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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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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나한테 기생하고 있어징그럽게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내 마음 언저리에 있는어떤 미묘한 감정을 건드린다. 덜 말린 빨래처럼 쿰쿰한 냄새를 가진 감정....  가족 안에서 제대로 해결되지 못했던  갈등이나 부족했던 애정에 대한 갈증 같기도 하다. 책 <화목한 피>는 우리에게 어딘가 익숙하게 다가오는,사랑과 미움이 교차하는, 그런 가족의 이야기이다. 단편이지만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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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나한테 기생하고 있어

징그럽게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내 마음 언저리에 있는

어떤 미묘한 감정을 건드린다. 덜 말린 빨래처럼 

쿰쿰한 냄새를 가진 감정....  가족 안에서 제대로 해결되지 

못했던  갈등이나 부족했던 애정에 대한 갈증 같기도 하다.

 

책 <화목한 피>는 우리에게 어딘가 익숙하게 다가오는,

사랑과 미움이 교차하는, 그런 가족의 이야기이다. 

단편이지만 인물들의 감정이 아주 농도가 짙게 묘사되기에 

매우  밀도 있게 다가오는 소설이다.  평범하지만 아주 특별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명절을 맞아서 한 펜션에 모이게 된 가족들.. 

이들 사이에는 해소되지 못한, 끈적하게 달라붙은 갈등이 남아 있다.

어릴 적 명민했던 형은 한 번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같은 아파트에 살던 아이를 죽음으로 몰아넣었고..

이 일로 부모는 이혼을 했고 아버지의 형에 대한 폭력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갈수록 무기력해졌던 형...

 

각 가족들마다 밖으로 차마 꺼내놓을 수 없는 어떤 ‘서사’가 있다.

그것은 자식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어떤 고통과 상처일 수 있고

어떤 아버지는 그 때문에 밤마다 소주를 들이켜기도 한다.

가끔은 유전적 질병처럼 가족 대대로 내려가기도 하는데,

끊을 수 없는 가족의 굴레라고 할까?

 

이야기 내내 해소되지 않은,  응어리진 감정들은 불편함을

일으키며 공기 중을 떠다니고, 결국 함께 식사를 하던 도중 

아버지와의 사이에 쌓였던 감정을 터트리는 형...

이 폭발적인 순간을 계기로 소설 전반을 맴돌던 긴장감과

불안감이 다소 해소가 되는데....

 

아무리 친한 가족들이라도 마음속 깊은 부분은 보여주지

못하는 법.. 그리고 똑같은 공동체에서 컸어도 나이나

서열에 따라서 다른 경험을 할 수밖에 없다.

나는 아버지에게 이 책을 읽는 동안 맞고 자란 형보다 

둘 사이의 아슬아슬한 긴장감 속에서 자란 그리고 

모성의 결핍 (새어머니가 생겼지만) 을 느끼며 자란 주인공 “나”에게 더 마음이 쓰였다.

 

긴장감이 도는 가족 안에서 주인공이 편히 쉴 자리가

과연 있었을까?   주인공에게 생긴 식탐은 결국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한 수단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경우, 표현하기 힘든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고 고조시키는 방법으로 어떤 특정 장면과 소리를

잘 이용한다. 그동안 아버지와 자신 사이에서 힘들었을

동생에게 사과하는 형과 거기에 멋쩍어 하는 동생의

모습... 바람에 사부작대는 나뭇잎들과 귓바퀴를 만지는 동생의 모습.. 

그 장면이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진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도 아주 강렬하게 다가왔다.

