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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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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는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을 두고도 계속해서 딴 쪽을 기웃거리다가 그 딴쪽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그 딴 쪽에서 성공한 이유가 원래 하던 일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인 경우 그 사람은 참 성공적이다. 하고 싶은일, 잘하는 일, 그 둘의 뚜렷한 구분이 없이 두 영역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니 말이다. 화첩기행을 쓴 김병종님은 원래는 화가였는데, 글을 잘 써서 십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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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는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을 두고도 계속해서 딴 쪽을 기웃거리다가 그 딴쪽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그 딴 쪽에서 성공한 이유가 원래 하던 일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인 경우 그 사람은 참 성공적이다. 하고 싶은일, 잘하는 일, 그 둘의 뚜렷한 구분이 없이 두 영역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니 말이다. 화첩기행을 쓴 김병종님은 원래는 화가였는데, 글을 잘 써서 십여년전? 아니 그 훨씬 전에 쓴 몇 권의 책이 스테디셀러로 계속 개정판이 나오고 있다. 이 분, 알고 보니 글을 그냥 조금 잘 쓰는 정도가 아니라 서울대에서 각종 문학공모전에 글 써서 내고 수상받은 상금으로 용돈과 그림도구까지 벌어쓰신 모양이다. 그러니까 리뷰대회 나가서 10만원짜리 상품권 하나 달랑 받아가지고 좋아라 방방뜨는 사람이랑은 글쓰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 책의 글만 읽으면 예를들어 김훈님이나 김연수님의 산문집과 비교해봤을 때는 딱히 글 자체만으로 크게 감동이 되거나 어떤 정보가 되는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좋은 이유 첫째, 텍스트와 사진이 조화있게 배치되었다는 점이다. 대개 이런 종류의 책은 크게 사진 위주의 책과 산문 위주의 책으로 나뉘어지는데, 전자의 경우 사진에 대한 설명 위주라서 텍스트는 사진을 보조해주는 경우이고 후자의 경우 폼으로 독자의 감성에 부합되는 이런 저런 사진들과 그림들을 첨가하는 경우라서 때로는 별 의미도 없이 장수만 채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전자도 후자도 아니면서 텍스트가 없다면 사진을 보면서 제대로 느낌을 갖지 못했을 것 같고, 사진이 없다면 존재감없을 평범한 글이 되었을 뻔한 둘 사이를 서로가 살려주는 그런 종류의 책이다.  

 

긴 인생의 여정의 어느 순간 어떤 기회, 알고보면 선배의 압력으로 퇴촌의 남의 땅 위에 얹어져 있는 작은 집 하나를 갖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땅주인이 성화를 해서 집이 깔고 앉은 땅을 사게 되었고, 땅과 집이 내 소유가 되니, 집이 허접하다며 다시 지으라는 주위의 권유와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이런 저런 집들을 지을 생각을 하던 중, 왕십리에 재개발지구 한 가운데 있던 작은 한옥집을 옮겨짓게 되는 과정이 주내용인데, 그렇다고 딱히 집을 짓기 위한 실용적인 정보는 없고 집에 대한 예찬, 그 집을 만든 예술가들에 대한 예찬이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역시 예술가시라 눈썰매와 인맥이 있어서, 국내에 내놓으라 하는 권위있는 예술가는 아니지만 묵묵히 지키며 가꾸어온 아주 소수의 몇몇 장인들과 조우하게 되고 그들과의 인연으로 만들어진 나무로 된 집 한 채를 짓고 함양당이라 이름짓는다. 책 제목이 예찬인데 예찬 맞다. 그 과정에서 뉴욕에서 활동하던 유명한 사진작가 김남식님이 함양당의 구석구석을 사진찍어 주었는데, 그가 찍은 나무집의 표정들을 홀로 보기 아까운 이유도 이 책을 내게 되는데 한몫 했다는 설명이다. 


뉴욕 타임스의 객원 사진기자인데 한옥 사진을 찍는 것은 아마도 함양당이 처음이었을 것이다. 그는 함양당의 사계절 모습과 아침저녁, 그리고 밤의 모습을 담기 위해 무거운 카메라 기자재를 들고 수시로 한옥에 들락거렸다. 뚝심과 에너지가 보통이 아니었다. 한 장의 사진을 위해 수도 없이 찍어 댔다. 


