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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자객의 칼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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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오늘, 나는 이 책을 빨리 내게서 떼어내고 싶어졌다.그냥 온몸이 추웠다. 자객은 왜 그런 길을 선택해야 했을까. 누군가의 명을 빼앗는 일을 짐처럼 짊어지는 삶은 그저 운명이었을 뿐일까. 외롭고 두렵고 어두운 삶이 아니던가.태어났으니 이름이 있을 법도 하건만 자객을 이름으로 부르는 일이 없다. 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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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오늘, 나는 이 책을 빨리 내게서 떼어내고 싶어졌다.

그냥 온몸이 추웠다. 자객은 왜 그런 길을 선택해야 했을까. 누군가의 명을 빼앗는 일을 짐처럼 짊어지는 삶은 그저 운명이었을 뿐일까. 외롭고 두렵고 어두운 삶이 아니던가.



태어났으니 이름이 있을 법도 하건만 자객을 이름으로 부르는 일이 없다. 하긴 죽어가면서 자신의 이름을 남길 이유가 무엇인가. 어차피 자객으로 남아 천수를 누릴 일도 없건만.

염나라는 재상인 남자는 의심이 많아 잠자리에서도 쉽게 잠들지 못했다. 곁에는 늘 천이란 칼 잘쓰는 사내를 두었다. 재상은 사실 천수조차 믿지 않았다. 그저 제목숨을 보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러니 여자인들 믿었겠는가. 



왕이 있고 재상이 있던 시절이었다. 독에 중독된 왕은 쉽게 죽지도 않았고 왕의 자리를 탐내던 재상은 모든 것을 다 가졌으니 굳이 왕의 자리가 필요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은 넘쳤다. 숱한 자객들이 재상이 사는 미궁으로 숨어들어와 목숨을 노렸지만 결국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사라졌다. 인중이 길었던 재상의 수명은 길 것이었다.

재상의 얼굴을 보지 못했던 자객들은 재상의 명을 알지 못했다. 알았더라도 숨어들 수밖에 없었을테지만.



말이 없고 칼을 잘쓰는 자객들도 여지없이 목숨을 내놓아야 했다. 천의 칼날이 더 날카로웠기 때문이었을까.

심지어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죽어가면서 자신의 얼굴 가죽을 벗겨낸 자객도 있었다.

이러니 온몸이 차게 식을 수밖에. 얼른 떼어놓고 싶을 수밖에. 이런 무서운 얘기를 끌어안고 싶겠는가.



재상과 몸을 나누던 첩들도 혀가 베이거나 목을 맸다. 재상이 유일하게 갖고 싶었던 여자는 사랑하던 남자의 아이를 남기고 목을 맸다. 재상은 그 아이라도 곁에 두고 증오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인이 사랑했던 남자의 대는 끊어야했다. 아이는 환관이 되어 살아남는다.

여인이 사랑했던 남자는 마지막임을 알면서도 재상을 찾아온다. 그리고 비밀 하나를 내어놓고 죽어간다. 이런 반전이라니. 늘 죽음을 불렀던 재상에게 한 방 크게 먹이고 간 셈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던가. 재상은 자신의 이름조차 잊고 있다가 죽어가는 남자에게서 자신의 이름을 듣는다. 재상의 삶에서 한 번이라고 따뜻하게 불려진 적이 있던 이름이었을까.


으스스한 오컬트 소설이라고 해야하려나. 자객의 칼날이 따뜻할리가 없겠지만 오소소 소름이 돋는 스토리에서 예전의 자객에게 무기였던 칼날은 지금 무엇으로 살아남아 사람들을 베고 있을까.  '악인을 이기기 위해서는 더욱 극악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라는 말은 세월을 뛰어넘어

