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8)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9%
  • 리뷰 총점8 11%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10.0
  • 20대 10.0
  • 30대 9.0
  • 40대 1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9)

리뷰 총점 종이책
긴 잠에서 깨다! 꼭 읽어보시길 추천!
"긴 잠에서 깨다! 꼭 읽어보시길 추천!" 내용보기
홋카이도의 슈마리나이, 풀과 나무뿌리에 덮인 땅 속에서 있는... 잊혀진 어떤 이의 삶, 한 가정의 기억, 그리고 채 말하지 못한 사연들... 이 책은 유골발굴을 통해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건 아닐까해요. "누구의 이름이 우리 기억에서 사라졌는가?", "그들을 우리는 어떻게 다시 품에 안을 수 있는가?"읽는 내내 가슴이 저려오더군요. 발굴 현장에서 서로의 눈물을 마주하는 순
"긴 잠에서 깨다! 꼭 읽어보시길 추천!" 내용보기
홋카이도의 슈마리나이, 풀과 나무뿌리에 덮인 땅 속에서 있는... 잊혀진 어떤 이의 삶, 한 가정의 기억, 그리고 채 말하지 못한 사연들... 이 책은 유골발굴을 통해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건 아닐까해요. "누구의 이름이 우리 기억에서 사라졌는가?", "그들을 우리는 어떻게 다시 품에 안을 수 있는가?"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려오더군요. 발굴 현장에서 서로의 눈물을 마주하는 순간들, 갈등을 넘어 서로를 알아가는 학생들의 밤샘 토론, 유해가 고국의 흙으로 돌아갈 때 묻어나는 묵직한 울림... 특히 일제 강제 노동 희생자 유골 115구의 ‘70년만의 귀향’이 이루어지는 순간, 돌아온 뼈 하나하나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순간...

책을 읽으면서 슬픔이나 분노 보다는 상실을 인정하는 아픔, 그 위의 연민, 그리고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손을 맞잡은 희망... 그런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느껴졌어요.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외면해 왔나. 그리고 기억하지 못한 자들을 위해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가. 저자는 그 질문을 독자에게 건네는 것 같아요.

한 사람의 약속, 몇몇 젊은이의 발걸음, 그리고 수많은 이들의 연대가 모여 잊힌 이름들을 다시 불러오는 그 기록을 통해 저자는 작은 불씨가 어떻게 긴 어둠을 밝힐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긴 잠에서 깨다'는 읽으면서, 역사를 넘어, 개인적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된 책이에요!!

*문장수집
[1]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과 그에 이은 유족 찾기는 단지 과거를 반추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다. ...(중략)... 이 일은,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좀 더 나은 내일을 열기 위해 반드시 마주하고 성찰해야 할 과제다. 이름 없이 죽어간 이들의 삶을 복원하고, 단절된 기억을 다시 이어 붙어는 이 작업은 침묵을 강요받았던 진실의 회복이자 우리가 함께 짊어져야 할 역사적 책임의 한 형식이다.
.
[2]
우리는 차별을 단지 ‘개념’으로만 다뤄서는 안 된다. 차별은 언제나 구체적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누군가에게 가하고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이에게는 더욱 첨예한 현실일 것이다. 그러니 차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그것이 나의 경험이든 타인의 고통이든 그 구조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d*****9 2026.01.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긴 잠에서 깨다
"긴 잠에서 깨다" 내용보기
실존적인 경험이 없는 일에는 감각이 둔해지기 마련이다.역사적 사실을 교과서로 배운 우리에게 이 이야기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실제로 나는 식민의 시대를 겪지 않았고,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이라는 일이 어떤 무게를 지니는지도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공공인류학이라는 말 역시 학문적 개념으로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 들 때, 어떤 분노나
"긴 잠에서 깨다" 내용보기

실존적인 경험이 없는 일에는 감각이 둔해지기 마련이다.
역사적 사실을 교과서로 배운 우리에게 이 이야기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실제로 나는 식민의 시대를 겪지 않았고,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이라는 일이 어떤 무게를 지니는지도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공공인류학이라는 말 역시 학문적 개념으로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 들 때, 어떤 분노나 사명감보다는 다만 알고 싶다는 마음에 가까웠다.

역사 속 수많은 날짜와 사건, 숫자와 결과들 속에서 고통은 종종 추상화되고, 죽음은 통계로 환원된다. 우리는 그 위에 서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하루를 살아간다. 지금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이 어떤 희생 위에 세워졌는지 의미를 발견하기도 전에, 삶은 늘 바쁘고 현재는 쉽게 과거를 덮는다.

유골발굴은 이 이야기의 출발점이지만, 곧 그것이 목적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 책이 진짜로 다루는 것은 기억을 어떻게 현재로 불러올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타인의 고통 앞에서 어떤 태도를 선택할 것인가에 가깝다.

