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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의 셜록 홈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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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덥다보니 등골이 서늘해지는 사건을 다룬 소설을 읽다보면 더위가 저만치 달아날 수도 있습니다. <에도 명탐정 사건기록부>도 그런 이유로 읽게 된 책입니다. 이 책은 에도 시대 일어난 강력사건을 해결한 탐정들의 활약상을 다룬 작품들을 모은 일종의 선집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0세기 초반 활동한 오카모도 기도, 노무라 고도, 히사오 주란 등 세 명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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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덥다보니 등골이 서늘해지는 사건을 다룬 소설을 읽다보면 더위가 저만치 달아날 수도 있습니다. <에도 명탐정 사건기록부>도 그런 이유로 읽게 된 책입니다. 이 책은 에도 시대 일어난 강력사건을 해결한 탐정들의 활약상을 다룬 작품들을 모은 일종의 선집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0세기 초반 활동한 오카모도 기도, 노무라 고도, 히사오 주란 등 세 명의 작가의 추리소설 작품을 각각 세편씩 수록하고 있는데, 작가들마다 주인공으로 내세운 탐정들이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노무라 고도는 오캇피키인 제니가타 헤이지가 주인공으로, 오카모토 기도는 한시치가 주인공으로, 히사오 주란은 아고주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세 건의 사건기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에도시대에는 입법, 사법, 행정을 총괄하는 마치부교를 정점으로 하는 경찰조직이 있었는데, 마치부교 아래 요리키-도신으로 이어지는 무사 관직이 있고, 그 아래로 오캇피키, 메차카시, 고요키키-데사키-시탓피키로 연결되는 평민탐정을 고용하여 사건을 맡기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면 강력사건을 민간이 맡아 해결하는 묘한 구조였다고 하겠습니다. 의금부라는 행정조직이 전적으로 맡아하선 우리와는 다른 체제였던 모양입니다.

 

어쩌면 강력사건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는 기술 역시 같이 발전해왔을 터입니다. 최근 들어 과학적 수사기법들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어 한 방울의 피나 체액에서 얻은 정보로 범인을 지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건을 추리해들어가는 재미가 많이 사라진 것 같기도 합니다. 현대의 발전된 수사기법에 익숙해진 시각으로 보면 에도시대의 탐정들이 사건을 뒤쫓아 가는 방식이 왠지 허술해 보이거나, 저래도 되나 싶은 대목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읽는 재미는 쏠쏠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20세기 초반이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보면 추리소설의 작법 역시 지금처럼 치밀하지 않았을 터라 다소 허술해 보이고, 사건에 대한 서술이 축약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라 고도의 작품 가운데 ‘은비녀의 저주’에서처럼 당시 여성의 장신구였던 은비녀로 눈을 찔러 살해하는 끔찍한 범죄수법이 실재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도 눈을 찔러 단숨에 절명시키려면 괴력의 소유자여야 가능했을 범죄가 여성에 의하여 저질러졌다는 점이 수긍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금빛 여인’이나 ‘일곱 명의 신부’ 등을 보더라도 작가가 여성이 간여하는 작품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심지어 ‘일곱 명의 신부’에서는 아내가 될 여성을 미끼로 해서 사건을 해결하러드는 탐정을 보면서 굳이 인륜을 거론하지 않더라고 가능하겠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반면 오카모트 기도의 작품들은 충분히 가능한 사건들이며, 사건을 다루는 탐정의 접근방식도 충분히 가능하지 싶습니다. 다만 ‘간페이의 죽음’에서 보는 것처럼 증거를 모아 분석해서 범인을 압축해가는 방식보다는 탐정의 직감을 바탕으로 추정한 범인을 심리적으로 압박함으로써 범행을 실토하게 하는 어찌보면 전근대적 문제해결방식이라서 다소 허탈한 느낌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당시 사람들이 지금보다는 많이 순진했기 때문에 수사관들이 쳐놓은 함정에 쉽게 빠져들었던 것 아닐까요? 조선 시대에 이미 <무원록>이라고 하는 책자에 정리된 과학적 수사기법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했던 것과 비교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세기 전이라는 시간적 배경과 에도라고 하는 이국적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좋은 읽을거리였던 것 같습니다.

