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일본의 역사 2/ 앤드루 고든/문현숙, 김우영/이산/2015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백성들의 피폐한 삶과 패전 이후 한국 전쟁으로 인한 극도의 호황 그리고 이를 이어 받아 이루어낸 영광에서 플라자 합의 이후 잘못된 금융 정책으로 잃어버린 20년까지 파란 만장한 일본의 현대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대략의 내용이야 읽어보시면 될 것이고... 저에게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자민당이 왜 아주 짧은 몇몇 기간을 제외하고는 일당 체제를 사실상 이루어 낼 수 있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일본의 정치 체제는 우리와 달리 내각 중심의 이원 집정부제로 다수당의 총재가 수상이 되고 과반이 못되면 주로 연립 내각을 이루어서 국정 현안을 처리하는 시스템이라 우리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간접 선거라서 국민의 관심이 떨어진다는 말도 많지요. 그런데 역사적으로 내용을 살펴보다 보니, 자민당이라는 당은 참으로 오랜 세월 산전수전 겪으면서 다양한 형태로 국민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 잘 구슬러 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일본의 노사 분규 부분인데, 일본이라고 노사 분규가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60,70년대 매우 강력한 투쟁도 있었고 이런 투쟁에 채찍 뿐 아니라 당근으로 사실 조기 퇴직이나 희망 퇴직같은 것들이 포진해 있긴 했지만 종신 고용이라는 신화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이죠. 가장 부러웠던 것은 이른바 미일상호방위조약 부분인데, 사실 19세기말 미국과 일본이 최초로 맺은 조약은 우리나라가 그랬던 것 처럼 불평등 하기 그지 없는 조약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국민들의 성화에 못 이겨 이를 점차 평등 조약으로 바꾸어 왔으며 패망 직후 미군이 상시적으로 일본에 주둔하고 있었을 때에도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불평등한 조약에 대한 반미 데모를 해서 점차 평등한 조약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일을 해 낸 것은 일본 국민들이었습니다. 사실 아직도 오키나와의 상당부분을 미군이 점령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 일본 본토 시민들이 별 신경을 안 쓰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만, 지금 우리나라의 SOFA 상황과 비교해 보면 일본 국민이 전투력이 없느니 어쩌니 하는 것은 쉽게 뱉을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책은 2000년대 정도에서 끝을 맺었기 때문에 후쿠시마 사태 이후의 상황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베노믹스라든가, 지금 현재 일본의 극우적 상황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지금 후쿠시마 사태에 대해 정부에게 큰 소리를 치지 않는 일본인들을 보면 잃어버린 20년 이후 아메 노믹스로 소생한 기분을 깨고 싶지 않아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반미 투쟁을 외치던 그때의 기세가 아주 사라져 버린 것인지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제 근현대 일본의 인물을 위주로 같은 시대의 역사를 쓴 다른 책으로 넘어가 볼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