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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자, 돌아가자 전원이 메갈라 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 마음을 몸의 노예로 만들고 어찌 슬퍼하여 서러워만 할 것인가. 지난 일은 탓해야 소용이 없고 앞으로 바른 길을 좇는 것이 옳다. 길을 잃었으나 그리 멀리 가지는 않았으니 지난날은 그릇되고 지금이 옳음을 깨달았네. 벼슬살이로 인해 사람들에게 상처 받은 바가 컸었던 도연명. 시를 통해서는 벼슬살이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자세한 정황은 알 수 없지만, 벼슬살이가 그에게 상당히 고통이었음을 짐작해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모든 아픔과 시련, 상처들이 시골에 와서 손에 연장을 들고 흙을 만지면서 자연에 의해 서서히 치유가 됨을 그의 대표작인 귀거래사에서 엿볼 수 있다. 내 친구 도연명, 농사꾼 아나키스트 시인을 읽고나서 신선했다. 사실은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중국 동진때의 시인이자, 고문의 대가인 도연명을 농가, 농부라고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는 법대 교수 출신으로 법학자이다. 그는 여타의 중국 문학 내지 인문학 전공자들과 전혀 다른 시선, 시각으로 도연명을 바로 보고 해석하였다. 농사꾼, 아나키스트!! 전원시인, 도연명!! 나는 고문진보라는 책을 통해서 도연명의 시를 읽고 산문을 읽은 적이 있지만, 도연명을 농사꾼이라고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저,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혼탁한 세상에서 벼슬살이에 회의를 느껴 관직에서 물러나 자연, 전원에서 기거하는 전원시인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도연명은 농사꾼, 진정한 무정부주의자 농부가 맞았다. 벼슬보다 밭을, 부보다 자발적 가난을 선택한 도연명 농부, 무정부주의자!! 이 분야의 전문가인 박홍규 교수는 도연명을 아나키스트, 무정부주의자 농부로 읽어낸다. 아나키스트, 아나키즘은 비단 정부뿐만이 아닌 국가, 민족주의를 넘어서 자본주의와 같은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체제를 반대한다고 한다. 어찌보면, 도연명만큼 이 아나키즘에 잘 어울리는 인물이 없는 셈이다.
삼국지는 중국사 가운데 후한 말에서 서진 초까지의 영웅호걸들의 활약을 다룬 소설이므로 도연명이 살았던 시대와 그리 멀지 않다. 소설은 14세기쯤에 완성되었으니 도연명이 읽었을 리 만무하지만, 그 내용인 삼국의 역사에 대해서는 도연명이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인 유비·제갈량·손권·조조·사마의 등은 모두 가면을 쓰고 사기술과 권모술수, 기만술로 평생을 살았던 이들이므로 평화주의자인 도연명이 좋아했을 리 없다.(65면) 행간의 사연을 분석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정확하게 꼬집어 글로 아주 쉽게 풀어내었다. 도연명이 작품 내용이 다소 난해하고 어려워도 저자의 설명과 풀이를 읽다보면, 저절로 이해가 될 정도다. 놀라운 분석과 추리력이었다. 그의 설명과 이론은 아주 논리적이었다. 희대의 베스트셀러 삼국지를 이렇게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격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내공이 느껴졌다. 어렵고 복잡하고 긴 중국의 왕조별 역사도 정말 간략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리를 하였다. 중국 역사에 대한 폭넚은 이해와 지식 없이는 감히 이런 분석을 내 놓을 수가 없다.