가족과의 화합을 위해서 웃으며 살아왔던 주인공 “나”

차 안에서 짐승처럼 소리를 지르며 그동안의 울분을

쏟아낸다.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싶은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었다. 짧지만 매우 강렬했던 소설 <화목한 피>

 

“어릴 적 집 안을 뒤덮었던 숨 막히는 기류. 나는 핸들을

쥔 채 이를 악다물고 소리를 질렀다. 점점 더 크게,

점점 더 길게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 





* 예스 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화목한피 #윤탐 #이스트엔드 #예스24서평단 #리뷰어클럽리뷰 #한국소설 #소설추천
m********g 2026.01.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화목한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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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가족이 깊은산속 펜션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단편소설이다. 가족 간의 갈등과 불안을 중심으로,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속은 복잡하게 얽힌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작중 인물들은 가족이라는 끈으로 묶여 있지만서도, 내면에서는 오래된 상처와 불신 속에 살아왔다. 아버지는 권위적인 태도로 자식을 대했고, 형은 그로 인해 삶의 가치마저 잃었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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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가족이 깊은산속 펜션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단편소설이다. 가족 간의 갈등과 불안을 중심으로,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속은 복잡하게 얽힌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작중 인물들은 가족이라는 끈으로 묶여 있지만서도, 내면에서는 오래된 상처와 불신 속에 살아왔다. 아버지는 권위적인 태도로 자식을 대했고, 형은 그로 인해 삶의 가치마저 잃었다. 주인공은 두 사람 사이에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거리를 둔 것처럼 느껴졌다.


작품의 전개는 어떤 특정 사건이나 반전 없이도 인간 관계의 불편함을 보여주었다. 특히 형이 식탁에서 억눌렀던 화를 쏟아내는 과정이 기억에 남았다. 이 부분이 단편이라는 짧은 분량에서도 가족 간의 복잡한 감정이 충분히 드러날 수 있음을 보여 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소설 속에는 “생명이 나한테 기생하고 있어. 징그럽게”라는 표현처럼, 관계 자체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인물의 심리가 등장한다. 이 문장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서 피로 이어진 관계가 한 개인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이 작품에서 의미 있게 전달된 부분은 혈연이라는 관계의 양면성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아래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야 한다는 통념이 있지만, 때로는 같은 이름이 오히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다.


이 책은 짧지만 가족이라는 단어의 무거움(?)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다. 다정하고 화목한 가정이 있는가 반면, 이토록 어두운 무늬만 가족으로 보이는 집도 있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가족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짧은 내용이지만 찝찝하고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다니..


이 책은 yes24리뷰단 자격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h*******6 2026.0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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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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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리뷰어클럽을 통해 윤탐 작가의 <화목한 피> 소설을 받았습니다. 가족 간에 이루어지는 긴장감 있는 소설입니다. 표지에 “생명이 나한테 기생하고 있어 징그럽게”라는 구절이 적혀있는데요, 어떤 내용으로 진행될지 흥미진진합니다.‘아버지, 형, 나’의 삼각 구조를 기반으로 ‘아버지, 친엄마, 형’,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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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을 통해 윤탐 작가의 <화목한 피> 소설을 받았습니다. 가족 간에 이루어지는 긴장감 있는 소설입니다. 표지에 “생명이 나한테 기생하고 있어 징그럽게”라는 구절이 적혀있는데요, 어떤 내용으로 진행될지 흥미진진합니다.


‘아버지, 형, 나’의 삼각 구조를 기반으로 ‘아버지, 친엄마, 형’, ‘아버지, 새어머니, 나’, ‘아버지, 형, 조카’, ‘형, 형수, 조카’, ’형, 나, 조카‘ 이런 식으로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삼각구도로 이어집니다. 남성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라 그 시점이 새롭습니다.


100페이지가 넘지 않는 본문과 손바닥만 한 얇은 책 디자인을 통해 일상생활 중에 휘리릭 읽어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리뷰어클럽리뷰
a*******y 2026.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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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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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화목한 피(윤탐, 2025)◆ 줄거리등장인물은 나, 형, 아버지, 새어머니, 조카, 형수나는 형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랐다. 나에게 가족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항상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스트레스원이다. 어느 날 사춘기 조카가 일으킨 사건사고로 인해 가족은 펜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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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화목한 피(윤탐, 2025)


◆ 줄거리

등장인물은 나, 형, 아버지, 새어머니, 조카, 형수


나는 형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랐다. 나에게 가족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항상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스트레스원이다. 