그의 사진은 다분이 시적이다. 고무신에 떨어진 은행잎 하나나 장독대에 고인 빗물에서도 이야기와 정감을 이끌어냈다. 세계 최첨단의 도시에서 살다온 그가 한국의 전통 공간에 대해 찰나적인 직관을 동원하는 것을 보며 역시 실력자는 다르구나 생각했다. 그의 렌즈 안에서 함양당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살아났다(p85)

어릴 때, 비록 전후 막 지은 집이긴 하지만 너른 마당에 과일 나무가 가득하고 꽃밭이 있던  한옥집에서 자랐다. 그 작은 꽃밭에  아빠가 봄이 되면  아이들을 목마 태워 데리고 동네 화원에 가서  모종을 사다 함께 심고 물 뿌리고 했던 기억이 있다.  샐비아와 키작은 꽃들이 가득했던 꽃밭 앞 마당 한 가운데는 개집과 개와 수도와 펌프물도 있었던 한옥집에서 자란 기억을 간직한 나는 한옥집에 대해 막연한 동경이 있다. 그래서 사진만 봐도 아늑하고 그리운 느낌이 든다.  무슨 까닭인지 집에 식구도 많았음에도 햇빛이 말갛게 비치던 날 대청 마루에 누워 뒹굴뒹굴하며 책을 보던 기억이 풍경처럼 되살아나곤 하는데, 2층 양옥집으로 이사 가던 날 학교에서 돌아온 나는 현관문으로 들어와 버리면 바깥 공간과 단절된 그 벽돌집이 답답했고, 끝까지 별로 애정을 갖지 못했었지만, 다시 눈오는 추운 겨울 신발을 챙겨신고 화장실에 가야 하는 그 불편한 나무집에 살라고 하면 노노. 그럴 순 없음이다. 


아마도 나무집 예찬, 이 책은 대청 마루에 누워 쏟아져 들어오던 햇볕과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뒹굴거리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리만족으로서 그 느낌을 공유하고픈 마음에 한 번쯤 읽어보고 싶은 책일 것이다. 가끔 사진은 실제 풍경보다 더 많은 서정을 이끌어낸다. 그 사진에 화가의 글, 집안 구석구석 목수, 철물공, 골동품 고미술가, 등등 여러 분야의 숨겨진 장인들이 만들어낸 소품들이 '시적인' 사진가의 눈에 잘 포착되었고, 또한 미술가의 글로 잘 포장되어 있다. 시집같기도 하고 선물같기도 한 책이다. 


g******1 2014.12.16. 신고 공감 8 댓글 16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람을 품어 주는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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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품어 주는 한옥 오랜 소망을 이루고 계절이 더해지는 동안 선택하길 잘했다고 늘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그 선택은 대도시 인근 조그마한 시골마을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새소리에 눈을 뜨는 아침부터 서쪽 산 넘어 태양이 지고 달과 별이 빛나는 밤까지의 시간이 모두 내 것 인양 넉넉한 마음을 전해주는 곳이다.   그 보금자리는 흔히들 말하는 모양이 별난 이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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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품어 주는 한옥

오랜 소망을 이루고 계절이 더해지는 동안 선택하길 잘했다고 늘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그 선택은 대도시 인근 조그마한 시골마을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새소리에 눈을 뜨는 아침부터 서쪽 산 넘어 태양이 지고 달과 별이 빛나는 밤까지의 시간이 모두 내 것 인양 넉넉한 마음을 전해주는 곳이다.

 

그 보금자리는 흔히들 말하는 모양이 별난 이목을 집중시키는 집도 아니고 요사이 유행하는 덩치 큰 한옥도 아니다. 수 십 년 된 평범한 농가주택이면서도 우진각 지붕의 한옥이 가지는 나무와 흙의 조화가 어울리는 곳이다. 조그마한 규모가 만만하게 사는 사람을 감싸주고 서까래의 나무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 더 친근감을 주는 곳이다. 주변에 제법 큰 산이 있고 가까운 곳에 천도 흐르고 무엇보다 남쪽을 향한 시선을 가로막는 것이 없어 가슴이 시원하다. 이렇듯 내 보금자리는 인연 따라 주인이 정해지고 그 인연이 다하면 또 다른 인연으로 만남을 해 갈 것이다.

 

한옥, 보통의 경우 덩치 큰 대가 집을 떠올리게 되지만 그것은 소수의 집에 한정된 이야기고 보통의 우리 민족이 살아온 생활의 근거지로써 주거기능을 가진 곳을 일컬어 한옥이라고 이름 붙여 왔다. 하여, 평범하지만 주변경관과 잘 어우러진 집이라면 규모에 상관없이 보금자리로써의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리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김병종의 나무 집 예찬은 성격을 달리한 한옥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한옥에 대한 오랜 소망을 가졌던 김병종이 좋은 인연을 만나 터를 마련하고 그 터 위에 한옥을 지으면서 각 분야 장인들과의 소중한 인연이 있었기에 한 채의 나무 집, 곧 한옥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듯나무 집 예찬에는 터를 만들고 집을 짓는 과정과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와 집을 완성하고 나서 계절을 보내는 동안 집 주변의 자연풍경과 이웃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이야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 김병종의 글에 시각적 효과를 더해주는 사진가 김남식의 사진이 있어 한 폭의 그림으로 만들어진다.

