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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자연과 인간, 그 깊은 인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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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 관하여 생각할 때 우리는 주로 인간을 거론한다. 그것도 아니면 동물 정도다. 하지만 자연 속의, 인간과 동물이 죽고 새로 태어나도록 그 자리에서 지키고 있는 게 있다면 그건 나무일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 자라서 죽을 때까지 나무는 한자리에서 지켜본다. 어디 인간뿐일까. 새들이며 동물들이 나무에서 쉬었다 가고 또 나무의 열매를 먹고 나무와 함께 살아간다. 어쩌면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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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 관하여 생각할 때 우리는 주로 인간을 거론한다. 그것도 아니면 동물 정도다. 하지만 자연 속의, 인간과 동물이 죽고 새로 태어나도록 그 자리에서 지키고 있는 게 있다면 그건 나무일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 자라서 죽을 때까지 나무는 한자리에서 지켜본다. 어디 인간뿐일까. 새들이며 동물들이 나무에서 쉬었다 가고 또 나무의 열매를 먹고 나무와 함께 살아간다. 어쩌면 인간은 한낱 미물일 뿐이다. 그저 잠시 자연을 누리다가 사라질 뿐인데,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굴지 않은가.



새 한 마리가 날아왔다. 개똥지빠귀라는 새였다. 추운 나라에서 남쪽 나라로 날아온 개똥지빠귀의 뱃속에는 팽나무의 열매가 있었다. 폭설이 내리던 날,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빈터에 떨어져 죽었다. 이른 봄 개똥지빠귀의 분해된 몸에서 싹이 트고 실 같은 뿌리가 생겼다. 여름이 되자 줄기가 나고 잎사귀가 자라 점차 나무의 모습이 되어갔다. 큰 나무 들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산다. 개똥지빠귀의 무리가 오고 가며 팽나무 가지에서 쉬고 배가 고프면 열매를 먹는 동안 팽나무의 나이테는 겹겹으로 쌓인다. 팽나무가 육백 년을 살아오는 동안 조선은 천주교 박해와 동학 운동을 겪고 새만금 개발까지 지나온다. 팽나무는 할매 나무가 되어 그늘이 되어주고, 안식처가 되어준다.



『할매』라는 제목 때문에 어렸을 적 할머니를 떠올리지 않았나. 작품 속 할매는 사람이 아니다. 바로 육백 년을 같은 자리에서 지켜온 팽나무를 가리킨다. 자연의 순환과 격동의 한국사를 망라한 작품이다. 인간이 아닌, 자연의 한 부분으로써 팽나무는 모든 걸 지켜본 존재다. 정지아 소설가는, 이 소설은 ‘생명’ 그 자체가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군산의 팽나무는 고유한 생명을 이어오고 생명이 또 다른 생명을 구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니까, 이 책은 서낭당이라고 하여 나무를 향하여 제사를 지내고 소원을 말하는 팽나무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적산가옥과 근대건축물을 보기 위해 군산을 방문하였으나, 일제가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설계한 장소였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소설 속 팽나무는 천연기념물 및 문화재로 지정되어 지금도 제사를 지낸다. 제사를 지내며 우리의 염원을 말하고 그것을 들어주는 팽나무의 존재는 어쩌면 ‘아서왕의 전설’에서의 멀린과 비슷하다. 즉 오랜 시간 같은 장소에서 격동의 시기를 바라본 팽나무는 우리들의 할매와 같다.



유 신부는 혼자서 폐허의 길 흔적을 따라 걸어 들어갔다. 동이 훤하게 터서 낮게 깔린 구름 틈새로 주황빛 아침놀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마침내 마을 터의 가장 안쪽 철망과 대숲이 있는 곳으로 가까이 가자, 검은 몸을 뒤틀고 서 있는 고목이 보였다. 방지거 신부는 아! 하며 잠깐 그 자리에 섰다. 그는 나무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팽나무에 안기듯이 두 팔을 벌리고 뺨을 대보았다. 그때 그는 분명히 나지막한 쉰 목소리를 들었다.

