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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권태의 전문가다
단언컨대, 고양이가 무심한 것은 사실이나, 이 책의 저자인 심리학자는 소심하지 않다. 다만 남들보다 조금 더 세심할 뿐! 거기다 자신이 공부한 것을 자신의 주변에 써먹을 수 있다니 대단히 응용력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ㅋ 부럽다. 냐옹이를 무려 세 마리나 키울 수 있다니.. 나는 내 몸 하나 겨우 건사하는 하루살이라~ 저자의 냐옹이를 포함한 대가족 삶이 무척이나 부럽다.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것을 좋아하는 더 감사한 행운까지~!! 이런 로또 당첨보다 더 감사한 일이..!! 부러우면 지는 건데, 나는 매번 부럽다..^;; 그래도, 매번 부럽고 지는데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는 것을 보면.. 나는 스스로를 대단히 잘 파악하고 있거나, 포기의 미학을 무의식 중에 섭렵했는지도 모르겠다. ㅎ~^ 여하튼, 이 책 덕분에 쪼큼(?) 배웠다. 가끔 울집냥이가 왜 밥을 줘도 바로 밥그릇 앞으로 돌진하지 않는지, 손대기 전까지 친한 척하던 냐옹냥이들이 쓰다듬어줄려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쌩~까는지, 밥을 주고 참치캔도 따주고, 열심히 놀아줘도 냥냥~ 우는 냐옹냥이의 울음은 어째서 달래지지가 않는 건지..ㅎㅎ 재밌다. 사람의 심리를 빗대어 고양이 심리를 알게 되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나다. 뭐 다~ 같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겠지 싶은 게.. ㅎㅎ 앞으로 냐옹이들과의 친교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ㅋ
p.11 우리는 종종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 나와 얼마나 다른지를 잊어버리곤 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 다름의 깊이와 폭을 깨닫고 화들짝 놀란다. "어머, 난 네가 그런 앤 줄 몰랐어! 어떻게 감히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어? 정말 실망이야!" 따지고 보면 사실상 잘못한 쪽은 당신이다. 상대를 잘 모르면서도 알고 있다고 착각한 것도 당신이고, 그 착각을 바탕으로 막연한 기대를 쌓아올린 것도 당신이며, 그 기대가 무너졌다고 화를 내고는 어리둥절해져 있는 상대에게서 등을 돌린 것 또한 당신이 아닌가.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게 인간의 본능이다. 우리는 은연중에 남들도 나와 같을 것이라고 여긴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실수를 허위합의 효과false consensus effect라고 부른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가장 큰 이유는 그렇게 믿어야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p.93 '필요할 때 그 필요한 것을 주기.' 아마도 비결은 그것이었을 듯하다. 자상함의 반대편에는 성가신 간섭이 있다. 부모든 선배든 자상한 지원자이자 보호자이면서도 동시에 간섭하는 꼰대가 될 수 있다. 이 둘은 동전의 양면이다. 도움과 간섭의 사이를 가르는 가느다란 붉은 선은 선후관계이다. 상대가 도움을 청한 다음에 주느냐, 아니면 청하기도 전에 주었느냐. 전자는 도움이고, 후자는 간섭이다. 고양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고양이들은 아무리 필요한 것이라 할지라도 자신들의 요구한 다음에 주어져야 받아들인다. 처음에 많은 집사들이 이런 고양이의 처사에 서운함을 느낀다. 마치 후배들을 도워줘놓고서도 "그 선배는 너무 어려워요"라는 평을 받고 상처 입은 내 동기들처럼. 하지만 사실은 그게 원칙이다. 우리는 모두 개별화된 인격체들이다. 내가 원치 않는 도움을 억지로 주려고 하는 것은 도움이 아니라 간섭이 된다.
p.122 개나 고양이는 말을 하지 못한다. 대신 주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 주인이 나에게 먹을 것을 주고 집안에서 가장 힘이 세고 가장 익숙한 존재이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이유가 어찌 되었든 중요하지 않다. 비록 그 이유가 저 인간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겠다는 경계심이거나 (대개 나를 주시하는 똘똘이나 삼돌이, 소니가 이런 상태다) 언제 맛있는 걸 주려나 하는 과거 경험으로부터 유추한 기대에 불과할지라도, 외롭고 지친 현대인의 눈에는 그 태도가 바로 경청의 기본인 '나만 바라봐주는 모습'이다. 그저 바로 곁에 앉아 다른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주인의 두 눈을 주의 깊게 응시하며, 주인이 뭐라 지껄이는지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들어주는 것만으로 그들은 치유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말을 못하기 때문에 소통이 안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말없이 들어주기만 하는 상대방 덕분에 마음을 열고 그동안 숨기거나 쌓아둔 것을 끄집어낼 수 있는 것이다.
