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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아우성치는 사람들과 더불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고 답하는 석학들의 강연 속에 일깨우지 못한 우리들의 미욱함을 뉘우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어떤 방향을 추구하며 살아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불황의 늪 속에서 헤어나기 힘든데다 내우외환의 위기가 깊어지는 때 총체적인 난국을 헤쳐 나갈 지혜를 얻는 일은 쉽지 않을진대 12명의 지성인들의 글을 통해 현안을 해결해 갈 물꼬를 트고 자신의 상황에 부합하는 선택과 결정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 가야할 숙명이 내려졌다.
의견을 드러내다 보면 상충하여 갈등할 때가 있는 우리 사회는 그것을 분열로 몰고 가서는 흑백논리로 치닫고 말아 화합과 상생의 조합과는 요원한 길을 걷는 경우가 허다하다. 원효는 화쟁론에서 모든 경전을 인정함으로써 개별적 다양함을 살려내 나의 경험과 지식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경험과 지식도 진리임을 인정해야 함을 밝혔다. 내가 옳음을 입증하는 논쟁에 비해 대화는 상대방의 옮음을 발견하는 과정인 만큼 경청을 통해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일부터 시작할 일이다. 조성택 교수는 세상의 아픈 곳을 세계의 중심으로 여기고 인문학이 세상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작용할 수 있는 시민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진왜란 당시 전시 총사령관격인 영의정 겸 도체찰사였던 '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을 온몸으로 겪은 후 집필한 전란의 기록인 <<징비록>>을 통해 한명기 교수는 임진왜란 당시의 역사적 과오를 응징하여 미래의 위기에 대비하는 지혜와 통찰을 구하려고 하였다. 임진왜란 동안 15회나 물러나겠다고 선수를 쳤다가 철회한 선조를 다독여 종묘사직을 유지하였던 영의정 류성룡의 고달픈 임무를 떠올리며 최고 지도자에게 필요한 능력과 책임감이 막중함을 후세에 전하려는 의도가 컸다. 국정 최고의 요직에 있으면서 전란의 현장에서 조선의 재건을 위해 류성룡은 상업적인 측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식으로 외교나 교섭의 힘은 한 나라가 갖고 있는 능력과 힘에 비례함을 간파하였다.
자기 안의 언어가 저절로 커서 자연스럽게 폭발하여 표현된 시가 자연스러우면서도 잘된 작품이라는 글을 통해 힘을 배는 작업이 필요함을 깨닫는다. 견고한 성처럼 자리한 주체성이 비껴난 자리 밑에 감춰져 있던 것들이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힘을 내게 하는 시를 통해 자신 안에 깃든 타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 일흔인 학자는 잘 살기 위해서 시를 읽으며 말귀가 밝아질 수 있도록 힘쓰고, 관용의 정신을 기름으로써 외롭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것도 잘 사는 방법 중 하나라 일컬었다. 격동의 시대를 보낸 고은 시인은 많은 죽음을 목도하면서 생존자로서 애도해야 할 의무를 안고 살아가는 원죄를 말하며 폐허 위에 삶을 노래하며 궁극적으로는 통일된 세상을 바라는 시로 갈무리하였다.
‘쾌락이야말로 최고선이며 고통과 불행은 최고 악이다.’ 에피쿠로스는 고통으로부터 해방하는 게 행복이라고 보았지만 관능적인 쾌락이 주는 행복은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욕구를 끌어 올리다 보면 행복과는 점점 멀어지고 욕구를 낮출 때 행복은 우리 가까이 있게 됨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는 정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철학적인 성찰을 나누면서 책을 읽는 즐거움에 빠질 때 행복했다고 회고하였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죽음의 수용소라 불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생존한 빅터 프랭크는 니체의 구절을 가슴에 새기며 죽음의 공포를 견뎌내게 한 희망의 전언이었다. 고통은 홀로 맞서야만 하는 주관적인 체험으로 홀로서기를 통해 극복 가능한 것이지만 옆에서 함께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때가 있다는 말에 공감하며 타인의 상처를 섣불리 아는 것처럼 나서서는 안 됨을 절감한다.
