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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제목만 읽어도 그냥 기분좋은 상상이 된다. <이책은> 미래인/ 서평 이벤트 당첨 도서. <저자는>
<책읽은 소감> 어쩌다 국제뉴스에서 누가 돈을 뿌렸는데...얼마전에는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1달러 지폐를 뿌렸고...하늘에서 돈이 내린다면 나는 마구마구 줏을 것 같다. 일단은 마구마구 줏은 다음에 그 돈이 어떤 돈인지를 알아보고, 어떻게 써얄지는 그 다음 문제. 하늘에서 돈이 내린다면 이라는 기상천외하거나 허무맹랑한 제목을 보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두 형제는 안소니와 데미안인데 아빠랑 산다. 전에는 엄마도 함께 살았는데 이사를 왔다. 데미안은 가톨릭 성인들에 심취한 나머지 성인 사이트에 들어가 전반적인 지식을 거의 암기해 버릴 정도로 흠뻑 빠졌다.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어떤 성인을 운운하며 해박한 지식을 쏟아내곤 감탄하는 분위기에서 으쓱한다. 안소니는 좀더 현실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타입이면서 임기응변에 능하다. 불리하거나 난처한 상황에서의 제스처와 말 한마디는 항상 승리를 안겨준다. '엄마가 죽었어요'
기차길옆 은둔처는 데미안의 나홀로 아지트다. 어둠속에 기차가 경적을 울리고 달리던 순간 어둠 한 덩어리가 떨어져 은신처로 굴러온다. 그건 가방이었고 안에는 돈뭉치가 가득이다.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 염원을 담아 기도하면 들어주는 것처럼 자신에게도 그런 영향이 미친거라 생각하는 데미안은 형에게 말한다. 두 형제는 아빠에게 말하지 않고 그 돈을 조금씩 사용하기 시작한다. 눈 먼 돈이자 자신의 은둔처로 날아온 돈. 하늘에서 내린 돈이라 생각한다.
학교에서 별일 아닌 것들에도 10파운드 지폐를 걸었고 10파운드 지폐를 사용했다. 처음에 아이들은 너무 큰 돈이라고 받지 않으려다가 받기 시작하니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가져오고, 10파운드 지폐를 받았다. 별의별 물건이 다 두 형제에게 모여지면서 아이들은 10파운드 지폐를 들고서 문구점에서 펑펑 쓴다든지...나중에는 서로가 10파운드는 아무것도 아닌 돈이 되면서 점점 단위는 높아졌다. 돈이 돈이지만 돈가치는 낮아진 형상.
돈은 써도 써도 많기만한데 아빠에게는 비밀로 한 채 돈의 출처를 알게 된 두 형제. 영국의 화폐인 파운드화가 유럽 단일 화폐인 유로화로 통합되어 사라지기 17일 전에 자신들에게 뚝딱 떨어진 연유를 사이트에서 발견하고는 오금이 저린다. 어쩐지 은둔처에 나타난 유리눈알이 한쪽인 험상궂은 아저씨가 수상쩍더라니. 그렇담 우리가 돈을 가진 줄 알고서 추적한 건가. 이 돈을 어떻게든 감추든지 써야는데...두 형제는 그야말로 돈가방을 두고서 전전긍긍하기에 이른다.
돈이란 본디 쓸 줄 모르는 이들에게는 독이자 짐이 될 수밖에 없다. 데미안은 이렇게 말한다. “돈이 있으면 그게 모든 걸 해결해줄 줄 알았는데, 웬걸, 우리가 돈을 해결해야 할 판이었다. 돈은 애물단지였다.”(153페이지)
어느날 상상할 수 없는 돈이 뚝 떨어진다면 뭘 할 수 있을까. 자신이 가늠할 수 있는 한도의 돈일 때 계획이라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이 수백만 파운드를 가지게 된 상황에서 자동차, 장난감, 텔레비전, 비디오폰 등 평소 하고 싶고 사고 싶던 모든 걸 다 샀는데도 아직도 돈은 한없이 많네. 더구나 17일이전에 써야지 안그러면 종이에 불과하고 휴지가 되는데 이걸 어쩐담. 아이들이 생각해내 예금을 하려고 돈가방을 들고 은행에 가도 보호자가 필요하고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니 신용카드를 입력하라지...
돈이 좋은줄만 알았고,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줄 알았던 두 형제는 겁에 질리기 시작한다. 아빠도 돈의 존재를 알게 되고, 학교에서 기부한 돈이 거액이라 집으로 찾아오고, 이미 돈 있는 것을 안 친구네 가족이 나타나 도와달라고...집을 둘러싼 수많은 인파는 가지가지 이유로 손을 벌리고 애걸하고 협박하고 갈구하는 가운데 유리눈알 아저씨는 공중에서 등장하고 경찰이 오고...데미안은 돈가방을 들고서 창문으로 탈출하듯 내빼는데...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말로가 좋은 경우는 거의 없다는 기사를 본다. 그건 사람이 노력해 얻을 수 있는 행복의 단위를 훨씬 능가하는 넘치는 부를 받았기에 다시는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쉽게 번 돈이라 펑펑 쓰게 되고 또 복권을 사면 당첨될 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고 한다. 따라서 복권에 당첨된 사람은 소소한 행복을 넘어 감당할 수 없는 너무나 큰 행복(?)을 맛보았기에 사는 동안에 노력하여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수긍이 가는 얘기다. 일단은 이룰 수 있는 노력을 동반한 성과라야 거기서 얻는 만족감이 크리라 본다. 조금더 높여 도전해가며 이루는 결과가 행복함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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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 청소년도서는 매 편마다 확실한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이번 편은 국내 출간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상당히 유명한 작품입니다.아카데미 감독상, 작품상을 비롯해 무려 8개의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감독인 대니 보일 감독이 2004년 영화로 만든 Millions 의 원작인 [하늘에서 돈이 내리다면]입니다. 영화는 못만나봤지만, 대니 보일이 선택한 원작이라는 점과 아동문학상인 카네기 메달 수상작이라는 점이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거 같아 만나게 된 소설입니다.