짐작도 되지 않게 변신한 자객들의 칼날이 춤을 추는 것 같았다. 현실도 두렵긴 마찬가지겠지만 얼른 현실로 돌아오고 싶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h********5 2026.01.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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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의 칼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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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자객의 칼날은】오현종 장편소설/ 문학동네 (펴냄)누구를 그렇게도 죽이고 싶었을까?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감칠맛나는 문장으로 너무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누구의 이야기라고 갈라놓을 수 없었다”는 문장은 이 소설의 중심주제로 보인다. 이야기는 특정 인물의 소유물이 되기를 거부한다. 웃음과 울음이 닮아 있고, 악인과 선인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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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자객의 칼날은】



오현종 장편소설/ 문학동네 (펴냄)






누구를 그렇게도 죽이고 싶었을까?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감칠맛나는 문장으로 너무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누구의 이야기라고 갈라놓을 수 없었다”는 문장은 이 소설의 중심주제로 보인다. 이야기는 특정 인물의 소유물이 되기를 거부한다. 웃음과 울음이 닮아 있고, 악인과 선인의 얼굴이 닮아 있으며, 밤과 낮의 경계가 가르마처럼 정확히 나뉘지 않는 세계. 이 소설에서 이야기는 언제나 겹치고, 스며들고, 서로를 닮아간다.



누군가의 죽음이 누군가에게 살길이 된다는 문장은 이 세계의 냉혹한 윤리를 압축한다. 누군가 잃어야 누군가는 얻는다. 바닥에 머리를 눕히는 짐승과, 차가운 몸으로 알을 품는 새가 동시에 존재하는 세계가 있다. 이 비유가 잔인할 수 있지만 정확하다고 본다.

이 소설에서 생존은 언제나 다른 생의 대가 위에 놓인다. 우리 현실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렇기에 악은 외부에 있지 않다.



너역시 사랑하는 여자를 잃었지

네 핏줄은 환관이 되었고 주름진 얼굴은 네가 받았던 고통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어.

너는 나보다 더 불행한 사내다. 고통받은 사람은 나만이 아니야 p158









요즘에도 이런 감칠맛 나는 문장이 소설을 쓰는 작가가 있었아라고 쓰면 너무 건방진가?

첨단과학 우주시대, 고스펙 작가들의 소설에 질린 나에게 소설은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야기의 형식 역시 이 소설의 주제와 닮아 있다. 액자 밖과 안, 기록하는 자와 읽는 자, 전해 들은 이야기와 직접 겪은 이야기 사이의 경계는 점점 흐려진다. 마지막에 이르러 우리는 액자 밖 사내의 얼굴에서 재상의 의붓아들의 얼굴을 겹쳐 보게 된다. 이 순간 깨달았다. 이 소설의 이야기가 한 인물의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다른 얼굴을 빌려 되풀이되는 인간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다 읽고 나서도 이 이야기는 꿈이었는지, 기록이었는지, 누군가 지어낸 허구였는지 끝내 확정되지 않는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야기가 독자에게 건너오는 순간 이미 새로운 형태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이야기는 내 것이기도 하고, 내 것이 아니기도 하다.






#장편소설 #모던복수활극 #복수의문장 #자객의칼날은




r******7 2026.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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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모던복수활극/복수의문장] 자객의 칼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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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장편소설 『자객의 칼날은』은 모던 복수 활극이라는 굉장히 흥미로운 장르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문학동네  플레이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오현종 작가님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이기도 하다. 몰랐던 이 작품은 10년 전에 이미 『옛날 옛적에 자객의 칼날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바가 있는 작품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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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장편소설 『자객의 칼날은』은 모던 복수 활극이라는 굉장히 흥미로운 장르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문학동네  플레이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오현종 작가님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이기도 하다. 

몰랐던 이 작품은 10년 전에 이미 『옛날 옛적에 자객의 칼날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바가 있는 작품이었다. 

온갖 것들에 대한 수집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이 작품에서는 복수의 문장을 모으는 인물이 있다. 왜 그는 복수를 꿈꾸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 이런 가운데 그에게 역시나 복수에 몰두하는 정이라는 인물이 등장하고 꽤나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야기 속 이야기 같은 느낌이다.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고 했던가. 주인공 재상은 살아 온 과정 탓인지 사방에 적이 천지다. 결국 스스로로 일군 것들과 자신의 목숨을 지켜야 겠기에 수 십 칸에 이르는 방을 미궁처럼 만들어서 매일 밤마다 다른 방에서 잠을 자며 암살의 위험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게다가 나름 호위무사도 있어 그를 죽이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죽이려는 인물이 호기롭게 등장하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훗날 자신의 가족들에게 원한이 미칠까 두려워 충격적인 행동을 한 끝에 죽게 된다. 

