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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성 파괴의 참상을 건조하게 그려낸 발군의 소설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성 파괴의 참상을 건조하게 그려낸 발군의 소설" 내용보기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아고타 크리스토프/용경식/ 까치/ 2014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소피의 선택, 양철북, 25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페인티드 버드 등등 당대를 살았던 작가들은 물론 이후 세대의 작가들도 속죄, 더 리더 같은 멋진 작품들을 내놓았죠. 영화도 제법 본 편이라 새삼 새로울 것이 있을까 기대반 걱정반 하면서 책을 펴 들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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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아고타 크리스토프/용경식/ 까치/ 2014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소피의 선택, 양철북, 25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페인티드 버드 등등 당대를 살았던 작가들은 물론 이후 세대의 작가들도 속죄, 더 리더 같은 멋진 작품들을 내놓았죠. 영화도 제법 본 편이라 새삼 새로울 것이 있을까 기대반 걱정반 하면서 책을 펴 들었습니다만, 아 세상에나 이런 작품을 이제서야 알아보게 되다니. 

작가는 헝가리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작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소설 속의 내용 대부분이 2차 세계대전을 어린시기에 겪은 작가 본인이 직접 경험하거나 보고 들은 것들이라고 합니다. 본래 3부작으로 결심하고 쓴 글은 아니었으나 1편인 비밀 노트를 내고 나서  후속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2부 타인의 증거, 3부 50년동안의 고독이 나오게 되었고 이 3부작을 우리나라에서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하게 되면서 출판사에서 임의로 붙인 제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책 내용에는 주인공이 자신의 아이덴티티에 대해서 세 가지 거짓말을 써 넣는 장면이 나오며 크게 보면 이 3부작 자체가 하나하나 다 거짓말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잘 지은 제목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세 가지 거짓말 이라고 해도 되었을 것 같긴 해요. 

1부는 전쟁 통에 더 이상 대도시 공습을 견디지 못한 어머니가 자신의 쌍둥이 아들을 국경 가까이 시골에 있는 친정 어머니에게 맡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글을 쓰는 주체는 이 두 아이들로 1인칭 복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아이들은 할머니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억척스럽게 살아내고 할머니 집을 일부 점거하고 사는 점령군 장교와 당번병, 마을에서 따돌림 당하는 언청이 소녀와 그 엄마, 서점과 문구점을 경영하는 빅토르 아저씨, 마을 신부, 당관료인 페테르 등등의 사람들과도 친분을 쌓아가게 되죠. 하지만 점령군이 떠나고 다시 자국군이 들어오지만 또 다른 점령군이 오는 난리 통 속에 어머니도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아버지라는 남자가 나타나게 됩니다. 몰래 국경을 넘으려는 아버지를 따라 소년들도 떠나보지만 아버지는 지뢰를 밟게 죽게 되고 소년들은 헤어져 한 명은 국경을 넘고 다른 한 병은 할머니의 집으로 되돌아오는 것으로 끝나죠. 

2부는 되돌아 온 소년 루카스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소년은 홀로 남아 농사를 짓고 일을 하고 오갈 데 없는 여자와 그 여자의 불구인 아들과 함께 지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또 수용소로 끌려간 남편을 그리워 하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죠.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도 떠나고 난 뒤 애지중지하면서 양아들처럼 함께 지내던 아이마저 사라지게 되자 루카스는 종적을 감추고 35년이 지나 이곳에는 오래전 국경을 넘어갔던 다른 아이 클라우스가 나타나게 됩니다. 

