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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필다이어리, 어쩌다 읽게된 책이었는데 풍크툼?이라는 말뜻을 어렴풋이 알게되었다. 섬세한 감성으로 정교하게 빚어내는 말들이 그려내는 의미들이, 그 언어가 매력적이었지만 어려웠다. 이해하고 싶어서 여러번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ㅡ (나의 이런 부침은 진중권의 미학책을 읽을 때 더욱 도드라진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신문칼럼이나 신간 소개 혹은 베스트셀러 목록에 정여울의 이름은 꾸준히 나타났다. 수월히 읽히는 글도 있었으나 여전히 어려운 글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여울의 글을 외면하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그와 공유하고 있는 그림자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가 풀어낸 답안지를 이해할 순 없지만 그가 마주한 문제와 화두들이 나 역시 목말라 했던 것이었기에, 그의 답안을 이해 못하더라도 그가 대면하고 분투하는 그것에 대한 나의 고민과 그림자가 겹치기에 놓지않고 바라보고 있었던 것같다. 도서관에 꽂힌 책등을 보고 또 어렵고 힘들겠지, 어둡고 난해할까? 하는 마음에도 집어들었던 것은 그가 언어를 잘 정제해서 쓰는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찰나의 감정적 기록만이 아니라 내면을 오랜시간 들여다보고 씨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혹시나 이번에는 하는 마음에서였다. 이번 책은 아! 이 정도라면! 아! 나의 그림자가! 아! 인간 정여울의 손을 잡는 것 같은! 씨네필다이어리 이후 정여울도 나도 시간을 흘러오며 각자 고군분투 하던 끝에 이제야 물길이 한번 맞닿은 느낌이다. 다시 헤어지더라도 참 기분 좋은 조우이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것에 대해 이리 예민하게 섬세하게 고민하고 풀어내는 한 인간이 있어 나는 오늘 참 든든한 동기를 얻은 듯하여 기분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