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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오는 길 / 아치 카 / 강대훈 / 황소걸음]
제목 : [바람이 불어오는 길] 바다거북 생태 탐사 여행기
이 책은 카리브해의 바다거북 이야기다. 1956년에 출간되어 몇 번의 개정판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저자 아치 카 박사는 1950년대 바다거북 연구에 뛰어든 1세대 연구자로 바다거북을 찾아 카리브해 일대를 탐험하며 바닥거북의 생태를 연구했다. 바다거북의 산란과 귀소본능, 서식지 등 바다거북 생태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 책은 그의 연구 결과물이며, 바다거북을 연구하는 수많은 생물학자와 보전생물학자들, 환경운동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생태분야의 고전인 <침묵의 봄 / 레이첼 카슨>과 비교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은 바다거북의 생태보고서이지만, 거기에 머물지 않고 카리브해의 풍광과 지역민들의 생활상을 같이 적고 있다. 문화인류학과 생태학의 보고서에 저자의 에세이가 결합된 것이다. 기록은 치밀하며 문체는 문학작품에 버금갈 정도로 유려하고 묘사는 세심하다. 실제 이 책의 한 부분인 ‘검은 해변’은 미국 오 헨리 단편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저자가 바다거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바다거북의 개체수 감소’ 때문이다. 자연은 스스로 균형을 맞추려 하는데 이렇게 개체수가 줄어드는 것은 어딘가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남획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 당시 바다거북은 식용으로 포획되었다. 뿐만 아니라 바다거북의 알도 식용으로 채집하였다. 우리가 잡는 물고기 종의 90%는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남획되고 있다고 한다(2015년 11월호 과학동아). 바다거북의 남획도 마찬가지였다. 바다거북의 개체가 유지되는 범위 내에서 잡아들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바다거북의 생태’에 대해서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개체 수 보존을 위해서는 이러한 생태를 알아야만 했다.
카 박사는 바다거북이 직면한 재난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카 박사는 바다거북의 멸종이, 어느 한 종의 멸종이 생태적, 경제적으로 얼마나 큰 손실인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생태보존에 대한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이 출간된 이후에 바다거북보존협회가 생기고, 보존을 위한 합리적인 방법이 제시되기도 한다. 개체에 인식표를 달아서 개체 수와 서식지 분포,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것인데, 이것은 지금도 사용하는 방법이다.
저자는 인간의 욕심이 지구를 망치고 있다는 경고를 한다.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에서 무분별한 DDT 사용을 경고했다면, <바람이 불어오는 길>에서는 인간의 남획을 경고한다. 인간의 욕심은 지구의 자정능력을 넘어섰다. 인간의 지나친 욕심이 지구와 인간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다.
현재 푸른바다거북은 위기에 처했다. 미국 연안에 서식하는 푸른바다거북 군집은 국제법에 따라 보호될 필요가 있다. 그 법률은 바다거북의 생활사를 충분히 이해한 다음 제정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들의 생활사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어 보호 대책도 마련할 수 없다. ~ 한 생물을 보호하려면 그들의 서식 범위를 알아야 한다. 한 순간에 어느 곳에 있는지가 아니라, 일생 동안 어디에 사는지 밝혀야 한다. - 3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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