이놈아, 어디 갔다 인제 오냐. (216~217페이지)



이 책을 읽고 하제 당산마을의 할매 나무인 팽나무 사진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다. 600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버텨온 할매 나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당골네 뿐 아니라 하제 마을 모든 사람의 염원인, 뿌리 깊은 인연의 고리를 보게 되었다.



생명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또 스러진다. 스스로 갯벌에 들어가 칠게의 먹이가 된 인간, 그것을 먹은 칠게를 새가 잡아먹고, 새는 나무 아래서 생명을 다한다. 새의 주검은 나무의 자양분이 되어 나무의 뿌리를 굳건하게 한다. 생명의 순환 과정을 엿보는 듯하다. 마치 불교의 윤회를 보는 것 같지 않은가.



이 작품으로 인해 새만금에 새로운 활기가 펼쳐질지도 모르겠다. 작품 하나가 주는 반향을 기대해 봐도 될까. 사라지는 갯벌, 자연의 위기에서도 버티고 선 할매 나무의 저력을 믿어보고 싶다.





#할매 #황석영 #창비 #책추천 #소설추천 #한국문학 #한국소설 #서낭당 #팽나무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6.03.29. 신고 공감 32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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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쓸 수 없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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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작가의 이름만 보고 선택했던 책....  소설 "할매"는 감동을 넘는 충격을 주는 소설이다. 아무나 쓸 수 없는 글이며, 50년이 넘는 글내공을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어설프게나마 글이라는 것을 쓰기 시작하는 입장에서 글쓰는 일에 대한 지향점을 말해주는 작품이라 하겠다. 감히 도달할 수 없는, 그래서 목표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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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작가의 이름만 보고 선택했던 책....  소설 "할매"는 감동을 넘는 충격을 주는 소설이다. 아무나 쓸 수 없는 글이며, 50년이 넘는 글내공을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어설프게나마 글이라는 것을 쓰기 시작하는 입장에서 글쓰는 일에 대한 지향점을 말해주는 작품이라 하겠다. 감히 도달할 수 없는, 그래서 목표로써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그러한 지향점이다.



작가 황석영은 내 선친과 비슷한 연배의 인물이다. 만주에서 태어나 서울 영등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하며 자신의 고향을 영등포라고 하니 반갑다. 나 역시 영등포가 고향인 입장에서 내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승화되어 묘한 동질감도 느낀다.



50년 글쓰기의 정점에서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소설의 마지막에 표현된다. 자신의 글을 통해 작지 않은 영향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많은 고민의 흔적들이 보였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에 이른다.



군산...



내게도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90년대 군산을 처음 경험한 곳이 미군부대였고, 30대를 거치며 아내와 데이트 추억도 만들었으며, 지금은 한 제자의 고향으로 인식되며 또 다른 추억이 만들어진 곳이다. 소설을 읽으며 군산을 의식하지 못했다가 소설의 중반 이후에 서서히 주인공에 해당하는 팽나무의 구체적인 위치를 알게 된다. 소설이라는 것을 알고도 점점 이야기에 빠져들고, 역사적 사실에 기반했다는 것이 느껴지면서 더이상 소설이 아닌 기록으로 인식하기 시작된다.



소설의 전반부에서는 나무와 새, 자연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팽나무 한그루와 그 주변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이 과정에서 표현되는 다양한 이야기들의 수준이 전문서적의 내용을 넘나든다. 나무에 관심이 많아 전문적인 서적도 읽고 있었는데,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지식들이 상세하게 표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며 작가의 자료조사 수준을 가늠할 수 있었다. 명불허전이다~!



나무만이 아니라 새, 곤충, 무기, 전쟁, 뱃길, 항공기, 천주교, 동학...  이 하나의 작품을 위해 작가는 실로 상상하기 어려운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했다는 것이 소설을 읽는 내내 느껴진다. 거기에 더해 옛사람들의 말투와 당시 용어들까지 상세하게 묘사하고 섬세하게 표현되는 부분에서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렇게 이어지는 감동과 감탄의 흐름은 190쪽의 "대합창"에서 폭발을 하고야 만다. 갯벌을 채운 대합들의 합창이라...  상상만으로도 감동을 넘어서는 무서움이다.



