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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쌤앤파커스 카페에서 오래전 이벤트로 받은 책. 쌤앤파커스 카페에서 개정판을 내며 이벤트를 진행했었다. 읽어보지 않은 책이라 답을 몰랐다. 그 카페에서 눈에 익은 '사랑지기' 님이 보여서 예스블로그에서 쪽지로 여쭈니 답을 일러주셨다. 그런 과정을 고해하면서 미미 여사와의 첫만남을 기대한다는 글을 남겼는데 담당자께서 정상참작을 해 주셨으니 책이 왔겠다. 그 책을 이제서야 읽고 쓴다.
<저자는>
<책읽고 느낀 바> 형사나 탐정, 경찰 그리고 검찰, 법정 등이 나오는 책은 흥미롭다. 일상의 사건들이기도 엽기적이어서...등등의 이유와 억울함이 있는, 또는 그렇게 죽은 사건...대개는 도덕적이지 않은 죄를 다루다 보니 권선징악의 결말이리라 짐작하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게 된다.
'형사의 아이' 제목이 이질적으로 느껴졌는데 형사의 아이 라고 읽으며 형사의 아이라면 형사의 자식이란건가, 그렇담 그냥 형사의 아들 이라고 하던지. 일본식 표현인가 싶었다. 형사의 아이/는 주인공 형사와 그 아들을 말함이다. 아버지처럼 수사에 일조한 아들.
부모의 이혼 후 이사 온 동네. 준은 아버지와 살겠다고 했다. 엄마는 산부인과 의사와 재혼했다.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사람(준의 아버지이자 형사)과 생명의 탄생을 도와주는 사람(준 어머니의 재혼한 남편)을 선택한 엄마는 생명과 연관된 직업을 가진 사람을 선택한 공통점이 있다.
산책하던 모녀가 발견한 토막은 사체의 일부. 형사인 아버지는 비상이니 못 들어오실테다. 나를 위해 고용한 가정부 하나. 하나는 할머니로 손자도 있고 준에게 여러모로 다정하다. 남자아이임에도 요리하는 걸 좋아하여 하나에게 배우는 즐거움이 있다.
외진 곳에 우뚝 선 좋은 집에 여자가 들어갔지만 나오는 걸 본 이는 없다 라는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질 즈음 토막 사체가 발견된다. 준의 친구 신고의 아버지가 이장. 신고의 말에 의하면 그 집에 사는 사람이 이름난 화가인데 은둔하고 있단다.
형사 유전자를 가진 아들 준은 신고와 함께 탐색을 하다 그 집에 까지 간다. '화염'이라는 이름난 그림도 실제 보고 그 작품의 탄생기도 직접 듣는다. 미술계의 이단아며 화를 잘내며...등의 수식이 이상타 싶을만큼 화가는 자애롭다.
사체의 부분만 있던 차 나머지 사체가 있는 곳을 알려주는 투서가 온다. 형사라는 직업을 기재하지 않고 공무원이라 적었건만 준의 집에 타이핑된 편지가 도착한다. 화가가 살인범이라는 것. 경찰서 투서와 이 편지의 문체가 비슷하네...
토막 사체의 나머지를 찾기도 전에 또 다른 토막 사체가 발견된다. 준과 신고는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편지의 주인공을 찾아내고, 그 편지와 투서는 별개임을 증명한다. 그런 중 화가네 집을 염탐하는 듯한 미모의 여인을 두 번이나 목격하는데...
토막 사체가 둘이나 나오니, 엽기적이고 대형 사건임에도 글을 풀어내는 방식은 치밀탄탄하지 않다. 그럴 수 없이 오싹하다던지, 광기에 사로잡힌 살인마의 피지못할 사연이라든지, 그런 심층적인 느낌, 다각도의 분석이 나오면서 어쩌다보면 살인마가 안타깝기도 한 그런 책은 아니다.