어느 날 사춘기 조카가 일으킨 사건사고로 인해 가족은 펜션에 모이게 되고 나는 형과 아버지 사이의 갈등을 예상하며 또다시 긴장감에 휩싸인다. 


형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다그치고 폭력을 써서라도 바로잡으려는 아버지

고통스러운 어린시절의 기억과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형

항상 숨죽이며 상황을 지켜보던 나


"가족"이라는 울타리 이면에는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 구성원들의 고통이 숨어있다. 그그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가족을 외면하지 못하고 "평생 볼 사이" 라는 의무감 때문에 또다시 가족을 마주하고 또다시 상처에 직면하는 순환을 반복한다.


◆ 느낀점

"가족"이라는 단어는 흔히 따뜻함, 울타리, 안식처와 같은 이미지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가족"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상처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가족은 안전한 울타리이자 끊어낼 수 없는 족쇄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끊임없이 가족으로부터 도망치기도 한다. 가끔 가족과 연을 끊다시피 살다가도 죄책감과 애잔함에 갈등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가족이란 무엇이길래 끊어내기도 함께하기도 고통스러운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책 속의 나, 아버지, 형 모두 가족으로 인해 상처 받고 고통받았음에도 해마다 펜션에 모이고 또다시 갈등하길 반복한다. 


화자인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형과 아버지 사이를 관찰하며 때론 중재하며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마치 나는 가족관계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라는 역할에서 벗어난 존재처럼 보인다. 그러나 마지막에 나는 내 상처와 마주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나또한  피해자 였음을, 숨막히는 가족관계 사이에서 내 고통은 입밖에 내지도 못했었음을 느끼며 서러움이 봇물터지듯 터져나온다. 화자인 나는 가족들의 극심한 갈등 속에서 나를 돌보지 못했으리라. 정작 나도 아팠다는 것, 그들 사이에서 나를 소모하느라 내 상처는 외면해왔던 것을.


이제라도 화자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어루만져 주길 바래본다.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 가족이 아닌 나를 가장 먼저 돌보길 바래본다. 


가족은 소중하다. 서로 소중한 만큼 건강한 거리가 필요하다. 어쩌면 너무 사랑해서, 혹은 가족이니까 선을 넘는 순간 상처를 입히고 고통을 주는 결과를 초래하는 건지도 모른다. 또한 무조건적인 가족에 대한 의무를 내세우기보다는 각자 스스로를 가장 우선시하며 돌보는 것이 결국은 행복한 관계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가족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면 이제는 가족을 바라보던 눈을 나에게 돌리자. 나를 먼저 챙기고 그 다음 가족을 생각하자.  정말 가족을 제대로 바라보고 사랑하려면.

#리뷰어클럽리뷰 

r*****r 2026.01.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화목한 피]_윤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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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이 책은 가족이라는 질긴 관계에서 애정과 원망, 후회와 자책이 해소되지 못하고 축적되어 온 감정들에 관한 이야기다.다 읽고 나면 쌀쌀하고 마음이 찝찝하고 피로하며 명확히 규정하기 어려운 여러 감정이 든다.소설은 조카의 사건을 계기로 한 가족이 명절날 모이면서 시작된다.그러나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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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가족이라는 질긴 관계에서 애정과 원망, 후회와 자책이 해소되지 못하고 축적되어 온 감정들에 관한 이야기다.
다 읽고 나면 쌀쌀하고 마음이 찝찝하고 피로하며 명확히 규정하기 어려운 여러 감정이 든다.

소설은 조카의 사건을 계기로 한 가족이 명절날 모이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은 끝내 드러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 사건이 이 가족의 애써 무시하며 살던 감정과 기억을 깨웠다는 것이다.
형의 실패와 부모님의 이혼, 아버지의 폭력적 훈육, 그리고 “너만은 잘 살아야 한다”는 말로 주인공에게 전가된 기대까지.
현재의 사건이 과거를 호출한다.

