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 음악 부문 최고의 작가’라고 불리는 피오나 매덕스가 작정하고 쓴 책이 나왔다. 고래를 얼마나 사랑하면 이런 책이 나올 수 있나 경외감을 가졌던 허먼 멜빌의 <모비 딕>처럼 라흐마니노프를 만나는 단 한 권의 책을 뽑으라면 이 책을 추천하겠다. 도대체 이런 자료는 어디서 찾았나 싶게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라흐마니노프 관련 자료를 모았다고 한다. 이런 자료들이 총 다섯 권이며 러시아어로 되어 있어 번역을 담당하는 이가 따로 있었다고. 여기에 라흐마니노프 후손과의 연락을 통해 사실을 검증하며 썼다고 한다. 각주와 참고문헌이 온통 영어여서 당황하긴 했지만 누군가의 일기에 적혀 있는 라흐마니노프까지 싹싹 긁어왔으니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라흐마니노프가 러시아를 떠난 이후부터 미국에서 생을 마칠 때까지의 여정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런데 이 책은 기존의 전기책과는 결이 다르다. 저자가 모은 수많은 자료들을 스토리에 맞게 배치를 해야 하다 보니 편지, 신문기사, 인터뷰글, 일기장의 내용들이 수를 놓는다.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흔한 예술가의 성공스토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죽는 날까지 수많은 억측과 비평속에서 살았다는 것이 굉장히 낯설었는데 예술계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 같기도 하다. 라흐마니노프 스스로도 자신은 천재가 아니며 새로운 물결을 따라가지 못하는 올드맨이라고 하는 자조는 우리네 아버지의 슬픈 초상 같다. "아니요, 나는 현대 음악을 좋아하지 않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요. 나로 말하자면 내가 만든 음악을 즐길 정도로 현대적인 인간이 못 되오. 일부 괜찮은 것도 있지만, 어떤 음악은⸳⸳⸳." p.240 페테르부르크에서 올린 첫 번째 교향곡이 대차게 망한 이후 톨스토이의 집을 방문해 그의 격려를 기대했다고 한다. 따뜻한 말한마디 해줄 만도 할 텐데 작품이 형편없다고 말하는 톨스토이. 바닥을 친 자존감은 달 박사의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회복되었고 그의 곁을 지켰던 사촌 나탈리아와 결혼하면서 안정을 찾는다. 슬럼프를 겪은 뒤 12년이 흐른 뒤에야 두 번째 교향곡을 썼다고 하니 거장에게도 시련은 결코 쉽지 않다. 1917년 러시아혁명이 일어나면서 살던 터전을 버리고 미국으로 망명길에 오른다. 리시아에서 미국으로, 볼쇼이에서 할리우드, 유럽을 종횡무진하는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어느새 라흐마니노프의 스탭이 된 것 같다. 그는 많은 가족, 재산, 모스크바의 아파트, 이바노프카의 저택, 토지, 말, 그가 심은 나무, 그가 사랑한 라일락, 피아노, 개인 물품, 그가 알았고 사랑했던 세계를 모두 두고 왔다. 가치로 따지자면 그가 의도치 않게 새로운 소비에트 체제에 넘겨준 최고 유산은 출판되거나 출판되지 않는 그의 모든 악보들이었다. p.61 언론에서 보도한 라흐마니노프의 음악회 습관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부인이 늘 옆을 지킨다는 것, 손을 보온용 머프에 넣고 따뜻하게 한다는 것, 지나칠 만큼 시간을 엄수한다는 것, 음악회가 끝나면 서둘러 다른 기차를 타야 하지 않는 한 체리를 띄운 몰트밀크를 마셨다는 것이 그것이다. 시즌이 끝날 때마다 그는 "채찍으로 맞는 기분"이라고 했다. 워낙 열차를 자주 타서 열차 짐꾼에게 "다시 집에 왔군!"하고 농담을 건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미국에서 좋아한 세 가지를 실은 보그 기사에는 미국이 인간에게 보여준 존중이 첫 번째이고 높은 수준의 미국 오케스트라를 두 번째로 뽑았다. 마지막은 미국산 자동차라고 한다. 라흐마니노프의 차사랑은 유명한데 자동차, 요트, 기차, 비행기 등 빠른 속도의 이동 수단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의 삶의 두 가지 원칙을 꼽으라면 교습하기를 거부했다는 것과 신동을 조급하게 띄우는 것을 혐오했다고 한다. 열두 살이었던 신동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연주에 가지 않은 이유라고 한다. 루스 슬렌친스카의 부모에게는 아이를 대중에게 노출시키는 것이 위험하다며 순회공연을 취소시키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치르는 유명세를 탐탁해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순회공연에 동행한 전속 피아노 조율사였던 윌리엄 후퍼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1946년부터 수석 조율사가 되어 스타인웨이 뉴욕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든 피아노를 승인하는 책임자로 일했지만, 그럼에도 음악회에서 연주되는 음악에 대해서는 평생 아는 척하지 않았다. 