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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릴케의 자전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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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파리로 온 청년이 있다.20대의 이 덴마크 청년은 파리의 거리를 거닐며 병원과 국립 도서관, 거주지 등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한다. 파리에 갓 입성한 청년 화자의 시점으로 보는 당시의 도시, 말테 브리게 자신을 둘러싼 상념들, 시를 쓴다는 것, 어린시절 돌아가신 엄마, 외할아버지, 언제나 함께 존재하는 탄생과 죽음, 사랑의 해석이 이어진다.150년전 청년의 상념을 따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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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막 파리로 온 청년이 있다.
20대의 이 덴마크 청년은 파리의 거리를 거닐며 병원과 국립 도서관, 거주지 등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한다. 
파리에 갓 입성한 청년 화자의 시점으로 보는 당시의 도시, 말테 브리게 자신을 둘러싼 상념들, 시를 쓴다는 것, 어린시절 돌아가신 엄마, 외할아버지, 언제나 함께 존재하는 탄생과 죽음, 사랑의 해석이 이어진다.
150년전 청년의 상념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그 쌀쌀한 가을날의 차가운 거리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시적 산문
소설이라 분류되지만 일기나 에세이에 가까운 시적 산문이 담겼다.
딱히 줄거리도 없고, 사건 사고도 없으며,
따라서 위기, 복선, 결말도 없는 글.
챕터의 구분없이 오직 한 인물의 머릿 속에 그려지는 생각과 상념을 따라가야 하는 여행이 시작된다. 
릴케 자신이 투영된 자전적 인물의 소설에는 시인의 실제 경험적 현실이 허구 속에 스며들어가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실제 거리명과 실제 장소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스토리는 말테의 이야기이자 릴케 자신의 이야기가 된다.


 청년 릴케
문학 청년의 고민과 불안, 병에 대한 걱정, 죽음에 대한 공포가 문장마다 스며들어 있다.
눈에 보이는 얼굴들, 귀에 들리는 도시의 소음, 불안의 냄새와, 머리를 찌르는 듯한 공포 등 오감을 자극하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가진 것없이 혼자인 말테가 파리라는 낯선 도시에서 겪는 일들과 글쓰기에 대한 그의 이야기, 그리고 '신은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방향'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그의 쓸쓸한 목소리가 독자의 상상에 의해 화폭을 채워가듯 그림으로 그려지는 소설 읽기였다.


P 36
외할아버지에겐 시간의 흐름은 전혀 중요치 않았다. 그에겐 죽음도 하찮은 사건에 불과했으며 이를 완전히 무시했다. 일단 그가 기억 속에 받아들인 인물들은 그대로 존재했으며, 그들이 죽었다고 해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이 늙은 집주인이 세상을 떴을 때, 그가 과거의 것을 다룰 때 그랬듯이 미래의 것도 마치 현재의 일처럼 느꼈다고 하는 사람들 얘기를 들었다.

 P 59
떠올려 보았다. 두려움이 그렇게 크지 않다면 나는 이렇게 위로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다르게 보면서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그러나 나는 두렵다. 그와
같은 변화가 뭐라 말할 수 없이두렵다. 나는 이멋져 보이는 세상에도 여태껏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이런 내가 다른 세상에서 뭘 어쩌겠는가? 그저 내게 이미 익숙해진 의미들 사이에 머물러 있는 편어 나을 것같다.

P 177
죽음의 공포는 번잡한 도시에서 사람들 틈에 있을 때, 아무런 이유 없이 불쑥 찾아오곤 했다.물론 이런저런 원인들이 혼재하는 경우도 있었다. 

s********2 2025.11.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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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고독이 남긴 내면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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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아무것도 미리 정해진 것이 없기에, 잘못하다가는 많은 것을 놓칠지 모른다는 생각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젊음이란 실패를 예견하지 못한 채 눈앞의 가능성을 외면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삶에 내맡기는 시간이다. 릴케의 『말테의 수기』는 바로 그 불안과 미완의 순간에 서 있는 한 인간의 기록이다.젊은 지식인 말테는 파리에서 홀로 살아가며 도시가 주는 소음과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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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아무것도 미리 정해진 것이 없기에, 잘못하다가는 많은 것을 놓칠지 모른다는 생각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젊음이란 실패를 예견하지 못한 채 눈앞의 가능성을 외면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삶에 내맡기는 시간이다. 릴케의 『말테의 수기』는 바로 그 불안과 미완의 순간에 서 있는 한 인간의 기록이다.