미미 여사라 불리는 저자의 책을 첫 만남한 느낌은 그저 그런. 이름난 저자라는 기대치가 컸나 보다. 일단은 첫 만남을 했는데 마침 '화차'라는 책이 있어서 몇 페이지 펼쳤다. 세상의중심예란 님께서 오래전 보내주신 책. 내친 김에 유명세도 알면서 영화로 까지 나왔었다니 읽,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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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라면서 생각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부모인 내가 아이의 어디까지를 책임지고 돌봐야 하는 것 인지다. 얼마 전 ‘궁금한 이야기 Y’라는 프로에서 정신지체 아이를 때리고 금품을 갈취한 대학생과 여고생들의 이야기가 방송된 적이 있다. 그들과 부모는 죄를 감면 받기 위해 판사에게는 굽실거리며 반성문을 쓰지만, 정작 피해자인 정신지체 아이에겐 잘못한 게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었다. 그걸 보면서 생각했다. 부모라는 것.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그 부모의 모습이 과연 맞는 것일까? 그리고 점점 어려지는 아이들의 범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일이다. 한 소년이 있다. 그는 13세의 중학교 1학년 준. 부모의 이혼으로 형사인 아버지 미치오를 따라 도쿄의 서민 동네라 할 수 있는 시타마치로 이사를 했다. 외로울 것 같지만 준은 별로 외롭지 않다. 바로 준과 미치오를 위해 부지런히 일해 주는 가정부 할머니 하나와 형사가 꿈인 친구 신고 덕분이다. 나름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때쯤 동네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왕래가 별로 없는 어느 집에서 살인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마침 그 즈음 시타마치 강에서 토막 난 시체의 일부가 발견되고 동네는 어수선해진다. 게다가 혼자 있는 준의 집에 누가 범인인지가 적힌 익명의 편지가 발견된다. 호기심 가득한 형사의 아이 준. 준은 친구 신고와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범인을 찾을 때 제일 주목해야 하는 건 무엇일까? 다른 건 모르겠고, 일단.. 사건이 일어난 사람들의 주변 아닐까? ‘묻지마 살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제일 가까운 사람들이 키를 쥐고 있으니까. 요즈음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일찍, 미성년 아이들의 범죄에 주목한 것 같다. 미미 여사 뿐 아니라, 많은 사회파 추리소설을 쓴 작가들이 미성년의 범죄에 대해 이야기하니까. 책 뿐 아니라 텔레비전 프로에서 보게 된 청소년 범죄. 그들이 진심으로 반성을 한다면 형량에 대한 이야기는 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의 태도, 부모의 태도를 보고 있으면 화가 나고 울화가 치민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함부로 형량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 그렇지만 형량을 떠나서 왜 그들은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고, 감추기에만 급급한 것일까? 아이를 키우면서 늘 다짐하는 게 있다. 내 아이가 귀하면 다른 집 아이도 귀하다는 것.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기본 에티켓 없이 돌아다니는 아이를 제지하지 않고, 그 모습마저 귀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들. 그런 아이들이 자랐을 때의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오로지 자신만 아는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배려’라는 말 자체가 사라지게 될까봐.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위해 어디까지 해줘야 하는 것일까?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라면 타인을 시켜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어른이 과연 어른이기는 한 것일까? 오랜만에 미미 여사의 책을 읽었다. 형사의 아이가 사건에 개입해 해결해 가는 과정이 나쁘지 않다. 아이의 시선과 어른의 시선을 함께 만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생각한다. 아이의 인생을 위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진정 아이를 위한 길인지.. 분명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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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대표적인 작가 미야베 미유키... 개인적으로 미미여사의 미야베 월드 시리즈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애장하고 있을 정도로 저자의 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독자다. 이번에 박하에서 나온 '형사의 아이'는 미미여사의 초기작품이다. 나름 미미여사의 작품들을 꽤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형사의 아이'는 읽은 기억이 없기에 초기작품은 어떤 느낌일까? 나름 기대감을 갖고 읽은 책이다. '형사의 아이' 제목에서 느껴지듯 주인공은 열세 살 중학교 1학년 야키사와 준이란 소년이다. 준의 아버지 미치오는 경시청 수사 1과로 근무하는 형사로 단 둘이 살고 있다. 어머니와 헤어지고 아버지의 본가가 있는 서민 동네 시타마치로 이사를 오게 된 준... 사건이 터지면 집에도 제대로 들리지 못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부지런하고 연륜이 묻어나는 지혜를 갖춘 할머니 가정부 하나가 있어 다행이다. 준의 아버지 미치오가 형사란 것을 알고 있는 신고는 준의 단짝 친구와도 같다. 먼저 준에게 접근할 정도로 형사를 꿈꾸고 있는 소년으로 어느 날 신고가 준을 찾아와 마을에 흉흉하게 돌고 있는 소문에 대해 들려준다. 소문의 중심에는 시노다 도고란 뛰어난 화가가 있다. 준은 신고에게 소문에 대해 듣게 된 날 저녁 누군가로부터 우편함에 익명의 편지를 넣는 소리를 듣게 된다. 우편함에 있는 편지 속 짧은 문장에는 소문속 인물의 이름이 쓰여 있다. 