소설 속 문장들은 격정적으로 폭발하거나 휘몰아 치지 않는다.
대신 주인공이 느끼는 불편함과 눈치를 같이 보게 되는 기분이다.

유년 시절의 긴장이 소름 끼치게 등골을 타고 올랐고, 서른이 넘도록 되살아나는 긴장에 지긋지긋한 피로가 잇따랐다.

고통에도 위계가 있다는 것은 생각해본 적 없던 내용인데 읽는 순간 깨달았고 많은 기억이 떠올랐다.
형은 과거 사고의 당사자이자 아버지의 폭력을 직접 겪은 인물이다.
반면 주인공은 그 아래에서 평생 너만은 실패하면 안된다는 압박과 눈치를 보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래서 주인공은 고통을 표현할 수 없다.
“나도 힘들다”는 말은 누군가의 고통을 가로채는 발언이 되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침묵은 선택이 아니라 가족내에서 배정된 역할이다.

명절마다 모이는 가족은 늘 같은 펜션에서 모이고 늘 같은 대화로 돌아간다.
대화는 현재에 머물지 못하고 과거로 회귀한다.
그리고 그 끝은 마치 예정된 수순처럼 원망과 자책 같은 방어기제만을 남긴 채 끝난다.

후반부, 형과 아버지의 대화는 앞으로의 화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형은 대화를 피하지 않고 아버지는 자신의 삶의 중심이 아니며 원망하지만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고 말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그 대화에 끼지 못하고 자기 몫의 언어를 얻지 못한다.
이 장면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괴로움은 분노나 억울함의 감정으로 설명되지는 않지만 독자에게 분명하게 전달된다.

작품 말미에 실린 작가의 말이 이 소설의 독서 경험을 정확히 설명한다. 이렇게 여러 감정과 생각에 빠지게 하는게 소설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작가에게 소설은 사고 실험이다.
독자에게는 감정적 체험의 장이다.

#리뷰어클럽리뷰
YES마니아 : 로얄 w*******9 2026.01.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족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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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피의 온도는 몇 도? 이 소설에서 부모의 이혼은 단순한 부부 갈등의 결과가 아니다. 그 출발점에는 형의 유년 시절의 실수와, 그 일을 대하는 부모의 상반된 의견은 균열로 이어지고, 그 파열음은 고스란히 아이들의 삶에 남는다.화자는 그 이혼 이후, 질문하지 않는 삶을 선택한 아이로 자라난다. 말하지 않으면 다치지 않는다는 것을,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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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피의 온도는 몇 도?

이 소설에서 부모의 이혼은 단순한 부부 갈등의 결과가 아니다. 그 출발점에는 형의 유년 시절의 실수와, 그 일을 대하는 부모의 상반된 의견은 균열로 이어지고, 그 파열음은 고스란히 아이들의 삶에 남는다.

화자는 그 이혼 이후, 질문하지 않는 삶을 선택한 아이로 자라난다. 말하지 않으면 다치지 않는다는 것을,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너무 이르게 배워버린 탓이다.
작품 속 형은 유년 시절 영민했던 아이였다. 부모의 이혼 그 이후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이해하기보다는 폭력으로 대한다. 가부장적인 권위는 집안을 지배하고, 식탁 위에는 대화 대신 TV 소리만이 흐른다. 가족은 한 공간에 모여 있지만, 각자는 각자의 방식으로 고립되어 있다.

오랫동안 형을 이해한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형은 삶의 의미를 끝내 붙잡지 못한 채 “생명이 자신에게 기생한다”는 말을 남긴다. 그 순간 자신이 믿어왔던 이해가 실은 이해가 아니었다는 것을. 그 말은 공감의 영역을 벗어나 있었고, 그 간극 앞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다. 그렇게 ‘이해의 문’은 조용히 닫힌다. 영원히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에.