젊은 지식인 말테는 파리에서 홀로 살아가며 도시가 주는 소음과 병원 냄새, 가난과 죽음의 기척에 압도된다. 그는 이 낯선 현대 도시가 자신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느끼지만, 그 고독은 단지 외부 환경이 만든 결과가 아니라 그의 내면 깊숙이 숨어 있던 질문들이 표면 위로 떠오르는 통로가 된다.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서 그는 가까운 자리에서 마주한 죽음을 다시 바라본다. 그 죽음들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정체성을 찾는 또 다른 기점이 된다.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실재로 받아들이는 순간, 그는 비로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 선다.

말테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였다. 쓰고 또 쓰는 것.
그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이 존재하는 방식과 ‘진짜 삶’의 의미를 끝없이 탐문한다. 그의 기록은 완성된 결론이 아니라 답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이며, 그 불완전함이야말로 우리의 삶과 닮아 있다.

삶은 때때로 진실에 다가섰다고 믿는 순간 다시 모호해진다. 우리는 반복되는 시험 앞에서 판단을 보류하며, 그저 견디고 지나가는 법을 배워간다. 말테가 겪은 열정의 시기와 비참함의 시기는 서로 다른 길이 아니라 결국 한 줄의 시에 도달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그래서 말테는 단지 소설 속 인물이 아니라 릴케 자신이자 예술가의 원형으로 남는다.

릴케는 이 작품을 통해 소설의 형식을 근본적으로 흔든다. 『말테의 수기』는 연속적인 서사가 아닌 단편적인 인상과 사유로 이루어져 있으며, 의식의 흐름을 통해 내면을 기록한다. 출간 당시 낯설고 실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 형식은 후대 문학에서 당연해진 자아 탐구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 책이 난해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말테는 설명하지 않고 느끼며, 정리하지 않고 남긴다. 그러나 그 파편들은 하나로 모였을 때 살아 있는 인간의 숨결과 가장 가까운 진실을 드러낸다. 정리는 고스란히 독자의 몫으로 남는다.

이 작품은 그의 시적 위대함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숨겨진 토대이기도 하다. 그는 여기서 죽음을 단순한 종말이 아니라 삶을 비추는 거울로 다룬다. 릴케에게 인간은 “자신만의 죽음”을 가져야 하며, 죽음을 배워야 비로소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이러한 관점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낯설지만 동시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삶이 계속해서 불완전하고 이해될 수 없는 상태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말테가 도달한 하나의 성찰이다.

그래서 『말테의 수기』는 단순히 한 시대의 고독을 기록한 책이 아니다.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집요한 물음이자 기록이다.
빠르게 소모되는 감정과 정보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기 쉬운 오늘의 독자에게 말테의 고독은 더 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지만, 이 책은 그 미완의 상태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일은 끝나지 않는 과정이며,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자신에게 도달하게 된다.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전집 #말테의수기 #을유문화사_서평단
YES마니아 : 플래티넘 s****7 2025.11.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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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테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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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리뷰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유일한 소설이기도 한《말테의 수기》는 말테가 28세 청년의 파편화된 수기를 통해 외부 세계가 개인의 내면을 어떻게 습격하고 그 고통을 어떻게 '보는 법'으로 승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현대적 고독의 성서라고 생각합니다."나는 보는 법을 배우고 있다"말테는 파리라는 거대 도시의 소음과 죽음, 빈곤 속에서 처절하게 고립됩니다. 하지만 그는 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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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리뷰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유일한 소설이기도 한《말테의 수기》는 말테가 28세 청년의 파편화된 수기를 통해 외부 세계가 개인의 내면을 어떻게 습격하고 그 고통을 어떻게 '보는 법'으로 승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현대적 고독의 성서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보는 법을 배우고 있다"

말테는 파리라는 거대 도시의 소음과 죽음, 빈곤 속에서 처절하게 고립됩니다. 하지만 그는 도망치지 않고 그 고통을 응시합니다.

말테는 존재하기 위해 관찰합니다. 그에게 보는 것이란 사물의 외양을 넘어 그 사물이 가진 무서운 진실과 대면하는 일과 관찰의 변주로서 릴케는 파편화된 개인의 영혼이 겪는 미세한 균열을 기록했습니다.

내면의 박물관 - 말테는 자기 가문의 몰락과 유년의 공포, 죽음의 냄새를 문장으로 수집합니다.