분명 화가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느낀 준은 편지 속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기로 한다. 누군지 모를 두 구의 시체가 끔찍한 모습으로 난도질 되어 발견된 사건... 미치오는 집에도 제대로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사건에 몰입하지만 결정적은 단서는 발견하지 못한다. 헌데 형사들에게 한 통의 익명의 편지가 배달되는데.. 준은 시노다의 집을 감시하던 중 긴머리의 젊은 여자를 목격하기도 하고 주인인 시노다에게 들키게 된다. 시노다가 자신 있게 말하는 최고의 작품 '화염'을 직접 보고 매혹되는 준... 절대 시노다를 토막연쇄살인사건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세상에는 이럴 수 있나 싶은 일이 발생한다. 우리는 사람을 볼 때 순수하다고 느끼는 대상이 있다. 우리가 믿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학습으로 순수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때 묻지 않아야 할 대상들이 악마의 탈을 쓰고 있다. 그것을 알기는 결코 쉽지 않다. 알았다고 해도 자신이 사랑하는 누군가가 얽혀 있다면 세상에 들어낼 수 있는 용기를 내기 어렵다. 어제인가 학생들이 여학생을 강제로 성접대를 강요하고 결국에는 살인까지 저지른 사건에 대한 재판 결과를 뉴스를 통해서 보았다. 처음 뉴스가 보도 되었을 때 학생들이 저렇게나 잔인하고 폭력적일 수 있는가에 대해 섬뜩하고 무서웠는데 요즘은 어른들도 학생들이 무섭다는 말을 할 정도로 그들의 범죄수위가 상상이상이다.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이 생각보다 가벼운 양형을 적용하는 것에 의견이 분분한데 이제는 조금 더 엄한 처벌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갈수록 늘어나고 잔인해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범죄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담은 '형사의 아이'... 미미여사의 초기작품이지만 지금 읽어도 재미가 떨어지는 느낌 없이 즐겁게 읽게 된다. 개인적으로 야키사와 준과 가정부 하나가 콤비가 된 시리즈가 계속해서 나와도 괜찮다는 느낌을 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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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택가 하천에 봉지하나가 물위로 둥둥 떠내려 온다. 물살에 보일듯 말듯 손가락이 보이고, 마침내 서서히 드러나는 실체.. 사람의 손, 절단된 손 그리고 수박한통 같은 물체가 연이어 떠내려오는데 그것은 사람의 머리 ..
재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도쿄의 시타마치( 서민들이 모여사는 동네)로 이사를 오게된 준과 경찰인 아버지 미치오, 거기서 구하게 된 친철하고 야무진 가정부 할머니 하나
주택이 모여사는 서민적인 동네라서 옆집에 누가살고 어떤직업인지 대충알며, 어떤일이 생기면 서로에게 걱정과 안부를 묻는 그런동네이다. 그곳에 어느집 하나는 도통 사람들과의 왕래도 없고 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그런 때에 하천에 절단된 시체가 떠내려 오고 동시에 준의 집 우편함에 범인를 지명하는 편지가 도착한다.
준은 경찰인 아버지 미치오의 유전자의 영향인지 사건조사를 하는것을 즐겨하고 학교 친구인 동네 토박이 신고와 함께 수상한 집을 캐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연이어 이어지는 두번째 피해자의 토막난 시신장소를 알리는 편지가 경찰서로 오게 되고 ,모든 형사들은 불안해 하면서 사건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그시간 준은 수상한 집이 사실은 유명한 화가 "시노다 도고"을 알게 되고 그집을 방문하여 사건조사를 하면서 친분을 쌓게 된다.
토막난 시체와 유명한 화가라는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이야기가 어떤식으로 만날지 궁금해지면서 준과 신고의 사건 풀이와 함께 아버지 미치오의 사건 수사가 교차되고 때론 만나기도 하면서 점점 흥미를 더해간다.
미미여사의 특징은 소설속에 나오는 등장인물 들의 심성이 지금은 점점 없어져가고 있는 소소한 애정을 살려서 웃음지게 만든다.
가령 이혼한 준에게 마치 할머니와 같이 돌보아주는 가정부 하나는 살림만 하는 것이 아닌 준에게 사회에서 지켜야할 예의범절을 가르쳐준다. 또한 시노다 도고 또한 "1945" 일본 대공습의 역사적 사실를 기반으로 한 아픔을 통해서 점점 악랄해 지고 있는 소년범죄를 통해 인간의 존귀함을 일깨우려는 지도자 역할이 얼마나 중요함을 보여준다.
성인이전에 저지르는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과 그들에게 어떤식으로 처벌을 해야할지에 대한 생각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고 , 우리와 비슷한 입시제도속에서 인간성 보다는 경쟁의식이 먼저인 교육의 문제점들을 들여다 보게 된다.
미미여사의 초기작품이지만 지금 읽어도 모방범,이유,화차에 뒤지지 않은 이야기였다. 아이들의 범죄가 점점 더 심각해져가고 있는 이시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결국 아이들의 문제는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안에서 자라기 때문이라는 것을 미미여사 또한 놓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 하지만 그런소년들을 길러낸 건, 우리 세대입니다. 자기 자식에 비해 그런 애들의 목숨 따위 무가치하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우리 세대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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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이 전개되고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 책에서의 공간전 배경은 오모리 노조미의 해설에도 나오듯이 같은 작가의 [솔로몬의 위증]과 겹친다. 즉 같은 공간과 시간 속에서 다른 사건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 곳에서는 '토막살인사건'이 그리고 저쪽에서는 '추락사건'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신기하지 않은가?