스스로 미궁이라는 감옥을 만들어 목숨을 부지하며 매일 밤 암살의 공포를 견딘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한데 이런 재상의 조력자와 역시나 복수를 꿈꾸는 이들도 있기에 과연 재상의 삶은 어떻게 될까 싶은 생각도 든다. 

곁에 사람을 두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누구도 믿지 못한 채 미궁 깊숙이 숨어산다는 것, 그럼에도 복수를 꿈꾸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고 재상의 목숨을 노릴 때는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마치 미궁 내에서의 암살과 실패를 둘러싼 이야기는 서바이벌 게임을 떠올리게 할 정도이다. 

뭔가 기이한 스토리 같으면서도 은근히 매력적인 스토리여서 영상화해도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 특히나 재상이 만들었다는 미궁 같은 방들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자객의칼날은 #오현종 #문학동네 #리뷰어스클럽 #문학동네플레이시리즈 #장편소설 #모던복수활극 #복수의문장 #고색모던복수활극 #한국소설 #읽는소설에서보는소설 #책 #독서 #도서리뷰 #책추천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26.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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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복수활극] 자객의 칼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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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표지 속 칼 한 자루가 많은 것을 상상해 보게 하면서 만나보게 하는 [자객의 칼날은]입니다. 자객의 칼날이 가리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러 궁금증들이 생겨납니다. 좋아하는 무협 영화를 만나듯 즐겁게 [자객의 칼날은]을 만나보았습니다.오현종 장편소설 [자객의 칼날은]은 그야말로 자객의 칼 세상 이야기와 한 치 앞을 엿볼 수 없는 이야기꾼들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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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표지 속 칼 한 자루가 많은 것을 상상해 보게 하면서 만나보게 하는 [자객의 칼날은]입니다. 자객의 칼날이 가리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러 궁금증들이 생겨납니다. 좋아하는 무협 영화를 만나듯 즐겁게 [자객의 칼날은]을 만나보았습니다.


오현종 장편소설 [자객의 칼날은]은 그야말로 자객의 칼 세상 이야기와 한 치 앞을 엿볼 수 없는 이야기꾼들의 이야기 세상을 흥미롭게 들려줍니다. 이야기 중심에는 사람들이 있으며, 저마다의 상황과 사정들이 있는 인물들이 서로 연결되고 풀어내는 이야기는 우리를 어느새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책 속에서 복수의 문장을 찾던 앉은뱅이는 눈을 감고도 파리의 각을 뜨는 칼 솜씨를 가진 자객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야기 속 자객이 재상의 암살에 실패한 뒤 자객의 남겨진 가족들에게는 재상의 보복이 시작됩니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자객의 남매들은 쓰여 전해진 이야기를 듣고 재상에게 복수를 꿈꿉니다. 잔인하고 악독한 재상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이들과 그 관계들 속에 숨겨져있던  비밀들이 하나 둘 밝혀집니다.   

모던 복수 활극[자객의 칼날은] 소설을 읽는 순간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들이 가득 생겨납니다. 복수의 문장을 찾는 이, 복수를 하려 무공을 닦는 이 등 소설 속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의 사정과 그들이 복수를 하려는 대상에 대한 그들의 원한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복수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그들만의 삶이 사라진 것이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러면서 진정한 복수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문학동네 [자객의 칼날은]은 장면 하나하나가 모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다가오면서, 모던 복수 활극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게 합니다. 