y*****2 2015.08.0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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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명탐정 사건기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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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명탐정 사건기록부 오카모토 기도, 노무라 고도, 히사오 주란 지음 엔트리 고관절 수술을 받으신 친정엄마가 입원한 병원을 오가느라 제대로 책읽기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주말을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하게 보내고 다시 돌아온 것 같으니 말이다. 소설가 겸 음악평론가인 극작가인 노무라 고도, 소설가 겸 극작가인 오카모토 기도, 1951년 나오키상을 수상한 히사오 주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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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명탐정 사건기록부

오카모토 기도, 노무라 고도, 히사오 주란 지음

엔트리


고관절 수술을 받으신 친정엄마가 입원한 병원을 오가느라 제대로 책읽기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주말을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하게 보내고 다시 돌아온 것 같으니 말이다. 소설가 겸 음악평론가인 극작가인 노무라 고도, 소설가 겸 극작가인 오카모토 기도, 1951년 나오키상을 수상한 히사오 주란의 작품을 세 작품씩 싣고 있다. 엽전 던지기의 달인인 제니가타 헤이지의 활약을 담은 <제니카타 헤이지의 체포록>은 노무라 고도가, 에도의 셜록 홈즈라 불리는 한시치의 이야기는 오카모토 기도가, 에도의 최고의 추포꾼으로 통하는 센바 아코주로의 모험은 히사오 주란이 각각 썼다. 여타의 추리소설과 마찬가지로 에도 시대에도 밀실트릭, 허를 찌르는 대반전, 탁월한 서사, 흥미진진한 서스펜스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번역도 세 사람이 맡아서 진행해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단편을 읽는 것 같다.
에도 시대의 이야기를 담은 미야베 미유키의 『맏물 이야기』를 읽은 지도 얼마 되지 않아, '오갓피키' 같은 낯익은 용어들이 눈에 띄인다.  쇼군에서 이어지는 다이로→로주로 이어지는 막부의 조직과 도시 내의 입법, 사법, 소방 등을 총괄 담당하는 직책인 마치부교 → 요리키 → 도신 → 오갓피키 → 메아카시 → 고요키키 → 데사키 → 싯타피키까지 에도 시대의 경찰 조직을 만날 수 있다. '판관포청천'이랄까? 우리나라의 '다모'랄까? 아무튼 일본의 조직은 훨씬더 치밀하고 세분화 되어있는 것 같다.
세상이 변하면서 소설의 기법들도 그와 함께 점점 진화하게 되고 이제는 더 복잡해지고 더 치밀하지 않으면 지금 시대에 맞는 추리소설을 쓰기가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지금의 다양한 기교와 치밀한 구성의 바탕에는 기본이 되는 탐문과 증거가 있어야 한다. 에도 시대, 그때도 사건은 있었고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도 있었다. 하지만 그 시대에는 지금처럼 기술의 발전도 확실히 갖춰진 시스템도 없었다.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을 불가사의한 사건들을 오직 탐문과 증거 수집만으로 해결해야 했을 것이다. ‘에도 명탐정 사건기록부’에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추리소설의 세계가 펼쳐진다.
특히 미야베 미유키가 새 작품을 쓰기 전 항상 탐독했다는 오카모토 기도의 작품들은 지금까지도 여러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책에 있는 오카모토 기도의 ‘한시치 체포록’은 오카모토 기도가 셜록 홈즈 시리즈를 읽은 후 그에 자극받아 쓴 작품 중 하나로 당시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체포록이라는,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탐정소설의 한 장르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지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고 특히 미야베 미유키가 새 작품을 쓰기 전에 꼭 탐독했다고 하는데, 번역이 되서 그런지, 셜록 홈즈의 분위기를 전혀 못 느끼겠고, 글쎄~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 왜이리 미인은 많은 것인지… ㅋㅋㅋ 다만, 이미 우리나라보다 백 년 이상을 추리소설이 읽히고 쓰여진 그 상황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목차를 살펴보자면,