우선 제목을 보면 '하늘에서 돈이 떨어진다면'이란 실현되진 않지만 누구나 다 한번쯤은 생각해보고 또 바라는 일일겁니다. 얼마전 국내에서도 길거리에서 돈을 뿌린 남성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돈벼락이 떨어진다고 해도 무작정 줍는다면 큰일이 날수도 있습니다. 홍콩에서 도로위를 달리던 현금수송차량에서 엄청난 돈이 뒷문으로 쏟아져 그 돈을 줍기 위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었는데, 이때 돈을 주워던 사람들에게 돌려주지 않으면 절도죄의 적용을 하겠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또한 길거리에 떨어진 돈이라도 함부로 가져가면 안되게 되어 있습니다.
소설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돈가방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책의 주인공은 아빠가 하라는 거라면 무엇이 됐든 거기에 매진하는 착하지만 엉뚱한 아이 데미안과 부동산등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형입니다. 성인들의 삶을 동경하며 성인들이 삶을 따라하며 학교에서 엉뚱한 아이가 됩니다. 그런 데미안을 보고 형은 "사람들은 네가 맛이 갔다고 생각 해"라고 하는데 데미안은 이해할 수가 없던 어느날 집밖에 만든 자신만의 은둔처에 엄청난 돈이 든 돈가방이 떨어집니다.
재테크의 밝은 형의 말처럼 집을 사고 또 은행에 돈을 예금하려고 해도 어린아이라 안된다고 하고, 돈을 물쓰듯이 쓰며 돈의 위력에 대해 느끼지만 아무리 써도 줄어들지 않은 돈으로 고민하던 중, 데미안은 돈으로 가난한 사람을 도우려 하지만 이 역시 잘 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걱정이 쌓여가던 중,돈 가방을 찾으려는 정체를 알수없는 사람이 등장하며 이야기는 점점 더 꼬여가며 흥미진진한 상황들이 전개되며 읽는 즐거움을 주는 소설입니다.
책은 읽는 즐거움과 함께 돈이면 무엇이든 다 되는 물질만능 주의의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돈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는 재미있는 소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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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돈이 내린다면 얼마나 좋을까....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너무 속물인가...ㅋㅋ 지금도 가끔은 복권에 당첨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복권을 사지도 않으면서..)
제목을 보면서 무슨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무지 궁금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아빠도 사라질까봐 착하게 살려고 애쓰는 데미안이 주인공이다. 그래서 데미안은 무슨 이야기이든 수호성인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예를들면 흑사뱡과 콜레라와 피부질환의 수호성인 성로코, 간호사와 불꽃놀이와 바퀴제작자와 던스틴블 타운의 n수호성인 성녀 카타리나 등등
그런 데미안에게 엄청난 돈이 든 가방이 은신처로 날아들었다. 자그마치 22만 9,370파운드 사실 다른 나라 돈에 대한 가치를 잘 몰라서 해석에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4억이라는 돈이란다. 거금이 데미안에게 날아들었다. 데미안은 형에게 알렸다. 그런데 그 돈을 쓸 수 있는 시간이 17일밖에 남지 않았다. 파운드가 유로화로 통합되면서 파운드화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어른이 4억이라는 돈을 갖고 있다면 할게 많을텐데...형과 데미안이 할 수 있는 일은 적었다. 아이들 심부름 용돈을 주거나~ 자전거나나 오토바이 장난감을 사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로 인해 학교 아이들에게는 돈이 넘쳐난다.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나중에는 데미안네 집에 돈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문 앞에서 도움을 요청한다.
“유일한 부는 삶이다.” 어떻게 생각하죠? 만델라는 돈은 있어도 없어도 감옥이라고 했어요. 유일한 부는 삶이예요. 여러분에게 잔뜩 있는 거예요. (도로시 아줌마의 이야기 중에서)
돈을 태우고 있는 데미안 앞에 나타난 엄마의 기적은 “바로 너” 였다. 우리에게 기적같은 아이들이 있는데, 너무 돈에 연연하고 있지 않는지 돌아보게 한다. 아침에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내 삶의 기적은 너희들이라고...
