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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비채서포터즈3기 >> 블랙코미디란 잔혹하고 기괴하고 통렬한 풍자를 내용으로 하는 희극을 말한다. 이 책엔 가볍게 읽히지만 생각할거리를 제공하는 세 장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에세이, 희곡, 만화라는 각기 다른 방법으로 읽을수록 속뜻을 헤아리게 하는 작품들이었다. 비채의 라인 앤 리즌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인 이 책은 ‘블랙 코미디’를 주제로 삼는다. 이 시리즈는 혼란스러운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렌즈로 ‘장르’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현실을 조금 비틀어 보여주지만, 그 속에는 현실을 그대로 녹여냈다는 특징이 있다. 오산하 작가의 <네버 네버 스마일 라이프>는 시를 연상시키는 문체와 감수성을 담은 상징적 표현을 활용한 에세이였다. 칼부림을 예고하는 글이 넘쳐나는 인터넷, 좀비 사태가 벌어져도 출근과 이사를 멈출 수 없는 현실, 영웅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가장 비현실적인 설정 속에서 오히려 가장 현실적인 삶을 엿볼 수 있다. 이야기 중 좀비 사태가 벌어져도 이사를 하며 앞으로의 시간을 상상하는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사를 앞둔 필자의 현실를 담아낸 풍자라 감정이입이 가장 높았던 이유였다. 이철용 극작가의 희곡 <로 파티>는 유다와 사탄이 등장한다. 죄와 배신, 자유의지 같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방식은 엉뚱하다. 서로 사랑을 고백하고, 자신들이 부조리극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며 이야기를 끌고 간다. 일부러 의미를 만들려 할수록 오히려 더 어긋나는 장면들이 이어지며, 생각할거리를 남긴다. 그리고 독자만의 해석이 다양할 이야기로 유추된다. 가장 강렬하게 남는 작품은 황벼리 작가의 만화 <속삭이는 귀>다. 진실만 말하게 만드는 거대한 귀가 ‘자살바위’에 나타나고, 사람들은 그것을 사용한다. 필자는 이것을 개인 SNS와 비슷하다 생각하며 읽었다. 정치인과 연예인은 쇼처럼 이용하지만, 정작 귀가 조금 크다는 이유로 놀림받던 소녀 울타리는 보호받지 못하는 이야기. 말과 시선, 조롱이 사람을 얼마나 쉽게 벼랑으로 몰 수 있는지를 아프게 보여준다는 점이 개인 SNS 특성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들이 담겨있다. 그게 이 책의 노림수인지도 모르겠다. 블랙 코미디는 현실을 기묘하게 비틀어 웃음을 만들어낸다. 재밌어서 웃었다기 보단 입꼬리만 살짝 올려 헛웃음이 새어나오게 한달까. 웃었든, 쓴웃음이었든, 멈춰 서서 생각하게 만들었다면 이 책은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낸 셈일 터.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을 찾거나, 같은 책을 읽고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싶은 책을 찾는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밑줄_p37 이곳은 아직 이승이었고, 골목을 꺾으면 곧 나의 집에 도착할 것이다. 아직 내장도 멀쩡히 들어 있고 물어 뜯긴 곳도 없는 상태로. 트럭이 느린 속도로 도로를 달렸다. 골목을 꺾을 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평화로울까? 이사가 코앞이었다. 내 집으로. 죽어가는 도로 위에서. >밑줄_p212 속삭이는 귀는 여전히 자살 절벽으로 가는 길목의 커다란 은행나무 앞에 서 있는데, TV에 나오는 사람들도, 울타리를 괴롭히던 애들도, 같은 반 아이들과 선생님도, 지나가는 사람들도 모두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어째서? 어째서... 어떻게 그렇게 모두 아무렇지 않은 거야? >> 이 서평은 비채출판사(@drviche) 서포터즈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블랙코미디 #오산하 #이철용 #황벼리 #비채 #에세이 #희곡 #만화 #사회풍자 #신간소개 #책추천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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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앤 리즌 3호 에세이 '네버 네버 스마일 라이프' 그냥 에세이가 아니다. 포에틱 에세이 시적인; 시와 관련된; 창의적인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좀비가 나타나도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 아, 이 얼마나 현실적인가 ㅠㅠㅠㅠ 희곡 '로 파티' 유다와 사탄의 부조리극. 