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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 스티븐 그린블랫 /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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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스티븐그린블랫 #윌리엄셰익스피어 #까치 #북클럽 @kachibooks @bookclub.kc 까치글방으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는 [결론]이란 장으로 끝맺고 있다. [결론]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모든 일은 아주 오래전, 정치 체제가 매우 달랐던 사회, 다시 말해서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 기본 원리가 헌법에 명시되지 않았던 사회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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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스티븐그린블랫 #윌리엄셰익스피어 #까치 #북클럽 @kachibooks @bookclub.kc


까치글방으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는 [결론]이란 장으로 끝맺고 있다. [결론]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모든 일은 아주 오래전, 정치 체제가 매우 달랐던 사회, 다시 말해서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 기본 원리가 헌법에 명시되지 않았던 사회에서 일어났다.”


아마 이 문장은 텍스트로 삼은 셰익스피어 희곡들의 시대와 현재는 다르다고 명시함으로써, 묘사된 폭군과 서술한 폭정과 처사들이 현실이 아니니 현자 타임을 가지라는 뜻일 것이다.


본서는 셰익스피어라는 극작가의 희곡들을 통해 폭군과 폭정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정치란 무엇이며, 정치가는 어떠해야 하며, 법이 아닌 독재의 시대에 어떤 동조자가 등장할 수 있는지, 또 그런 상황에서 민중은 어떤 현실을 맞이하였는지”를 관객이자 비평가의 눈으로 보며, 이 시대에 그런 날이 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 전에 셰익스피어의 시대부터 먼저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당시는 카톨릭인도 청교도인도 여왕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책자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손목이 잘리고 거열형이라는 능지처참을 당하던 시대다. 그 외에도 당대 유명인사나 셰익스피어의 지인들 역시 수감되거나 고문으로 죽었다고 한다. 그런 시대에 셰익스피어의 희곡에는 어떻게 지금 남아있는 그 숱한 대사들과 같은 정치 비판이 가능했을까? 그것도 무대에 세워 수천 명의 관객 앞에서 배우의 입을 통해 소리치며 말이다.


그건 광기에 빠진 [리어왕]의 대사이거나 서사의 맥락이 너무도 매끄럽게 연결되며 그에 항거하는 인물의 대사로 토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대예술을 인정하는 유럽의 문화와 닿아 가능했을 것이다. 한국의 [변호인]이라는 영화에서 배경이 된 시대에는 정부가 인정하지 않은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책만 읽어도 구속되어 고문을 당했고, 가수들은 자신들의 의도와 달리 정부의 검열로 나라 찬양 노래를 앨범 출시 때마다 한 곡씩 수록해야 했으며, 검열을 통과하지 못한 곡은 금지곡이 되었다. 이런 사회에서 정치 비판이라는 순기능은 기대하기 어렵다.


어쨌든 셰익스피어는 극이라는 무대예술을 통해 “폭군의 성격적 특질과 조력자와 선동가의 행태를 날카롭게 분석”했고, “저속한 본능에 호소하고 깊은 불안에 의지해 두각을 드러내는 인간상, 기만적인 포퓰리즘으로 격렬한 파벌 정치가 벌어지는 정치판과 그런 독재자를 자신이 제어할 수 있다고 믿으며 그를 부추겨 폭정 속에서 기성 제도가 파괴되어가는 것을 유도하는 인물들”을 예리하게 그려내고 있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작가적 시선, 당시 정치제도의 문제, 가장 주시되는 정치적 문제, 폭군의 전형, 조력자의 유형, 폭군의 심리적 특징, 그를 제어하고 유도하려는 자, 폭군의 능력치, 그리고 폭정의 끝” 등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시된 [리어왕]이라는 희곡 속 등장인물을 통해 항거하는 소시민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 인물의 모습을 “기품”이라고 한다거나 “존엄”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 시대에는 그랬다 해도 이 시대에 그를 롤모델 삼아 항거하다 죽으라는 건 몹시 과한 요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피해를 감안한다 해도, 어떤 시대에는 시대적 저항이 따라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셰익스피어는 “독재자의 손에 사회가 맞이하는 끔찍한 결과”를 그리기도 했고 “그런 고통의 근원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겪는 폭력과 고통”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말년에 이런 상상을 했다고 한다.