돈이 주는 것이 많다. 하지만 돈이 줄 수 없는 것도 많다는 걸 생각하면서 살고 싶다. 가끔은 복권에 당첨되는 꿈을 꾸면서도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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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기 전에 고백을 먼저 해야겠다. 어느날 갑자기 로또 1등에 당첨돼서 자취도 없이 사라지거나 혹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이 누릴 거 다 누리면서 '조용히' 살 꿈을......아직도 꾸고 있다고-_-;;; 로또도 하지 않으면서 어느 순간 대박을 맞을 꿈을 꾸다니 개꿈도 이런 개꿈이 없다. 문제는 늘 나가면 로또해야지 생각하면서 막상 나가면 새까맣게 잊기도 하고 가끔은 생각이 나도 양손에 짐이 한가득이라 다음 기회에 하자고 미루는 일이 잦다는 일이다. 복권을 살 일이 없으니 대박을 맞을 일도 없고, 이 책에서처럼 돈이 제 발로 찾아오지 않는 이상은 그냥 망상일 뿐이다. 하지만 다 알다시피 돈이 제 발로 찾아오는 일은 으례 그렇듯 좋지 않은 일을 몰고 온다. <하늘에서 돈이 내린다면>은 지난 2005년에 개봉한 영화 <밀리언즈>를 소설로 옮긴 청소년 소설 작품이다. 대부분은 소설에서 영화로 옮겨가는 게 일반적이고, 그 경우 실망할 확률이 적어도 60%는 넘는다고 생각된다. 지금껏 실망하거나 그냥 그럭저럭 평타를 친 영화들을 생각해 보자면 어쩔 수 없는 결과다. 그렇다 보니 영화에서 소설로 펴낸 것도 놀라운데, 이렇게 멋진 이야기로 탄생했다니 오히려 영화를 보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여겨질 정도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영화까지 궁금해지고 만다. 비록 영화가 책이 주는 재미와 감동을 뛰어넘을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요즘처럼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돈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절감하는 시대에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는 작품이어서 좋았다, 고만 말하면 조금 부족하겠다. 소설을 보고 나서 영화가 또 보고 싶은 첫 번째 이유는 아무래도 역시 재미 아니겠는가. 주인공 데미안과 형 안소니는 어느날 23만 여 파운드의 지폐가 가득 찬 가방을 얻는다. 아이들은 아빠에겐 비밀로 하고 맛있는 것을 잔뜩 사먹는가 하면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사들이고 학교 친구들에게 돈을 주고 심부름을 시키는 등 돈을 써댄다. 형 안소니는 돈으로 멋진 집을 산다던가 재테크를 하고 그야말로 삐까뻔쩍한 것들을 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성인(聖人)들과 착한 일에 집착하는 데미안은 그 돈으로 불행한 사람들을 도우려 한다. 그러나 푼돈을 쓰는 일은 문제가 없었지만 큰돈을 쓰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어른이 필요하다던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눈초리가 따라붙는다. 그래서 안소니의 바람대로 집을 사거나 데미안의 바람대로 좋은 일에 돈을 쓰는 일은 힘들기만 하다. 게다가 때마침 유로화 통합 과정에서 폐기되려고 이송 중이던 돈다발을 훔친 강도단에 대한 뉴스가 들려온다. 안소니는 뭣 모르는 데미안을 대신해 비밀을 지키려 하지만, 낯선 인물이 나타나 데미안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한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학교 도착과 동시에 물건을 팔려는 아이들한테 에워싸였다. 이때 안소니 형의 구매 내역은 이렇다. 마이크로 스쿠터(케이스 포함) 2대, 레알 마드리드 원정경기 유니폼 상의 1벌, 진품 해리 포터 스와치 시계 1개, <블레어 위치> 비디오 테이프(이 영화를 보는 사람은 죽는다는 말이 있어서 절대 보지는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98~99시즌 트레블 기념 사인볼, 스페이스 아이스크림 1통, 물속에서 써지는 펜 1자루, 펜처럼 생긴 디지털 카메라 1대.(우리이겐 그걸로 찍은 이미지를 다운로드할 사양의 컴퓨터가 없다는 게 함정이었다.) (p. 80) "야, 너희 둘, 거기서 나와. 얼른!" 여자가 현관문을 붙들고 서서 우리를 재촉했다. "현금으로 21만 파운드 어떠세요? 요즘은 매매도 통 없잖아요." 형이 말했다. "어때요? 콜?" 전에 형이 나한테, 세상에는 현금 박치기면 안 될 일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 여자가 이렇게 말할 줄 알았다. "오오, 정말 고맙구나. 이제 이 집은 너희 집이다." 그런데 여자는 그러지 않았다. 여자는 형을 노려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런 건방진 꼴통 꼬마를 봤나." 여자는 차에 올라타고 쌩하기 가버렸다. (p. 99) 돈이 있으면 갖고 싶었던 것들을 고민하지 않고 구입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큰소리를 칠 수도 있다. 누구도 꿈꿔보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는 신나는 상상이다. 누군들 돈 걱정 없이 펑펑 써가면서 사고 싶은 것을 마구 사들이고 싶지 않을까. 멋들어진 정원이 펼쳐진 궁궐 같은 저택에서 돈을 벌러 가야 한다는 압박감 없이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고 싶지 않을까. 연중 절반은 세계의 아름다운 곳 여기저기로 관광을 다니고 신기한 기념품을 가져오고 싶지 않을까. 다만 돈을 가지게 된 것이 꼬마들이라 이런 거창한(?) 상상 대신 어릴 적에 꿈꿨던 소박한 바람을 충족해 본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맛나던 불량식품들을 날마다 사먹고 싶었지만 어릴 땐 그 푼돈도 없었다. 