말테는 니체가 말한 신이 사라진 시대의 공포를 온몸으로 겪는 인물이며 동시에 정신적 열병을 앓으며 구원을 갈구합니다.  그는 고통을 수기라는 예술로 변주함으로써 견뎌냅니다. 
"시란 감정의 산물이 아니라 경험의 산물"이라는 그의 고백은 이 여정의 모든 고난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사랑받는 자보다 사랑하는 자가 되어라"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말테는 탕자의 비유를 빌려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이해받거나 사랑받기를 기대하는 것은 예속이지만, 아무런 보상 없이 세계를 사랑하는 것은 자유라고요. 릴케만의 '무거운 자유'입니다.


이 방대한 세계를 관통하며 '보는 법을 배운' 말테와 같은 시선을 갖게 되면 책은 이제 서재에 꽂힌 종이 뭉치가 아니라 영혼을 이루는 세포 하나하나가 될 것입니다.


릴케의 고독한 방에 도착하면 나의 수기는 지적 고통과 충만한 기쁨으로 써 내려갈 수 있는 위대한 삶의 기록으로 시작됩니다.

"인생은 살 가치가 있다. 비록 그것이 고통스러울지라도, 우리가 그것을 노래할 수 있다면."

 《말테의 수기



k****n 2025.12.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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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테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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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나는 두려움을 이기려고 뭔가 했다. 밤새 앉아서 글을 썼다. 그래서 지금은 울스가르 들판을 가로질러 먼 길을 달려온 것처럼 피곤하다._p21 10대때 많이 좋아했었던 릴케의 시와 작품들, 어른이 되어 가끔 시만 종종 들춰보다가 #말테의수기 를 #을유문화사 의 #세계문학전집 으로 다시 읽게 되었다. 릴케가 주인공을 통해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알려진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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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나는 두려움을 이기려고 뭔가 했다. 밤새 앉아서 글을 썼다. 그래서 지금은 울스가르 들판을 가로질러 먼 길을 달려온 것처럼 피곤하다._p21


10대때 많이 좋아했었던 릴케의 시와 작품들, 어른이 되어 가끔 시만 종종 들춰보다가 #말테의수기 를 #을유문화사 의 #세계문학전집 으로 다시 읽게 되었다.


릴케가 주인공을 통해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알려진 이 책은, 온전한 시인으로,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고 싶은 청년 말테의 관점을 따라가고 있다.


청년 말테, 작가의 눈으로 따라가는 공간은 인물에 대한 관심보다는 사물들에 집중되어 있었다. 책갈피에서 장미 꽃잎이 떨어져 발에 밟히는 장면만이 사진처럼 박혀있고, 한낮의 시간과 질병들, 내뿜는 숨결, 여러 해 북은 연기.... 입에서 나는 단내...등의 냄새가 문장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작가를 꿈꾸며 온 파리지만, 사람들 속에서는 죽음과 무관심이 더 느껴졌다. 그래서 예민하게 사물들, 감각들에 집중하고, 스스로를 가두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생각들을 적어가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살기 위해서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서 글을 썼다고 고백하고 있었다.


시인으로, 예술가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에 대한 거대한 독백으로 느껴졌다. 예전에는 단순한 고백으로 다가 왔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화자와의 공감도 같이 느껴져서 나 스스로도 놀랐다. 나이가 들어서 인가, 요즘의 내 상태인가...


눈에 걸리는 모든 것은 주인공의 해석의 대상이 되고, 보이지 않는 것까지 묘사하기 위해 자신의 손이 움직이며 독립성을 부여한다. 이런 것이 글을 쓸 수 밖에 없었던 말테의 -릴케의- 운명처럼 느껴졌다. 이 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릴케의 작품들에 대한 성찰도 더해지는 듯 했다.


어떤 스토리보다는 의식의 흐름으로 읽는 글은 주인공의 평범하지 않는 고민들이 더 짙게 느껴졌고 시대를 초월해서 가지게 되는 창작자들의 감성과 모순들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긴 여운은 명작의 보너스!


#라이너마리아릴케 의 시들을 다시 열어봐야겠다.



_9월11일 툴리에가에서: 그래, 이곳으로 사람들은 살기 위해 오지만, 내 생각에는 오히려 여기서 죽어 가는 것 같다._p7


_잠깐 더 나는 모든 것을 기록하고 말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나의 손이 나로부터 멀리 떨어져, 내가 나의 손을 향해 쓰라고 명하면, 나의 손은 내가 생각지 않은 말들을 써 내릴 그런 날이 올 것이다. 다른 해석의 시기가 밝아 오리라._p59



_순간 아버지가 확실한 것을 원했음을 깨달았다.