특정한 방식과 목적을 갖고, 비판 없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여 주의를 기울이고 10초 동안 호흡에만 집중할 때 감성지능은 높아지고 마음의 고요는 들어앉아 열락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명상법을 차드 멩 탄은 소개하였다. 바깥으로 향하던 시선을 거두고 내면을 살핌으로써 자기 인식 능력을 발전시켜서 번뇌로부터 벗어나 친절과 자비를 베푸는 습관이 자리할 때 세계 평화로까지 확대해 나갈 수가 있다. 돈을 어떻게 써야 더 행복해질 수 있을지 고민할 때 서슴지 않고 여행 경비와 문화생활을 위한 관람료 지불 등을 꼽는다. 재화는 남지 않지만 남는 경험으로 지금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열심히 살아갈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해야 무엇이든 이루며 살 수 있는데 지난해에는 건강한 생활을 위해하는 요소들이 불거져 온 가족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내야 했다. 여전히 안고 가야 할 일이지만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아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며 지금 있는 자리에서 정성을 다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건강한 신체에 의미 있는 내용을 담아 가는 평생 학습을 잇고, 계획대로 살아지지 않을 때를 대비해 대안을 모색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이강호 교수는 글로벌 시대의 필수 과제로 보았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아 무고한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세월호 사건을 통해 안전한 생활을 담보할 수 없는 나라의 우울한 자화상이 떠올라 숙연해지고 만다. 130년 째 건설 중인 이탈리아의 밀라노 대성당에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가운데 제대로 된 성당을 완공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경계의 벽을 허물고 호기심을 품어 변화를 추구하며 무엇인가에 도전하며 살아갈 때 그 생활에 깃든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행복한 삶으로 이어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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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문학 심화와 확산'을 목표로 설립된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가 2013년 가을 학기에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철학자,역사가,종교인,문학가 그리고 글로벌 기업의 CEO를 초청하여 우리 시대의 삶과 행복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시도한 강연 내용을 담은 책이다. '플라톤 아카데미' 라고 하니 『인문학 명강』동양고전과 서양고전이 먼저 떠오른다. 그 책도 강연 내용을 담은 책인데, 탄탄하고 꽉 찬 강의였다. '최고'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며 마음이 꽉 찬 듯 뿌듯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작년에 읽은 책 중 손에 꼽게 되는 책이다. 이 책도 그런 기대감에 읽어보게 되었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명강이었다.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며 박수를 보내게 된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정말 어려운 주제이다. 살면서 문득 생각하게 되지만, 딱히 해답을 얻을 수는 없다. 항상 이런 고민에 빠져서 살 수는 없지만, 이 고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끝없이 고민해도 제자리 걸음으로 서성이다가 변죽만 울리게 된다. 이 책으로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다양한 길을 엿보게 된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여러 학자들의 인문학적 깊이를 느끼며 길을 찾아본다.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직접 강의에 청중으로 참석하지는 못하더라도 이렇게 책으로 강연의 뜨거운 현장감을 느끼는 것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항상 깨어있을 수 있고, 늘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생각이 많아지고, 또한 많은 생각이 정리되는 그런 시간이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뉜다. 1부 '너를 살피고 나를 다스리는 지혜'에서는 김상근,한명기,조성택,석영중,황현산,고은의 강의를 담았고, 2부 '삶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다'에서는 손봉호, 박승찬, 차드 멩 탄, 최인철, 용타, 이강호의 강의를 담았다. 각각의 강의는 그 특성이 달라서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해볼 수 있다. 강연이기 때문에 굳이 한 번에 읽지 않아도 틈틈이 독서를 할 수 있지만, 흥미로운 생각에 한 번 손에 잡으면 놓기가 싫었다. 쉽게 빠져들게 되고, 강연 내용도 알차서 독서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우리들의 인문학적 성찰이 '나는 누구인가'에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 범부의 인문학이 될 것이라고. 책을 읽다보니 그동안 '공존'의 문제에 대해, 사회의 아픔에 대해 애써 외면하면서 살았던 것이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머물러있을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다가가서 아픔을 함께 하고, 고통을 나눌 생각을 하지 못하고, 내 앞에만 눈길을 주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독서는 읽는 행위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읽고 나서 그것이 삶에 얼마나 적용되는지가 관건인 것 같다. 처음에는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다가,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마음에 무언가 커다란 구멍이 생겨버린 것 같다. 나를 일깨우는 시간이다. 여러분은 우리 몸의 중심이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떤 분들은 가슴이나 배꼽이 몸의 중심이라 말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철학적'으로 마음이 몸의 중심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우리 몸의 중심은 내 몸의 '아픈 곳' 입니다. 발가락이 아프면 발가락이 내 몸의 중심이고, 귀가 아프면 귀가 중심이 됩니다. 그렇지 않나요? 마찬가지로 인문학 아고라에서 바라보는 세계의 중심은 바로 '아픔이 있는 곳'입니다.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는 곳, 분쟁과 갈등의 현장이 곧 세계의 중심입니다. 인문학이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은 바로 세상의 아픈 곳입니다. (96쪽)
앞으로 플라톤 아카데미의 강연이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면 묻지마 독서를 해야겠다. 늘 생각 이상으로 마음에 들었고, 기대 이상으로 성찰의 시간을 보내게 되기 때문이다. 지식충전의 시간, 인문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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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공존을 위한 인문학 특강!^^
삶에 정답이 없다지만 누구나 원하는 삶은 인간다운 삶, 나누며 공존하는 삶,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삶일 것이다. 사회적인 존재인 인간이기에 공존, 공유, 공감 등은 공동체의 필수요건일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늘 인문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살지만 늘 부족한 삶이다. 해서 제대로 살기 위한 인문학적 통찰은 내게도 늘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이 많은 나에게 온 선물이다. 앞서간 인물들을 통해 올바른 삶의 방향을 찾는 성찰을 돕기 때문이다.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인문학적 성찰은 더 큰 가치를 지향해야 합니다. 나의 문제에만 집중한 인문학은 정신적·물질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누리는 호사가 될 것이고, 자기 지배권을 강화하려는 또 다른 술책이 될 것입니다. 약자들에 대한 연민이 없는 인문학은 교묘한 지배논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5쪽)
플라톤 이야기가 몹시 인상적이다. 플라톤이 길이 막힌 아포리아(통로와 수단이 없는 상태)를 극복할 방법으로 내세운 것은 교육이었다. ‘동굴의 비유’에서 본질인 이데아를 보지 못하고 환영인 그림자를 보는 동굴 속 갇힌 인간이 깨어나는 것은 동굴 밖을 보게 하는 것이었다. 플라톤이 말하는 교육이란 무지한 인간에게 밖으로 나가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었다. 플라톤은 진정한 교육이란 동굴 밖으로 나가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렇게 플라톤은 길이 없는 아포리아의 현실에서 교육을 통해 서로 손잡고 함께 가는 길을 모색했다. 플라톤의 주장은 동굴 안에 머무르지 말고 선을 향해, 이데아를 향해 방향을 잡고 계속 나아가라는 것이었다. 선을 향해 머무르지 말고 나아가라, 깊이 새겨야 할 말이다.
