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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서 누가 이 책을 언급했다. 제목과 표지가 나를 끌어당긴다. 바로 구매했다. 부제에 나온대로다. :: 서울 여자의 제주 착륙기 :: 내가 끌릴만하지 않은가. 나는 ::마산 여자의 남해 착륙기::를 써야할 것 같은, 그런 마음이 동했기 때문일 게다. 비록 태생 자체가 도시는 아니지만... 이왕 이리 된거, 좋타, 그럼 ::남해 여자의 마산 이륙기::로 제목 수정하지 뭐 ㅋㅋ 이주한지 꼴랑 한달, 아직 제대로 정착한 건 아니니까 :-) 제주 이주가 절정을 찍어 지금은 게스트하우스도 넘치고 카페도 넘친다. 로망을 가지고 이주한 사람들이 막상 현실에 부딪히자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간 사람들도 많다한다. 이 책의 저자 조남희씨는 제주에 온지 3년. 연봉 5000 넘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차 한대 끌고 제주로 무작정 왔다. 제주로 이주하는 젊은 사람들의 이유를 들어보면 비슷비슷하다. 이 분도 마찬가지다. 나이는 30대 초반에, 제주에 없다는 3無 말고 제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가진 3무를 들고. 3무란 : 무대뽀, 무작정, 무리함(146p) 전형적인 제주 정착기로 보면된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연재했던 글을 추리고 다듬고 추가하여 책을 낸 것 같다. 글은 무난하고 잘 읽힌다. 간간히 사진도 있고 일러스트도 삽입된 책이다. 에피소드를 적절히 배열해서 감상적인 글로 빠지지 않는다. 현실성을 반영하려 노력한 것 같다. 환상과 로망을 가지고 3무 정신으로 내려오는 젊은 이주자들에게 조언을 하고 싶은 마음도 컸지 싶다. 나도 나름 섬으로 이주했다. 이제 두달 되었지만 본격적인 이사를 감안한다면 한달 남짓된 초보 이주자이다. 이주하기 전에 가졌던 상상, 여유로운 커피 한 잔과 독서, 그리고 바다를 보며 마음의 힐링을 하고자 했던 계획은 전혀 실천 못하고 있다.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서의 삶은 집주인을 멍하게 있게 하질 않는다. 곳곳에 일할 것 투성이다. 화단의 풀 뽑을 시간도 나지 않을 때가 많다. 마당도 쓸어줘야하고 금방 더러워지는 곳에 먼지도 닦아야하고 곳곳에 수리할 곳도 손봐야 하고 사야할 것도 천지고. "어느 날엔 지쳐서 부지런함을 놓고 싶을 때도 있다. 다음 주말엔 꼭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꺼내 놓고 글을 써야지, 고사리철이 돌아왔으니 고사리 꺾으러 나가야지, 아직 못 가본 올레길을 걸어야지 하는 바람들은 다음 주, 그다음 주로 계속 밀리고 그러다가 계절이 바뀐다."(194p) 이 대목에 백배 공감했다. 겨울을 지나 봄같지 않은 봄이 짧게 왔다. 근처 카페는 얼씬도 못했고 지금 사는 곳이 바래길 입구인데도 한번도 걸어보질 못했다. 걸어 10분이면 몽돌해수욕장인데 해변 산책도 못했다. 장소가 제주이든 어디이든 귀촌을 하는 것이 당장의 생활과 맞물려 내 상상을 받쳐주기 힘들다는 걸 몸소 체험한다. 기대를 하지 말자 각오했음에도 내가 왜 차 한잔 여유롭게 못하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제주도 그렇고 남해도 그렇고 섬이라서인지 원주민과 이주민(외지인) 사이의 경계가 선명하다. 제주는 그 경계가 허물어지는 속도가 빨라질 것 같다. 아직 남해는 그렇게 이주자가 많은 것은 아니라서 배타적인 분위기가 분명 있다. 심지어 면 단위끼리도 구분할 정도니까. 예를 들어 나는 남해 사람이지만 지금 사는 곳은 친정과 다른 면(面)인데 여기 面 사람들은 나를 외지인으로 본다. 하지만 "'싹수'와 '법도'"(23p)를 보여주면 금방 마음을 열어주시기도 한다. 아직은 저자처럼 "제주에서 또 하나의 섬"(43p)이 된 느낌을 가진 적은 없다. 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의 경우 순수 서울사람이지만 나는 원래 이곳 태생이었고 도시서 살다 돌아온 사람이니까 외로움을 느낄 새가 아직은 없는 것 같다. 저자는 연세(1년 단위의 집세)로 집을 구하고 마을 주민들과 어울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여러 사람들이 그녀를 도와주기 시작했고 결국 새 터전에 셰어하우스까지 열게 됐다. 자신처럼 이주를 꿈꾸는 사람들이 한시적으로 제주에 살아보며 자신이 제주에서 잘 살 수 있을지 직접 체험해보고 결정할 수 있게 임시거처를 주는 게 셰어하우스다. 주인장인 저자와 함께 살면서 일찍 버스가 끊기는 마을의 오래된 집에서 벌레와 사투를 벌이며 추위를 견뎌내고 텃밭도 손보고 얼굴을 타는 것을 알아야 제주 이주의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다. 그녀가 제주에서 강추하는 장소, 김영갑 갤러리, 그리고 다랑쉬 오름, 용눈이 오름 등 오름이다. 오름은 꼭 올라보라 하였다. 이 책을 읽고 바로 검색하여 주문한 책이 있다. 김영갑의 [그 섬에 내가 있었네]. 그녀가 김영갑 갤러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해 보였다. 김영갑 작가의 삶과 시선을 이해하려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김영갑이라는 인물의 삶을 보려했다. 김영갑 사진작가가 제주 원주민이 되려고 애쓴 게 아니라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 경계인다운 시선으로 제주의 풍경을 앵글로 담았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제주도를 너댓번 갔지만 아직 김영갑 갤러리를 못갔다. 