p.180 이런 경우 똘똘이는 내 행동이 의미하는 바를 명확히 학습하게 된다. 이건 내가 내 뜻을 얼마나 강력하게 전달하는지와는 상관이 없다. 단지 반복적으로 일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할 때마다 그때그때 다르면 내 뜻은 전달되지 않는다. 한 번은 크게 꾸중하고 시간이 지나 다시 너그러워진다면, 똘똘이는 꾸중보다는 그 꾸중을 버틴 다음에 찾아오는 너그러움을 이용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결국 훈육과 간헐적 보상의 근본적인 차이는 '일관성'에 있다. 일관성을 잃어버린 훈육은 간헐적 보상의 역할만 한다. 그 결과 정말로 훈육 대상의 행동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반면에 아무리 사소하고 조용하더라도 습관적이자 일관적으로 드러내는 모든 행동은 훈육의 역할을 한다. 상대는 그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그 행동을 주도한 사람은 상대에 대한 통제력을 얻는다.
p.202 고양이에게 어떤 쓸모가 있었다면,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고양이 자체의 매력 때문이 아니라 바로 고양이의 그 기능 때문이라고 설명해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과잉정당화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는 그 어떤 쓸모도 거부함으로써 인간에게 과잉정당화의 여지를 남겨주지 않는다. 순수한 존재, 우리는 그 앞에서 진짜 자기 모습을 드러낸다. 다시 말해, 실용성의 가치로 평가할 수 없는 상대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당신이 진짜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 100퍼센트 순수한 진실을. 입장을 바꾸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당신이 아무런 쓸모없는 존재임을 인지하고 있을 때, 당신의 주변은 순수함으로 가득찰 수 있다고. 순수한 멸시, 순수한 조롱, 순수한 증오, 그리고 순수한 존중과 순수한 사랑……. 그때는 그 모든 것을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다. 당신이 상대방의 진심을 마주할 수 있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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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차 고양이 집사이기도 한 심리학자의 이야기 《무심한 고양이와 소심한 심리학자》. 혼자서 하는 모든 것을 진심으로 즐기면서 사는 젊은 심리학자라는 저자 소개글 때문에 필 꽂혔던 책입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나랑 닮은 취향의 저자가 바라 본 고양이 이야기일테니 더 공감이 되겠다 싶었네요.
애완동물 영역에서 비주류였던 고양이가 이제는 상당히 풍성한 고양이 콘텐츠들이 번성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 덕분에(?) 고양이 에세이는 이제 흔한 느낌이라 저도 모르게 새로운 걸 갈구하고 있었나봐요. 이 책은 무심한 세 고양이와 함께 하는 저자는 고양이를 통해 인간 관계의 의미를 짚어주고있어 제법 흥미롭게 읽었네요. 심리학자답게 고양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바라보는 시선, 그를 통해 느끼는 감정이 색다르긴했어요.
고양이 특유의 생활방식은 현대인 삶에 더 부합됩니다. 인간의 기대를 깨버리는 돌직구의 명수인 고양이. 우리는 그런 고양이와 살면서 서로 달라도 친해지는 법, 이해 못해도 공감하는 법, 동의하지 않고도 함께 잘 지내는 법을 그들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세 고양이를 우연한 기회에 들이면서 고양이 셋의 성격차이로 인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많이 소개되고 있어요. 그 상태로 끝나지 않고 심리학자답게 이런저런 심리이론을 적용하는데요, 반심리학을 이용해 고양이 습성을 변화하는 노하우는 특히 인상깊었네요.
실질적으로 저자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내때문에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고양이 동거인이 된 셈인데 그러다보니 고양이를 키우는데 실수도 많았고 초보집사 티를 많이 냈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삶은, 고양이와의 동거생활을 통해 배운것이 큰 테두리의 인간생활에도 소소한 영향을 끼쳤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한다는 의미는 책임을 감당할 자신감은 물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가능하니깐요. 귀요미 웹툰이 가득하지 않아도, 달달한 실사진이 적어도 읽는내내 흐뭇해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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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도 나와 같을 것이라고 여기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허위합의 효과'라고 부른다고 한다. 사실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인데...!!! 고양이에게 그 마음을 들켜버린 어느 심리학자가 털어놓는 이야기들은 귀를 쫑긋 세워 듣게 될만큼 재미있다. Y대 심리학과 졸업 후 <딴지일보>에서 영화 칼럼을 썼다는 그의 눈으로 투시되는 고양이들의 삶이 심리학과 접목되어 굉장히 재미난 정보들을 쏟아내고 있다.