3부는 두 편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편에는 2부의 마지막에 등장한 클라우스(Claus)의 이야기가 나오죠. 1부 이전의 사연이라고 할 수 있는 소아마비로 병원에 입원했던 이야기, 재활한 이야기, 학교를 다닌 이야기 등이 나옵니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여기저기 다니면서 자신과 루카스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며 자신이 국경을 넘은 뒤에 신상에 벌어진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합니다. 소아마비에 걸린 아이라고 하니 2부에 나왔던 어린 아이가 떠오르더군요. 2편은 재밌게도 또다른 클라우스(Klaus)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1편에 나온 Claus가 루카스로 바뀌게 됩니다. Klaus는 부모님이 다투면서 아버지가 죽게 되고 형제는 다치고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나와 있진 않지만 실상 형제는 죽은 것으로 여기고 있죠. 하긴, Claus는 자신이 루카스라는 인물과 같은 인물이라면서 언제나 혼자인 것이 너무 외로워서 형제를 만들어냈다고 하죠. 그러면 Claus와 Klaus의 관계는 또 어떻게 되는 것인가. 2편에서  두 사람은 직접 만나고 길게 대화도 나누지만 다른 사람들 중에서 이들이 만나는 걸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Claus의 죽음을 전해 듣고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면서도 자신의 아버지 무덤 곁에 묻겠다는 Klaus . 어쩌면 이들은 넷, 셋, 혹은 둘이었으며 하나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부 2부 3부 1편과 2편으로 가면서 앞에 나왔던 이야기들이 모두 거짓말이 된다 해도 마지막 편  역시 거짓말 일 수 있기에 사실 참거짓 나누기는 의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짓말이 가득하지만 실은 모두 진실한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어떤 게 거짓이고 어떤 게 참인들 구분하는 게 아예 무의미할 만큼 이들의 상황은 매번 끔찍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이렇게 살았을 것이고 또 어떤 아이들은 그렇게 살았을 것이며 이후 누군가는 남고 누군가는 떠났지만 어느 누구의 삶도 순탄하지는 않았던 것. 마치 평행 우주처럼. 같은 시간, 다른 장소, 다른 운명이라지만 모두 괴롭고 외롭고 힘겨운 운명. 

Klaus-Lucas는 이들의 아버지이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사랑하여 쌍둥이 아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나누어주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래서인가 저 자신이 전후 세대이지만 분단 국가를 살아온 한국인이라 이 책을 읽는 느낌이 좀 더 각별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의도적이다 싶을 정도로 절제되어 무감각하고 건조한 표현들이 줄줄이 이어지지만 바로 그 때문에 오히려 독특하고 흡인력 있는 문체가 되어 저에게는 읽는 내내 압도되는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습니다. 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본디 지어낸 이야기라고 합니다만, 어찌 진실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 생각없이 밤늦게 집어들었다가 아쉬워 하며 반만 읽고 다음날 쉴새 없이 읽었네요. 아, 역시 세상에는 아직도 놀랄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r*******n 2023.09.29. 신고 공감 22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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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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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어떻게 씌여지는 것일까?이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든 생각이다.이 물음에 대하여 이 소설의 작가인아고타 크리스토프는 이렇게 대답한다. '실제로 일어난 일을 쓰려고 하지만, 어떤 때는 사실만 가지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바꿀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그럴 용기도 없는 나 자신이 너무 괴롭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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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어떻게 씌여지는 것일까?

이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든 생각이다.

이 물음에 대하여 이 소설의 작가인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이렇게 대답한다.



'실제로 일어난 일을 쓰려고 하지만, 어떤 때는 사실만 가지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바꿀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그럴 용기도 없는 나 자신이 너무 괴롭다.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을 미화시키고,있었던 일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있었더라면 좋았겠다라고 생각하는 그런 이야기를 쓴다.'




부랴부랴 읽은 이 책은 너무나 강렬했다.

강렬함이란 단어는 모호하니 작가의 말대로 표현하겠다.

'옆에선 조카들이 로보카폴리를 보고 있고,

거실에선 tv소리가 울려퍼지는데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글자만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어린 나이에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작가가 쓴 자전적인 소설이다.

자전적이지만 작가의 말대로

실제로 일어난 일만을 쓰진 않았고,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100% 옮겨놓은 책도 아니다.

하지만 대략 느껴진다.