자신이 만난 예술가들에게 의견을 표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법도 했지만, 자신의 전문지식을 대단치 않게 여겼고 스스로를 기술자로 여겼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피아노 현을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악기에 '목소리'를 부여하는 것이었다. p.161 이런저런 사정으로 집안의 유일한 남자였던 라흐마니노프는 젊었을 때부터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미국에서 돈을 버는 내내 조국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돈을 보내기도 했다. 사위의 자살로 혼자 남은 딸과 손주들을 책임지는 모습은 '아버지 라흐마니노프'의 진가가 아닌가 싶다. 공연과 작곡 가족이 전부였던 라흐마니노프에게 다시 그런 삶을 살라면 한다면 산다고 할까? 희귀암이 발명되고 죽기 6주 전까지 활동을 이어갔다고 하니 그의 성실성에는 두 손 두 발을 들 지경이다. 조국땅에 묻히고 싶다던 그의 마지막 바람이 무산된 점은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한 인물에 대한 깊은 조망부터 그의 주변인들까지 대 망라한 한 편의 대 서사시를 본 듯한 느낌이다. 옆집아저씨처럼 나오는 톨스토이나 에디슨, (라흐마니노프는 에디슨 회사 축음기 광고를 찍었다) 198센티미터짜리 우거지상이라고 평가하는 스트라빈스키의 일화 등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끝도 없이 나온다. 저자가 추천한 음반 중에서 한국인이 나오는데 이리 반가울 수가. 한국 신예 임윤찬이 마린 옵솔의 지휘로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고 하니 꼭 들어보시길.... 짧은 칼럼은 감동적인 그의 말로 마무리한다. "나는 음악에서만 나 자신이 됩니다. 음악은 평생을 바치기에 충분하죠. 하지만 평생을 바쳐도 음악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 p.338
#라흐마니노프피아노의빛을따라 #피오나매덕스 #위즈덤하우스 #서평단 #자몽커피 #책리뷰 |
|
[도서만협찬] 음악을 사랑하는 한 인간의 삶을 따라가며 클래식을 새롭게 듣게 하는 책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좋아하지만 그의 삶은 잘 모르는 사람 -클래식을 어렵지 않게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 -예술가의 고독과 성실한 창작의 시간을 알고 싶은 사람 -위대한 작품 뒤에 숨은 인간적인 이야기에 끌리는 사람 -음악을 통해 위로받고 삶의 태도를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 ** 라흐마니노프의 손자 알렉산더 코누스 하르마니노프는 '우울증'의 꼬리표를 떼고 싶었던지, 사실은 할아버지가 아팠던 것이 아니라 달의 딸과 사랑에 빠져서 절실한 마음에 정기적으로 달을 찾아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달에게는 아들 하나만 있었다. 어떻게 된 사정인지는 본인만 알 뿐이다. -p79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삶이 담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빛을 따라>를 읽기 전 조금 망설였다. 이 책을 과연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내가 끝까지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클래식은 여전히 낯설지만 이상하게도 늘 알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세계다. 결국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삶을 조금 더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빛을 따라>는 음악 해설서라기보다 한 예술가의 삶을 따라가는 기록에 가깝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라피협의 작곡가가 아니라 비판과 오해 속에서도 끝내 자신의 음악을 놓지 않았던 인간 라흐마니노프의 시간이 차분하게 펼쳐진다. 특히 러시아를 떠나 망명자로 살아야 했던 이후의 삶은 화려한 명성 이면에 있었던 고독과 책임, 성실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음악적 성취보다 먼저 그의 태도와 선택이 마음에 남는다. 클래식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도 이 책은 충분히 읽힌다. 저자는 작품 분석보다 맥락과 감정, 삶의 결을 중심으로 라흐마니노프를 복원한다. 덕분에 그의 음악이 왜 그렇게 우아한 슬픔을 품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더 이상 어려운 클래식이 아니라 한 인간이 평생을 바쳐 건너온 시간의 언어처럼 들린다. 삶과 예술을 함께 사랑하고 싶은 독자라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빛을 따라>는 분명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
