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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당연히 아름답다는 이미지에, 발끝까지 늘어뜨린 드레스, 고상한 표정, 조심스런 움직임? 뭐 그런 거 아니겠나 싶다. 물론 그런 건 누군가 만들어낸 이미지이며, 우리는 그걸 무의식중에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인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그렇게 깊게 박혀 있는 이미지를 쉽게 떨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아마도 거의 확실하게 ‘여신’은 그리스 여신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오랜 기억을 더듬어 봤을 때 지금과 같이 미디어에서 ‘여신’을 남발하기 전에 여신을 확실하게 인식했던 것은 올림픽 성화를 채화하는 장면, 그러니까 ‘그리스 여신’(?)으로 분장한 이들의 모습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왜 여신을 그렇게 생각할까? 가만 생각해 보면 뭔가 상당히 아이러니한 모양새다. 여신(女神)의 본질은 ‘신(神)’일 터인데,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여(女)’에 집중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의 소비문화는, 분명 여신을 신의 범주에 두지 않는다. 그냥 여인의 범주에 둔다. 어쩌면 그런 인식은 꽤 오래된 것 같다. 여신일지라도 가부장제라는 틀에서, 어쩔 수 없는 존재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고, 또 똑같은 행위를 하더라도 부정적인 묘사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스의 여신들은 대단한 것 같지만, 조금만 꺼풀을 들춰내면 뭔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탈리 헤인즈의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를 읽으면 더욱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덟 ‘우리 곁의 그리스 여신들’에 관한 이야기다. 명이 아닌 것은 첫 챕터는 ‘무사이 여신들’, 마지막 챕터는 ‘복수의 여신들’, 즉 복수이기 때문인데, 그게 아니더라도 다른 챕터에서도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적지 않은 여신들, 혹은 여신과 관련도니 여인들이 등장한다. 무사이와 복수의 여신들을 제외한 주연은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데메테르, 헤스티아, 아테나다. 다들 들어본 여신들이다. 이들은 제목대로 아름답다. 아름다움에 대한 칭송이 드높지 않은 여신도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닌 것 같다. 굳이 아름다움을 뽐낼 필요가 없는 여신, 혹은 그런 데 큰 신경을 안 쓰는 여신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제목대로 살벌하다. 여신들은 대부분 그다지 참을성이 없는 듯하다. 자신보다 아름답다거나, 수를 잘 놓는다거나, 싸움을 잘 한다거나 하는(정확히는 그렇게 주장하는) 인간들에 대해서 무자비하다. 그게 비유이든, 착각이든 상관없다. 어디 내 앞에서 자랑질? 이런 투다. 그냥 혼내는 정도도 아니다. 아라크네를 거미로 만든 것 정도는 애교로 여겨진다(아니, 더 큰 형벌인가?). 웃기는 지는 잘 모르겠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과 행동을 이렇게 표현했을까? 오딧세우스를 끝까지 옹호하고, 후원하는 아테나가 그렇고, 고작 누가 가장 예쁜가를 두고 내기를 거는 여신들을 보면 그런 느낌도 조금은 든다. 그러나 그 결과는 무지막지하게 파멸적이라는 데 ‘썩소’를 날릴 수밖에 없긴 하다. 그런데 사실은 (옮긴이 홍한별이 칭한 대로) ‘여성-신화 연구자-작가-방송인-스탠드업 코미디언’ 나탈리 헤인즈가 그런 여신에 대한 정보를 주기 위해서 이 책을 쓴 건 아니다. 그런 여인들이 어떻게 보여졌는지가 더 큰 이야기다. 질투의 여신이라 불리는 헤라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헤스티아는 왜 그렇게 조용한 여신일 수밖에 없었는지, 남성이 만든 이야기에 등장하면서부터 이들의 모습은 힘센 신이기도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혹은 이해하기 싫은) 여성의 모습이었다. 그것은 의도적인 것이기도 했고, 의도치 않은 것이기도 했지만, 분명한 것은 대체로 부당한 것이었다. 나탈리 헤인즈는 그리스 여신들이 고대의 신화에서부터 현대의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그렇게 그려졌는지, 왜 그래야 했는지를, 어떤 경우에는 매우 심각하게, 또 어떤 경우에는 유머를 섞어가며 이야기한다. 남자도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 옮긴이 홍한별은 헤스티아(베스타)에게 친연성을 느꼈다고 했는데, 나는 복수의 여신들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가장 많은 생각을 했다. 알렉토, 메가이라, 테이시포네라고 불리는 복수의 여신들은 어머니를 죽인 오레스테스에 대한 처벌과 관련해서 아테나, 아폴론과 대립한다. 