제니가타 헤이지 체포록

금빛 여인
은비녀의 저주
일곱 명의 신부

한시치 체포록

간페이의 죽음
봄눈 녹을 무렵
고양이 소동

아고주로 체포록
버림받은 구보
유배선
고양이 눈의 남자

2015.5.17.(일)  두뽀사리~

 

i***2 2015.05.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들의 다음 사건 기록부는 어디있는지 궁금해지는 이야기
"그들의 다음 사건 기록부는 어디있는지 궁금해지는 이야기" 내용보기
에도 시대 치안을 담당하던 "엽전 던지기의 달인" 제니가타 헤이지, 최초의 "체포록"이라는 장르를 열었다는 한시치, 기묘한 얼굴의 "추포꾼" 센바 아코주로 이렇게 세명의 활약을   오카모토 기도,노무라 고도, 히사오 주란이 써낸 이야기가 3편씩 들어있습니다. 미미여사의 에도시대 이야기에서도 만났던   오캇피키(요리키나 도신밑에서 일하는 평민 탐정),요리키(에도 시대 도시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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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 치안을 담당하던 "엽전 던지기의 달인" 제니가타 헤이지, 최초의 "체포록"이라는 장르를 열었다는 한시치, 기묘한 얼굴의 "추포꾼" 센바 아코주로 이렇게 세명의 활약을   오카모토 기도,노무라 고도, 히사오 주란이 써낸 이야기가 3편씩 들어있습니다. 미미여사의 에도시대 이야기에서도 만났던   오캇피키(요리키나 도신밑에서 일하는 평민 탐정),요리키(에도 시대 도시의 입법,사법,행정 등을 담당한 도지사급의 마치부교 바로 아래 직급으로 도신이나 오캇피키를 지휘하는 하급 관리)등이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인데요. '에도 명탐정 사건 기록부' 라는 제목답게 미미 여사 이야기보다는 간결하게 사건과 해결과정을 중점적으로 그려가고 있습니다. 에도 시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가는 미미 여사 역시 새 작품을 쓰기전에는 오카모토 기도의 작품을 읽는다고 하는데요.  1900년대 초에 활동하던 작가들이 써낸 이야기지만  지금 보아도 꽤 재미가 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고양이가 되었습니다."-204

라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들과 결혼하기로 한 처자를 자신의 임무가 중하다지만 너무 위험한 곳에 보내는 지나침을 보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일곱명의 신부가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동안 사라지는 과정이 너무 설명이 없었다던지, 범인이라 감만 오는 사람앞에서 죄를 고백하지 않으면 어찌하겠다는 엄포를 놓아 스리슬쩍 사건을 해결할수 있었다던지  하는 부분등이 지금의 추리물과 다르게 진행되기도 하지만   이 오래 전  이야기를 꼭 사건 추적의 과정으로 보기보다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권선징악의 이야기로 본다면   완벽한 이야기 아닐까 합니다.


이 시대는  소문에 의하면...이라는 사람들의 떠도는 말로도  조사가 시작된다는 점도 특이한 점이 아닐까 하는데요. 부가 죄를 덮을 수 있는 시대이니만큼 고발하기를 기다리기보다 아무리 해도 감춰지지 않는  억울함이나 이상한 일들이 소문으로라도 떠돌면 찾아가서 확인한다는 점은 지금 보아도 멋지다 하게 됩니다.


사랑의 복수와 당장 눈앞의 것만 보는 사람들의 어리석음등을 사건으로 만나면서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 동기만큼은 시대가 너무 달라졌다 싶은  지금도 여전한거구나 싶어집니다. 아슬아슬한 모험하기를 주저 않는 헤이지, 조금만 이상하다는 이야기만 나와도  바로 출동하는 한시치, 자신의 위치에 상관없이 에도 제일의 체포 명인이라는 이름이 늘 어울린다 싶은 아코주로 이야기가 왜 지금껏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지 알겠다 싶습니다. 

s****s 2015.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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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명탐정 사건기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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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이었다. 오랫만에 아내와 함께 한 외출, 아이들에 치여 가본지 오래된 극장 한켠의 작은 의자가 우리에게는 조금 낯설기까지 했다. 그냥 편하게 영화 한 편 보자는 생각에 우리는 '조선명탐정'이란 영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기분좋게 낯설었던 의자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이번에 만나게된 이 책 <에도 명탐정 사건기록부>는 바로 그때 그 영화를 문득 떠올리게 만든다.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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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이었다. 오랫만에 아내와 함께 한 외출, 아이들에 치여 가본지 오래된 극장 한켠의 작은 의자가 우리에게는 조금 낯설기까지 했다. 그냥 편하게 영화 한 편 보자는 생각에 우리는 '조선명탐정'이란 영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기분좋게 낯설었던 의자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이번에 만나게된 이 책 <에도 명탐정 사건기록부>는 바로 그때 그 영화를 문득 떠올리게 만든다. 일본의 막부시대이기도 했던 에도시대(1603~ 1867), 그리고 우리의 조선시대, 이 비슷한 시기에 활약했던 명탐정 사건기록부! 왠지 비슷하다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


