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을 즐기진 않지만, 마음속에는 여행에 대한 동경이 항상 있다. 지쳤을 때도, 뭔가 새로 시작하고 싶을 때도, 외로울 때도, ... 그냥 막연히 있는 여행에의 동경..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쉬이 떠나지는 못한다. 집밖을 한발자국 나서면 '고생'으로 인지하고 아픔으로 반응하는 내 몸뚱아리가 한몫, 아니 열몫을 하니까.. 그래서 이런 여행 에세이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떠나고 싶은데 떠나질 못하니까.. 대리만족이랄까~ 나 대신 먼 곳으로 떠나 이렇게 내가 보지 못했던 풍경과 사람들,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을 나눠주는.. 정말이지 참으로 은혜로운 이들(가령, 이애경 작가님~^;;) 덕분에 나는 따뜻한 내 방에 가만히 앉아서 사진 너머의 풍경을 본다. 글 속에 담긴 애정 섞인 시선으로 그 풍경 속의 사람들을 느끼고.. 그 시간, 공간에 대한 느낌과 마음을 나눈다. 살짝 부러워하기도 하고.. 살짝 시샘도 하면서~^;;;ㅎ
그런 날이 있다. 도저히 밖을 나가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날.. 방구석에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든 날.. 계획도 없고 돈도 없지만 일단은 나간다. 나가서 10분만에 되돌아올지라도.. 집밖의 공기를 느끼러 나간다. 단 10분이라도, 동네 한 바퀴를 돌며 그렇게 집이 아닌 바깥의 풍경을 쐬다 보면 조금은.. 그래도 아주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내 안에 가득 쌓인 이산화탄소를 내보내고 산소를 들이키는 것 같은~ 뭐 대충 그런 느낌!!^;;;ㅋ 그냥 가끔.. 그렇게라도 밖으로 나갈 때가 있다. 뭐 아직까지는 무사히 집으로 잘 돌아오고 있기는 하다.ㅋ
이 책.. 제목이 너무 좋았다. 서른다섯이 되고 왠지 모를 중압감과 피로감에 많이 지쳐 있었는데.. 타이밍이 딱~ 맞게 이 책을 만났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나만 그런 게 아닌 것 같아.. 괜히 안심이 된다. 들쑥날쑥 삐죽빼죽하던 마음이 차분해진다. 괜찮다.. 그래.. 아직까지는 괜찮다..^ㅎ
p.39 어른이 된다는 건 몸만 뻣뻣하게 굳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흘러가는 길까지 굳어지게 되는 것. 중요한 건 끝까지 유연성을 잃지 않는 것이다. 마음도, 생각도, 몸도.
내 생각을 주장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묵묵히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특히 나보다 그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 말할 때는 더욱 더.
p.97 여행은 새로운 길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던 길을 내려놓거나 지금 가고 있던 그 길을 떠나 잠시 안녕,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게 익숙한 그 길과.
다시 돌아왔을 때 변한 건 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다. 익숙한 길을 걷다 멈출 줄 아는 용기, 익숙한 것들을 내려놓을 줄 아는 용기, 그것이 여행이 길을 떠난 자에게 주는 선물이다.
p.115 아이러니하게도 여왕을 연거푸 보고 나니 여왕에 대한 경외감보다는 내가 여왕만큼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녀에게 쏟아진 빛처럼 나에게도 동일한 빛이 존재하는구나. 좀 더 과장해서 말하면, 내가 덴마크를 여행하며 만드는 이야기에 그녀가 조연처럼 등장해준 것만 같았다.
'한 나라의 여왕을 카메오로 등장시키는 너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인간이니?'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속으로 웃었다. 그러자 내가 이야기의 중심이라는 어떤 자신감 같은 것이 꾸물거리듯 마음을 간질이기 시작했다. 내가 어디를 가든, 어느 곳을 향하든 내 움직임과 나의 모든 생각은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 그것은 결코 소홀히 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들임을 깨달았다. 내가 만들어내는 모든 몸짓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움직여 몸짓을 그려내야 한다. 아프더라도, 길을 알지 못해도 움직여야 한다. 움직임은 살아있다는 가장 명백하고도 아름다운 증거니까. 그렇게 나의 이야기는 생명력 있게 써질 테니 말이다.
p.146 숙소로 돌아가는 길, 아이가 이름을 말해주지 않은 게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사실은 고마웠다. 누군가의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은 그 이름을 내 마음에 한 번 더 촘촘히 새기는 일이다. 하지만 이름을 기억하지 않으면 그때 그 사람, 머리가 길고 얼굴이 동그란 소녀, 지하철에서 만난 할아버지처럼 모호한 채로 기억의 저편 어딘가에 그렇게 놓아둘 수 있는 것이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그 사람을 지금의 생각 속으로 끌어내려고 기억의 길을 돌아가다 보면 엉키거나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생겨 길을 가다가도 다시 돌아 나오기가 훨씬 쉽다. 선명하지 않아 아프지도 않은 것이다.
p.171 레이첼 아주머니는 선물을 사는 것을 무척 즐겼다. 각종 기념일과 행사,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의미 있는 날이 다가오면 그녀는 백화점으로 선물을 고르고 예쁘게 포장한 뒤 사람들에게 선물을 한아름 안기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사실 처음에는 부유함을 누리고 싶어하는 이혼녀의 사치라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선물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선물을 주면서 상대방에 대한 마음도 함께 줘버리는 것. 그래서 상대방에 대한 사랑을 자신이 소유하지 않는 것이다. 언젠가 그 관계들이 깨질 때나 버려질 때 남겨진 사랑과 추억을 짊어진 채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p.226 기적이란 아주 사소한 순간에 불쑥 끼어들어 미소 짓게 하는 것. 마음과 마음이 닿는 순간을 경험하는 것. 그런 게 아닐까.