플라톤의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경우엔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것이 삶의 자세였다. 캐묻지 않는 삶은 가치가 없다던 논변의 시대에 소크라테스는 탁월함을 발견한다. 몸짱이나 성형 등에서 오는 외모에서의 탁월함이 아니라 절제와 헌신, 정의의 실천, 지혜의 추구가 진정한 탁월함임을 깨달은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깨달음에는 늘 질문하고 답변하는 문답법과 산파술이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이다. 질문하고 성찰해서 자신의 무지를 알라. 나 자신을 알기가 참으로 어려운 법인데......
류성룡의 『징비록』과 이순신의 『난중일기』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진한 감동이다. 조선 선조 때 임진왜란의 전시재상이었던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은 임진왜란의 원인과 우리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경계하기 위해 쓴 책이다. 이순신의 『난중일기』 역시 임진왜란의 기록이다.
임진왜란을 보는 조선과 명나라, 일본의 입장 차이가 흥미롭다. 일본은 임진왜란에 대해 1910년 이전엔 ‘삼한정벌’로 바꿔 부르게 된다. 정벌은 상대방의 잘못을 정당하게 손 봐 준다는 의미다. 하지만 1910년 이후엔 삼한정벌 대신 ‘문록·경장의 역’이라는 중립적인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 강제병합 이후 한반도의 역사가 왜곡되기 시작한다.
한편, 명나라에서는 이 전쟁에 10만의 대군을 보내 8년 이상 일본군과 싸우거나 대치하게 했다. 중국에서는 임진왜란을 ‘항왜원조’라고 한다. 원조라는 의미가 조선을 도왔다는 베풂의 뜻이다. 하지만 이미 왜군이 침략할 것임을 알고 있었던 명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자국보호 차원에서 군대를 보낼 수밖에 없었으리라. 조선이 왜에 뚫리면 이웃나라인 명의 피해도 만만찮을 테니까.
임진왜란 패전과 승전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일본군은 날아다니는 새도 맞춘다는 조총이라는 신무기와 전국 통일의 과정에서 전투 경험이 많은 전사들이 있었다. 은과 조총(데뽀)을 바탕으로 경제력과 군사력을 동시에 키운 일본은 정명가도의 명분으로 조선을 침략하게 된다. 명나라를 칠 테니 조선은 그냥 길만 내달라는 것이다. 그에반해 조선은 싸울 군사력도 미약했고, 당파싸움으로 정치 혼란 가중과 민생 파탄 등 조선 내부의 문제조차 해결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공격적인 일본군과 방어에 나선 조선군의 전쟁이었으니 누가봐도 승패는 뻔한 것이었으리라. 생각할수록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는 임진왜란과 『징비록』 이야기다. 참고로, 조총(데뽀)에서 ‘무데뽀’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다행인 것은 명나라에선 1570년 경, 장거정의 대대적인 재정개혁으로 재정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임진왜란 당시에 명나라는 대군을 보낼 여력이 있었다. 장거정의 등장은 명나라의 수명을 72년 정도 연장한 효과가 있었다는 평판을 들을 정도로 명의 재정상태를 견고하게 했으니까. 장거정의 개혁이 조선의 입장에서도 명나라 군대의 도움을 받은 행운을 준 셈이다.
이순신의 해전에서의 승리는 언제나 전율이 일 정도로 짜릿한 승리들이다. 이순신의 바다에서의 활약으로 일본군의 서해진출을 저지할 수 있었고, 일본군의 보급로를 차단할 수 있었으니까. 이순신 장군의 해전에서의 승리는 서해를 살리고 전라도를 살렸기에 결국 조선을 살리게 된 것이다.
임진왜란 중에 보여준 이순신의 책임감과 류성룡의 통찰력이 없었다면 조선은 어떻게 되었을까. 역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빠진 조선을 살린 힘이 이순신의 책임감과 류성룡의 통찰력 덕분이었기에 늘 감사하게 된다.
