽기는 했는데 이해가 안될 정도는 아니었고. (그래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름들을 병기해주면 좋았을것 같은 아쉬움이 살짝 있다.) 중간중간 삽입된 역자의 깊이읽기 코너도 물론 좋았지만.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신라는 왜 그리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었을까. 한민족이라는 의식이 없었거나 있었어도 자국의 이익이라는 명제 아래서는 공허한 개념에 불과했었던것 같다. 백제와 신라가 그렇게 치고박고 싸우면서도 고구려가 너무 세질것 같으면 수나라며 당나라에게 정보를 주면서까지 고구려를 침공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사실에 기가찼다. 고구려가 중국의 공세를 막아주지 않았다면 진작에 흔적도 남지 않고 중국에 흡수되었을 국력이었으면서 말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했던가. 저자도 여러번 지적하고 있지만 당나라의 경우 사관들이 나라를 위하 치욕을 숨기는 춘추필법으로 역사가 왜곡되기 했고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 또한 신라중심적, 불교중심적 사관에 따라 기록했기에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역사속 이야기들의 다른 면은 다소 딱딱한 한자어 문장들 속에서도 두눈을 번쩍뜨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가장 대표적인게 김춘추, 김유신이 과장되었고 고구려의 연개소문의 활약이 심하게 축소되었다는것.(삼국사기에 기록된 김유신과 연개소문의 분량차이가 50배는 난다고 한다.) 그리고 심지어 나도 처음들어보다시피한 백제의 명장인 부여성충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고.
또 번외로 알게된 사실이 있는데 광개토대왕(엇 그러고보니 병기가 되어있...)비에 압록강을 아리수라고 표기되어있다는 점이다. 지금껏 아리수가 한강을 뜻하는 옛말인줄 알고 있었는데(한강물을 식수로 만들어 판매하는 브랜드 이름이기도 하기에) 이상하다 싶어 아리수 홍보웹페이지를 찾아들어가 봤는데 역시나 고구려때 한강을 부르던 말이라는 설명이 되어있었다. 어딘가 혼란이 있는듯.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단심가가 정몽주가 지은 것이 아닐수도 있다는 문구도 있었다. 삼국시대때 한주라는 여인이 절개를 지키기 위해 지은 것이라는데 학창시절의 믿음(?)이 무너지는 사건이라 한번 찾아보니 이런 관련글이 있다.
http://daily.hankooki.com/lpage/culture/200604/wk2006042010573182710.htm
아무튼 비교적 알려진 삼국시대의 이야기가 조금더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의 이야기의 배경이 된 낙랑이나 부여에 대해서도 조금더 잘 알수 있었던 책이었다. 고구려에 비해 부여에 대해서는 상세히 배우지 못해 옥저나 뭐 이런 나라들처럼 잠깐 있다가 사라진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한나라의 한무제가 고구려를 견제하기 위해 동부여에 손을 내밀 정도로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이용했던 관계였다는 사실까지도. 아무튼 각종 역사서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렇게 알려져있지만 이러이러한 배경때문에 과장, 왜곡된 측면이 있다는 등의 역사이야기속에 저자의 촌평이 덧붙여진, 색다른 재미를 주었던 책이었다. 아, 위에서 이야기했지만 옮기이가 중간중간 별도로 삽입한 깊이읽기 박스글이 이해를 넓혀주었고. 520페이지 분량의 조금은 딱딱할수밖에 없는 글이었지만 읽을만한 가치가 있었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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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서의 감정은 '혼란스러움'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교과서, 위인전 등의 역사 관련 서적들을 읽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 부끄러웠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역사라는 과목에 대한 자부심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강한 편인데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애정은 아직 그들만큼인 것 같지 않아서 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을 독립운동가로만 기억하고 있던 저에게, 역사학자로서의 단재 선생을 만날 수 있었던 책이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은 <조선상고사>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고, 미완인 상태에서 종결을 짓게되어 후대의 독자의 입장인 제게는 더없이 아쉬움이 남는 책입니다. 책의 서문이 긴 편이지만, 어떠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역사를 아와 비아의 투쟁이라고 하는 명언을 남기면서 누구나 아가 될 수 있고, 누구나 비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본 전제로 두어 가능한 사료 기반의 객관적인 서술을 밝히는 논지 전개 방식을 취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조선 이전의 우리 민족의 기원을 밝히는 것은 물론, 고조선과 고구려, 백제, 신라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두라는 문자가 가진 한계성에 대해 서술을 하고 있기도 하고, 기존에 알고 있던 위인들의 감추어진 진실에 대한 내용을 '깊이 읽기'라는 코너를 통해 단재 선생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어서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일례로, 궁예를 왕위에서 내치기 위해 왕건이 한 행동, 연개소문이라는 인물의 출생과 이름에 얽힌 이야기, 서동요의 근원이 되는 무왕과 선화 공주의 사랑 이야기 등이 제게 다시 읽혀지게 되어 재조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와 국사 교과서에서 자주 들었던 김부식의 <삼국사기>라는 책이 어떠한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작성이 되었고, 또 그로 인해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더 감추어지고, 미화되었으며, 변질되었는지가 보여져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문학 작품을 잘 구비전승해왔던 것처럼 역사에 대해 있는 그대로를 후대에 전해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하는 짙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역사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언젠가는 분명 왜곡된 역사를 알게될 것 같습니다. 모 방송의 독서 장려 캠페인을 통해 읽었던 <삼국유사>가 불교적 색채를 입힌 우리의 역사라는 것을 알고 나니 황망함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역사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연구하는 모든 분들이 참으로 보배로운 분들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일독 하실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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