#자객의칼날은 #장편소설 #모던복수활극 #복수의문장 #오현종 #문학동네

u*******7 2026.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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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복수의 칼날을 품지 마라! 그 안에 갇히리니
"함부로 복수의 칼날을 품지 마라! 그 안에 갇히리니" 내용보기
물론 구판은 본 적이 없습니다. 개정판의 마무리에 있는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출판사 편집자와 개정판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구판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다는 소회를 보고 기가 막혔습니다. '왜? 기억이 나지 않을까?' 어쩌면 작가도 자객의 미궁, 복수에 눈을 멀어버린 자객의 마음 안에 갇힌 건 아닐까? 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역사를 좋아하고 특히 '사마천의 사기'를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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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구판은 본 적이 없습니다. 

개정판의 마무리에 있는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출판사 편집자와 개정판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구판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다는 소회를 보고 기가 막혔습니다. 

'왜? 기억이 나지 않을까?' 

어쩌면 작가도 자객의 미궁, 복수에 눈을 멀어버린 자객의 마음 안에 갇힌 건 아닐까? 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역사를 좋아하고 특히 '사마천의 사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읽는 내내 '자객열전'이 떠올랐습니다. 

작가도 책의 내용에 '사기'의 지분이 있음을 밝혔습니다. 

무협 작가인 좌백 대협도 무협 단편집에서 신자객열전(新刺客列傳)과 함께 여러 편의 '복수'관련 단편을 실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이 역사와 소설과 무협으로 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 치니 곧 밤에 잠이 들자 그것들이 꿈에 나타났습니다. 

작가가 얼마만큼 이야기에 빠져 있었을지, 그리고 그 어둑 컴컴한 곳에 도사리고 있는 자객들을 깨워 이야기에 태웠는지 짐작이 갔습니다. 

이 책은 읽을수록 정신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왠지 어둠 속에서 눈이 붉게 충혈된 나에게 원한을 가진 자가 복수의 칼날을 벼리며 노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뜻 모를 두려움이 몰려오게 합니다.

읽는 내내 책을 둘러싼 겉표지가 번거로워 벗겨내니 전혀 다른 표지가 드러났습니다. 

이 클래식한 무늬는 무엇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되었을까? 란 생각을 잠시 하고 계속 읽었습니다.

비수처럼 꽂아둔 책갈피 또한 멋스럽습니다. 

이 책의 콘셉트를 제대로 알려주는 소박한 굿즈라는 느낌이 풍기는 책갈피였습니다.

10년도 더 된 이 책을 다시 끄집어낸 것을 보니 그 내용의 자극성은 충분한 화제성을 갖추었습니다. 

요즘 넷플릭스의 자극적인 복수극만큼이나 기발하고 짜릿하지만 통쾌하진 않았습니다. 


'복수'란 그저 아직 인격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이 되돌릴 수 없는 인생에 작으나마 보상을 받으려는 심리가 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현명한 자, 지혜로운 자는 '복수'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굳이 복수하려 하지 마라! 

썩은 과일은 알아서 떨어진다!" 

죽비 같은 가르침을 주며 마음을 가볍게 해 줍니다. 


하수는 받은 대로 돌려주고, 

중수는 상대를 저주하지만, 

상수는 상대의 평안을 기원하며 자신의 마음도 가볍게 한다고 했습니다. 


필부인 나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경지라 현실감은 없습니다. 

다만 '썩은 과일은 알아서 떨어진다'는 법문에서 '복수의 부질없음'을 깨닫습니다. 


'썩은 과일들은 끼리끼리 모여 무간지옥을 만들 테니까요.'

그러함에도 아직 마음의 경지가 낮은 나로서는 '복수의 짜릿함'을 잊을 수 없어,

다시 이 책을 들어 그 '복수의 맛'을 다시 음미합니다.


진짜 복수가 뭔지?