책에서는 김상근의 ‘아포리아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한명기의 ‘『징비록』 과거를 경계해 훗날을 대비하라’, 조성택의 ‘화쟁, 경계와 차이를 넘어 함께 사는 지혜’, 석영중의 ‘톨스토이, 성장을 말하다’, 황현산의 ‘시와 타자의 목소리’, 고은의 ‘내 안의 광야, 노래의 씨를 뿌려라’, 손봉호의 ‘아프게 하는 사회, 시대가 요구하는 윤리’, 박승찬의 ‘고통을 넘어 희망으로’, 차드 멩 탄의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최인철의 ‘행복은 몸에 있다’, 용타의 ‘행복한 삶을 위한 다섯 가지 원리’, 이강호의 ‘글로벌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이 있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인문학은 언제 들어도 상쾌함을 선물한다. 때로는 공허하고 막막한 인생길에서 삶에 대한 통찰을 선물하는 인문학 강의이기에 유쾌함을 선사한다. 알토란같은 조언들이 가득한 책을 통해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길을 찾아가게 된다. 삶에 대한 질문을 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여행을 돕는 유익한 인문학 특강이었다.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은 이들을 위해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가 2013년 가을 학기에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고 한다. SBS의 <삶>에서도 방송되면서 화제가 된 강연이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나는 누구인가’를 넘은 ‘어떻게 살 것인가’, ‘더불어 사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이고 고민을 담은 책이다. 공생공존을 위한 인문학 특강이다. 혼돈의 시대에 내게로 온 소중한 책이다. 올리뷰 이벤트로 받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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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것인가]_ 세상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플라톤아카데미총서- 목차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는 구조인데 그 구성을 살피면 다음과 같다. 1부. 너를 살피고 나를 다스리는 지혜 아포리아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 김상근 2부. 삶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다 아프게 하는 사회 시대가 요구하는 윤리 / 손봉호 -------------------------------------------------- 목차를 보면 흔하디 흔한 인문학/자기계발서의 리스트와 비슷한데, 담겨진 내용은 읽을때마다 새로움을 주는 이야기들이 가득차 있다 나도모르게 메모하고, 포스트잇으로 체크하고, 생각치 못한 생각의 확장을 넓혀준 만족감이 커서! 읽는 내내 푹빠져 있었고 놀라움의 연속을 느꼈다. 지금 대한민국은 아포리아의 시대, (캬~ 정말 적절한표현이다) 아포리아: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개념/ 통로나 수단이 없는 상태 또는 해결 방안이 없는 심각한 난관을 뜻하며, 이것은 위기보다 더욱 심각한 단계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길 없음'의 상태를 의미. 정말 우리현재의 상황을 잘 말해주고 있는 단어이다. 2014년 사건사고로 얼룩진 우리사회는 아픔과 고통으로 뒤덮혀 서로에게 상처만 주며 치유는 커녕 그 상처의 골을 더욱 깊이 파내고 있었다. 지금 2015년도 여전히 -ing 인 몹쓸 상황인데,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이 아픔들을 치료하고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끊임없는 질문의 연속이나, 고리타분한 답을 알면서도 사는것이 척박하고 내가 힘드니 우선 나살고보자는 식으로 늘 덮곤하는 우리들. 그래서 그 안일한 마음을 고치고 경각심을 일으킬 좋은 메세지, [어떻게 살것인가] 에 맛깔스러운 치유비빔밥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아직 읽어보지못한 『징비록』 을 책 안에서 먼저 만났는데, 이번 기회로 올해가 가기전에 꼭 읽고싶은 고전 1순위가 되었다. 요즘 드라마로도 나오는 류성룡의 <징비록> 을 소개하며 징비록에 나타난 기록들로 우리나라가 나가야할 방향, 외교나 교섭의힘, 우리 국민들이 키워야할 능력과 힘의 초석! 을 잘 소개하는데, 역사의 흥미로움이 더해지니 독자들을 흡입하는 매력의 깊이는 더해졌다. -징비록: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의 환난에 대비한다는 정신으로 쓴 류성룡의 회고록이며 임진왜란의 실록이자 비망록
우리나라의 지리적 위치는 언제나 역사적인 사건의 소용돌이중심이었고 그 쓰라린 결과의 고통들을 국민들이 늘 감수하며 버텨냈다. 사실 우리는 지난 과거역사들을 돌이켜보면서 지금의 이 위기들을 타파할 수 있는 답들을 이미 손에 쥐고 있다. 다만 소통의 부재, 나만 살고자하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들이 우리사회 곳곳에 침투한 바이러스처럼 몹쓸 독에 감염이 된 상태라 어서 해독제-답을 투여해야 한다. 모두가, 공동체가 함께 말이다. [어떻게 살것인가] 에서 내놓은 우리가 원하는 답, 우리의 해독제는 '함께 사는 지혜' 이다.
지구상에는 정말 많은 수의 인간들이 존재하고 사람마다 생각과 가치관, 문화가 다르기에 우리는 늘 갈등과 분쟁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렇기에 더더욱 공존과 상생으로 나아가야 아픈 전쟁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고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이 공존과 상생을 조화롭게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갈등과 분쟁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때론 똑같은 의견만 있고 갈등과 분쟁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 인권, 자유의 탄생을 생각하면?!) 인간은 나아갈 수 없다. 간디의 말처럼 '갈등과 분쟁은 진리를 드러내는 에너지이자 기회' 임을 깨닫고 우리의 내일을 발전해가는 거름이라고 여겨야겠다. 이렇듯 [어떻게 살 것인가] 는 나를 찾고 삶에 대한 고찰을 하며 끝나는 것이아닌, 혼탁하고 흔들리는 현재의 우리 사회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으로 공동체의 나아감을 중요성으로 제시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를 이루어가는 조건과 과정들, 더 나은 우리사회와 우리의 삶, 행복과 나, 자아를 찾자는 결말을 주려는 참 괜찮은 책이다. 게다가 대세대세의 인문학책들이 쏟아지며 정신없이 무얼 읽어야 하나 고민이 될때, 주저없이 추천하고싶은 책이다. |
인문학에 묻다, 행복은 어디에 / 백성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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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플라톤아카데미에서 진행한 인문한 대중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Beautiful life」이라는 명제로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이 아름다운 인생인가’ 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나는 누구인가’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이미 출간이 되었고 현재 ‘무엇인 아름다운 인생인가’의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http://www.platonacademy.org/sub/sub03_10_5.php 이미 강의 신청이 모두 완료되었다고 함)
‘어떻게 살 것인가’ 강연을 직접 청강하고 싶었으나 시간+거리의 문제로 포기했었다. 하지만 ‘책’으로 대신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망설이지 않고 신청하였다. 또한 ‘나는 누구인가’(http://fogperson.blog.me/220114652360)도 작년에 읽었기에 시리즈 완독을 위해서라도 읽고 싶었다.