우리가 삶에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만 있는 건 어쩌면 기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일지도.
p.254 살면서 만나는 사람에게 겪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처음 만날 때부터 상대방에 대해 모든 것을 알 수 없는데도 우리는 한두 시간의 대화로 상대방에 대해 잘 알게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막상 더 깊이 알고 더 겪어볼수록 내가 처음에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은 마치 예쁜 사진만 골라 올려놓은 민박집처럼 스스로 혹은 상대가 보여주고 싶은 대로 편집해놓은 것임을 깨닫게 된다. 베스트 중의 베스트를 전시해놓는다는 것을 잊고 그 뒤에 더 멋진 것들이 있을 거라는 막연히 기준을 세워두고선 상대방에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숙소를 고를 때 괜한 기대감으로 섣불리 계약하지 않듯, 사람도 부풀린 상상으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야겠다. 내가 지금 바라보는 모습과는 다른 면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저 있는 그대로, 보이는 대로 사람을 대하는 것만이 언제나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둘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
|
지금 내 기분이 딱 그러하다. 당장이라도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복잡한 심정이지만 현실적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지내야 하는 여건이라 여행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 이런 마음 탓인지 자꾸만 여행에세이에 더 눈길이 가는 요즘이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순간에 여행이 해답이 될 수 있다는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많은 사진과 짧은 이야기는 여행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데 부족함이 없다. 여행지를 찾았다가 생각지도 못한 행사나 사람들을 보게 되면 그 느낌은 남다르다. 재작년 봄에 네덜란드를 잠시 들렀던 적이 있었다. 그때 덴마크 왕자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라 우리가 흔히 사진에서 많이 보던 암스테르담 중심지가 완전 축제분위기였다. 주황색 모자를 쓰고 지나가던 현지인들 중 한 명이 내 머리에 쓰여준 모자를 지금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그때의 기억은 너무나 생생하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저자가 덴마크를 찾았다가 여왕의 모습을 우연히 세 번이나 마주친다. 분명 쉽게 느끼기 어려운 분인데도 갑자기 여왕님이 소중한 사람처럼 느껴졌다는 글을 보면 여행을 하다보면 유명한 장소를 찾다보면 같은 사람들과 마주치는 일이 생긴다. 낯선 장소에서 마주한 사람은 그 느낌이 남다르다. 알뜰한 여행도 좋지만 편안히 온전히 보상받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을 때도 있다. 혼자서 호텔에서 편안히 보낸 이야기는 나도 나중에 한 번 꼭 해보고 싶은 여행이라 부러운 마음으로 보았다. 작은 배려가 여행을 즐겁게 하는데 도쿄의 카페에서 만난 남자와 몇 마디 나누지 않은 대화와 미소, 쿠바 카바나의 클럽에서 어리 게 보는 남자보다 더 어리게 대답하는 저자.. 서로 다른 인종의 나이는 잘 모른다는 말이 있는데 저자를 열여덟 살로 믿는 이야기에 살짝 웃음이 난다. 돈을 모아 일 년에 한 번씩 비엔나를 찾아 오페라와 클래식을 듣는 사십대 중반의 일본 여성과의 유쾌한 대화와 그녀의 데이트? 신청, 현지인과 함께 즐기는 살사춤 등 여행의 소중한 추억들이 매일 반복되는 일상으로부터 잠시 떨어져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든다. 솔직히 부럽다.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그냥 떠날 수 있는 현실... 결혼을 하고 누군가의 아내, 엄마로 살다보면 내 마음대로 하루도 집을 떠나 지낸다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다. 다행히 옆지기의 허락하에 아들을 데리고 여행을 가면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지 못하기에 늘 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살고 있을 수밖에 없다. 한창 여행을 하고 싶은 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책이었다. 나는 떠난다. 내 삶의 속도를 다른 이와 비교하기 시작할 때, 마음에 감기가 걸렸을 때, 힘차게 뛰어오르기 전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내 안의 상처를 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낯선 사람들에게서 받는 친절을 경험하기 위해, 스스로 쌓은 벽을 빠져나와 다시 한번 깨어지기 위해, 떠나고 싶을 때는 주저하지 않고 떠나야 한다는 걸 지금까지의 여정이 증명해주었기에, 그래서 나에게 여행은 그리움의 몸짓이다. 잃어버린 나에 대한, 잊어버린 나에 대한, 그것은 열정의 몸짓이다. 흘러간 시간들 쫓아 내일을 마중 나가는. -p266~267-
|
|
떠나고 싶은 마음이 늘 간절해서일까? 즐겨 찾는 블로그에 소개된 책의 제목을 보고 그냥 마음에 와닿아 주문하게 된 책. 이책을 주문하려다 작가의 성을 잘못 타이핑해 다른 책을 주문하게 되었는데 그책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이애경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다^^ 난 늘 여행을 동경해왔다. 그게 언제부터인지 어렴풋한 나의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때부터였던 것같다. 시골에서 19세까지 지내는 답답한 일상이 만들어낸 마음인지. 아니면 타고난 내 기질인지 모르겠지만, 늘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와 동경이 있었다. 그런데 자유롭던 20대때부터 중국을 빼놓고는 그리 많은 곳을 여행해보지 않았다. 태국과 신혼여행으로 간 인도네시아 롬복을 빼면, 올해 미국여행을 다녀온 것이 전부이니 말이다. 결혼 후에는 출산과 육아에 매여있어서 못갔고, 지금도 늘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해야 하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큰맘먹고 도전해본 미국행~ 그곳에서 여행도 하고 관광도 하고 일상을 누려보기도 했다. 그리고 그리고 내가 깨달은 것은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아이에게 엄마로서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주어진 환경에서도 내가 부단히 노력하고 또 계획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P.39 어른이 된다는 건 몸만 뻣뻣하게 굳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흘러가는 길까지 굳어지게 되는 것. 중요한 건 끝까지 유연성을 잃지 않는 것이다. 