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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접했을때 아주 잠깐 난 화장품에 관련된 내용인가 싶었다. 그렇지만 내가 좋아하는 장르였고, 그래서 더 관심이 갔다. 블러셔와 컨실러라는 제목답게, 이책에 등장하는 두주인공은 각각의 제품에 맞는 성향을 갖추고 있다. 일단 블러셔는 샤방샤방이라는 단어가 연상될정도로 어찌보면 자신의 미모를 밖으로 예쁘게 표출하고, 또 화사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그렇듯 심지아는 웹디자이너로써 자유연애를 하는 블러셔 같은 여자다. 그반면에 컨실러는 얼굴에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을때 아주 손쉽게 커버를 할수 있게 도와주는 제품이다. 이처럼 뭔가 안으로 감추고 삭히고, 나타내려 하지 않는 마음을 갖고 있는 바리스타 김빈이 있다. 세상과 어울려 살아감에 있어서 전혀 다른 성향을 내비쳤던 이 두사람이 사랑에 있어서는 또다른 성향을 보이게 된다. 이게 바로 사랑인가 할 정도로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는 두여자의 사랑방식을 보며 놀라기도 하고, 응원도 하며 책을 읽었다. 난 로맨스 소설을 참 좋아한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새드로 흐를것 같음 도저히 감당하지 못하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아직도 난 두사람은 영원히 사랑하며 행복했습니다로 끝나는 해피엔딩을 원한다. 그렇기에 지아가 쿨한 연애를 선호한다면서 헤어진 사람에 대한 어떤 애도의 기간(?)도 갖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그리고 한번 헤어져봤고 그 아픔이 얼마나 깊은지를 알기에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자신의 생각을 바꿔보려 노력하는 빈의 모습 역시도 안쓰러웠다. 큐피트의 화살은 적당한 때에, 적절한 두사람에게, 알맞은 강도로 다가갔음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데, 항상 변수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봤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말이 있지만 결코 그 누구의 사랑을 가볍다로 결론지을수는 없음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개개인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가볍고, 조금 더 무겁고, 조금 더 어렵고 힘든 연애와 사랑은 있겠지만 그 시간들을 겪으며 우리는 항상 성숙하고 있음을 또 알기에 오늘도 우리는 사랑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것은 아닐까 싶다.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할때는 닭살이 돋을 정도로 자기감정에 충실했던 지아가 자신의 곁에 있던 사랑이 흔들리자 바로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갖는 것은 어찌보면 먼저 내쳐지는 고통을 피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지아가 앞으로는 다른 사랑의 모습을 갖출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자신의 감정 표현에 인색했던 빈은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남으로써 사랑앞에 더 당당할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름 괜찮네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닫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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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사랑이야기가 담긴 책이 예전보다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뿐더러 그 전과 다르게 이미지가 달라지고 있네요. 사랑 하면 할리퀸이 먼저 떠오르지만 외국에서는 이런 분야의 시장이 활발하거든요. 그렇기에 나이가 들어도 오랫동안 글을 쓰고 있는 작가들이 있답니다. 평소 즐겨 읽는 분야이기도 하고 웹소설에서 인지도가 높은 소설이어 관심이 있었죠. 그런데, 읽는 순간 평소 읽었던 분위기와는 다릅니다. 철저하게 남녀간의 사랑으로 되어있는 것에 비해 이 책은 주인공인 지아와 빈이 하는 사랑에 대한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형으로 말이죠. 부제목으로 '지금 이 시대 가장 솔직한 연애 심리 소설' 이라는 글이 책을 읽고나서야 눈에 들어왔네요. 마냥 행복한 소재가 필요했다면 이 점은 살짝 내려두어야 합니다. 사랑에 종점에 없듯이 이 책 역시 정의나 종점은 없어요. 그냥 흘러간다고 할까요? 주인공인 지아와 빈 두 여인이 보여주는 사랑. 때론 울기도 하고 쟁취하기도 하는 여자라면 한번쯤 겪게 되는 과정이 솔깃했답니다. 짝사랑도 사랑이라고 말했듯이 지아가 쟁취하려는 사랑 역시 아쉽기도 했네요. 하지만, 모든 사랑 역시 타이밍이 필요하다는 것. 