작가가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 놓고 여기다 어떤 건물을 배치하고 이런 이야기를 전개하자, 그리고 저쪽에는 이런 이야기를 전개하면 좋겠다 하는 그런 생각. 꼬마 아이들이 넓은 놀이터에서 자기네들의 집을 짓고 또는 가게를 만들고 놀이를 하는 것마냥 그렇게 자신만의 공간속에서 이야기를 벌여가며 작가는 왠지 뿌듯해하고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을 본 사람들은 같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이야기인 솔로몬의 위증을 궁금해 할것이다. 이미 읽은 사람들은 나처럼 반가와 할 지도 모르고. 해설자는 그 공간적배경이 실제로 있는 공간이고 자신이 살던 동네라서 더 반가왔다고 했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알던 곳 또는 살던 곳이 나오면 괜스리 아는 사람을 만난것 마냥 반갑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려고 한다. 그것이 책을 읽는 재미의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솔로몬의 위증에서는 중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등장을 한다. 그러면서 자신들끼리 법정을 만들고 변호사와 검사를 내세워서 이른 바 법정놀이를 한다. 이 책에서도 그 중학교 아이가 주인공이다. 제목 그대로 형사의 아이. 아니 아들이다. 형사아들. 주위에 형사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 하다못해 경찰도 없어서 모르겠다. 형사아들은 이 책에 나오는 아이처럼 무언가 다른 아이들하고는 다른지 말이다. 하지만 선생아들이라고 해서 다 공부를 잘하지 않았던 것을 기억해 본다면 이 주인공인 준이라는 아이가 특이할뿐 모든 아이가 다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형사의 아이 준은 부자 가정이다. 부모가 이혼한 후 아빠를 따라 남았다. 바쁜 아버지 대신 집안일은 하나라는 이름을 가진 할머니가 돌봐주신다. 어느날부터 돌고 있는 소문. 동네에서 떨어져 있는 집에서 누군가 들어가기는 하지만 나오지는 않는다는 소문이다. 누군가 죽었다는 소문도 있고 그 시체를 뒤에 묻었다는 소문도 있다. 그 소문을 들은 준은 그 집을 조사해보기로 한다. 자신의 친구 신과 함께. 하지만 중학생이 무어 별게 할게 있을까. 그저 매번 그집 앞을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만 그친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한 통의 편지가 날아온다.
한편 준의 아버지인 형사 미치오는 살인사건에 뛰어든다. 강에서 내려온 비닐봉지 두개. 그 속에는 각각 하나의 머리와 다른 손이 발견되는데 그것뿐으로는 시체의 인적사항도 파악하지 못한다. 미궁에 빠질무렵 경찰서로 의문의 편지가 날아오고 그 안내대로 가보니 또다른 토막시체가 발견된다. 이번에도 역시 머리가 있으니 이제 사건은 한 건이 아니라 두 건인 것이다. 연쇄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라고도 볼수 있다.
비슷한 수법의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두 건의 토막살인 시체. 누가 무슨 이유로 이들을 죽인 것이며 또 일단 묻혔던 시체가 다시 나온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에 또 한번 수사는 미궁에 빠지게 된다. 그냥 잘 묻어 두었던 시체,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았던 시체를 굳이 토막을 내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찰을 조롱하려고 하는 것일가. 아니면 또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준이 다루는 사건과 아버지인 미치오가 다루는 사건이 교묘하게 맞물리면서 이야기는 점점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아무런 상관없을 것만 같았던 이야기는 같은 글씨체로 보인다는 편지를 바탕으로 한 곳으로 모아진다. 형사아들답게 날카로운 과점으로 사건을 명확히보고 분석한다. 아이였기 때문에 더 쉽게 알아볼수 있는 것도 있는 법이다. 또한 아이였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자료도 있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합해서 풀어가는 이야기. 겉으로 그 협력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함으로 사건은 해결의 기미가 보여간다. 여러 콤비 플레이들을 봤지만 아들과 아버지의 조합은 또 낯설다. 색다르다. 그래서 또 신선한 느김을 준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그림을 생각하게 되었을까. 소년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미미여사가 최고라고 했던가. 그 말이 새삼스럽게 한번 더 되새겨진다. 솔로몬의 위증에 이은 이 책, 가독성 뿐 아니라 주인공들의 매력도 끝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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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에 출간된 미야베 미유키의 세 번째 장편입니다. 작년에 읽은 그녀의 첫 장편 ‘퍼펙트 블루’와 마찬가지로 신인 시절의 풋풋함과 초기작의 냄새가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지만 동시에, 본격적인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로서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건은 참혹하고 수사는 난항을 겪지만 사이즈로 보면 큰 규모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연쇄토막살인, 소년범의 양형 문제, 개인의 복수 등 다양한 코드들이 녹아있고, 보조축이긴 하지만 1945년 도쿄 대공습의 트라우마도 바탕에 깔려있어서 그리 길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풍성한 읽을거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출판사 소개글에도 이 작품을 ‘초기 대표작이자, 미야베 월드의 원형’이라고 언급했는데, 독자에 따라 ‘초기 대표작’이라는 표현에는 찬반이 갈릴 수도 있지만, 미미 여사의 팬이라면 ‘미야베 월드의 원형’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동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에 관한 소개글을 인용해보면... “(이야기의 주 무대인 도쿄 시타마치는)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얼간이’와 같은 시대소설의 무대이자 ‘이유’와 ‘솔로몬의 위증’의 사건 현장이다. 