1998년 부부의 첫 고양이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해 온 '소니'에게 초보집사였던 그는 "처음이라 그랬어, 미안"이라고 전하고 있다. 아~ 내게도 그런 말을 건네곤 하는 고양이가 있다. 내 첫고양이 '꽁꽁이'. 덜컥 집사가 되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나는 무척이나 서툴렀고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된 무지했던 지난날에 대한 미안함은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이라 더 미안해진다. 저자도 그런 마음이 든 것이 아닐까.
둔감한 편이라고 생각했던 소니가 두 살 되던 해 데려오게 된 두번째 고양이 똘똘이.
하고 싶은 걸 반대하면 더 하려고 애쓰는 건 사람이나 고양이나 매한가지인 모양이다. 그 점을 이용한 반심리학적 행동으로 똘똘이가 핥으려 할때마다 저자는 꼭 껴안았다고 한다. 답답하다고 느낄 정도로만. 그랬더니 불편함을 느낀 녀석은 벗어나려 들었고 그냥 놓아주기를 5회 정도 반복했더니 더이상 접근하지 않았다고 한다. 놀라웠다. 생활에 접목된 심리학이라니.....!!
"도움과 간섭의 사이를 가르는 가느다란 붉은 선은
선후관계다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혹시 내 고양이에게 도움이 아니라 간섭을 했던 적은 없었을까. 이토록 특별한 동거묘를 불편하게 만든 적은 없었을까. 책을 읽는 동안만 잠시 기억을 되돌려본다. 극성스러운 성격도 아니고 약간은 게으르기까지한 집사여서 깔끔하지 못했던 부분들은 약간 뜨끔!! 스럽지만 그 외에는 있는 그대로의 녀석들의 모습을 인정하며 살았던 것 같아 일단은 안심이 된다. 사람인 나도 '간섭'이 정말 싫은데 하물며 말못하는 얘네들은 얼마나 귀찮고 싫겠는가. 앞으로도 이부분은 조심하며 지내야겠다.
그저 함께 있기만해도 좋은 친구. 사람친구도 몇몇 있지만 세상 모든 고양이들은 이런 친구인 것만 같다. 타고난 것일까. 미운 구석 하나 없는 고양이 친구들은 참 편하다. 변명하지 않아도 되고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평소에는 간섭하지 않고 살다가 필요한 순간에는 귀신같이 나타나 위로를 전한다. 이런 똑냥이들과 살고 있어 참 행복하다.
저자의 말처럼 단순히 '실용적인 면'으로만 따지자면 고양이는 합격점을 받기 어렵다. 고양이와 함께 산다고 별다른 이득도 없을 뿐더러 비용대비 효과로는 최악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집도 지켜주지 않고 좁은데 끼여 혼자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며 집사의 피로나 수면 욕구 따위는 무시하고 자기가 필요할 때마다 울어대거나 긁고 넘어뜨리는 경우도 있다. 불러도 오지 않을 때가 태반이며 작업하고 있을 때는 찰싹 달라붙어 일을 못하게 할 때도 많다. 털도 묻히고 문구류를 사냥해서 어느 구석으로 숨겨 버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는 매력적이다. 실용적인 기대나 만족을 주지 못하면 어때!!! 고양이면 되지! 이런 결론에 이르게 만든다. 고양이라는 녀석들은!!!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나 심리학에 대해 무지한 나나 똑같은 결론에 다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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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고양이와 소심한 심리학자/장근영/212쪽/예담 지금 그 모습 그대로라도 괜찮아. 과거와 비교하여 현대사회는 물질적 풍요를 이뤘지만, 우리 삶의 질이 더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다. 정보는 훨씬 풍성해졌지만, 보다 가치있는 정보를 얻는 것에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고, 나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그 가치를 가늠하기 때문이다. 경쟁과 비교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진정으로 행복해지기란 쉽지 않다. 이런 환경에서 행복해지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대인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즉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미움받을 용기를 가짐으로써, 진정으로 나다운 것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책에서 언급한 그 원칙을 스스로에게 적용시켜 보아도, 이게 정말 효과가 있는 지 확인하기 어렵다. 심리학을 10년 넘게 공부하고 있는 나로서도, 가끔은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라는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처음에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나 역시 한 마리 고양이의 집사로서, 다른 집사의 삶은 어떨까하는 호기심이었다. 저자는 세 마리 고양이와의 만남과 그 고양이들을 모시면서(?) 겪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고양이로부터 얻은 ‘심리학적인’ 깨달음을 소개한다. 비교와 경쟁에 지친 현대인에게, 어떠한 용기나 변화를 가지라고 하기 보다는 무심해져도, 있는 그대로라도 괜찮다는 위안을 준다. 고양이를 기른 후부터,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자기 멋대로인 데다가, 개처럼 주인에게 충성하지도 않는데 왜 기르니?”였다. 하지만 고양이를 기르며 느끼는 행복을 설명하고 공감시킨다는 것은 늘 어렵다. 도도하고, 훈련이 어려운 고양이와 산다는 것은, 이 책의 제목처럼, 고양이의 눈치를 보는 ‘소심한 집사’가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 행복해질 수 있는 힌트가 숨어있다. 고양이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 위주로 사는데도 주인에겐 늘 사랑스러운 존재다. 