소설속 누군가가 작가의 투상인지....
m******a 2020.01.2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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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그 상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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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페이지 되는 책인데 만 하루만에 읽었다. 감정과 의식의 흐름없이 사건을 요약하듯 간결한 문장으로 소설을 흥미롭게 쓸수 있다는 것이 의아했고 이런 문체의 소설을 접한 것이 처음인 것 같다.  단편소설 3권을 합본하여 새로운 제목으로 펴냈다 하는데 첫번째 '비밀노트'와 두번째 '타인의 증거'는 연결이 되었지만 세번째 소설 '50년간의 고독'은 앞의 두 소설을 혼란스럽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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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페이지 되는 책인데 만 하루만에 읽었다. 감정과 의식의 흐름없이 사건을 요약하듯 간결한 문장으로 소설을 흥미롭게 쓸수 있다는 것이 의아했고 이런 문체의 소설을 접한 것이 처음인 것 같다.  단편소설 3권을 합본하여 새로운 제목으로 펴냈다 하는데 첫번째 '비밀노트'와 두번째 '타인의 증거'는 연결이 되었지만 세번째 소설 '50년간의 고독'은 앞의 두 소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읽고나서도 내용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모호한 내용이다. 책의 맨 끝에 역자의 말로는 '유럽 현대사 속의 개인사와 인간 존재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으며 이 형상화를 위해서 작가는 의도적으로 모순의 모험을 감행했다'고 하는데 이 또한 이해할수 없다.

 

 첫번째 소설은 제2차 세계대전이 진행중인 헝가리,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맞댄 마을에서 쌍둥이 형제 루카스와 클라우스가 성장하는 과정인데 클라우스는 아버지를 국경넘어 탈출시키면서 자신도 국경을 넘는다. 아버지는 폭발물로 인해 죽고 클라우스는 세번째 소설에 등장하지만 황당하고 혼란스러운 내용으로 돌아온다.

 

 두번째 소설은 이 마을에 혼자 남은 루카스의 이야기이다. 루카스는 야스민이라는 여자를 우연히 만나는데 야스민은 친아버지를 사랑해서 아이를 가졌고 아버지는 구속된후 장애가 심한 마티아스를 낳는다. 야스민이 떠나고 마티아스를 혼자 키우지만 마티아스가 자살을 한후 루카스도 동네에서 사라진다.

 

 아고타 크리스토프라는 작가가 전쟁중이던 어린 시절, 헝가리의 들판에서 오빠와 함께 뛰놀던 경험을 살려 소설에서 오빠와 자신을 쌍둥이인 동시에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자아로 인격화시켰다고 한다. 작가 나이 열살때 전쟁이 끝났고 18세에 스위스로 망명한후 공장에서 일하며 글을 썼다고 한다. 처음엔 헝가리어로 쓰다가 프랑스어를 배워 이 소설은 프랑스어로  썼다고하니 이 작품도 작품이거니와 그의 생애가 참 이야기가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쓰면 쓸수록 병은 더 깊어진다. 쓴다는 것은 자살 행위이다. 나는 쓰는 것 외에 흥미가 없다. 쓰지 않으면 살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하였다.

 

 하루동안 읽은 소설이지만 읽고 난 후 여운이 오래 남는다. 주인공이나 등장인물 하나하나 애틋한데 특히 야스민이 죽은 것인지, 도시로 떠난 것인지 알수 없고 그의 깊은 슬픔이 잊혀지지 않는다. 마티아스가 죽은 후 루카스의 상실감이 어떻했을지 짐작이 가고 그 상실감에 살아갈 힘을 잃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의 경험이 투영된 것이고 작가의 생애도 곡절이 많다하니 이제는 작중의 주인공보다는 아고타 크리스토프라는 작가에게 강한 호기심이 생긴다.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v********1 2022.03.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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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
"강추!" 내용보기
인친님의 리뷰를 보고 너무 좋아 무조건 샀다. 에곤 쉴레의 그림이 표지라면 일단 눈이 가는데 핫한 책들이 이 화가의 그림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의 표지는 핫하게 띄우려는 의미가 아니다. 마치 이 책을 위해서 일부러 제작한 듯한 그림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표지를 보면 소오름.때때로 '밀란 쿤데라'와 비견된다는 헝가리의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세 가지 연작을 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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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친님의 리뷰를 보고 너무 좋아 무조건 샀다. 에곤 쉴레의 그림이 표지라면 일단 눈이 가는데 핫한 책들이 이 화가의 그림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의 표지는 핫하게 띄우려는 의미가 아니다. 마치 이 책을 위해서 일부러 제작한 듯한 그림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표지를 보면 소오름.