...... “심장 찌르는 일 때문에 오셨군요. 부탁드립니다.”_p170


_내가 굳이 여기서 이들과 나를 구별하려는 것은 아니다. .... 나는 그들과 같은 삶을 살 용기가 없다. 나는 한쪽팔이 불편해지면 그걸 감추겠지._p227




y******k 2025.1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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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테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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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말테의 수기>>는 처음부터 독자를 낯선 문학적 분위기 속으로 데려간다. 보통의 소설처럼 사건이 이어지거나 이야기가 전개되는 작품이 아니었다. 대신 주인공 말테가 파리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생각과 감정, 그리고 순간순간의 기억을 일기처럼 흘려보내듯 적어 내려간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느낌보다, 한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가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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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
<<말테의 수기>>는 처음부터 독자를 낯선 문학적 분위기 속으로 데려간다. 
보통의 소설처럼 사건이 이어지거나 이야기가 전개되는 작품이 아니었다. 대신 주인공 말테가 파리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생각과 감정, 그리고 순간순간의 기억을 일기처럼 흘려보내듯 적어 내려간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느낌보다, 한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가 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말테에게 파리는 낯설고 불편하고 때로는 잔인한 곳일 뿐.
그에게 파리는 로맨틱하고 화려한 도시가 아니었다.
병원의 냄새, 거리의 소음,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일상 속에 스며든 죽음의 기운이 가득 드리워진 곳이었다. 
말테는 그가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을 기록한다. 버티고 살아내기 위해. 아직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음을 잊지 않기 위해.

이 소설은 전반적으로 시적이고 섬세하다. 금세 상처받고 무너질 것 같은 저자의 심연처럼.
말테는 사물이나 풍경을 볼 때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거의 확대경을 들이대듯 아주 세밀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삶과 죽음, 존재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
스토리로 풀어낸다기 보다 감정과 생각을 표현한 문장들이 파도처럼 밀려와 독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말테의 글은 정말 누군가의 오래된 일기장을 들춰보는 것 같았다.
어느 날은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을 해부하듯 들여다보고, 또 어느 날은 사물을 시적 소재처럼 관찰하며 글을 남긴다. 때로는 골목과 풍경을, 때로는 우연히 지나간 사람의 표정을 오래 기억해낸다. 
그래서 이 책 속의 1인칭 화자는 어느 순간 릴케 자신과 겹쳐 보인다.

이 책은 완성된 줄거리나 명확한 결말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조금 다른 마음으로 읽으면, 이 책은 한 예술가가 세상을 보는 방식이 달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상상할 수 있었다. 
살아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유추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다. 글을 쓰고 병원에 찾아갔을 정도였으니. 그 와중에도 펜을 놓지 않았던 저자의 문학적인 열정은 높이 살만 했다.

많은 작품들을 읽다 보면, 가끔 그 작품을 쓴 작가의 마음이나 머릿속이 궁금할 때가 있다. 
<<말테의 수기>>는 바로 저자 자체였다.
섬세함을 넘어선 예민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릴케의 반자전적 소설이니, 릴케의 머릿속이 궁금한 분들께 이 작품을 추천한다.


>>
>밑줄_p9,10
나는 보는 법을 배오 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것이 내 안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와 여느 때 같으면 멈추었던 곳에 이르러서도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나는 전에는 몰랐던 내면을 갖고 있다. 이제는 모든 것이 그곳을 향해 간다.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나도 모른다.


>밑줄_p59
예전에 내가 글을 쓰기 전에 바로 나의 내면이 이와 같았던 일이 기억난다. 그러나 이번에는 내가 쓰일 것이다. 나는 변해 가는 인상이다. 오, 내게는 단지 조그만 것이 결여됐을 뿐이다. 그렇지만 않으면 나는 그 모든 것을 파악하고 시인할 수 있으련만. 한 걸음만 더 떼어 놓으면 나의 깊은 고통이 지복될 수 있으련만. 그러나 나는 바로 이 한 걸음을 뗄 수가 없다.