어쩌다 돈이 있으면 함께 하교하던 친구와 나눠 먹곤 했는데 그럴 때면 혼자 먹을 때보다 더 즐거웠다. 갖고 싶던 인형이나 인형의 집, 종이인형, 보드게임들은 또 얼마나 많던지. 두 형제는 내가 어릴 적 이루지 못했던 잡다한 바람을 상기시키고 대리만족시켜 주었다. 갖고 싶었던 것들을 가질 수 있게 된 안소니의 즐거움에는 왠지 내가 가진 것처럼 즐겁고, 동생 데미안의 선한 행위에 대한 집착은 내게도 어느 정도 있는 그 집착을 조금이나마 채워주는 듯하다. 그래서 두 형제가 이것저것 사들이고 착한 일에 돈을 쓰는 모습이 조금 걱정스러우면서도 함께 즐거워할 수 있었다. 우리 세 식구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그날 생긴 동전들을 모두 꺼내 계단 밑에 놓아둔 커다란 위스키병에 담았다. 안소니 형은 방에 올라가면서 병에 5펜스 동전을 넣을 때는 서러움에 울기라도 할 태세였다가, 다음날 아침 먹으러 내려올 때는 병을 흐뭇하게 쓰다듬으며 "금방 차는 것 좀 봐. 장난 아닌데."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게 뭐? 돈은 그저 물질일 뿐인고 물질은 변하기 마련이다. 내가 깨달은 건 그가다. 한때는 내 곁에 멀쩡히 있던 것도, 한때는 꼭 끌어안을 수 있었던 것도, 다음 순간 몰티저스 초코볼처럼 녹아 없어지고 만다. (p. 27) "형, 아빠한테 말하자. 아빠는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확실히 아는 것 같아. 그리고…." "넌 도대체 아는 게 뭐냐?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래도 아빠는…." "아빠들이나 엄마들이나 다를 거 하나 없어. 한순간 옆에 있다가도 다음 순간엔 없어지잖아. 너도 철 좀 들어라. 우린 혼자야, 데미안. 너도 적응 좀 해." 내가 뭔가 대꾸할 말을 찾았을 때는 형이 이미 잠자리에 든 뒤였다. 형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잠든 척했다. (p. 179) 두 형제가 돈 쓰는 것을 즐거워하긴 하나 돈을 쓰는 방식은 좀 특이한 모습을 보인다. 평범한 10~11세의 꼬마들이라면 먹고 싶은 것을 사먹고 갖고 싶은 것을 가지는 것으로 끝날 것이다. 아니면 부모님에게 돈을 드리고는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자고 할 수도 있겠지. (요즘의 우리나라 꼬마들은 자기네 집 평수를 따지며 이야기를 하더라. 놀라울 지경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형 안소니는 재테크며 돈에 연연하고 동생 데미안이 성인들과 선한 행위에 집착한다. 아이들의 엄마는 가족들을 남겨 두고 세상을 떠났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기에 아이들은 자신들이 발을 딛고 있는 현실을 불안정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데미안은 물질계에 대한 회의에 빠져 정신계에 시선을 돌리고, 안소니는 '지금 이 순간'을 유지하는 데 신경을 쏟는다. 그래서 아이들이 혼자 돈을 버느라 애쓰는 아빠에게 엄청난 돈이 있다는 걸 비밀로 하는데도 안쓰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게 된다. 그저 아이들의 욕심 채우기로 가득 차 있지 않고 이면의 이야기가 있어서 소설이 더욱 풍부해지는 게 아닐까? 이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우선 티없이 순수한 화자인 데미안의 대사나 행동이 무척 사랑스러워 큰웃음을 준다. 형 안소니는 동생에게 이것저것 가르쳐 주지만 역시 고작 11살에 불과해 액션맨 인형을 사고 싶어하는 등 어린이다운 모습을 보여 준다. 또한 돈가방을 아빠가 알게 됐을 때, 나는 아이들 용 책이니까 교훈을 주기 위해 아빠가 당장 돈을 경찰서에 갖다 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에는 그렇게 하려고 했던 아빠도 곧 돈에 욕심을 낸다. 판에 박힌 교훈을 주기 보다 아빠도 회사일에 힘들어하며 쉬고 싶어 하는 한 사람의 인간임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와닿아서 좋았다.(어차피 교훈은 책 전체적으로 얻을 수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혼자 힘들어하던 아빠에게 어쩐지 새 연인이 생길 것 같은 따뜻한 마무리도 좋았으며, 얼마 남지 않은 돈을 아름답게 써준 이 가족들의 결정도 좋았다. 청소년 대상 책이기에 쉽게 금세 읽을 수 있었지만, 읽는 동안 재미있었고 마음이 따뜻해졌으며 역시 돈이란 그저 무턱대고 바랄 게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로또 1등이 된다면 착실히 써갈 것이다만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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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개혁은 음지에 숨어 있던 돈을 양지로 끄집어내고 돈이 돌게 하는 순기능을 가진다. 새로 나오는 화폐로 바꾸지 않으면 구 화폐는 휴지 조각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환에서 원으로 금전 단위가 바뀌면서 몇 차례 화폐 개혁을 겪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하늘에서 돈이 내린다면>(2015, 프랭크 코트렐 보이스 지음, 미래인 펴냄)에 나오는 상황은 조금 달라서,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유럽연합으로 묶이면서 화폐를 통합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강대국인 미국의 달러화에 대항할 힘을 가지기 위해서, 유럽연합이 공통으로 쓸 화폐 유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데미안이 사는 영국은 유럽연합의 유로화를 택하지 않고 여전히 자신들의 화폐인 파운드화를 쓰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영국이 유로화를 받아들여 파운드화를 폐기하는 가상 현실을 담았다.