유년 시절을 지배한 불안과 공허, 결핍은 식탐과 미식이라는 방식으로 대리 충족된다. 배를 채우는 행위는 마음을 채우기 위한 가장 즉각적이고 안전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폭력적인 아버지, 숨 막히는 집안의 분위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가족들 속에서 아이는 그렇게 자신의 결핍을 견뎌냈다.

 가족 안에는 무조건적인 사랑도 존재하지만, 동시에 지독한 의무와 상처도 공존한다. 부모는 자신의 의미를 자식에게 투영하고, 자식은 그것을 사랑이 아닌 부담으로 받아들인다. 부모의 부족함은 아이를 상처 입히고, 아이는 “나는 저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자신 안에서 부모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때, 그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읽는 내내 나는 답답함과 분노, 안타까움이 뒤섞인 감정을 느꼈다.
폭력을 정당화하는 부모의 모습은 분명 화가 났고,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삶을 견뎌내는 형의 모습은 안타까웠다. 
무엇보다 극도의 불안 속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내야 했던 아이의 시간이 짠하고 서글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후반부에서 부모는 과거의 잘못은 없는 듯 말하고, 자식은 부모를 용서한 듯한 태도를 보인다. 이 지점에서 나는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이것은 과연 ‘용서’일까. 혹은 그저 더 이상 다툴 힘이 없어서 선택한 ‘이해’에 가까운 것은 아닐까. 어쩌면 가족이라는 관계 안에서는 완전한 용서보다, 불완전한 이해만이 가능한지도 모른다.

『화목한 피』는 가족을 따뜻하게 미화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완전히 부정하지도 않는다. 대신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쌓인 침묵과 상처, 그리고 끝내 설명되지 않는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 소설을 덮고 나면, 가족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까지 이해해야 하고 무엇까지는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가라는 질문이 오래 남는다. 

이스트엔드 @eastend_jueol 에서 지원받아 
별보리 @byeoriborimom 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모노시리즈5 #화목한피 #윤탐 #이스트엔드 #심리극
#단편 #소설

YES마니아 : 로얄 r****2 2025.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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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서늘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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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서 아버지를 볼 때가 있어. 형이 말했다. 그게 참을 수 없이……두려워.❞p.43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이들은 헤어나오지 못하는 굴레에 씌여 있는 걸까. 한 사람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는 것들이 얽히고 설켜 감정을 뒤흔든다. 이스트엔드의 문학 시리즈 <모노스토리>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만난 #화목한피 는 어디에나 있는 그런 가정을 조명한다.#화목한피 #윤탐 #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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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서 아버지를 볼 때가 있어. 형이 말했다. 그게 참을 수 없이……두려워.❞p.43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이들은 헤어나오지 못하는 굴레에 씌여 있는 걸까. 한 사람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는 것들이 얽히고 설켜 감정을 뒤흔든다. 이스트엔드의 문학 시리즈 <모노스토리>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만난 #화목한피 는 어디에나 있는 그런 가정을 조명한다.

#화목한피 #윤탐 #이스트엔드

뉴스에 날 정도의 사건을 저지른 조카의 일로 계곡의 펜션에 모이게 된 가족. 어린시절의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 그런 형에게 가해진 폭력을 보며 항상 불안과 긴장의 삶을 살았던 나, 자신의 삶을 인정하지 못하고 사는 아버지, 이들은 어쩔 수 없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큰 일이 터질 듯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대사들은 마치 현실같아서 더 호흡을 가다듬게 된다.

-아버지와 형 사이의 불화는 형이 있을 때든 없을 때든, 하루이틀의 악천후가 아니라 혹독한 기후처럼 내내 집에 드리우고 있었다.p.34
-나는 삶을 원한 적이 없어. 형이 급하게 소주를 들이키더니 쥐고 있는 컵을 내려다봤다. 생명이 나한테 기생하고 있어. 징그럽게. p.44

몇 십년이 흘러도 곪은 것은 언젠가 터지게 마련이고, 그것이 바로 오늘이다. 가족이라서 서로를 더 잘 안다고 생각했던 이들은 서로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고 각자의 생각으로 가지는 뻗어나가 숲을 이룬다. 이 가족 역시 오랜 갈등의 골을 테이블에 올려놓음으로써 화목한 가족으로 가는 것일까? 부딪히지 않고 최소한의 거리를 두고 최소한의 책임으로 위태하게 유지되던 가족이 진짜 가족이 되려는 순간이다. 그런데 그동안 감정적으로 한 걸음 떨어져 존재했던 내가 괜찮지 않다.