또한 중학생이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한다는 스토리는 ‘솔로몬의 위증’을 떠올리게 만들며, 토막 살인을 저지르며 경찰을 농락하는 범인들의 행각에서는 ‘모방범’이 생각난다. 그리고 ‘가모우 저택 사건’에서 비극적으로 묘사되는 1945년 도쿄 대공습은 ‘형사의 아이’에서 중요한 모티브로 등장한다.” 도쿄 시타마치의 경우 미미 여사 본인이 나고 자란 곳이면서 동시에 도쿄의 두 얼굴 - 현대와 전근대가 공존하는 대표적인 장소이기 때문에 여러 작품 속에 주 무대로 등장한 것 같습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좀더 맛깔나고 색다른 책읽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미미 여사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들 덕분에 ‘형사의 아이’는 참혹한 사건을 다루는 미스터리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한편의 따뜻한 가족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엄하면서도 믿음과 애정을 감추지 않는 형사 아버지 미치오와 손자를 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13세 소년에게 ‘도련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가정부 하나는 삶의 지혜와 용기를 겸비한 가족이자 미스터리를 함께 풀어가는 어른으로서 13세 소년 준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인물들입니다. 다만, 거장이 된 미미 여사의 대표작들을 떠올리며 큰 기대를 가진 독자들에게는 조금은 심심한 책읽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연이어 발견되는 토막 난 사체들의 미스터리는 흥미를 유발시키는 요소지만, 사건의 계기와 진상, 그리고 그것들이 밝혀지는 과정은 나이브하면서도 비약에 의존한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형사의 아이, 즉 형사를 아버지로 둔 13살 소년이 이야기를 이끄는데다, 결정적인 단서들이 획득되는 과정은 완전히는 아니지만 행운과 우연에 기댄 경우가 많고, 막판에 설명되는 사건의 전모는 다소 모호한 구석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아쉬움들 때문인지, “여기서 미유베 미유키의 모든 전설이 시작되었다”는 소개글은 조금은 과장된 듯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형사의 아이’는 여러 면에서 미미 여사 본인의 프리퀄 같은 작품인 것이 분명하고, 그런 의미에서 거장의 초기작을 뒤늦게 읽으면서 그녀의 작품 세계가 구축되어 온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 돼줄 거란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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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이>는 영화로 만들어져 우리에게도 익숙한 <화차>의 원작자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라는 사실에 무엇보다 눈길이 가게 된 작품이다. <화차>처럼 <형사의 아이> 역시 시종일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나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제목처럼 아버지의 직업이 형사인 ‘야기사와 준’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 부자가 살고 있는 동네에 어느 날 살인사건이 터진다. 하천에서 살해당한 사람의 사체가 발견되고 동네가 발칵 뒤집힌 것이다. 경시청에서 근무하는 준의 아버지 ‘미치오’는 당장 사건현장으로 불려가는데, 현장에서 목격자를 따뜻하게 보살핀 신입형사 하야미와 같은 조를 이뤄 수사를 진행해나간다. 한편, 준의 단짝 친구 ‘고토 신고’는 준과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 특히, 신고의 아버지는 주민회장이라서, 준이 동네로 이사왔을 때부터 준의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다. 게다가 신고는 장래에 형사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지니고 있어서, 준의 아버지에 대해 일종의 경외심까지 지니고 있다. 그런 가운데,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얼마 지니지 않아 준의 집에 누군가로부터 메시지가 전달된다. 심야에 소인도 찍히지 않은 봉투가 우편함에 넣어져 있었고, 인기척 때문에 밖에 나왔다가 봉투를 발견한 준은 그 속에 담긴 살인자에 대한 메시지를 읽게 된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나이 많은 유명화가가 살인자라는 메시지를 받게 된 준은 그 사실을 신고와 공유하면서 자신들끼리 수사를 진행해나간다. 마치 형사들이 탐문수사와 증거를 모아 범인을 쫓듯 이들 역시 범인의 행적을 찾기 위해 추리를 시작하는 것이다. 작품은 이처럼 크게 두 가지 시선에 따라 사건을 추적해 나간다. 즉, 형사인 아버지 미치오의 입장에서 사건을 추격해나가는 모습은 훈련된 전문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동시에, 그의 아들 준의 시선에서도 실마리를 찾아가게 되는데, 여기에는 소년들의 치기어린 흥분도 자리잡고 있다. 덕분에 독자는 때로 형사의 입장에서 치밀한 분석능력을 함께 발휘하기도 하고, 호기심 가득한 소년의 입장을 통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사건의 흔적을 밟아나가기도 한다. 과연, ‘형사의 아이’는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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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인지도에 비례하여 충격적인 사건과 예상치 못한 주인공 그리고 깔끔하면서 박진감이 넘치는 작품을 대하면서 '역시!'라는 찬사가 절로 나왔다.미미 여사로 잘 알려진 미유키 작가는 일본 에도시대의 에피소드를 스토리텔링으로 잘 그리고 있어 시대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나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미유키 작가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는 못했지만 구입은 많이 해 놓고 여러 사정에 의해 먼지만 가득 쌓이고 있다.이번 작품을 계기로 일본 추리작가의 작품을 다양화 해야겠다고 마음을 가다듬게 되었다.