오레스테스는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죽였으니 근친 살해라는 막대한 죄를 지은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아테나와 아폴론은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남편 아가멤논을 죽였다. 그러니까 오레스테스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이를 죽였다며 그를 옹호한다. 여기서 나탈리 헤인즈는 사회 질서의 유지를 위한 처벌과 가부장제의 굳건한 장벽 같은 것들의 충돌을 이야기한다. 지금 같으면 둘 다 처벌하겠지만, 정말로 한 사람만 처벌하거나, 더 큰 처벌을 해야 한다면 어느 쪽으로 추가 기울까? 내 생각은 왔다갔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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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함] 어린이용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신들이라고 하지만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 인간보다 더 참을성이 없을 때도 많았고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신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봤었다. 이 책은 신화 속에 머물러 있던 여신이 중세와 근현대 예술 및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활약하는 모습이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오래도록 남성 작가들에 의해 그들의 입맛에 맞게 등장하는 여신들의 모습과는 다르게 입체적인 존재로 다루며 부정적인 면모 또한 가감 없이 서술한다. 방대한 자료와 해석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어 여성의 주체성과 힘, 유쾌함을 선사해 준다. +++++인상 깊었던 부분+++++ 신들은 불멸이고 엄청난 힘을 지녔지만 감정의 폭이나 균형 감각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을 빼앗긴 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조금만 무시당하거나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생겨도 분노를 불태우며 인간이건 다른 신이건 가리지 않고 폭력을 행사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유한한 자신의 모습을 모델로 삼아 신을 상상한 걸로 모자라 최악의 인간을 본떠 그려낸 셈이다. 헤라가 누구에게도 모자라지 않는 단 하나의 영역이 있다면, 개인, 가족 혹은 인구 전체에 쏟아부을 수 있는 악의 양이다. 다른 신이나 여신도 이 분야에서 헤라에 필적하려 하지만, 헤라만큼 꾸준하게 잔인함을 발휘한 인물은 떠올리기 힘들다. 그리고 가장 끔찍한 점 가운데 하나는 일단 미운 털이 박히면 복수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데메테르는 매번 똑같은 말로 답한다. 딸의 눈을 다시 보기 전에는 올림포스로 돌아가지도 않을 것이고 작물이 자라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이 일은 신화에서 누군가가 제우스에게, 그리고 다른 모든 올림포스 신들에게 맞서서 자기 뜻을 관철하는 매우 드문 사례 가운데 하나이다. 어떤 생명도 자기 딸만큼 소중하지는 않다. 이런 데메테르를 만약 경솔하게도 거슬렀다가는, 벌레처럼 납작하게 짓눌리고 말 것이다. 헤스티아에 관련된 이야기도 없고, 조각상도 없고, 헤스티아는 분노도 드러내지 않고, 전투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이 여신은 무언가를 '하는' 여신이 아니라, 늘 '있는' 여신이다. 당신의 집과 나의 집의 심장이며, 우리 도시와 신전의 중심이다. 헤스티아는 따뜻한 귀가, 갓 구운 빵, 그리고 어둠 속의 빛이다. 너무나도 명백하고 확실한 가부장 사회에서 쓰였음은 말할 필요도 없으나, 그럼에도 여성들이 맺는 관계의 가치를 인지한다. 여자들은 온갖 부당함 앞에서 서로에게 위안, 위로, 기쁨, 따스함을 가져다준다. #yes24리뷰어클럽 #돌고래 #아름답고살벌하고웃기는 #나탈리헤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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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 입니다. 그리스로마신화 속 여신들 8명 주인공으로 하나씩 신화를 설명한다. 아직 책을 다 읽지는 못 했지만 좀 색 다르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 여신 데메테르이야기를 예로 들면 딸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게 강제 납치 당한 사실을 알고 분노하는데, 여기서 저자는 다양한 예술작품과 문헌,최신소설등 영상자료까지 취합하여 데메테르여신을 주제로 이야기를 묶었다. 그 안에 석류사건, 메타네이라아들사건.. 제우스,하데스,페르세포네의 입장에서.. 여러각도로 생각을 한다. 프레스코화, 대리석상, 박물관자료,호메로스찬가, 키프리아, 일리아스.. 뒷 장에 참고자료가 첨부되어있는데 내용도 꼼꼼하지만 저자의 수고가 느껴진다. 