 

나무 집이 마련해준 작고 소담한 행복의 순간들은 그것을 느껴본 사람들에겐 귀중한 행복의 요소가 된다. 현대 사회의 질서에서 애써 조금은 벗어난 듯 한 일상생활이 주는 소소한 일상이 모여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 주며 그 안에 속한 사람의 가치를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곳으로써의 한옥에 주목코자 하는 것이다.

 

이는 요사이 대도시 인근의 시골마을을 둘러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한옥민박집이 주는 외형적 위압감과는 사뭇 다른 정서다. 주변경관과 어울리지도 않고 덩치만 커다란 것이 집이 주인인지 사람이 주인인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을 지경인 그런 한옥은 아니라는 말이다.

 

나무 집 예찬에서 보여주는 멋스러운 풍경과 고급스러운 모습은 어쩌면 김병종의 집에 한정된 이여기가 아닌가도 싶다. 여건이 허락한다면야 고급스럽고 멋진 집을 지어 그 속에서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삶의 지혜가 담겨있는 삶의 보금자리로써의 한옥에 주목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m*****8 2014.12.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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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집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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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집 예찬 김병종 글/ 김남식 사진. 열림원 출판. 2014년 11월27일 발행   또 한권의 귀한 책이 나왔다.   서울대 미대 학장을 지냈고 현재 그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화첩기행>으로 유명한 김병종교수가 묵향 그윽한 책한권을  펴냈다. 제목이 '나무집예찬'이기에 목조건축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옳거니~ 하면서 책을 받자마자 펼쳐보니 웬걸~! 이 책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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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집 예찬

김병종 글/ 김남식 사진. 열림원 출판. 2014년 11월27일 발행

 

또 한권의 귀한 책이 나왔다.

 

서울대 미대 학장을 지냈고 현재 그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화첩기행>으로 유명한 김병종교수가 묵향 그윽한 책한권을  펴냈다.

제목이 '나무집예찬'이기에 목조건축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옳거니~ 하면서 책을 받자마자 펼쳐보니 웬걸~!

이 책은 그저 건축실무관련책이 아니라 집을 매개로 하여 저자의 인생에서 겪었던 사람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엮은 것이었다.

건축관련책이 아니어서 실망한 것도 잠시뿐 이 책은 나무집(이라고 하지만 실은 한옥,조선집)을 둘러싼 오래된 이야기들이 마치 오래된 한 편의

명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 만큼 좋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퇴촌에 있던 오래된 토방을 아는 지인에게 강매아닌 강매를 당하여 우연찮게 시골생활을 하던 저자는

몇년 시골생활에 고즈넉함에 푹 빠져 지내던 것도 잠시 어느날 땅주인으로부터(지인에게 받은것은 토방뿐이었다) 땅을

사던지 나가라는 통첩을 받고 고민하던 끝에 무리를 해서 집터를 사고 기왕에 이렇게 된거 제대로 된 나무집을 지어보자 라는 생각에

서울 왕십리에 있던 고옥의 자재를 가져와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멋드러진 한옥을 완성하게 된다.

책을 보면서 집이란 것과 땅이란 것이 공산품처럼 쉽게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깊은 인연이 있고 또한 도움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개업자를 통해 맘에도 없는 집을 여러 사정에 의해(대부분은 자금문제)수시로 계약을 하는 도시의 주택살이는 얼마나 팍팍한가?

더 큰 평수로 옮기기 위해 잠시 머무를 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집의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찬바람이 불까?

비록 저자는 약간의 금전적 여유도 있었고 또 시골에 집을 짓고  살 수 있는 직업적 여건도 되기에 가능한 일이겠으나, 그렇게만도

볼 일은 아닌것 같다.

tv,컴퓨터도 없는 조용한 시골집에서 과연 무슨 재미가 있을까 하겠지만 책을 보면 저자는 나무집에서 신비로울 만큼 행복감을 느낀다.

 

 절절끓는 황토방에서 몸을 지지다가 대청마루에 앉아서 뒷산에서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에 몸을 식히고 창호사이로 들어오는 은은한 달빛에

취하기도 하며 멀리서 개 짓는 소리에 상념에 잠기기도 한다.