황당하고 웃기지만 웃기지 않는. 블랙코미디 그 자체랄까 만화 '속삭이는 귀' 역시 만화의 힘. 잘 읽히고 이해도 쉽지만 한방에 빡! 아 맞지, 맞지, 맞네. 책이 얇고 가벼워서 금방 읽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오래 잡고 있었던 책. 뭔가 할말이 많은것 같은데 알아듣기에 나는 너무 무지한 인간이라 곱씹어보지만, 그래도 다 알아듣기 버겁다. 블랙코미디의 세계란...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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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희곡, 만화 세 가지 형식으로 표현한 <블랙코미디>라는 소재. 세 편의 이야기들 속에서 뭔가 감을 잡았다 싶다가도 놓치고 마는 그런 느낌들을 만났다. 아리송한 마음이랄까. <블랙코미디>엔 어딘지 모를 짠한 감정이 내재되어 있다. 역동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힘 있게. 그들은 온 힘을 다해 죽음을 옮기려 했다. 에세이 같기도 하고, 단편 같기도 한 '네버 네버 스마일 라이프'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흡수하게 된다. 헛헛한 웃음을 남기는 이야기들 속에서 픽픽거리다가 찡해졌다가 뭔지 모를 아득함을 경험하게 된다. 좀비가 사태가 벌어져도 이사를 가야 하는 현실. 죽어서도 죽지 못하고 죽음을 옮겨야 하는 좀비들.. 생각해 본 적 없는 발상들 때문에 좀비가 새롭게 인식되었다. 제목처럼 이 글을 읽다 보니 사는 건 언제나 웃고 넘겨야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왜 사냐 건 웃지요." 이 시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그럼 내 안에는 왜 넣었어? 이 문장을 그렇게 해석한다고? 유다와 사탄의 대화로 이루어진 희곡 '로 파티' 정말 읽을수록 뭔가 말이 안 되는 거 같으면서도 묘하게 말이 되는. 부조리한 거 같은데 조리 있는 웃긴 거 같은데 웃기지 않는 사탄을 조리 있게 담금질하는 유다의 솜씨에 놀라게 됨. 모르는 척해도 괜찮아. 만화 '속삭이는 귀' 한적한 동네 자살 절벽 앞에 커다란 귀 조형물이 생긴다. 그 귀 이름은 '속삭이는 귀' 그곳엔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는 '썰'이 퍼지고 조용했던 동네는 각종 사람들로 요란해진다. 남들보다 커다란 귀를 가진 김울타리. 그로 인해 괴롭힘을 당하는 김울타리. 친구를 외면하는 곽풀잎. 읽어갈수록 평범해 보이는 만화가 평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방송인들의 실제 모습과 비슷하게 그려진 그림 앞에서 매일 그 얼굴을 보고, 그 말을 들으며 긴가민가를 의심하던 나 자신을 본다. 이 짧은 만화에 지금 시대의 행태를 다 포함시키다니. 얇은 책이지만 다양한 형식으로 지금을 표현했다. 그래서 마냥 웃을 수도 없었다. 씁쓸함과 동시에 바꾸어가자는 다짐이 든다. 세상은 아주 작은 힘으로 서서히 바뀌어 가는 거니까. 이 책에 담긴 메시지를 거름 삼아 세상을 달리 보는 눈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될 거라 믿는다. 이런 글들을 자주 접하고 싶다. 현실을 우회적으로 들여다볼 때 사람들은 더 많이 생각하게 마련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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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하, 이철용, 황벼리 작가가 참여한 『블랙코미디』는 라임 앤 리즌(Rhyme & Reason)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이다. 라임 랜 리즌 시리즈는 혼란스러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일종의 색안경이자 문화적 충분조건으로 '장르(Genre)'를 설정하고, 이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시도를 담고자 한다. 이번 장르는 '블랙코미디'로, 다양한 분야의 저자들이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적은 이야기를 독자에게 선사하고 있다. 「네버 네버 스마일 라이프」, 오산하 이 이야기는 블랙코미디언이 된 시인으로부터 시작된다. 사회의 부조리에서도 웃음을 찾아내야 하는 고뇌가 이야기 속에 느껴진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겠다고 선언하던 시기, 불현듯 내려진 계엄령... 작가는 죽음과 삶의 경계를 흐트러뜨리고 장르의 본질에 가까이 접근한다. 에세이를 통해 더없이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시를 통해 모호한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이처럼 끝나지 않는 부조리를 끊임없이 쓰며 헛웃음을 자아내는 행위야말로, 진정한 블랙코미디가 아닐까 싶다. 