때때로 '밀란 쿤데라'와 비견된다는 헝가리의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세 가지 연작을 묶은 책이다. '비밀 노트', '타인의 증거', '50년간의 고독' 세 작품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5년여에 걸쳐 발표되었다. 각기 독립적인 작품이면서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는 연작이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같은 알파벳의 쌍둥이 형제 '루카스(Lucas)'와 '클라우스(Claus)'의 이야기인데...

너무 강렬한 책이다. 역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우울과 분노와 고통을 동정도 눈물도 없이, 차라리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다. 수식도 감정도 배제된 '소년의 나체와 같은' 간결한 문체로''

감정이 없는 문장은 '우리'의 행동들을 섬뜩하게도 슬프게도 아득하게도 만든다. 책을 읽다가 컥! 하기를 몇 번, 숨멎하기를 몇 번, 입틀막 하기를 몇 번이나 했다. 책의 두께를 못느낄 만큼 놀라운 이야기와 강렬한 흡입력으로 시간순삭 했지만 내용의 무게는 후유증처럼 가시시 않는다.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실제로 일어난 일을 쓰려고 하지만, 어떤 때는 사실만 가지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그녀에게 말해 주었다. 그리고 나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그럴 용기도 없는 나자신이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을 미화시키고, 있었던 일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있었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는 그런 얘기를 쓴다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한다.

''책이야 아무리 슬프다고 해도, 인생만큼 슬플 수는 없지요.''

아.. 눈물 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u*****a 2021.11.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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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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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 존재 ' 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의 책들은 사람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밀란 쿤테라의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이 그러했고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도 그러하다.아고타 크리스토프 의 < 문맹> 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으면 좀 더 책을 이해하기 쉽다고 들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도저히 손에서 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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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 존재 ' 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의 책들은 사람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밀란 쿤테라의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이 그러했고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도 그러하다.

아고타 크리스토프 의 < 문맹> 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으면 좀 더 책을 이해하기 쉽다고 들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 없어서 그냥 읽고 말았다.

 할머니 집에 맡겨진 어린 쌍둥이 형제가 전쟁이라는 잔혹한 환경 속에서 그들과 그들 주변인에게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감정과 미사여구의 절제를 통해 건조하고 간결한 문체로 묘사하고 있다.

학대와 성폭력 등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기 어려운 환경에 내몰리면서도 이를 이기고자 극한 상황에 스스로를 내모는 쌍둥이들의 모습에 전쟁이 얼마나 사람을 황폐하게 만드는지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3부작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저자가 바로 작품을 구상했던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의 간격을 두고 탈고를 했다고 하는데, 이 3부작을 어떻게 끌고 갈지 고민했던 작가의 흔적을 여러 곳에서 엿볼 수 있었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에서  소설의 어떤 부분이 '거짓말 ' 인지  의식하며 읽는 것도 소설의 숨겨진 재미였던 것 같다.