일본 도쿄는 23구(區)로서 도쿄 시내를 통과하는 강은 아라카와 천과 스미다가와 천은 물줄기가 마치 대퇴부 복재정맥과 같이 가늘고 길게 드리워져 있다.두 강줄기가 하나가 되지는 않지만 지향점은 태평양 연안이다.특히 아라카와 강 끝부분은 갓사이 해변공원이 있어 여름철에는 아베크족을 비롯하여 도쿄 시민들의 휴게 장소로도 그만이다.미유키 작가가 태어나고 성장했던 곳이 도쿄 서민촌인 고토(江東)구로 여름철엔 불꽃놀이를 구경하려는 인파로 북쩍거린다고도 한다.스미다가와 천변 상류에서 떠내려 온 불명(不明)의 토막 시체를 발견한 젊은 여인이 인근 경찰서에 신고하면서 수사는 활기를 띠어 간다.
그런데 사건.사고를 담당하는 형사가 출동하면서 단서거리,탐문,알리바이 등을 집중 조사하게 되는데,이 글에서는 형사 야기사와 미치오의 아들 야기사와 준이 사건.사고에 관여하는 특별한 케이스다.사춘기 문틈에 있는 준(順)은 부모가 이혼하면서 아버지 밑에서 성장하고 가사는 가정부 하나가 맡아 꾸려 나간다.피해자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의 여성으로 모두 두부와 오른쪽 팔이 없는 상태로 모골이 송연할 정도로 처참하게 부패되어 있다.죠토 경찰서가 수사본부가 되어 경감과 경찰이 폴리스 라인을 치면서 수사 현장은 삼엄한 분위기를 띠는데...
형사 아이 준은 형사물을 좋아하는 동급생 신고(愼吾)와 함께 토막 살인 사건에 관여를 하게 된다.준과 신고는 주민회장을 통해 화가 시노다를 알게 된다.그는 고토 주민들과 잘 엮이지 않는 외톨이처럼 생활하는데 토막 살인 사건과 화가와 일종의 알리바이를 캐기 위해 탐문 조사에 들어간다. 그런데 시노다의 존재가 화단에서 크게 빛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가 일본이 종전(終戰)을 맞이하던 해 도쿄가 미군의 대공습에 의해 초토화되고 자신의 스승마저 화마에 불여귀가 되면서 후광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시노다는 대공습 당시의 모습을 『화염』이라는 제목으로 생생하게 재현하게 된다.시노다가 토막 살인과 관련이 있다는 연쇄 편지가 두 통씩이나 도착하지만 결국 그는 토막 살인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명이 난다.
두 구의 토막 시체가 각각 천변과 자동차 트렁크에서 발견된 것을 두고 준과 신고는 과연 누가 범인인지 알아 낼까.수사는 급진전을 보인다. 아파트 경비원,시노다 부인과 신의 어머니 아키코 등의 탐문이 이루어지지만 용의자는 무대 뒤에서 마치 조종이라도 하듯 수사망을 교묘하게 빠져 나간다.한편 토막 살인의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하던 중 피해자 부모에 의해 시신 확인,피해자의 성명이 밝혀진다.둘의 살해 당한 날짜는 다르지만 동일한 장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아가씨들이었다.연예인이 되기 위해 오디션을 보러 간 아가씨는 그만 탈락하고 사귀던 남자가 풀 죽은 기분을 달래주고 헤어진 것이 토막 살인자를 잡는 강력한 단서가 된다.또한 준과 가정부 하나마저 살인 용의자에 의해 입에 재갈까지 물리게 되는 숨가쁜 시간이 이어져 갔다.