인상 깊었던 점은, 이 모든 일이 거대한 국가 프로젝트가 아니라 대부분 민간의 손, 더 정확히 말하면 완벽하지 않은 개인들의 선택과 연대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일본 학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현장에 왔다가 역사의 무게 앞에서 침묵하게 되는 장면, 한국 참가자들 역시 피해자의 위치에 안주한 채 상대를 단순화해왔음을 스스로 돌아보는 대목은 불편하지만 정직하다. 이 책은 가해와 피해라는 단순한 구도를 넘어, 역사에 연루된 인간들의 얼굴을 조명한다.

특히 유골을 “얼마나 발굴했는가”라는 숫자로 환원하는 위험성에 대한 저자의 성찰은 오래 남는다. 역사 기록을 넘어 윤리 영역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유골은 증거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삶이었고, 봉환은 행정 절차가 아니라 존엄을 회복하는 행진이었다. 이러한 작업은 과거를 정리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을 사는 우리가 어떤 세계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된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나 자신을 떠올리게 되었다.
나는 과연 이 역사와 무관할까. 시대를 비켜간 이유만으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희생 위에 세워진 사회를 아무 의심 없이 누리며 살아가는 것 또한, 하나의 태도이자 선택은 아닐까. 우리의 침묵과 무관심이 얼마나 쉽게 역사를 다시 잠들게 만드는지 생각했다.

『긴 잠에서 깨다』는 결코 잊혀서는 안 될 것들을 계속해서 기억해야 할 이유에 대한 기록이다. 기억은 자연적으로 지속되지 않는다. 의식적으로 붙잡지 않으면, 애도하지 않으면, 다시 불러내지 않으면 언제든 쉽게 가라앉는다. 그래서 기억은 역사이기 이전에 사명에 가깝다.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반복해야 하는 일, 다음 세대에게 넘겨줘야 하는 책임이다.

역사적 진실과 기억은 박물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고, 기념일에만 호출되어서도 안 되며, 우리가 매일 걷는 자리, 일상의 발밑에 놓여야 한다.

이 책을 덮고 난 뒤, 나는 과거보다 현재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서 있는 자리 역시 누군가의 이름 없는 삶 위에 놓여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역사를 의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이 말하는 ‘긴 잠’은, 희생자들만의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역사 위에 우리 모두가 연루되었음을,
『긴 잠에서 깨다』는 독자 각자를 그 잠에서 깨운다.

#긴잠에서깨다 #정병호 #역사 #푸른숲 #도서추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7 2025.12.3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잊지말아야 할 역사가 평화로 기억되는 것을 알려준 책.
"잊지말아야 할 역사가 평화로 기억되는 것을 알려준 책." 내용보기
어렸을때 무한도전으로 강제노동자를 알게되었다그때 중학생?고등학생? 이었는데 보면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이 제대로된 묘지조차 없이 계시는게 참 화가 났었는데...살다보니 잊고살았던 부분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다시 기억할수 있게 되었다.한국과 일본은 가슴아픈 역사로인해 마냥 우호적인 나라라고는 못하는데한 개인이 시작한일에 한국과 일본의 대학생과 교수들 그리고 시
"잊지말아야 할 역사가 평화로 기억되는 것을 알려준 책." 내용보기
어렸을때 무한도전으로 강제노동자를 알게되었다
그때 중학생?고등학생? 이었는데 보면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이 제대로된 묘지조차 없이 계시는게 참 화가 났었는데...
살다보니 잊고살았던 부분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다시 기억할수 있게 되었다.

한국과 일본은 가슴아픈 역사로인해 마냥 우호적인 나라라고는 못하는데
한 개인이 시작한일에 한국과 일본의 대학생과 교수들 그리고 시민들까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강제노동유골발굴을 했다는건 정말 대단한거같다.

두 나라도 외면하던 것을 두 나라에 살고있는 학생과 교수 그리고 스님이 함께 하나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끝내 고향으로 모셔온 그들이 참 대단하단 생각을 했다.

한뜻으로 모인 그 현장이 읽으면서도 열정이 가득해 뜨거웠겠구나 느껴졌는데...
한뜻으로 모이면 뭐든 해낼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박병호교수는 책으로 처음 알게되었는데
정말 다방면으로 대단한 일을 많이 하신거같다
덕분에 잊으면 안될 역사의 한 부분을 다시한번 배웁니다..