<에도 명탐정 사건기록부>는 미야베 미유키, 미미 여사가 새 작품을 쓰기 전에 항상 읽었다는 오카모토 기도의 '한시치 체포록'을 비롯해, 노무라 고도의 '제니가타 헤이지 체포록' 그리고 히사오 주란의 '아고주로 체포록' 까지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탐정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집이다. 에도 시대라는 독특한 시기를 배경으로 제니가타, 한시치, 아고주로... 등 다양한 탐정 캐릭터들이 시대적인 상황과 맞물린 독특한 고전의 향기를 풍기며 이야기를 내어놓는다.


'이야기가 궁금한가? 그럼 평소처럼 내 무용담을 시작할 테니 들어보게!' 

'그럼 들어보겠나?' 하며 한시치 영감이 들려주는 무용담이 바로 한시치 체포록이다. 일본의 탐정소설의 시작이라고도 불리는 이 '한시치 체포록'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야기들을 양산하고 있으며, 미미여사를 비롯한 수많은 미스터리 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전해주기도 한 작품이라고 한다. 한시치 영감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탐정소설의 재미와 함께, 에도시대, 그 당시의 시대상과 삶의 모습들을 들여다 볼 수도 있다는 사실 또한 색다른 즐거움이 될것 같다.


'헤이지, 아무쪼록 부탁하네, 맡아주겠나?'

엽전을 던져 도둑이나 난봉꾼들의 얼굴을 맞춰 범인을 잡는 제니가타 헤이지의 활약이 돋보이는 '제니가타 헤이지 체포록'은 동일인물을 주인공으로 해서 발표된 세계 최다 작품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천재적인 추리와 탐문수사 능력으로 미궁에 빠진 사건을 쉽게 해결하고 마는 특별한 매력의 제니가타 헤이지의 활약도 눈부시다. 함정수사의 달인이 바로 그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여인을 얻은 명탐정 제니가타 헤이지의 능력?이 부럽기도 하다. ^^


에도시대를 주름잡던, 에도시대의 셜록 홈즈라 불리는 그들의 활약이 이채롭다. 탐문수사, 그리고 천재적인 추리력이 거의 사건 해결의 전부라 할 수 있을 그 시대에 명탐정들의 활약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연쇄살인, 밀실 살인도, 거대하지는 않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도 재미를 더해준다. 불효자와 관련한 사건도, 게이샤라는 기생들의 모습들에서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어 색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한시치 체포록'도 '제니가타 헤이지 체포록'도 인상적이었지만, 에도 시대 최고의 추포꾼이라는 '센바 아고주로 체포록'이 개인적으로 볼 때 가장 구성이 치밀하고 매력적인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 세기 이상, 오랜 시간이전의 작품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만큼 선구적이고 나름의 시대상을 담아낸 독특함을 간직한 탐정소설이라 평가되는 작품들이다.


명탐정들의 더 많은 활약상들이 다른 작품집을 통해서도 만나볼수 있었으면 하고 기대해본다. 한시치 영감의 '자~~ 들어보게?' 하는 목소리가 들려오는듯 하다. 엽전 던지기 달인 헤이지의 기개와도 다시금 마주하고 싶어진다. 현대 미스터리의 교과서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명탐정 아고주로'의 멋진 활약도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오래되고 색바랜 탐정소설속에서 풋풋하면서도 한 시대를 담아낸 고전의 향기가 묻어난다. ^^