올해, 꼭 가보리라. "모두들 저마다 인생 산수를 하며 살 것이다. 나는 제주에서의 좋은 환경과 마음의 여유를 더하기 위해 도시에서의 안정된 직장과 수입, 편리한 생활을 뺐다. 물론 어느 것이 덧셈이고 어느 것이 뺄셈이 되는지는 지극히 개인의 선택이다. 그렇다 보니 제주에 살러 오겠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특별히 들려줄 말이 뭐가 있겠나. 각자 자기 인생의 산수를 하는 것 아니겠는가. 나와 같은 산수를 해서 제주도에 내려온다 해도 모든 것이 덧셈이 되지는 않는다. 1년 살 집 한 칸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외로움 같은 지독한 복병이 늘 도사리고 있으니 말이다."(135p) 발췌한 위의 글에서 '제주' 대신 '남해'를 넣는다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된다. 지인들이 저자에게 가장 많이 묻는 질문처럼 나 역시 그런 질문을 받고 있으니까, 그에 대한 답을 '제주' 대신 '남해'를 넣어 대답을 하면 되겠다. 인생의 산수에서 뺄셈과 덧셈을 자기에게 맞게 하면 되는 것이다. 낭만과 환상보단 내가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를 고심하여 그것을 실행에 옮길 용기만 충전하면 결론은 보일 것이다.
이 섬에 비가 온다. 바다를 침대 삼아 이 책을 눕혀 본다. 사진 한 장,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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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세 번 가봤다. 제주도를 갈 때 비행기를 타서 그런지, 국내가 아닌 해외에 나가는 느낌이 있다. 제주도는 한 동안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았다. 요 몇년 사이에는 올레길, 힐링등의 각각의 용도로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그렇다고 하면 "푸른 섬 나의삶" 의 저자 조남희 씨는 무엇 때문에 제주도에 갔을까? 궁금했다. 게다가 고연봉을 포기하고 까지 제주도에 정착할 이유가 있을까? 그녀는 반복되는 일상이 힘들다고 했다. 여유가 없는 빡빡한 일상, 야근과 회식으로 이어지는 일상, 피곤함을 해소할 길이 없는 일상 등 일상으로의 탈출을 꿈꾸는 거 같았다. 제주도에 관련된 책은 대부분 제주도의 여유, 편안함,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 등 관광객 내지 일시적인 체류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내용이다. 나도 이책을 읽기 전에는 그렇게만 생각했다. 그래서 누구나에겐 제주도는 쉬는 곳이다. 그러나 그녀의 책은 달랐다. 제주도는 벌레가 많고, 바람도 많고, 도시가스도 안들어오고, 많은 불편함이 있는 곳이다. 처음에 그녀는 벌레가 너무 싫어서 어떻게 하면 벌레를 없앨까? 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그녀는 깨달았다. 벌레도 제주도에서 공존하는 하나의 생명체라는 것을. 그리고 외로움이 있다. 그녀는 외로움을 이겨 내기 위해서 오월이(고양이 이름)를 시장에서 분양해서 집에서 키우기도 하고, 셰어하우스를 오픈해서 제주도 이민을 돕기도 했다. 한 번 농사를 시작해 볼까? 여기 좋은 데 여기서 살아 볼까? 등 누구나 쉽게 생각을 한다. 그러나 상상과 현실은 항상 괴리가 있는 법이다. 아이랑 1시간 놀아 주는 것과 아이랑 24시간 있는 거의 차이라고나 할까? 아이랑 잠깐 놀아줄 때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24시간이라면 달라진다. 그녀의 책에서 사실 가장 인상 깊은 건 한라산 소주이다. 아주 애주가인 듯하다. 제주도에 가면 한라산 소주와 뿔소라를 꼭 먹고 싶다. 한라산 소주는 하얀 걸(21도)로 먹어야 겠다 . 그리고 고등어 회까지..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제주도는 여전히 힐링의 장소이다. 제주도에서의 정착같은 건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착을 하면 이젠 그 곳은 또 하나의 일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는 일상이지만 누구에게는 힐링이 되는 이 곳. 올해 가족과 함꼐 이곳으로 떠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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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여자는 아니다. 연봉 5천만원의 멀쩡한 직장을 하루 아침에 정리하고 무작정 제주도 '이민'을 감행한 그녀. 스트레스에 찌든 직장생활에 하루하루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 그녀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훗날 40대를 맞이했을 때, 30대의 나에게 미안해하지 않겠느냐고, 후회는 없겠느냐고. 답은 분명했다. 그녀는 '인생의 2막'을 열 보금자리로 남쪽의 푸른 섬, 제주도를 선택했다. 남들은 '미쳤다'고 할 만한 결정에 주저없이 용기를 내고 홀홀단신으로 서울탈출을 감행한 것은 그만큼 제주도라는 섬에 '미쳤기' 때문이다.