전원생활과 전원주택에서의 삶에 관한 책은 많이 나와 있지만 이 책이 유독 특별한 것은 저자의 내공을 느낄 수 있는 문체와 살아온 날들의 재미있는

이야기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정직한 자세에 있는 것 같다.

미대교수이면서 극작가이기도 한 그가 이런 책을, 그리고 이런 나무집을 짓지 않는 다면 그것은 직무유기(!)라는 생각마저 들 만큼 천천히 아껴두고

싶은 좋은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y 2014.12.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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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집 한 채의 사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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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담백하고 은은한 나무냄새가 나는 책이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멋진 사진들~ 집이 그림이 되는 순간이 있다는 부제, 정말 맞는 말이다 어떠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그저 자연과 어우러진 나무 집의 모습을 순수하게 바라보고 찍은 사진 한 장 한 장!! 마음에 평안을 준다 특히 나무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사진을 보며 직접 만져보고 싶은 충동에 사진을 쓰다듬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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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담백하고 은은한 나무냄새가 나는 책이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멋진 사진들~

집이 그림이 되는 순간이 있다는 부제, 정말 맞는 말이다

어떠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그저 자연과 어우러진 나무 집의 모습을 순수하게 바라보고 찍은 사진 한 장 한 장!! 마음에 평안을 준다

특히 나무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사진을 보며 직접 만져보고 싶은 충동에 사진을 쓰다듬기도 했다

조그만 나무 집 한 채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무리 초정밀 기계가 발달해도 사람 손만한 것이 없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수많은 장인들의 솜씨가 오롯이 깃들어 숨쉬고 있는 살아있는 집 우리네 한옥

저자는 한옥이라고 하지 않고 나무 집이란 말을 쓰는데 더 정겹게 다가온다

나무 집에서의 시간의 흐름은 곧 빛의 흐름과 같다

아침 저녁 밤 새벽으로 이어지는 하루의 변화는 빛이 생겨나고 사라지고 어둠이 내리는 자연의 이치와 동일하다

모든 것이 참 자연스러웠다

조선시대 그대로의 전통적인 한옥은 생활하기에 여러모로 불편하겠지만 조금만 수정한다면 정말 나무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

한옥 조선집 나무 집_의 매력을 조곤조곤 담담하게 들려주며 나무 집을 예찬하는 책

한옥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눈과 영혼을 쉬게 하는 사진을 보며 따스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누구라도 꼭 읽어보길 강추한다!

r********8 2015.03.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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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그림이 되는 순간이 있다 나무집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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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플정도로 빽빽한 글자도 아름답다는 미사여구도 없다마치 옛 장인이 지은 집을 뒷짐 지고 찬찬히 집 주변부터안쪽 구석구석 돌아보는듯 서술한다. ​ 은행나무툇마루에 앉아 수백 년 세월을 이고 선아름드리 은행나무를 바라보자면,그리고 그 나뭇잎 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푸른하늘을 바라 보자면, 그냥 참회하고 싶다.고요히 울고 싶다. ​ 옛 장인의 마음함양당에는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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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플정도로 빽빽한 글자도 아름답다는 미사여구도 없다
마치 옛 장인이 지은 집을 뒷짐 지고 찬찬히 집 주변부터
안쪽 구석구석 돌아보는듯 서술한다.

은행나무
툇마루에 앉아 수백 년 세월을 이고 선
아름드리 은행나무를 바라보자면,
그리고 그 나뭇잎 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푸른하늘을 바라 보자면, 그냥 참회하고 싶다.
고요히 울고 싶다.

옛 장인의 마음
함양당에는 물고기가 산다.
옛 장인이 만든 철물, 목물 들을 통해
물이 없어도 물고기는 제 꼬리를 흔들며 차오르고
혹은 그 등에 꽃을 피운다.
무심코 그 형상들에 가슴이 찡해오는 때가 있다.
알아주는 이 하나 없이 온갖 정성을 다한 옛 장인의 마음에..

상선약수
함양당에 앉아 멀리 희게 반짝이는 물빛을 바라보며 노자를 읽는다
이는 근원의 이치와 그 한자락을 바라보는 일이다.
땅의 길과 사람의 길, 하늘의 법과 자연의 이치를 생각하는 일이다.
노자는 이 정갈한 나무 집에서 읽어야 제맛이다.