마음도, 생각도, 몸도, 내 생각을 주장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묵묵히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특히 나보다 그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 말할 때는 더욱 더. ----결혼을 하고 출산과 육아의 길을 걸어가면서 결혼이란 제도가 얼마나 답답한지...몸소 가슴아프게 경험하고 깨닫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그리고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가슴깊이 새겨지는 일상에서...내가 나의 배우자와 배우자의 부모님과 남매에게 바라는 건 오직 하나였다. 나의 말을 묵묵히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 그것이 그들의 생각과 상이할지라도 그럴 수 있다고 귀와 마음을 다해 묵묵히 들어주는 것. 그렇다면 나는 과연 그런 사람인가? 그렇게도 내가 갈망하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어 있는 건가? 의구심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듣는 귀와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자가 되려 한다. P.40~41 섭취한 물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잎이 변해 가시가 되었다는 선인장. 우린 우리가 가진 것을 뺏기지 않기 위해 어떻게 변해왔을까. -----과연 내가 뺏기지 않으려고 움켜쥐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정직함일까? 신뢰감일까? 잃어버릴까, 이게 나라도 된양 더 솔직해지려고 애쓰는 나를 보면 그것도 내가 움켜지고자 하는 나의 모습인거 같다. 안전함. 모험을 하고 싶고 자유롭고 싶지만, 그후에 벌어질 불안한 미래와 어려움으로 인해 불평불만만하고 시도치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내 상황과 환경만 탓하며 말이다. P.55 “엘리지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 걸요.” ------몽고메리의 소설 <<빨강머리 앤>>에서 가져온 말. 올해 다시 읽어본 이책 속의 주인공 앤은 내가 닮고 싶은 모습이었다. 늘 밝고 긍정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상상을 펼치길 좋아하는 엉뚱하지만 매력적인 사랑스런 앤의 모습. 앤이 좋아 대학에서 교양과목의 원어민 영어회화 시간의 영어 이름을 앤으로 할 정도였으니깐, 결국 취업을 하고 나의 영문이름은 Amy로 바뀌었지만^^앤을 감당하긴에 나의 타고난 성이 너무 강했기에^^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서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펼쳐지는 게 진짜 인생이니깐, 그렇기에 뭐든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고,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이유가 되는 거 아니겠는가. P.77 그렇게 얼떨결에 보낸 한 시간 동안의 리듬축제. 아무 것도 아는 것 없이 혼돈의 상태에서 춤을 추고 나니 묘한 감동이 일었다. 보이지 않는 틀에 갇혀 있던 나를 누군가 꺼내준 느낌이었다. 용기가 났다. 알아야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조금씩 깨졌다. 알아야 할 수 있는게 아니라 하다 보면 하는 법을 알게 되겠구나. “춤을 추고 나면 춤추는 법을 알게 될 거야.” 할아버지의 말이 옳았다. -----“춤을 추고 나면 춤주는 법을 알게 될 거야.” 이말이 내 뇌리에 강하게 남는 것도 모자라 내 입으로 연거푸 되뇌이게 되는 것을 보면, 이말을 잊지 않고 싶은 나의 마음때문이 아닐까? 요즘 내가 일상에서 누리고 싶고 그리고 싶은 모습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동안 나도 해보지 않고 앞으로 그 일을 하므로써 빚어질 미래의 모습을 그리기에 바빠서 시작하지 못한 일들이, 시도조차 못해보고 지나쳐온 길들이 얼마나 많았던가...Just do it!! 이럴땐 진짜 그냥 해보고 아님 말고 하는 D형의 행동파들이 부럽다. p.81 가끔은 아이처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나를 던져두고 사람들의 친절을 받아들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고난 성격도 그렇고, 또 배운 습성도 그렇고 나는 무엇이든 혼자서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일단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싫고, 나로 인해 상대방이 부담을 갖거나 애써주는 것도 불편하고 싫다. 그러다보니 누군가 내게 도움을 주려고 할 때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다. 물론 내가 다른 사람을 도와줘야 할 때는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누군가를 차로 바래다주는 건 내게 너무 익숙하고 편한 일이지만 누가 나를 차로 집에 바래다준다고 하면 극구 사양하고 돌아서는 게 내 스타일인 것이다. ----가끔 에세이 책을 읽다보면 작가와 나의 성격적이든 뭐든 동질감을 느낄 때가 있다. 이 글을 읽다가 이부분에서 씨익~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글속에서 말하는 작가의 모습이 내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있어서다. 그리고 내 주변인들도 나에게 이런 나의 성격이 병이라고 했다^^ 이 글을 읽다 또 생각나는 동생이 있어서 이페이지를 찍어서 보내줬다. 그친구 “와닿네, 언니~ 나야, 나 ㅋㅋㅋ” 우리는 알게 모르게 타인과 다른 점만큼이나 닮은 점이 많다. P.94 “가벼워져야 해. 마음도, 몸도, 어려운 길을 가려면 더더욱 그래야 하지.” -----어렵고 힘든 길을 가려면 더 무거워지고 두려워지기 마련인데, 그럴수록 몸과 마음을 가볍게 덜어내야 한다는 말. 가벼워지고 싶다. 내 몸과 마음도... p.103 200여 명의 다양한 인생이 한 공간 안에 저당 잡혀 있고 그 공간에서 각자의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마음을 삭이지 못해 혼자 분노하는 사람도 있지만 말을 걸고 받아주며 함께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같은 환경에서 누구는 한숨을, 누구는 웃음을 토해낸다. ----나는 과연 한숨을 쉬는 사람일까? 웃음을 토해내는 사람일까? 바꿀 수 없는 현실을 놓고 한숨을 쉬며 한탄하고 분노를 표하는 사람보다는 그냥 받아들이고 그시간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부분을 읽으니깐 생각나는 지인의 지인의 얘기가 생각난다. 그렇게 고대하고 고대하던 아이가 생기지 않아 10년을 아이가 생기기만을 바라며 우울하게 보냈다는 그분...지나가는 유모차를 볼때마다 그 우울함과 좌절감이 극에 달했다는 그분...10년후 마음을 비우자마자 임신이 되었다는 그분...그 10년이 살면서 제일 후회가 된다고...어차피 보낼 10년을 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에 사로잡혀 그리도 고통을 자아냈는지 모르겠다는 그분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P. 128~129 그녀는 도쿄 근처의 한 도시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음악선생님이었다. 이름은 사에코, 나이는 40대 중반.