서울 토박이 조남희씨의 제주도 정착 과정을 담은 <푸른 섬 나의 삶>은 나에게 좀 각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동병상련이랄까, 나 또한 '어느날 갑자기'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일면식도 없는 전남 영광의 한 시골 마을로 귀농을 했던 터라, 저자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을 하며 단숨에 책을 읽어내렸다. '제주살이'의 희노애락을 담백한 문장으로 풀어나가는 이 책을 읽다 보면 소설과도 같은 이야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그리고 여행사가 정해준 바보같은 매뉴얼에 따라 기계적인 관광만 하다 돌아온 옛날 제주도 신혼여행을 후회하며,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아, 다시 제주도에 가고 싶다.
제주는 당신이 아는 그 '제주'가 아니다
이효리의 제주 생활이 화제가 되면서 제주도가 힐링라이프의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조남희씨는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당신이 아는 제주는 그 '제주'가 아니다. 귀농 7년차인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시골에 살아보니 시골은 정말 그런 것이 아니었다! 전원속에서의 힐링라이프를 동경하며 귀농을 하는 사람에게 시골살이는 매스컴에 의해 멋지게 포장된 이효리의 일상처럼 '판타지'에 가깝다. 그러나 시골이 동경의 대상에서 삶의 전쟁터로 변모하는 순간,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던 것도 잠시, 이내 주저앉아버리거나 도시로의 재탈출을 감행하기도 한다.
'레알' 시골은 조남희씨가 살고 있는 서귀포시 대평리처럼 동네에 점빵 하나, 목욕탕 하나, 병원 약국 하나도 없는 깡촌이다. 앞에는 푸른 바다가 넘실대고 뒤에는 한라산 병풍을 둘렀어도 연세 170만원의 단칸방은 도시의 원룸과는 비교할수 없을 만큼 불편한 법이다. 현대의 모든 병은 '넘침'과 '과함'에서 비롯된다고 하던가. 조금만 불편하게 살아보면 내가 이전에 얼마나 '소비'에 물들어 있었는지 단박에 알게 된다. 20~30분 넘게 차를 타고 읍에 나가 장을 봐야 하는 곳에 살면서 계획적인 소비를 하지 않는다면, 각종 재화의 빈곤에 허덕이거나 매일 차를 쓰다가 기름값 폭탄을 맞을 것이다.
유기농 라이프는 또 어떤가. 텃밭에서 각종 채소를 가꿔 먹는다고 하면 금새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하지만, 텃밭 하나라도 일궈보면 알게 된다. 농사, 만만하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것을. 파종부터 수확까지 끊임없이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며칠만 방심해도 잡초들이 작물을 덮어버리기 일쑤니 수시로 김매기를 해야 한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쭈그리고 앉아 김을 매보면 그제서야 텃밭의 '매운 맛'을 실감하게 된다. 의욕 넘치게 텃밭 농사를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두손 두발 다 들고 일명 '무관심 농법'으로 전환했다는 대목을 읽으니 격하게 공감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혹시 손바닥만한 땅에서 뭬 그리 힘들다고 엄살인가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직접 해 보시라. 땅을, 농사를, 농부를 왜 스승으로 삼아야 하는지 절로 알게 될테니.