#푸른숲#긴잠에서깨다#박병호#문화인류학
j********0 2025.12.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역사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시민의 힘'에서 찾다!
"역사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시민의 힘'에서 찾다!"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지난 1월 한일정상회담의 결과 발표 내용 가운데, 양국 정상이 조세이 탄광 희생자 유해 DNA 감정 추진에 합의했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그동안 시민 사회를 중심으로 움직였던 조세이 탄광 발굴사업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해보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일 간의 역사 문제 해결은 왜 이리도 더딘 것인가 답답함을 느꼈
"역사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시민의 힘'에서 찾다!"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난 1월 한일정상회담의 결과 발표 내용 가운데, 양국 정상이 조세이 탄광 희생자 유해 DNA 감정 추진에 합의했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그동안 시민 사회를 중심으로 움직였던 조세이 탄광 발굴사업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해보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일 간의 역사 문제 해결은 왜 이리도 더딘 것인가 답답함을 느꼈던 뉴스였다.
그런데 이런 답답함을 뒤로 하고 시민들이 중심이 되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훗카이도의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발굴 및 반환에 노력했던 사례가 있었다. 그 여정이 정리된 책이 바로 《긴 잠에서 깨다》이다.
이 책은 저자가 현장 연구를 위해 훗카이도의 사찰 어린이집은 운영하는 한 승려와의 만남에서 시작한다. 그 승려를 통해 일제강점기 훗카이도로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댐 건설 현장에서, 육군 비행장 건설 현장 등에서 고된 노동으로 목숨을 잃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그 유해가 아직도 타국에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접했다. 더불어 그 지역 일본인들이 중심이 되어 유해 발굴과 추모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었고, 저자 역시 그들과 연대하며 유해 송환과 유가족 찾기, 강제노동박물관 건립으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을 함께 하며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노력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움직임은(이후 '시민 운동'으로 기재하겠다.) 국가 차원에서 해결하지 못한 역사 문제를 양국의 시민이 주체가 되어 가해자-피해자의 대결적 구도에서 벗어나 다뤘다는 점에서 '평화' 운동의 선구적 사례로도 그 의미가 깊다.

☆ 시민의 연대가 대체한 국가의 역할 부재
그동안 한일 간의 역사 문제는 양국 정부의 정치적 계산과 외교적 명분에 매몰되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고, 긴 시간동안 방치되어 왔었다. 차가운 타국의 흙 속에 방치된 희생자들의 유골처럼...
저자가 함께했던 현장의 시민들은 역사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의 노력 부재를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공백을 양국의 시민들이 직접 채워나갔다. 국가가 외면하고 있는 정의를 시민 사회가 '인간에 대한 예우'의 측면에서 실현하고 실천했다.
국가 주도의 역사 문제 해결은 종종 ‘국익’이라는 명분 아래 피해자의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타협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곤 한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시민운동가들은 국가의 한계를 넘어 인간 존엄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우선시했다. 이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가장 모범적 사례가 아닐까...

☆ 가해와 피해를 넘어선 진정한 평화적 역사 문제 해결의 선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문제는 오랫동안 ‘일본은 가해자, 한국은 피해자’라는 대립적 민족주의의 틀 안에서 해석되어 왔다. 명확한 책임 규명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과제다. 그러나 《긴 잠에서 깨다》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가해국의 시민들이 스스로 조상의 과오를 대면하고 이를 속죄하는 행동에 나섰을 때 어떤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준다.
일본의 사찰과 지역 주민들이 조선인 희생자들의 유골을 수십 년간 보관하고, 그들을 추모하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애쓰는 과정은 그 자체로 거대한 평화 운동이다. 이들은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기다리기 전에,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서 벌어진 비극을 외면하지 않았다. 이러한 '아래로부터의 평화'는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고 역사적 진실 앞에 함께 서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저자는 이 일련의 과정을 단순한 유골 반환 사업이 아닌, '살아있는 자들의 만남'으로 규정한다.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이 함께 유골을 운구하고, 유가족들의 한 맺힌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 흘렸던 기억을 통해, 진정한 화해란 서류상의 합의가 아닌 마음과 마음이 닿는 곳에서 시작됨을 시사한다. 이는 향후 한일 관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과거사 갈등 지역의 시민들이 어떻게 증오의 연쇄를 끊고 평화의 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천적 해답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현재도 많은 역사적 현장에서 이와 같은 시민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가 멈춘 곳에서 연대의 힘으로 길을 만들고 진실을 밝혀내려는 그들의 노력에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조세이 탄광 유해 발굴 현장에서 자원 봉사로 유골 수습을 하시던 중 유명을 달리한 타이완 잠수사 웨이 수 씨의 명복을 빈다. 국경을 넘어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했던 고인의 숭고한 마음이 《긴 잠에서 깨다》 속 시민들의 마음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헌신을 기억하며, 나 역시 연대의 힘을 믿고 깨어있는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고민해본다.
s******y 2026.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긴 잠에서 깨다
"긴 잠에서 깨다 " 내용보기
《 긴 잠에서 깨다 》 -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이 새긴 기억의 공공인류학        _정병호 / 푸른숲(2025)일제강점기(또는 일제항쟁기)때 그들은 우리 국민들을 전리품처럼 일본으로 끌고 갔다. 도착한 곳은 강제노동 현장이었다. 일본의 강제징용은 1937년 중일전쟁 발발 이후인 1938년 '국가총동원법'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되었다. 일본의 국가총동원법으로 징병(조선인 일본군)
"긴 잠에서 깨다 " 내용보기



《 긴 잠에서 깨다 》 -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이 새긴 기억의 공공인류학 
       _정병호 / 푸른숲(2025)