「로 파티」, 이철용 희곡 작가의 블랙코미디는 어떤 모습일까. 희곡이란 분야가 시나리오와 비슷하긴 해도, 온전한 한 편을 읽어본 적은 드물었기에 색다른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등장인물은 유다, 사탄, 욥이다. 성경의 내용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재밌고 철학적이기까지 한 이야기였다.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에 가장 부합하는 이야기였고 세 등장인물이 보여주는 사랑과 배신, 믿음에 관해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희곡이란 분야에 흥미까지 생기게 된 이야기였다. 「속삭이는 귀」, 황벼리 어느 날 등장한 커다란 귀. 커다란 은행나무 앞에 나타난 '속삭이는 귀'는 사람들을 흥분시킨다. 거짓을 고할 수 없는 특징을 가져 많은 이들이 사랑을 고백하고 진심을 표현했다.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커져갈 때, 그 동네의 '울타리'란 이름을 가진 이는 '속삭이는 귀'가 되어 왕따를 당하게 된다. 유일한 친구인 '풀잎'은 그를 외면하면서도 마음 한편엔 죄책감에 시달린다. 속삭이는 귀와 울타리는 그저 존재했을 뿐이지만, 이들을 다루는 사람들의 태도는 가지각색이다. 이렇듯 누군가를 욕하고 괴롭히는 데엔 이유가 있을까. 혹은 사랑하고 지켜볼 때는 어떤가. 속삭이는 귀 앞에서만 진실을 말할 수 있다면 우리의 나머지 말은 거짓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이렇게 모순적인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이 이야기는 그 질문을 던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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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코미디 - 오산하•이철용•황벼리 코미디이지만 속뜻을 알고보면 절대 웃을 수 없는, 아마 웃는다 하더라도 쓴웃음? 헛웃음을 짓게 하는. 총 세 편의 이야기와 함께 무언가 그 이야기 속에 내가 같이 있는 느낌? 뭐라 말할 수 없는 가까우면서도 멀리 있고 내 앞에 있는 것 같은 그런 이야기들이 펼쳐진달까..? 제목 그대로 블랙코미디 적인 요소들. 뭐라 해야 할까? 어두운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조금은 유쾌하게? 해석하면 뜨끔하고 웃긴데 웃을 수 없는?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다 다른 매력이 있는 이야기들이다. 읽고 나면 처음엔 음..? 엥..? 헐? 하는 그런 느낌이 들지만, 곱씹을수록 웃을 수 없는 너무 현실적인 것들이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___ 첫 번째 이야기는 네버 네버 스마일 라이프라는 제목으로 짧은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블랙코미디쇼의 진행자가 되어 현실적인, 한국적인, 멀리서 보면 웃기지만 한국인들이라면 웃픈 그런 이야기들이 나온다. 재밌는데 웃을 수가 없어서 조금 슬프기도 했다. 내 미래의 우울한 모습들을 엿보는 것 같기도 한 것 같아서 마냥 웃으며 읽을 수가 없었다.. 우울해 하며 읽다보니 그럼 이 세상은 블랙코미디 그 자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와 소설을 넘나들며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어서 그런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블랙코미디와 다름이 없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___ 두 번째 이야기는 로 파티라는 제목으로 지옥에서 유다와 사탄의 사랑(?)이야기이다. 하지만 사랑을 이야기하다가 이 이야기는 부조리극을 주제로 한다는 걸 알고 부조리극을 펼치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사실 가장 어려웠던 이야기이다. 유다가 사탄에게 고백을 하며 막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 음.. 생각도 못했던 존재들의 사랑(?)이야기여서 그냥 유다와 사탄의 주고받는 대화를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조금 벅찼다. 