준과 하나는 죽을 고비를 넘기고 조토 경찰서의 경관 및 형사들과 조우하게 된다.준은 형사 아버지 미치오를 만나 토막 살인에 관여 하면서 겪었던 체험을 기회로 더욱 성장해 나가려는 의지를 불태운다.한창 공부할 나이이면서 주변기에 속해 있는 준은 형사물을 좋아하는 동급생 신고를 만나 실제로 형사물을 다뤄 보는 특별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이렇게 해서 인간은 조금씩 사회적 인간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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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으며 그중 공무원을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다시 그중에서 경찰을 직업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형사를 부모로 둔 아이들도 무척 많을 것 같은데. 이 책의 제목인《형사의 아이》는 형사가 주인공이 아닌 형사의 아들과 아들의 친구가 주인공으로 등장 사건을 풀어가는데 도움을 준다. 경시청 수사1과에 근무하는 아버지 야기사와 미치로와 함께 사는 야기사와 준, 어린 아들 가오리와 아라카와 천을 산책하다 물에 떠내려오는 시체의 일부분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가와노 도모코(28살), 사체로 발견된 사람의 신원을 알아내고 누가 왜 죽였는지 밝혀 범인을 잡아내는 것이 경찰의 임무다.
'형사는 세상의 불쾌한 면, 지저분한 면먄 보면서 사는 직업이야. 그런데 너희 아버지는 그게 천직이라고 생각하거든,' (p.45) 이것이 준의 엄마가 이혼을 선택한 이유다. 끔찍한 토막사체로 발견된 의문의 사체들, 토막난 사체로 발견된 사람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그들을 피해자 A와 B로 표현) 전학온 학교에서 처음으로 사귄 친구 고코 신고의 아버지 고토 고로는 지역 유지이자 주민회장으로서 동네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다. 관활서인 조토 경찰서에 수사팀을 꾸리고 사체의 신원 조사와 범인 수사에 들어간 경찰, 준의 아버지 미치오 또한 수사팀에 합류한다.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용의자로 등장한 시노다 도고, 그는 유명한 화가이지만 동네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기에 더욱 악의적인 소문에 휩싸이는 사람이기도 하다. 아라카와 천에서 발견된 사체와 시노다 도고를 연결해서 그를 범인으로 생각하게 된 것도 소문 탓이다. 아파트 주차장에 버려졌다 경비원에 의해 아라카와 천에 버려진 피해자 A의 사체와 히노레 자동차 트렁크에서 발견된 피해자 B, 그들의 성별은 여성이며 추정나이는 15세에서 25세 사이로 드러났다.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며 시시때때로 정보를 주거나 우롱하는 범인의 정체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존재하고 있을지도.
"거짓말이라. 여자가 사라졌다느니, 노인이 뒷마당을 팠다느니, 그렇게까지 구체적인 이야기가 전부 거짓말이었다고?" (p.243) 오키 쓰요시와 에이메이 학원에 다니는 아이드에 의해 장난처럼 만들어졌고 소문으로 퍼져나간 악의적인 거짓말에 마을사람들이 농락당했다. 사건 해결의 열쇠는 뜻밖의 곳에서 발견되었다. 복사하러 들린 동네 문구점 프린트기에서 집으로 배달된 문구를 발견하게 되는 야기사와 준(13살), 그것을 토대로 소문에 얽힌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 형사의 아들답게 추리 실력도 뛰어나다. "이 사건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된 거였어……." (p.296)
누군가의 장난으로 시작된 소문이 또 다른 사건과 얽히며 장난이 아닌 사건 그 자체가 되어가고 확대되고 있었다. 이것을 지켜보며 왜 사람들이 '소년법 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게 되었는지, 아니 그전부터 일본 소설을 읽으며 소년법이 고쳐져야 할 이유는 알고 있었지. 시노다 도고의 집주변에서 준의 눈에 몇번 띄었던 의문의 여성은 누구일까?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죽은 것도 억울한데 얌전히 시체로 발견된 것도 아니고 토막난 사체로 곳곳에서 발견되어야 했던 두 여성들,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들을 보면 미성년자 살인자와 그보다 어린 희생자가 주로 등장한다.
가해자는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보호받는 반면 피해자는 세상의 칼날에 그대로 노출되어 다시 한번 죽임을 당하는 잔인한 혹은 끔찍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 사람은 제각기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다른 시선으로 사건을 보게 된단 말이지. 제3자의 시선으로 볼때 아무렇지도 않은것이 나와 관련이 있을때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보게되는 이유는 뭘까?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도 내가 좋아하고 즐겨읽는 책중에 하나다. 자신의 잘못이 밝혀졌음에도 '소년법보호'아래 당당하게 구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소년법 개정의 시급함을 다시 느끼게 된다.