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고, 돈을 모아 1년에 한번씩 비엔나에 온다는 이야기를 하며 수줍은 듯 웃었다. ~~ 그녀는 비엔나에서 열리는 오페라와 클래식 연주를 들으러 매년 방문한다고 했다. 벌써 10년이나 되었는데 이번에는 2주 동안 머무르며 듣고 싶었던 연주를 다 듣고 갈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했다.~~ 그녀는 좋아하는 오페라와 클래식 공연을 보기 위해 일하고, 저축하고, 비엔나에서 보낼 여름휴가를 꿈꾸며 쉼없이 일상을 달리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싱글로 사는 것을 단점으로 여기지 않고 싱글이기에 주어지는 여분의 시간을 자기를 위해 쓰는 것으로 생각을 바꾼 사람이었다. ~~ 우리가 찾을 수 있는 행복은 정말 단순한 데 있구나. 그녀가 구성해가는 삶이 너무 아름다워 보여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고 싶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기만의 것을 만들어가는 삶. ~~ -----얼마전에 30대 후반인 동생이 전화를 걸었다.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뭘하고 싶은지 찾기가 힘들다고... 그래서 내가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그냥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되는 거지. 나도 미래가 불안하고 두렵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때 동생이 하던 말 “언닌 그래도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잖아”.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건가? 결혼을 하고 않하고는 아이를 낳고 않낳고는 본인의 선택아닌가? 결혼한 여자들의 대부분은 솔로인 친구의 자유를 부러워하고, 솔로인 친구들은 이미 치뤄야할 결혼과 출산이란 과정을 치룬 유부녀인 우리들을 부러워한다. 서로 각자의 환경에서의 단점들만을 찾아 그렇지 않은 이들의 장점과 비교한다. P.118 내가 하는 일. 내가 가는 곳. 내가 먹는 것. 내가 만나는 사람은 거의 정해져 있다. 그것을 깰 수 있는 건 여행뿐이다. ----정답!!! P.254~255 살면서 만나는 사람에게 겪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처음 만날 때부터 상대방에 대해 모든 것을 알 수 없는데도 우리는 한두 시간의 대화로 상대방에 대해 잘 알게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막상 더 깊이 알고 더 겪어볼수록 내가 처음에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은 마치 예쁜 사진만 골라 올려놓은 민박집처럼 스스로 혹은 상대가 보여주고 싶은 대로 편집해놓은 것임을 깨닫게 된다. 베스트중의 베스트를 전시해놓는다는 것을 잊고 그 뒤에 더 멋진 것들이 있을 거라고 막연히 기준을 세워두고선 상대방에 대해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숙소를 고를 때 괜한 기대감으로 섣불리 계약하지 않듯, 사람도 부풀린 상상으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야겠다. 내가 지금 바라보는 모습과는 다른 면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저 있는 그대로, 보이는 대로 사람을 대하는 것만이 언제나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둘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나를 포함해 우리는 상상력이 뛰어나다. 너무나 뛰어난 상상력으로 그려보는 모습들^^그게 때론 살짝 미소를 자아내는 공상일수도 있지만~사람은 정말 겪어본 만큼 아는 것 같다. 그 사람과 함께한 일들이 쌓이고 쌓일수록 그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다. 그 과정이 좀 더 짧게 끝나는 사람도 있고, 오랜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뿐~ 여행을 대한 나의 작은 틀을 좀 더 넓혀준 고마운 책이다. 내년에 계획중인 나와 나의 가족의 여행에 더하고 뺄 것을 생각하게 해줌에도 감사하다. |
|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애경 작가님의 책. 위로를 받을 수 있고,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용기를 주는 작가님의 글이 난 참 좋다. 벌써 세 번째 책인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도 부푼 기대를 안고 글귀를 곱씹으며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여행은 평범한 나의 일상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줄 좋은 엔도르핀이 된다. 언제든 떠나고 싶을 때가 누구에게나 있다. 다만 상황이 안 되서 떠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 때, 책으로나마 마음을 달래며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짤막한 글귀와 여행지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비롯해, 여행을 다녀온 사진들을 통해 잠시나마 여행의 감흥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정말 떠나고 싶을 때. 모든 것은 내려놓고 떠나고 싶은 그럴 때, 이 책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싶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다. 항상 집에만 있으면 지겹지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집의 소중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은, 일상생활에서 잊고 있었던 소중함을 깨우쳐주기도 한다. 그리고 여행을 다녀온 후 우리의 자존감은 더욱 단단해진다. 현실의벽 때문에 항상 같은 생활의 반복이었던 우리의 일상을, 여행이라는 에너지를 통해서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여행 중에 일어난 모든 일들은 우리에게 처음이다. 그 처음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면서 여러 가지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용기를 낼 수 있고, 여행 속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축적해 나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여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통한 다양한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해질 수 있다. 너무 한 가지 생각만 고집하다보면 우물 속의 개구리처럼 정적인 삶에 치우치게 된다. 여행은 삶을 살아가는 데 내공을 기를 수 있는 유일한 배움터이자, 마음의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는 쉼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는 우리에게 여유가 꼭 필요하다. 그 여유를 여행으로 채우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마음속 풍요로움이 아닐까 싶다.