너무 말이 신랄하고 막 신이 나오고 그러는데 이렇게 표현을 해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적나라한 표현들이 나와서 불쾌한 느낌이 조금씩 들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래서 이 이야기를 읽는 내가 블랙코미디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___ 세 번째 이야기는 속사이는 귀라는 제목으로 귀 앞에 있으면 진실만을 말하게 된다며 사람들이 찾아오고 방송국도 모자라서 정치인들까지 와서 본인의 이익을 위해, 성공을 위해 이용하는 인간들이 나오며 말로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이 나온다. 말로 사람를 죽이는 현실을 표현한 것 같지만.. 근데 뚝딱뚝딱 흘러가는 것 같다. 중간중간 장면들이 편집된 것 같은..? 오히려 그래서 말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이야기는 절대 웃을 수가 없었다. 아니 초반 사람들 행동이 웃겼달까.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웃음이 싹 지워지는 멀리서 나를 바라보면 갑자기 정색한다고 놀랄 정도로 진짜 웃음이 나올 수가 없었다. 말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속삭이는 이 말들 때문에 절대로 잘한 일이라고 칭찬을 할 수가 없는, 하지만 뭐라 할 수도 없는 선택을 한 학생을 보면 너무 속이 답답해졌다. 진짜 이 이야기말로 블랙코미디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사람 참 웃게하다가도 눈물을 짓게 만들며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다. ___ 이 책은 뭔가 철학적이면서도 이 세상을 수수께끼처럼 표현한 그런 느낌이 든다. 여러 문제점들을 가벼우면서도 너무 가볍지 않게, 무거우면서도 무겁지 않게 적절하게 딱 잡으면서도 깊게 생각해보면 답답한 현실들을 조금은 유쾌하게 표현한 것 같아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매끄럽지 않지만 결론적으로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지는 알 수 있는 것 같다. 매끄럽지 않아서 블랙코미디라는 제목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쉽게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이 시대를 다양하게 표현한 책을 만나보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시 같은 글과, 유다와 사탄의 대화, 그리고 만화까지. 다 다른 표현 방식으로 다양한 블랙코미디를 이야기하니 지루하지 않게 금방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금방 읽는 것과는 다르게 이해는 조금 오래 걸릴 수도.. #블랙코미디 #오산하 #이철용 #황벼리 #비채서포터즈3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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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과 마음 한구석이 헛헛해지는 감정이 어우러지는 것을 느끼는 건 저뿐만은아니겠죠? 한 해동안 비채 서포터즈로 다양한 장르와 작가분들의 책을 감사하게 제공받아 읽었는데 어느덧 마지막 도서로 독특한 책을 읽게 되었어요. 사실 저는 에세이면 에세이, 소설이면 소설. 이렇게 딱 정해진 장르의 책을 편안하게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서포터즈 하면서 다양한 구성과 컨셉의 책을 읽게 되었고 이 책 또한, 구성은 에세이, 희곡, 그리고 만화. 전혀 다를 것 같은 세 가지 장르가 '블랙코미디'라는 하나의 주제로 묶여 있어요. 책장을 넘길수록, 마치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비밀 문을 여는 듯한 신비로운 마음이 들었어요. 익숙한 독서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극을 마주할 때의 그 묘한 설렘, 아시나요? :) 책은 마치 3막짜리 연극처럼 펼쳐집니다. 1. 에세이: 오산하, 『네버 네버 스마일 라이프』 시인이 쓴 에세이라서일까요? 문장들이 담백하면서도 날카로워요. 큐 카드를 든 코미디언이 되어 바라본 세상. 칼부림, 살인예고… 사태보다 출근이 더 걱정인 우리들의 바스락거리는 낙엽같은 현실이 담겨 있습니다. 2. 희곡: 이철용, 『로 파티』 가장 신선했던 파트였어요. 희곡을 눈으로 읽는 경험 자체가 처음이었거든요. 지옥에서 만난 사탄과 유다, 그리고 뜬금없는 로맨스라니???? '부조리극'이라는 형식이 주는 새로움이 오히려 블랙코미디의 맛을 살리는구나 했어요. 마치 눈앞에서 배우들이 대사를 치고받는 장면이 상상되어 묘하게 빨려 들어갔습니다. 3. 만화: 황벼리, 『속삭이는 귀』 마지막은 만화입니다. 거대한 귀와 진실을 말해야 하는 공간. 그림이 주는 힘은 글과는 또 다른 충격을 주더라고요. 특히 혐오와 소문이 사람을 어떻게 고립시키는지 보여주는 장면에선, 어릴 적 비슷한 시절을 지나 이제는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마음이 참 무겁고 아렸습니다. 