>> 이 서평은 을유출판사(@ksi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말테의수기 #라이너마리아릴케 #을유문화사
#고전소설 #을유세계문학전집 #자전적소설
#책추천 #고전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p*******3 2025.1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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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말테의 수기>를 읽고 ......
"[리뷰] <말테의 수기>를 읽고 ......" 내용보기
<말테의 수기>는 시인 릴케가 쓴 유일한 소설이자, 20세기 초 독일어로 발표된 최초의 현대소설이라고 한다. 다른 출판사에서도 이미 발간한 적 있기는 하지만, 나는 이번에 을유문화사에서 발간한 버전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한때 문학도를 꿈꾸던 나였기에 릴케의 시들이 그렇게 쉬운 편은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기에 그의 소설도 난이도가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며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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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테의 수기>는 시인 릴케가 쓴 유일한 소설이자, 20세기 초 독일어로 발표된 최초의 현대소설이라고 한다. 다른 출판사에서도 이미 발간한 적 있기는 하지만, 나는 이번에 을유문화사에서 발간한 버전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한때 문학도를 꿈꾸던 나였기에 릴케의 시들이 그렇게 쉬운 편은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기에 그의 소설도 난이도가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며 책을 펼쳐 들었다.

예상했던 대로, 처음부터 릴케 특유의 시적이고 상징적인 언어가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나는 첫장부터 압도되었으며 설레이면서도 두려웠다. 도입부만 대여섯번 읽었던 것 같은데, 문체에 적응이 되고 나니 비로소 제법 읽는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한 장 한 장 읽어나갈수록, 대체 주인공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 건지를 이해하고 싶어 신경이 바짝 곤두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중반까지 글 전체에 만연한 그 어둡고 사람을 옭죄는 듯한 분위기 때문에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이 책의 내용은 주인공인 젊은 시인 말테가 보고 느끼는 대상들에 대한 상술로 시작되고 진행된다. 이 소설은 일기인듯 보이지만 날짜 구분도 명확하게 없고, 시점이 이동하는 지점은 바로 생각의 대상이 바뀌는 지점이다. 그렇기에, 글의 구조 자체가 주인공의 정신세계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의식의 흐름대로 주인공이 느끼는 생각들으로만 가득찬 이런 소설 작품은 정말 희귀하다.   

릴케는 말테를 통해, 끊임없이 마주치는 죽음에 대해 얘기한다. 일 때문에 온 파리는 죽음과 공포의 도시로 묘사되며 인간은 한없이 약한 필멸의 존재이다. 덴마크 귀족가에서 자란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파트에서는 아버지의 쇠퇴와 집안의 몰락을 목격하며 죽음이 인간이 살아있다고 느끼게 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어지는 파리에서의 관찰들을 통해 익명의 인물들 속에서 고독과 공포를 느끼며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탐색한다. 그러면서 서서히 시인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현실과 기억과 사색이 반복되는 흐름 속에서, 말테는 시인이 되기 위해 겪는 내적 갈등과 고통을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이 때문에 이 소설이 일종의 성장 소설같기는 한데, 뭔가 결론이라고 할 만한 것을 끌어낼 수가 없다. 그런데 그게 또 그렇다고 무책임하게 아무렇게나 마무리한 느낌의 결말은 아니다. 이 작품의 제목이 '수기(手記)'라는 단어를 채택했듯, 장편소설이기는 한데도 수필마냥 딱 주인공 개인의 감상을 '붓 가는 대로 쓴 글'같다. 


릴케의 묘사는 상징적이면서도 섬세하고 장황해서 작품을 읽는 내내 내게 높은 집중력을 요구했다. 심지어 초중반부에 만연한 우울한 분위기 때문에 나는 하마터면 이 작품을 읽는 것을 중도에 포기할 뻔도 했었다. 그런데, 글을 계속 읽어나가다보면, 어느 새 말테는 “시인이 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거듭 이야기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말테의 감정에 피로감을 느끼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는데, 이제와 돌이켜 생각해 보니, 싫던 좋던 꾸역꾸역 계속 읽어나감으로써 나는 릴케의 소설을 읽는 법을 배우고 있었던 것이다. 

릴케는 말테가 고통과 죽음을 두려워하며 회피한 것이 아니라, 관찰하고 관통하며 배워나가는 것으로써 예술가로서의 세계관을 성장시킨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나는, 시인의 길은 생각 외로, 엄청나게 고독하고 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도를 깨닫기 위해 고독과 고통을 감내하며 홀로 끝없이 수련하고 단련하는 구도자의 길과 비슷한 느낌이다. 그렇게 빚어진 시인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독자의 상념의 폭도 상당히 넓어야 할 것 같다. 