성장과 효율, 위계의 논리로 가득한 한국 사회와는 정반대의 삶을 추구했던 도연명 그는 벼슬과 권력을 거부하고서 모두가 스스로 땅을 갈고 나누어 먹는 공동체를 꿈꿨던 듯 하다. 세상은 원래 부지런히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만 있으면 충분히 잘 돌아가겠끔 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에 정치가 개입하고 권력자가 등장하면서 온갖 시비와 분쟁, 전쟁, 암투와 모략이 세상을 엄망진창으로 만드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도연명은 권모술수와 암투, 모략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세태 속에서 벼슬과 권력을 거부하였다. 대신에 손에 연장을 들고, 흙을 만졌다. 그러고 보니, 그가 남긴 시, 문학 작품들이 소재가 주로 자연이 대상물이었다. 편안한 자세로 잔뜩 의심을 품은 채 책장을 넘기던 나는 바른 자세로 책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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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중국에서는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황하문명이 탄생하였습니다. 고대에는 거북이 등껍질에 글자를 새겼었는데 글자가 조금씩 바뀌기는 하였지만 큰 변화는 없어서 과거의 글자를 읽고 의미를 해독할 수 있네요. 중국 고전 중에는 기원전에 쓰여진 책도 있는데 원래의 의미를 거의 그대로 알 수 있어서 과거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책 중에는 시를 기록한 책도 있습니다. 도연명은 삼국지로 유명한 삼국시대가 끝나고 진나라가 통일하였으나 다시 혼란에 빠진 육조시대에 살았습니다. '내 친구 도연명 : 농사꾼 아나키스트 시인' 의 저자는 도연명의 삶과 시를 아나키스트 시각에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도연명은 몰락한 귀족 집안 출신이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주경야독이 말은 쉽지만 농사일로 힘든 상태기 때문에 밤에도 공부하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계속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시를 쓰고 거문고도 타면서 나름대로 인생의 풍류를 즐겼습니다. 이때 쓴 시 중에서는 '한정부' 처럼 사랑과 관련된 내용도 있는데 평소 알고 있던 도연명의 이미지와 달라서 새롭게 볼 수 있었네요. 몰락하기는 했어도 귀족은 귀족입니다. 도연명도 농사를 지었지만 벼슬에 대한 생각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었네요. 그래서 벼슬길로 나아가 지방 하급 관리직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술을 좋아해서 술값을 벌기 위해 벼슬을 했다는 말도 있을 정도인데 도연명 정도라면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었을 테지만 벼슬을 하고 그만두기를 반복한 것을 보면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하네요. 마지막은 도연명의 대표작인 '귀거래사' 에서 쓴 것처럼 벼슬을 던지고 다시 자연 속에서 사는 삶을 택합니다. 현재도 귀거래사라는 단어는 정년 퇴직을 하였거나 일을 그만두면서 시골로 내려가는 것을 뜻할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 시점에서 도연명을 단순히 자연 속에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 아나키스트로서의 삶을 택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나키스트는 반(反)정부주의자로 오해할 수 있지만 무(無)정부주의자에 가깝네요. 도연명은 법이 없어도 살 수 있을것 같은데 그래서 아나키스트라는 말도 맞아 보입니다. 도연명은 가난하지만 평생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 것을 보면 만족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요. 그가 남긴 시는 1,000여년이 훨씬 지난 시대의 우리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고 있네요. 도연명의 삶과 시에 대해 자세히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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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도연명이라는 인물도 아나키스트 라는 용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몰랐다. 생태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 할때 서양의 인물들이 많이 거론된다. 월든의 소로우, 조화로운 삶의 니어링 부부 등. 도연명, 이러한 인물이 있었다니. 이미 우리의 선조들은 이 분을 칭송하는 시도 많이 지었다고 한다. 권력을 잡고 출세하는 삶을 살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것을 버리고 농사를 지으며 노후에는 궁핍한 삶을 산 것에 저자는 집중한다. 특히 그 어떤 것보다 농사를 지으며 삶을 살아간 것을 높이있게 평가한다. 