나무 소재를 많이 쓰는 편이다. 나무로 된 소재는 잘 질리지 않는다
책장, 바닥, 침대, 의자..웬만하면 나무를 쓸정도로 나무를 사랑한다.
나중에 집을 짓게 되면 나무집 예찬처럼 집을 지어보고 싶다 ^^

 

p********a 2015.01.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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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집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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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미를 들어보셨을 것이다. 우리나라 그림 수묵화..그곳에서 특히나 중요히 여기는 것이 여백의 미다. 하얀 종이위에 까만 먹으로만 농도를 조절하여 그린 그림.. 그곳에 대나무가 있건 국화가 있건 달이 떠 있건 무조건 모든 색은 까맣고 종이와의 조화로움에서 그들은 살아나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어찌보면 흑백의 세상이지만 휘황찬란한 그림보다 훨씬 더 값있어 보이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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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미를 들어보셨을 것이다. 우리나라 그림 수묵화..그곳에서 특히나 중요히 여기는 것이 여백의 미다. 하얀 종이위에 까만 먹으로만 농도를 조절하여 그린 그림.. 그곳에 대나무가 있건 국화가 있건 달이 떠 있건 무조건 모든 색은 까맣고 종이와의 조화로움에서 그들은 살아나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어찌보면 흑백의 세상이지만 휘황찬란한 그림보다 훨씬 더 값있어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뿐만은 아닐것이다.

 

갑자기 나무집을 이야기하면서 수묵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나무집 또한 여백의 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휘황찬란한 색칠을 하지 않아도 나무 본연의 색깔... 연한 노란색이거나 찐한 갈색이거나.. 나무 색깔로만 집을 만든다. 다른 색깔은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나무집에 다른 색깔이 들어가면 오히려 촌스럽다고 손가락질 받을 것 같다. 그러한 한가지 색깔을 가지고 더군다나 일층..일점오층정도의 높이밖에 되지 않는 나무 집이 다른 어떤 집보다 눈에 띄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닐것이다. 또한 높이는 그다지 높지 않더라도  그 높이가 그렇게 낮아 보이지도 않는다. 무슨 건축미학의 조화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무 집이 좋다하면 괜시리 나이먹었다고 이야기를 들을 것 같은 생각이 있다. 그래서 좋다고 이야기 하지 않을려고 했지만.. 그래도 좋다는 말을 하고 싶다. 어릴때 양문을 열어놓고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자장가 삼아 대청마루에서 누웠던 생각이 난다. 그곳에 있으면 전화도 없어도 좋고...텔레비젼도 없어도 좋다. 라디오만 하나 틀어놓으면 만사형통이다. 낮잠을 자지 않을 경우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꽃과 나무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이름을 물어본다. 그러다 꽃을 따서 손톱에 물들인다.. 할것이 많기도 했다.

 

나무 집을 예찬하신 김병종 님의 초반의 말에 전자기기의 발달로부터 탈출이라고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고 공감하기는 했다. 하지만 굳이 피해서 할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을 살짜기 해본다. 나무 집에서 하면 더 금상첨화가 되지 않을까란 어린아이같은 생각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생각에는 공감하고 공감한다. 은행잎이 떨여저 쌓여있는 마당을 보면 그림이 되고 시가 된다.. 그렇게 되면 다른 곳에서의 휴가는 필요없으리라. 충분히 그곳에서 힐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s******2 2015.01.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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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집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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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나무집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자연 친화적인 느낌, 그리고 나무집이 잘 어울릴만한 고즈넉한 언덕, 그리고 숲.. 그런 곳에 위치한 나무집은 사람의 마음을 참 편안하게 만든다. 옛말에도 현인은 바다를 좋아하고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던데 그 말이 딱 맞는 거 같다. 푸근한 그 무엇이 느껴지는 산속 나무 집은 타닥타닥 타는 장작소리에서 느껴지는 다정함과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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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나무집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자연 친화적인 느낌, 그리고 나무집이 잘 어울릴만한 고즈넉한 언덕, 그리고 숲.. 그런 곳에 위치한 나무집은 사람의 마음을 참 편안하게 만든다. 옛말에도 현인은 바다를 좋아하고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던데 그 말이 딱 맞는 거 같다. 푸근한 그 무엇이 느껴지는 산속 나무 집은 타닥타닥 타는 장작소리에서 느껴지는 다정함과 온기가 그대로 살아있을 것만 같다. 이 책을 통해서 나뭇결의 숨소리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절제된 언어의 표현들과 에세이와 시의 영역을 넘나드는 책의 구성은 읽는 사람을 참 편안하고 푸근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것은 사진의 표현들이었다. 단순한 풍경, 객관적인 사물을 찍은 게 아니라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여행자의 시선, 집주인의 시선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 이 각도에서 이 집을 쳐다보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이런 고요하고 외로울 지경의 조용함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구나 싶은 사진들이 많다. 사진들이 가진 색의 온도도 따뜻한 것, 시원한것, 밤의 서늘함을 닮은 것 등 좋은 것들이 참 많았다. 한마디로 예술사진으로 남길만한 그런 사진들이 많았는데,  사진을 찍으신 김남식님은 뉴욕 타임즈와 론리 플래닛 등에서 활동해오신 베테랑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찍은 사진은 사진을 잘 모르는 나같은 사람도 우와, 아주 잘 찍은 사진이구나, 사진에 이런 느낌의 시선이 담길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 주셨다.