p.77 알아야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조금씩 깨졌다. 알아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하다 보면 하는 법을 알게 되겠구나. “춤을 추고 나면 춤추는 법을 알게 될 거야.”
p.83 삶이란 완전하지 못한 사람들이 서로를 채워주고 잘 서 있을 수 있도록 서로 지탱해 주는 것이다. 내가 힘이 있을 때는 누군가에게 나의 어깨를 빌려주고 내가 힘들 때는 누군가에게 기대하고 의지하는 것. 어쩌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이런 지혜를 얻기 위해 여행을 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p.94 "가벼워져야 해. 마음도, 몸도, 어려운 길을 가려면 더더욱 그래야 하지."
p.107 생각을 최소화할 것. 오직 사람들의 박수와 응원 소리만 들을 것. 그리고 언제나 웃을 것. 그것이 마라톤을 아름답게 완주하는 길이다.
p.191 세상의 모든 사람이 동시에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내가 외로울 때 누군가는 외롭지 않을 것이고, 누군가 외로워 할 때 외롭지 않은 내가 위로해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p.218 내가 하는 일, 내가 가는 곳, 내가 먹는 것, 내가 만나는 사람은 거의 정해져 있다. 그것을 깰 수 있는 건 여행뿐이다. |
![]()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나를 달려려, 나를 만나러 떠난 길 위해서 발견한 소중한 순간들" 여전히 물음표 가득한 서른 썸씽을 지나고 있는 당신에게 <그냥 눈물이 나>,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의 이애경 작가가 전하는 세 번째 이야기!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는 여행 에세이북으로 지금 여행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떠나보길 권한다. 말이 통하지 않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찾아 혼자만의 여행을 통해 소중한 추억과 자아를 발견하면서 여행이 전해주는 선물들을 감사히 받으며 온몸으로 느끼고, 삶을 더 가치있고 의미있게 숨통트기를 해보라고 자꾸만 속삭인다. 겁내지 말라고.. 별거 아니라고.. 자신의 발자취를 따라 눈도장 찍으며 한걸음씩 내딛여 보면서 감성들을 자극하는 시간. 여행을 하면서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작가가 부럽고, 망설이지 않고 떠나고 싶다면 언제든지 당장 떠나는 그녀의 용기와 배짱이 멋져 보인다. "떠나고 싶을 때는 주저하지 않고 떠나야 한다. 더 지치기 전에, 더 외롭기 전에.." 라는 글귀를 보면서 무언가 가슴속에서 꿈틀거림을 느끼며 내려놓고 잠시 혼자만의 여행길을 찾아 훌쩍 달려가고만 싶다. 여행의 목적에 이유와 핑계를 달지 말고 필요한 것만 간단히 챙겨 공항으로 떠나는 상상을 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자연스러운 무의식 속에서.. 정말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 그녀는 자신의 여행길에서 만난 모든 사람과 자연스럽게 융화하며 낯선 곳에서 느끼고, 보고, 먹고, 즐긴 흔적들을 사진과 함께 엮어 들려준다. 혼자만의 여행이 외롭고 쓸쓸하기도 하지만 한번 떠나본 사람은 알게 된다. 여럿이 떠난 여행길도 좋지만 혼자만의 여행도 신나고 더 멋진 가치가 있다는 것을.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알 수 없기에 더 설레고 두렵지만 스스로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며 이끌리는 여행이 아니라 나를 이끌어보는 시간, 대단한 도전은 아니지만 그녀가 오스트리아, 피닉스, 스위스, 도쿄, 쿠바, 덴마크, 캄보디아, 케냐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경험한 글들이 참 마음에 와닿는다. 누군가에게 반가운 안녕을 말하지만 또다시 그 누군가에게 아쉬운 이별의 안녕을 말하게 된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것처럼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인사말을 전한다. 또다시 만나지 않을 것처럼, 또다시 만나길 희망하며. 그러면서 익숙하지도 낯설지도 않은 선을 긋는 법을 배우게 된다. 누군가를 기억하고 떠올리며 허전함을 달래기도 하고, 잊고 싶은 기억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돌아올 수 있는 여행지. 새롭지만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곳에서 불안감보다는 내 마음의 크기를 가늠해보며 소중한 추억과 위로를 통해 한뼘씩 성장한 나를 발견하며 오랜만의 여유를 만끽해보고 싶은 맘이 간절해진다. 떠나고 돌아와도 내가 있던 곳은 여전히 변함없겠지만 그곳을 떠나고 돌아온 나 자신은 정말 많은 변화가 있을테니 말이다. 경험은 직접 해봐야 느끼고 깨닫는게 더 큰 법이지만 지금 당장 달려갈 수 없는 나에게 많은 위로와 감수성을 자극한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마음이 답답할때, 위로가 필요할때, 누군가의 작은 속삭임이 필요할때 펼쳐보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집앞 산책을 가더라고 이 책을 들고서 함께 한다면 마음만은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대리만족도 느끼며, 언제가 될지 모를 나만의 여행길에 오르는 신나는 상상 속에서 하루를 맞이할 수 있을 것만 같아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 감수성 충만한 도서로 자주 펼쳐보며 위로받고 싶고, 내가 떠나는 여행길에 함께 하고 싶어진 책이었다. |
|