“최고의 희망은 공동체적인 삶이 완전히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 사람들이 어느 한 사람의 명령에 따라 발맞추어 행진하기를 거부한다는 점에 있다.”


“독재자와 그 앞잡이들은 그들 자신의 사악함 때문에 균열되며, 억압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 진압할 수 없는 민중의 정신에 압도되어 반드시 파멸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안다. 누가 독재자인지, 누가 앞잡이들인지, 그들이 얼마나 사악한지. 하지만 민중의 정신은 진압할 수 없기 이전에 행동하지 않고 있다. 이 난국을 그리스 연극무대 천정에서 내려오는 데우스엑스마키나 같은 인물이 등장해 초월적인 힘으로 해소해주길 기다리고만 있다. 계엄은 내란이 되었고, 쿠테타는 가능성이 없고, 혁명은 일어날 기미가 없다. 이런 상황에 맞이할 파멸은 폭군의 것이 아니라 민중의 것이 될 텐데 말이다.


k****t 2025.12.26.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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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에서 찾아낸 폭군에 대한 셰익스피어의 시선
"극에서 찾아낸 폭군에 대한 셰익스피어의 시선" 내용보기
│본 서평은 까치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셰익스피어는 말해야 하는 것을 말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P.238, 「결론」─이 지구상에 인간이라는 종이 생기고, 개개인이 모여 부족을 이루고, 점점 커져 국가라는 형태가 된 것은 꽤 오랜 시간에 걸쳐 발생한 사건이다. 무수히 많은 인간이 저마다의 지역에서 왕권을 잡고, 어떤 왕은 훌륭하게 백성을 이끄는 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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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까치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셰익스피어는 말해야 하는 것을 말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 P.238, 「결론」


이 지구상에 인간이라는 종이 생기고, 개개인이 모여 부족을 이루고, 점점 커져 국가라는 형태가 된 것은 꽤 오랜 시간에 걸쳐 발생한 사건이다. 무수히 많은 인간이 저마다의 지역에서 왕권을 잡고, 어떤 왕은 훌륭하게 백성을 이끄는 왕이 되는가 하면 어떤 왕은 권력에 취해 나쁜 통치자가 되고 만다.

아무리 지금이 정보화 시대라 하더라도 폭군은 여전히 등장하는데 약 400여 년 전이라면 지금보다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았으리라. 또 아무리 지금이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시대라 하더라도 권력의 심기를 거스른 자가 응징을 당하는 모습이 여전히 보이는데 그 옛날이라면…….


작년 12월 3일, 계엄령이 선포되고 계엄 저지를 위해 국회로 달려가고 법을 발 빠르게 선포한 국회의원들의 모습과, 그 추운 날 무수히 많이 일어난 시위와, 탄핵과, 대통령 선거를 지나며 여러모로 낭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처음부터 우리가 잘 뽑았더라면, 하고. 고명섭 작가의 『카이로스 극장』을 보면 그런 징조가 윤석열 당선 이전에도 숱하게 드러나있었다지만, 그럼에도 나라가 폭군(혹은 폭군적 시도를 하는 나쁜 통치자)의 손에 넘어가는 건 순식간이라는 것을 느낀 사건이었다.


끔찍한 자아도취와 어리석음, 광기, 잔인함, 무능, 피해 망상, 광포함을 가진 나쁘거나 미친 인간들은 늘 존재했고, 앞으로도 늘 존재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인간이 한 나라를 통째로 가질 수 있었을까? 이러한 폭군에 복종하며 생기는 비극적 손실들은 어떻고 또 이를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하버드 대학교 인문학 교수이자, 문학 작품을 다양한 맥락에서 분석하는 신 역사주의의 주창자인 스티븐 그린블랫은 '폭군'에 대한 셰익스피어의 시선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린블랫에 따르면 셰익스피어는 폭군 문제에 대해 고심했다고 한다.