리뷰를 썼으니 부담없이 나머지 내용도 읽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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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 우리 곁의 그리스 여신들> 무려 초등학교 때 추천도서였던 <그리스 로마 신화>, 범우사에서 나온 그 작은 책을 도무지 한 장 넘기기 어려웠던 어린 시절이 있다. 도무지 머리로 들어오지 않던 그 많은 신들의 복잡하고 생소한 이름들을 보며, 페이지를 몇 장 넘기지 못하고 포기했던 책. 그렇지만 우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에 대해 짧게나마 스토리를 접하기도 하고, 일상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곤 한다. 때로는 브랜드의 이름으로, 많은 이야기- 문학, 영화, 드라마의 기본 바탕이 되는 소재로..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데메테르, 헤스티아, 아테나. 누구나 들어봤을 만한 그리스 신화 속 여신이다. 이 책은 이런 익숙한 이름의 그리스 신화 속 여신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 Divine Might: Goddesses in Greek Myth 책의 원제, 저자는 나탈리 헤인즈다. 나탈리 헤인즈는 작가 겸 방송인으로 소설가로 픽션과 논픽션을 아우르는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많은 저작에서 여성의 시각으로 풀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서양 고전문학을 영국 대중에게 널리 소개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고전 학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국 최고의 코미디상인 에든버러 코미디상 신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는 작가의 이력이 흥미롭다. 책은 앞서 이야기했듯 무사이여신들,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데메테르, 헤스티아, 아테나, 복수의 여신들의 순으로 여신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간다. 여신과 주변 인물과의 내용들이 흥미롭게 펼쳐지며, 고대 유적지에 남아 있는 그림과 조각, 근세 작가들의 조각들을 작가의 시각에서 풀어내며 우리에게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준다.
"크세노파네스는 신은 문화의 산물이라는 주장을 정교하게 펼친다. ... 에티오피아인은 신이 검은 피부라고 하고, 트라키아인은 신이 붉은 머리카락이라고 말한다면서. 2500년 전에 살았던 사람치고는 매우 급진적인 생각이다." "크세노파네스는 이 동물들에게 손이 있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사람처럼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때 사용한 단어는 신이나 동물과 대비되는 '인류'를 뜻하는 안트로포스가 아니라 안드레스이다. 이 단어는 여자와 대비되는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일반적인 '인간'이 신을 묘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남성'이 묘사하는 방식을 고찰하는 것이다." "남자가, 오직 남자만이 자신들이 숭배하는 신과 여신의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게 어떤 차이를 만들까?, 창작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묘사된 인물의 본질이 달라지는 걸까? 아니면 외향만 달라지는 걸까?" 서문에서 보이는 작가의 생각의 흐름과 질문이 이어지며 그리스의 여신들을 읽어간다. 잘 읽히지 않던 그리스 신화에 작가의 시각과 흥미로운 이야기로 펼쳐진다. 여신들의 이야기와 작가의 시각과 위트있는 이야기가 곁들여져, 새롭게 알아고 생각하게 한다. 책의 앞쪽의 컬러 도판과 책에서 나오는 내용과 주석이 또한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책을 읽고도 더 깊은 탐구(?)가 가능한 책이다. 흥미롭게 읽히면서 동시에 공부하고 싶어진다. 다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끝까지 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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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생각하면서 펼친 책은 생각과는 조금 달라서 어색했다. 그리스.로마 신화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닌, 조금은 학술적인듯한 서술에 잠시 망설여졌지만, 조금 읽다보니 예전에 읽었던 내용들이 조금씩 기억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 중 여신들에 대하여 상세하게 소개하고 설명한다. 익숙하게 들어왔던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나 같은 익숙한 이름도 있지만, 헤스티아나 복수의 여신들처럼 생소한 이름의 여신도 있다. 