소설의 대부분이 역사적 사실이었고, 일부 인물들의 이야기를 넘어 한 인간의 삶과 우리 나라의 역사 600년의 시간을 표현한 작가의 시야는 식물과 동물, 인간이라는 모든 생물의 삶이 이어지는 시간을 표현한다. 어느 하나의 삶이 아닌 모든 삶은 이어지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면, 어느 하나의 생명이라도 허투루 대할 수 없게 된다. 소설을 읽으며 느껴지는 그 커다란 시간의 흐름에서 순간에 해당하는 나의 삶과 의미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하는 시간도 갖게 된다.



나의 삶은 이전의 누구, 혹은 어떤 생명의 일부이고 그 연장선이라는 생각에 이른다. 그렇다면 나는 또 누군가에게 생명을 나누고 그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사실에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 그렇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는 한 시간도 허투루 사용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이 소설을 읽고 난 후, 주인공에 해당하는 "할매"를 찾아보니 실제 존재하는 나무였다. 소설에 등장하는 지명이나 지역의 역사도 사실이고, 실제 할매나무는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보존이 되고 있었다.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이 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는 현실을 인식했을 때는, 작가의 영향력이 또 다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도 가지게 된다.



오늘,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소수의 제자들에게 언급했더니 호기심을 갖는다. 바로 책을 구매하더니 읽어보겠다고 다짐하는 녀석들이 기특하다.  언젠가... 할매나무를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p*****2 2026.02.03. 신고 공감 24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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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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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개똥지빠귀의 이야기를 읽으며 지루함을 느꼈다. 내용을 전혀 모른채 작가님의 이름만 보고 샀지만 새 이야기로만 끝날 것 같지는 않았기에 참고 읽었더니 역시나. 그곳에 사람이 있고 시간이 흐르며 역사가 만들어지고 그러다 도요새는 갈 곳을 잃고 사람들도 그러했다. 허전함이 남는. 우리의 팽나무는 어디에 있는지 궁금함도 남는.
"할매" 내용보기
초반 개똥지빠귀의 이야기를 읽으며 지루함을 느꼈다. 내용을 전혀 모른채 작가님의 이름만 보고 샀지만 새 이야기로만 끝날 것 같지는 않았기에 참고 읽었더니 역시나. 그곳에 사람이 있고 시간이 흐르며 역사가 만들어지고 그러다 도요새는 갈 곳을 잃고 사람들도 그러했다. 허전함이 남는. 우리의 팽나무는 어디에 있는지 궁금함도 남는.
YES마니아 : 로얄 g*****2 2025.12.12.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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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 나무가 기억하는 인간의 역사 <할매>
"한 그루 나무가 기억하는 인간의 역사 <할매>" 내용보기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여러 번 읽는 속도를 늦췄다.문장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지나치듯 읽으면 안 될 것 같아서였다. 할매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읽는 소설이라기보다, 어떤 존재 앞에 오래 서 있게 만드는 책이었다.시베리아에서 날아온 개똥지빠귀의 죽음으로 시작된 이 소설은, 새의 몸속에 남겨진 작은 씨앗 하나가 땅을 만나 한 그루 나무가 되고, 그 나무가 자그마치 600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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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여러 번 읽는 속도를 늦췄다.

문장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지나치듯 읽으면 안 될 것 같아서였다. 할매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읽는 소설이라기보다, 어떤 존재 앞에 오래 서 있게 만드는 책이었다.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개똥지빠귀의 죽음으로 시작된 이 소설은, 새의 몸속에 남겨진 작은 씨앗 하나가 땅을 만나 한 그루 나무가 되고, 그 나무가 자그마치 600년의 시간을 떠나지 않은 채 견뎌온 과정을 따라간다.


그러나 이것은 그저 한 그루의 나무 이야기가 아니다. 한 생명이 버텨낸 시간의 기록이며, 말없이 그 자리에 남아 인간의 역사보다 깊은 시간을 품어온 존재의 이야기다.