지아를 통해 이것을 느꼈네요. 어쩌면 그냥 행복한 결말로 끝을 맺었다면 기존에 즐겨 읽는 사랑이야기 라고 생각을 했을 텐데 지아와 빈을 통해 사랑에 노력하고 방황한 모습 때문에 때론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누구나 사랑은 어렵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입장에서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죠. 사랑에 실패 했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며 인생이 허무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압니다. 그렇지만, 정작 자신에게 온 사랑의 실패는 정말 힘든 시간을 거쳐야만 회복이 되죠. 이 순간 그래도 사랑을 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또 헤어짐을 미리 걱정하여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죠. 그런데,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고 아름다운거 같습니다. 너무 아팠지만 아픔을 마음에 간직하지 않고 이것을 디딤돌로 일어선 지아를 보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사랑에 대해 열정 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랑을 알기에 시도하는 태도로 인해 제가 오히려 뭔가 깨달음을 얻은거 같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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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잘 읽지 않던 로맨스 소설이 끌려서 이 책을 읽은 것을 보니 봄은 봄인가보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이 책을 발견했다. 여자 화장품이름을 제목으로해서 조금은 '학교로맨스소설같은 유치한 소설일까' 싶었다. 그러다 한편으로 블러셔처럼 겉으로 드러나고 쿨한 스타일의 사랑과 컨실러처럼 속으로 생각하고 신중한 스타일의 사랑이 궁금해졌다. 함께 살고 있는 단짝 친구인 빈과 지아는 책제목처럼 지아는 겉으로 표현하고 내색하고 자유스러운 사랑을 추구하고, 빈은 생각하는 것들을 주로 마음속으로 혼자 생각하고, 조심스러운 조금은 느린 사랑을 추구한다. 그렇게 서로의 사랑 방식대로 만나고, 연애하고, 헤어지다가 운명처럼 만나게되는 남자에 대해서는 기존에 해왔던 사랑이 아닌 반대로의 사랑 스타일을 추구하게 된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그녀들의 노력이 귀엽기도 하고, 모든 것을 사랑에 올인하는 모습이 열정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그 속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모습에서 애잔함을 느끼기도 했다. 나도 여자인지라 등장하는 남자들에대해서 같이 욕도 하고, '잘했어. 잘했어' 하면서 그녀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달달하거나 설레이지는 않았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좋았다. 나의 사랑 스타일이 보여서 무언의 흐뭇한 미소를 날리기도 하고, 나의 모습에서 발견하지 못한 것을 그녀들의 모습에서 발견하기도 하고, 내 모습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보일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고, 단순히 사랑에 대해서 설레이는 감정만을 느끼는 로맨스 소설이 아닌, 사랑에 대해서 ,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였다. 나도 사랑하는 관계가 되면 서로 배려하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사랑은 타이밍이다'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기때문에 더 많은 공감을 했던 것 같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남녀들이 호감을 가지고 만나기도 하고, 연인이 되어 열심히 사랑을 하기도 하고, 슬프게도 이별을 준비하거나 이별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사랑때문에 참 많은 것을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라고 말하고 싶다. 블러셔처럼 뜨겁고 쿨하게 하는 사랑도, 컨실러처럼 천천히 신중하게 하는 사랑도 사랑 그 자체만으로도 참 행복한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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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혜 작가의 첫 장편소설 <블러셔와 컨실러>는 로맨스 소설로 네이버에 연재되었더랍니다. 저는 매 순간을 기다리기보다는 완결지어진 상태로 읽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다음회를 기다리며 다른 사람들의 댓글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도 있다지만, 흐름이 끊어지는것을 싫어하는 이유가 더 커요. 