귀여운 아기 고양이와 수려한 외모의 품종묘 속에서도,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고양이가 어떤 고양인지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길고양이 출신의 10살 먹은 내 고양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내 고양이가 사랑받고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 나에게 어떤 노력을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거나 내 마음가짐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도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단점 투성이의 부족한 나일지라도, 나는 가치있는 사람이다.’라는 이 명제를, 이 책에 소개된 고양이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뚱뚱하고 제 멋대로인 존재일지라도, 분명 누군가에게는 이 세상 최고의 존재가 될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 싦음 말고!’라는 쿨함을 가지는 것은 어렵다. 때로는 이렇게 무심한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기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걱정할 때도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다. 이 책 속의 세 마리 고양이에게 매력을 느낀다면, 당신 역시 그 자체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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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 읽었습니다. 심라학자와 고양이라니, 뭔가 심오한 내용 있을 거 같지요? 고양이의 심리상태에 대한 분석이 있을 거 같고요...부담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그저 주인이 고양이와 같이 살면서 관찰한 행동에 대해, 자신의 고양이들에 대한 소소한 내용이니까요. 간혹가다 심리학 용어랑 내용이 나오기도 하지만 어렵고 딱딱한 풀이가 아닙니다.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어요. 저는 내용보단 중간중간 삽화가 더 맘에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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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개를 키워본 것을 끝으로 애완동물과는 인연이 없지만서도, 막연히 만약 내가 무언가를 기르게 된다면 고양이가 되지 않을까 늘 생각하고 있다. 이유는 일단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성격상으로도 개과라기 보다는 고양이과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이때 가능성이라고 한 것은, 주관적으로는 고양이과가 맞지만서도, 다른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개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하여간 고양이를 키우고는 싶지만 키우고 있지 못한 욕구 불만 때문인가, 나는 고양이가 제목에 들어간 책을 유난히 좋아한다. 다시 말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개가 제목으로 들어간 책도 지나치지 못하는건 마찬가지지만서도 그래도 단언컨대 강도가 다르단 말이지....하여간 주절이가 길어졌는데, 결론을 말해보자면 제목에 고양이가 들어가서 보게 된 책이라는 말씀. 일단 고양이가 들어가면 단지 그때문에라도 만족감이 상승하는 편인데, 이 책은 다행히도 내용도 좋아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 되겠다. 그렇다고 썩 내진 완전히, 완벽하게 맘에 들였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지만서도. 그냥 기대했던 것 치고는 실망할 정도는 아니었다. 복잡한 인간관계는 싫다고 주장하는 자칭 소심한 심리학자가, 아내의 고양이 사랑에 휩쓸리다보니 지금 세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아간다는 이야기. 고양이와 함께 한 일상과 고양이들 덕분에 인간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게 되면서 알게 된 여러가지 덤까지...종내 흐믓한 마음으로 엄마 미소 지으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다만 그냥 고양이와의 일화만 들려줬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은 있었다. 우리나라 작가들은 왜 꼭 독자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서도 가끔은 훈계를 듣는 것같아서 반발심이 든다니까. 그러고보면, 노튼 시리즈를 쓴 피터 게더스야말로 대단하지 싶다. 고양이를 키우시는 모든 분들이 다들 자신들의 고양이가 특별하다고 하지만서도, 노튼 시리즈만큼 고양이가 주인공이었던 책은 없었던 것 같으니 말이다. 흠, 그러고 보니 궁금해지네. 과연 피터 게더스가 그런 책을 쓸 수 있었던것은 그가 워낙 유능하고 감각있는 작가여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노튼이 워낙 특별한 고양이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둘 다? 하여간 노튼 정도를 기대하셨다면 실망하실지 모르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 고양이를 좋아해서 고양이가 쓰여진 책은 모든지 다 읽는다는 정도의 호기심을 가지신 분이라면 실망하시지 않으실듯...오히려 맞아 맞아 하면서 공감을 하실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