/

셰익스피어는 작품을 쓰기 시작한 1590년대 초부터

펜을 내려놓을 때까지 매우 심란한 한 가지의 문제로 고심을 되풀이했다.

그 질문은 이러했다.

어떻게 한 나라 전체가 폭군tyrant의 손에 고스란히 넘어갈 수 있을까?


─ P.15, 「1. 비스듬한 시선」


그 고민에 따른 답은 극이라는, 우회된 이야기의 형식이 되었다. 극을 통해 맥베스나 리어왕, 리처드 3세, 코리올라누스라는 가상의 폭군 캐릭터를 보여주며 그들이 집권한다는 것의 의미를 대중에게 전달하려 했으리라.

많은 이야기의 탄생 배경에는 권력에 대한 비판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과거에는 대대로 직접적인 비판을 하기 어려웠다. 알레고리(Allegory), '다르게 말한다'는 뜻으로 검열을 피하기 위해 돌려 말하는 우화 따위가 대표적이다. 셰익스피어의 시대의 영국 역시 표현에 있어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셰익스피어가 돌려 말하기를 좋아하게 된 것은 조심성 때문만은 아니었고, 당대에 중요한 문제들을 숙고할 때 에둘러 생각하는 편이 더 좋음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지만.


"오늘날 가장 중요한 셰익스피어 연구자"라는 찬사를 받는 만큼 그린블랫의 분석은 이 우회성을 띠는 원전에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통찰력을 이끌어낸다.

/

터무니없는 자존심, 고통을 주면서 즐거워하는 가학적 성향, 강박적인 지배 욕구(P.79),

큰 소리로 말하기 전에 자신의 의도가 실행되기를 기대하는 조급함(P.123),

자기애와 자기혐오 사이, 배신, 빈말, 수많은 자의 무고한 죽음(P.148).


셰익스피어의 극을 바탕으로 하는 그린블랫의 해석을 읽다 보면 오늘날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갑질의 풍경이 떠오른다. 나라의 왕은 되지 못했을지라도 각자의 집단 내에서 기어코 발생하고 마는 폭군들. 셰익스피어가 위대한 극작가요, 그의 작품은 여전히 읽혀야 할 고전인 것은 어떤 인간 부류의 특징을 꿰뚫어 보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저자의 텍스트를 파고드는 집요함도 배울 수 있었지만, 동시에 세상을 보는 시선도 더 넓힐 수 있었던 책. 당신 주변에도 폭군과 같은 미친 인간이 있다면, 이 책과 셰익스피어의 극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t*******e 2025.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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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가 들려주는 폭군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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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은 셰익스피어 연구의 권위자로 꼽히는 하버드대 스티븐 그린블랫 교수의 저서로 미국에서는 미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18년 출간되었다. 한국에서는 2020년 비잉 출판사에서 최초 출간되었고, 올해 12월 까치 출판사에서 믿고 읽는 김한영 번역가의 번역으로 재출간되었다. 25년 말 이 책의 모든 내용이 우리에게 현재적 의미를 가진다. 우리 사회는 작년 12.3 내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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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은 셰익스피어 연구의 권위자로 꼽히는 하버드대 스티븐 그린블랫 교수의 저서로 미국에서는 미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18년 출간되었다. 한국에서는 2020년 비잉 출판사에서 최초 출간되었고, 올해 12월 까치 출판사에서 믿고 읽는 김한영 번역가의 번역으로 재출간되었다. 25년 말 이 책의 모든 내용이 우리에게 현재적 의미를 가진다. 우리 사회는 작년 12.3 내란사태 이후로 독재자가 어떻게 등장하는지, 독재자에 부역한 자들이 주로 어느 집단에 속해있는지, 민주주의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극우가 어떤 행동까지 저지를 수 있는지,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위험에 몰아넣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지켜보았다. 내란사태 이후 온갖 책들이 쏟아졌다. 사실 그 이전 그러니까 전 정부가 막 출범했을 때부터 그를 분석하기 위한 갖가지 책들이 꾸준히 출간되었다. 주제어로는 독재, 민주주의 위기/붕괴, 극우, 군중, 선동정치 등 다양하다. 