목차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12명 석학 강연이 담겨져 있다. 아는 분들도 있고 처음 듣는 분들도 있고.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부분에 포스트잇을 붙이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페이지에 테이프가 붙었다. 개인적으로는 1부. 너를 살피고 나를 다스리는 지혜의 강연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하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 내용은 2부에 속해 있는 최인철 교수의 ‘행복은 몸에 있다’ 이다. 최인철 교수는 행복을 다룰 때 ‘몸’이 ‘마음’에 비해 간과되는 것에 비해 ‘몸’도 ‘마음’ 못지않게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최교수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살짝 바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고 묻는다.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삶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신나게 살기, 의미 있게 살기, 몰두하며 살기. 이렇게 세 가지 삶의 형태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강연자는 행복이 지나치게 ‘심리화’되고 있는 것을 우려한다. 최인철 교수의 주장을 일부분 옮겨보자.
“심리학자인 제가 마음과 몸이 모두 중요하다고 믿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마음과 몸은 완전히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임바디드(embdlied)라고 표현합니다. 마음이 ‘신체화 되어 있다’ 는 뜻으로, 우리의 마음 상태는 몸을 통해 드러나고 몸의 상태는 마음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지요.”-p238
“심리학자들의 이로운 행동을 먼저 하면 선한 마음이 뒤따라온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어도 먼저 행동을 실행에 옮겨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p239 사람들은 어던 경험을 할 대 신이 나고 , 의미 있게 생각하며, 몰입할 수 잇는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 가지 영양소는 바로 자유, 유능감, 관계입니다-240쪽
○ 무언가를 소유하기 위해 소비할 것인가, 무언인가 경험하고 체험하기 위해 돈을 쓸 것이냐 : 재화를 소비했을 때 느끼는 행복은 경험을 소비했을 때보다 강도가 훨씬 약할 뿐만 아니라 지속성도 떨어짐→돈 문제에 대한 대안 : 어차피 소비해야 한다면 경험을 사는 쪽을 택하라!
○‘제3의공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일상에서 행복을 경험할 가능성이 큼. 친한 사람들끼리 즐겨 찾는 공간을 만드는 일은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또 하나의 강력한 방법. - 제3의 공간의 특징 : 격식과 서열이 없는 곳, 소박한 곳, 수다를 떨 수 있는 곳, 출입이 자유로운 곳, 음식이 있는 곳
행복은 몸에 있다 라는 강연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행복의 기원’을 통해 생각하게 된 부분들은 이 강연에서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강연 외에도 징비록, 화쟁, 시를 주제로 한 강연들의 내용이 좋았다.『징비록』의 경우는 요즘 보기 시작한 드라마이고, ‘역사 그 날’을 통해 약간 맛을 봤기에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원래 조총은 ‘날아가는 새를 맞춰서 떨어트리다’는 것에서 비롯된 용어입니다.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조총이라는 중국말 대신 총을 만든 금속에 주목해 철포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철포의 일본식 발음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뎃뽀입니다. 따라서 이 전투는 뎃뽀를 가진 자와 뎃뽀를 가지지 못한 자, 즉 무-뎃뽀이 싸움이었습니다. ‘무데뽀’라는 단어는 바로 이 전투(일본 나가시노 전투)를 계기로 만들어 졌습니다-40쪽
‘화쟁’ 사상을 통해 현재의 문제 등을 풀어가는 강의에도 마음에 드는 부분들이 많았다. 인문학과 예술이 사회적 공공재라는 것은 곧 ‘나’를 넘어선 ‘이웃’에 대한 관심 그리고 사회적 공동선의 실현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컨대 개인의 교양과 지식에만 머무르지 않고 인문정신으로, 시민의 지혜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80쪽 “우리 모두는 장님처럼 부분적 진리밖에 알지 못하며, 이것을 떠나 따로 진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는 우리에게는 부분적 진리만 있으니 모두 겸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에게는 내가 만진 것만이 유일한 진리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나의 경험과 지식만이 진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경험과 지식도 진리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효의 개시개비의 핵심은 누구도 앞을 보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으니 절대적인 진리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도 옳을 수 있다는 생각, 이것이 곧 화쟁입니다.-87쪽 대화에 잇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주관을 ‘체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대화의 가능성이 열리게 됩니다. 상대방의 주장을 경청한다는 것은 바로 그 체념의 한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내 경험과 지식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자기의 주관을 포기할 수 있는 ‘극기’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시와 타자의 목소리’에서는 아래와 같은 글귀가 끌렸다. 우리 안에도 영원한 타자가 존재합니다. 결코 다른 사람 앞에 드러내기 싫은 부분이 있지요.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서양 문물이 쏟아져 들아오던 때에는 무조건 서양 것을 멋지고 지적이고 고귀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늘 접해오던 익숙한 것, 내 주변의 것들은 비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것은 그 속까지 다 알고 있는 반면, 서양의 것은 단지 겉으로 드러난 모습밖에 알 수 없어서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타자를 자기 자신으로 여기기 때문에, 외국의 낯선 얼굴과 모양새가 좋아보였던 것이지요.