나에게는 대시인의 유일한 소설이자 독특한 구성을 지닌 소설이면서도, 문학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이 작품을 읽어냈다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자랑거리가 추가된 기분이다. 다른 독자분들의 감상과 해석들도 너무나도 궁금하다. 많은 분들이, 이왕이면 지적 호기심이 충만하고, 문학을 사랑하고, 철학을 좋아하는 지성인이라면 <말테의 수기>를 한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전집 #말테의수기 #을유문화사_서평단 #도서리뷰


P.S. 독어독문학 전공 유학파 교수님의 수준높은 번역과 해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려운 책이었지만 을유문화사 덕분에 잘 읽고 이렇게 글도 남겨 봅니다. 감사합니다.


t******n 2025.1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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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테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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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은 글을 쓸 공간조차 변변치 않는 가난 속에서넘치는 생각과 과거들이 넘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쓰러져. 몸을 일으킬 수 없을 만큼 부서져 버렸다.물질적 가난이 정신적 가난으로까지 이어져허름햐 자신의 외형이 남들의 시선을 피하게 되고잿가루가 날리는 난로조차 피우기 힘든 공간에서글을 쓸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밖으로 도망치 듯 나와거리의 수 많은 사람들 사물들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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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은 
글을 쓸 공간조차 변변치 않는 가난 속에서
넘치는 생각과 과거들이 넘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쓰러져. 몸을 일으킬 수 없을 만큼 부서져 버렸다.
물질적 가난이 정신적 가난으로까지 이어져
허름햐 자신의 외형이 남들의 시선을 피하게 되고
잿가루가 날리는 난로조차 피우기 힘든 공간에서
글을 쓸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밖으로 도망치 듯 나와
거리의 수 많은 사람들 사물들을 보며
시인은 느끼고 본 것들을 세세하게 
머리 속으로 되내인다.
그렇 듯 가난은 시인을 무너지게도 한다.
그래서일까?
시인은 사람들은 죽어가는 것 같이 느껴졌었나!

릴케는 귀족출신으로 돈 한 푼 없는 파리 거리를 거닐며
거리의 수 많은 만남을 말테의 고뇌 통해.릴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한다.
말테의 어린 시절 기억들과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죽음의 고통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신앙.질병.예술.그의 머리 속 섞여있는 시인들.그들 속의 알수없는 불안한 인물들.그들의 내면까지 들여다 보며 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고뇌.죽음.사랑.그리고 릴케 자신의 내면까지도 들여다 보고있는 듯 하다.

작품의 마지막 문장들은 끝맺음으로 향할수록 읽는 이로하여금 숨막히게 만드는 밀도높은 독특함과 아름다움이 있다.그래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모든 촉각을 곤두세워서 읽게한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중간중간 숨고르기를 하면서 아주 천천히 시인의 시선과 생각들을 따라가며, 고독과 불안을 같이 느끼며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와 있을 것이다.
그때쯤이면 아마도 깊은 숨을 내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이곳으로 사람들은 살기 위해 오지만,내 생각에는 죽어가는 것 같다."
"여러병원을 보았다.
 나는 보는 법을 배우고 있다.
 나는 전에는 몰랐던 내면을 갖고 있다.
 나는 두렵다."

"시라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경험이다."
"내겐 방 하나만 있으면 된다...나는 많은것을 쓰고 싶다."
"내 스스로가 불러들인 고독이 너무나 거대해 이제는 내 심장이 감당할 수 없다."
 

#을유문화사#말테의수기#세계문학전집#을유문화사_서평단#도서제공



YES마니아 : 플래티넘 t******1 2025.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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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테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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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명과 죽음의 문제를 풀어낸 말테의 수기 을유세계문학 전집 144번째는 『말테의 수기』입니다. 이 작품은 서정시를 한 차원 더 높이 끌어올렸다고 평가를 받으며 근현대 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최고 시인 가운데 한 명인 릴케의 반자전적 소설입니다. 상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시적인 문제를 통해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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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명과 죽음의 문제를 풀어낸 말테의 수기


을유세계문학 전집 144번째는 『말테의 수기』입니다. 이 작품은 서정시를 한 차원 더 높이 끌어올렸다고 평가를 받으며 근현대 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최고 시인 가운데 한 명인 릴케의 반자전적 소설입니다. 상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시적인 문제를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저자의 깊은 성찰이 담겨 있으며, 대도시에서 보이는 비인간성과 죽음의 일상화, 고독, 신에 대한 믿음 등 다채로운 주제를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탄생 150주년에 빛나는 대문호 릴케의 자전적 소설

강렬한 이미지와 몽타주 기법으로 드러내는 삶의 이면


나는 보는 법을 배우고 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것이 내 안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와 여느 때 같으면 멈추었던 곳에 이르러서도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나는 전에는 몰랐던 내면을 갖고 있다. 이제는 모든 것이 그곳을 향해 간다.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나도 모른다. ---p.10


