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0%
  • 리뷰 총점8 2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0.0

포토/동영상 (3)

리뷰 총점 종이책
이야기를 보여줘! 그리고 들려줘!
"이야기를 보여줘! 그리고 들려줘!" 내용보기
처음 보고 든 생각은 이야, 제목 참 잘 지었다!『이야기를 들려줘! (Tell Me a Story)』 가 아니라『이야기를 보여줘! (Show Me a Story)』이다. 탁월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잘 보여주는 작업을 해 온 사람들, 그림책 거장 21명의 작가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이런 대박 책이 있나. 퀜틴 블레이크, 로이스 엘럿, 케빈 헹크스, 헬렌 옥슨버리, ... 평소에 좋아하던 작가들의 목소리를 들
"이야기를 보여줘! 그리고 들려줘!" 내용보기


처음 보고 든 생각은 

이야, 제목 참 잘 지었다!


『이야기를 들려줘! (Tell Me a Story)』 가 아니라

『이야기를 보여줘! (Show Me a Story)』이다. 


탁월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잘 보여주는 작업을 해 온 사람들, 그림책 거장 21명의 작가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이런 대박 책이 있나. 


퀜틴 블레이크, 로이스 엘럿, 케빈 헹크스, 헬렌 옥슨버리, ... 평소에 좋아하던 작가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기뻤다. 아이들이 어릴 때 좋은 영어 그림책을 찾아 읽고 노래하곤 했는데 그때 만났던 작가들이 새삼 반가웠다. 한편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난 낯선 작가들의 속마음도 들어가며 이 세계가 점점 더 궁금해진다. 


인터뷰에도 자기만의 고유한 개성과 관점이 담겨 있다. 누군가는 다정다감 따듯하고 누군가는 조금 시니컬하게 직언을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들은 처음부터 그림책 작가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었다. 업을 확장하다 보니 어쩌다, 생계를 위해, 또는 상업디자인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방향을 전환한 작가들의 이야기도 고무적이었다. 


수년째 그림책 스터디를 이어가고 있다. 새해에는 이 책 속에 담긴 작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림책을 확장해 보는 것도 좋겠다. 그 속에는 사람과 세계가 가득 담겨 있으니까. 작가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 이야기를 더! 들려줘! 그리고 보여줘!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 그림책을 사랑하는 분들께 추천. :) 


특히 로이스 엘럿과 헬렌 옥슨버리 작가님의 이야기는 뭐랄까, 아이들과 나의 세계를 조금씩 키워갈 때 꼭 필요한 문장인 것 같다. 누구나 몰입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 책과 이야기의 순기능에 대해 잘 짚어주었다는 점에서 밑줄 쫙! 



p.149

나는 젊은이들에게 강연을 할 때 이런 말을 하곤 해요. 

"혼자만 있을 곳을 찾으세요. 널찍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림을 그리건 글을 쓰건 뭔가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으세요." 부모님은 하지 말라는 소리를 웬만하면 안 하는 방식으로 나를 북돋워 주셨어요. 집 안의 내 자리에 있는 나를 절대 방해하지 않으셨거든요. 

- 로이스 엘럿


p.238 

어쨌든 그림책이란 근본적으로 책 읽기로 나아가는 디딤돌이지요. 그게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거예요. 책이 할 일은 아이가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와,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고 생각하게 하고, 책장을 넘기게 하는 거예요.

- 헬렌 옥슨버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c******7 2025.12.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야기를 짓는 사람들의 마음
"이야기를 짓는 사람들의 마음" 내용보기
좋아하는 마음과알고 싶은 마음은 함께 커집니다.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창작에 대한 뒷이야기를작가를 통해 듣고 싶어하지요.《이야기를 보여 줘!》에는그런 호기심을 채워 줄그림책 작가 21인의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저에게 의외의 재미를 준 인터뷰이는존 버닝햄과, 윌리엄 스타이그, 모리스 센닥이에요.작품을 통해작은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존 버닝햄과 윌리엄
"이야기를 짓는 사람들의 마음" 내용보기
좋아하는 마음과
알고 싶은 마음은 함께 커집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창작에 대한 뒷이야기를
작가를 통해 듣고 싶어하지요.