✔️ 한 줄 요약 : 라흐마니노프의 전기라기보단 역사서이자 한 편의 소설을 읽은 기분 - 작가는 라흐마니노프에 관해 기록된 많은 자료를 가져와 그를 설명한다. 작가의 상상이 담긴, 오직 그를 숭배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그의 지인들로부터의 증언, 실제 기사 내용, 사적으로 오간 편지와 동료 예술가들의 질투 어린 일기까지 가져와 시기별 그의 생생한 모습을 담았다. 위대한 음악가의 전기라기보단 그의 행적을 하나하나 따라가며 탐구해 나가는 기분이다. 기사나 비평 등 공적으로 비친 그의 모습과 사적으로 기록된 그의 모습은 엄청난 괴리가 느껴져 흥미로우면서도, 오히려 그가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 러시아 혁명에 대한 배경 설명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역사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라흐마니노프가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을 친절히 설명해 주는 작가의 배려 덕분에 어렵지 않게 그의 삶을 따라갈 수 있었다. 1917년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를 떠난다.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고 군인과 민간인, 사업가와 러시아 정교회 사제, 지식인과 예술인들은 자의로, 혹은 어쩔 수 없이 망명해야 했다. 📖 나는 여기가 종말의 시작임을 소름 끼치도록 분명하게 보았습니다. (…) 예술의 모든 기초가 잔혹하게 뿌리 뽑히고 예술을 장려하는 모든 수단이 분별없이 파괴되어 러시아에서 정상적인 삶의 희망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p.60) - 라흐마니노프가 고국을 떠나 낯선 땅에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선택한 기교파 피아니스트로 사는 삶은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그의 작품을 더 많이 접하고 싶은 입장에서는 아쉬울 따름이다. 그가 망명 후 작곡한 신작은 여섯 곡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곡들은 대부분 러시아 시절 작곡한 곡들이다. 음악의 신기한 점은 공감과 치유, 그리움, 연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신분에 상관없이 고국을 떠난 백계 러시아인 망명자들은 서로가 라이벌 관계일지라도 함께 모여 고국을 그리워하는 시간을 가진다. 📖 음식 살 돈만 있어도 그들은 고국 사람이 하는 음악회에 빠짐없이 가서 맨 뒷줄에 앉아서는 “바다 저 멀리 유럽과 버려진 고국을 바라보며 이제 과거가 되어버린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결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모스크바”를 마음속에 그렸다. (p.111) - 이 책의 흥미로웠던 점은 그가 사적인 편지에서 밝힌 심정과 공적인 인터뷰에서의 말이 다른 점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작가는 사람들이 이 음악가에 대해 편향된 내용만을 내세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그를 비추고 있다. 한 편지에서 그는 미국에 살면서 주변에 “진실하고 성실한” 음악가들이 없어 “소외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인터뷰에선 이렇게 말한다. 📖 “내가 현재 미국에 있는 것은 세계 어느 곳에도 지금 여기와 같은 음악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최고 오케스트라들과 음악에 대한 이해가 최고로 높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뛰어난 오케스트라를 듣고 연주할 더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p.118) - 라흐마니노프의 마지막 나날에 대해 의사와 간호사의 진료 기록 전체가 실려있는 것도 좋았던 점 중 하나다. 