오늘날에도 그렇게 잘 마무리된 죽음을 마련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아무도 없다. 죽음을 섬세하게 치를 만한 역량이 되는 부자들조차도 이제는 무관심, 무신경해지기 시작했다. 자기만의 죽음을 갖겠다는 소망은 이제는 점점 더 진귀해지고 있다. 조금만 더 지나면, 그런 죽음은 자기만의 삶만큼이나 드물어질 것이다. 아, 이젠 모든 것이 다 미리 준비되어있다. ---p.13



『말테의 수기』는 릴케가 파리 생활의 절망과 고독을 통해 29살부터 쓰기 시작해 6년 뒤인 1910년 출간한 일기체 소설입니다. 덴마크 출신의 말테 라우리치 브리게라는 28살 청년, 몸이 아파 자선병원을 찾았다가 무수히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본주의 도시가 소비를 위한 상품과 용역뿐 아니라 죽음을 눈으로 보고 써 내려간 이 작품은 훌륭한 소설인 동시에 시인으로 성장해 가는 릴케의 내면을 반영한 고백서이기도 합니다. 글은 전체적으로 “여전히 버티고 있다”, “두려움을 이기려고 뭔가 했다.” “나는 두렵다” 등 불안한 감정을 독자에게 주면서 인간이 태생적으로 느끼는 불안을 대도시 파리에서 말테가 느끼는 불안에 접목시켜 공감을 얻어냅니다. “그래, 그럴 수 있다.”라는 문장이 일곱 번 반복 (p.28) 되면서 독자를 안심시키기도 합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파리의 도시에 대해 릴케는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여기로 몰려드는데 나는 오히려 죽으러 오는 것처럼 보인다”, “좁은 거리의 곳곳에서 냄새가 났다. 감자튀김의 기름 냄새, 불안의 냄새였다”고 묘사했습니다. 파리 도시의 외형은 가장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게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외상 환자들에게 바르는 약품인 요오드포롬과 하층민의 음식을 대표하는 감자튀김 냄새가 가득합니다, 이는 곧 생명의 불안함, 존재가 결핍된 사회를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생명과 죽음은 모두 참으로 소중하고 당당한 것인데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생명을 너무 경시하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저자는 말테의 수기를 통해 생명과 죽음, 존재의 깊이와 소중함을 발견함과 동시에 생명과 죽음의 의미를 릴케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에 이 작품 <말테의 수기>를 통해 새롭게 고찰하게 됩니다.


y*****9 2025.1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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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_말테의 수기_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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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뎌내고,응시한다. 말테의 수기라이너 마리아 릴케을유문화사선명한 기억의 최초, 나의 부모님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행동을 추구했다. 비슷한 사회의 격통에 시달린 후 돌아온 가정에서 아버지는 신문을 보셨고, 어머니는 밥을 안쳐야 했다. 이후 설거지했고, 방 청소가 끝나서야 쉴 수 있었다. 나의 직선적인 눈은 그것이 참으로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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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뎌내고,

응시한다.

 


말테의 수기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을유문화사


선명한 기억의 최초, 나의 부모님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행동을 추구했다. 비슷한 사회의 격통에 시달린 후 돌아온 가정에서 아버지는 신문을 보셨고, 어머니는 밥을 안쳐야 했다. 이후 설거지했고, 방 청소가 끝나서야 쉴 수 있었다. 나의 직선적인 눈은 그것이 참으로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것에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운전하시잖아.”

 

그저 앉아서 핸들만 요리조리 꺾으면 되는 게 뭐가 그리 힘들까, 생각한 적이 있다. 놀랍게도 나는 아버지 차를 탄 상태로 어떠한 사고도 겪은 적이 없다. 몇십 년 동안 ‘무사고’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된 것은 내가 면허를 딴 지 딱 10년이 되었을 때다. 아버지는 집에 필요한 소소한 가구를 직접 만들었고, 수명이 다한 전구를 교체했다. 어머니는 가족의 대소사부터 배우자와 자식들의 정신적, 신체적 긴장도를 완화했다.