이 외에도 여기저기 표시한 것들이 많지만, 다시 한번 읽어보겠다는 다짐으로 대신한다. 지금 강연이 진행 중이고 앞으로 책으로 만날 ‘어떻게 죽을 것인가’도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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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다음은 "이것"을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질문을 받으면 또 다시 멍해진다.
산다는 건..그런 게 아닌가? "그냥" 자연스레 아침에 눈 뜨고 일어나서 하루를 보낸다. 이런 하루도 보내고 저런 하루도 보내며 매일매일을 이어간다. 나의 매일매일이 이어져서 나만의 역사가 된다. 눈을 감는 순간까지 나는 나만의 역사를 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은 인문학에서 관심을 두는 세 가지 질문 중 두 번째에 해당한다. 세 가지 질문은 첫 번째가 나는 누구인가? 다음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이고, 마지막이 죽음이란 무엇인가?이다. 나 혼자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과정은 단조롭고 단순하다. 내가 둘러쳐놓은 테두리 안에서만 정답을 모색하는 과정을 되풀이하기 일쑤이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이든 되도록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정답에 가까운" 해답을 찾아내려고 한다. 우리 시대의 석학들이 이 인문학적 질문에 다가가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들에게 12개의 등불을 기꺼이 밝혀주었다. 시인, 철학과 교수, 사회운동가, 행복마을 이사장, 문학평론가, 명상프로그램 개발자 등 다양한 분야에 몸 담고 있는 분들의 지혜는 어두운 길을 더듬으며 "암중모색"을 하고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 지팡이가 되어준다.
한자리에서 12명의 말을 얻어 읽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행운이려니와 해답을 얻는 과정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또다른 질문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소크라테스는 "중요한 것은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훌륭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냥" 산다고 말한 나를 확 꼬집고 비틀어 깨우는 말이다. '어떤 것이 훌륭하게 사는 것이냐' 라는 질문을 낳는 말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다양한 조언들이 들어 있는데 어떤 이는 "함께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하고, 어떤 이는 <징비록>을 거울 삼아 우리 내부를 통합하고 그 통합을 바탕으로 우리의 역량을 키우라고 말한다. 잘 살려면 책을 읽는 것이 좋고 특히 시를 읽으면 말귀가 밝아지고 관용이 생긴다고 한다. 소월이 쓰다 만 것을 쓰고, 윤동주와 이상 등 요절한 많은 시인들과 작가들이 살다 만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시인이 되었다는 고은 선생은 세월호를 거울삼아 필연적인 결실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필연보다 우연의 황홀경을 내 시의 행방에서 체험합니다."-157 뭔지 모르지만 꽤 멋있어서 당장 시를 몇 수 읽어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되겠다거나 나는 누구여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요. 우리는 무엇이 되기 위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너는 무엇이 되어야 한다거나 행복하려면 먼저 이것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듣게 됩니다. 그냥 그래야 하는 것인 줄 알고 살다가 문득 고개 돌려 뒤를 바라본 순간, 지금까지의 인생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 세상에 절대로 드러내고 싶지 않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131
이상은 시와 타자의 목소리를 이야기한 황현산 선생의 말씀인데, 바로 이 부분에서 가슴 속 답답하게 꽉 막혀 있던 뭔가가 툭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꼈다. "아~ 시원하다." 그래, 바로 이런 위무의 말을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누구와 비교하며, 비교당하며 사는 것에 시달리던 내 인생은, 아마도 이렇게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고 시적자유의 세상에서 자유롭게 뭔가를 읊조리는 시인의 내면세계와 같이 억압하는 바 없는 세상을 꿈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역시 여러 석학들의 견해를 듣다 보니, "그냥"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이제 조금씩 물러나기 시작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맙게도 구체적인 목록으로 제시해준 분도 계셨다. 준비하는 삶, 실행하는 삶, 주인공이 되는 삶,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삶, 마지막 만남을 소중히 하는 삶.
매일 아침 똑같은 태양을 마주하지만 마음가짐에 따라 그날 하루가 "그냥" 그 날이 아닐 수 있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를 알았으면 그 다음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순서다. 마지막 죽음의 문턱에 서게 되는 그 날까지 나만의 해답을 찾아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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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학들이 고민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한 답을 들었다. 매번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했지만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의 행동반경에 머무른 결과였는데 그들의 답변은 뭐라고 해야할까 나를 풍요롭게 하는 느낌, 내가 헤매고 고민하던 명확한 답변은 아니지만 생각의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는 느낌이 들었다.