우리가 읽었던 신화의 이야기나 고전, 또는 익숙한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이용하기도 하고, 유명한 뮤직비디오를 이용해서 여신들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전한다. 단순히 질투에 눈 먼 것만 같았던 헤라를 면밀히 살펴보면 단순하지 않다. 바람기가 넘치다 못해 주체 못하는 남편으로 인해 언제나 버림받을 수 있다는 불안으로 인한 정서적 불안정이 극대화 되어 신화속의 모습이 나타났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또 가볍지 않았던 여신을 단순히 남성 예술가를 위한 성적인 존재를 격하시킨 듯한 무사이 이야기를 소대한다. 이 책을 통해서 성스러운 존재로만 생각했던 여신들에 대해서 잘 몰랐던 혹은 샐각해 보지 않았던 신화 속 여신의 내면과 속사정을 알고,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완전히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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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재미가 있죠. 자주 접해서 아는 기억도 많지만, 이 책과 같이 특정 타겟을 잡고 책을 쓴 것도 나름 신선하기도 하고 깊이감도 느껴져서 좋습니다. 앞에 삽화로 들어간 사진들도 멋지구요. 작품들이 긴 세월동안 약간 훼손되어서 아쉽지만 수천년간 버틴게 어딘가 싶기도 합니다. 요즘책 치고는 글씨가 가득차서 조금 다르다고도 느끼지만, 대신에 활자에 깊에 빠져서 읽기에 좋습니다.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풍에 단어나 그런게 어려운 느낌도 있지만… 이런책은 자리잡고 주욱 읽는 맛이 아닐까요? 한챕처가 40쪽에서 50쪽 사이라서 분량조절도 잘했구요. 일상생활에 들고다니면서 읽기에 좋습니다. 잠시 책을 읽으면서 일상에서 벗어나서 정신을 쉬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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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밝은 표지그림에서 경쾌하고 가벼운 느낌을 받았고,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이라는 책 제목에서 유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가볍고 유쾌한 느낌과는 달리, 표지 중앙의 손잡이 달린 항아리 표면에 반짝이는 비단벌레 부럽지않을 광택이 불안정하게 눈을 어지럽히는데, 이와 더불어 이 책의 부제 '우리 곁의 그리스 여신들'이 이 책의 진짜 내용을 담당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책 표지에 아홉 덩어리로 표현되어 있는 여신이 책의 아홉 개의 장에 하나씩 등장하는데, 각 장의 시작 부분에 각 장의 내용을 풍부하게 해줄 여러 자료의 목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목록이 뻗어있는 분야가 좁지않아서 내용상 이런저런 다른 미디어로 이야기가 자꾸만 뛰어다니는 통에 읽으면서 정신이 자꾸만 산만해지는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리뷰어클럽리뷰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악마의 편집, 편집의 예술, 편집이 다 했다는 식의 편집에 관련된 여러 가지 표현들이 있다. 편집 의도에 따라 실제 촬영물은 다양한 주제와 방향으로 모양새를 바꿔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다. 일례로 영화에서는 '디렉터스 컷'이라는 게 있는데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 우리 곁의 그리스 여신들>을 읽고 느낀 책의 전체적인 느낌이 그랬다. 상영작보다 설득력 있고 재밌게 읽힌 그리스 신화의 디렉터스 컷. 남다른 관점에서 그리스 여신들을 풀어내기 이전에 저자는 서론에서 이런 질문을 던진다. "창작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묘사된 인물의 본질이 달라지는 걸까, 아니면 외형만 달라지는 걸까? 그리고 내가 가장 흥미를 갖는 부분이기도 한데, 남성 민물과 여성 인물이 만들어지는 방식에도 차이가 생길까?"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 우리 곁의 그리스 여신들 14P 그러고는 서론의 마지막에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여자가 남자들처럼 예술을 한다면, 그들이 창조한 여신은 정말 끝내주게 멋있을 거라고."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 우리 곁의 그리스 여신들 20P 이렇게 말한 저자는 정말 끝내주게 멋있고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 여신들을 독자 앞에 펼쳐내주셨다. 신나게 여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와중에 저자는 독자들에게 조언 한 가지를 한다. "신화, 민담, 동화에서 다른 건 몰라도 이것 한 가지는 반드시 배워야 한다. 나이 든 할머니가 다가와서 뭔가 달라고 하거나 뭐라고 조언을 하면 반드시, 반드시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할머니가 여신이나 마녀나 마법사가 아니고 진짜 할머니일 확률은 0에 가깝다. 