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의 두 작가는 분명히 많이 닮아있다. 특히 히데노리의 <그래 하자="">가 같은 경우 미츠루의 여러 야구 만화와 스타일상의 흥미로운 비교거리 같은 것이 있다. <내집으로 와요="">는 내가 읽은 어떤 연예만화보다 정확한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미츠루에게서 가족, 사랑같은 주제가 정확하게 변주되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히네노리에게서는 사랑이라는 주제가 가장 정확하게 변주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위의 두 작가를 언급한 것은 분명히 이 두 작가가 현대적 만화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미츠루는 현대 만화의 시작을 상징적으로 알렸다면 히데노리는 전통 만화의 끝자락에서 현대 만화로 넘어가는 부분을 실질적으로 보여준다. 그가 특히 흥미로운 것은 그의 전작품에서 표현방식이 어지럽게 혼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분명히 현대적 요소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그래 하지="">는 부분적으로만 그렇다. 또한 최근의 신작들은 전통적 표현 양식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미츠루가 어느정도의 진보를 담보한다면 히데노리는 이러한 중구난벙속에서 재미를 솔솔하게 발견할 수 있다. 그것도 하나의 텍스트 속에서 조차.. 누가 더 나은지에 대한 평가를 하려는 것은 이 아니라 이 둘은 일본만화에서 분명 가장 흥미로운 작가들이다. 최소한 나에게는..그래>내집으로>그래> |
| 한 쌍의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 이별을 하게 되는 과정을 세심하게 잘 그린 만화다. 각각 피아니스트와 사진작가라는 꿈을 지닌 남녀가 만났다. 그 꿈은 서로의 사랑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하지만, 그 꿈이 실현되는 과정 속에서 서로간의 갈등을 부추키기도 한다. 연상의 여인은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남자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 그녀 역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꿈을 이루는데 남자와의 사랑이 큰 역할을 하게 된다.(일종의 사랑이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라고나 할까..) 이제 대학생인 남자는 뭐든 자신보다 한발짝 앞서 있는 여자를 지켜보며 분발하기로 결심하기도 하지만 맘 한 구석에 놓인 열등감은 어쩔 수가 없었나보다. 결국 그 꿈을 이루어가는 속도 차이로 인해 남녀는 헤어지게 된다. 그러다가 이제는 남자가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되고, 그 기쁨을 사랑했던 여자와 함께 공유하고픈 마음에 다시 그녀와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흘러가버린 시간 속에서 서로는 조금씩 변해 있었고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남녀는 다시 이별을 택하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꿈과 열정을 가꿔 나가는 것도 중요한 사람들. 그 꿈과 사랑이 박자를 맞춰 함께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지만, 나이 차이, 환경 차이 등으로 인해 엇박자로 흘러갈 때가 많다.소중한 자신의 꿈과 함께 그렇게 엇박자로 흘러가는 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는 그런 남녀의 얘기를 다룬 작품이다. 다정한 그림에다가 탄탄한 직업세계(작가는 사진 쪽에 지식이 좀 있나보다), 그리고 섬세한 심리묘사로 독자를 끌어당길 만한 책이다. |
|
성인남여의 사랑을 담담하면서 사실적으로 묘사한 '하나 히데노리' 수작이다. 히데노리의 만화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이 작품만큼 가슴을 울려 '엉엉' 소리내어 운건 없었던거같다. 5살 연상녀와 연하남의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하여 사랑을 하고 동거를 하게되고, 그러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그리고 이별한다. 특별한듯 하지만 흔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너무나 평범한 남녀의 연애만화이다. 남여가 만나 사랑을 하고 감정의 기복을 겪고 영원할것같은 마음도 식어가고 이별을 겪게되고 그후의 감정을 탁월한 심리묘사를 통해 담담하고 객관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마치 내가 내 과거를 회상하는 것만 같은 솔직함으로 가슴을 울리게 만든다. 히데노리의 그림에는 인물의 표정으로 표현되는 탁월한 심리묘사가 시선을 멈추게 만들고 가슴에 깊게 와닿는 큰힘을 가지고 있다. 세상의 모든 연인들은 끝까지 행복할수 있다는 보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어쩔수 없이.. 사랑하니깐..그리고나서 상처받아도 어쩔수 없다. 그게 사는거니깐.. 누구나 자신이 하는 사랑은 항상 특별한것이라고 착각을 하면서 연애를 시작한다. 하지만 만나서 사랑하고 그 감정은 식고 상처를 받으며 헤어지게 되는 세상에 널려있는 평범한 남여의 연애스토리일 뿐이다. [인상깊은구절] 언제까지 같은 마음으로 있을순없어. 변함없는 사랑따위가 세상에 어딨어 그런거, 있을리가 없다구. 우연히 만나서 서로 좋아하게 되고 함께 살다가 헤어졌을 뿐이잖아. 특별한 둘이 아니야. 어디에든 있는 남자와 여자잖아. 평범한 남자와 여자잖아. 그런 둘이 헤어졌을 뿐이잖아. 얼마후면.. 얼마후면 곧 지워져버려. 맥빠질만큼 말끔히... |