조남희씨도 그랬나보다. 셰어하우스를 만들면서 육지에서 온 젊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것을 이웃집 어르신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또 어르신들과는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단다. 하지만 특별한 방법은 따로 있는게 아니었다. 그저 서로 가까워질만한 시간과 한라산 소주 몇 병이면 됐다. 제주 생활 3년차, 그녀는 그렇게 마을에 스며들면서 '삶의 터전'으로써의 제주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비로소 '육지 것'에서 '제주도민'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자신의 성을 쌓고 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이런 문제들은 별것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제주는 어쩌면 그 제주가 아니다. 제주에 산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제주 정착의 장밋빛 생활기가 가득한 글에 현혹되지 말라는 소리다...(중략)...'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로 와야겠다면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제주로 이주한 이들이 가감 없이 전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한다. 철저한 사전조사가 선행되어야 하고 진정한 '비빌 언덕' 되어줄 현지인들과의 인맥도 중요하다. (213~215쪽)
'육지 것들'의 비빌 언덕이 되어 준 셰어하우스 '오월이네 집'
모든게 불편한 낯선 시골살이를 위해서는 '맨땅에 헤딩' 정신도 중요하다. 하지만 조남희씨는 정말로 제주에 살고 싶다면 먼저 '비빌 언덕'을 찾으라고 충고한다. 그리고는 그녀 스스로 외지인들의 '비빌 언덕'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녀가 보기에 다양한 이력을 가진 젊은이들이 제주에 오면서 가장 먼저 부닥치는 난관은 집을 구하는 것이다. 집 구하기도 어려운데다, 막상 구했더라도 시골살이를 버티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선 살아보고 나서' 결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시작이었다. 방 한칸씩을 나눠쓰며 '제주'를 매개로 모여 살면서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을 도모해보자는 것이다. 그녀가 말한다. "우리, 같이 살아볼래요?"
농가주택을 개조해 만든 셰어하우스 '오월이네 집'(키우던 고양이 이름을 따서 '오월이네 집'으로 지었다)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왔다. 그녀가 '셰어하우스'를 만들면서 같이 살 사람을 모집하는데 내세운 조건은 딱 두 가지이다. 이런 나라도 괜찮겠니? 이런 우리 집이라도 괜찮겠니? 비록 벌레와 동거동락하며 바깥에 있는 화장실을 써야하고 무엇이든 도시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고 불편하지만, 취지에 공감해 제주를 이해하고 배우려는 사람, 불만을 늘어놓지 않을 사람, 육지 것이 아니라 제주인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대환영이란다. 오월이네 집은 제주에 정착하게 위해 모인 젊은이들의 공동체인 셈이다.
나는 직장인의 삶을, 유라는 예술가의 삶을 살아왔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여자의 동거는 쉽지 않았다. 낯선 사람들이 만나 함께 살면 어느 정도 충돌과 갈등은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막상 서로 다른 상대를 이해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육지에서 제주도로 건너온 지 한 달만에 그녀는 울고 있었다. 그것은 왠지 모를 서러움이었으리라....(중략)...외로운 섬 속의 섬, 그것이 나였고 또 유라였다. (185쪽)
솔직히 '공동체'는 어렵고도 불편하다. '마을공동체'가 유행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유형들이 있기는 하지만, 어떤 방식이든 '공동체'의 기본은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기'다. 혼자 있을때는 별 문제가 아니었던 것도 같이 살면 문제가 되기도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나를 '재발견'하기도 한다. 공동체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자 오랜시간 나라는 존재를 단단하게 싸고 있던 습관의 껍질을 벗어나가는 수련장이 된다. 삶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면 공동체는 그 길의 '도반'이 되어준다. 어쩌면 오월이네 집에서 부대끼며 만들어가는 공동체는 단순히 제주 정착을 위한 관문 정도가 아니라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마을'이 아닐까 생각했다.
사납게 몰아치는 비바람을 정신없이 맞고 서 있다 보면 이런 생가이 든다. 섬은 그냥 여기에 있었고, 나도 그냥 여기 잠시 있었을 뿐이라고.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 서 있느냐, 어디에서 살고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곳이 어디든 나는 길 위에 있고, 그 길 위에서 때로 울고 때로 웃으며 내가 가진 자유의 크기를 조금씩 늘려가려고 노력할 뿐이다. (242쪽)
책의 말미, 이 대목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 나의 시골생할이 버겁다고, 마을살이가 불편하다고 느껴진다면 이 말을 기억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길 위에' 서 있다는 것 자체다. 그럴싸한 포장이나 내세움없이 시종일관 담담하게 제주살이를 고백해 준 작가에게 마음으로 연대의 응원을 보낸다. 덕분에 나도 한 뼘더 용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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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갑님의 '오름' 사진집을 읽고, 내친김에 제주도 삶을 다룬 '푸른섬 나의삶'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도 김영갑님의 갤러리에 대해서 나와 반가웠어요. ^^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전에 읽었던 '배낭자' 만화책도 많이 생각났답니다. 아마도 두분다 제주도 정착하기까지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를 거친 생활을 해서인것 같아요. 문득 제주도 이민자 생활하기전에 거쳐야하는 통과의례가 아니가..하는 생각도 들고.^^
제주도에는 월세가 아닌 연세라는 것이 있어요. 1년살이 비용을 지불하는건데,저자의 첫 제주도 집 연세가 170만원이랍니다. 서울에 비해 엄청 싸다고 느끼겠지만, 싼만큼 불현한점이 엄청 많아요. (무수한 벌레들과 엄청난 난방비 그리고 집밖의 화장실등...)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다보면 불편함도 행복함을 느낄수 있다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녀를 통한 제주도의 삶은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름다움속에 숨겨진 아픈 역사와 한국이지만 섬이라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제주도가 무분별한 투자로 인해 옛날 고유의 모습을 잃어가는 모습이 안타깝고 슬프기도 했어요.
