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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소위 말하는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며 글을 전개한다. 그래서 상당히 가독성이
떨어지는 글이 되었다.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한참을 분석해봐야 알 수 있다. 때로는 아무리 앞,뒤 문맥을 다시 읽고 분석을 해봐도 당췌 무슨
말을 써놓은 것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모호한 어구와 어법의 빈번한 사용으로 인하여 무려 책의 1/3을 읽을 때까지 저자가 파레토 효율 이론에 찬성한다는 것인지, 반대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또한, 툭하면 “경제학자들은”이란 표현을 쓰는데,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집단의 경제학자들—공리주의 경제학자들인지, 파레토 효율을 추종하는 경제학자들인지, 주류, 아니면 비주류 경제학자들인지, 고전파, 아니면 신고전파 경제학자들인지—을 가리키는 것인지 분명치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모호한 어법의
사용과 지칭하는 대상의 불명확함은 책의 내용 전달을 어렵게 하며 독자의 이해를 저하시킨다.
저자의 이런 글 쓰는 방식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기대
이하였다. 저자는 책에서 파레토 효율 이론에 대한 비판을 시도하고 있는데, 파레토 효율 이론이 갖는 허점을 증명하는 과정을 좀 더 논리적이고 명확한 방식으로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이란 결국 여러 개별 문장들의 집합체인데, 저자의 글은 각 문장들
간 연결성이 떨어지고, 그 결과 글 전반의 논리가 촘촘하지 않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책은 번역마저 부실하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도저히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문장들이
눈에 띄어 원문과 대조를 해보았다. (Amazon.com에서 원작에 대한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다음은 한국어 번역서 24쪽에 기술된 내용이다.
“효용 함수에서 부자는 빈민보다 상단에 위치한다. 부자가 소유한 1달러가 가난한 사람의 손에 넘어가면, 부자가 잃는 효용의 크기는 빈민이 얻는 효용의 크기보다 작을 것이다. 따라서
부자의 1달러를 가난한 이에게 제공하면, 부자는 1달러를 잃지만 가난한 두 사람이 얻는 효용의 총합은 더 커진다.”
“A rich person is higher on the utility function than a poor person. Therefore, as figure 1.1 shows, if a dollar is transferred from the rich to the poor, the loss of utility to the rich will be less than the gain in utility to the poor. The transfer of a dollar from the rich person to the poor person will therefore increase the sum of utilities of these two individuals.” (그러므로, 그림 1.1에서 보여주듯이, 1달러가 부자에게서 가난한 사람에게로 이전되는 경우, 이 때 부자의 효용 손실분은 가난한 사람의 효용 증대분 보다는 작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부자-가난한 사람 간 1달러 이전은 이들 두 개인의 효용의 총합 면에 있어서는 증대를 가져올 것이다.)
여기서 “두 개인”이란 부자 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을 말한다. 즉, 여전히 1:1 간 이전에 관해 말하고 있는데 번역서에서는 갑자기 1:2간 이전으로 내용이 엉뚱하게 바뀌어 버렸다. 24쪽 이후로도 이와 비슷한 번역 상의 오류들이 적지 않게 발견되었다.
마지막으로, “goodreads”라는 웹싸이트에 실린 원작에 대한 한 독자의 서평을 끝으로 이번 책에 대한 독후감을 마치려 한다. “I wanted to really, really like this book. I wanted it, over its brief course of less than 200 pages, to spell out some of the basic concepts of and the dominant precepts in mainstream economics in easily accessible language and then debunk them. And the book did do that, sort of--I do have an understanding of some economic concepts that I didn't have before I started reading this. But I also felt like there was a lot contained within those pages that I didn't absorb, and could have, if Adler's language had been a bit less impenetrable. This raises the question of whose fault it is for my dislike of the book: Adler's, for writing about basic economic concepts in a style that was tough to digest, or mine, for being too stupid to understand the fairly simple things he was explaining. Something tells me it was a mixture of b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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