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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작가 김미경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지금도 생각중이다.
20여 년간 기자로 일하고 뉴욕으로 살의 터전을 옮겨 뉴욕 한국 문화원에서 일하다 2010년 낯선 곳에서 시작한 두 번째 삶 이야기 브루클린 오후2시를 통해 가장 뜨겁고 화려한 인생의 순간을 보내다 2012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아름다운 재단 사무총장으로 일으하게 된다. 그러나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기를 결심 '1억년후 화가'의 꿈을 앞당겼다. 그렇게 길거리에서 옥상에서 서촌 풍경을 펜으로 그리며 '서촌 옥상화가'로 겸재 정선 부럽지 않은 세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
아~ 대단하다! 용감하다! 멋지다! 훌륭하다! 쉰다섯 살에 길거리 화가로 나설 생각을 다 할 수 있을까? 나름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성공?도 보장되지 않는 화가로 나선다는것이 가능한 일일까 싶지만 당장 나에게 닥쳐오는 10년후쯤인 쉰여섯 살의 내 모습을 상상해 보면 무리도 아닐듯 싶다. 입버릇 처럼 퇴직후 무엇을 하며 살수 있을까? 고민만 하고 있지 작가 김미경님 처럼 내가 말한 대로 살아내고, 그려내고, 써내고, 견뎌내리라는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음이다. "직장 생활하는 사람 무시하는 거냐? 직장 때려치운게 그렇게 자랑이냐?" "잘난 척하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려라!" 따가운 눈총도 받았다는 작가 김미경은 지금 내 시간과 돈을 어디에 쓰고 있는가를 분석 했다. 시간과 돈을 쓰는데 아깝지 않고 즐거운 일에 써야 한다는걸 알게 되었고 나이를 들면 들수록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겠다는 용기가 있었다. 비록 그 삶이 남들보기에 궁핍하고 초라해 보일지라도 남들을 의식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며 사는듯 하다. 서촌에서 시작한 새로운 인생을 좋아하는 그림과 서촌 사람들과의 만나는 이웃들과 어우르며 오늘도 서촌 어느 골목에서 조그만 의자에 앉자 행복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내 인생도 조금은 천천히 그리고 과감하게 수원 오후 4시를 준비 한다. 행복한 내 삶의 노후를 위하여 오늘에 최선을 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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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전문 화가가 아니더라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에게 화가, 가수, 작가라고 하면 특별한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 몰입한다는 선입견이 깔려 있다. 김미경 작가는 국문학 전공자이고, 여성학 학위를 갖고 있다. 386세대로서 자신의 삶을 투쟁의 시대에 몰아넣어 20년 넘는 시간을 성공적으로 살았다. 그랬던 그녀가 갑자기 그림이 너무나 그리고 싶어 퇴근 후 엉엉 울고, 급기야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높은 직급의 직장을 그만둔다. 동네 빵집에서 단기 알바를 뛰며 그림 재료 값을 충당하고, 생활비를 벌면서 늘 화판을 가지고 다니며 서촌의 풍경을 담는다. 이런 삶이 부러운가? 아마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부럽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부럽다.
우선 그녀가 직장에 다닐 때 그림 그리는 방법을 배운 것이 부럽고, 전통이 살아 숨쉬고 오랫동안 마을을 떠나지 않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서촌에 살고 있는 것이 부럽다. 이 책에는 그녀가 그린 그림들과 그림을 그리면서 있었던 일들이 재미나게 실려 있다. 서촌 여행기를 생각하고 책을 집어 들었던 나는 예상 밖의 전개에 당황했지만, 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참고가 되었다. 나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 그리고 서촌보다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이 더 좋다. 읽고 나서 너무나 부러운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나도 작가처럼 나만의 리스트를 만들어 내가 서촌으로 떠나 살 경우 장점과 단점을 꼼꼼하게 살피기도 했다.
50대도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데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다. 무언가에 얽매여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위로하는 따뜻한 책이다. 지금도 서촌 어디에서는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작가를 만나게 되면,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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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오후 4시 / 김미경 / 마음산책]
제목 : [서촌 오후 4시] 서촌의 풍경을 그리다.
화가 김미경의 그림과 그의 이야기를 처음 접한 곳은 Daum 사이트의 어느 코너였다. 직장을 그만두고 ‘그림 그리며 먹고 살기로 결심’했다는 이야기와 펜으로 세밀하게 그린 그림 몇 점을 봤다. 개인적으로 그림 그리고 싶은 바람이 있던 지라 화가의 길을 걷게 된 내막과 그림에 눈길이 갔다. 그의 이야기와 그림이 책으로 엮여 나왔다. ‘오후 4시’는 자신의 인생이 하루로 친다면 아마 오후 4시 쯤 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란다.
이 책은 그림 그리기 관련 책이 아니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이야기다. 저자는 한겨레 신문사 기자로 일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서 몇 년간 살았고, 귀국해서는 아름다운재단에서 일을 한다. 그러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기’를 결심하고 화가의 길로 접어든다. 미술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신문사 재직시절 미술반 활동한 것, 틈틈이 그림 그린 것이 전부였다. 전문가, 자격증, 면허증으로 구분되는 신분질서를 과감히 뛰어넘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무면허 화가의 좌충우돌기) 사랑하기, 숨쉬기, 걷기, 춤추기, 노래하기, 그리고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세상살이에 가장 중요한 이 모든 것들은 모두 면허가 필요 없는 일들이다. - 책을 내면서
화실을 마련한 것도 아니다. 길거리에서 의자를 놓고 앉아서 그리기,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그리기, 그의 작업실은 야외였다. 길거리 화가, 옥상화가로 사람들이 그를 부른다. 그가 그림을 그리는 곳은 서울의 서촌, 기와지붕의 한옥이 유독 많다. 청와대 인근 지역이라 그림 그리는 것을 제재 받기도 하고, 의자에 앉아 그림 그리는 그에게 지역 사람들은 먹을 것을 내오기도 한다. 오래된 집과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역민과 친구가 된다.
그림을 그리며, 적은 수입에 행복해 하며 사는 동안, 삶에 대한 어떤 철학도 생긴다. 기존에 누리던 것을 벗어던지니, 하고 싶었던 그림 그리는 일을 하게 되더라는 말을 하며 삶의 미련, 과거의 집착, 소유의 욕심도 벗어놓으라고 말한다.
과감하게 버려야 지키고 싶은 것들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 버려야 새로운 것들이 들어 올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고 믿는다. ~ 단칸방 살이에 필요한 물건 외에는 다 버려라 - 55p. ~ 56p.
화가 김미경은 자신의 일(그림, 글, 사회참여)을 ‘작은 돌멩이를 치우는 것’으로 여긴다. 사회의 부조리, 부정부패, 차별이 자신의 행동으로 바뀌기를 바란다. 큰 바위를 옮기지는 못하지만 작은 돌멩이 하나 옮겨 놓는 노력을 한다고 여긴다. 각종 차별에 맞서고, 억울한 이의 손을 들어주려는 행동이 그림으로 표현이 된다.
그림 그리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말도 한다. ‘세상에 망친 그림은 없다. 세상에 망친 인생 없듯 말이다(113p).’ 내가 그림을 꾸준히 못 그리고 겁내는 이유는 그림을 망칠까봐서다. 어떤 그림이든 망친 그림은 없는 법이다. (용기를 내자.) 작년에 세상을 떠난 한겨레 신문사 구본준 기자의 이야기도 한 토막 나온다. 반갑고 아쉽다. 서촌의 풍경을 담은 그림은 화려하지 않고 담백하다. 서민이 사는 모습이다. 화가의 모습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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