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에 심취하여 법정 스님 관련 책을 읽다가 알게 된 책입니다. 법정 스님이 남긴 책들은 많지만 법정 스님의 유언대로 다양한 책들이 절판 되면서 한동안 서점가에서는 법정 스님의 이름이 많이 거론되었습니다. 법정 스님이 무소유 정신을 강조했음에도 너나 할 것 없이 소유하기 위해 법정 스님의 책을 원했습니다. 저 역시 그랬지만 이제는 그런 욕구에서 벗어나 법정스님의 생각을 공감하며 한 권씩 이해하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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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1일 꽃샘추위를 밀어내는 이른 봄의 저녁 길상사 그리고 3년 뒤 가을의 문턱을 넘던 9월 26일 아마도 성모병원 병실 각각 두 분은 조용히 열반적정과 선종을 하셨다. 종교에 따라 죽음을 나타내는 명칭도 다르다. 신념의 표현이겠다. 한줄 소감과 같이 나는 이 작은 책을 사진첩으로 구매했다.
이곳 사진들은, 사진에 대하여 아는 것은 없지만, 모두 여백의 미를 발휘한다. 칼라풀하고 디지탈 기술을 듬뿍 들였지만 풍기는 메시지는 단아하고 묵화적이고 또 언젠가 보았던 변월룡의 작품을 보는 것 같이 애절하기도 하다. 각도와 촛점, 구도, 명암, 배분, 칼라 그리고 들려주는 이야기까지 모두 그냥 아끼고 싶을 뿐이다.
십수 개월 전에 읽은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라는 책도 사진이 곁들여 있었다. 2017년 5월 2일에 첫 책장을 넘기고 올해 1월 14일에 일독을 마쳤다. 유난히도 꽃사진이 많았던 그 사진작가는 그것과 그곳에서 치유를 찾은 것 같았다. 비교한다는 것이 좀 그렇지만 이 책속의 사진은 전문가의 작품이 분명할 터이다.
아무튼 인생 전반에 걸쳐 두 분의 대화는 그저 소소하다. 그래서 거기서 정답을 찾으려 하지는 않는다. 정답이 있는 것 같기도 또 없기도 하겠다. 두 분의 산방 대화도 좋지만 나는 사진이 더 좋다../^^
p.s. 그런데 이 책의 타이틀을 어디서 보았던 기억이 있어서 곰곰히 노력을 해보니 생각났다. 최인호 作 <잃어버린 왕국 5>의 권두언이다. 이렇게 써 있다. "꽃잎은 지지만 꽃은 영원히 지지 않는다. 백성과 왕국은 떨어지는 꽃잎이고, 왕조와 지상의 왕들은 짓밟히는 풀이지만, 역사는 영우너히 그치지 아니한다." 근데 이것이 이전에 누가먼저 한 말이가는 아직 모르겠다. 알고 싶지도 않지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