객관적인 병의 진행 상황과 바로 옆에서 간호한 사람이 기록한 좀 더 사적인 일상들은 그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얼마나 러시아를 그리워했고, 음악을 사랑했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작가는 오직 라흐마니노프라는 한 인간에 대해서만 다룬다. 그의 작품과 관련된 더 상세한 이야기는 적절한 다른 책을 추천해주기 때문에 이 책으로 라흐마니노프와 친근해진 뒤, 작품에 대한 상세한 공부는 작가가 추천한 책으로 깊이를 더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귀여운 라흐마니노프의 기록을 보여주고 싶다. 너무 귀엽다. 📖 네 살 때부터 손님들 앞에서 연주해보라는 말을 들었다. 연주를 잘하면 후한 보상을 받았다. 근처 방에 있던 ‘대중’이 기분 좋은 온갖 것들을 내게 던졌다. 달콤한 사탕, 초콜릿, 루블 지폐 등등. 나는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 (p.67) *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
라흐마니노프가 생애 나눴던 편지, 음악과 생애를 정리한 여러 자료집, 역사학자, 음악학자, 음악가, 라흐마니노프 전공자, 그의 친척들의 증언을 한 데 모아 정리한 전기傳記 작이다. 책의 제목 그대로, 그의 음악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가에 대한 이해가 찾아온다. 라흐마니노프는 가까운 사람에게 정이 많았고, 신사적이었으며, 일 중독자였고, 죽을 때 까지 평생 고향을 그리워한 타국의 이민자였으며, 너무도 지극히 러시아인이었다. 이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같이 잘 알려진 그의 일화가 있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발표해 끔찍한 혹평을 뒤집어 쓰곤,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이야기. 그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아마추어 정신과 의사인 달 박사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고 쓴 곡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긴 라흐마니노프의 생애 중 겨우 첫 번째 장에나 등장할 법한 일화였다. 라흐마니노프가 길고 긴 망명을 시작하기도 전 이야기라는 것이다. ’10월 혁명‘에는 볼셰비키당이 페트로그라드를 장악하고 사유재산 종식을 선언했다. 다행히 라흐마니노프는 스칸디나비아의 정치적 중립국에서 음악회를 맡아달라는 초대장을 통해 러시아를 무사히 도망나올 수 있었다. 1917년 12월 23일, 그는 러시아를 떠나 죽을 때까지도 다시는 그 땅에 돌아오지 못했다. 죽기 직전에야 미국 시민권을 얻었으니, 반 평생을 떠돌이 이민자 생활을 한 셈이었다. 망명자 신세로 미국, 파리, 스위스에서 새로운 안식처를 마련하면서도, 그는 러시아인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주변에는 늘 러시아인 친구들이 있었다. 자신이 거처하는 공간은 꼭 러시아 가정집처럼 꾸몄다. 제2의 안식처로 삼은 스위스의 세나르에는 사랑과 노력을 부어 만든 집도 있었다. 그마저도 세계 2차대전의 영향으로 또다시 망명길에 올라야했지만... 아무튼, 그는 죽기 직전에도 러시아 사람들과 함께했다. 그의 임종을 지킨 간호사도, 의사도 러시아 이민자들이었다. 무엇보다 그가 작곡한 모든 곡들이 ’러시아스럽‘지 않은가. 특히나 <교향곡 3번>은 ’나의 러시아 추억‘이라는 표제가 붙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니스트로서 총 1457회 무대에 섰고, 그중 1189회는 망명자로서 새로운 삶을 살 때 이루어졌다. 대표곡 <c샤프 단조>는 무려 1400번 넘게 연주했다. 그의 음악은 비평가들에게 ”너무 대중적(모더니즘 음악에 비견해)“이고, ”음울하“며, ”심리적 불안이 횡행하“고, ”의식을 탁하게 하고 의지를 약하게 만든다“는 혹평을 들었다. 하지만 라흐마니노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그 지점이지 않나 싶다. 나도 그렇다. 그의 삶에는 참 많은 굴곡이 있었다. 시대 혼란에 안식처를 두 번이나 잃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러시아인으로 살고자 하는 의지로 그토록 미국 시민권 얻기를 미루는 기분은 어땠을까? 오늘날 러시아 공습으로 자신이 연주회를 열었던 우크라이나의 도시를 그가 알게된다면 얼마나 절망할까. 그래도 그의 삶에는 극복의 의지가 있다. 어려운 시기에도 음악과 연주를 멈추지 않고 이어갔다. <피아노 협주곡 1번>도 <교향곡 3번>도 당시에는 좋은 평가를 듣지 못했지만, 현재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불멸이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라흐마니노프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국내서로 출간된 점에 굉장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그에 대해 모르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고 그래서 재미있었다. 