스티븐 그린블랫은 신역사주의의 주창자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홀베르 상을 비롯하여 전미도서상, 퓰리처상도 수상한 저명한 교수이자 저명한 작가이다. 이 책에 실린 <찬사의 글>은 필립 로스의 것으로 시작한다.


번득이는 지성, 유려한 전개, 명료한 필치로 셰익스피어의 폭군들과 그들의 폭정을 심도 있게 그린 명저이다. 스티븐 그린블랫은 셰익스피어가 그린 폭군들의 끔찍한 자아도취와 어리석음, 왕위 찬탈, 광기와 잔인함, 거만하고 졸렬한 무능력, 피해망상에서 주기적으로 터져 나오는 광포함, 관심과 아부에 대한 갈망을 묘파한다. 그와 함께 저는 우리 모두가 감당해야 하는 (셰익스피어가 표현한 대로) "전반적인 비애"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



서구 문학사에서 셰익스피어가 차지하는 영향력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시대를 초월해서 읽히는 이유는 먼저 인간 본성이 그때와 지금과 별로 달라짐이 없는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의 작품들은 '한 국가가 고귀한 이상을 포기하고 심지어 자기 이익까지 해치게 작동하는 심리의 메커니즘을 정밀하게 들여다보'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국가와 제도, 지배자/지배계급/권력, 민중/민심 등을 예리하게 다룬다. 이 단어들에서 파생되는 온갖 주제들이 셰익스피어의 글에서 탐구된다. 우리는 아래의 질문들에 대한 답이 정말로 궁금하다.


왜 사람들은 국가를 통치하기에 명백히 부적합한 지도자, 즉 위험하리만치 충동적이거나 사악할 정도로 비열하거나 진실에 무관심한 자에게 그토록 이끌리는가? 왜 어떤 상황에서는 허위나 미숙함 도는 잔임함의 증거가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는 대신 열렬한 추종자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되는가? 당당하고 자존감을 내세우던 사람들이 왜 독재자의 뻔뻔함, 내키는 대로 말하고 거칠게 행동해도 탈 없이 넘어갈 것이라는 정신 상태, 그 노골적인 무례함에 복종하는가? ”

셰익스피어가 활동하던 16세기의 영국은 표현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 곳이었다. 당시 영국을 통치하던 엘리자베스 1세를 폭군이라고 비난하거나 여왕의 부친인 헨리 8세의 통치를 폭군으로 칭하는 것은 반역으로 간주되었고 죽음이라는 형벌로 다스렸다. 이런 시대에 셰익스피어는 그의 작품에서 돌려 말하기 기법을 통해 당대의 문제들을 다루었다. '치환과 전략적 우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데에 최고의 대가'였던 그는 폭군들과 그 조력자들을 탁월하게 묘사했고, 스티븐 그린블랫은 이 책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폭군의 정치학이라는 측면에서 해부한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이 탁월하지만 책의 5장 <조력자의 유형>은 여러 곳에서 인용될 만큼 유명하기도 하다. 



『리처드 3세』는 어떻게 리처드와 같은 사람이 잉글랜드의 왕위에 올랐는지 파헤친다. 셰익스피어는 폭군을 둘러싼 인물들의 다양하지만 하나같이 자기 파괴적인 반응들이 얽히고설켜서 만들어낸 치명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폭군과 그의 조력자들의 반응들이 합쳐져서 국가가 파국을 맞는 과정을 묘사한다. 『리처드 3세』는 『헨리 6세』 3부작에서 밑그림을 그린 폭군의 세 가지 성격 특징을 자세히 전개하고 조력자의 유형도 분석한다.



먼저 폭군의 세 가지 성격을 살펴보자.