💭 호기심으로 시작해, 장르를 넘나드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고, 마지막엔 해소되지 않는, 어쩌면 끝까지 깨달음을 얻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매번 비슷한 책 읽기에 지치셨다면, 올해의 마지막 책으로 이 독특한 블랙코미디 한 편 어떠신가요? #라임앤리즌 #블랙코미디 #김영사 #비채서포터즈 #책리뷰 #북리뷰 #북쓰고 #책추천 #에세이 #희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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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블랙코미디 #오산하 #이철용 #황벼리 #비채 #협찬도서 * 비채 서포터즈 자격으로 받아본 책 블랙 코미디. 어느새 올해 비채 서포터즈 마지막 책이다. 블랙 코미디는 부조리극, 자학, 절망 등 삶의 아이러니 같은 어두운 소재를 과장하거나 익살스럽게 풍자하는 유머를 일컫는 말이다. 소위 말하는 '웃프다'와 비슷하지만 보통 극단적이거나 사회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를 다룬다. * 비채에서 블랙코미디라는 이름으로 묶인 오산하, 이철용, 황벼리의 작품은 웃음을 미끼로 독자를 끌어당긴 뒤, 가볍지 않은 현실을 정면으로 들이민다. * 처음엔 피식 웃게 된다. 상황도, 인물도, 대사도 분명 코미디인데 읽다 보면 웃음이 점점 줄어든다. 대신 “아, 이거 현실인데…”라는 생각이 묘하게 목을 죄어 온다. * 오산하님의 이야기는 일상에 너무 자연스럽게 스며든 불합리를 차분하게, 그러나 잔인할 정도로 정확하게 찌른다. 웃고 넘기려다 괜히 내 얘기 같아져 마음이 불편해진다. * 이철용님의 작품은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에 가장 충실하다. 과장된 설정과 인물들 속에서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면서도, 그 웃음의 끝에는 늘 씁쓸함이 남는다. 재미있는데, 웃은 내가 좀 미안해진다. * 황벼리님의 이야기는 특이하게도 만화 형식이어서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가볍게 시작해 가장 날카롭게 끝낸다. 읽는 동안은 빠르고 경쾌한데, 책을 덮고 나면 장면 하나가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농담처럼 던진 말이 사실은 가장 잔혹한 진실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된다. * 이 책의 매력은 “재미있다”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웃으면서 읽었는데 읽고 나니 괜히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 불편함이 바로 이 블랙코미디의 정답 같다. *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은 사람보다는 웃음 뒤에 남는 여운까지 감당할 수 있는 독자에게 특히 잘 어울리는 책이다. 웃기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은 이야기들.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drviche #잘읽었습니다 #블랙유머 #네버네버스마일라이프 #로파티 #속삭이는귀 #연말리뷰 #웃어도 #괜찮을까 #현실이 #더잔인함 #풍자 #쾌감 #한국 #블랙 #코미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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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코미디》는 ‘라임 앤 리즌(Rhyme & Reason)’ 시리즈의 세 번째 호로, 블랙코미디를 기획 테마로 삼아 시, 희곡, 만화라는 서로 다른 장르를 통해 웃음과 부조리, 사회적 모순을 탐구하는 종합 창작집이다. 제목만 보았을 때는 그리 무겁지 않으리라 짐작했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예상과는 전혀 다른 장르의 조합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가장 먼저 만화부터 읽기 시작했다. 👂황벼리의 「속삭이는 귀」는 자살 절벽 앞에 등장하는 ‘속삭이는 귀’라는 상징적인 존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귀는 속삭이는 귀라기보다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속삭이게 만드는 귀에 가깝다. 사람들은 그 앞에서 진실을 말한다고 믿지만, 실상은 보여주기 위한 고백과 과시를 늘어놓을 뿐이다. 정작 진짜 진실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 귀를 가진 울타리는 끊임없이 괴롭힘의 목소리에 갇혀 있고, 결국 그 귀를 지나 자살 절벽에서 죽음을 선택한다. 이후 사람들은 원인과 이유를 쉽게 단정하며 책임을 외부로 돌린다. 모두가 방관자이자 공범이었음에도, 작은 목숨이 사라진 아픔은 너무 쉽게 잊힌다. 