라흐마니노프의 팬이라면, 혹은 격변의 시대에 많은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본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세르게이 바실리예비치 라흐마니노프(1873-1943) "나는 러시아 작곡가이며, 내가 태어난 나라가 내 기질과 관전에 영향을 미쳤소. 음악은 내 기질이 만든 것이오. 그러니 러시아 음악가이오." - 1941<잡지 에튀드> 인터뷰中 작곡가이자 지휘자, 피아니스트인 라흐마니노프. 너무 유명해서 친숙하지만 아는게 별로 없는 위대한 음악가. 하지만 평생 대중적이라는 비판에 시달리며 천재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위대한 예술가. 영국 클래식 음악평론가 피오나 매덕스에 의해 라흐마니노프가 1917년 러시아를 떠난 이후의 삶을 다룬 이 책은 라흐마니노프의 삶을 속속들이 지켜보고 함께했던 이들의 증언과 자료를 토대로 인간 라흐마니노프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라흐마니노프는 심신을 위로하는 자동차 드라이브를 하곤 했는데 드라이브 경험들은 음악 철학과도 빗대어 좋은 지휘자를 운전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하나에 필요한 특징은 다른 하나에도 필요합니다. 집중력, 부단한 통제력, 침착함이 그것이죠. 지휘자는 여기에 약간의 음악 감각만 더하면 됩니다. " 이렇듯 한 사람의 인간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다룬 이 책은 라흐마니노프가 오랜 비판과 오해에 시달렸던 것을 안타깝게 여긴 한 사람의 음악 평론가에 의해 탄생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토록 파란만장하지만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예술은 영원히 남아 세대와 국경의 경계없이 여전히 그 온기를 이어가고 있다.■ |
|
#협찬제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빛을 따라💫 피오나 매덕스 지음 장호연 옮김 🔖 라흐마니노프는 평생 비판과 오해에 시달렸고 그가 죽은 후에도 그의 음악에 달린 꼬리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자는 그것을 바로잡겠다는 사명감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인간 라흐마니노프’를 만나 그와 그의 음악마저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 네 살 때부터 손님들 앞에서 연주를 하며 후한 보상을 받았고 자주 다투었던 부모님 곁에서 안쓰럽게도 온순하고 정이 많은 아버지를 더 사랑해야 했다고 한다. 그래서 할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요. 쉬면서 일하려고 미국에 왔다는 라흐마니노프는 뉴욕에 있는 러시아 예술기 집단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고 합니다. 단순하고 진심이고 성실하고 강렬하고 화강암처럼 힘이 넘치면서 양치식물처럼 세밀한 그의 작품들은 시대를 초월한 명곡의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평소 자동차를 좋아했고 고국을 그리워했으며 돕는 일에도 앞장섰다고 한다. 그의 손은 표정이 아주 풍부해서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도 음악을 들었다고 우길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우울증은 겪은 적도 있었고 삶이 이례적이었듯이 마지막 질병도 남달랐고 희귀암으로 두 달 만에 저세상으로 떠났다고 한다. 그는 프랑스 땅에 묻혔고 사랑하는 가족 곁에서 피난처가 되었던 나라에 잠들어 있다고 합니다. 📕p.45 1917년 초에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에서 마지막으로 지 휘대에 섰다. 지휘 기량이 뛰어났음에도 그는 새로운 삶을 시 작하고 오랜 세월이 흐른 1939년에야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p.164-165 “곡을 쓸 때면 나는 노예가 됩니다. 아침 9시에 시작해 밤 11시가 될 때까지 나 자신에게 쉴 틈을 주지 않아요.” 그러는 동안 그는 피아노에는 손도 대지 않는다. 오로지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다. 공연을 다닐 때는 정반대가 된다. 📕p.253 알려졌지만 알려지지 않은 사람, 고집스럽지만 무례하지 않은 사람, 과묵하지만 내면의 불꽃으로 타오르는 사람, 라흐마니노프는 어쩌면 수수께끼로 남을 것이다. 