| 책을 덮으면서 의외의 결말에 잠시 멍해있었다. 만화의 미덕이 뭔가? 이리 가도 저리 가도.. 사랑은 결국 해피엔딩으로 이끄는 게 만화의 정신 아닌가? 이렇게 철저히 일말의 미련없이 깨끗하게 돌아서는 사랑이 어디 있었던가? 순정만화의 예쁘고 화려한 그림체는 분명 아니지만.. 일단 내용이 남녀간의 사랑이고, 심리묘사에 워낙 탁월하다고 정평이 난 작가라.. 과감히 전권 구입하고야 말았다. 왜 그렇게 호평을 받나 궁금증을 풀어야만 했다. 순정만화의 매력은 그저 사랑의 환상적인 부분만을 부각시켜.. 우리가 덩달아 꿈을 꾸게 해 주는 것인데.. 분명 현실은 이렇게 감미롭지만은 않다는 걸 한 쪽 머리로는 인식하면서도.. 이럴수도 있겠다는 최상의 것을 엿보게 해 주는 것인데.. 하라 히데노리는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이 식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객관적으로 보여줄 뿐이다. 분명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만남과 사랑의 열병과 엇갈림과 결국은 고통스런 이별을 과장됨 없이 그려나간다. 사랑에 빠져.. 그 사람밖에 보이지 않고.. 모든 세상이 그 한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감미로운 시간은 극히 짧다. 그 사이에 생활이 끼어들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수시로 사랑을 잊게 되고, 서로 라이벌 의식까지 느끼며, 어디까지 어리광부리고, 어디까지 배려해야 하는 지 애매한 관계가 되고.. 결국 솔직한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사이가 되고 마는 것이다. 미키오가 사진에 빠져 아야를 잊은 게 아니라.. 스스로 사랑이 식었음을 인정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작가의 사랑에 대한 단호함을 읽을 수 있었다. 얼마 전 유행했던 말처럼..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고.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미키오와 아야의 확실한 헤어짐은 한동안 나를 쓸쓸하게 한다. 어쨋든 만족 120 % 의 만화다. 여자와 남자.. 감정의 변화.. 사랑과 생활.. 이 모든 것을 절묘하게 버무린 수작으로 추천하고 싶다. |
| 히데노리의 <내 집으로="" 와요="">는 만화치고 쿨하다.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여자와 사진작가를 꿈꾸는 남자가 만나 동거를 하게 되고 사랑을 하고 각자의 꿈을 좇다 잠시 어색해지고 만다. 그 사이에는 물론 삼각관계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 둘은 보통의 러브스토리에서처럼 몇 번의 엇갈림 속에 재결합에 성공한다. 흘러가버린 시간 속에 변해버린 서로의 모습에 적응하지 못한 두 남녀는 새로운 위기를 맞게 되고, 헤어진 뒤에도 아야(여자주인공) 주위를 맴돌며 아야만 있으면 된다던 미키오(남자주인공)는, 이제 아야보다도 사진이, 자기 자신이 더 중요해져버린 미키오는 사랑이 식어버렸음을 인정하고 헤어지자고 말한다. <내 집으로="" 와요="">가 만화치고 쿨했던 이유는 바로 그 다음 단계에 있다. 보통의 러브스토리에서라면 그 두 남녀는 삼각관계의 소용돌이와 끝없는 오해, 엇갈림 속에 벌어지는 신경전을 극복하고 재결합에 완벽히 성공했어야 했다. 적어도 완결편인 7권의 표지 그림을 마주했을 때까지만 해도 적당히 화해하고 적당히 오해를 풀고 적당히 사랑한다 고백하며 적당히 끝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미키오와 아야는 적당히 화해하거나 적당히 오해를 푸는 일이 없다. 미키오는 아야의 집에서 자신의 짐을 챙겨 새로 얻은 작업실로 떠나고, 아무리 좁은 곳이라도 함께 했던 공간이기에 쉽사리 더 큰 집으로 이사하지 못하던 아야 역시 피아노를 들여놓을 수 있는 큰 집으로 이사를 한다. 그리고 이것이 이야기의 끝이다. 러브스토리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다면 분명 <내 집으로="" 와요="">는 unhappy ending일수밖에 없다. 하지만 히데노리는 연애하는 남녀의 감정과 심리, 꿈을 좇는 사람들의 열정과 열등감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사랑했던 남녀는 이제 사랑이 변해버렸음을 인정하고 각자의 꿈을 향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둘의 이야기는 또 다른 happy ending이다. * 끝이 쿨하긴 하나, 역시 둘이 동거를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설득력 없다.내>내>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