전쟁으로 인해 희생당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모습에 마음이 먹먹해지면서도 마지막에  생각지도 못한 반전과 잘 짜여진 구성이 매력적인 책이였다.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몇 장면과 좀 난해하다 싶은 에피소드 몇 가지를 제외하면 시간 가는 줄로 모르고 읽을 수 있는 괜찮은 책이였던 거 같다.

a*****2 2019.11.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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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 진실의 경계가 무너진 미로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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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이데올로기가 파괴한 인간의 맨얼굴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부터 헝가리 반사회주의 혁명, 그리고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까지. 유럽과 헝가리의 현대사의  잔혹한 역사는 거대한 톱니바퀴처럼 개인의 삶을 철저히 짓밟았다.열 살에 전쟁의 끝을 목격하고 어린 나이에 국경을 넘어 조국과 모국어, 자신의 유년 시절과 영원히 이별해야 했던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자전적 아픔은 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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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이데올로기가 파괴한 인간의 맨얼굴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부터 헝가리 반사회주의 혁명, 그리고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까지. 유럽과 헝가리의 현대사의  잔혹한 역사는 거대한 톱니바퀴처럼 개인의 삶을 철저히 짓밟았다.



열 살에 전쟁의 끝을 목격하고 어린 나이에 국경을 넘어 조국과 모국어, 자신의 유년 시절과 영원히 이별해야 했던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자전적 아픔은 이 소설의 가장 깊은 뿌리다. 잔혹한 비극과 끔찍한 일들을 감상적으로 포장하지 않고 치밀한 구조로 써냈다. 



이 책은 단순한 전쟁 문학이 아니다. 전쟁과 이데올로기라는 거대한 폭력 앞에서 산산조각 난 인간 존재의 조건과, 잃어버린 '아이덴티티(정체성)'를 되찾기 위한 한 인간의 처절한 고백록이다.


■  세 번의 변주, 거짓말과 모순의 미로


1부 '비밀 노트': 

완벽한 '우리'로 결속한 서늘한 생존기


전쟁이라는 지옥에서 살아남기 위해 쌍둥이 형제는 도덕과 감정을 철저히 백지화한다. 추위, 굶주림, 모욕을 견디는 가혹한 자기 단련을 통해 두 소년은 완벽한 하나의 '우리'로 결속한다. 



감정이 철저히 배제된 서늘하고 건조한 문장들은 오히려 전쟁의 참상을 어떤 비명보다 더 날카롭게 전달한다. 이들의 비정상적인 결속은 거대한 폭력에 맞서 생존하기 위한 유일한 방어 기제였다.


2부 '타인의 증거': 

고통을 피하기 위해 지어낸 처절한 환상


국경을 넘으며 형제는 처음으로 분리된다. 2부는 남겨진 자아가 겪는 혼란스러운 미로다. 이 구간이 유독 기괴하고 모순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모든 이야기가 상실감을 견디지 못한 자아가 만들어낸 처절한 환상이기 때문이다.



당서기 페테르, 클라라 등 등장인물들의 기형적인 관계와 엇갈리는 증언들은 붕괴된 내면을 지키기 위해 외로운 생존자가 필사적으로 지어낸 이야기다. 현실의 고통을 도피하기 위한 방편이었기에 이 세계는 필연적으로 부조리할 수밖에 없다.


3부 '50년간의 고독': 

붕괴하는 환상, 뼈아픈 진실과의 직면


50년이 흘러 재회한 형제를 통해 마침내 가상의 '우리'는 산산조각 난다. 진실이라고 믿었던 1, 2부의 모든 서사가 사실은 홀로 버려진 아이가 지독한 고독을 견디기 위해 빈 노트에 지어낸 거짓말이었음이 밝혀진다.



환상에서 깨어난 주인공은 철저히 고립된 '나'의 실체를 뼈아프게 직면한다. 결국 전쟁보다 더 잔혹했던 것은 한 가족의 끔찍한 비극이었고, 그들은 평생 각자의 지옥에서 잃어버린 반쪽을 환상으로나마 움켜쥐고 버텨왔던 것이다.


존재를 지탱하기 위한 모순과 정체성의 회복


제목이 암시하는 '세 가지 거짓말'은 결국 타인을 속이기 위한 기만이 아니다. 홀로 버려진 고통을 잊기 위해 창조해 낸 가상의 형제,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이타적 삶에 대한 대리 만족, 그리고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고독에 대한 서글픈 부정이다. 



작가는 생존을 위한 잔혹함과 약자를 향한 연민, 진실과 거짓이라는 상호 모순되는 요소들을 끊임없이 충돌시키는 '모순의 모험'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는다.