📕p.308 작곡가는 스스로를 “낯선 세상에서 배회하는 유령”이라고 표현했고 , 자신이 새로운 작곡 방식을 터득하지 못했다고 했다. “신속하게 새로운 종교로 개종한 나비 부인과 달리 나는 내가 믿는 음악적 신을 곧바로 내쫓고 새로운 신 앞에 무릎을 꿇을 수는 없소.” 💭 1918년 45세의 라흐마니노프는 혼란스러운 러시아를 떠나 미국으로 망명합니다. 자신의 보장된 안정과 명성을 악보와 함께 모두 버리고 오직 피아노와 창작의 자유를 위해 이국 땅으로 건너와서 이미 유명한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피아니스트로서 1100회나 넘게 무대에 오르며 가족을 부양했다고 합니다. 라흐마니노프가 너무 사랑한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끝까지 놓지 않았기에 가능했는데요. 망명자로서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뿌리를 지켜내려는 모습이 타지의 사람들에게는 ‘유령’처럼 느껴졌을 것이고 상실과 변화 속에서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잃지 않으려 했기에 그의 그리움과 애써온 삶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의 음악에 다가가 마음을 열고 바라보며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는데요. 깊은 울림과 서정으로 채워진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단순히 화려함에 머물지 않고 마음 깊은 곳의 감정을 하나 둘 어루만져 줍니다. 라흐마니노프의 유명한 곡들을 들으며 서정적인 멜로디와 잔잔한 울림 안에서 오롯이 쉼을 느끼며 음악세계에 빠져봅니다. 이 책은 초보자들도 손쉽게 읽을 수 있기에 누구든 편안하게 접근성이 용이합니다. 실제로 라흐마니노프만을 조명한 책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읽고 싶었는데요. 배려해 주신 덕분에 책을 천천히 살펴보며 음악도 함께 들어보며 라흐마니노프의 잃어버린 시간을 담은 가장 섬세한 기록을 보며 빛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음악가의 격동의 시대를 건너 영원의 예술가로 남기까지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었는데요. 함께 읽고 빛을 따라가 보실래요? 추천 드립니다👍🏻 @wisdomhouse_official 이 책은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를 통해서 도서 ’협찬‘ 받았습니다. 좋은 책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뜻깊은 시간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라흐마니노프피아노의빛을따라 #피오나매덕스 #위즈덤하우스출판사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낭만주의의 거장으로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내게는 사실 낯설다. 그동안의 난 조지 윈스턴이나 유튜버인 피아니캐스트 등의 음악을 즐겨들어왔지 정통 클래식 연주자의 곡을 제대로 들어보지 않았기 때문이겠다. 오늘 책을 통해 라흐마니노프라는 사람을 만나본다. 제목이나 작곡가를 정확히 알지 못해도, 어쩌면 난 그의 음악을 이미 여러 번 들어봤을 지도 모르겠다 싶다. 영화 속에서, 광고 속에서, 혹은 누군가의 연주 영상에서 흘러나오던 그 음악은 어떤 느낌을 내게 주었을까? 영화를 본 것은 아니지만 우리 영화 <탈주>에서 구교환의 연주 (일부분만 직접 연주했다고 하던데... ^^)로 들어본 "프렐류드 op.23 no.5" 는 조금은 쓸쓸하고 격정적이면서도 그러나 동시에 지나치게 감상적이지 않은 품위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만난 라흐마니노프에 대해 이 책 <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빛을 따라>는 바로 그 음악 뒤에 서 있던 한 인간의 삶을 조심스럽게 비춘다. 이 책은 위대한 작곡가의 업적을 찬양하는 전형적인 전기와는 조금 결이 다른 듯 싶다. 피오나 매덕스는 라흐마니노프를 ‘천재’라는 단어로 단순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끊임없이 흔들리고, 좌절하며, 자기 의심 속에서 음악을 붙들었던 한 인간으로 그려진다. 특히 교향곡 1번의 실패 이후 깊은 우울에 빠졌던 시기, 그리고 그 침묵을 뚫고 다시 음악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은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새롭게 대하도록 만드는 듯 싶다. 그가 만들어낸 장대한 화성과 깊은 서정성은 타고난 재능의 결과이기 이전에,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선 시간의 흔적처럼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더불어 인상 깊었던 하나는 그가 '피아니스트'와 '작곡가' 사이에서 겪었던 분열과 고뇌에 대한 부분이라고 해야겠다. 