《이야기를 보여 줘!》에는
그런 호기심을 채워 줄
그림책 작가 21인의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저에게 의외의 재미를 준 인터뷰이는
존 버닝햄과, 윌리엄 스타이그, 모리스 센닥이에요.

작품을 통해
작은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
존 버닝햄과 윌리엄 스타이그는
그들의 작품에서 어떠한 메시지나
해석을 찾는 것에 대해 조금은 거리를 두는
시니컬한 모습을 보여 주어 재미있었고!

모리스 센닥은 환상 속을 마구 휘젓는
자유분방한 사람일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 속 아이들을 자신의 방식으로 구하기(?) 위해
작품 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작가였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위의 세 작가 뿐만 아니라,
여러 작가들이 어린이를 바라보는 시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확인하며
방식은 다를지라도 이야기를 짓는 마음과
그림으로 그려내는 마음은 하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인터뷰에는 작가 개개인의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책을 읽고 나니,
괜스레 작가와 더 친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

《이야기를 보여 줘!》를 읽고,
그림책 세계로 한 발자국 더
다가서 보세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a******2 2025.12.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야기를 보여줘!》 그림책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이야기를 보여줘!》 그림책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아이들의 마음은 어른과 달리 무엇이든 흡수할 수 있고 어떤 새로운 생각이라도 다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러니 아이들에게 오로지 '옳은' 것만 가르친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과학적 이해도 중요하지만 상상력도 북돋워 주어야 해요. 무지개를 보면 빛의 스펙트럼을 아이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도 있어요. 그
"《이야기를 보여줘!》 그림책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은 어른과 달리 무엇이든 흡수할 수 있고 어떤 새로운 생각이라도 다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러니 아이들에게 오로지 '옳은' 것만 가르친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과학적 이해도 중요하지만 상상력도 북돋워 주어야 해요. 무지개를 보면 빛의 스펙트럼을 아이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도 있어요. 그보다는 그런 현상을 경이로워하는 게 먼저 아닐까요?                 - 안노 미쓰마사, p.63

이 책은 미국의 그림책 평론가이자 연구자인 저자가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21인을 10여 년에 걸쳐 인터뷰하여 엮은 것이다. 퀜틴 블레이크, 존 버닝햄, 에릭 칼, 모리스 센닥을 비롯해 그림책 거장들은 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창작 철학과 작업 과정, 삶과 작업의 접점, 그림책과 어린이에 대한 생각들을 들려준다. 저자는 어린 시절의 어떤 경험이 이들을 예술가로 자라게 했을까? 무엇이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이들은 어디에서 필요한 용기를 얻었을까? 모든 예술 형식 중에서 왜 하필 그림책을 자신의 삶과 열정을 바칠 대상으로 택했을까? 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예술가들의 삶과 그들의 글과 그림을 연결시킨다. 초기 스케치, 색채 실험, 가제본, 창작 노트 등 희귀 도판 80여 점이 수록되어 있어 현대 그림책의 역사를 써온 이들의 생생한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에릭 칼의 인터뷰를 인상깊게 읽었다. 그의 그림책마다 환하게 빛나는 레몬색 태양은 언뜻 보면 유치원 아이가 그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의 그림에서 보이는 아이 같은 단순함은 사실 능수능란하게 연출된 것이다. 어린이들이 온전히 자기 것이라고 느끼는 책을 만들기 위해 세심하게 다듬은 다른 모든 요소처럼 말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에릭 칼의 그림책을 보고, 또 보는 것일 테고 말이다. 