그 복수의 짜릿함과 처절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장편소설 #모던복수활극 #복수의문장 #자객의칼날은 #복수 #칼날 #무협의본질 #협객 #부질없음 #무상함








m****6 2026.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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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의 칼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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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자객의 칼날은>은 십 년 전에 출간된 <옛날 옛적에 자객의 칼날은>이라는 작품을 새롭게 개정한 것이다. 십 년 전 작품이지만 전혀 십 년 전 작품이라는 것을 못 느끼는 것은 아마도 역사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객의 칼날은>은 문학동네 플레이 시리즈로 역사 장르로 <자객의 칼날은>이라는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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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객의 칼날은>은 십 년 전에 출간된 <옛날 옛적에 자객의 칼날은>이라는 작품을 새롭게 개정한 것이다. 십 년 전 작품이지만 전혀 십 년 전 작품이라는 것을 못 느끼는 것은 아마도 역사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객의 칼날은>은 문학동네 플레이 시리즈로 역사 장르로 <자객의 칼날은>이라는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자객의 칼날'이 아니라 자객의 칼날'은'이라고 문장이 끝나지 않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이 <자객의 칼날은>은 단편에서 시작해 연작소설이 되고 나서야 장편소설만큼 할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이야기를 더 쓰게 된 것이라고 한다. 재미난 탄생 이야기다. 게다가 소설 속 '얼굴 없는 자객'은 <자객의 칼날은>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이기도 하지만 사마천의 '사기'에 있는 인물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자객은 자신이 큰 은혜를 입은 벼슬아치에게 모략에 능한 재상 이야기를 들었고, 재상이 왕의 자리를 탐하고 있으니 죽이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이라고 했다. 자객은 벼슬아치의 말에 칠 일간 단식하며 면벽수행한 끝에 암살을 마음먹었다. 재상의 집으로 찾아간 자객은 재상의 암살을 시도 했고, 재상의 의붓아들은 얼굴 없는 시체의 옷을 벗겨 거적 위에 올려둔다. 사시리 벼슬아치는 자객의 암살이 성공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 피비릿내나는 사건을 보고 벼슬아치는 기다렸다는 듯이 얼굴 없는 자객의 이름을 고해바친다. 벼슬아치가 미리 짜 놓은 함정이었다. 암살을 사주한 자는 잡을 수 없지만 암살을 시도한 자객을 잡을 수 있었다. 자객의 집으로 간 재상의 의붓아들은 자객의 아내를 잡아 끔찍하게 고통스럽게 한다. 이 얼굴 없는 자객의 이야기는 황보남매가 해 주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복수심으로 시작하는 죽음이었지만 그 뒤엔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s********3 2026.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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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의 칼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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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너 또한 세상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 p.93이 책은 오현종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구독한 북 크리에이터 님 영상으로 출판사의 플레이 시리즈를 접했다. 당시 유은지 작가님의 <귀매>라는 작품의 설명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구입했으면서 아직 읽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최근에 이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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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너 또한 세상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 p.93


이 책은 오현종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구독한 북 크리에이터 님 영상으로 출판사의 플레이 시리즈를 접했다. 당시 유은지 작가님의 <귀매>라는 작품의 설명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구입했으면서 아직 읽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최근에 이희주 작가님의 <성소년>에 대한 리뷰를 접했는데 신작에 더욱 관심이 생겨서 읽게 되었다. 취향에 맞다면 시리즈를 읽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에는 복수를 하고자 하는 화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화자는 책을 읽고 문장을 모으면서 복수를 다짐한다. 그리고 정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재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재상은 극악무도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자신의 의붓아들에게도 행패를 부렸고, 첩에게도 모질게 혀를 자르는 등의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첫 시작은 자신을 살해한 자객으로부터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재상과 화자는 무슨 관계를 맺고 있을까.


조금 어렵게 닿았던 작품이었다. 그동안 자객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들이 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다른 작품들에 비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어려웠다. 이어서 설명할 예정이기는 하지만 전개 방식이 지금까지 읽었던 한국 소설들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아마 이는 낯선 감각으로부터 오는 게 아닐까 싶다. 200 페이지가 조금 넘는 수준의 소설이었는데 세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개인적으로 전개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이야기가 파편이 튄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통 화자가 왜 복수를 다짐하게 되었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풀어내는 소설들을 자주 읽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작품들과는 결이 다른 듯했다. 챕터 하나하나가 따로 떨어진 이야기처럼 읽혀졌던 것이다. 분명 화자가 복수를 하는 내용도 알겠고, 재상의 서사 또한 알 수 있는데 스토리가 왜 조각으로 느껴졌을까.