대중은 그의 연주에 열광했지만, 정작 본인은 연주 여행의 피로 속에서 작곡할 시간을 빼앗기는 것에 괴로워했고, 20세기 초 현대 음악의 물결이 거세게 몰아칠 때 "나는 구시대의 유물인가"라고 자문하며, 당시의 음악 경향이 실험과 해체의 방향으로 나아갈 때 그는 여전히 낭만주의의 언어를 고집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선택을 보수성이나 한계로만 보지 않는다. 그런 점으로 인해 라흐마니노프가 늘 ‘시대에 뒤처진 작곡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것인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저자는 라흐마니노프가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유행과 평가의 소음 속에서도, 그가 끝내 지키고자 했던 것은 ‘자신의 소리’였다는 것이다. 망명 이후의 삶 또한 이 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조국을 떠난 예술가로서의 고독, 성공한 연주자이면서도 작곡가로서는 늘 갈증을 느꼈던 모순된 위치는 라흐마니노프를 더욱 복합적인 인물로 만든다. 그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그 명성이 곧 내면의 평안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이 유독 ‘그리움’이라는 감정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이 책이 남기는 인상은 한 음악가의 삶을 이해했다는 만족감보다는, 그의 음악을 다시 듣고 싶어진다는 충동에 가깝다. 라흐마니노프의 선율은 이제 단순히 아름다운 음악이 아니라, 한 사람이 견뎌낸 시간의 무게로 다가오는 듯 싶다. 그래서 이 책은 전기라기보다, 음악을 통해 한 인간을 이해하려는 것으로 느껴진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가 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붙잡고 있는지, 그 이유를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조심스럽게 납득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지금 영화 속에서 들려지는 "프렐류드 op.23 no.5"를 다시 듣는다. #피오나매덕스 #장호연 #위즈덤하우스 #라흐마니노프피아노의빛을따라 #매일책읽기 #독후감쓰기 #도서리뷰 #서평단 #위뷰 #전기 #인물평전 #라흐마니노프 #러시아피아니스트 #위인전 #프렐류드op.23no.5 #낭만주의의거장 #그리움 #종소리 |
|
[도서지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은 마릴린 몬로 주연의 <7년만의 외출> 등 여러 영화 음악으로 사용되었고, 에릭 카멘의 히트곡 <All By Myself>는 2악장 멜로디가 차용되어 알려졌다. 피아노협주곡 3번은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나이에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유찬의 파이널 라운드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다. 나의 경우 나카무라 히로코가 런던 필하모닉과 녹음한 피아노협주곡 3번을 열심히 들었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곡가이자 연주가 라흐마니노프(1873-1943)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저자인 음악 평론가 피오나 매덕스는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망명해 활약했던 이 작곡가에 대해 남겨진 문헌과 편지, 인터뷰 등 방대한 자료를 통해 한 음악가의 삶과 인생을 조명한다. ’나는 낯선 세상을 떠도는 유령과도 같다.‘ 이 책은 주로 라흐마니노프가 1917년 러시아 혁명의 혼란의 시기 미국으로 망명한미국에서의 삶을 주로 다루고 있다. 그는 모스크바의 재산과 악보들, 이바노프카의 별장도 모두 남긴채 미국으로 떠나 정착했다. 망명이전에 그는 교향곡 1번 의 초연 실패로 낙담해 침체기를 겪으며 조언을 들으러 레프 톨스토이를 찾아간 적도 있었다. ’나는 음악에서만 나 자신이 된다.‘ 이후 달 박사로부터 최면요법 치료를 받을 정도로 심각했지만 제기해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작곡했고 그 곡을 달 박사에게 헌정했다. 협주곡 3번의 경우는 자신이 존경하던 피아니스트 요제프 호프만에게 헌정했지만 그는 손이 작다는 이유로 한 번도 이 곡을 연주하지 않았다고 한다. 