 

책에는 여러 가지의 계절이 담겨져 있다. 은행잎이 지는 풍경, 국화 꽃의 느낌 등 가을의 느낌이 잘 살아있었고 그런 날 잘 어울릴 법한 커피와 레드와인, 그리고 석양의 느낌까지 가을이 지닌 풍요로운 갈색의 느낌과 붉은 느낌이 잘 살아있었다. 나무집이라고 하는 것들이 요새는 현대식으로 잘 지어진 펜션같은 느낌의 건물도 많은데 이 책에도 그런 종류의 예술적인 집들도 있었고, 전통의 한옥에서 볼 수 있는 느낌의 건물들도 있었다. 문고리를 숟가락으로 걸쇠를 해 놓은 사진이 인상깊었었는데, 우리들 선조들의 간결하고 멋스러운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었다. 눈오는 계절의 사진들도 참 조용하고 좋다. 어둠이 내리고, 달빛이 흐르고, 봄을 기다리는 겨울이라는 계절이 새삼 아름답게 느껴진다. 요새같이 추운 날, 어딘가 선뜻 떠나기가 춥고 망설여진다면 이 책이 작은 힐링의 순간을 선물해줄 것 같다.

 

c*****1 2014.12.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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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집 예찬 - 집이 그림이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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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시골에 산 사람치고 나무집에 살아 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것이다. 온전히 나무로만 집은 기품있는 한옥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부분 부분이 나무로 이어진 집. 내 어릴적 집도 그런 집이었다. 마루가 있고 서까래가 보이고 창호지를 바른 방문이 있는 그런집이었다. 아래채의 작은 방은 나무의 골조 사이사이를 석회를 반죽해 바른 회벽이 칠해진 천장이 드러나는 방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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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시골에 산 사람치고 나무집에 살아 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것이다.

온전히 나무로만 집은 기품있는 한옥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부분 부분이 나무로 이어진 집.

내 어릴적 집도 그런 집이었다. 마루가 있고 서까래가 보이고 창호지를 바른 방문이 있는 그런집이었다.


아래채의 작은 방은 나무의 골조 사이사이를 석회를 반죽해 바른 회벽이 칠해진 천장이 드러나는 방이었다.

명절날이나 집안 행사가 있어 도시에 사는 사촌들이 오면 어른들은 본 채에서 일할 때 우리는 주로 아래 채에 오글오글 모여 놀았는데, 어떤 날 친척 오빠가 천장을 쳐다보며  "이 방에 있으면 고래 뱃 속에 갇힌 피노키오가 생각나." 했다.

그때 친척 오빠의 표정과 목소리가 지금도 선한데... 그때는 그말이 "네 집은 참 촌스럽구나." 로 들려 괜히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 고래의 갈비뼈처럼 둥글게 천장을 감싸 안고 있던 매끄럽지 못하고 옹이진 나무의 울퉁불통하던 뼈대와 그 사이를 하얗게 채운 회벽이 내려보던 유년의 그 작은 방이 사무치게 그리울때가 있다.

좁은 마루를 사이로 후두둑 후두둑 비가 올 때 피어오르던 흙냄새, 문을 열면 수돗가에 심은 포도나무의 싱그러운 잎들, 바람이 문을 덜컹덜컹 흔들어 얼핏얼핏 잠이 깨던 밤, 그럴 때  문 창호지에 비치던 마당의 감나무 가지...

유년이 다 지나기 전 벽돌집으로 변해버렸지만 지금도 내 기억속의 고래 뱃 속 같던 아늑하고 좁은 아래채의 기억은 언제고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다.

몇 년 전 일간지에 올라오던 김병종 화가의 화첩기행을 챙겨 읽어왔는데 그땐 글도 참 잘 쓰는 화가구나 했다.

그림을 잘 모르니 그림은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지만 글을 읽고 있으면 소개하는 나라와 문화 그 속에 사는 사람의 삶이 궁금해지고 나도 한 번 가봤으면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게하는 유려함이 있어 애독했었다. 그 뒤 화첩기행 시리즈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을 때 책으로 사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신춘문예로도 등단하고 연극과 미술에도 조예가 깊은 내공만만찮은 교수님이셨다.


[나무 집 예찬]은 김병종 화가가 한옥과 인연을 맺고 새로운 한옥을 짓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책이다.