모든 일에서 수호성인을 보는 초등학생 데미안에게 어느 날 돈가방이 뚝 떨어진다. 파운드화를 수거하던 열차에서 강도들이 탈취한 돈가방이 데미안의 은둔처에 떨어진 것. 무려 22만 9,370파운드에 달하는 이 돈을 데미안은 어떻게 쓰게 될까. 그것도 화폐 개혁이 마무리되기까지는 17일밖에 없다. 큰돈이기는 하지만 어른이라면 이것저것 금세 쓸 수도 있는데, 아직 초등학생인 데미안과 그의 형 안소니가, 아빠에게 들키지 않고 쓰기에는 너무 버거운 금액이다. 그래서 이들이 학교와 동네에서 일으키는 소동이, 각종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튀어나오는 수호성인 이야기와 함께 버무려진다.
돈을 벌기는 참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돈을 쓰기도 참 어렵다. 초등학생이라는 나이 제한, 작은 동네라는 공간 제한, 17일이라는 시간 제한이 첩첩이 쌓여 데미안을 어렵게 했다. 모든 것에 경제적 계산이 뛰어난 형 안소니와 다르게, 데미안은 세상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성인들과 함께 상황을 펼쳐간다. 지폐로 젠가를 하고, 심부름값으로 친구들에게 돈을 퍼주면서 동네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만 결국 사태가 잘 마무리되는 것은 데미안의 마음이 착하기 때문일 것이다.
돈이 어디에서 어떻게 쓰이는 것이 사회에 바람직한지, 어떤 마음으로 돈을 대해야 하는지 새삼스럽게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대니 보일 감독이 이 청소년 소설을 택해서 영화로 만든 이유를 알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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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돈다발이 떨어진다면 어떻게 할까?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봤음직한 이야기다. 그런데 누군가 이것을 책으로 썼다. 어머니를 잃고 힘들게 살아가는 한 형제에게 매직처럼 어느 날 돈이 가득 든 돈 자루를 얻게 된다. 이때부터 벌어지는 웃지 못 할 광경들을 저자는 두 아이의 눈으로 그려내고 있다. 돈에 밝은 형의 생각으로 이 돈을 아버지에게 보여주지 않고 자기들이 관리한다. 평소에 먹지 못했던 것들을 사 먹고 친구들에게서 자전거를 빌려 하루 종일 타고 넉넉하게 그 삯을 지불해 주고 간식도 후하게 쏘고 검소한 삶을 살아가는 한 종교단체에 기부도 하고 부동산도 알아본다. 그러나 이들의 단순한 생각들과 달리 문제를 많이 꼬여간다. 이 돈으로 인해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재미있게 묘사된다. 죽은 엄마와의 만남으로 새로운 힘을 얻는 저자인 막내의 모습은 글쓴이가 바라는 천사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 돈은 유로화의 탄생으로 인해 곧 생명을 잃게 되는 파운드화이다. 아마 정부에서 수집하여 소각하려던 돈이 일부 유출된 것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 저자가 이 돈을 철로에서 태워버린다. 그런데 이 와중에서 돈을 챙긴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정직하게 돈을 챙기지 않은 사람은 저자인 막내 한 사람뿐이었다. 돈 앞에 드러난 사람들의 심리가 재미있다. 돈을 챙기지 않은 그를 향해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좀 꼬불칠 순 없었니. 이 띨띨아.” 아마 우리 모두의 생각일 것이다.
우리에게 매주 호기심을 자극하는 로또처럼 우리는 일확천금을 꿈꾼다. 원래 화폐의 기능과는 상관없이 우리는 나에게 돈이 어느 날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돈은 단순한 종이쪽지가 아니고 철저한 계획을 통해 다스려져야만 제 기능을 가질 수 있는 정교한 무기다. 그래서 벌기보다 쓰기가 더 어렵다. 어렸을 적부터 돈 맛을 아는 아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이처럼 이야기를 통해 돈의 힘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돈이 쓰여 지는 것과 어떻게 움직이며 사람들에게 힘으로 나타나는 가를 볼 때 막연히 돈을 바라보던 그들의 눈이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우리와 문화가 좀 다르기에 여러 성인들의 이름이 나오면 당황스럽다.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익숙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전을 찾아봐야 한다. 물론 저자는 이런 효과도 노렸다고 한다. 유럽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이름에는 성인들의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자기이름의 성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다. 이 책이 영화와 비슷하게 출간된 것 같다. 영화가 제작되는 동안 저자는 시나리오를 소설로 옮겨 다시 써내려갔다고 한다. 영화를 통해 더 깊이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인쇄매체를 통해 더 선명하고 확실하게 인식하는 사람이 있다. 이제 가치관이 형성되어 가는 아이들이나 자신을 돌아보며 새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어른들에게 유익한 책이 되리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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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진작 읽고도 이제야 서평을 쓰고 있다. 요즘 자주 그런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월말과 월초라 많이 바쁘다. 이번에 읽게 된 은 최근에 읽은 동화 중에 꽤 재미있는 편에 속했다. 아이들 시각에서 참 이야기를 잘 버무렸다. 어른에게 하늘에서 돈이 내리면 은행에 저축을 하든, 재태크를 하든, 명품을 펑펑 사 재든 아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이에게 눈먼 돈이 왕창 생긴다면 어쩌면 크나큰 재앙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 준 책이었다. 아이답게 돈을 쓰니 어른의 입장에서 볼때 쓰레기나 마찬가인 것들을 사들이거나 친구들에게 나쁜 버릇을 들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돈 을 쓸 수 있는 기간이 파운드화가 유로화로 바뀌기 전 며칠이기 망정이지 무한정 쓸 수 있었다면 십중 팔구는 돈 때문에 엄청난 재앙이 닥쳤을 것이다. 형제의 난이 일어났거나 돈을 노리는 나쁜 인간들에게 희생되었거나 돈의 가치를 제대로 알기전에 쓰는 것부터 알아버렸으니 올바른 인생을 살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돈에 그다지 욕심도 없고 착하디 착한 데미안에게 돈이 내려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들 형제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많은 돈은 애물단지였다.