무례한 태도를 바로 바꾸지 않으면 (최상의 경우) 노래하는 가구로 가득한 성에 갇혀 예측 불가능한 화분 하나를 유일한 구원의 희망으로 삼아야 한다."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 우리 곁의 그리스 여신들 316P 내 생각에는 진짜 할머니일 확률이 100에 가까운 것 같지만 내게 도움을 요청하는 누군가를 만난다면 이 말이 언제고 떠오를 듯하다. 지금보다 더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이 되기로 다짐해 본다. 그리스 신화를 읽으면서 실제 전승된 서사와 사건의 의미와 교훈들에 대해 저자들의 설명에만 의존하며 그런가 보다라고만 생각했지 나는 왜?라는 질문이나 의심의 눈초리, 반론 제기 등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에 이렇게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 이야기가 나오나 보다. 그 유명한 아테나와 아라크네의 베틀 배틀에 대한 저자의 의구심이 재밌다. "아테나는 아레스의 특기 분야에서 아레스를 능가하며 희열을 느끼기도 했듯이 뼛속까지 승부욕이 가득하다. 그러니 아라크네의 진짜 죄는 직조 대결에서 아테나에게 도전했다는 게 아니라, 이때 만들어진 작품이 실제로 더 뛰어났다는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아테나는 경쟁을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좋아한다. 아테나가 무엇보다도 싫어하는 것은 지는 것이다."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 우리 곁의 그리스 여신들 323~324P 나에게 이 이야기는 그저 '감히'라는 단어가 가지는 정서로 인간이 혼나는가 보다였을 뿐이었는데, 실력이 더 뛰어난 인간에게 열받아서 이런 처벌을 한 걸지도 모른다는 음모론 같은 발칙한 의심에 입각한 작가의 상상력에 설득됐다. 나탈리 헤인스 작가님의 의견에 동의한다. 책에 등장하는 여신들을 순서대로 열거하면 무사이 여신들(뮤즈),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데메테르, 헤스티아, 아테나, 복수의 여신들이다. 내 기억 속 그리스 신화에는 복수의 여신들이 없어서인지 이 부분을 가장 재밌게 읽었다. 정의의 심판이라는 명확한 답을 내기가 어려운 영역이라 생각이 복잡해져서 유독 집중해서 읽은 장이다. 쫓김을 당하는 심리상태를 작가는 이렇게 설명한다. "복수의 여신이 그렇듯, 추적자는 사실 쫓기는 대상의 심리가 외부로 발현된 존재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우리가 피해 달아나는 것이 괴물이 아니라 우리 심리의 한 요소일 수도 있다. 복수의 여신에게 추적당한 목표물로 가장 유명한 오레스테스를 보면 복수의 여신이 그 자체로 어떤 존재이기도 하지만 오레스테스가 어머니를 죽이고 경험하는 죄책감의 외적 발현이기도 하다."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 우리 곁의 그리스 여신들 333P 복수의 여신들은 어디에 있든 죽을 때까지 끝까지 쫓아오는데 이는 죄책감이 만들어낸 심리상태라는 것이다. 극단적이고 단순하게 나열하자면 '죄를 짓는다, 불안에 떤다, 지속되는 두려움으로 망상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다'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보는 플롯이다. 법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관장하는 것이 복수의 여신이고, 이 여신들은 한낱 복수귀가 아닌 법 이전의 정의를 집행하는 여신들이다. 답을 내기가 무척 어려운 질문 중 하나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인데 복수의 여신들은 자신들이 옹호하는 정의에 대한 가치가 뚜렷하다. "다수의 사람이 같은 가치를 공유하지 않으면 사회는 번영하기 힘들다. 물론 관습은 바뀔 수 있고 바뀌어야만 하지만, 복수의 여신들이 옹호하는 가치 같은 것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수천 년 동안 그래 왔듯이 대다수 사람은 부모를 죽이지 않는 것이 옳은 행동 방침이며 우리가 (특히 부모님이) 원하는 사회는 그런 사회라는 데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불변의 가치를 따르지 않거나, 평소에는 따르지만 오레스테스처럼 갑자기 엄청난 폭력 행위를 저지른 사람을 어떻게 단속하나? 복수의 여신이 대표하는 법에서는 그런 사람을 부정하다고 여기고 추방 혹은 죽음으로 사회에서 축출한다. 자결은 적절한 처벌이자 삶의 일부인 신을 거스른 데 대한 마땅한 대가로 여겨진다. 이러한 위반의 대가는 추방 혹은 죽음이다."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 우리 곁의 그리스 여신들 346P 복수의 여신들은 시쳇말로 선을 넘으면 끝까지 응징한다는 것이고, 그 응징은 추방 혹은 죽음이란 것이다. 죄는 용서나 교정의 여지없이 제거의 대상이라는 복수의 여신들의 징벌 개념과 현대의 사법 개념은 다소 충돌되지만 이 신들의 개념이 이해가 안 가는 바는 아니다. 마침 요즘 시끄러운 쿠팡 사태, 특히 그 싸가지없는 그들의 태도를 보면 복수의 여신들의 응징이 있기를 나는 내심 바란다. 