각설하고, 20대 여자가 겪고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연애의 과정을 섬세하게 지켜보면서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가고 성장하는 법을 이야기해요. 달달했던 한 때와 무뎌진 현재 사이에서 고민하고, 이별을 극복하기까지 순탄치 않은 연애사에 울고 웃지요. 이 책은 신데렐라를 꿈꾸는 허무맹랑한 판타지가 아닌 나의 반쪽, 진정한 사랑과 두근거림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려는 상반된 두 여자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얼굴의 잡티를 감추기 위해 사용하는 컨실러처럼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고 감추는데 익숙한 김빈. 인내심, 이해심, 배려와 희생정신으로 똘똘 뭉친 순정파인 그녀는 3년 사귄 연인과의 위기가 찾아와요. [난 그를 가장 걱정하고 사랑하는 여자친구인데, 이 숨도 못 쉴 정도의 외로움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존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없던 연애의 끝을 뒤로하고, 그녀는 변하기로 결심합니다. 발그레한 볼, 사랑스러운 핑크 빛을 부각시키기 위해 블러셔를 찍듯, 자신을 강하게 어필하는 심지아. [누가 나에게 사랑은 언제부터 시작되느냐고 묻는다면, 난 당당하게 '지금부터'라고 카운트할 수 있다. 그 사람으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다면 그게 사랑의 시작이다.] 금(방).사(랑에).빠(진다) 에, 원나잇을 넘나드는 그녀지만 언제나 낭만적인 사랑을 꿈꿔요. 열정적으로 빠져들었고, 냉담하게 돌아서기도 했던 연애 앞에 휘청이게 됩니다. 행복했던 나날들에 적신호가 켜지고, 지아와 빈은 서로의 연애스타일을 바꿔보기에 이릅니다.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빈, 진중한 만남을 위해 노력하는 지아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살기를 원하는, 꾸준히 가슴 설레이는 연애를 갈망하는 20대의 여성들이지요. 사랑을 아낌없이 퍼주기도 했고, 밤새 눈물로 지새우며 뜻대로 되지 않는 연애를 맛 본 그녀들이 내린 결론은 뭘까요? 블러셔와 컨실러를 적절히 사용하여 꾸민 화장처럼 감추고, 때론 거침없이 드러내는 것일까요. 콤플렉스는 감추려하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 해석하기 나름이죠. 책의 구성 목차에 밑줄을 긋는다면 이것이에요. '지금 이 시기에 나와 함께 있는게 운명이지',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 '사랑은 타이밍이라잖아요' 이 부제들이 전반적인 흐름을 다 담아내고 있다고도 봐요. 눈 앞에 있는 사람을 운명이라 믿고 싶은 여자, 그러나 어긋나버린 타이밍 앞에서 운명이란 만들어가는 것임을 깨닫지요. 여기에 또 하나 '사랑은 또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를 덧붙이고 싶네요. [나는 '인연이 있으면 잘 되겠죠'라는 개밥그릇 같은 말은 믿지 않는다(...)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을 인연으로 만난게 아니다. 부단한 노력으로 만난거지(...) 인간은 쉽사리 인연을 만날 수 없기에,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연애 시작의 씨앗을 인연이라는 신의 주도하에 맡겨 놓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다. 적극적으로 씨앗을 뿌리고 거두어도 있을까 말까한 인간사의 인연. 자기주도적인 개척 자세는 항상 필수적이다.] 아름답게 사랑했고, 상처를 받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었던거 같아요. 좌절 속 깊은 자기 반성에 들어가 자신을 한차례 성숙해지도록 만드는 사랑을 돌아보게 만드는 로맨스 소설. <블러셔와 컨실러> "지금 당신의 연애는 어떤 편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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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연애소설이다. 으음, 표지부터 내지까지 온통 핑크핑크 한 것이 봄 빛이다. 뭐, 나야 어떻든 <블러셔와 컨실러>는 분명 의심할 바 없는 연애소설이다. 이 소설은 스물일곱 10년 지기 친구인 금사빠 지아와 순정녀 빈의 사랑과 연애에 대한 이야기다. 이제 막 1권을 읽고, 한 번에 2권까지 읽을까 하다 아무래도 1권의 감상을 먼저 적어야 할 것 같아 2권을 펴기 전에 몇 자 적어본다. 지아는 발랄하고 적극적이며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있는 웹디자이너다. 10개월 전에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지금까지 솔로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10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라 그럴 수 있다 생각할 수 있지만, 지아에게는 스무 살 이후부터 3주 이상 솔로였던 적이 없었기에 '솔로'는 벗어나야만 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다 갑작스레 나타난 유현과의 사랑은 순식간에 깊고도 깊어진다. 