워싱턴 국회도서관에 있는 라흐마니노프의 아카이브에는 그로부터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보낸 감사의 편지들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가족의 삶을 책임 진 가장으로서도 헌신적이었던 그는 아내 나탈리아와 두 딸을 가장 사랑했고 자동차도 좋아했다. 그는 연주자로서의 힘든 여정을 마다하지 않았다. 피아니스트로서 1457회 무대에 섰고 미국에서만 1189회의 연주를 해야했다. 매 시즌이 끝날때마다 ’채찍으로 맞는 기분‘이었다고 표현했다.p163 특히 그는 미국의 세 가지를 좋아했는데 인간에게 보여준 존중과 높은 수준의 오케스트라, 자동차였다.특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가장 좋아했다. 그의 삶에서 한결 같았던 두 가지는 교습을 거부한 것과 블라디미르 호로비치 같은 신동을 띄우는 걸 혐오한 점이다. 그도 어쩔 수 없이 나이 들고 쇠약해졌다. 재정도 어려워진 상태에서 연주했던 협주곡 3번 초연 공연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으로선 믿기 어렵지만. 190센티의 장신에 엄숙하고 긴 무표정한 얼굴과 카리스마 넘쳤던 라흐마니노프. 유명 피아니스트로서의 화려함과 고독했던 망명자로서의 삶을 조명한 이 책은 클래식과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은 물론 새롭게 그를 알게 될 독자들에게도 의미있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그는 ’낯선 세상을 떠도는 유령‘ 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나니 라흐마니노프야말로 스스로 예술이라는 빛으로 사람들을 비추는 존재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 빛을 따라 오늘도 그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귀 기울여본다. |
|
📌클래식 음악을 전혀 몰라도 괜찮다.
✨ 클래식 음악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 라흐마니노프를 이해하겠다는 기대보다는 그가 어떤 시간을 통과해 음악을 만들었는지 알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음악을 만든 사람은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라흐마니노프의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의 삶을 알지 못했기에 이 책을 통해 작품이 아닌 인간 라흐마니노프를 처음 만나보고 싶었다. ✨ 이 책에서 '망명'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라흐마니노프의 삶을 가르는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다뤄진다.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해설’하는 책이 아니라, 그 음악이 어떤 삶을 통과해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클래식 음악이 낯선 독자에게 이 책은 작곡가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사전 지식이 아니라, 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충분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이전처럼 곡의 유명함이나 감동만이 아니라, 그 선율 뒤에 있었을 한 사람의 시간과 함께 하고 있다. 요즘 아침에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틀어두고 하루를 시작한다. 한 인간의 삶을 따라 읽다 보니 음악이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연말의 공기처럼, 그의 선율에는 조급해지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그 음악이 왜 그렇게 오래 남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한 해를 정리하며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시간에, 이 책과 음악은 참 잘 어울린다. * 출판사로부터 서평 목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빛을따라 #위즈덤하우스 #클래식입문서 #서평도서 #연말에읽기좋은책 |
|
#도서제공 #위뷰서평단 냉전시대 속 소련의 영광과 몰락, 미국의 부흥, 친구의 죽음 등 인생을 둘러싼 명암의 대조에도 불구하고 그는 언제나 제자리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향해 꿋꿋하게 걸어갔다는 그 부분에 존경을 표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은 언제나 멋있는 법이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