일제강점기(또는 일제항쟁기)때 그들은 우리 국민들을 전리품처럼 일본으로 끌고 갔다. 도착한 곳은 강제노동 현장이었다. 일본의 강제징용은 1937년 중일전쟁 발발 이후인 1938년 '국가총동원법'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되었다. 일본의 국가총동원법으로 징병(조선인 일본군)과 노무 동원을 시행했다. 통계를 보면(통계마다 차이가 나지만)조선인 2,630만 명 중 태평양 전쟁 시기에만 100만 명이 징용되었다. 그 외 시기에 징집된 숫자까지 합치면 약 600만 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강제 징용되었다. (강제징용은 통계 누락이 많다).그 당시 조선의 총 인구수를 감안할 때, 약 3분의 1이 징용과 강제노동에 참여했다고 보는 통계도 있다. 


이 책의 지은이 정병호 교수가 지나온 삶의 여정을 보면, 참으로 세상일은 내가 뜻하고 계획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때로 곁길로 빠져서 나아가던 중 오히려 그 길이 메인 도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지은이는 국내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인류학과에 입학한다. 대학 재학시절 일본 문화에 대해 별 생각이나 관심이 없었지만, 인류학을 전공하면서 가까운 나라 일본을 패싱한다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우리에게 있어 일본에 대한 민족적 감정은 제국주의 시대에만 걸림돌이나 벽이 아니라, 국제 사회로 나가는 데 있어 장벽처럼 작용하고 있었다. 그 부분을 연구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대학원 재학 중 현장 연구비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제목은 ‘일본과 한국 유아원의 비교 관찰’이었다. 


현장 연구를 위해 두 번째로 일본을 방문했던 1989년 가을. 시골의 작은 절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던 도노히라 요시히코 라는 스님과의 만남은 지은이가 향하던 길의 방향을 예상치 않게 바꿔놓았다. 도노히라 스님은 그곳에서 멀리 떨어진 슈마리나이(일본의 최북단 지역)공사현장에서 일제에 의해 강제로 끌려온 많은 조선 사람들이 희생됐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벌써 10년째 숲속에 묻힌 유골을 찾아내 불교식으로 화장해 모시고 있다고 했다. 희생된 분들의 유족을 찾아서 유골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도노히라 스님은 지은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나비효과처럼 정말 부드럽고 약한 사람들 사이의 고리가 결국엔 거대한 권력이나 체제를 움직이는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지은이가 기왕에 계획한 길이 있기에 도노히라 스님이 언급하는 ‘유골발굴’을 보류했지만, 결국 인류학자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것으로 마음을 굳히고 유골발굴에 전념하게 된다. (1989년에 약속하고 1997년에 실행에 옮긴다).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 프로젝트는 1997년 7월부터 양국의 전문가,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참여하는 ‘한일대학생공동워크숍’으로 시작됐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으로 역사적으로 ‘연루’된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유골발굴 작업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도전적 과제였다. 책에는 그러한 과정이 세심하게 잘 정리되었다. 단순히 강제노동 피해자의 유골발굴을 넘어 동아시아 차원의 평화와 연대의 장을 만든, 희망의 역사를 쓴 기록이다. 


육군 비행장 건설 희생자 유골 34구 외 일본 내 절에 안치되어있던 댐 건설 희생자 유골을 포함해 총 115구의 유골이 70년 만에 한국으로 귀환했다. 대단한 일이다. 파주 서울시립묘지 ‘70년만의 귀향’묘역에 안치되었다. 이 책의 지은이 정병호 교수는 이 책이 출간 된 것을 못보고 가셨다. 2024년 12월 8일 고인이 되셨기 때문이다. 책은 정병호 교수의 아내 되시는 정진경 교수(심리학자)와 정병호 교수의 제자들이 마무리했다고 알고 있다. 



#긴잠에서깨다
#일제강제노동희생자유골발굴
#정병호 #푸른숲
#쎄인트의책이야기2026




s******5 2026.01.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긴 잠에서 깨다
"긴 잠에서 깨다" 내용보기
일본과 한국의 민감한 역사적 문제는 제대로 청산되지 않은 채 수십 년의 시간을 지나왔다.  그동안 주로 정치적인 논의만 오고 갔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 이 책 <긴 잠에서 깨다>를 읽고 민간 차원에서의  노력도 꽤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큐멘터리 혹은 르포식의 글이 얼마나 재미있겠나 싶겠지만 이 책 <긴 잠에서 깨다>는 내가 최근 읽은 책들 중에서 최고로
"긴 잠에서 깨다" 내용보기

일본과 한국의 민감한 역사적 문제는 제대로 청산되지 않은 채 수십 년의 시간을 지나왔다.  그동안 주로 정치적인 논의만 오고 갔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 이 책 <긴 잠에서 깨다>를 읽고 민간 차원에서의  노력도 꽤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큐멘터리 혹은 르포식의 글이 얼마나 재미있겠나 싶겠지만 이 책 <긴 잠에서 깨다>는 내가 최근 읽은 책들 중에서 최고로 꼽을 만큼 흥미진진했다.  피해자 유골 발굴에 참여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굵은 땀방울이 실제로 보일 정도로 현장감이 넘쳤다.   