책은 현 사회에 대한 진단부터 했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른 현 시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문학이란 것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는데 이제는 그 답을 나라는 범주에서 벗어나 우리라는 범주로 귀속시키기 위해 질문 변경이 필요하다 했다. 그것이 바로 어떻게 살 것인가란다. 그 어떻게는 나의 행동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앞만 내달리지 않고 옆도 바라보고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 했다. 처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의 책을 받아들었을 때는 자신들의 이론을 뽐내는 장에서 멈춰설 거라 여겼기에 책에 대한 기대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나의 어리석음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석학 한 분 한 분이 정말 열심히 고민해온 자신들의 생각을 아낌없이 드려낸 책이다. 정말 많은 분들의 글이 다 와 닿았는데 그 중에서도 와닿는 것들이 있었다. 첫번째 감동은 톨스토이였다. 안타깝게도 이 나이가 먹도록 톨스토이 작품을 온전히 읽은 것이 없다. 그래서 석영중이 말하는 톨스토이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는 나를 부끄럽게 하기도 하고 톨스토이에 대한 그의 글과 함께 작가 자체에 대한 관심까지 불러 일으켰다. 그가 그 혼돈의 시기 자신을 채찍질 해가고 깨닫고자 한 것들이 새삼 대단하게 다가왔다. 특히나 안타 카레니나에 나오는 두 커플에 대한 이야기, 즉 인간관계라는 것이 처음 맺었던 상태 그대로 정지된 채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서로가 노력하고 성찰과 학습을 통해 완성해 가는 것이란 점이 그랬다. 나 역시 안나와 브론스키처럼 그 상태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서로에게 부담을 주고 나 역시 거기에 끌려다니며 불안해 했던 적이 있었다. 사실 지금도 그런 관계가 없진 않다. 관계 역시 노력에 의해 발전되어가는 것이고 이것이 어느 한 쪽만의 희생을 요구해서도 안된다는 것도 함께 생각하게 되었다. 톨스토이가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는 소통과 공감, 그리고 죽음의 무게까지도 생각할 좋은 기회였다. 차드 멩 탄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 그의 주제는 자신의 내면을 검색하라는 것이었는데 전 그가 이야기 한 것 중 행복을 위한 건강한 습관들에 대한 부분이 와닿았어요. 자꾸 자꾸 연습해서 습관이 되면 자신의 모습이 달라지고 나의 생각이 달라지면 나의 삶이 달라진다는 이야기 ...정말 흔한 이야기이고 이 책 뿐 아니라 자기계발서를 통해 무한 반복되고 있는 말이지요. 근데요. 그 말들이 정말로 자기에게 와닿는 것은 다른 것 같아요. 아무리 많이 봤어도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소귀에 경읽기와 다를 바가 없지요. 적어도 저에겐 그 문장들이 와닿았고 고민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학자 레이 오렌베르크가 이야기하는 제 3의 공간에 대한 설명, 일과 가정을 제외한 3의 공간을 가진 자들이 행복해하고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제 3의 공간의 특징은 다음과 같답니다. 1. 격식과 서열이 없는 곳 2. 소박한 곳 3. 수다를 떨 수 있는 곳 4. 출입이 자유롭운 곳 5. 음식이 있는 곳
이 부분을 읽는 날 독서모임 식구들과 월남쌈을 해 먹었거든요. 다들 아줌마라 어렵고 지적인 독서모임보다는 반ㅁ은 사교적인 성격을 취하는데 딱 저 3의 공간이 바로 이 모임이겠다 싶더라구요. 밥도 먹고 책 이야기도 하는.... 그야말로 제3의 공간 형태를 가장 잘 이해하고 만드러진 작품이 아닐까 싶었어요. 제 3의 공간은 정말 별 것이 아니래요. 위의 조건들을 충족시킨다면 미용실도 카페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준 책이라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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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작년에 제가 한 해동안 읽은 책중에서 최고를 하나 꼽으라면
저는 망설임없이 <나는 누구인가> 를 들을 거예요.
저는 책으로 접했던 것인데 알고 보니
경희대에서 했던 인문학 강연을 책으로 다시 엮은 것이더군요.
"인문학 심화와 확산" 을 목표로 설립된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
저까지도 이제는 "인문학" 하면 플라톤 아카데미가 떠오릅니다.
좋은 강연과 더불어 21세기북스에서 나오는 책까지 저같은 사람은 참 감사하기까지 해요.^^
http://hyuna5071.blog.me/220115736341 [21세기북스 / 나는 누구인가] 플라톤아카데미의 공개강연 "Who am I?" 를 책으로 만...
나는 누구인가 작가 강신주, 고미숙|김상근|슬라보예 지젝 출판 21세기북스 발매 2014.08.20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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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저의 최고의 책 "나는 누구인가" 에 이어서
인간에게 주어진 세 가지 질문중에 두 번째,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한 해답이라면 해답을
인문학 서적을 대표할만한 책으로도 손색없다 자부하는 이 책에서 찾아보려구요. ㅎㅎㅎ
2013년 가을 학기에 고려대에서 대한민국의 내노라하는 철학자, 역사가, 종교인, 문학가,
그리고 글로벌 기업의 CEO를 초청해서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한 세상의 물음을
인문학 속에서 찾아보는 여정이 있었다지요.
직접 그 강연을 또 모르고 지나쳤고 이렇게 책으로 다시 만납니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강연이 연기된 후에 이루어진 것이라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한 명강이 더 깊은 이야기로 채워졌을거라 짐작합니다.
