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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라는 배우는 25년 전 영화 "식스티 세컨즈" 와 "툼 레이더"로 처음 만났고, 특유의 반항적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좋아하고 있는 배우다. 이후로도 꾸준히 선이 굵은 연기를 이어왔고, 그녀가 출현했거나 제작한 영화 중 우리나라에서 정식 발매된 영화 대부분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좋아한다. 그랬던 그녀가... 지난 2024년에 영화 "마리아"로 등장했을 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걱정, 불안, 우려, 기대 등등... 비교적 강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소화했던 그녀가 "마리아 칼라스"를 연기한다는 사실이 상상도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에 손상이 오거나 영화를 보고 실망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까지 들었기 때문에 영화를 구매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녀가 음악영화를 선택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고, 그것도 20세기를 대표하는 소프라노를 연기하겠다는 결정을 했던 이유가 궁금했다. 영화 외적으로 다양한 사회활동을 해오고 있었던 측면과, 같은 철학의 연장선에 해당하는 다양한 영화를 제작하거나 연출했던 이력까지 고려해봐도 이번 선택은 아주 신선했다. 그렇게 내 손에 들어온 영화 "마리아"는 앞서 언급했던 다양한 우려나 걱정이 그녀에 대한 나의 애정의 발로였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지게 만들었다. 그렇다... 아직 나는 그녀를 잘 모르고 있었다. 그녀가 그리 쉽게 선택했을리 없다. 이름만으로 존재감이 확실한 마리아 칼라스... 그것도 사망하기 전 1주일의 이야기를 이런 멋진 영화로 풀어내다니... 아무리 파블로 라라인 감독이라지만 안젤리나가 아니었으면 이런 영화는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야말로 멋지다... 환상이고... 감동이 몰아지다 눈물을 쏟게 만든다. 천재적인 소프라노라는 평가도 있지만, 남달리 노력을 많이 했던 마리아 칼라스... 그 시대의 스타들이 대부분 비슷했지만, 미모의 여가수를 세상의 남자들이 가만 둘리가 없었다. 열악했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이겨내며 소프라노 가수로 성공하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지만, 비극적이게도 진정한 사랑은 없었던 여인 마리아. 가족은 물론, 적극적으로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남편마저 사랑의 대상은 아니었다. 그러던 그녀가 사랑을 만나고, 그 사랑으로 노래를 멈추게 되는 과정까지 과거와 현재를 교차 편집하며 아름답게 표현해낸다. 일부 평론가들은 이런 편집과정을 비판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영화를... 그리고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의 언어폭력이다. 한 분야에 성공했던 스타들이 비극적 결말로 치닫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 자주 보게 된다. 그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직업적 성장 하나에만 몰입했던 까닭에 자신의 삶을 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하나에 집중했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그 성공이 자신의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사례를 자주 보게 된다. 마리아도 다르지 않았다. 시대적 배경까지 그녀의 아름다움에 질투를 했는지... 하지만... 마리아의 마지막은 그리 슬프지 않았다. 그녀의 사랑이 멈추며 다시 알게 된 노래에 대한 사랑은 그녀의 마지막을 행복하게 했으리라... 감독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그녀의 마지막을 애절하면서도 예술적으로 사랑하는 노래와 함께 표현했다. 그 과정에 안젤리나의 연기는 초반에 다소 어색했던 느낌은 사라지고 온전한 마리아가 되었던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절규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이 연기를 위해 직접 오페라를 배웠다는 안젤리나... 체중도 많이 감량했던 모습이고.. 실제로 마리아의 마지막을 함께 보냈던 주변인들까지 만나며 실제에 가까운 감정을 연기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던 모습이 보인다. 삶의 마지막에서야 비로서 아름다운 인연을 만든 마리아. 영화의 종반에 그녀는 함께 살고 있던 집사와 가정부에게 농담처럼 말한다. 자신이 죽고 난 이후에도 지금처럼 지내라며 진심어린 바람을 전한다. 그 장면이 나는 참 아름답고 절실하게 느껴진다. 실존하는 인물이며 지금도 살아있다는데... 마리아 사후에도 그녀의 바람처럼 살았을까... 영화 "마리아" 덕분에 마리아 칼라스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때면 여러 감정이 혼재된 눈물이 나곤 한다. 당시의 사람들이 그녀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 안젤리나... 다음 영화는 걱정하지 않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