[하늘에서 돈이 내린다면] 데미안 형제가 새 동네로 이사를 가서 눈먼 돈 때문에 겪게 되는 모험이면서도 엄마를 잃은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이 책이 유머러스하고 흥미 진진하게 전개 되지만 데미안 형제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애잔한 동화이기도 했다.
이 책 속에서 만델라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유일한 부는 삶이다. 여러분에게 잔뜩 있는 거요.... 여러분에겐 서로가 있고, 집이 있고, 건강도 있어요. 삶이죠. 다른 건 죄다 실망만 줄 뿐이죠."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부라는 것이다.
과연 맞는 말이다. 그보다 더 소중한 게 있을까? 삶에 돈이 전혀 필요없다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엄청 많을 필요도 없다. 우리나라 최고 부자가 지금 식물 인간이라고 한다. 그에게 돈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그에게 지금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과 건강인 것이다. 이 책은 초등학생의 시각으로 쓴 동화지만 어른들이 꼭 읽어봐야할 것 같다. 아이들에게도 물론 읽혀야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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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돈이 내린다면/미래인] 갑자기 부자가 된 소년들의 돈벼락 소동, 재밌다!^^
약간의 결핍이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번쯤은 이런 상상을 하게 된다. 갑자기 하늘에서 돈다발이 떨어진다면, 거액의 돈이 갑자기 생긴다면 어떨까? 로또 당첨자들의 쓸쓸한 결말을 들을 때마다 돈이 무섭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라면 돈 관리를 어떻게 할까를 상상하곤 했는데. 갑자기 엄청난 현금이 든 돈 가방을 갖게 된 꼬마 형제의 돈벼락 대소동을 보며 아이의 순수함과 재치, 유머 감각에 마음껏 웃게 된다.
엄마가 없는 10살 소년 데미안은 탁월함을 사랑하는 아이다. 약간은 괴짜 같지만 묵언수행하느라 수업 시간에 침묵을 지키기도 한다. 평소 성녀와 성인에 관심이 많기에 모든 이야기를 성녀에서 시작해서 성녀로 끝맺을 정도다. 형 안소니는 인맥을 중시하고 부동산이나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엉뚱 소년이다. 탁월함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보여준 탁월한 이야기다. 실망스러워서가 아니라 재미있어서 인상적이다.
어느 날, 기찻길 옆 은신처에서 놀던 데미안에게 하늘에서 돈 다발이 든 가방이 떨어지게 된다. 데미안은 엄마가 죽었다고 하면 사람들이 안 주던 것도 준 것처럼, 자신이 하느님에게 같은 말을 해서 하늘에서 돈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엄마 없는 자신들에게 하늘이 내린 선물이므로 형제는 감사히 떼돈을 쓰기로 작정한다. 죽은 사람을 들먹이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된 행복감에 감사하면서 말이다.
형 안소니는 아버지에게 알리면 세금 문제가 귀찮게 붙기에 비밀로 하자고 한다. 문제는 영국 파운드화가 유로화로 통합되기 17일 전이기에 그 전에 유로화로 바꾸거나 사용해야 하는 돈이라는 것이다. 해서 형제들은 22만 파운드를 넘는 거액을 쓸 궁리를 하게 된다.
돈의 위력은 무서운 법이다. 돈을 흥청망청 쓰는 안소니와 데미안에게 아이들이 다가와 먹을 것을 사달라거나, 심부름의 대가를 바라거나, 장난감을 가져와서 거래를 시작한다. 형제들은 콜택시를 불러 하교하기도 하고, 쇼핑센터에 들러 새를 종류별로 사서 날려 버리기도 한다. 그러다 데미안은 선행을 해서 천국의 사다리를 올라 성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데미안은 친구들에게 돈을 쓰거나 좋은 일에 쓸 때마다 천국의 사다리를 오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형은 투자 목적으로 집 한 채를 구입해 재테크를 하고 싶다고 한다. 돈은 많은데 돈 쓸 시간이 자꾸 줄어들자, 데미안은 이웃인 가난한 말일 성도들에게 기부를 한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보다 더 가난한 이들을 돕기는커녕 자신들이 필요한 전자렌지, 세탁기, 믹서, 족욕기 등 가전제품들을 몽땅 사버린다.