그의 작업실 풍경을 묘사한 것도 그의 작품 세계와 너무 잘 어울려 재미있었다. 바스락거리고 서걱거리는 소리와, 컴퓨터와 스캐너의 윙윙거리고 달가닥거리는 소리가 오케스트라처럼 울려 퍼지는 그의 작업실은 꼼꼼하고 활기찬 그의 성격을 잘 반영한 것처럼 느껴졌다.  광고업계에서 일하다 그만두게 된 계기와 어린이책에 콜라주 기법을 쓰는 이유, 그림을 공부할 때의 과정과 작업방식 등 흥미로운 내용이 아주 많았다. 특히나 그림책을 '읽을 수 있는 장난감, 만질 수 있는 책'으로 만들고자 했다는 그의 말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나는 언제나 그림책에 매혹을 느꼈어요. 일반적인 그림책 독자의 나이를 넘어섰을 때도 말이지요. 스콜라스틱 북 클럽판 <괴물들이 사는 나라> 안에 써 놓은 손 글씨로 보아, 나는 좀 컸을 때 그 책을 받은 게 분명해요. 나는 그런 책의 그림들을 꼼꼼히 연구하곤 했어요. 또한 찰스 슐츠의 연재만화 <피너츠>를 읽던 시절에는 그 그림을 베끼곤 했지요. 신문 연재만화의 등장인물들을 빼곡히 베껴 그린 공책도 있답니다.              - 케빈 헹크스, p.161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유명한 모리스 센닥의 인터뷰도 매우 인상깊게 읽었다. 나는 아이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을 처음 구입하고 읽었기에, 어른이 되어서 처음 이 책을 보았다. 어른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 그림책은 지나치게 어둡고, 무겁게 느껴져서 대체 왜 콜더컷상을 수상하고, 베스트셀러가 된 그림책인지 사실 이해하기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 책에 수록된 그의 인터뷰를 통해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만드는 과정과 작품에 대한 의도, 그의 어린이 문학에 대한 가치관과 작업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다시 한번 이 그림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 작품은 어린 시절에 먼저 보았다면 그 감상이 조금 달랐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 책에 수록된 많은 그림책 작가들은 이미 작품으로 접해서 익숙한 작가들도 있었고, 처음 접하는 작가들도 있었다. 이들이 그림책 분야에 분야에 발을 들인 이유 또한 제각각이었는데, 어린이를 존중하는 마음과 그림책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비슷했다. 그래서 그림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너무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아이들은 글을 읽기 전에 그림을 먼저 보면서 이야기의 세계를 이해하게 된다.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감동을 선물하고, 아이들이 마음껏 웃게 만들며,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준다. 그림책이 중요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림의 언어로 열리는 세계는 어른 독자들에게도 위로와 힐링의 시간을 안겨준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상상력이 빚어내는 이야기는 우리를 신나고 부푼 마음으로 데려가기 때문이다. 보통 40쪽 안팎의 분량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언제 어디서든 펼쳐볼 수 있다는 것도 그림책이 가진 매력이다. 그림책은 누구나 쉽고,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장르이기에, 그것을 만들어 내는 창작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림책을 좋아하거나,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다면 그 놀랍고, 신비로운 창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이 책을 놓치지 말자!


r*******n 2025.12.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야기를 보여 줘!
"이야기를 보여 줘!"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그림책 거장 21인과 나눈 속 깊은 대화💬 그림책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엮은 책. 두께가 있는 책이지만 문답형으로 진행로 돼 책장이 빨리 넘어간다. 앞부분에는 컬러 도판으로 각 작가들의 기법을 두 페이지로 보여주며 그 뒤 작가별로 작가들이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과 철학을 인터뷰로 들려준다.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이를 매체로 풀어내
"이야기를 보여 줘!"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그림책 거장 21인과 나눈 속 깊은 대화

💬 그림책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엮은 책. 두께가 있는 책이지만 문답형으로 진행로 돼 책장이 빨리 넘어간다. 앞부분에는 컬러 도판으로 각 작가들의 기법을 두 페이지로 보여주며 그 뒤 작가별로 작가들이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과 철학을 인터뷰로 들려준다.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이를 매체로 풀어내는 방법을 찾아가는 이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 나는 내 책으로 무언가를 가르치고 싶지는 않아요. 내가 해 온 일은 아이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게 한다는 의미에서 ‘가르치지 않고 가르치는 것’이라 표현하는 것이 좋겠군요. 66쪽

🏷 나는 한때 아이들 사진을 찍었지요. 그러나 내 그림책에는 아이들 사진을 싣지 않을 때가 많아요. 왜냐하면 그 책의 주인공이 누구라고 특정하고 싶지 않거든요. 독자들이 그 책에 자신을 투영하면 좋겠어요. 187쪽

🏷 나는 어릴 때 좋아했던 흑백 그림책들이 지금도 기억나요. 다음엔 채색 그림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문득 들어서, 기대감에 부풀어 책장을 넘기면 그런 그림이 짠 나타났지요. 그 대비가 너무도 극단적이었던 것 같아요. 240쪽

🏷 나는 어른들을 고려해 현실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쓰려고 노력해요. 360쪽