그 나무 아래를 지나간 사람들은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모두 저마다의 고단한 삶을 껴안고 있다. 신앙을 지키다 박해를 견딘 사람들, 민중의 존엄을 외치며 전장으로 나아간 농민군, 그리고 아무리 힘겨워도 외로워도 자신의 삶을 버텨온 사람들까지. 연약해 보이는 이 삶들은 나이테처럼 차곡차곡 쌓여 마침내 하나의 거대한 시간이 된다


이야기가 근현대로 넘어오면 소설은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다. 갯벌은 막히고, 물은 돌아오지 않으며, 살아 있던 것들은 서서히 말라간다.


비가 한줄기라도 내리면 이제나 저제나 바닷물을 기다리던

갯벌 생물들이 모두 갯벌 위로 올라왔다.

… 이미 말라버린 갯벌은 그 작은 몸마저 받아주지 않았다.

— p.208


바닷물이 끊긴 갯벌 위에서 말라가는 생물들의 모습은

한 문장, 한 문장이 그대로 마음속으로 스며든다.

얼마나 목말랐을지, 얼마나 괴로웠을지—

글은 설명하지 않지만 읽는 사람은 끝내 외면할 수 없게 된다.


이 흐름 속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는 인물이 있다면, 승려 몽각. 

그는 무엇을 더 가지려 했던 인물이 아니라, 무엇을 내려놓을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갯벌로 걸어 나아가는 그의 마지막은 죽음이라기보다 생명으로의 귀환에 가깝다.인간이라는 형체를 벗고 다시 생명의 일부로 돌아가는 그 장면은, 삶을 붙잡으려 애써온 우리의 태도를 낯설게 만든다.


우리는 끝내 자연으로 돌아갈 존재이면서, 왜 많은 것을 소유하려하고, 욕심 내는 걸까. 이 질문이 가슴 깊이 파고든다. 


이 소설은 사람이 태어나고, 살고, 죽고, 다시 생명이 이어지는 그 모든 과정을 그 애잔한 과정을 한 그루 나무의 시간 속에 담아낸 이야기다.


그래서 이 책은 슬프면서도 함부로 울게 하지 않고,

아프면서도 쉽게 등을 돌리게 하지 않는다.


책을 덮는 순간,

마음속에는 한 그루 나무가 남는다.

쉽게 베어낼 수 없고,

쉽게 잊히지도 않는 나무.


이 이야기는 지나온 삶을 조용히 되돌아보게 하고,

다가올 선택 앞에서 발걸음을 늦추게 한다.

그 멈춤의 자리에서

오래도록 말없이 견뎌온 시간들이

마치 물결처럼 천천히 되살아난다.