어떤 위로보다 여행이 필요한 순간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지금이 당장 익숙함을 버리고 떠나야 할 때라고, 떠나고 싶을 때 주저하지말고 떠나라고 작가는 이 책 한권을 통해 우리에게 말을 하고 있다. 잔잔한듯하면서 굵직한 목소리로. 가벼운 여행가방 하나 들고 작가는 도쿄, 케냐, 벤쿠버 등 나라를 여행하며, 만나는 사람들과의 일화와 타국에서 맞는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하나하나 실어놓았다. 책의 시작은 여행가방을 싸는 것으로 하여 책의 마지막은 인천공항에 오기까지의 여정을 담아냈다. 자유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나도 이랬어, 라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고, 혹여 다녀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 책에 몰입이 됨으로써 같이 동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작가의 글 중에 여행은 스스로 써내려가는 옴니버스 영화의 시나리오라고 하는 부분이 있었다. 큰 세트는 정해져 있고, 그 공간이 어떻게 꾸며질지는 나 하기에 달린 것. 이 말에 너무 공감이 되어 플래그잇으로 살포시 표시해둔다. 여행하는 사람의 계획에 따라 여행의 특색이 달라진다. 좋은 호텔을 예약해서 조식, 중식, 석식을 먹으며 책읽고 스파하며 쉴 수도 있고 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빽빽하게 여행계획을 짜서 손에 지도 한장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먹고, 놀 수도 있다. 정말 여행일정은 나하기에 달렸다. 그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만나게 되는 사람은 내가 예측할 수 없지만 ....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떤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게 여행의 매력이기도 하다. 많이 여행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여행을 하게 되면 왠만하면 자유여행을 선호한다. 미리 정보를 찾아 한 손에 지도를 들고 이리저리 찾아다니면서 걷고 사람들한테 묻고, 이러면서 사람사이의 정도 느낄 수 있다. 여행이 힘들다가도, 그 나라 사람들의 친절 한 번이면 힘든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첫 자유여행이 대만이었는데, 그나라 사람들의 친절에 내가 왜 한국부채를 안챙겨갔지 하는 후회가 밀려왔었다. 버스정보, 시간소요 등 엉터리 정보가 담긴 책 덕에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은 무조건 물어서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그 사람들은 마치 제 일인마냥 같이 찾아주고, 본인이 모르면 옆사람한테 또 물어서 어떻게든 가르쳐주려고 하는 모습에 너무 감사해서 어떻게 할 줄을 몰랐다. 나랑 내 친구 주위에 7~8명이 옹기종기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있었으니까 .... 결국 도로에 신호대기중이던 아주머니께서 무슨일이냐고 물으시고, 옆에 있던 학생이 우리의 종착지와 가야하는 정류장을 말해줌으로써 해결되었다. 우리는 그 아주머니 차를 얻어 탄 것 .... 이제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는 모르는 사람 차 절대 타지 않았을테지만, 그 곳에서는 그냥 타게되더라는 ... 이 아주머니 버스도 같이 기다려주시고 버스 타서 버스기사아저씨께 우리가 내려야 하는 곳도 말씀해주셨다. 여튼 대만여행에서의 하루하루는 진짜 재미와 따뜻함의 연속이었다. 내가 하는 일, 내가 가는 곳, 내가 먹는 것, 내가 만는 사람은 거의 정해져 있다. 그것을 깰 수 있는 건 여행뿐이다. 여행이라는 말 자체가 설렌다. 여행계획 짜는 것부터 짐을 싸는 것 여러가지로 설렘의 연속이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여행의 추억과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
|
떠남이라는 단어만 생각해도 설레임과 두려워지는 마음의 감정이 든다. 가끔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들지만 쉽게 떠나질 못하게 되는게 사실이다. 그런 저자님의 글들을 읽는 마음에서 그 여행길에 동참해 본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보는 그 여행길에 다양한 장소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정겨움과 공감이 가는 마음들에서 보는 그림들이 좋아보인다. 모든 것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나만을 생각하며 그 세계에 빠져 버리는 시간들에서 오는 성취감과 행복들...낫선 곳에서 보내는 그 즐거움을 이 책을 통해서 느끼는 즐거움은 두 배로 다가온다. 세계여러 도시를 여행하는 저자님의 글들을 통해서 보는 아름다움에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보여지는 풍경들이 좋다. 때로는 여행지에서 평소에 시도하지 못했던 일들도 망서림없이 해보기도 하면서 그 안에서 또 다른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고 한다. 떠나면 떠날수록 본인 자신을 더 잘알 수 있게 되고...그 안의 나를 찾아 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나는 떠난다. 내 삶의 속도를 다른 이와 비교하기 시작할때. 마음에 감기가 걸렸을 때. 힘차게 뛰어오르기 전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내 안의 상처를 더 깊기 들여다보기 위해. 낮선 사람들에게 받는 친절을 경험하기 위해. 스스로 쌓은 벽을 빠져나와 다시 한번 깨어지기 위해. 떠나고 싶을 때는 주저하지 않고 떠나야 한다는 걸 지금까지의 여정이 증명해주었기에. 그래서 나에게 여행은 그리움의 몸짓이다. 잃어버린 나에 대한 잊어버린 나에 대한. 그것은 열정의 몸짓이다. 흘러간 시간을 쫓아 내일을 마중 나가는. (에필로그 중) 길지 않은 글 속에서 그림과 함께 읽는 마음에서 오는 평화로움과 즐거움을 가득 주었던 책 속에서 느끼는 마음에 마냥 좋기만 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보이는 대로 사람을 대하는 것만이 언제나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둘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저자님의 글에 많은 공감을 하게한다. |