김상근 교수의 아포리아 시대 이야기는 EBS 인문학 특강 공개방송에도 참여해본 적이 있어서
참 익숙하고 편안합니다. 더불어 김상근 교수의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공감도 많이 되구요.
현재 우리나라 상태를 아포리아 시대로 규정하고 그리스에도 있었던 그 때를
어떻게 극복해가고자 했는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존재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통치자는 지혜를 추구해야 한다는 글귀 하나만 봐도 울림이 있어요.
그런 통치자는 우리는 언제나 갈망하지요.
훌륭한 통치자가 탄생하는 것이 인간 개개인의 행복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기에
울림이 있는 것이지요.
징비록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요즘 저 역시 관심있는 류성룡선생의 징비록....ㅎㅎ
드라마 방영되는 요즘 모르던 역사적 사실들도 접하게 되고
그 역사를 통해서 현재 우리들에게 미치는 영향들까지 꿰뚫고 이야기하는 것이
흥미롭기도 하고 안타까운 이야기들도 있고 늘 경계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분법적인 사고를 경계하고 시민의 지혜를 필요로 하는
우너효의 화쟁사상을 알아보는 강연 내용도 좋더라구요.
자신의 이해관계를 생각하고 발언하는 요즘 대한민국의 정치가들에게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나 미국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현답을 통해서도
국민 모두를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아우르는 지혜로운 발언 또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톨스토이가 생각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
사상가, 교육자로서 그가 내놓은 답은 바로 "성장" 이었다지요.
끊임없는 성찰과 학습을 통해 자기완성에 도달하는 과정이라고도 말하는 성장에 대해
톨스토이는 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의 생애와 작품을 통한 이야기도 아주 재밌더라구요.
이 외에도 고은 시인, 차드 멩 탄 구글 명상프로그램 개발자, 문학평론가까지
직접 이야기로 풀어냈던 강연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이라 그런지
"책" 하면 자칫 재미없고 지루한 것이라고 느낄 테지만
이건 절대 그렇지 않았습니다.
글이 술술 읽혀지더라구요. 정말 옆에서 누가 말해주는 것처럼....ㅎㅎㅎ
인문학은 어렵다고들 하고 멀리 하곤 하겠지만
인문학을 많이 읽어봐야 내 삶에 대한 진지함이 생기고
나 자신의 행복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 인간의 삶은 태어났다면 가치있게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도 얻을 수 있는 꼭 읽어야 하는 장르인거 같습니다~~!!!
지금 초등생들인 제 아이들에게도 고전을 시작으로 인문학으로 가는 다양한 책들과의 만남을
꼭 만들어줄 생각인데요.
인문학이 어렵다는 분들~~!!
플라톤 아카데미의 "나는 누구인가" 를 시작해서 "어떻게 살 것인가" 까지
꼭 읽어보시고 3월 3일부터 이화여대에서 시작하는 플라톤 아카데미의 강연도
신청하시고 참여해보세요~~!!
매주 화요일마다 저녁시간에 이대에서 하는 강연이 있더라구요.
역시 관심이 있으니 정보가 들어옵니다.
현재 플라톤 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인간에게 주어진 세가지 질문> 중 그 세 번째~~!!
"어떻게 죽을 것인가" 에 대한 강연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늦게 알아서 이미 강연신청이 모두 마감되었대요....ㅠㅠㅠ
너무 아쉽지만 3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SBS CNBC 채널에서
방송이 시작될 예정이라니 방송이라도 챙겨봐야겠습니다.
방송 챙겨보고 나중에 또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될
"어떻게 죽을 것인가" 책도 꼭 소장하고 말겠어요~~!!!
나,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방법, 아름다운 삶에 대한 인간에게 주어진 질문에 대해서
인문학이 답해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행복한 삶을 향한 역사*철학*종교*문학의 성찰이야기
다양하고 심도있게, 하지만 어렵지 않게 담아둔 책은 이만한 게 없을거 같아요.
인문학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멋진 책이예요~~!!!
"진정한 탁월함은 절제, 헌신, 정의 실현,
그리고 지혜추구이다!!!"
-소크라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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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어떻게 살 것인가"의 부제는 "세상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이다.
부제를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삶과 행복, 기본과 원칙을 말하고자 하는 책이다.
2014년 가을학기의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강연에 나왔던 내용을 책으로 출간한 것인데, 강연 당시 SBS CNBC의 "삶, 화제의 방송"에도 방영이 되었다.
크게 두가지 챕터로 되어 있는데 "1. 너를 살피고 나를 다스리는 지혜" 와 "2. 삶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다" 이다.
두번째 챕터 중 이강호님의 "글로벌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내 눈에 가장 먼저 띄었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이면서 앞으로도 더욱 더 글로벌 시대로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대응방안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에서 벗어나라 / 꿈꾸고 배우고 소통하라 / 꾸준히 최선을 다했는가 /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가치관을 세워라 / 기본과 원칙이 안전과 여유를 보장한다" 이다.
그리고 저자가 예시로 든 이탈리아 베니스 구겐하임 미술관 입구의 문구가 내 마음에 와 닿았다.
장소를 바꿔라, 시간을 바꿔라, 생각을 바꿔라, 미래를 바꿔라!!!
이번 책을 읽으며 내 삶과 인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해주었다. 아직도 창창한 내 인생을 위해 후회하지 않는 멋진 인생을 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