그래서 이 책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이야기 였음을 깨닫게 된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m****7 2026.01.04.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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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잔잔하게 풀어내는 슬픔과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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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작가님의 작품을 많이 읽어본 건 아닌데 신작이라서 손이 갔습니다. 처음엔 철새 이야기로 시작되어 스님, 디른 사람들의 삶으로 이어지는데요 그 공간에 계속 남아 시간의 흐름과 역사의 흐름을 지켜보는게 600년된 할매 팽나무입니다.긴 세월동안 자연은 어떻게 순환하고, 일부 인간은(의사결정권자) 얼마나 자연을 이기적으로 착취하는지, 그게 자연이 삶의 터전인 주민들과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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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작가님의 작품을 많이 읽어본 건 아닌데 신작이라서 손이 갔습니다.
처음엔 철새 이야기로 시작되어 스님, 디른 사람들의 삶으로 이어지는데요 그 공간에 계속 남아 시간의 흐름과 역사의 흐름을 지켜보는게 600년된 할매 팽나무입니다.
긴 세월동안 자연은 어떻게 순환하고, 일부 인간은(의사결정권자) 얼마나 자연을 이기적으로 착취하는지, 그게 자연이 삶의 터전인 주민들과 동물들에게 어떤 비극이
되는지 섬세하고 잔잔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처음엔 이게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하다가
나중엔 먹먹함과 인간으로서의 책임감으로 고민이
많아지는 작품입니다. 저는 이번 연말에 군산에 있는 실제 600년된 팽나무, 이 책의 주인공을 만나고 오려고 하니다. 
n*******g 2025.12.21.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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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앞에 선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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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부속품에 지나지 않은 인간.인간의 욕심은 거스를 수 없는자연의 힘을 감히 이기려 한다.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이유도자연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을우리는 알고 있으나수시로 망각하며 현실을 살아간다.계절이 바뀌고 흘러가는 것은인간을 향한 자연의 배려이자모든 생명을 향한 포옹이다.한낱 미물로 태어난 생명일지라도자연의 틀 속에서 빚어진 소중한존재임을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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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부속품에 지나지 않은 인간.
인간의 욕심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힘을 감히 이기려 한다.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이유도
자연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우리는 알고 있으나
수시로 망각하며 현실을 살아간다.
계절이 바뀌고 흘러가는 것은
인간을 향한 자연의 배려이자
모든 생명을 향한 포옹이다.
한낱 미물로 태어난 생명일지라도
자연의 틀 속에서 빚어진 소중한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인간이 있기 전부터 자연은
자신의 소임을 다햐며 모든 생명을 품고
지켜 왔으며, 다양한 종들이 스스로 살아가도록
망설임 없이 모든 것을 내어 주었다.
큰 틀 안에서 같은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본질적인 자리를
덤덤한 이야기로 소설을 시작된다.
알을 깨고 나온 새들은
성장하여 어미를 떠나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험난한 길을 지나면서도
다시 고향을 찾아와 어미가 했던
과정을 반복한다.
숲속에서 자라나는 어린 생명들.
바다에서 태어나 성장하는 생명들.
그 안에 인간 또한 포함되어 있음을 통해
우리 역시 나약한 존재임을 알게 한다.
이 소설은 자연이라는  큰 틀 안에서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처럼 풀어낸다.





기근이 심한 때, 굶주림에 남편을 잃은 아낙은
스님의 바짓자락을 붙잡고 매달린다.
품에 안긴 아이를 거두어 달라는 간절함에
주지는 아이를 절로 데려온다.
아이에게 몽각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 주지는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고,
혼자 남겨진 몽각은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당골내 부부는 딸 셋을 낳았고
그 중 큰딸을 자근연이라 불렀다.
자근연이 열여덟이 되던 해
이웃 마을로 시집을 가게 된다.
친정에서 엄격한 당골내 교육을 받은 자근연이는
시어머니 뒤를 이어 당골내가 된다.
마음에 두지 않았던 남편 개동이는
밖으로 떠돌다 객사를 하고
아들만 곁에 남는다.
무분별한 개발로 바다의 생명들도
하나 둘 자리를 잃어간다.
그 모든 시간을 오백 년 넘게 지켜 본
팽나무는 개발의 흐름 속에 쓸쓸히 
사라질 위기에 놓인다.