돈을 쓸수록 사람들이 돈독에 오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형제는 돈을 쓰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다들 돈이 생겼지만 더 부자가 된 게 아니고 같은 물건이라도 상인들은 더 비싼 값을 부르는 현실을 보면서 형제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면서도 좋은 일이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아빠에게 돈 이야기를 해서 신나게 하자는 동생 데미안과 아빠를 웃기고 싶다면 차라리 개그를 하라는 형 안소니는 기사를 통해 그 돈이 정부가 폐기처분하려던 고액권 지폐뭉치였음을 알게 되고, 강도들이 훔쳐 기차 밖으로 던진 떼돈임도 알게 된다. 어차피 태워버릴 돈이기에 재활용하는 것이 현명하기에 당당하게 여기는 형제는 학교에서 열린 기부 행사에 거액을 기부하면서 돈의 출처 문제로 도로시 아줌마를 알게 된다.
저희는 그 돈이 훔친 돈인지 몰랐어요.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싶어요. 낡은 돈이라고 정부에서 태워버리겠다는데, 못된 생각 아닌가요? 맞아요. 일부는 좀 너덜너덜해요. 하지만 셀로판테이프로 붙여서 쓰면 되는데,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은 돈의 겉모양에 신경 안 쓰는데......(142쪽)
계좌를 개설 하려면 부모와 함께 와야 한다는 말에 현금 가방을 해결하지 못한 형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애물단지가 되어가는 돈으로 고민을 한다. 성탄극 대소동으로 인해 결국 아빠에게 알려지고, 도로시 아줌마까지 가세하고, 강도들까지 돈의 행방을 찾아오게 된다. 형제는 점점 갖고 싶은 게 쓰레기처럼 보이고 우울해져 가고......
돈이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던 형제의 돈벼락 대소동이다. 많은 돈으로 세금 폭탄, 돈을 쓰는 일의 어려움, 계좌 개설이나 기부가 쉽지 않은 현실을 통해 돈의 의미, 돈 사용법에 대한 것들을 깨쳐가는 돈 소동이다. 돈뭉치를 보고 돈을 사용하게 되면서 선행을 하고 성자가 되고 싶었던 순수한 소년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그렸다. 갑자기 부자가 된 소년들의 돈벼락 소동, 유쾌하고 재밌다!^^
이 작품은 대일 보일 감독의 <밀리언즈>로 2004년 개봉된 영화다. 프랭크 코트렐 보이스가 영화 제작 기간 동안 영화 시나리오를 소설로 옮겨 발표한 작품이다. 2004년 카네기 메달 수상작이다. 언제나 흥미로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시리즈 41째 작품이다. 십대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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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돈벼락 한번 맞아 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을 게다. 여기 진짜 돈벼락을 맞은 친구들 이야기가 있다. 영화 <밀리언즈>의 원작소설이기도 한 『하늘에서 돈이 내린다면』이다. 책 제목처럼 정말 하늘에서 돈이 가득 담긴 자루가 뚝 떨어졌다. 이 신나는 이야기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보자.
주인공인 데미안 커닝엄의 가족은 형 안소니 커닝엄과 아빠, 이렇게 세 식구로, 엄마의 죽음 이후 데미안의 가족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펼쳐지는 신나는 이야기다. 화자는 데미안이지만, 주인공은 형제라고 해야 하겠다. 그런데, 이 형제는 둘이 참 다르다. 형은 돈에 눈이 뜨였다. 언제나 재테크에 관심이 많으며 경제적 지식도 상당한 수준이다. 반면 동생 데미안은 성인(聖人)들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알 수 없는 성인들의 스토리를 쭉 꿰고 있다. 그리고 자신 역시 그런 성인이 되기 위해 고행을 하기도 한다. 일부러 침대가 아닌 바닥에서 잠을 자기도 하며, 맨발로 학교에 가기도 한다. 심지어 호랑가시 나뭇잎을 옷 속에 잔뜩 집어넣어, 몸에 상처를 입게 됨으로, 자해하는 모습으로 비춰져 선생님과 아빠로 하여금 정신 상태를 의심케 하기도 한다.
이런 두 형제 앞에 돈 자루가 떨어졌다. 때는 유로화로 전환하기 직전, 그래서 파운드화를 폐기처분하기 위해 소각장으로 가는 열차에 강도들이 들어, 이 돈 자루들을 곳곳에 떨어뜨렸는데, 그 일당들이 수거하기 전에 데미안이 이 돈 자루를 습득하였던 것. 그 돈이 자그마치 우리 돈으로 환산할 때, 4억 가량. 이렇게 돈벼락을 맞은 형제는 이 돈을 유로화로 완전 교체되기 전에 다 써버려야 하는데, 과연 어떻게 하면 이 돈을 기한 안에 다 쓸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형제들 앞에는 과연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무엇보다 돈 앞에 보이는 형제의 반응이 서로 다르다. 형은 이 돈으로 재태크를 꿈꾼다. 반면 동생은 이 돈으로 많은 어려운 자들, 가난한 자들을 도움으로 자신 역시 성인의 반열에 오르기를 꿈꾼다. 이것이 두 형제의 돈에 대한 서로 다른 접근이다. 과연 무엇이 옳은가? 그 판단은 우리의 몫이다.