1. 터무니없는 자존심

2. 고통을 주면서 즐거워하는 가학적 성향

3. 강박적인 지배욕구  


리처드라는 폭군의 대명사는 병적으로 자아에 도취하고 엄청나게 오만하며, 이 기이한 특권 의식은 자기가 선택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호통치듯이 명령하기를 좋아하고 부하들이 종종걸음치며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본다. 절대적인 충성을 기대하지만 감사할 줄은 모르고, 남들의 감정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또한 그는 단지 법에 무관심한 것을 넘어 법을 싫어하고 법을 어기는 데에서 즐거움을 얻는다. 그의 세계는 승자와 패자만 존재한다. 그가 승자를 존중하는 것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승자를 이용할 수 있는 한에서이고, 패자는 그저 경멸의 대상에 그친다. 그는 항상 부유했기에 그를 자극하는 것은 부가 아니라 지배의 기쁨이다. 쉽게 격노하는 탓에 자기를 방해한다 싶으면 누구에게나 맹렬히 덤비고, 다른 사람들이 움츠리거나 벌벌 떨거나 아파서 움찔거리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한다. 리처드 3세의 성격묘사를 읽다 보면 어떤 사람의 얼굴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한편 그의 결말은 다음과 같다.


조만간 그는 쓰러진다. 그리고 사랑해 주는 사람도 슬퍼해주는 사람도 없이 눈을 감는다. 그가 떠난 곳에는 폐허만 남는다.”

폭군의 조력자들


1. 리처드에게 진짜로 속아 그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의 공약을 믿고, 그의 감정 표현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들(순진한 바보 혹은 희생자)

2. 괴롭힘이나 폭력의 위해 앞에서 두려움이나 무기력함을 느끼는 사람들

3. 리처드가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이나 내면도 사악하다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가 온갖 소름 끼치는 짓을 저질렀다는 것을 분명히 알지만, 그가 얼마나 끔찍한지를 기억하는 일이 너무나 어렵다는 듯이 이상하게도 진실을 망각하는 사람들

4. 리처드가 구제불능이라는 점을 잊지 않지만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리라고 믿는 사람들

5. 리처드의 집권을 어떻게든 이용할 수 있다고 믿는 자들. 이 냉소적인 부역자들 중에는 리처드에게 목표 달성의 수단으로 이용당한 뒤 가장 먼저 파멸할 사람들이 포함됨

6. 그의 명령을 수행하는 잡다한 인물 군.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주저하면서도 명령을 수행하고, 행여 이득이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하며 신나게 수행하고, 또 어떤 이들은 자신의 표적을 공격해서 고통을 주거나 죽이는 게임을 즐김


이 조력자의 유형들을 읽다보면 역시 무수히 많은 얼굴들 집단들이 떠오른다. 지배자와 그의 부역자들, 권력층의 오만함과 기만적임, 어리석음 등을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천재성과 그의 진정한 재능은 '추상적인 범주를 구성하거나 가담의 정도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강렬한 경험을 현실처럼 생생하게 그려내는 데에 있다'고 말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직접 읽은 것이 아니라 그의 작품을 해석한 책을 읽는데도 그 생생함이 느껴진다. 읽는 즉시 여러 얼굴들을 떠올리게 하니까 말이다.


『폭군』에서 셰익스피어가 그린 권력과 정치, 악랄한 독재자들, 교활한 부역자들, 어리석은 군중 들을 읽으면서 나름의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이름하여 "셰익스피어 읽기 프로젝트".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몇 개 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천만 관객 영화를 너무나 유명하다는 이유로 보지 않은 사람들처럼 나 역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읽지 않은 것이 더 많다. 스티븐 그린블랫 교수의 탁월한 이 책은 셰익스피어가 그린 폭군의 정치학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 이 독후감의 마지막은 우리 사회에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이 『폭군』이 굉장히 잘 읽힐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폭군은 엇비슷하다.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한 인간동물의 본성은 16세기나 21세기나 달라진 것이 없다. 아니 달라졌다면 이상하다. 그래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앞으로 수천 년은 유효할 것이다.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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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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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스티븐 그린블랫 / 까치⠀셰익스피어가 그린 권력과 정치, 그리고 악랄한 독재자들⠀미치광이 통치자는 어떻게 탄생하고,우리는 왜 위험한 지도자에게 끌리는가⠀⠀⠀이 시대 최고의 셰익스피어 전문가,스티븐 그린블랫이 해부하는 폭군의 정체!⠀많은 사람들이 흥미있어할만한 주제, 폭군⠀책을 읽는것에서 끝나는것이 아니라단톡방을 통해 밑줄친 문장들을 공유하고남겨주신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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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스티븐 그린블랫 / 까치

