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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문 기행/송재소/창비/2015 송재소 교수의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인문기행입니다. 말 그대로 중국 고대 문화 그 중에서도 주로 문학의 백미인 시와 이 시를 즐겨 짓고 또 이 시를 즐겨 암송한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술과 차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호사와 같은 일인지라 바로 이런 것을 즐기는 것이 이른바 유한계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뭐 어떻습니다. 전국민이 이런 유한계급적 풍류를 즐길 수 있는 것이야 말로 우리 사회가 나갈 바 겠지요. 작가의 말 그대로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중국에는 사원이나 건축물도 으악! 싶은 것이 많고, 풍경도 허억! 싶은 것이 많아서 이렇게 고졸하고 우아한 느낌이 나는 잔잔한 여행지는 그리 대단치 않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홍준 교수가 어디에서 인용한 말처럼 알고 보면 또 다른 것이니 나름의 풍취를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 1부는 장시성의 지우장, 난창, 징더저 일대인데 동림사의 혜원 대사, 소동차의 서림사와 석종산, 시상촌의 도연명, 왕발의 등왕각(그래도 나름대로 으악 싶은 건축물), 백거이의 비파정, 주자와 백록동 서원 그리고 강서성 인문 예술의 중심점이 여산과, 그리고 도자기의 고향 징더진 까지 그야말로 화려한 캐스팅이 아닐 수 없습니다. 2부는 안후이성과 장쑤성에서 난징 일대인데 오악 위에 우뚝 솟은 황산과, 여기서도 이어지는 이백과 구양수의 발자취와 육조의 수도이자 주원장과 장제스 그리고 쑨원의 난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중국 고대에서 부터 현재 공산당 시대 까지의 역사를 넘나들면서 아름다운 시와 예술을 이야기하고 여기에 지은이가 직접 즐긴 술과 차가 곁들여지니 그야말로 글에서 차향이 나고, 다 읽으니 술에 취한 느낌도 들었다면, 중국식 과장일까요. 유홍준 교수님만큼 맛깔나게 기행문을 쓰시는 분이 또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글의 세계에도 역시 고수는 많네요. 고대 시성들의 글귀와 지은이의 감회가 녹아든 시들을 읽으면서 다른 세상이 보이지 않는 도원세계를 저도 잠깐 즐긴 것 같습니다. 난징은 더워서 좀처럼 갈 생각을 못했고 더구나 장제스가 금은보화를 전부 대만으로 싣고 가버려서 볼 것이 없다는 평이 많았는데,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어느 가을이나 겨울 꼭 한번 가봐야 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