하지만 그 사랑도 7주만에 끝나버리고, 지아는 더 사랑과 연애에 매달리지만 어떤 사람과도 좀처럼 이어지지 않는다. 빈은 적극적이거나 겉으로 보이는 표현은 적지만 지고지순한 그녀만을 위한 사랑을 갈구하는 형인과 3년째 연애를 계속해오고 있는 카페 오너다. 바리스타 학원에서 만난 형인과는 3년 간 많이 다투기도 했고, 헤어지기도 여러 번이었지만 지금까지 만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만남에도 점점 한계를 느껴가고 있었다. 1권에서는 이 두 여자의 성격과 연애관, 그들의 연애관을 만드는데 영향을 끼친 환경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니까 '이러이러하게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 저러이러하게 되었다는 배경을 설정하는 거다. 스스로도 떠올리고 두려워한 깨달음이고, 스물일곱 여성의 연애관이 어떤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대략 이렇다면 내가 연애를 못하는 이유도 납득이 된다고 생각했다. 뭐,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다. 만약 이 소설이 단순히 연애 이야기만 늘어놓는 에피소드 위주의 전개였다면 1권을 읽고난 후 2권을 읽어야 할 지 말 지에 대해 심히 고심했을 것이다. "왜 내가 받아서 읽겠다고 했던가? 연애 소설을 언제 읽어봤다고 무모하게 도전했던가?"하는 식의 자괴감 섞인 한탄을 늘어놓았을 게 뻔하다. 하지만 연애소설이라는 카테고리를 벗어나서 보면 이 소설에는 두 여성으로 대표되는 '가치관'이 들어있다. 그리고 그 가치관이 겪는 어려움들을 따라가는 건 무척 흥미롭다. 의도적인 구도겠지만 이 두 사람의 극히 상반된 연애관과 만남의 방식은 서로의 결핍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된다. 1권의 말미에서 지아가 두 사람의 연애관을 '스위치'할 것을 제의하게 되는 이유도 한 사람의 연애 방식만으로는 언제까지고 연애의 완성에 닿지 못한 채 반쪽의 힘겨운 연애와 사랑을 계속할 것이라는 깨달음에서다. 지아와 빈의 연애관을 보여주는 부분은 많지만 한두 군데 뽑자면 이렇다.
두 사람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어느 누구의 연애도, 사랑도 완전하지는 않다. 거기에는 어떤 불만이나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있어서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부러워할만 한 연인이라도 저마다의 문제를 품고 있다. 그런데 이 문제들은 단순히 두 사람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 해결이 무척 어렵다. 오랜 시간 서로 다른 배경에서 전혀 다른 경험을 하며 살아온 두 사람이 하는 것이 연애이기에 어려움은 더 커진다. 문제는 이해인데, 연애에서는 보통 서로에게 서로를 이해할 것을 강요하기 마련이다. "나를 사랑한다면 네가 먼저." 혹은 "사랑하는데 그런 것 조차."하는 식으로 이기적이 되기 마련이다. 지아와 빈은 어느 순간 하나의 결론에 닿는다.
어느 쪽이 정답인지 모르기에 1권의 끝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연애관을 바꿔보는 시도를 계획하는 것이다. 그게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는 2권에서 알게 될테지.
이 말은 제주 발령을 알려오며 형인이 빈에게 던진 말이었다. 빈에게는 잔인한 말이지만 어쩌면 그것은 진실인지도 모른다. 일방적인 희생, 희생하기 위한 희생은 어쩌면 가장 고통스럽지만 아무 의미 없는 사랑의 방식 가운데 하나일 거다.
애초에 사랑이나 인생이 합리적이거나 비합리적인 것으로 나뉠 수 있다는 생각은 무모하고 무의미한 것이 아닌가 한다. 모든 것이 상황에 따라 합리적이기도 하고 비합리적이기도 하며, 당연한 것이 되고 부당한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아, 연애 소설을 읽으면서 등장 인물들의 심리나 배경 같은 것에 생각하고, 그것이 인간의 어떤 면을 반영한 것일까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내가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 연애나 연애 소설이나 일단 '즐겨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2권은 조금 더 즐기는기분으로 읽을 생각이다. 두 사람의 시도가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떤 결말에 이르는지 지켜보는 일은, 그것이 드라마처럼 비합리적인 감정의 놀음의 연장선에 있는 만들어지고 꾸며진 것일지라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 이런. 다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적고 있는 내가 두렵다. 일단은 생각말고 다음 권을 펴라. 그리고 읽어라. 다시 페이지를 넘겨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