셰익스피어가 그린 권력과 정치, 그리고 악랄한 독재자들

미치광이 통치자는 어떻게 탄생하고,
우리는 왜 위험한 지도자에게 끌리는가



이 시대 최고의 셰익스피어 전문가,
스티븐 그린블랫이 해부하는 폭군의 정체!

많은 사람들이 흥미있어할만한 주제, 폭군

책을 읽는것에서 끝나는것이 아니라
단톡방을 통해 밑줄친 문장들을 공유하고
남겨주신 질문에 내 생각들을 적어보며

더 깊게 생각하고 책을 읽을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



어떻게 한 나라 전체가 폭군의 손에 고스란히 넘어갈 수 있을까?

이 질문을 고심하며 작품을 써내려간 셰익스피어

표현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시대에 살았음에도
여러 작품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해나갔는데

당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하지 않으며
치환과 전략적 우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만의 영리함을 엿볼 수 있다



셰익스피어가 보여준 폭군의 세 가지 성격 특징

터무니없는 자존심, 고통을 주면서 즐거워하는 가학적 성향,
그리고 강박적인 지배 욕구

대부분의 폭군들은 이런 특징들을 가지고 있고

막강한 권력을 가지게 되더라도
결국은 사랑해주는 사람도 슬퍼해주는 사람도 없이
폐허만 남긴채 쓸쓸하게 눈을 감는다



*p107
이런 부류의 행동들, "발을 들이고 싶어하지 않는" 착실한 사람들의 행동이 복합적으로 쌓여 폭정을 가능하게 한다.

*p242
그러나 독재자와 그 앞잡이들은 그들 자신의 사악함 때문에 균열되며, 억압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 진압할 수 없는 민중의 정신에 압도되어 반드시 파멸한다고 셰익스피어는 믿었다.

우리가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위 문장들에 있다

비단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뿐만 아니라
남겨진 수많은 역사적 사실 속에서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시간 속에서도

결국은 억압적인 정치를 하는 독재자,
폭군들은 그 세력을 영원히 지속시킬 수 없고

그 힘은 결코 억압되지 않는 민중의 정신에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평범한 시민들, 국민들의 정치적 행동이
깨어있는 관심과 행동하려는 작은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YES마니아 : 골드 d*******4 2025.1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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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서평 #도서협찬🔖폭군이 펼치는 정치의 결과는 무엇일까?폭군이 주변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무엇일까?그 시절에만 폭군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지금도 폭군의 폭정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존재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속 폭정은 여러 명이 등장한다.<헨리 6세>를 시작으로 <리처드 3세>, <맥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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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평 #도서협찬

🔖폭군이 펼치는 정치의 결과는 무엇일까?
폭군이 주변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그 시절에만 폭군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도 폭군의 폭정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존재한다.

✔️ 셰익스피어의 희곡 속 폭정은 여러 명이 등장한다.
<헨리 6세>를 시작으로 <리처드 3세>, <맥베스>, <리어 왕>, <줄리어스 시저>, <코리올라누스> 등이다.
폭군의 폭정과 성격등을 분석하기도 하며 폭군을 두려워하면서도 그를 속여 자신의 이익을 얻으려는 자들이 등장하고 마침내 나라를 손에 넣었을 때 드러나는 폭군들의 모습이 보여진다.
폭군의 광기가 제대로 등장하는 <겨울 이야기>가 등장하고 폭군을 만드는 것은 결국 그들을 내버려두는 주변 사람들은 아닌가 하는 지적도 한다.