반면 또 다른 돈에 대한 반응도 눈에 띈다. 바로 두 형제이 푸는 돈의 수혜자들의 반응이다. 두 형제는 돈을 학교에서 풀기 시작한다. 통학하는 길에 자전거를 태워줬다고 해서 큰돈을 주고, 숙제를 대신 해준다고 돈을 주는 식으로 많은 돈을 친구들에게 풀게 된다. 이렇게 해서 학교 내에는 많은 돈이 돌게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이 행복해지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모두에게 돈이 생김으로 학교 내엔 극심한 인플레이션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그리고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동생인 데미안이 형 안소니에게 하는 말을 보자. “보통 문제가 아냐. 다들 돈이 생겼지만 전보다 부자가 된 애는 없어. 다들 더 비싼 값을 부르니까. 생각해봐. 그림 한 장에 100파운드라니. 그것도 사인펜으로 그린 게. 물감으로 그려 달라니까 돈을 더 달래.”(119쪽)
형제는 처음에는 선의로 돈을 친구들에게 줬다. 하지만, 나중에는 너도나도 작은 일에도 보수를 요구한다. 아무도 돈에 만족하지 못하고, 너도나도 손을 벌리는 모습만을 보인다. 돈 앞에 체면도 없다. 이런 모습은 나중에 데미안의 집 앞에 몰려오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아니, 이 모습은 어쩌면 오늘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이미 돈 앞에서는 체면도, 양심도, 자신의 소신도, 학문적 자존심도, 이념도 소용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진 않은지. 어쩌면 작가는 이런 우리들의 모습을 유쾌한 이야기로 풀어가며 꼬집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한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돈만이 인생의 행복을 좌우하는 조건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지 않을까? 아이러니하게도 돈을 잃지 않기 위해 돈 가방을 매고 다니며, 데미안은 이렇게 고백한다. “우리는 현금으로 가득한 가방을 등에 짊어졌다. 그야말로 돈이 짐이 됐다.”(180쪽) 실제, 돈은 계속하여 데미안을 괴롭게 하고, 슬프게 하기도 한다. 돈이 행복의 요소가 아닌, 도리어 힘들게 하는 짐이 될 수 있음이 재밌다.
데미안은 실제 태워져야 할 돈이었기에(비록 유로화로 바꾼 돈이긴 하지만, 원래 태워져야 할 값어치였다는 의미)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집 주위로 몰려들어 들끓는 모습에 이 돈들을 다 태워버린다. 하지만, 물론 똑똑한 가족들은 한 뭉치씩 꼬불쳐 놨다. 앞날이 어찌 될지 모르기에 유비무환의 지혜로운(?) 모습이다. 그런데, 이 돈은 나중에 가족 모두의 뜻에 의해 가족 가운데에 돈으로부터 지배당하지 않고 바른 생각을 갖고 있는 데미안의 뜻에 따라 나이지리아 북부에 14개의 우물을 파는데 사용된다. 그리고 이것이 작가가 말하는 “해피엔딩”이다.
그렇다. 작가는 우리에게 한탕 대박을 꿈꾸는 인생이 행복한 인생이 아니라, 하늘에서 돈이 뚝 떨어지는 횡재를 맛보는 인생이 행복한 인생이 아니라,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진심으로 펼치는 인생이 행복한 인생이라는 것을 말한다. 우리에게도 이런 행복한 인생이 주어질 수 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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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딱 보자마자 우리 딸 아이가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애니메이션 제목이 떠오른 모양이다. 제목은 애니메이션 제목과 흡사하지만 이 책이 영화 '밀리언즈'의 원작이라고 하니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물론 우리 딸 아이는 '밀리언즈'라는 영화를 알지는 못했다.
미래인 출판사에서 나오는 청소년 걸작 중에서 몇 몇 작품들은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고만 생각하기엔 아깝기까지 하다. 이번 책 역시도 어른들도 읽어도 좋을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하늘에서 돈이 떨어진다면 이 돈을 어떻게 해야할까? 그런 발상부터가 흥미롭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청소년들이라면 아마도 이 돈을 자기가 쓰고 싶은 것들을 사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데 쓸 것 같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도 하늘에서 툭하고 떨어진 거대한 돈을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사고 싶은 것들을 사는데 쓰려고 한다. 영국의 화폐 단위인 파운드화가 유로화로 바뀌기 17일 전... 아이들은 이 돈을 다 써야만 한다. 이제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해도 이 돈을 다 쓰기에는 역부족이란 사실이다.
우리는 흔히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돈은 어찌보면 절대적 존재이기까지하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갑질 내지는 갑의 횡포 역시도 어쩌면 돈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절대적 신처럼 보이던 돈이 오히려 우리의 삶을 얽어매고 우리를 구속한다면 정말 우리는 돈의 노예나 다름 없을 것 같다. 돈이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했을 때만 해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고민들에 우리로 하여금 돈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있다. 우리는 과연 돈의 노예인지 아니면 돈의 주인인지 묻는다. 10억 정도의 많은 돈을 준다면 감옥에도 다녀오겠다고 했다던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신문기사에서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도 돈의 노예로 전락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들에게 돈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스스로 돌아볼 수 있게 만들어 줄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