제주도에서 다양한 삶을 통해 새로움을 추구하지만, 언젠가 제주도의 삶도 일상적인 삶이 될지 몰라요. 아마 그러면 그녀는 또 다른 그녀만의 섬을 찾아 새로운 출발을 할수도 있고, 일상적인 삶속에 또 다른 행복을 찾을수도 있겠지요. 어느 선택을 하든 그녀가 행복한 삶을 선택하기를 응원합니다. 저자와 비슷한 연령대라 그런지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
* 이 책의 매력 하나 더. 저자가 글을 쓰고 그림과 사진은 또 다른분이 함께 동참했다는거. 분명 저자를 사랑하는 사람들일거다.
김영갑님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오름과 두모악 갤러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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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제주도의 여행이 쉬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고 이제는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여러번 가보고 도시에의 탈출, 그리고 제주만이 가진 자연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제주도에 살고자 서울의 생활을 완전히 접고 내려온 아가씨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나도 책을 읽기전에는 제주도의 삶은 얼마나 좋을까? 낭만적인 면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행에서 느꼈던 제주도의 모습과 살면서 제주도민으로써 느끼는 제주도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우선, 집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가 않다. 연세라고 해서 일년에 얼마를 내고 사는 집을 구하고자 하는데 아는 사람이 있어야 구하기가 수월해진다. 태풍이 오면 엄청난 바람에 혼자 두려움에 떨기도 하고, 도시가스가 없는 주택에서 보일러가 돌아가지 않아 추위에 벌벌 떨면서 밤을 세우기도 한다. 여행에서 잠깐 본 제주도의 모습에 반해 아름다운 곳에 살기위해 오는 사람들이 많지만, 제주도 사람에게는 몇십년을 살든 이주민으로밖에 보지 않는다는 것. 아무래도 다른 곳에 살던 사람이 와서 오래 살지도 않고 적응하지 못한채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 갑자기 붐이 일다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개발의 모습이나 일시적인 기대감으로 제주도의 조용한 삶,자연이 마구 노출되고 오염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된다. 제주도에 살면서 제주도의 삶은 충동적으로 정해서 오면 안된다는 것을 자신이 직접 살면서 겪은 일들을 하나하나 일러주는데 글들이 무겁지 않고 제주도의 사는 이야기를 옆에서 재미나게 듣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우리가 겨울이면 쉽게 먹는 귤도 바쁜 철이면 하루종일 힘들게 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먹어야 겠다. 제주도라는 곳도 삶의 터전으로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충분한 준비를 하고 생각을 해보고 그 후에 결정해야 한다는 것. 그런 각오가 있어야 아름다운 푸른 섬 제주에 살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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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섬 나의 삶
30년 넘게 쭉 서울에서 살아온, 소위 잘나가는 직장여성인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 내가 어릴적만 해도 제주도는 신혼여행지, 특별한 날 여행가는 곳 그런 곳으로 인식됐는데 유명한 연예인들의 제주도 기행기나 아예 눌러사는 걸 여러매체에서 접할 수 있어 제주도는 힐링받기 좋은 곳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바람, 돌, 여자가 많은 제주도가 이제는 유행처럼 너도나도 위로와 안식의 고유명사처럼 대두되고 있다. 조남희라는 이 여성도 서울에서 연봉 5000이 넘는 잘나가는 직장인이었으나 용기있게도 과감하게 직장을 때려?치우고 제주도민이 된다. 직장에 메여있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나도 직장을 뒤로하고 조용한 곳에서 온전히 휴식만을 위한 휴식을 취하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여러사정상...솔직히 말하자면 돈 때문이겠지. 그래 돈 때문에 휴식같지도 않은 휴식속에 하루하루 심신을 달래며 일을 하고 있다. 그녀의 선택과 용기가 부러우면서도 박수를 보내고 싶은 이유다. 제주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이 책을 읽음으로 아..그렇게 사는게 아니구나. 제주도도 다 사람 사는 곳이고 불편함도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구나 새삼 깨달았다. 일단 여기가 아니라면 현재 있는 곳만 벗어난다면 그곳은 천국이리라 라는 생각을 가지 내게 제주도는 고귀하고 바람마저 위로가 되는 곳이었으니. 나보다 잘나면 더 잘났을것 같은 서울처녀도 힘들었을 제주도민의 생활. 내가 만약, 혹시라도 제주도민이 된다면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런지. 그녀의 제주도민으로의 다이내믹하면서 잔잔한 적응기가 웃음이 나오게 만들었다. 어쩔 수 없는 제주도민과의 이질감은 그녀가 감당해내야 할 몫이었고,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일거다.