사실 저자인 정병호 교수님은 원래 미국 대학 박사 논문을 위해 일본 어린이집을 조사차 일본에 온 것이었지만 여러 우여곡절 끝에 홋카이도에서 자연친화적이고 자유로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스님 도노하라씨를 만나게 된다.   운명이나 귀인이라는 게 실제로 있다고 느껴지는 게, 하필이면 저자가 만나게 된 도노하라씨가 일본에서의 인종과 민족 차별 문제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그동안 아이누 문제, 민중사, 조선인 유골 발굴 등등 평화 운동과 평화 교육을 이끌어온 사람이었던 것.  마치 한국와 일본의 화해를 바라는 신이 이 둘을 연결해 준 느낌이 들었다.

 

정병호 교수님은 도노하라 스님과 뜻을 같이하게 되면서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평화 워크숍'을 열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둘의 협업은 한국 방송사가 참여한 다큐멘터리 제작 ( 홋카이도 아이누 문제, 일본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침략사 )으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 한국과 일본 각각에서 대학생을 비롯하여 여러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만들어지면서 97년에 비로소 홋카이도에 있는 슈마리나이 지역에서 대규모 일제 징용 피해자 유골 발굴이 시작된다.  특히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우정을 쌓아가는 일본과 한국의 대학생들의 모습이 좋아 보였다.  이때부터 역사 청산이나 화해 문제에 대해서 일본과 한국 양국이 좀 더 노력을 기울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발굴 작업이 마냥 순탄하게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서 슈마리나이 지역에서의 발굴 현장은 참가자들의 웃음꽃이 만발했었긴 하나하나의 앙케트 조사 때문에 분위기는 굳어진다.  한국 측 대학생들이 일본 학생들을 위한 준비한 설문지에 "일본 사람들은 겉과 속이 다르다고들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것은 일본 학생들의 자격지심을 건드려서 그들은 억울한 감정을 폭발하기도 한다.   아사지노 지역에서의 발굴은 조급한 언론 플레이 때문에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놓이게 되면서 결국 추도비 제막식은 열리지 못한다.  

사실 이토록 민감한 역사 문제가 논란과 갈등의 여지가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긴 잠에서 깨다>는 일본과 한국, 양쪽이 모두 과거를 기억하고 애도해 줄 것을 부탁하는 글이다.  외면하고 싶은 아픈 역사, 아픈 상처이지만 분명히 당시 희생된 분들이 있었고 우리는 그 사실을 기억해야만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이 무척 인상적인 이유는, 평화를 단지 말로만 외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직접 발로 뛰고, 참여하고,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이들의 노력이 정말로 존경스럽고 눈물겨웠다.   평화 디딤돌, 박물관, 순회 전시 등등과 같은 실천들은 지금 현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들이고 과거를 꼭 기억하게 만드는 노력들인 것...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국가끼리 정치적 합의를 맺기보다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깨닫고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정병호 교수님의 실천적 삶과 행동이 깊은 울림으로 남는 책 <긴 잠에서 깨다>를 모두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긴잠에서깨다정병호푸른숲역사한국사몽실북까페몽실북카페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
m********g 2026.01.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잊힌 이름들이 깨어나는, 70년 만의 평화 귀향 이야기 『 긴 잠에서 깨다 』
"잊힌 이름들이 깨어나는, 70년 만의 평화 귀향 이야기 『 긴 잠에서 깨다 』" 내용보기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정병호 글 구술/ 푸른숲 (펴냄)우리의 아픈 역사, 오래전 잊힌 시간들의 무게를 깊이 느꼈다. 70년이라는 긴 세월, 그 긴 잠 속에서 이름 없이 고통받았던 강제노동 희생자들이 마침내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는 여정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졌다.프롤로그에서 “좀 더 나은 내일을 여는 일”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시작한
"잊힌 이름들이 깨어나는, 70년 만의 평화 귀향 이야기 『 긴 잠에서 깨다 』" 내용보기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정병호 글 구술/ 푸른숲 (펴냄)






우리의 아픈 역사, 오래전 잊힌 시간들의 무게를 깊이 느꼈다. 70년이라는 긴 세월, 그 긴 잠 속에서 이름 없이 고통받았던 강제노동 희생자들이 마침내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는 여정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졌다.


프롤로그에서 “좀 더 나은 내일을 여는 일”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시작한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일본 현장 연구와 유골 발굴 기획, 그리고 첫 유골 발굴의 현장과 사람들을 만나며 벌어진 여러 사건들을 생생하게 담았다. 이 과정에서 정 교수와 동료들이 맞닥뜨린 현실과 인간적인 만남, ‘가해와 피해’의 경계를 넘어서는 노력이 눈물겹다.