#이야기를보여줘 #그림작가 #그림책 #책읽는곰
m********n 2025.12.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보는 책 속 읽는 그림
"보는 책 속 읽는 그림" 내용보기
보는 책 속 읽는 그림: 그림책 장르를 만든 21인과의 커피챗거실 한켠에 창작 그림책이 꽂혀있었던 행운의 유년기를 통과하며 그림책과 함께 자랐다. 여느 한국인처럼 정신없이 달리다 그림책을 다시 펼쳐본 건 2018년. 어떤 계기로 그림책을 만들기에 이르렀고, 그 첫 번째 더미를 전면 수정하여 출간한 것이 내 첫 번째 그림책이다.장르로서 그림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재직 중에도 그
"보는 책 속 읽는 그림" 내용보기

보는 책 속 읽는 그림

: 그림책 장르를 만든 21인과의 커피챗

거실 한켠에 창작 그림책이 꽂혀있었던 행운의 유년기를 통과하며 그림책과 함께 자랐다. 여느 한국인처럼 정신없이 달리다 그림책을 다시 펼쳐본 건 2018년. 어떤 계기로 그림책을 만들기에 이르렀고, 그 첫 번째 더미를 전면 수정하여 출간한 것이 내 첫 번째 그림책이다.


장르로서 그림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재직 중에도 그림책 공부는 꾸준히 했다. 모아온 생각이 아주 조금 도톰한 부피감을 보일 때, 내 경험과 어휘로 압착할 필요를 느꼈다. 나의 관점으로 그림책을 말할 수 있을지 궁금했고, 무엇보다 공부해 온 것들의 대청소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책 [이야기를 보여줘!]는 이 과정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21명의 그림책 거장 인터뷰에서 내게 적용할 수 있는 질문거리를 건져내며 읽었다. 질문은 목록화하여 단상을 뭉치고 압착할 연장이 될 것이다. (이 목록은 언젠가 공유를…원한다면 드릴게요. 시간이 좀 걸립니다) 모든 선배의 경험이 그렇듯, 정답을 학습하기보다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는 질문을 발견하며 이 책을 읽었다.


질문거리를 대략 분류하면 이렇다. 인터뷰이의 삶과 포개진 그림책 역사와 흐름, 예술가로 사는 데 영향을 준 어릴 적 배경과 어떤 시민으로 커왔는지에 대한 경험의 교집합,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기까지 연마해 온 시간, 진정한 승화의 기억, 어린이를 포함한 독자에 대한 이해와 직업적 윤리, 예술 교육에 대한 견해. 질문 외에도 창작자나 선생님이라면 좋은 훈련법을 훔칠 수도 있었다.


이리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같은 장르에 도착했을까? 그림책 작가로서 21명의 접근법과 소신은 모두 다르지만 이는 그림책 장르의 본질을 이해하는 태도가 그들을 관통한 결과이다. 그림책은 책의 물성을 이야기의 모든 요소로 활용할 수 있는 예술의 한 장르며 그 중심엔 어린이가 있다. 책을 보고, 그림을 읽는 그림책의 속성을 이해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안노 미쓰마사의 말처럼 어딜가나 본질은 똑같다. 그들의 경험과 통찰이 매력적인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이 책은 그림책 이론서나 창작 매뉴얼도 아니지만 그림책이라는 장르를 만든 사람들의 사고법과 태도를 따라가다 보면 그 이상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구조이다. 인터뷰를 관통하는 흐름이 아주 본질적이라(극찬입니다) 장르로서 그림책을 아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겐 도란도란한 예술가 인터뷰집에 그칠 수도 있겠다. (그것도 300p가 넘는)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가진 것끼리의 교집합을 이해하고 그것을 잘 융합해 그림책으로 산출해 낸 거장들의 성장 과정에서 묘한 쾌감을 느꼈다. 쑥스럽지만 감히 공감도 되었다. 그림책과 관련된 작은 경험, 혹은 애정이 있는 독자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처음의 욕심만큼 나의 관점으로 그림책을 말할 수 있는 경지에 바로 오를 순 없었지만, 그로 향하는 데 필요한 질문의 밀도를 높여주었다. 원래 수학책보다 수학 익힘책이 두꺼운 법. 이젠 이 질문에 하나씩 답해보며 나만의 자발적 인터뷰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솔직한 기록입니다.

c********0 2025.12.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