- 평생 괜찮았다. 줄곧 괜찮았는데,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과거에 사로잡혀 현재를 살지 못한 형을 안타까워하고, 나는 그러지 않고자, 번듯하게 살고자 애썼는데.p.81

가족하면 의례히 떠오르는 ‘화목’,’행복’ 등의 단어들은 지금 내 가족을 설명하는 단어가 맞나? 힘든 시간을 지나면 땅이 단단해진다는데 한번 만들어진 감정의 깊은 골짜기는 사실 쉽게 좁아지지 않는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날카로운 송곳같은 말들로 서로를 아프게 하지 않았던가. 책속 화자의 말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서로를 한심해하는 가정에 어떻게 사랑과 화목이 깃들겠니.p.72

가족이라 묶인 이들이 서로를 대할 때 타인을 대하는 것 보다도 못한데 과연 화목이 가당키나 한지. <화목한 피>는 거짓 껍질 속에 들어있는 나를 비추는 서늘한 소설이다.  그래도 봐야 하는데, 어쩔 거냐고.

-우리는 ……우리는 그래도 남은 평생 볼 사이잖아요.p.63

@eastend_juel
@byeoriborimom
*이스트엔드에서 지원받아 별보리 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도서지원 #모노스토리 #심리극 #단편 #소설 #가족의의미 #책 #책추천 #hongeunkyeong
c*******1 2025.12.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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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화목한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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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트엔드 에서 지원받아 별보리 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전혀 화목하지 않은 애증의 가족. 그 카테고리를 남성 중심으로 푼 단편소설📚 화목한 피윤탐이스트엔드81p.'가족'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화목하고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 혹은 더는 보고 살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얽혀있는 존재들?여기 가족에 대한 애증을 풀어낸 단편소설 <화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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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트엔드 에서 지원받아 별보리 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 전혀 화목하지 않은 애증의 가족. 그 카테고리를 남성 중심으로 푼 단편소설

📚 화목한 피
윤탐
이스트엔드
81p.

'가족'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화목하고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 
혹은 더는 보고 살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얽혀있는 존재들?

여기 가족에 대한 애증을 풀어낸 단편소설 <화목한 피>가 있습니다. 

<화목한 피>는 출판사 이스트엔드에서 단편소설 시리즈로 내놓는 모노스토리 5인데요, 81페이지로 한 번에 다 읽을 수 있고 뒤에 작가의 인터뷰가 있어서 작품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도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작중 화자인 '나'는 어린 시절 늘 긴장감에 휩싸여 살아갑니다. 아버지의 형을 향한 폭력 때문입니다. 

성인이 된 지금, 뉴스에 나올 정도로 큰일을 벌인 조카 때문에 가족들은 다시 모이게 됩니다.

마흔이 넘은 형과 삼십 대 초반인 나.
형을 폭력으로만 대해오던 아버지와 새어머니. 숨 막히는 분위기 속에서 형은 아버지를 향한 속마음을 터놓게 됩니다. 

과연 이 가족은 어떻게 될까요?



소설은 '나'의 시선으로 바라본 가족의 모습이 나옵니다. 폭력적인 아버지와 침묵으로 일관한 형. 그 속에서 '나'는 긴장감 속에서 '질문하지 않음'으로 살아가는 것을 택합니다. 