책의 중반부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기억의 회복’과 ‘귀향’이라는 무게 있는 주제였다. 무덤도 없이 떠난 이들의 유골을 찾아내어 고국 땅에 묻는 일이 왜 중요한가? 이름도 신원도 지워졌던 115구의 유골이 70년 만에 돌아오는 일의 의미는 뭘까?


‘기적 같은 귀향’을 통해 ‘삶과 죽음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과거사에 대한 진심 어린 마주섬과 사회적 연대의 힘이 왜 중요한지도 책은 보여준다.




가끔 지나간 과거사 그만 언급하라는 사람들이 있다. 기억은 얼마나 중요한가!


‘기억을 일상으로’, ‘강제노동 박물관 건립’으로 이어지며, 단지 역사적 사실의 복원이 아니라 그 기억을 어떻게 살아 숨 쉬는 평화의 디딤돌로 삼을지 고민이다.



일제강점기, 언어도, 성씨도, 젊음도 빼앗긴 이들의 아픈 역사는 국가의 무관심 속에 묻히고 말았다. 하지만 그 역사를 품은 땅과 사람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음을, 정병호 교수와 그 동료들의 헌신적인 발굴과 기억의 노력이 증명한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 고증을 넘어, ‘평화’라는 무거운 숙제를 냈고 독자들은 그 숙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




인류학자라는 이름으로, 책상 너머의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현장에 발을 딛고,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아내어 되살리는 움직임을 실천했다. 그가 보여준 ‘학문의 실천’은 나에게도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 이야기를 글로 옮긴다면, 침묵 속에 잠들어 있던 이들의 삶과 그들의 뼈를 고국으로 모시는 사람들의 간절한 희망, 그리고 역사의 그림자 속에서 잊히지 않기 위한 투쟁을 섬세하게 그려보고 싶다. 한 개인의 기억과 가족의 상실, 국가와 역사가 뒤엉킨 복잡한 감정들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화해, 그리고 회복의 순간들을 따뜻하게 담아내는 이야기로 써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잊혔던 이름들이 다시 불리고, 긴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우리 모두의 마음에도 작지만 단단한 변화가 시작될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조용한 혁명의 기록이자, 평화와 기억을 지키자는 우리 모두의 약속이다.





#긴잠에서깨어나다 #정병호교수 #강제노동희생자 #유골발굴

#70년만의귀향 #역사기억 #평화와화해 #동아시아연대

#실천인류학 #기억의힘 #역사와평화 #역사회복

#유골귀환 #잊혀진역사 #평화디딤돌 #강제노동박물관

#역사정의 #과거사치유 #동아시아평화






r******7 2026.01.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긴 잠에서 깨다
"긴 잠에서 깨다" 내용보기
#긴잠에서꺠다 #정병호 #일제강제노동희생자 #동아시아공동체 #공공인류학 #책추천 #서평단요즘 전세계는 갈등과 분열이 만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벌써 몇 년째 전쟁을 하고 있다. 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어떤가? 또 트럼프의 미국은? 일본과 중국의 갈등은 또 어떤가? 그렇게 멀리 갈 것도 없다. 대한민국도 곳곳에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내부에서도 그렇고 북한과의
"긴 잠에서 깨다" 내용보기
#긴잠에서꺠다 #정병호 #일제강제노동희생자 #동아시아공동체 #공공인류학 #책추천 #서평단

요즘 전세계는 갈등과 분열이 만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벌써 몇 년째 전쟁을 하고 있다. 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어떤가? 또 트럼프의 미국은? 일본과 중국의 갈등은 또 어떤가? 그렇게 멀리 갈 것도 없다. 대한민국도 곳곳에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내부에서도 그렇고 북한과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언제쯤 이러한 분열과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을는지 기약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새해 마지막 즈음에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책의 표지와 앞에 써 있는 글만 보면 단순히 일제 강제노동으로 희생되신 분들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물론 그것이 주요 내용이지만 이 책은 보다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1997년 희생자 유골발굴 현장에서의 일화다. 한국, 일본, 그리고 재일 교포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유골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친목과 갈등을 반복하면서 점차 공동체를 이뤄가는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피해자의 입장, 피의자의 입장이 다르고 마음이 다르다. 그런 생각의 차이가 유골 발굴이라는 현장에서 어떻게 부딪치고 화해하는지가 상세히 나타난다. 우리가 바라는 공동체, 하나됨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많이 퇴색되었지만 동아시아공동체라는 구호가 크게 대두될 때가 있었다.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동아시아에 있는 나라들간의 정치, 경제 협력 공동체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지금은 시들해진 감이 없지 않지만 이 책을 통해 다시 그것을 꿈꿔 본다.
115구의 유골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과 모습도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것을 위해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셨던 분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후손으로서 이러한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도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정말 중요한 것들을 다시 상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읽고 정병호 교수님에 대해 찾아보았다. 정병호 교수님인 2024년에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의 글을 통해 그가 옳은 것을 위해 얼마나 열정적으로 사셨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 마음이 아팠다. 살아계셨다면 한 번쯤 뵐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2025년을 이 책으로 마무리하고 2026년을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YES마니아 : 로얄 c*******n 2026.01.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긴 잠에서 깨다
"긴 잠에서 깨다" 내용보기
긴 잠에서 깨다 _일제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이 새긴 기억의 공공인류학 #긴잠에서깨다 #푸른숲 #정병호 #일제강제노동희생자 #도서협찬 *이름 높은 분이 이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력이 대단하다. 모르는 사람이 교복만 보고도 이것저것 사주는 학교를 다녔고, 박정희에게 상을 받고 박정희 시대에 감옥에 가는... 김민기를 만났고 김지하 연극을 함께 하고.. 어떻게 저항하는 삶
"긴 잠에서 깨다" 내용보기
긴 잠에서 깨다 
_일제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이 새긴 기억의 공공인류학 
#긴잠에서깨다 #푸른숲 #정병호 #일제강제노동희생자 #도서협찬 