이 책에서 가장 낯설었던 것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하고 일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정약용이나 공자와 같은 분에 대한 평가다. 결국 그들도 권력을 잡기 위해 노력했고 유배를 가서도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많은 하인들을 거느렸다는 것을 비판한다. 저자가 추구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에 있는 아나키스트, 즉 권력자가 없는 평등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저자의 이러한 가치에 어느정도 동의하는바지만 위인들의 이러한 평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이 책을 읽으며 당연히 저자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저자의 삶의 방식이 흥미로운 부분도 있지만 결국 그도 도연명과 같은 삶은 아닌듯 하다. 그럼에도 이러한 책을 일반인이 너무도 읽기 쉽게 냈다는 것이 너무도 감사하다. 어려운 한시를 마치 우리말 시 인듯 풀어낸 부분을 통해 도연명이라는 인물과 그가 노래했던 바를 느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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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나키스트 인문학자 박홍규는 동진의 전원시인 도연명을 '농사꾼 아나키스트'로 자리매김한다. 도연명에게서 농업을 중심에 둔 비지배, 비착취의 아나키스트 정신과 태도를 읽어냈기에, 그동안 도연명의 산문과 시에 드러난 유불선 사상의 비중 여부는 저자가 보기에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가령 혹자는 도연명이 젊은 시절엔 선비로서의 포부가 있었지만 불혹의 나이 이후부터는 노장의 초탈과 은일 사상에 기울었다고 말하고, 혹자는 도연명 시에 나오는 술 주(酒)를 고요할 선(禪)으로 바꾸면 음주시가 그대로 '선시'가 된다고 했지만, 저자에게 도연명은 유불선 삼교를 회통한 먹물이 아니라 권력과 부를 거부하고서 자급자족하는 평등 공동체를 이상으로 내세운 '농사꾼 아나키스트'의 모범일 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도연명의 삶과 시가 제자백가 가운데 농가를 대표하는 허행의 사상과 깊은 친연성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벼슬보다 밭을 택한 시인, 세상과 불화한 자유인. 1600여년 전, 도연명은 출세 대신 퇴장을 택했다. 명예보다 흙을, 권력보다 거문고를, 소음보다 양심의 리듬을 선택했다. 그는 말없이 물러났지만, 그 침묵이야말로 가장 급진적인 저항의 언어였다." 저자는 도연명의 시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시가 바로 「잡시」 1수라고 고백한다. 직접 농사를 짓고 농민과 친구가 된 도연명은 이 시에서 평등을 노래하고 있는데, 인생의 '지금 여기'를 즐기라는 낙관주의와 '모든 사람은 형제'라는 평등한 우정에 기초한 공동체주의가 눈길을 끈다.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는 것 길 위의 먼지처럼 부질없이 나부끼네 흩어져 바람 따라 떠도니 이는 이미 무상한 몸이라 세상에 태어나면 형제 된 것이니 어찌 반드시 골육끼리만 친할까? 기쁜 일 생기면 마땅히 즐기리니 한 말의 술 있으면 이웃을 불러 모으게. 청춘은 다시 오지 않으니 하루에 새벽 두 번 오기 어려워라. 때가 되면 마땅히 힘써 노력할지니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네." (190, 191쪽) 도연명을 흔히 술의 시인이라고도 한다. 젊어서부터 술을 무척 좋아한 성향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저자는 도연명이 술에 입을 댄 것은 중년 이후, 정확히는 50대 이후라고 토를 단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이런 저자의 단언은 너무 지나치다. 도연명의 다섯 아들이 아비 발끝에도 못미치는 하나같이 못난 이유가 도연명의 애주 때문이라는 설도 있는데 말이다. 아무튼 도연명의 「음주」 20수 가운데 5수가 제일 유명하다. 여기에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은일 이미지로 국화, 남산, 새들이 나오는데, 평정심이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먼저 언급하면서, 자연과의 합일 경지인 '참뜻'은 말로 풀어내기 어렵다고 고백한다. 책 본문에 한시 원문이 전혀 수록되어 있지 않지만, 이 음주시는 너무나 유명하기에 특별히 원문을 소개하고 싶다. 結廬在人境, 而無車馬喧. 결려재인경, 이무거마훤 問君何能爾, 心遠地自偏. 문군하능이, 심원지자편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채국동리하, 유연견남산 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 산기일석가, 비조상여환 此中有真意, 欲辯已忘言. 차중유진의, 욕변이망언 "초가집 짓고 마을 근처에 살아도 수레와 말 시끄럽지 않네. 그대는 어찌 그럴 수 있는가 묻는다면 마음 멀어지니 땅도 절로 멀어지네. 동쪽 울타리 밑에서 국화를 따니 멀리 남산이 눈에 들어오네. 해 질 녁 산 기운은 더욱 아름답고 떠돌던 새들도 무리 지어 돌아오네. 여기에 참뜻이 있으니 말하려 해도 말을 잊었네." (202, 20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