이 작품은 인간을 중심에 두기보다,
자연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하나의 존재로 바라보게 만드는 이야기다.
다양한 생명들의 삶과 인간의 역사,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함께 엮어 내며,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조용히 일깨운다.
자연은 늘 그 자리에 있었고,
인간은 그 안에서 살아갈 뿐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보여 준다.
작품 속 인물들의 삶과 선택은 특별하지 않지만,
그렇기에 더 깊은 울림을 남긴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가는 생명들의 모습은
인간의 욕심과 대비되며,
결국 어떤 삶이 더 온전한 것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결국 이 작품은 거창한 해답을 제시하기 보다,
우리가 서 있는 자리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c******5 2026.04.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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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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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복쟁이 섬이라고 너무 웃음이 터져서 뜻을 읽어 봤었더니, 벌거숭이로 들어와도 신선처럼 살 만한 섬이라고 쌀,보리,물고기,채소를 넉넉하게 먹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바닷물의 움직임도 예사로 보지 않았어요. 그당시에는 과학도 발달되지 않았었고, 많이 배우지 못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옛 조상들은 많은 생활 속 경험을 바탕으로 잘 살아 오셨습니다. 하~ 너무 재밌어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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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복쟁이 섬이라고 너무 웃음이 터져서 뜻을 읽어 봤었더니, 벌거숭이로 들어와도 신선처럼 살 만한 섬이라고 쌀,보리,물고기,채소를 넉넉하게 먹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바닷물의 움직임도 예사로 보지 않았어요. 그당시에는 과학도 발달되지 않았었고, 많이 배우지 못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옛 조상들은 많은 생활 속 경험을 바탕으로 잘 살아 오셨습니다. 하~ 너무 재밌어요. 도시에서는 알 수가 없는 단어 투성이라서 조금 지루한 것도 있지만, 글자옆에 한자를 적어 놓아서 알기 쉽게 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0 2026.03.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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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생명을 껴안는 600년 순환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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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드넓은 습지 강 한가운데 나타난 개똥지빠귀 한 마리로부터 시작된다. 한 편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듯 생생하게 묘사되는 풀과 땅의 풍경은 그 자체로 경이롭다. 개똥지빠귀의 죽음은 팽나무를 탄생시키고, 그 팽나무의 열매는 인간 몽각을 살린다. 다시 몽각은 열매를 심어 팽나무의 자손을 퍼뜨리고, 자연으로 돌아가 칠게의 양분이 된다. 이처럼 소설은 누구도 홀로 존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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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드넓은 습지 강 한가운데 나타난 개똥지빠귀 한 마리로부터 시작된다. 한 편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듯 생생하게 묘사되는 풀과 땅의 풍경은 그 자체로 경이롭다. 개똥지빠귀의 죽음은 팽나무를 탄생시키고, 그 팽나무의 열매는 인간 몽각을 살린다. 


다시 몽각은 열매를 심어 팽나무의 자손을 퍼뜨리고, 자연으로 돌아가 칠게의 양분이 된다. 이처럼 소설은 누구도 홀로 존재하지 않으며, 죽음조차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는 숭고한 순환임을 서두에서부터 강력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팽나무가 삼백 살이 될 무렵, 사람들이 모여 '하제 마을'을 이룬다. 기근과 고난의 시간 속에서 사람들은 천주학과 동학에서 희망을 찾게 된다.

팽나무와 깊이 연결된 고창댁의 아들 춘삼은 위기의 순간 나무의 가호를 입게 된다. 삼촌은 바람의 순교를 하게 되고, 춘삼은 무업을 저버리고  평범한 농가의 딸과 결혼하여 삶의 뿌리를 내리게 된다.


춘삼의 아들 경순은 아버지의 기대와는 다른 길을 걷는다. 팽나무 씨앗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새로운 숲을 이루듯, 더 나은 세상을 염원하는 생명의 씨앗을 뿌린다.  춘삼 역시 그런 아들의 뒷모습에서 자신이 꿈꿨던 새 세상의 희망을 발견하며 묵묵히 그 길을 응원하였다. 


동학농민운동 실패 후 마흔몇 차례 겨울 지나 염전이 간척지로 변하고,  일본 식민 시기 두 그루의 팽나무는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 되어주었다. 하제마을 비행장이 생기고 전쟁 속에 속절없이 사라지는 사람들과 함께 작은 팽나무는 총알받이로 사라지고 큰 팽나무 할매만 그 자리를 지키게 된다.


시간은 팔십 년대로 흘러 배동수는 동네 제일 안쪽에 있는 팽나무를 마주하게 된다. 서해안의 최대 조개 생산지 하제포구 갯벌 구멍마다 생명들이 내는 노랫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방지거 신부의 군부독재 치하 사회운동은 거대한 폭력에 짓눌린 작은 생명들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기도이자 저항이었다. 소설 속 동수 역시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생명의 노래에 귀를 기울인 인물이다. 