그렇다 보니 등장하는 인물의 서사가 따로 인지가 되었다. 화자와 남매의 이야기, 그리고 폭력적인 재상의 이야기, 재상에게 옳은 말을 했지만 결국 죽게 된 자객의 이야기까지. 아마 느껴졌던 형식이 개별의 이야기처럼 닿았기 때문에 개별적인 감정으로서 이해가 되지 않았나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느낌은 또 처음이어서 신기하면서도 독특한 경험이었다. 이 지점이 흥미로웠다.


이해했지만 온전히 작가의 의도나 서사를 설명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조금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그럼에도 가볍게 읽을 수 있지 않았던 이 작품이 꽤나 매력적으로 남기도 했다. 읽고 난 이후 다른 이들의 서평이나 감상을 검색하기도 했었는데 그럼에도 약간의 의문은 남는다. 과연 화자는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어떻게 복수를 하려고 했던 것일까. 독특한 느낌에 얽매여서 이를 이해하지 못한 것일까. 궁금증을 남겼던 소설이었다.

YES마니아 : 골드 m*******6 2026.0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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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칼날은: <자객의 칼날은>(문학동네, 2025)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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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자객의 칼날은 <자객의 칼날은>(문학동네, 2025)는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이 <사기>의 '자객열전'에 나오는 섭정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원래 이야기는 이렇다. 중국 전국시대, 한나라의 재상 엄중자는 백정으로 일하던 섭정을 알아보고 그에게 암살을 의뢰한다. 섭정은 노모를 이유로 거절했지만, 노모가 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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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자객의 칼날은

 <자객의 칼날은>(문학동네, 2025)는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이 <사기>의 '자객열전'에 나오는 섭정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원래 이야기는 이렇다. 중국 전국시대, 한나라의 재상 엄중자는 백정으로 일하던 섭정을 알아보고 그에게 암살을 의뢰한다. 섭정은 노모를 이유로 거절했지만, 노모가 죽고 난 후 자신을 알아봐 준 엄중자를 위해 기꺼이 자객이 된다. 암살에 실패한 그는 자신의 가족을 위해 얼굴 가죽을 벗기고 눈을 파낸 후 죽는다. <자객의 칼날은>은 이 이야기 중 '얼굴 가죽을 벗긴 자객' 부분을 따르고 있다. 


 옛날 옛적, 염나라에 냉엄한 재상이 있었다. 그는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에게 원한이 쌓인 사람과 귀신들이 늘어났고, 그는 밤마다 귀신들에게 발과 복숭아뼈, 정강이까지 물어 뜯겼다. 귀신을 피하기 위해 미궁을 지었고 밤마다 자신이 잘 곳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자객의 칼날은>은 재상과 주변 인물, 복수를 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복수의 칼날은

 책에는 복수를 원하는 자들이 넘쳐난다. 책 속에서 복수의 방법을 찾는 사내부터 재상의 목숨을 노리다 죽은 자객, 그 자객의 가족들, 재상의 권력 탈취 과정에서 살해당한 인물들. 재상, 가족, 자신을 속이고 부려먹은 사람 등 복수의 대상도 다양하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복수에 성공한 사람은 없다. 자객의 의붓아들, 명과 정, 젊은 스님 곽, 책 속에서 복수의 문장을 찾던 사내까지, 원망하는 대상에게 해를 끼치지 못했다. 책을 읽고 나면 '그들은 실패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재상은 "기왓장의 이가 빠져 있"는 미궁에서 "재상의 그림자와 한 몸이던 칼잡이 천도 간 데 없"(197쪽)이 혼자 있었다. 의붓아들은 "환관이 됨으로써 비로소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127쪽) 정은 복수라는 이야기에 들렸지만 명은 "용서하지 않기 위해 복수하지 않"(216쪽)는다. 복수는 오랜 시간 동안 명과 정을 살게 했다. 그 존재의 지속은 재상에게는 악몽이다. 언제든 자객의 자식들이 찾아와서 죽일 수 있다는 두려움, 꿈에 나타나는 자객과 그 부인의 귀신들은 재상을 겁에 질리고 텅 빈 채로 오래 살게 한다. 