*이름 높은 분이 이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력이 대단하다. 
모르는 사람이 교복만 보고도 이것저것 사주는 학교를 다녔고, 박정희에게 상을 받고 박정희 시대에 감옥에 가는... 
김민기를 만났고 김지하 연극을 함께 하고.. 
어떻게 저항하는 삶의 태도를 갖게 되었고 자유를 향한 갈망이 내면 깊이 각인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유학을 다녀와 교수가 되기까지... 
이런 화려한 이력의 사람이 가장 관심 있게 해낸 것은 이름 없이 타국 외지에 묻힌 사람들을 국내로 데려오는 것이었다. 

*나라는 도대체 뭘 하나 싶다._기억과 애도를 정치적 수단으로 삼는 순간... 

"민간 차원에서 함부로 하지 말라." 
누구도 하지 않은 일을 해내는 과정에서 정작 일을 해야 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쏙 빠져 있는 주체! 
시절을 불문하고 그렇게 뒷짐 지고 있는 나라, 정부 기구가 못마땅하다. 
나라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하는 과정이 이 책에서 전하는 모든 순간에서 참 씁쓸하게 다가온다. 
예산과 힘이 있음에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묶여 꼭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 태도 
제삼자 변제안과 같은 말도 안 되는 보상과 배상, 불가역이며 최종이라는 억지까지... 
'과거는 덮고 미래로 가자고?' 
당사자를 뺀 우리의 협의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싶은 그들만의 논리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라는 허울 좋은 방침 
오히려 현실에서 한 발짝 떨어져 지내기에 오히려 서운하고 속상하게 보일 때가 있는 종교계는 이 책에서 볼 때 정부, 나라 그 이상의 힘을 보태준다. 
역할이 바뀐 듯하지 않나? 
화가 난다. 

*마음을 움직이는 작은 일.. 그러나 커다란 일 
아이누 이야기 
그리고 남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 
우리 이야기인데 우리 담장 안 이야기와 우리 담장 밖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담장을 좀 더 넓게 넓게 설정했을 때 우리 모두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 
관심을 갖고 애써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난 어디에 묻히고 어떻게 지인들에게 죽음을 알릴 수 있을 것인가? 

내 죽음을 고민하게 된다. 
멋진 장례를 꿈꾸며 내가 살아있을 때 치르는 장례식이나, 조문 오는 이들에게 편지를 남겨 전하는 상상도 해본다. 
이런 팔자 좋은 장례와 달리 
고향에 묻히지 못한 죽음. 
작고 좁은 상자 크기에 오그린 채 발견된 유골 
연고지 없이 다른 이와 합쳐진 유골 
유족을 찾아도 모셔올 방법이 없는 유골 
그뿐이랴. 세상에는 이런저런 각기 다른 이유로... 
정뜨르 비행장, 지금 제주 비행장 활주로 밑에도 아픈 역사의 상처가 만들어낸 이름 모를, 그 아스팔트 밑이 고향일리 없는 사람들의 유골이... 
도대체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 왜 죽어야 하는지 명분도 없고, 사람이 사람한테 할 도리가 아닌 죽음의 순간과 그 후 시간을 맞이하는 방식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지 여기나 지구 반대편 전쟁터나 마찬가지로... 

*죽은 자는 산 자인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과거는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가? 
우리는 죽은 자에 인간으로서 어떤 예의를 갖춰야 하는가? 
정치적 계산, 효율적인 비용 산정 이런 거 말고 말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대한 값, 가치를 값어치로 따지지 않고 우리가 그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모두가 이해하고 인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왜 이리 오래 걸리고 어려운 것인지... 
그 일을 시작한 작가와 그 지인들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부분이다. 