“10년 넘게 살면 주변에서 제주 사람으로 받아들여 주던가요?” “나는 포기했어요, 그러면 편해요.”
이도저도 아닌 경계에 선 서울처녀, 바로 그녀. 그녀뿐만 아니라 나도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런 경계에서 매일매일 고분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는건 아닐까? 빨리빨리 업무를 처리해야하고 그 속에서 미소를 잃지 말아야하며 바르게 살아가야 하는 우리 모두가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꼭 제주도가 아니더라도. 옆에 있는 친구의 미소에, 비주얼은 별로지만 스스로 만든 뿌듯한 볶음밥에, 우연히 귓가에 들려오는 낯선 음악소리에... 위로를 얻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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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섬 나의 삶 서울 여자의 제주 착륙기 오마이북 조남희 지음
필자는 서울처녀다. 꽤 많은 월급을 받았으며, 흔한 월요병을 앓고 있는이다. 그런 그녀가 뜸금포로 제주도에 정착을 했다. 그전에도 몇년을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며 제주도와 연예를 시작했고 지금은 제주도와 결혼을 했다. 다른 말로는 제주도에 정착을 했다. 그것도 혼자서. 며칠전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제주도로. 가족여행이고 부모님의 기준으로 여행을 다닐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십여년만에 가는 제주도를 그냥 가긴 싫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도 읽고, 푸른섬 나의 삶도 읽고 갔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곳에 가고 싶었겠는가. 그런데 그냥 다녀왔다. 몸국과 한라산소주도 못먹고 말이다. 나 뭐하러 제주도 갔다 왔지? 여행을 다녀와서 느끼는 상실감이 크다.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떠올랐는데 간만에 돈좀 모아서 갔다. 가서는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다. 하지만 돌와보니 여전히 제자리고 현실이다. 왜 돈 쓰러 다녀왔을까? 차라리 대출금이라도 갚지 라는 생각을 했다. 참 답답해졌다. 조금 비틀어 생각해 보니 내가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십여년을 살아도 뭍의 것, 육지것이고 이주민인데 말이다.
그냥저냥 살아지는 것이 싫어서 제주도로 왔다. 30대의 자신에게 미안해 하지 않기 위해서.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더 많이 여행을 다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고 나서는 고개를 젓는다. 아마 돈 모은다고 바들바들 떨고 있을 거라는에 한표 던진다. (뱃속에는 제법 채웠을 거다) 성산읍에 있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꼭 들러보고 싶었는데 부모님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거기다 다른 가족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나는 포기할수 밖에 그래서 더 자세히 읽었다. 오름(작은산)또한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짧은 여행동안 올래길과 등산은 자제하자는 가족들의 말에 차타고 다니면서 눈팅만 열심히 했다. 용눈이오름이나 다랑쉬오름은 꼭 가고 싶었는데 나중을 기약하게 된다. 오름은 큰화사 옆에 붙어 생긴 작은 화산이라서 기생화산이라고도 한다. 다랑쉬마을은 4.3사건으로 인하여 '읽어버린 마을'이 되었다. 토벌대의 한 일을 읽으면서 제주도 사람이라면 알수 없는 뼈 아픈이 느껴진다. 곶자왈에 다녀와서는 너무나 좋았다 특이한 식물분포도가 떠오릅니다. 책에는 필자의 스토리가 들어가서 인지 재미있게 읽었다. 군자는 대로라 했던가 큰길로만 다니면 큰 문제가 없었을듯합니다. 제주를 살면서 이런곳을 싫어하면 어쩌지? 하는 찰라에 꼭 모두 좋아해야 하는건 아니지. 육지에서도 싫어하는 장소가 있듯이 말이다. 이것도 얼마나 편협한 시선인가 반성하게 된다.