📚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의 결론은 하나이다.
지금도 폭군은 존재하고 그들은 폭정을 하고있다.
그로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또한 무수하게 많다는 것도 말하고 싶다.
자기중심적이고 가학적인 성향과 꼭 손 안에 넣겠다는 소유욕 등 정신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한들 모두가 폭군이 되는 것일까?
그래서 나는 이 책에 등장하는 <폴리나>라는 여성에 더 시선이 갔다.
그녀의 대담함과 용기는 가히 놀라웠다.
분명 따박따박 옳은 말만 하는 신하가 있다면 그들은 단번에 목숨을 잃을 것이고 그런 경우를 우린 역사 속에서 많이 접했다.
하지만 폴리나는 폭군을 구워삶았다는 표현히 맞을 정도로 설득력 있는 말솜씨를 가지고 있었다.
폴리나 같은 주변인들이 있다면 어쩌면 폭군도 존경받고 선한 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속 왕들의 모습이 얼만큼 진실인지 알 수는 없다.
역사적 사실을 따지기 보다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희곡들을 폭군의 성격 등으로 분석해 놓은 이야기라는 것을 감안하고 읽는다면 굉장히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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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 2025.12.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셰익스피어가 경고한 권력의 작동 방식
"셰익스피어가 경고한 권력의 작동 방식" 내용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어떻게 한 나라 전체가 폭군(tyrant)의 손에 고스란히 넘어갈 수 있을까?셰익스피어의 희곡들 속에 등장하는 악랄한 통치자들을 해부한 『폭군』. 리처드 3세, 맥베스, 리어 왕, 코리올라누스... 이들의 광기와 잔혹함, 그리고 그들을 권력의 자리에 앉힌 사람들의 심리를 파헤칩니다.퓰리처상 수상자 스티븐 그린블랫 교수는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1
"셰익스피어가 경고한 권력의 작동 방식" 내용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어떻게 한 나라 전체가 폭군(tyrant)의 손에 고스란히 넘어갈 수 있을까?

셰익스피어의 희곡들 속에 등장하는 악랄한 통치자들을 해부한 『폭군』. 리처드 3세, 맥베스, 리어 왕, 코리올라누스... 이들의 광기와 잔혹함, 그리고 그들을 권력의 자리에 앉힌 사람들의 심리를 파헤칩니다.

퓰리처상 수상자 스티븐 그린블랫 교수는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16세기 말 영국의 정치적 환경을 복원하며, 검열과 감시 속에서 한 극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권력을 관찰했는지를 추적합니다.

셰익스피어는 공개적인 정치 비판이 허용되지 않던 시대에 살았습니다. 연극은 대중적 영향력이 크다는 이유로 더욱 엄격한 검열 대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권력의 병리와 폭정의 구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방식이 정면 돌파가 아니라 비스듬한 시선이었을 뿐입니다. 고대 로마, 중세 영국, 가상의 왕국을 무대로 삼아, 자기 시대의 정치적 긴장을 우회적으로 비추었습니다.

이런 우회적 서술 덕분에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특정 정권의 풍자를 넘어 권력 일반의 메커니즘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고 저자는 분석합니다. 폭군은 특정 인물의 문제가 아니라, 반복되는 조건의 산물이라는 점을 셰익스피어는 이미 알고 있었던 셈입니다.


셰익스피어의 『헨리 6세』 3부작을 중심으로 폭정이 시작되는 초기 단계를 분석합니다. 저자는 폭군 개인보다 먼저 정치 환경을 문제 삼습니다.

정당은 원래 공공선을 위해 경쟁해야 합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가 그린 세계에서 정당은 점차 반대를 위한 반대에 매몰됩니다. 상대를 설득하기보다 악마화하고, 정책보다 진영 논리를 앞세우며, 장기적 비전보다 단기적 승리에 집착합니다. 이 과정에서 정치 언어는 점점 거칠어지고, 시민의 판단력은 피로해집니다.

저자는 이 지점을 짚습니다. 폭군은 혼란을 창조하는 자가 아니라, 이미 혼란스러운 공간을 점령하는 자라는 사실입니다. 정당정치가 기능을 상실할수록, 강력한 단일 목소리는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한 구호로 정리해주는 지도자는 언제나 환영받기 마련이니까요.