긴 잠이 아니라 긴 잠이라고 한참 떨어진 채 표기된 이유가 이해되는 지금이다. 
이제 산 자 모두가 무지의 잠을 깨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일 길지 않기를 바랄 뿐
c*******e 2026.01.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긴 잠에서 깨다
"긴 잠에서 깨다" 내용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유골발굴은 단순히 한국과 일본의 과거를 파내는 어둡고 무거운 행사가 아닙니다.젊은 세대들이 만나 교류하고 미래를 함께 이야기하는 역동적인 현장입니다."  (133p)공공인류학의 길을 정립한 정병호 교수가 일본 현지 주민들에게 1997년 슈마리나이에서의 유골발굴 경험과 그 의미를 설명한 내용이네요.《긴 잠에서 깨다》는 '
"긴 잠에서 깨다" 내용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유골발굴은 단순히 한국과 일본의 과거를 파내는 어둡고 무거운 행사가 아닙니다.

젊은 세대들이 만나 교류하고 미래를 함께 이야기하는 역동적인 현장입니다."  (133p)

공공인류학의 길을 정립한 정병호 교수가 일본 현지 주민들에게 1997년 슈마리나이에서의 유골발굴 경험과 그 의미를 설명한 내용이네요.

《긴 잠에서 깨다》는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이 새긴 기억의 공공인류학'이라는 부제가 달린 책이에요. 

이 책의 내용은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발굴과 한·일 시민 평화운동 : '동아시아공동워크숍'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故 정병호 교수 구술녹취록을 바탕으로  펴낸 기억과 연대의 기록이라고 하네요. 강제노동 희생장 유골발굴에 관한 이야기 속에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가 담겨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어요. 막연히 반일 감정이 앞섰는데 어떻게 발굴이 시작되어 기나긴 프로젝트로 이어졌는가를 알고 나니, 역사의 교훈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네요. 

"미국 대학 박사 학위 논문을 위해 일본 어린이집들을 비교하는 현장 연구를 진행하고 있던 1989년 가을이었다. 훗카이도 시골의 작은 절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던 도노히라 요시히코 스님을 만났다. 매일 밤 서로의 가치관, 아동관, 보육관을 이야기하며 새벽을 맞이하곤 하던 어느 날, 도노히라 스님은 그곳에서 멀리 떨어진 산중의 한 댐 공사 현장에서 일제에 의해 강제로 끌려온 많은 조선 사람이 희생됐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벌써 10년째 숲속에 묻힌 유골을 찾아내 불교식으로 화장해 모시고 있다고 했다. 희생된 분들의 유족을 찾아서 유골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_ <기억과 추모의 공공인류학> 중에서 (26p)

정부 차원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시민단체의 사람들이 해냈다는 점이 놀라워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던 2015년, 훗카이도에서 유골발굴을 시작한 지 18년이 되었는데, 한일 양국 정부가 내놓은 과거사 입장은 다음과 같았어요. 박근혜와 아베 정부가 나서서, "과거는 덮고 미래로 가자"고 선언했고, 한국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모든 역사 문제를 덮고 넘어가려는 시도가 노골적이었어요. 유골발굴은 그저 과거의 흔적을 파내는 일이 아니라 오늘의 기억 투쟁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유골 봉환을 해야 할 때라고 결정했고, '70년만의 귀향' 프로젝트에 돌입했다고 해요.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2015년 추석 무렵 일제 강제노동 조선인 희생자의 유골 115구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네요. 서울 시청 광장에서 장례식을 거행하고, 파주 서울시립묘지에 안치했으며, 이들이 안치된 납골 묘역을 '70년만의 귀향' 묘역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이후 희생자들이 살았던 고향집 어귀에 각 개인의 존재와 희생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평화디딤돌'을 놓기 시작해  일본 각지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과 희생 경위를 새긴 평화디딤돌을 놓고 있다고 하네요. 동아시아 공동워크숍 활동의 영향으로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들과 시민운동가들이 모여, 2024년 가을 '슈마리나이강제노동박물관'을 건립했다고 하네요.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의 유골발굴과 유족 찾기, 그리고 '70년만의 귀향'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끈질긴 노력이 이뤄낸 결과였네요. 다만 그런 활동과 경험이 사회적 기록으로 충분히 남아 있지 않는다는 점, 워크숍에 함께했던 구성원 중에 이 주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저자는 안타깝고 마음에 걸린다고 이야기하네요. 그래서 이 책이 가진 의미가 더 크게 느껴졌네요. 가해자의 책임은 흐려지고 피해자의 목소리는 지워진 채 과거를 묻지 않는 미래지향만을 강요하는 기이한 기억의 공백 상태에 대해, 우리 스스로 문제의식을 품고, 역사를 기억하며 오늘의 시대를 자각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 서로 다시 연결되고 함께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미움과 분열, 갈등을 넘어서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기억하고 연대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이들의 발자취였네요.


#긴잠에서깨다#정병호#푸른숲#푸른숲출판사#일제강제노동희생자유골발굴이새긴기억의공공인류학#일제강제노동희생자유골발굴#70년만의귀향#인류학자고인류학자고故정병호교수의이야기#한국통사#한국사#역사문화
YES마니아 : 로얄 a*****7 2026.01.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