왜왔소? '한번 살아보고 싶어' 라는 대답말고는 딱히 없다. 조금만 마음을 열고 인정해 주면 어떨까 싶다. 어려서부터 제주 사람들은 어른들에게 육지사람들이 들어와 공동체가 깨진다. 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고 한다. 그때문일까 육지사람을 배척하는 경우가 있다. 필자가 느꼈던 나때문에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할때면 육지사람도 제주사람도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나 싶다. 제주도가 무조건 좋다고 하지는 않는다. 사람사는곳이 그렇듯 투닥토닥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다는 것이다. 다만 너무 푸른 꿈을 꾸고와서 후회하지 않길 바란다는 건이다. 후회하고 기약하고 포기했던 감정이 떠오른다. 제주도를 갔다와서 다시 읽고나니 더 아쉽다. 차라리 읽고 가지 말걸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맘 편히 다녀오세요. 제주도 공부하지 말고 느끼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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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10여년 사이에 나도 제주도 여행을 대여섯번 다녀온 것 같습니다. 다녀올때마다 문득 문득 드는 생각이, 그냥 모든 것을 정리하고 화악~ 제주도에 이민가서 살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주변이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의외로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 책은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참으로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서울 여자가 제주에 정착해 가는 과정을 그리 동화스럽지 않게 그리고 있습니다. 처음 건너가서 셰어하우스 '오월이네 집'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모습도, 글쓰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도, 다시 취직하여 일하면서 살아가는 모습도, 섬주민들과 친해지고,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작위적이지 않고 참으로 현실적이면서 애잔하면서.. 한편 아름답습니다. 워낙 글을 쓰는 분이시다보니 문장 하나하나가 쫄깃쫄깃하고,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늦은 오후에 손에 든 책은 깊어가는 밤을 함께 하였으며 다음날 오전에는 마지막 장을 아쉽게 덮어야만 했습니다. 글읽기의 재미를 오랫만에 느끼게 해 준 책. 크게 4 Part로 이뤄져 있긴 하지만, 어찌 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글은 이어지고, 저자의 감정은 흐르고 있습니다. 1. 그 오름의 바람을 찾아 30대의 나에게 미안하긴 싫었다는 저자의 말에 나의 30대를 회상해 보게 됩니다. 결혼하여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대한민국 가장의 한 사람으로 보낸 나의 30대가 저자가 고민하고, 선택하고, 훌쩍 떠난 제주의 삶과 오버랩되면서 한편으로 많이 많이 부러워졌습니다. 외로울때는 한라산 야간등반을 한다는, 결국 자유를 선택해서 왔지만 조용한 제주 시골에서 외로운 밤을 맞을 때도 있다는 고백도 부럽고 부러웠습니다. 왜냐면 저자의 선택에 의해 흘러가는 풍광들이기에... 2. 너른 들판의 낮은 돌담처럼 에피소드들과 시냇물이 돌을 타고 넘으며 졸졸 거리듯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읽는 재미가 좋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옆집 할머니의 아들 소개, 무명천에 얽힌 이야기, 잠수 타고 싶을 때 떠나야 하는 섬방문, 아름다운 곳에 널려 있는 슬픔 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제주 생활을 빛나게 합니다. 3. 제주의 푸른 밤, 그 별 아래 여러가지 이야기 중 개인적으로 고사리에 취하다에서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아.. 지금이 4월인데.. 제주도에 고사리 따러 가야하나? 고사리 앞치마 두르고, 고사리 며칠 따고 돌아오면 힐링이 되려나? 여러가지 상상들이 재미있게 버무러져서, 그 밤에 제주도에 건너가는 꿈을 꾸었지요. 셰어하우스 '오월이네 집'은 전략적이고, 계획적인 모습보다는 꾸미지 않고 흘러가는 사건의 흐름을 따라 기술되고 있어서 차라리 자연스러워 보이고, 인간미 넘쳐 보였습니다. 4. 푸른 섬 길 위에 삶은 이어지고 이 정도 글을 따라오다보니 저자의 성격이 드러났습니다. 자유를 좋아하고 즐기는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서울 여자의 모습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제주 것 다 되었다는 주변의 칭찬아닌 칭찬에 좋아하면서도, 여전히 이주민으로 살아가는 삶에는 넘지 못하는 벽이 있다는 슬픔을 느끼고... 텔레비전에 인터뷰로 나오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 의도와 다르게 편집되어 버린 다큐 내용에 화가 났다는 사실.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조밀 조밀 글로 써내려간 제주 삶이.. 매번 다른 모습으로 해변가에 밀려드는 파도와 같네요. 저자는 에필로그 제목을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인생의 결론을 묻지 마세요. 결국 진행형인 그녀의 제주 생활을 우리(독자)는 지켜보고 응원할 것입니다. 왜냐면 그녀의 삶이기에... 전형적이라고 부르는 넓은 길이 아닌, 좁지만 그녀 스스로가 선택한 푸르디 푸른 섬에서의 삶이기에... 제주의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초강력긍정주의자 모두들 저마다 인생 산수를 하며 살 것이다. 나는 제주에서의 좋은 환경과 마음의 여유를 더하기 위해 도시에서의 안정된 직장과 수입, 편리한 생활을 뺐다. 물론 어느 것이 덧셈이고 어느 것이 뺄셈이 되는지는 지극히 개인의 선택이다. 그렇다 보니 제주에 살러 오겠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특별히 들려줄 것이 뭐가 있겠다. 각자 자기 인생의 산수를 하는 것 아니겠는가. p.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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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봄 볕에 벗꽃, 개나리, 목련, 산수유, 진달래는 봉우리를 활짝 피우며 자태를 뽐내려하고, 긴 겨울 가뭄을 해소시켜 줄 봄 비는 강풍까지 동반해서 찾아와 원망스럽기조차 한 날이다. 마치 하얀 눈인양 흩날리는 꽃들을 보면서 서울 여자 조남희의 제주 착륙기를 꺼내들었다. 나는 여전히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작은 집에서 사는 소망을 품고 있다. 그녀처럼 살고 싶은 지역까지 정하지는 못했지만 작은 텃밭도 가꾸고 꽃과 나무들로 둘러쌓인 곳에서 넓고 푸른 자연을 만끽하며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서 유유자적 사는 게으른 삶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망설이고 주저하며 내일의 자유를 그리워하고 갈망하며 살아가는 내게 작가가 보여준 용기와 결단력은 정말 부러웠고 그녀가 대단해 보였다. 특히 잡초, 벌레와의 전쟁은 생각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숙제이다.