새로 지었다기 보다는 헐려는 서울의 한옥을 사서 팔당에 옮겨 온 이야기이다. 나무를 새로 다듬고 새 터에 맞게 리모델링을 했겠지만 짓는 과정 보다는 한옥이 화가의 집이 되기까지 사연과 사람들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사연과 사람들 사이를 무심히 흐르는 건 한옥이 배경이 되는 고즈늑한 풍경이다. 뉴욕 타임스 객원기자 김남식 작가가 찍었다는데 사진 기술과 멋진 화가의 집이 한데 어우러져 '집이 그림이 되는' 순간 순간들이 이어졌다. 화가 말마따나 '고요한 황홀'이다.

 

나무의 결을 쓰다듬으며 향기를 느끼며 사는 한옥 안에서의 삶도 황홀이겠지만, 한옥의 배경이 되는 백 년이 넘은 노오란 은행나무가 서 있는 집이라니!

어느 게절 인 들 그렇지 않겠는가 마는, 한 치의 빼꼼한 틈도 없이 노란 빛 융단을 깔아주는 가을 날들을 누릴 수 있다는 건 전생에 쌓은 덕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가 없다. 부럽고 부럽다.  


집을 지어 보니 어떻고, 살아 보니 어떻고, 이건 좋고, 저건 나쁘더라 구구절절 빽빽히 적은 책이 아니라 더 오래 보게 되었다.

나무를 통해 바람을 느끼게 하고 문에 비친 나무 그림자로 운치를 느끼게 하는 여백이 좋았다.

언감생심 나처럼 가난한 사람에겐 그림의 떡일지라도 이어지는 수려한 사진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되었다.

표지의 옹이진 나무결이 살아있는 쪽 마루를 손으로 가만 쓸어 보게 되었다.


나무집에서 태어 났으니 죽을 때도 나무 집에서 죽게 되기를...혼잣말로 되뇌며 책을 덮었다

 

a********3 2014.12.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무 집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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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를 사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라도 이 갑갑한 도시를 벗어나 한적하고 쉼이 있는 자연으로 되돌아 가고 싶어하는 마음만은 넘치고도 넘칠게다.게다가 귀농,귀촌이라 해서 퇴직한 분들이나 노년층은 전원주택에서 노후를 보내기를 희망한다.그러나 아직 젊은 세대들은 결혼자금,내 집 마련등 갖가지 우울한 현실 앞에서 주저앉곤 한다.그래서 더더욱 미래에 대한 불안이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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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를 사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라도 이 갑갑한 도시를 벗어나 한적하고 쉼이 있는 자연으로 되돌아 가고 싶어하는 마음만은 넘치고도 넘칠게다.게다가 귀농,귀촌이라 해서 퇴직한 분들이나 노년층은 전원주택에서 노후를 보내기를 희망한다.그러나 아직 젊은 세대들은 결혼자금,내 집 마련등 갖가지 우울한 현실 앞에서 주저앉곤 한다.그래서 더더욱 미래에 대한 불안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하지만 그 이면엔 그들도 전원생활을 꿈꾸긴 매한가지다.지칠대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한,자연이 주는 힐링을 위해 자연을 원하고 원한다.그렇다면 진정 '사람이 사는 집'이란 어떤 모습을 말하는 것일까 하고 무심코 내게 질문을 던진 책이 있다.
 
 
'나무집 예찬'은 화가인 저자 김병종이 다양한 인연 속에서 가까운 지인인 국제극예술협회장였던 김정옥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시골집을 가지란 말과 함께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그렇게 나무 집 한 채를 쌓아 올리는 과정과 더불어 나무 집이 마련해 준 일상사의 소담한 행복을 수 놓듯이 담고 있다.한 권의 책은 화가 김병종이 쓰고,뉴욕타임스 객원기자인 김남식이 한옥이 빚어내는 다양한 색깔을 온전히 내비춰주는대로 그렇게 발산해 놓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그 곳으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충동까지 일게 한다.워낙 도시의 획일적인 아파트만 바라보고 살다가 자연친화적인 한옥을 보니 진짜 도시를 떠나 자연에 살고 싶단 생각이 저절로 생겨 나올 듯 하다.그도 그럴것이 저자가 말한 부분에서 나는 큰 울림이 와 닿았다.'한옥에 고인 시간의 우물은 퍼내도 퍼내도 계속 차오른다'고 말이다.그만큼 시간에 쫒기어 사는 현대인에게 있어 고갈되는 시간 앞에서 한옥에 머물러 있는 그 시간만큼은 고갈되지 않는 듯 그런 평정심까지 들게 해주니 말이다.'사람 사는 집'이 정해진 것은 아니나 TV도 컴퓨터도 없이 유일하게 음향이 좋은 오디오 하나만으로도 서까래와 창호,그리고 서가에 부딪히고 얹혔다가 다가오는 소리에도 귀가 호사스럽고 툇마루에 앉아 아름드리 은행나무를 바라보며 조용히 앉아 있기만 해도 마음 속 고요함이 잦아지면서 이내 퍼져있던 빛을 거두어 들이며 그렇게 정갈한 나무 집에서 나만의 안식처로,위안과 치유의 공간이 되어줄 것처럼 그렇게 좋을 수가 없으니 말이다.되려 속도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있어 퇴행하는 것이 그다지 나쁘지 않음을 알려주는 동시에 집이 그림이 되는 순간은 늙은 은행나무와 같이 뿌리 깊은 인연에서 뜻깊은 행복감을 맛 보며 함께 하는 공간일때 비롯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은 듯 하다.
 
