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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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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이야기 #전혜진 #앤드 #내돈내산 오빠 원일의 연락을 받고 도착한 연희는 조카가 스무 살이 되도록 이름도 몰랐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연희를 사량도로 데려간 이모는 무당이었다. 연희 역시 신내림을 받았다. 딸에게 무당 핏줄이 물려진 기박한 팔자에 분노와 원망이 원희를 향한다.목사한테 안수 기도도 받고 종합검진을 몇 번이나 하고 정신과에도 데려가 봤다. 혹시나 무속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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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이야기 #전혜진 #앤드 #내돈내산 

오빠 원일의 연락을 받고 도착한 연희는 조카가 스무 살이 되도록 이름도 몰랐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연희를 사량도로 데려간 이모는 무당이었다. 연희 역시 신내림을 받았다. 딸에게 무당 핏줄이 물려진 기박한 팔자에 분노와 원망이 원희를 향한다.

목사한테 안수 기도도 받고 종합검진을 몇 번이나 하고 정신과에도 데려가 봤다. 혹시나 무속인을 찾아가 봤더니 내림굿을 하라더라고. 딸이 손목을 긋자 연희를 찾은 원일이다. 자동차 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두 오빠도 목숨을 잃었다.

연희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친할머니는 졸지에
가족을 잃고 혼자만 살아남은 연희를 두고 악다구니를 해댔다. 여우 새끼라고, 여우 새끼가 제 아비와 오라비를 다 잡아먹었다고.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찾아온 이모를 보고 알았다.

시간을 들이고 수고를 들여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은 것이야 인지상정이다. 연희 역시 원해서 선택한 일도 아니고 부모형제의 죽음도, 신내림을
받은 것도 자신의 뜻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아주었다면 그때 어린 연희를 모질게 내치지만 않았더라면.

그랬다면 연희는 원일이 굳이 부탁하지 않아도 그애를 도와주겠다고 했을지도. 그날의 기억 때문에 원일이 얼마나 비정했는지 떠올라 선뜻 말이 나오지 않는다. 연희는 백일 아기에게 재액을 넘기려는 인간을 못 본척할 수가 없어 도와주고 금선을 찾는다.

금선은 이모 친구다. 같은 무당이기도 하다. 애란이 연희를 데리고 왔을때 함께 돌보고 조카처럼 마음을 써줘 연희는 금선의 신딸이 되었다. 연희만큼은 무당을 만들지 않으려고 애란이 선녀 대신을 잃고 시각도 잃어버린 후다. 운명은 거역해본들 소용없다.

연희가 조카일로 금선을 보러 오긴 했어도 신엄마다.
굿을 하지 않는 무당으로 도자기 클래스를 운영하던 연희가 조카 연아를 위해서 결단을 내린다. 기꺼이 무당의 멍에를 자신이 짊어지고 연아는 평범한 삶을 주기위한 선택으로 전임굿을 받아 들인다.

쫓겨난 딸이자, 누이였던 연희가 가족과 타인의 고통을 끌어안고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고 새로운 인물로 거듭나는 이야기와 괴담 다섯편을 엮었다. 다섯 편의 괴담은 일관되게 현세의 지옥을 살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들 다섯 편을 하나로 관통하는 축이 바로 연희 이야기다.

<강남대로 몽유록>은 특히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던 여성 대상 살인사건들을 대해 환기하고자 쓴 이야기고 다른 괴담들 역시 여성이 현실에서 겪는 일들을 괴담이라는 필터를 통해 재구성하였다. 연희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사는 여성들이 얼마나 아슬아슬하게 범죄에 노출되어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믿을 수 있어야 하는 친족에게, 생판 남인 타인에게, 신뢰와 믿음을 져버린 많고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면 살을 날리고 싶다. 영원한 지옥에 떨구고 싶다. <긴 뱃고동 소리>가 마지막으로 개운한 맛을 안겨주어 겨우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히는 소설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f*******1 2026.02.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