e****e 2015.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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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명탐정 사건기록부 - 오카모토 기도 外 (고경옥 外 옮김, 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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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당대 명탐정들의 체포록 모음집입니다. 노무라 고도(1882~1963)의 ‘제니가타 헤이지 체포록’, 오카모토 기도(1872~1939)의 ‘한시치 체포록’, 그리고 히사오 주란(1902~1957)의 ‘아고주로 체포록’ 등인데, 이중 작가가 ‘셜록 홈즈 시리즈’를 읽고 자극을 받아 썼다는 ‘한시치 체포록’은 귀에 익을 정도로 그 명성을 자주 들어봤지만 실제 작품으로 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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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당대 명탐정들의 체포록 모음집입니다. 노무라 고도(1882~1963)의 ‘제니가타 헤이지 체포록’, 오카모토 기도(1872~1939)의 ‘한시치 체포록’, 그리고 히사오 주란(1902~1957)의 ‘아고주로 체포록’ 등인데, 이중 작가가 ‘셜록 홈즈 시리즈’를 읽고 자극을 받아 썼다는 ‘한시치 체포록’은 귀에 익을 정도로 그 명성을 자주 들어봤지만 실제 작품으로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00% 아날로그 수사법에 의존해야 했던 시대지만, 범죄의 양상과 흉포함은 현대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보니 당시 탐정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탐문과 증거수집 외에는 우연과 기적밖에 바랄 수 없는 열악한 현실에서 세 명의 탐정은 빛나는 추리와 타고난 직감으로 난해한 사건들을 해결합니다.

엽전 날리기의 명수이자 쇼군의 신임을 얻은 제니가타 헤이지는 주술의 제물이 되는 여인들, 사이코패스에게 살해당하는 여인들, 인신매매의 희생자 등 모두 여자를 대상으로 한 참혹한 범죄를 수사합니다.

노년에 이른 한시치가 누군가에게 과거의 무용담을 들려주는 형식을 가진 ‘한시치 체포록’은 그 시작은 마치 구수한 옛날이야기의 오프닝 같지만, 거기에 담긴 사건의 내용은 치정에 얽힌 비극, 괴담에 가까운 불가해한 사건 등 복잡하고 끔찍할 뿐입니다.

거대한 턱을 지닌 외모로 유명한 아고주로는 게으른 4차원 캐릭터처럼 보이다가도 정작 사건에 뛰어들면 날카로운 추리와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를 사정없이 휘두릅니다.


현대 미스터리와 스릴러에 익숙해진 독자에겐 당시 명탐정들의 아날로그식 수사가 구태의연하게 보일 수도 있고, 특히 직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대목에선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습니다. (간혹 ‘묻지마 직감 수사’가 등장하는데, 한두 군데 외엔 크게 거북하진 않습니다) 또 워낙 짧은 단편 9편으로 구성돼있어서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장편에 길들여진 독자에겐 재미있어질 만하면 끝나버리는 분량의 아쉬움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 탐정의 활약은 결코 촌스럽지도 않고, 요행수를 바라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집요함과 추리에 있어서는 현대의 명탐정에 못잖은 기량을 선보입니다. 짧은 분량의 문제는 어쩔 수 없지만, 대신 작가 한 명당 세 편의 작품을 맛볼 수 있다는 점으로 위안을 삼으면 될 것 같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미야베 월드 2막’의 정서를 좋아하는 독자나 셜록 홈즈와 동시대를 살아간 에도 시대 명탐정의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에겐 짧지만 흥미 있는 책읽기의 시간이 돼줄 것입니다.

h****s 2015.04.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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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집은 일본 미스테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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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큰 행사를 앞두고 출근한 어느 일요일. 호기롭게 도서관에 가서 행사 끝나고 일어야지 하며 빌려온 책이다. 해야 할 일들의 성명서는 가득하고, 마음 한 켠은 답답하고 행사만 끝나면 소설 속 탐정처럼 뭔가 ‘풀리는’ 기분이라도 만끽해 보려고?   그래서 오늘은 ‘탐정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호흡이 짧은 단편집은
"오랜만에 집은 일본 미스테리 소설" 내용보기

11월 큰 행사를 앞두고 출근한 어느 일요일. 호기롭게 도서관에 가서 행사 끝나고 일어야지 하며 빌려온 책이다. 해야 할 일들의 성명서는 가득하고, 마음 한 켠은 답답하고 행사만 끝나면 소설 속 탐정처럼 뭔가 ‘풀리는’ 기분이라도 만끽해 보려고?

 

그래서 오늘은 ‘탐정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호흡이 짧은 단편집은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에도시대_ 시대물이라 그런가. 제니가타 헤이지, 한시치 마지막으로 턱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인상적이었던 센바 아코주로를 전면에 내세우는 세 작가의 단편을 모은 소설이다.

 

일본지명, 관직명, 현대물과는 달리 눈으로 따라가기에도 낯설어 완독하기 까지 꽤나 시간이 걸린 책. 미야베 미유키가 소설을 쓰기 전에 꼭 읽었다던 띠지의 말이 무색했다.

w********s 2015.11.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