《형사의 아이》를 읽으면서 미나토 가나에의《고백》이 다시 읽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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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여사는 초기작도 대담하다 [형사의 아이]
한동안 미미 여사의 에도물에 빠져 있다 보니 [모방범], [솔로몬의 위증] 같은 현대물의 훈김이 그리웠었는데. 마침 초기작 [형사의 아이]가 발간되었다. 미미 여사는 언제부터 그렇게 재능이 출중했나, 했더니. 역시, 처음부터 훌륭했었던 거다. 비교적 초기 작품에 해당하는 [형사의 아이]에는 사회파 미스터리의 여왕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만큼 그녀의 역량이 싹을 틔우고 있는 것이 보인다. 소년 탐정을 주로 내세우곤 했던 것도 [형사의 아이]에서 형사의 아들 준이 주인공으로 나선 것을 보면 그 맥락을 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 도쿄 대공습으로 황폐화되었던 과거와 거품 경제로 번성기를 이루는 듯 보이지만 끊임없이 사회 질서가 요동치는 현재의 모습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범죄"와 "사회"의 맞물림을 잘 보여준다.
경시청 수사과에 근무하는 미치오는 아내와 이혼하고 아들 준과 단둘만의 생활을 시작한다. 도쿄의 시타마치(옛 정취가 남아 있는 서민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 셋집을 구하고 동시에 기적과도 같이 하나라는 나이 지긋한 베테랑 가정부도 얻게 되었다. 준을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가정부 하나는 <컬렉터> 같은 옛날 영화도 많이 보는 호기심 많은 할머니다. 하나 할머니는 동네에 떠도는 소문도 물어다 주었다. 제방을 등진 단독주택에 혼자 사는 노인, 그 집에서 살인이 벌어졌다...젊은 아가씨가 살해됐다는 소문이었다.
마침 그 때 시타마치의 강에서 토막 시체의 일부가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미치오는 그 사건을 담당하게 되는데, 준은 잠 못들던 새벽, 우체통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듣고 나갔다가 한 통의 편지를 들고 온다. "시노다 도고는 살인자." 편지에는 달랑 한 줄 뿐.
준은 이 사건을 스스로 수사하겠다며 시노다 도고를 찾아 나서는데, 그는 '일본 화단의 이단아이며 이색적인 작풍으로 소개되고 있는 화가였다. 그리고 동네에 떠도는 흉흉한 소문의 근원지인 바로 그 집에 살고 있었다. 직접 시노다 씨를 만나고 그의 유명한 작품 <화염>을 눈앞에서 보게 된 준.
'숨이 멎을 뻔했다'는 관용구에서 진실을 발견했다. 그림을 올려다보는 준은 쇼와 20년 3월 10일 대공습 가운데 있었다. 뺨을 그슬리는 불길이 느껴졌다. 고함 소리가 들렸다. (...) 그 소리들이 불길한 중저음으로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달마 오뚝이가 준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불길 속에서 꼼짝 않고 내려다본다. -113
<화염>이라는 그림은 일본 대공습의 참혹했던 모습을 담고 있는 수묵화이고 준의 시선에서 자주 다루어진다. 과연 이 그림이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달마 오뚝이가 토막 살인 사건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까?
아버지 미치오가 사건의 큰 전개를 따라 수사하고 있다면 준과 가정부 하나는 <화염>과 노화가 시노다 씨에게 집중하면서 숨겨진 진실을 찾아 내려고 애쓴다.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의 영역에서 수사하는 것도 흥미있지만 미스 마플 같은 할머니 탐정 하나 또한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을 보여 준다.
끝부분에 가서 소시오패스 같은 범인이 등장하지만 그들을 벌주기 위한 또 하나의 함정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하시길...
초기 장편에서도 충분히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미미 여사의 필력은 대담하다. 뒤로 갈수록 서서히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 속에 번화하는 사회 이면에 감추어진 청소년의 일그러진 가치관이 드러나고 경악할 만한 함정을 파놓은 인물에 그저 망연자실 할 뿐이지만... 미미 여사는 끝내 그들에 대한 연민의 정을 감추지 않는다. 아니, 독자에게 지독한 사건을 겪어내게 하면서 숨어 있던 양심을 끌어올리게 만든다. 범죄자에게도 남아 있는 일말의 양심을 보라, 너희들은 그 마음을 어떤 식으로 쓸 것이냐. 독설을 퍼붓지 않고 톡톡톡 이불 덮어 다독여 주는 훈훈한 마무리를 잊지 않는다. 사건의 진상이 여름날의 폭우에 와르르 허물어지는 토사처럼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한 순간에 쏟아져내리듯 밝혀지지만 끈기를 가지고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소년탐정의 끈기도 인정해줄 만하다. 오랜만에 미미 여사의 현대물을 읽었지만 역시나 그녀는 탁월한 이야기꾼임을 다시 한 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손에 잡은 책을 쉬이 놓지 못하게 하는 것은 그녀의 전매 특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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