포퓰리즘의 작동 방식을 해부합니다. 셰익스피어의 세계에서 군중은 늘 어리석게만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들은 분노하고, 실망하고, 불안해합니다. 문제는 이 감정이 어떻게 조직되는가입니다.

포퓰리스트는 대중의 고통을 말하지만, 원인을 단순화합니다. 책임은 언제나 '그들'에게 있고, 해결책은 '나'에게 있다는 구도입니다. 셰익스피어는 이미 이런 정치적 언어의 위험성을 간파했습니다.

폭군은 혼자 오지 않습니다. 그를 밀어 올린 것은 군중의 선택이었고, 침묵이었고, 계산된 타협이었습니다. 『리처드 3세』에서는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 폭군 리처드 3세가 압권입니다. 폭군은 항상 혐오스러운 존재로만 등장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솔직해 보이며, 기존 질서를 조롱하는 인물로 나타납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조롱에 웃는 순간, 이미 공모자가 되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리처드의 뻔뻔함과 거침없는 악행에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셰익스피어는 이처럼 대중의 매료를 목격합니다.

저자는 폭군을 만드는 조력자들의 유형을 정리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폭군에게 줄을 서는 '기회주의자', "에이, 설마 진짜 그러겠어?"라며 안일하게 대처하는 '현실 부정파', 공포에 질려 입을 닫아버리는 '침묵의 동조자' 등... 이들이 모여 거대한 파국을 완성합니다.

『맥베스』와 『리어 왕』을 통해서는 폭정의 심리적 조건을 탐구합니다. 권력을 향한 불안, 상실에 대한 공포, 인정받고자 하는 강박이 결합될 때 폭정은 급격히 심화됩니다.

리처드 3세와 맥베스는 자신을 방해하는 정통 군주를 죽여 권력에 오른 범죄자입니다. 『맥베스』는 권력을 쥔 자가 느끼는 극한의 불안을 보여줍니다. 맥베스는 권력을 잡은 뒤에도 끊임없이 의심하고 살인을 멈추지 못합니다. 반면 『리어 왕』은 권력자의 오만함이 광기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저자는 맥베스 부인처럼 폭군을 부추기는 인물들과 코델리아처럼 끝까지 진실을 말하려는 인물들을 대조시키며, 권력의 주변에서 우리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를 성찰하게 합니다. 지도자의 사적인 불안이 공적인 파멸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면 지도자의 정신 건강이 국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됩니다.

저자는 셰익스피어가 남긴 일말의 희망을 건져 올립니다. 폭군은 승승장구하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은 이미 썩어 문드러져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폭군이 오래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고립과 의심, 분노는 종종 오만한 과신과 결합하여 몰락을 재촉하니까요. 폭군은 타인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조직을 관리하지 못합니다. 유능한 인재들은 떠나고 예스맨들만 남은 조직은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극의 결말에서 항상 질서의 회복을 보여줍니다. 폭정을 묘사하는 연극은 공동체의 재건과 공정한 질서의 회복을 가리키며 끝이 납니다.


셰익스피어는 사회 집단이 품위를 되찾을 가장 큰 가능성은 평범한 시민들의 정치적 행동에 있다고 생각했음을 짚어줍니다. 『리어 왕』에서 폭군의 명령에 불복종하며 포로의 눈을 뽑기를 거부했던 이름 없는 하인처럼, 시스템의 부당함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평범한 개인들의 용기가 폭정을 막는 유일한 방패라는 것입니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분석하는 문학 비평서가 아닙니다. 셰익스피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 내면의 비겁함과 정치를 바라보는 게으름을 비추는 사회 고발서에 가깝습니다. 폭군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분열, 침묵, 그리고 자극적인 포퓰리즘에 대한 열광을 먹고 자라는 괴물입니다.

우리가 깨어있지 않는다면, 무대 위의 비극은 언제든 현실의 역사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셰익스피어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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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5 2025.12.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