|
여행... 어렸을 적에 여행이란 사치물로만 느꼈었다. 특히 해외여행은 사치스러운 거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요새 들어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오늘 아침만 해도, 신문 기사를 읽다보니 최근에 신혼여행으로 3개월 이상의 여행을 떠나는 커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인생에 결혼이라는 시작을 앞두고 한 번쯤은 길고 긴 여행을 떠나고,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이와 수많은 곳에서 수많은 사진들을 찍고, 여행하면서 싸우고 화해하며 인생을 배워나가고 추억을 쌓아올린다는 의미가 참 클 것 같았다. 최근엔 이렇게 생각이 많이 달라지고 있고, 사회적인 트렌드도 무조건 많이 일하자에서 즐기고 의미있게 살아가자로 바뀌고 있으니 좋은 일임엔 분명하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일 중독이다. 그것은 잘 사는 나라 사람이라고 해서 해당되지 않는 건 아닐 것이다. 나조차도 사실 일중독인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다. 일년에 한 번 휴가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골치가 아프다 라는 생각이 들 때, 누군가 여행도 그냥 계획해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 때, 분명 어렸을 때 여행가는 것은 한푼 두푼 코묻은 돈을 모으고 아르바이트 돈을 모아서 떠나는 것이었는데도 그렇게 꼭 가야했고, 좋았는데 돈을 그때보다 수배 더 버는 지금에는 오히려 귀찮은 일이 되고 말았으니 이런 아이러니가 .. 글쓴이는 여행을 갈 타이밍이라는 것을 독자에게 넌지시 가르쳐 주고 있다. 그녀의 말을 들어보면 내가 생각하는 여행의 타이밍, 휴식의 타이밍과 딱 들어맞는 것 같았다. 가끔 손을 다 놓고 쉬고 싶을때에도 몸은 그것의 반응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무리 일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 같을때, 무엇인가 판단을 못하고 머뭇거릴 때, 떠날 이유가 없을 것 같을 때, 일상 생활이 반복되고 심심하지만 또 견딜만하고 재미는 없지만 통장 잔고가 모이는 것에 위로가 될때.. 그럴 때가 바로 여행을 떠날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주변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가족과 나라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서 나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것. 그런 여행이 자양분이 되어 삶을 꾸준히 즐겁게,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것.. 그리고 뒤이어 시작되는 그녀의 여행 이야기들은 자유로움 그 자체이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 도시에서 보고 느끼고 겪은 일들, 느낀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캄보디아에서의 밤, 낯선 호텔에서의 느낌, 여행가서의 버릇, 공항에서의 여행자로서의 느낌.. 우리가 해외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이방인의 느낌과 그 곳에서 받을 수 있는 진정한 위로들,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자에 대한 외로움과 낯선이에게서 받는 작은 위안.. 삶의 굽이굽이 운좋게 만나게 되는 행운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감사.. 이 많은 것들을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책을 보니 여행을 가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든다. 다음 여행지는 꼭, 패키지 여행이나 럭셔리 호텔 여행이 아니라 두 발로 많이 걸어다니는 여행, 많이 느낄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
|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ㅡ
가끔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어디로든 가고 싶지만 막상 갈 곳이 없을 때. 그래도 떠나야지 위로가 되는 여행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감성적인 짧막한 에세이글로 가득한 책한권. 이런 책이 내 마음에 위로가 되는 순간은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날이 아닐까 싶다. 가끔은 이렇게 떠나서 글을 쓸 수 있는 작가들의 직업이 부러울 때가 있다. 하지만 떠나서까지 글을 써야한다는 압박감이 든다면 그건 또 다를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 중에서 떠나는 여행지에서 망가진 노트북. 글을 쓰기 위해서 떠나왔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초조함이 있는 상태의 작가. 그런 상황에 결국은 그대로를 즐기기로 하는게 더 멋진게 아니였나 싶었다. 똑딱이 카메라로 찍은 듯한 느낌이 나는 사진들과 햇빛을 잔뜩 받아서 눈이 부셨을 꺼 같은 느낌이 많았던 여행지들. 