소소하지만 모든것이 달라진 일상. 불편함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한이 없을테고, 하나도 불편하지 않다면 그것도 거짓말일 터. 그래서 그냥 즐겁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마음 편히 살자고 온 제주 아닌가.-31
도시에서의 삶은 교통이 편리한 것은 물론 전화 한통이면 끼니도 해결할 수 있다. 문 밖을 나서면 주변의 모든 편의 시설이 우리의 지치고 바쁜 삶을 도와주는 곳에서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런 곳에서 훌쩍 떠나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모두 짐작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과감히 떠난 서울여자의 좌충우돌 정착기는 여유로운 전원 생활을 꿈꾸며 떠난 이들이 실제로 부딪치고 좌절하며 헤쳐나가야할 수 많은 문제들 중 일부분 일것이다. 서툰 손으로 귤을 따고 밭도 일구었다. 동네 어르신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면서 제2의 삶의 터전을 다져갔다. 자신이 살아갈 제주의 역사와 문물(?)을 익히고 오름과 바다를 품은 주변 풍광을 몸으로 눈으로 마음껏 즐기며 살아가는 적극적인 모습이 정말로 아름다웠다. 직장도 없이 무작정 내려온듯 하지만 소신껏 정착해나가는 그녀를 보고 분명히 뭍에서 온 낯선이를 경계했을 동네 사람들의 굳게 닫힌 마음도 열게 했을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에서 먼저 살아본 선배로서 셰워하우스도 운영했다. 농가주택을 임대해 만든 '오월이네'. 이름도 정겨운 제주 집에서 여러사람들이 함께 지낸 시간 또한 그녀에겐 커다란 경험이자 자산이 아닐까 싶다. 봄이라 어디라고 아름답지 않을까만은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노란 유채꽃을 떠올리게 되는 제주의 봄은 더더욱 눈부시리라. 때로는 두려움과 외로움에 몸서리도 쳤을테지만 자신이 꿈꾸었던 곳에서 그리던 삶을 이루어가고, 도전하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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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섬 나의 삶 서울에서 좋은 직장, 꽤 높은 월급, 조금만 더 참으면(?) 보장된 승진. 그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제주도로 가서 터전을 잡고 살게 된 30대 서울 여자의 제주 착륙기이다. 이 책의 결론은 에필로그 제목과 동일하다. “인생의 결론을 묻지 마세요”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박차고 나가는 용기 있는 사람이 몇 이나 될까 우리 부모님과 이야기 하면 하면 그것은 용기가 아니라 객기라고 훈시하며 지금 그대로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는 구나.. 요즘 애들은 철이 없다며 혀를 차시곤 했다. 우리 부모님 세대와 달리 내 주위를 봐도 그리고 책에서나 인터넷 서핑 중 돌고 도는 이야기들, 기사들만 봐도 내 또래의 그리고 나보다 젊은 요즘 시대 젊은이들은 그런 용기를 실천으로 옮기는 것 같다. 용기 없는 사람으로 나는 그들의 멋진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 – 높은 스펙, 좋은 직장, 많은 월급, 승진 그것이 그들에게 행복의 기준이 될 수 없으니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나는 그들의 모습에 진정한 자신의 인생의 독립적 주체로서 인생의 결론을 묻지 않아도 그들이 행복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된다. 여담으로 잔잔히 묻어나는 일러스트가 좋았고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과장하거나 막연하게 매혹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진솔되게 유토피아를 꿈꾸고 오는 사람들에게는 따끔히 이야기 해주며 어려운 일과 힘들었던 일들도 담담히 그려내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사진도 좋았지만 사진의 양이 조금 적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추가적으로 작가의 블로그에 들어가면 생생한 제주도 생활기를 엿볼 수 있다. 나 또한 셰어하우스라 단기간 투숙은 어렵겠지만 일주일이라도 가능한지 글을 남겼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기다리고 있다. 일하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거나 힐링하고 싶으면 주저 않고 제주도 비행기표를 끊어 1박 2일지라도 훌훌 떠나는 내 단짝친구 오양에게 책을 넘겨줘야겠다. 친구와 함께 같이 한라산 야간등반을 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봐야겠다. 한라산 야간등반이 정말 산에 오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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