새만금 개발사업은 물밑의 수많은 생명의 방향을 잃게 했고, 그곳을 생계의 터로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잃게 했다. 죽어가는 바다의 생명들이 사는 새만금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보다 더 길었다. 


새만금 개발사업은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자연의 맥을 끊어놓는지를 처절하게 보여준다. 생계 터전을 잃은 사람들과 갈 곳을 잃은 새들은 아주 오래전 이 책의 첫 장에 나오는 그 새와 연결된 후손이었다. 인간의 역사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생물종의 장구한 생존 기록은 우리를 겸허하게 만든다. 


생과 사를 넘은 인연 따라 끊임없이 이 세상은 변화한다. 그 변화 속에 인간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생각하게 한다. 생명은 서로를 그러안는다. 서로 연결된 한 식구로 싹트고 솟아올라 서로의 기둥을 세우고 버팀목이 된다.


생명의 나이테는 인간이나 동식물이나 같다. 자연은 인간보다 더 오래된 나이테를 가지고 있으며 서로를 잉태하게 했다. 이 소설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쉬기 위해 저항해온 역사를 담아냈다.


목숨을 쥐고 흔드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명을 건 사람들의 숭고한 저항의식은 짓이겨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모든 생명은 서로를 도울 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설 속 팽나무 할매는 실제 전북 군산시 산북동 하제마을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564호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를 모델로 하고 있다. 군사 시설 확충과 개발의 논리 속에서도 이 나무를 지켜내려 했던 사람들의 노력은 소설 속 허구가  아닌 실제 우리 곁의 이야기였다. 


황석영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과 자연을 구분 짓는 경계를 허물고, 모든 생명이 하나로 이어져 있는 생명일체의 서사를 완성했다. 인간의 잔혹한 욕망으로도 결코 끊어낼 수 없는 깊고 깊은 뿌리, 두 팔 벌려 우리를 안아주는 대지의 생명력을 우리는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 


저자는 육백 년 팽나무의 눈으로 자연과 인간의 역사를 내려다보며 우리에게 위대한 생존의 대서사와 생명의 존엄성을 큰 울림을 통해 전해주고 있다.








j*****1 2026.02.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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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평을 할 수 없는.. 작가의 위대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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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렇게 큰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까작가라는 직업의 고귀함 위대함을 읽는 내내 온 몸의 감각으로 함께 느낀 책이다. 단 한 줄의 평도 할 능력이 부족한 독자로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도서관에서 1등으로 빌려 1등으로 읽고 반납한 책을 다시 내것으로 읽기 위해 구입하는 것. 그리고 황석영 작가님과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영광을 홀로 느끼는 것. 결국 저지경으로 만들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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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렇게 큰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까
작가라는 직업의 고귀함 위대함을 읽는 내내 온 몸의 감각으로 함께 느낀 책이다.
단 한 줄의 평도 할 능력이 부족한 독자로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도서관에서 1등으로 빌려 1등으로 읽고 반납한 책을 다시 내것으로 읽기 위해 구입하는 것.
그리고 황석영 작가님과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영광을 홀로 느끼는 것.

결국 저지경으로 만들어버린
이 기다란 시간을 함께 방임한 죄인의 한명으로
우리의 새만금을 언급해 주심에
작가님께 진심으로 깊이 아주 깊이 감사합니다. 
YES마니아 : 골드 i***m 2026.02.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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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좋아하고 존경하는 황석영 작가님이 돌아왔다, 신작'할매'로. 개똥지빠귀 작은 새 한마리가 뿌린 씨앗이, 60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살아왔고 그 주변의 환경과 삶들은 잔잔한 문체로 그려나간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와 역사적 사실은 말해 온다.여러가지 생각과 감정을 남겨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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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좋아하고 존경하는 황석영 작가님이 돌아왔다, 신작'할매'로. 개똥지빠귀 작은 새 한마리가 뿌린 씨앗이, 60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살아왔고 그 주변의 환경과 삶들은 잔잔한 문체로 그려나간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와 역사적 사실은 말해 온다.여러가지 생각과 감정을 남겨주는 작품이다.
h*******0 2025.12.1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