 

이 밖에도 어떤 타당성과 피해를 찾으려고 하면 끝도 없이 찾을 수 있다. 여름휴가 및 가족 모임에서 혼자서만 일하러 갔던 아버지의 외로움, 명절마다 타자의 집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귀가하지 못하고 요리를 했던 어머니의 극심한 노고 등. 그러나 나의 부모님은 부정에 물들지 않았다. 고칠 수 없는 불합리함에서 서서히 멀어지길 택했고,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서로에게 보상을 전했다. 우리는 친가를 방문하지 않게 됐고, 아버지는 종종 요리에 빠져들었다.

 

타인의 환경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가장 가까웠던 각자의 선명한 선혈도 인지하지 못했으니까.

 

-

 

릴케의 시선은 추상적이면서도 놀랍도록 구체적이다. 정적인 사물을 동적으로 표현하고, 단일한 것에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삽입한다. 추상적임과 동시에 직설적이면서 또 부드럽다가 때론 거칠어진다. 전부 이해하지 않더라도, 공간과 상황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 느껴진다. 섬세한 사상가의 노래는 글을 읽는 내내 잔잔하게 흘러나온다. 과감한 시인의 추상적인 손길이 독자를 어루만진다. 릴케의 글은 읽다 보면 불명확한 글에서도 명확한 뜻을 얻어가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떤 비참함을, 또 어떤 비정함과 여타 부정을 시로써 매혹적이고, 명확하게 풀어낸 이 글은 이해를 내려놓고 단어 자체를 음미하다 보면 글의 진수를 느끼게 된다. 《말테의 수기》는 마치 산문처럼 느껴진다. 한 인간의 생애를 아주 덤덤하게 시적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그곳엔 분명 온갖 감정과 격통이 존재하나, 대단히 우아하게 풀어냈다. 마치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도 세안하고 수염을 밀며 옷을 단정하게 매만지는 그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릴케의 글을 읽을 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 릴케의 사상을 곡해하지 말고, 그대로 읽었으면 한다. 완독하고 나서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것까지 말리지는 않겠지만, 읽는 동안이라도 최대한 순수하게 음미하길 바란다. 릴케의 글로 분열을 조장하는 짓은 아주아주 몹쓸 짓이니까.


e*******k 2025.1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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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이 작품을 접하면서 평균 대비 많은 시간을 들여 읽던 기억이 난다.제목이 '말테의 수기'라는 우리가 알고 있던 서정시인의 유일한 소설이자 반자전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작품이기에 시를 통해 접하던 저자의 새로운 장르를 대한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졌던 시간들이 다시 만나고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가볍게 읽기에는 무리가 있는(나의 경우엔) 그렇다고 그 안에 품은 저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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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이 작품을 접하면서 평균 대비 많은 시간을 들여 읽던 기억이 난다.



제목이 '말테의 수기'라는 우리가 알고 있던 서정시인의 유일한 소설이자 반자전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작품이기에 시를 통해 접하던 저자의 새로운 장르를 대한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졌던 시간들이 다시 만나고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가볍게 읽기에는 무리가 있는(나의 경우엔) 그렇다고 그 안에 품은 저자의 글을 통해 나가 보는 세상의 풍경과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외면할 수 없는 매력을 이끌어낸다.



기대했던 파리에서의 생활이 실망감을 느꼈던 것 같은 그렇기에 작품 속에 담은 내용들은 삶과 죽음, 인생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모든 것들을 이미지화 형성해서 다룬 점은 독특하다.



일반적인  소설이란 장르의 형식을 취하지 않은, 말 그대로 글자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는 글을 이미지화해서 느끼고 본다는, 담담하기까지 한 피폐한 저자의 심정 아니 말테를 페르소나 해서 내용은 일말의 공통된 감정선과 아니면 절대 그런 감정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 부분들마저 모두 수용하게 만든다.









인물을 관찰하면서 주변을 돌아보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이로서 주변을 본다는 과정, 보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를 생각해보게 한다.




실제 파리에서의 암울한 현실들이 시가 아닌 연결도 매끄럽지 않은 형태를 취하면서 무거움이 내려앉은 기분을 갖게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인간의 삶에서 어두운 면들을 들추어내고 말테의 어린 시절의 회상을 시작으로 기괴한 경험과 기억들이 존재한다.




사실 읽는 내내 가볍지만은 내용들이라 독자조차도 그 분위기에 압도돼 차분함과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지만 이를 넘어선 저자의 또 다른 시선인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한 것들은 시인답게 여전히 부드러움을 연상시킨다.




말테의 입을 빌어 자전적 형태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 일기처럼 다가오는 독백이자 독백으로 쓴 일기형식이라 '수기'란 말이 왠지 더 정겹게 다가온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쓴 리뷰입니다.



m*******n 2025.11.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