이야기의 순서는 늘 정리되어 있고, 신들의 성격은 규정되어 있고, 각각의 사건들에 고정된 교훈을 가지고 있는 그동안의 그리스 신화 읽기는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을 읽으면서 다시 읽는 그리스 신화가 아니라 새로운 그리스 신화, 모르던 그리스 신화를 만난 느낌이었다. "이렇게 바뀐다고!" 하며 놀라며 보던 상영작과는 다른 디렉터스 컷의 영화 느낌을 떠올린 게 이 때문이다. 빤한 그리스 신화를 빤하지 않게 읽고 싶다면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 우리 곁의 그리스 여신들>을 추천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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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6년 첫 도서로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 우리곁의 그리스 여신들> 로 시작했어요 단순히 어릴적 디즈니에서 즐겨봤던 헤라클레스스에 나온 신들에 대한 이야기 라는 생각해 아무 생각 없이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 이 책을 꺼내 들었어요. 분명 어릴 때 재밌게 봤던 영상들이었으니, 책을 멀리했던 나도 가볍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가벼운 마음과는 다른게 점점 책에 빠져들게 되었어요. 신들의 이야기나 서사에 관해서는 사실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이 읽었는데, 현대 시대의 기준과 작가의 관점에서 서술한 문장들이 생각해보면 꽤 합리적인 이야기 같아서 자연스레 공감을 하며 읽게 되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미의 기준이 되는 여신들의 아름답고, 상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빼앗아 버리는 분노는 살벌하고, 독자마저 공감하게 만드는 작가의 관점은 실소를 터트리게 웃기는 이야기들 이었습니다. 그래서 신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구간이 많았던 것 같아요. 신들은 불멸이고 엄청난 힘을 지녔지만 감정의 폭이나 균형 감각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을 빼앗긴 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꽃이 만발한 시냇가와 크로노스 제단 주위에서 무사이가 춤을 춘다고 한다....맨발로 춤을 추는 무사이 여신 피부에 거친데가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말 것. 심지어 발뒤꿈치까지도 보드라울 거다. 이쯤 되면 이들이 보습제 광고를 시작할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기억과 창의성의 딸들 무사이는 매력적이고 아름답고 피부가 보드랍고 늘 춤을 추며 찬양받지만, 동시에 과소평가되어 이로인해 안전이 위협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끝없이 시달리며 이어지는 대결(?)과 영민하게 승리하는 모습들이 멋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오랜만의 독서라 속도가 느리지만 깊게 빠져들게 되는 도서였습니다. 끝까지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리뷰어클럽리뷰 #아름답고살벌하고웃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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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여신들을 주인공으로 담고 있는 책입니다. 어릴적 봤던 그리스로마신화는 대부분 남자 신 위주로 에피소드들이 흘러갔고 여신들은 남자 신들의 시선에서만 주로 다뤄졌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이 책은 무사이여신들부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헤라, 아프로디테 등 8명의 여신들의 이야기를 아주 유쾌하게 풀어줍니다. 제목처럼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 여신들을 보고 있자면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진지해지기도하며 지혜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특히 [헤라]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헤라는 표면적으로 강한 여성이고 강력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 여신인데 이런 높은 지위의 여신도 남편의 폭력이나 바람 앞에서는 남편의 탓은 절대 하지 못하고 다른이를 원망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점이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평범한 여성들과 결국은 다른점이 크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인상깊었습니다. 이처럼 신의 얘기를 다루고 있지만 저에게는 그녀들이 인간적으로 다가왔고, 그 시대도 반영해가며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