 책 속에서 복수의 문장을 찾던 사내 역시 나름의 방식으로 복수를 완성했다. 그는 복수의 대상을 죽일 수 있었지만 이야기를 품고 떠났다. 집을 떠남으로써 "내 뼈와 같이 자라난 고독, 환관 같은 고독에서 벗어난 듯한 느낌"(222쪽)을 찾았다. 남겨진 자가 그가 떠난 것을 홀가분하게 여겼을지, 재상과 마찬가지로 계속 두려워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복수는 하는 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법이다. 


문학동네 플레이 시리즈

 <자객의 칼날은>은 문학동네 플레이 시리즈다. 같은 시리즈의 <귀매>, <성소년>처럼 읽으면 머릿속에 소설의 장면들이 재생된다. 덕분에 몰입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넷플릭스, 유튜브 쇼츠 등 영상매체가 범람하는 시대에 책이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방향을 보여준다. 



e********m 2026.01.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장편소설#모던복수활극#복수의문장#자객의칼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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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자객의 칼날은 오현종 장편소설 복수를 꿈꾸던 그가 찾던 것은 무엇일까?복수란 원수를 갚는다는 것.적에게 패한 그는 분노와 복수의 감정이 격양되었다라고 할때 등등,그 옛날 사극에는 부모님을 죽인 원수를 갚기 위해 밤과 낮으로 무술을 연마하고 드디어 그날이 왔다로 이어지는 스토리의 구성은 조금은 진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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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자객의 칼날은 오현종 장편소설 복수를 꿈꾸던 그가 찾던 것은 무엇일까?복수란 원수를 갚는다는 것.적에게 패한 그는 분노와 복수의 감정이 격양되었다라고 할때 등등,그 옛날 사극에는 부모님을 죽인 원수를 갚기 위해 밤과 낮으로 무술을 연마하고 드디어 그날이 왔다로 이어지는 스토리의 구성은 조금은 진부한 중국 영화에서 가장 많이 보던 것이다.작가는 이 책에서 악인을 이기는 방법은 선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극악한 인간이 되는 것이라 적고 있다.




자객이 된다는 것은 사람을 몰래 죽이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 그러나 뜻하지 않게 이런 일에 휘말려 버린 실패한 자객과 남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소설이다.재상의 고독한 꿈과 의붓아들의 고통이 이 책에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모던복수활극 속 인간 심리묘사가 탁월하다.선과 악의 경계를 알 수 없는 미궁으로 빠져 들고 있는 작품이다.벙어리 첩의 비밀 기록은 끝을 모르는 잔인함으로 이어진다.



오현종 작가의 의도함에 우리는 또 하나의 새로운 장르를 발견하고 있다.복수가 복수를 낳는 처절함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벙어리가 쓴 이야기책의 나쁜 예감은 언제나 틀린적이 없었다고, 재상의 의붓아들에게 붙여진 죄목들, 날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탐욕스러워진 귀신들,복수의 문장들이 가르키는 곳에 자객의 칼날은 서있을지 찬바람이 거세게 몰아지는 광야에서 무엇을 가장 두려워 했을지 옛날 옛적에는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처연하게 다가오는 영혼들의 울부짓음 속에 복수의 칼날은 어디로 향해 가고 있을까? 오현종 작가의 예리한 통찰력과 함께 복수의 문장들을 하나씩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을 가져본다.누구에게나 복수의 감정이 격양되었더라도 자객을 보낼 수는 없을테니까! 