그리고 그 떨쳐버리고 싶지만 굳이 남은 생은 봐야 하는 가족의 모습을 부자지간에 한하여 내려놓습니다. 그래서 새어머니와 형의 아내는 부수적인 인물이거나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얼마 전 읽었던 자매(여성)의 시점에서 나타낸 가족의 모습인 <블루 시스터즈>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싫어도 그저 같이 앉을 정도로 회복한 자매들의 모습과는 달리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폭력을 당하며 자라서인지 '삶의 이유'를 찾으며 살아온 형은 '자식'이라는 존재가 생겨서 '삶의 의무'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나'는 여자친구가 있어도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자식을 낳는 것은 자본주의의 세상의 이치에 맞지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형과 다른 삶을 사는 '나'는 형처럼 아버지에게 속마음을 터놓지 못하고, 또 '침묵'을 선택하며 회피합니다. 

어린 시절에도 어른이 되어서도 회피하는 것을 선택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과 그 환경 속에 영원히 갇혀있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묶여 자란 코끼리는 어른 코끼리가 되어 힘이 세져도 탈출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인 있는데요, 마치 그 어린 코끼리가 연상되었습니다.

남은 생은 계속 봐야 하는 '화목한 피' 가족. 당신에게 '가족'은 무슨 의미인가요?


● 나는 삶을 원한 적이 없어. 형이 급하게 소주를 들이켜더니 쥐고 있는 컵을 내려다봤다. 생명이 나한테 기생하고 있어. 징그럽게. 나도 형이 쥔 컵을 바라만 보며 말없이 있었다. 44~45p.

● 형이 삶의 이유를 찾는다는 핑계로 생활에서 도망친다고 여겼다. 나는? 나는 삶의 의미는 찾는 것이 아니라 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46p.

● 내가 애를 잘못 키운 거지. 
줄곧 찾아 헤매던 삶의 이유 대신 삶의 의무가 형을 먼저 찾아왔다. 47p.



#모노시리즈5 #화목한피#이스트엔드#윤탐 #단편소설 
f******4 2025.12.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화목한 피
"화목한 피" 내용보기
〈화목한 피〉를 읽는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감정은 분노보다도 피로였다. 누군가를 미워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은 상태의 피로. 이 소설은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소리 높여 고발하지 않는다. 대신 아주 조용한 문장으로, 오랫동안 참아 온 사람의 숨결처럼 이야기를 이어 간다. 그래서 더 견디기 어려웠다.읽으면서 여러 번 마음이 불편해졌는데, 그 불편함은 낯설지 않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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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피〉를 읽는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감정은 분노보다도 피로였다. 

누군가를 미워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은 상태의 피로. 

이 소설은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소리 높여 고발하지 않는다. 

대신 아주 조용한 문장으로, 

오랫동안 참아 온 사람의 숨결처럼 

이야기를 이어 간다. 

그래서 더 견디기 어려웠다.


읽으면서 여러 번 마음이 불편해졌는데, 

그 불편함은 낯설지 않아서였다. 

소설 속 인물들이 특별히 잔인하거나 

극단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처럼 느껴졌다.

 “질문하지 않음”으로 자신을 지켜 온 

화자의 태도는 비겁해 보이기보다, 

너무나 현실적인 생존 방식처럼 다가왔다. 

나 역시 가족 안에서 어떤 말은 

끝내 꺼내지 않는 편을 선택해 온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마음에 오래 남은 건 

폭력이 형태를 바꿔가며 이어진다는 사실이었다. 

맞고 자란 아이가 

반드시 누군가를 때리지 않더라도, 

그 공포는 다른 방식으로 삶에 남는다. 

관계를 회피하거나, 

책임을 거부하거나, 

아예 다음 세대를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방식으로. 

소설 속 인물이 

비혼과 자녀 거부를 선택하는 장면을 읽으며, 

그것이 신념이라기보다 

두려움에 더 가까워 보였다. 

‘나도 아버지가 될까 봐’, 

‘나도 같은 사람이 될까 봐’라는 공포 말이다.