이 작품은 시각적 상징과 미묘한 선을 통해 텍스트로는 담기 어려운 감정과 침묵의 무게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어지는 시와 에세이적 글은 마치 스탠딩 블랙코미디처럼 시작된다. 저자는 독작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으신가요?’, ‘뭔 소리야?’, ‘왜 이러는 거야?’라는 질문들을 한다고 말한다. 나 역시 읽으며 계속 그렇게 물었다.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말하려는 의도는 분명하지만, 다소 난해하고 명확하지 않은 표현들 앞에서 이것이 과연 블랙코미디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희곡 「Low Party」는 사탄과 유다, 욥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철학과 사랑을 주제로 오가는 대사는 한 편의 연극 장면처럼 펼쳐지며, 웃음을 유도하기보다는 대사 사이의 침묵으로 쓴웃음을 남긴다. 그 침묵의 틈이 오히려 생각을 깊게 만든다. 이 책의 블랙코미디는 기분 좋은 웃음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고, 우리가 외면해 온 가장 불편한 진실을 조용히 건넨다. 부조리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드러내며, 웃음이라는 장치를 통해 무엇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비채서포터즈3기 #라임앤리즌3호 #블랙코미디 #김영사 #오산하 #이철용 #황벼리 #독서기록#웃음의정체 #사회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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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비채 서포터즈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라임 앤 리즈 시리즈는, 혼란스러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일종의 색안경이자 문화적 충분조건으로 ‘장르‘를 설정하고, 이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시도를 담고자 한다. (책날개의 시리즈 소개 글 중) <블랙 코미디>는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로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는 작가들의 여러 형식의 글을 접할 수 있다. 시를 쓰는 오산하 작가는 ’네버 네버 스마일 라이프‘를 통해 짧은 소설과 시로 블랙 코미디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눈을 떴을 때, 초마다의 삶 초마다의 죽음 앞에서 네모난 큐 카드를 든 코미디언이 되어 있’는 작가의 이야기는 단 몇 줄로 요약할 수는 없지만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는 느껴진다. 짤막한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오래 남은 소설은 가장 현실감이 없는 이야기이지만 가장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좀비 사태가 벌어져도 이사를 해야 한다‘ 다. 원룸에서 첫 투룸 전세로 이사 가는 날, 세상에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해 사람들이 죽어가고 지구가 멸망해도 도로 위를 달려 내 집을 찾아가는 집념에 괜히 숙연해진다. 이철용 극작가의 ’로 파티 Low Party’는 예수를 배신한 유다와 사탄, 그리고 욥이 등장하는 희곡이다. 한자리에 어울리는 게 자연스럽지 않은 인물들은 느닷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청혼을 하고 부조리극 형식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황벼리 만화가는 자살 바위에 갑자기 출현한 ‘속삭이는 귀’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실만을 속삭일 수 있는 귀는 온 세상에 알려지고 TV 토론 프로는 물론 정치인, 연예인이 찾는 명소가 되지만 남들보다 조금 큰 귀를 가진 ‘울타리‘는 친구들의 따돌림과 조롱을 당한다. 블랙 코미디의 사전적 의미는 “부조리극, 자학, 절망, 잔인한 광경, 죽음, 삶의 아이러니 같은 어두운 소재 및 윤리, 경제, 역사, 국제사회 등 여러 소재를 과장하거나 익살스럽게 풍자하는 유머를 일컫는 말. 쉽게 말하면 뭔가 웃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웃긴 상황. "웃프다"와도 비슷하지만 블랙 코미디는 이와는 달리 보통 극단적이거나 사회적/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를 다룬다.”