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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다시 만나고픈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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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츠신의 삼체처럼 소설을 비쥬얼화한 영화로 다시 만나고픈  소설이였다.  SF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로봇과 AI에서 300프로 동떨어졌지만 그 어떤 SF보다 미래에 있음직한 상상을 하게 만든 소설이다. 사피엔스의 역사는 고기의 역사라는 표현은 정말 문장 그 자체로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되었다. 작가의 상상력과 문장력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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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츠신의 삼체처럼 소설을 비쥬얼화한 영화로 다시 만나고픈  소설이였다.  SF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로봇과 AI에서 300프로 동떨어졌지만 그 어떤 SF보다 미래에 있음직한 상상을 하게 만든 소설이다. 사피엔스의 역사는 고기의 역사라는 표현은 정말 문장 그 자체로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되었다. 작가의 상상력과 문장력에 경의를 표한다.
YES마니아 : 로얄 b*****d 2025.12.2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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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덮인 세계를 본 적 있는가> - 돌고 돌아 환원되는 세계
"<몸으로 덮인 세계를 본 적 있는가> - 돌고 돌아 환원되는 세계" 내용보기
세상의 모든 비극은 자기 삶이 특별한 선물이라고 믿는 데서 시작돼. 어느 지독한 무신론자도 염세주의자도 피할 수 없지. 인류사의 모든 비극은 여기서 비롯돼. 특별하다는 믿음 또는 특별하지 않다는 열등감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거야. 그 두 가지는 자기보다 더 열등한 존재, 때론 그것이 자기 자신이 될 어느 파괴점을 찾아내고야 만다는 점에서 쌍둥이처럼 똑같지. 자신이 특별
"<몸으로 덮인 세계를 본 적 있는가> - 돌고 돌아 환원되는 세계" 내용보기
세상의 모든 비극은 자기 삶이 특별한 선물이라고 믿는 데서 시작돼. 어느 지독한 무신론자도 염세주의자도 피할 수 없지. 인류사의 모든 비극은 여기서 비롯돼. 특별하다는 믿음 또는 특별하지 않다는 열등감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거야. 그 두 가지는 자기보다 더 열등한 존재, 때론 그것이 자기 자신이 될 어느 파괴점을 찾아내고야 만다는 점에서 쌍둥이처럼 똑같지.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사라진다면 분쟁도 사라질 거야. 우리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가르쳐야 해. 세계의 일부일 뿐이라는 걸 받아들이도록. 하지만 어느 솔직한 부모가 넌 전혀 특별하지 않다고 말한다면, 아이는 어떻게 될까? 삐뚤어지겠지. 문제아가 돼버리겠지. 우리 인류는 모순에서 태어났어. 꿈꾸기 위해선 잔인한 부모를 짓밟으며 살아가야 해. 우리는 우리 자신을 특별한 종족으로 만듦으로 감정을 나누지 못하고 고립하는 너무나 외로운 종이 돼버렸지만, 우리는 정말 구시대와 결별하고 있는 걸까?정말 구인류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무엇을 만들려는 거지. 우린 결국 파괴점을 헤매는 존재야?

2025년 제8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받은 <몸으로 덮인 세계를 본 적 있는가>를 읽고 든 생각은 충격적인 표지와 제목을 보고 상상했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었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의 냄새가 배어 있다. 비 온 뒤에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싱그러운 흙내음 같은 것. 그래서 자연이 주는 이미지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냐 하면…. 잔혹하고 추악한 인간의 역사가 응축돼 있어 그것을 마주하는 불쾌함을 피할 길은 없으나 그럼에도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무엇보다 우리가 늘 잊고 있는 사실, 우리가 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상기하게 된다. 가늠할 수 없는 자연의 변화 앞에서 순식간에 증발, 분해되어 사라질 수 있는 인간이라는 유기체. 그러한 자연의 불합리한 힘에서 벗어나고자 유전자 편집 기술로 신인류 루시를 탄생시키지만, 이 신인류는 어느 순간 끝도 없이 자라다가 식물화하여 종국에는 그 몸으로 지구를 덮어 버린다. 구인류인 사가르, 카와 아난은 식물화한 루시를 '꿀벌'처럼 옮겨 다니고, 이후 카가 이끌게 되는 개동 무리는 땅을 파고 '개미'와 '벌거숭이두더지쥐'처럼 살아간다. 인위적인 종의 분화로 인간이 애완동물을 거쳐 식물과 곤충처럼 살게 된 세상. 이 소설은 인간이 결국 자연의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하나의 생물종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뛰어난 표현력과 함께 다분히 이미지적인 이 소설의 제목으로 언급된 <몸으로 덮인 세계>는, 솔직히 말하면 아름답기까지 하다. 지구를 뒤덮은 투명한 루시들의 몸. 자연에 가장 가까운 형태로 지구를 감싸고 있는 그 모습이야말로 이 소설의 표지로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신인류든, 구인류든 결국은 세계의 일부분으로 환원되고 만다는 아름다운 진리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은 특별한가?' 하면 물론 특별하다. 다른 생물과 정확히 똑같은 방식으로. 다른 종으로부터, 또는 서로에게서 끊임없이 분열하고 갈라지며 '홀로' 특별해지려 발버둥쳐도 결국 우리의 본질은 똑같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별의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며 우주라는 미지의 장막 안에서 순환하는 작디작은 생태계의 일부라는 점에서 보잘것없다. 로베르토 볼라뇨의 <2666>에 나오는 구절처럼 나이가 얼마나 많든, 얼마나 많은 세대를 거치고 얼마나 발달한 문명으로 이곳에 존재하든 ‘과거를 품은 빛 앞에서 우리는 어쩔 도리 없는 어린아이'일 뿐인 것이다.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서 생을 움켜쥐고 폭력과 착취의 역사를 반복하는 오만한 어린아이. 인류는 언제쯤 그 오만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살라야, 이 말도 안 되는 세상에서 질량보존의법칙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커지기만 하는 것이 단 하나 있단다. 그것은 사랑이야. 사랑은 증발하지 않는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면, 그건 오늘보다 내일 더 많이 널 생각할 거란 뜻이다. 네가 내 눈앞에서 사라진다고 해도.

<몸으로 덮인 세계를 본 적이 있는가>는 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비극 속에서 우리가 붙잡을 단 하나의 구원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죽음의 순간에 "바다야"라고 말하는 소녀의 서늘한 목소리에 담겨 있던 것. 입이 지워진 소녀가 담요로 끌어안을 때 카가 느꼈던 부드러운 냄새와 온기. 시리고 아픈 것들을 마주보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카의 절망과 열망이 담긴 기도, 결심, 선택.
끔찍한 고통을 겪은 소녀들에게는 있었고, 끔찍한 짓을 행하며 낄낄대던 군인들과 남자들에게는 없었던 것. ‘여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약한 것을 보듬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이 가득한 세상에서는 당연히 눈물보다 웃음이 가득할 것이고, 여린 것들이 울지 않을 때 세상은 마침내 사랑으로 넘칠 것이다.


#몸으로덮인세계를본적있는가 #공희경 #허블 #한국과학문학상

p*****e 2025.12.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