그리고 그 순간 느낀 감정들과 다른 것들로 채워둔 작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보면서 어디론가 더 떠나고 싶게 만들기도 했으면서 책을 읽으며 위로가 되었던 시간이였다. " "춤을 추고 나면 춤추는 법을 알게 될거야." 그는 춤을 추면서 나에게 스텝과 손동작을 보여주었다. 내 다리와 팔은 무질서하고 불규칙적으로 음악과 불협화음을 만들어냈지만 할아버지의 순수한 열정 덕에 조금씩 틀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 던졌다를 반복하며 내가 리듬타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도록, 음악을 느끼도록 계속 춤을 추었다. ...... "춤을 추고 나면 춤추는 법을 알게 될거야." 할아버지의 말이 옳았다. -p.76,77 " " 인생에 영원한 직진이란 없다.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언젠가 반드시 방향을 꺽어야하는 때가 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자. -p. 222 " " 친구들은 내게 말한다. 하늘에 뿌린 기름 값으로 집을 한 채 사고도 남았을 거라고. 하지만 나는 머물기보다 움직이며 길을 내는 것이 더 좋다. 그게 나니까. -p.265 에필로그 중 " |
인상깊은 구절그래서
나에게 여행은 그리움의 몸짓이다. 잃어버린 나에 대한, 잊어버린 나에 대한, 그것은 열정의 몸짓이다. 흘러간 시간을 쫒아 내일을 마중나가는... 호텔은 외롭다던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 일상적인 것들을 기대하지 않았다가 일상이 되어버린 그곳에서 나는 생경한 외로움을 느꼈다. 일상적인 것들에서 뭔가가 빠져 있을 때 주는 허전함. 큰 빈자리가 아니라 소소한 자리들. 그건 그녀가 만들어냈던 소리와 그녀의 향수 냄새 같은 그런 것이다. 소소한 일상의 소리가 독주를 마치면 아침의 소란은 끝나지만 나는 적막해진다. 길들여진다는 건 어떤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소리들에 익숙해진다는 것. 그래서 그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그 소리가 아닌 소리의 주인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 ![]() ![]() ![]() ![]() 흔들리는 30대 여성들에게 큰 위안과 힐링의 글, 여행사진이 담겨있는 러블리한 느낌의
상냥한 책이다. 홀연히 떠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여행의 계기를 제공해주는것도 있지만,
이 작가님은 현재 많이 불안하고 답답해하는 여성들에게 인생은 쉽지 않지만, 감당하지 못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며 독자들을 다독이고 있다. 바람처럼 시작된 여행에서 작가님의 섬세함을
느껴볼 수 있었고, 여행이 주는 값진 의미들과 새로운 의미들을 신선하게 전해주고 있다.
어둑어둑해지는 밤이 오면 외로움과 서러움이 더해지는 나에게 3장이 주는 의미는
더욱 깊었고, 캄보디아와 케냐에서 만난 아이들의 표정과 눈빛에서 그의 모습을 떠올리는
문구에서 아련한 그리움을 느꼈고, 어렸을 때의 느꼈던 감성들이 나이먹으면서 점점
농익어 가는 모습들을 눈여겨 볼 만했다. 그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지금은 느낄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자신만을 위한 힐링 포인트를 알아차리고,
여행의 즐거움과 동시에 머물러서 좋았던 점들을 말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들면서 여러가지 느끼는 감정들을 떠남으로써 멋지게 또다른 나를 만나보고
스스로에 대해 좀 더 깊숙히 알 수 있는 기회마련을 했던 현명한 여행의 묘미들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었고, 각 나라에서 인상깊었던 사진들과 글을 함께 기록해
숨가쁘게 살아온 지난날들이 나에게 주는 의미들을 되짚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동양화의 여백의 미가 있듯이 내 인생에도 여백의 미가 조금은 있을법도 했는데,
여행이라는 미를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하고, 나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 조차 갖지 못하고,
숨가쁘게만 사는것이 정통이라 생각하고 각박하게 살아온 것이다.
이 책은 여성독자들에게 힐링도 주지만, 동시에 답답한 일상탈출을 위한 숨통을
열어주는 환기구 역할도 동시에 하고 있다. 도시생활에 지쳐버린 나에게도
매우 큰 활력이 될만한 요소들을 많이 전달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매우 매력을 느꼈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리고 30대의 여성들이 지금 느끼고 있을 감정들을 공감하는데
매우 큰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내 마음의 길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따스한 위로와 위안이 되는 말들이 큰 공감을 얻게 하였고, 쓸쓸함과 아름다움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이책의 구성이 굴곡있어서 매우 좋았고, 여행이라는 떠남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나이듦이 얼마나 멋지고, 색다른 경험이라는걸 두번 다시 깨닫게 해주는
큰 역할을 해줬다는 점에서 난 이 책이 매우 훌륭하고, 멋지다는 표현을 감히 하고 싶다.
특히, 점점 나약해지는 나이드는 여성들을 향해 끊임없는 응원을 해주고 있는 작가님에게
큰 감사를 전하고 싶다.
바쁜 일상에 지쳐버린 나같은 독자들에게 매우 큰 위로와 무너져버린 감성을 다시 깨워준
참으로 고운책이다. 여성뿐아니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읽어도 무난한 것 같은 책이다.
인생의 참된 의미를 다시금 깊히 고찰 해볼 수 있어서 매우 감동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