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책의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드는군요. 가끔식 나오는 사진들과 읽기 편한 편집, 그리고 각 파트가 2-3페이지 분량 밖에 되지 않아서 천천히 부담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우선 이 책을 읽으면 나의 마음이 편히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자의 생각과 의도가 본래 이 책을 통해 한 사람의 의식이 편히 쉴 수 있게끔 하려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은 마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만은 아닙니다. 이 책은 우리가 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얼마나 꿈 속을 헤매듯 모호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프로그램화되어 지식이라는 외투에 가려져 참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지를 무척이나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첫 페이지부터, 깨어나라고 우리에게 다그칩니다. 그리고 과거와 미래가 우리의 의식을 얼마나 혼란스럽게 하는지, 우리가 왜 우리 자신의 현재 삶으로 가열차게 뛰어들어가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특히 서구 근대과학이 만들어놓은 온갖 지식의 홍수 속에서 진리를 찾는다는 것이 어떻게 불가능하며, 그러한 지식이 우리를 얼마나 더 혼탁하고 오만한 의식의 세계로 몰아넣는지를 비판합니다. 그런데 무난하게 읽히면서도 갑작스럽게 신랄해지는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에 거부감이 들지는 않습니다. 저자는 단지 우리에게 화두를 던져줄 뿐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모든 것을 말해주려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전형적인 동양철학의 모호함을 통해 자신의 논지를 흐트러뜨리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는 충분히 우리의 의식 속 깊숙히 파들어가며 우리를 자극시키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의 지적들과 사상들은 책 전반에 걸쳐 언뜻 보면 모순되는 것 같으면서도 조심해서 찬찬히 계속 보면 그가 얼마나 공통된 하나의 메세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그리고 그의 생각들이 전혀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당한 정도의 고민과 지혜를 기반으로 서술되었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현대 서구과학의 결정체들이 일구어내고 있는 지적 메세지들과 무척 흡사한 부분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진화, 엔트로피, 케이아스와 같은 개념들, 그리고 신학에서 신(GOD)에 관한 최신 개념 설정까지도 저자만의 독특한 언어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충분히 삶의 내적 성장에 작지만 소중한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