이 작품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가족을 단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은 사랑해야 한다고도, 

끊어내야 한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서로를 한심하게 바라보는 시선 속에서 

어떻게 화목이 사라지는지, 

그리고 그 상처가 얼마나 오래 

사람 안에 남아 있는지를 가만히 보여 준다. 

그래서 더 아프다. 

정답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읽고 나서 한동안 

‘가족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보호와 위로의 이름이 될 수도 있고, 

침묵과 공포의 다른 이름이 될 수도 있는 관계. 

〈화목한 피〉는 그 양면을 모두 외면하지 않는다. 

잔잔하지만 차갑게 스며들어, 

다 읽고 난 뒤에도 쉽게 털어내지지 않는 소설이었다. 

가족이라는 말이 왜 이렇게 무거운지, 

그 이유를 오래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 이 서평은 별보리서평단( @byeoriborimom )모집을 통해 이스트엔드( @eastend_jueol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0**********a 2025.12.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생명이 나한테 기생하고 있어. 징그럽게.
"생명이 나한테 기생하고 있어. 징그럽게. " 내용보기
#별보리서평단#3000팔로우이벤트#화목한피#윤탐#모노시리즈5#이스트엔드_주얼생명이 나한테 기생하고 있어. 징그럽게.애증만으로 끊어낼 수 없는 혈연이란 이름의 오래된 유대.가족이라는 불완전한 굴레에 관한 서늘하고도 애달픈 심리극.〈화목한 피〉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상처가 아무 일 아닌 것처럼 지나쳐져 왔는지를 하나씩 꺼내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래서인지 읽
"생명이 나한테 기생하고 있어. 징그럽게. " 내용보기
#별보리서평단
#3000팔로우이벤트
#화목한피
#윤탐#모노시리즈5
#이스트엔드_주얼

생명이 나한테 기생하고 있어. 징그럽게.

애증만으로 끊어낼 수 없는 혈연이란 이름의 오래된 유대.
가족이라는 불완전한 굴레에 관한 서늘하고도 애달픈 심리극.


〈화목한 피〉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상처가 
아무 일 아닌 것처럼 지나쳐져 왔는지를 하나씩 꺼내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괜히 찔리는 장면들이 계속 나온다.

권위로 모든 걸 통제하려 했던 아버지, 그 폭력 속에서 점점 
자신을 잃어간 형, 그리고 애써 묻지 않고 모른 척하며 살아온 ‘나’. 세 사람 사이에는 말하지 않은 감정들이 오래도록 쌓여 있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집만의 
문제일까?” 가족의 문제는 대부분 집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안에서만 반복되니까.

배경은 깊은 산속의 펜션이다. 차갑게 흐르는 계곡처럼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상황이 번갈아 나오면서, 가족 
안에서 폭력이 어떻게 이어지는지가 드러난다. 자식의 
사고 이후 “잘 키우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폭력을 정당화한 
아버지, 그리고 그 폭력을 그대로 배워 또 다른 가해자가 된 형. 주인공인 나는 이 악순환을 끊겠다고 다짐하지만, 선택한 방법은 비혼과 출산 거부라는 극단적인 거리 두기다. 벗어나기 위한 선택인데도, 읽는 내내 씁쓸함이 남는다.

이 책이 인상적인 건 가족을 무조건 나쁘다고 몰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래도 남은 평생 볼 사이잖아요”
라는 형의 말처럼, 상처를 주고받아도 가족은 쉽게 끊어낼 
수 없는 관계다. 미워하면서도 완전히 등을 돌리지는 못하는, 
아주 현실적인 가족의 얼굴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단순히 ‘나쁘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화목한 피〉는 우리에게 묻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불완전하고 불편한 관계 속에서도 우리는 왜 
가족이라는 이름을 붙들고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버티며 살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조용히, 하지만 묵직하게 읽히는 소설이다. 다 읽고 나면 
여운이 꽤 오래 남는다.
‘가족’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astend_jueol 


✅️이 책은 이스트엔드에서 지원받아 별보리서평단함께
읽었습니다.
e*****2 2025.12.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