s********k 2026.01.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많은 이야기와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뒤섞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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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옛날 옛적에 자객의 칼날은>의 개정판이다.문학동네 플레이 시리즈 중 역사 장르로 개정 출간된 것이다.정말 오랜만에 작가의 소설을 읽었다.출간된 목록을 보면서 재밌게 읽은 소설들의 기록을 들추어 보았다그 기록이 왜 이 작가의 소설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는지 보여준다.그런데 이번 소설은 왠지 조금 아쉽다.자객과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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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옛날 옛적에 자객의 칼날은>의 개정판이다.
문학동네 플레이 시리즈 중 역사 장르로 개정 출간된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작가의 소설을 읽었다.
출간된 목록을 보면서 재밌게 읽은 소설들의 기록을 들추어 보았다
그 기록이 왜 이 작가의 소설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는지 보여준다.
그런데 이번 소설은 왠지 조금 아쉽다.
자객과 칼날 등을 생각할 때 좀더 무협적인 요소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에서 느꼈던 그 감성이 조금 바뀐 것도 같다.
하지만 조금 집중하자마자 부패한 재상을 둘러싼 사람들의 사연이 재밌게 다가왔다.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3장은 약간 액자 구성 느낌을 준다.
책 속에 파묻혀 복수에 대한 문장을 모으는 사내.
이 사내가 왜 이 문장을 모으는 지 정확하게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이란 여자가 한 재상의 폭정과 잔혹한 살인에 대해 말한다.
이 이야기가 2장에서 ‘이야기들’로 나타난다.
왕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권력을 가진 재상.
그 재상이 살고 있는 미로 같은 거대 주택.
그를 보호하는 수많은 실력 있는 무사들.
부패한 재상을 죽이기 위해 침입했던 자객들 이야기.

이 자객들 중 한 명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자신의 얼굴 피부를 씹어 먹었다.
그런데 그 정체가 그에게 재상 살인을 의뢰했던 관리 때문에 알려진다.
운 좋게 자객의 아들과 딸은 집에 없어 피신했고, 아내만 잡혀왔다.
이 아내를 죽이는 방식이 잔인하기 그지없다.
자객의 아내가 죽는 과정에 지르는 비명을 지우기 위해 악사들이 연주했다.
그리고 밤에 재상이 잠들면 그가 죽인 귀신들이 그의 다리를 갉아먹는다.
이 잠의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밤새도록 잔치가 펼쳐진다.
누군가 이 잔치를 못마땅해하거나 힘들어하면 죽음의 칼날이 날아온다
술을 거하게 먹고 취해 아내에게 욕하고, 아침에 깨서 다시 삶을 위해 재상에게 온다.
재상은 많은 애첩을 거느리고 산다.그가 밤에 머물 방은 수시로 바뀐다.
최고의 무사들이 경비를 서지만 자객들도 만만하지 않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천이라는 무사가 있어 마지막 장벽이 된다.
이런 그의 일상을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주는 의붓아들이 있다.
재상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와준 것도 이 의붓아들이다.
이런 의붓아들조차도 재상의 눈 밖에 나면 목숨을 부지할 수 없다.
이 미궁 같은 집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여성이 한 명 있다.
한때는 재상의 첩이었지만 다른 첩의 질투 때문에 혀가 잘린 아홉 번째 첩이다.
그녀는 말은 못하지만 붓으로 재밌는 이야기를 지어 출간한다.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
단 두 사람만이 이름으로 나오는데 바로 명과 정이다.
이 둘의 아버지가 재상을 죽이기 직전 자신의 얼굴 피부를 먹은 자객이다.
엄마의 처절한 죽음은 두 남매가 복수의 칼날을 갈게 한다.
오빠 명은 아버지처럼 뛰어난 칼 솜씨를 수련하고 싶지만 능력이 부족하다.
이 부족함은 어느 순간 열등감으로, 비전에 대한 다른 갈망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재상의 의붓아들은 미궁의 삶에 대한 관찰자 역할을 한다.
재상의 과거 모습을 아는 자객의 등장은 또 다른 반전 요소가 된다.
자객과 복수, 이야기 속 이야기, 현실적 한계에 의한 좌절감.
많은 짧은 이야기들과 목소리는 머릿속에서 출렁거리며 뒤섞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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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 2026.01.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