 
저자가 마음 속에 그리다 짓게 된 집 이야기지만 읽는 독자에게는 그보다 더 깊이있는 한옥의 맛과 멋을 느낀 시간이 아니였나 싶다.


 

k*****5 2014.12.1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무 집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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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집 예찬 김병종 씀 / 김남식 사진. 강원도 팔당의 한 집을 얻게 되고 다시 새롭게 부지를 매입하고 우여곡절 끝에 하나의 한 옥이 세워지는 과정이 화가인 저자의 맛깔스러운 글과 뉴욕 타임스 객원기자인 김남식 씨의 사진들로 이루어진 한 편의 풍경화처럼 그려진 잔잔한 감동이 와 닿은 책이다. 고향 두메산골을 가도 지금은 한옥을 찾아보기 힘들다. 도시에 보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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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집 예찬

김병종 씀 / 김남식 사진.

강원도 팔당의 한 집을 얻게 되고 다시 새롭게 부지를 매입하고 우여곡절 끝에 하나의 한 옥이 세워지는 과정이 화가인 저자의 맛깔스러운 글과 뉴욕 타임스 객원기자인 김남식 씨의 사진들로 이루어진 한 편의 풍경화처럼 그려진 잔잔한 감동이 와 닿은 책이다.

고향 두메산골을 가도 지금은 한옥을 찾아보기 힘들다. 도시에 보관해 놓은 몇몇 가옥들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아파트나 주택과 달라서 전통적인 한옥에서 요즘 환경에 살아가기 힘든 면도 있다.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난방문제나 유지 관리 문제도 힘들고 편리성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쩌면 몇몇 문인들이나 풍류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끔 거주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때로는 이런 사람들로 인해 시골의 모습이 변질되기도 하지만 빈집들로 남는 것 보다는 낫겠지요.

저자를 한옥의 매력에 푹 빠지게 했던 기록도 들어 있다. 아마 이런 기억이 없으면 이 기나긴 여정을 이기지 못했으리라. 저자의 표현 중에 ‘숨소리와 말소리가 스며있는 집, 체온이 어리고 세월이 녹아드는 집, 빗소리와 바람소리를 듣는 집, 해가 뜨고 석양이 지는 것이 바라보이는 집, 시간이 고이는 집, 이것이 집이다.’ 사람이 사는 공간이 집이리라. 그러나 우리는 어쩌면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 아니면 잠만 자는 곳이 아닐까? 물론 이것도 배부른 소리인지 모른다. 이런 공간도 없어 날마다 주인의 눈치를 보며 가슴 졸이며 살거나 아예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길에서 생활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원에 나무를 심고 살아가는 것도 베란다에 화분에 꽃을 심어 놓고 살아가는 것과는 전혀 다른 삶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이리라. 내려놓아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할 일이 많아서 아니면 일을 할 수 있어서 도시에, 아파트에 갇혀 살아가는지 모른다. 아무리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도 사람냄새는 뻐꾸기와 소쩍새의 소리는 들을 수 없다. 귀뚜라미 소리도 들을 수 없고 지나가는 뱀의 모습도 더더욱 볼 수 없다. 저자의 집에 있다는 삼백오십 년 된 은행나무를 집안에 들여 놓을 수도 없다. 사람의 숨소리를 듣고 싶은 12월이다. 삶에 지쳐 내뱉는 거친 숨소리가 아닌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숨소리를 듣고 싶다. 아름다운 한옥 짓기를 잘 배우고 간다. 나도 언젠가 이런 한옥이 아니더라고 고향 집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고 싶다. 아직은 새소리와 귀뚜라미 소리를 들을 수 있기에.

b*********g 2014.12.2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