(나무 위키)라고 서술됐지만 한마디로 간결하게 정의 내리기는 쉽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블랙 코미디에 크게 웃을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웃을 수 없는 경우도 있고 그 유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또한 있는 것처럼 얇은 책에 담긴 블랙 코미디에 모두 웃을 수도 없었고 다 이해하지도 못했다. 중간중간 혹시 잘못 읽거나 놓친 게 있나 싶어 다시 돌아가 읽은 이야기도 있어 형편없는 문해력에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어떤 코미디든 모든 사람을 웃게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 역시 이 책을 이해한 만큼 웃었다면 그만이지 않나 싶다. 새로운 도전을 했고, 끝까지 완독했고, 쓴웃음을 지으며 읽었던 이야기도 있었다는 데 만족하며 책을 덮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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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세 개의 주파수, 잡음까지 매혹적인 작품 이 책을 읽으며 ‘주파수’를 떠올렸다. 예전에 라디오를 들으려면 다이얼을 돌려 주파수를 맞춰야 했다. 같은 방송이라도 지역마다 주파수가 달랐고, 조금만 어긋나도 소리는 금세 지지직거렸다. 이 책도 그랬다. 세 명의 작가가 하는 같은 이야기. 그런데 그 말에 도달하는 주파수는 모두 달랐다. 책장을 넘기며 계속해서 다이얼을 돌려야 했다. 이번에는 맞는 듯하다가도, 다음 페이지에서는 다시 미세하게 어긋났다. 그래서 이 책을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어떤 한 작가의 글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단 뜻은 아니다. 오히려 각각의 글을 조금씩, 아주 살짝 놓쳤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소리가 끊기지는 않지만, 어딘가에서 계속 지지직거리는 라디오처럼.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불완전함이 신선했다. 모든 음을 또렷하게 듣지 못해도, 그 잡음까지 포함해 하나의 음악처럼 들리는 순간들이 있었다. 시인의 글은 산문과 시의 경계를 넘나들며 흘렀고, 특히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는 대목이 좋았다. 그 시절의 기억에는 늘 공포와 즐거움, 설렘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정확히 건드렸다. 무섭지만 눈을 떼지 못했던 순간들, 알 수 없어서 더 반짝이던 감정들. 읽으며 “그래, 이랬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장면들이 있었다. 극작가의 파트에 이르러서는 전혀 다른 주파수가 튀어나왔다. 이건 정말로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상상력이다. 유다와 사탄을 한자리에 불러내더니, 유다가 사탄에게 39금 플러팅을 한다. 웃지 않으려야 웃을 수가 없었다. 신성함과 천박함, 종교와 욕망을 같은 테이블에 앉혀 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시키는 태도는 노골적이면서도 대담했다. 이 부분에서 책은 분명히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를 가장 솔직하게 내 수준에서 가장 명확하게 수행했다. 마지막 만화 역시 비슷했다. 큰 줄기는 이해했다. 말하고 싶은 방향도 알겠다. 다만 그것을 완전히 붙잡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마치 설명할 수 없는 꿈을 꾼 뒤의 감각처럼, 의미는 손에 남아 있는데 언어로 옮기면 미끄러지는 느낌이었다. 이해하지 못했다기보다는, 끝내 다 잡히지 않았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할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주파수를 맞추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되려, 나는 이런 파장을 가지고 있는데, 너는 어떻게 읽혀? 너와 나의 파장이 만나서 어떤 또 다른 파장이 만들어질 건지 너무 기대돼. 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세 개의 같지만 다른 신호를 보낸다. 이 이야기 속에서 그 사이를 오가며 듣고, 놓치고, 다시 맞춘다. 모든 문장을 완벽히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책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지지직거림을 견딜 수 있다면, 혹은 그 잡음마저 음악처럼 들을 수 있다면, 이 책은 꽤 재미있는 청취 경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