억압적인 체제가 무너진 폐허 위에서 주인공은 마침내 자신의 과거가 환상이었음을 인정하고 참혹한 진짜 상처를 껴안는다. 과거부터 미래로 이어지는 진정한 '나'의 연속성과 정체성을 회복해 내는 이 서늘한 결말은, 부서진 세계 속에서도 끝내 자신을 증명해 내려는 인간의 가장 슬프고도 숭고한 투쟁이다.


500쪽이 넘는 두께가 장벽이 되지 않을 만큼 무서운 흡입력으로 읽히는 작품이다. '조금만 더'를 되뇌며 기꺼이 잠들 시간을 미루게 만들었다. 



거짓과 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미로 속에서, 혼란스러운 세상을 견뎌내야 하는 인간은 때로 스스로 미궁에 빠진다. 독자를 경악하게 하고 깊게 몰입시키는 이 책은, 감정이나 연민에 기대지 않고 이 모순투성이의 냉혹한 삶을 직시하며 살아가야 할 이유를 건넨다. 





j*****1 2026.09.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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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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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글방에서 출간 된 아고타 크리스토퍼 작가님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예스24 후기에 흡입력 있고 읽는 걸 멈출 수 없는 소설이라길래 구매해봤는데 저도 밤샜어요 진짜에요 술술 읽히구요 너무 재밌습니다. 간만에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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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글방에서 출간 된 아고타 크리스토퍼 작가님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예스24 후기에 흡입력 있고 읽는 걸 멈출 수 없는 소설이라길래 구매해봤는데 저도 밤샜어요 진짜에요 술술 읽히구요 너무 재밌습니다. 간만에 재밌게 읽었습니다.
s*****b 2025.06.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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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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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타 크리스토프 작가님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의 리뷰입니다.반드시 꼭 읽어보아야 할 도서라고 많이들 추천하는 책이기에 한 번 구매하여서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몰입력이 무척이나 좋아서 책을 펼치자마자 순식간에 다 읽었습니다. 다들 왜 이 책을 추천하는지 책을 읽어보니 알겠네요. 정말 인상 깊은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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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타 크리스토프 작가님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의 리뷰입니다.
반드시 꼭 읽어보아야 할 도서라고 많이들 추천하는 책이기에 한 번 구매하여서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몰입력이 무척이나 좋아서 책을 펼치자마자 순식간에 다 읽었습니다. 다들 왜 이 책을 추천하는지 책을 읽어보니 알겠네요. 정말 인상 깊은 독서였습니다.
a*******9 2025.0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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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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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손에 들고 쉬지 않고 끝까지 읽었습니다. 요즘 집중력이 떨어지나 했는데 엄청난 몰입감과 다이나믹함이 인상적이어서 책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 소설은 각각의 세개의 소설이 하나를 이루고 있는데 각각의 소설을 각기의 제목으로 분리 했으면 도 좋았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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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손에 들고 쉬지 않고 끝까지 읽었습니다. 요즘 집중력이 떨어지나 했는데 엄청난 몰입감과 다이나믹함이 인상적이어서 책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 소설은 각각의 세개의 소설이 하나를 이루고 있는데 각각의 소설을 각기의 제목으로 분리 했으면 도 좋았을 것 같네요. 
a****e 2024.11.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흥미로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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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읽었어요. 어떻게 마무리될지 후반부가 궁금해서 계속 읽게되는 책입니다. 예스 24 리뷰후기가 좋아서 구매했는데 흥미로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속 읽고 싶어지는 책 고르기가 쉽지 않은데 오랜만에 열심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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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읽었어요. 어떻게 마무리될지 후반부가 궁금해서 계속 읽게되는 책입니다. 예스 24 리뷰후기가 좋아서 구매했는데 흥미로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속 읽고 싶어지는 책 고르기가 쉽지 않은데 오랜만에 열심히 읽었습니다~~^^
k******p 2024.09.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